마이클 잭슨의 마지막 선물 ‘THIS IS IT’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 블루레이를 리뷰하게 되었을 때 가장 처음 든 생각은, 아무리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애를 쓴다 한들 어차피 지극히 개인적인 글이 될 수 밖에는 없을 것 같다는 것이었다. 내 인생 최고의 영웅이자 수 많은 추억을 선사한 마이클 잭슨의 유작 ‘디스 이즈 잇’은 그의 팬 입장에서는 더더욱 나오지 말았어야 했을 작품이었다. 수 많은 팬들이 마이클의 마지막 투어가 될 ‘디스 이즈 잇’을 하루 빨리 보고 싶었을 테지만, 거짓을 하나도 보태지 않고 말하자면 이 전설이 되었을 투어가 평생 DVD나 블루레이로 출시되지 않아 끝까지 볼 수 없다 하더라도 실제로 공연되는 편을 바랬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 ‘디스 이즈 잇’은 여러 가지 회환이 들 수 밖에는 없는 작품이었다. 그가 떠난 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라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 그가 떠나던 날과 그의 추모 식에서 딸 페리스가 ‘아버지는 최고의 아버지였어요’라며 오열할 땐 나도 정말 많이 울었다 -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했던 영화는, 간단한 코멘트 한 줄, 인터뷰 하나, 장면 하나 울컥하지 않을 수 없는 하지만 그의 라이브에는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던, 극한의 감동이 요동치는 작품이었다.





잘 알려졌다시피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 투어는 그의 마지막 투어이자 그가 매우 오랜 시간 준비해 온 거대한 공연이었으며, 영국 런던의 O2아레나에서 그 첫 공연이 열릴 예정이었다. ‘디스 이즈 잇’ 블루레이 타이틀에 수록된 서플먼트를 보면 좀 더 자세한 얘기를 들을 수 있지만, 마이클이 새로운 공연을 이렇게 늦춘 까닭은 다른 복잡한 외적 요소들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꿈꾸는 공연을 실현시켜줄 만한 기술의 성장을 기다렸던 이유도 컸다 - 이 외에 더 중요한 다른 이유도 있는데 이 것에 대해서는 아래에 다시 이야기 하도록 하겠다 - .무대 뒤 LCD 스크린의 경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것은 물론 3D 입체영상까지 제공하고 있었는데, 이런 최고의 공연이 단 1회도 열리지 못한 것은 정말 두고두고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겠다.




(위와 같은 영상은 극장에서 볼 때도 그 위용이 느껴지긴 했지만, 본래 계획했던 대로 공연장에서 보았더라면 훨씬 더 대단했을 것이다)


결국 단 한 번도 공연되지 못한 ‘디스 이즈 잇’은 공연의 총감독을 맡았던 케니 오르테가의 연출의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디스 이즈 잇’의 시작은 치열한 오디션을 통해 투어를 함께 하게 된 댄서들의 인터뷰로 조심스레 시작된다. 댄서들은 마이클에 대한 자신들의 추억과 이 투어를 함께 하게 된 소감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데, 이 인터뷰는 마이클이 떠난 뒤에 진행된 것이 아니라 투어를 연습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인터뷰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들에게 ‘마이클 잭슨’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영향력 있는 존재 그 이상이었는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공연 중에도 종종 드러나지만 다른 공연과는 달리 ‘디스 이즈 잇’에 참여하고 있는 스텝들, 특히 댄서들은 함께 공연을 만들어가는 주체라기 보다는 어디까지나 팬의 입장에서 참여하는 성격이 강한 무대였다. 이들에게는 수많은 팬들 앞에서 공연을 할 생각을 하니 설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어린 시절 우상이었던 마이클 잭슨과 바로 옆에서 춤 출 생각을 하니 가슴이 너무 벅찼던 것이다. 결국 그들이 고대하던 무대에 서지 못했다는 사실 때문에 이 인터뷰는 더 찡할 수 밖에는 없었다.




(그저 마이클과 한 무대에 선 다는 사실 만으로 감격에 눈물 흘리는 댄서들의 인터뷰를 보니 더 안쓰럽게만 느껴졌다)


공연 ‘디스 이즈 잇’과 다큐멘터리 영화 ‘디스 이즈 잇’ 모두 케니 오르테가가 연출을 맡고 있는데, 그는 마이클의 이전 투어를 몇 번 연출하기도 했었고 ‘하이 스쿨 뮤지컬’ 시리즈를 연출한 감독이기도 하다 - 참고로 마이클의 추모식 연출 또한 그가 맡았었다 -. 앞선 인터뷰도 그랬지만 전체적으로 영화 ‘디스 이즈 잇’의 연출이 가장 마음에 드는 이유 중 하나는, 보통 그가 떠난 이후에 만들어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어떻게든 이것과 연결 지어 그를 추억하고 슬픔에 젖게 만들 확률이 높은데, 오르테가는 이런 뻔한 방법을 택하지 않고 오히려 작품 내에서 이런 슬픔의 그림자를 완전히 지워버리면서 - 이 다큐에서 이런 점을 언급한 것은 맨 처음 등장하는 몇 줄의 코멘트가 전부다 - , 오히려 팬들로 하여금 더 마이클을 그립게 만들도록 만들어 버렸다. 굳이 이런 점들을 언급하지 않아도 마이클의 무대가 더 멋지면 멋질수록 슬픔이 깊어질 것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디스 이즈 잇’이 갖는 가장 큰 의미 중 하나는 떠난 마이클을 그리워 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서 뿐이 아니라, 그 동안 팬들에게조차 잘 보여주지 않았던 완벽한 프로로서의 무대 밖 모습과 리허설 모습, 완벽한 무대를 위한 날카로운 모습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 동안 출시된 라이브 실황 타이틀의 서플먼트에서도 완벽주의자인 마이클의 리허설 장면들은 - 무대 위 프로로서의 모습 - 쉽게 볼 수 없는 것이 사실이었는데, 그가 떠나고 난 지금에서야 이 영상을 통해 그의 뮤지션 적인 면모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마이클 잭슨은 팝 역사상 최고의 실력을 지닌 보컬이자 댄서이자 퍼포머 인데 일반 대중들에게는 음악 외적인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에 휩쓸려 이런 진짜 뮤지션으로서의 모습 조차 오히려 왜곡되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미디어가 말하는 마이클 잭슨의 수 많은 루머들이 간단한 확인 절차 하나 없이 대중들에게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팬으로서 그의 생애 내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거짓임을 이야기하곤 했지만 매번 흘려 듣던 대중들은, 결국 그가 떠난 뒤에야 오해하고 있음을 뒤늦게, ‘뒤늦게’ 깨우치고야 말았다. 이제서야 오해가 하나 둘 씩 풀리는 것이 한 편으론 다행스럽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팬들로서는 이미 다 알고 있던 본래의 사실들이 마치 새로운 사실인 냥 포장되어 ‘드디어 오해가 풀렸다’라는 식으로 공개되는 것에 많은 원망이 들기도 했다.




예전 극장 상영 시 많은 이들이 했던 질문들 중에 하나가 ‘리허설 장면을 담은 영상이라는데 볼 필요가 있을까요?’라는 물음이었다. 물론 팬의 입장에서야 마이클 잭슨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다른 이유가 필요 없겠지만, 팬이 아닌 입장에서 보아도 영화 ‘디스 이즈 잇’은 리허설 장면을 적절한 편집과 구성으로 담고 있기 때문에, 쉽게 말해 ‘그냥 연습하는 것 같은’ 느낌은 거의 들지 않는다. 물론 마이클과 댄서들의 의상은 공연 용 의상이 아니고 마이클 역시 곡에 따라 본 무대와 같은 100%를 노래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평소 200% 가까운 퍼포먼스를 보여주던 마이클 잭슨이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Smooth Criminal’의 한 장면. 고전 갱스터 영화 속 한 장면으로 다시 태어난 이 곡은 도입부의 영화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어린 시절 이 곡의 뮤직비디오를 AFKN에서 얼마나 보고 따라 했는지 ‘Annie, are you OK?’는 내 생애 가장 많이 한 영어 문장 중 하나일 것이다)


그리고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여기에는 감독인 케니 오르테가의 공을 빼놓을 수 없겠다. 그는 활용 가능한 소스를 최대한 활용하여 가능한 실제 공연처럼 느껴지도록 만족스런 편집을 보여주고 있고, 실제 공연에 사용되었을 중간 삽입 영상(영화)들 역시 적절하게 배치하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공연과 다큐멘터리 영화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잭슨 5 메들리 시퀀스. 마이클 잭슨 만큼이나 잭슨 5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의 공연 중 가장 기다리는 시간 중 하나인데, 이번처럼 ‘I’ll be there’ 말미에 형들과 부모님의 이름을 부르며 ‘사랑한다’ 이야기하는 장면이 슬펐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이번 공연에 수록된 곡들의 구성은 기존 투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 서플먼트에 잠시 스쳐가는 장면들로 알 수 있었지만, 영화에는 수록되지 않았지만 공연에는 수록될 예정이었던 곡들도 몇 곡 있었다 -. ‘Wanna Be Startin' Somethin’으로 시작하는 공연은 예전 또 다른 MJ인 마이클 조단과 함께 했던 뮤직비디오로 더욱 유명한 ‘Jam’을 거쳐, 대규모 댄서들의 영상을 뒤 덮는 CG가 인상적인 ‘They Don't Care About Us’로 이어진다. 이번 작품에 수록된 곡들 중 가장 인상적인 곡 중 하나는 ‘Human Nature’였는데, 그가 솔로 퍼포머로서 무대 위에서 별 다른 장치 없이 얼마나 많은 것을 보여주는지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기존과는 조금 다른 창법으로 부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I Just Can’t Stop Loving You’를 부르던 중 마이클이 저 앙증맞은(?) 표정을 보았을 땐 나도 모르게 미소가 번져 나왔다)


수록된 곡들 중 특이한 점이라면 솔로 앨범 곡도 아니고 잭슨 5의 곡도 아닌 ‘잭슨즈 (Jacksons)’ 시절의 곡인 ‘Shake Your Body’가 수록되었다는 점 정도. ‘Thriller’와 ‘Earth Song’의 경우 도입부에 3D로 제작된 영상을 특별히 수록하고 있는데, 특히 스릴러의 경우 공연장에서 실제로 입체안경을 쓰고 보았더라면 정말 환상적이었겠다 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I Just Can’t Stop Loving You’는 그의 추모식에서 ‘Heal The World’를 비롯해 많은 곡의 메인 보컬을 맡아 관심을 모으기도 했던 여성 보컬 주디스 힐 (Judith Hill)과 듀엣을 이루고 있는데, 리허설 임을 상기시키며 무리하지 않으려는 마이클과 이런 마이클을 자꾸 부추겨 계속 더 노래하게 하려는 스텝들의 모습이 재미있다.





‘Thriller’ 외에 몇몇 곡은 립싱크로 진행되는 점이 아쉽기도 했지만, ‘Beat It’같은 경우 계속 키를 낮춰서 부르던 것과는 달리 원키 라이브로 부르는 모습도 특이할 만한 점이었다. 새로운 여성 기타스트인 오리안시 파나가리스 (Orianthi Panagaris)와 호흡을 맞춘 ‘Black or White’도 인상적이었지만 역시 가장 인상적인 곡은 마이클 잭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곡인 ‘Billie Jean’이었다.




드럼과 베이스 선율에 몸을 맡기고 홀로 무대에서 완전히 자신 만의 댄스 퍼포먼스를 펼치는 마이클 잭슨을 만나볼 수 있는 곡 ‘Billie Jean’.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이 공연에 참여하고 있는 댄서들은 댄서이기 이전에 그의 팬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공연 중에도 잠시 마이클이 홀로 춤을 추는 장면을 보면 뒤에서 넋을 잃고 그를 바라보는 이들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다. ‘Billie Jean’은 마이클이 혼자 꾸미는 무대라 아예 무대 아래 댄서들이 모두 내려와 팬으로서 그의 무대에 환호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실 팬들조차도 마이클이 다시 예전처럼 무대 위에서 춤 출수 있을까에 대해서 반신반의 하기도 했었는데, ‘디스 이즈 잇’을 보면 그런 걱정은 말 그대로 ‘우려’였다는 것을 너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이 아들 벌에 가까운 젊은 댄서들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고 그들을 카리스마와 실력으로 압도하는 마이클의 댄스는, 그야말로 전설이다.




언제나 그렇듯 공연은 ‘Man in the mirror’로 마무리 된다. 언제 들어도 감동적인 이 곡의 하나 아쉬운 점이라면 ‘MJ항공’이라고 불리는 대단원의 마무리를 결국 볼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이다. 무대 뒤 대형 LCD 화면이 열리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실제 비행기를 타고 무대를 떠나는 듯한 연출을 준비했던 이 공연의 마지막을 실제로 볼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또 한번 들 수 밖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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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EG-4 AVC 코덱의 1080P 화질은 매우 우수한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일반 필름상영과 디지털 상영, 그리고 광주에서만 상영했던 IMAX DMR 2D 포맷으로도 감상을 해보았는데, 디지털 상영과 아이맥스 상영 분을 보면서 느꼈던 점은 화질이 정말 좋다는 점이었다. 그런 우수한 화질이 블루레이에서도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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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 이즈 잇’에 수록된 소스들은, 아마도 이 투어 영상을 추후에 특별 방송으로 편성한다거나 라이브 실황 타이틀에 서플먼트로 수록하려는 목적으로 AEG Live에서 촬영한 소스들과 마이클이 개인적인 소장용으로 촬영한 영상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AEG Live에서 촬영한 소스들은 우수한 HD화질이고 개인 소장용 소스들은 4:3의 SD화질로 담겨 있다. 개인 소장용 소스의 활용은 생각보다는 많지 않은데, 리허설 장면을 공연처럼 구성하려다 보니 비어 있는 부분을 보완하는데 주로 사용되고 있다. SD급 영상이 사용된 것은 분명 화질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긴 하지만, 비중도 그리 크지 않고 HD 영상의 화질이 워낙 좋은 관계로 크게 염려할 부분은 아니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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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S-HD MA 5.1채널을 수록하고 있는 사운드 역시 레퍼런스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사운드 역시 극장 상영시 아이맥스와 THX인증관, AT9이 설계한 사운드 관에서 각각 감상해볼 수 있었는데, 오히려 실제 라이브 실황 타이틀보다 사운드 측면에서는 훨씬 더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라이브 실황 같은 경우 관중들의 환호 소리를 비롯해 워낙에 다양한 소리들이 많은 편이라 깔끔한 사운드를 뽑아내기가 쉬운 작업이 아닌데, ‘디스 이즈 잇’ 같은 경우는 이런 측면에서는 오히려 더 장점인 경우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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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 이즈 잇’ 블루레이의 부가영상으로는 첫 번째로 공연에 삽입되었을 ‘Thriller’‘Smooth Criminal’의 인트로 영상이 수록되어 있다. 이 두 단편 모두 기술적으로나 아이디어 측면에서 상당히 신경을 쓴 영상으로서 이렇게 부가영상을 통해 별도로 감상해 볼 수 있다. 특히 ‘Smooth Criminal’의 경우는 기존 ‘문 워커’ 당시 뮤직비디오 영상을 교묘하게 섞어 놓은 점도 흥미롭다.





‘Making Smooth Criminal’은 앞서 만나볼 수 있었던 영화 속 장면의 촬영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에드워드 로빈슨, 험프리 보가드, 리타 헤이워스가 나오는 흑백 필름 속에 마이클 잭슨을 진짜처럼 끼워 넣는 작업에 있어서 해결해야만 했던 기술적인 문제들과 저작권에 관련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데, 케니 오르테가를 비롯해 마이클과 오랜 시간 함께 해왔던 제작자, 스텝들의 인터뷰를 만나볼 수 있다.




‘Staging the Return’에서는 ‘디스 이즈 잇’ 공연의 기획에 관련한 이야기들을 전해들을 수 있는데, 이 공연이 갖는 의의와 실제로 기획되기까지의 여러 가지 흥미로운 뒷이야기들이 그의 친구들에 인터뷰를 통해 수록되었다. 이 인터뷰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은 마이클 잭슨과 오랜 세월을 함께 해온 친구들이라 누구보다 마이클을 잘 알고 있는 이들이라는 점에서, 좀 더 인간적인 마이클의 면모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주변 사람들이 누구나 알 수 있었을 정도로 본인의 아이들에 사랑이 얼마나 컸었는지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글 서두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마이클은 자신의 새로운 투어의 시작을 계속 늦춰 왔었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자신의 아이들 때문이었다. 이제는 자신의 아이들의 본인의 공연을 보고 즐길 나이가 되었다는 생각에 팬들과 더불어 자신의 아이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공연을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이런 심정을 잘 알고 있었던 친구들의 안타까운 인터뷰는 보는 이를 더욱 안타깝게만 만든다.




‘The Gloved One’에서는 그가 공연에서 입었을 의상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이번 공연의 의상을 맡은 디자이너 ‘잘디 (Zaldy)’의 설명을 통해 각 곡마다 달라지는 의상을 하나하나 살펴볼 수 있는데, 이런 멋진 의상을 입은 마이클의 모습을 결국 볼 수 없게 된 것을 또 한 번 아쉬워 할 수 밖에는 없는 대목이다. 엄청나게 많은 스왈로브스키 크리스탈이 사용된 의상과 ‘필립스 테크놀로지’사의 일렉트로닉 기술까지 동원된 ‘Billie Jean’ 의상까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다음 세대의 무대 의상을 부가영상으로나마 만나볼 수 있다.




‘Memories of Michael’ 는 그의 친구들이 마이클과 함께한 추억을 좀 더 자세히 들어볼 수 있는데, ‘King of Pop’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지 않게 너무나도 소박하고 인간적인 모습들과 업계에서 수십 년을 활동해온 전문 세션맨들 조차 놀라게 만드는 그의 음악적 실력 등에 대해 다시 한번 들을 수 있다. 또한 그가 생애 내내 강조한 메시지인 ‘사랑’과 ‘평화’에 대한 친구들의 에피소드들도 들을 수 있다. 사실 어찌 보면 너무 허무맹랑하고 아이 같은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그의 친구들은 모두 다 이구동성으로 마이클에게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누구라도 그의 진심에 동화될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한다. 마이클을 완전히 오해하고 있던 사람들은 물론, 그저 ‘피터팬’ 인줄로만 알았던 팬들에게 조차 너무나도 인간적이고 주변사람들을 사랑으로 감동시키곤 했던 마이클 잭슨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듯 하다.




‘Auditions : Searching for the World’s Best Dancers’에서는 이번 공연에 참가하게 될 댄서들을 뽑는 과정이 담겨있는데, 전세계에서 이 오디션을 보기 위해 모인 전문 댄서들 가운데 최종 11명을 선정하게 되는 과정이 상세하게 그려진다. ‘Dancing Team’에서는 댄서로서 마이클 잭슨이 팝계에 끼친 영향과 그의 댄스에 대한 스텝들의 인터뷰가 담겨있다. 또한 팝의 황제에 자리에 있으면서도 아직까지 공연 준비를 위해, 새로운 춤 동작을 개발하려 혼자 거울 앞에서 연습을 하는 장면은 감동스럽기까지 했다.




‘Meet the Dancers’에서는 치열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11명의 댄서들의 각각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 마이클을 처음 만나던 순간의 에피소드는 물론 어린 시절 마이클 잭슨을 보며 어떻게 댄서를 꿈꾸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안무를 맡은 트레비스의 댄서 한 명 한 명에 대한 짧은 평가도 들을 수 있다. 모든 댄서들을 마치 동생처럼 여기며 하나하나 자상하게 칭찬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Meet the Band’‘Meet the Vocalists’ 역시 같은 구성으로 밴드 멤버들과 코러스를 맡은 멤버들의 인터뷰를 통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동기나 과정 그리고 마이클과의 추억을 들려준다. 보컬리스트 같은 경우는 마이클의 예전 투어를 주의 깊게 보았던 팬들이라면 익숙한 얼굴들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음악 감독을 맡은 마이클 비어든의 인터뷰를 통해 밴드 멤버와 보컬리스트 들을 어떻게 선발하였고, 마이클 잭슨이 원하는 무대와 음악을 위해 어떤 점들을 고려했는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마지막으로 마이클과 밴드, 댄서로 나뉘어 있는 포토 갤러리와 예고편이 수록되어 있다.




[총평]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은 몇 마디 말로 정리하기엔 너무나 벅차고 슬픈 작품이다. 동시대를 살았던 팬으로서 이제는 더 이상 그의 새로운 음악과 공연을 만나볼 수 없다는 사실을 아직도 인정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디스 이즈 잇’은 조금이나마 이런 아쉬움을 달래줄 현존하는 최고의 타이틀이 되지 않을까 싶다.

Forever, 마이클 잭슨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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