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20 올림픽 체조 경기장.
오프닝으로 나선 주석이 말했던 것처럼 10년전에 Jay-Z가 내한 공연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었다.
공연시간은 8시였으나 역시나 크라운 제이, 주석 등 오프닝 게스트 들이 공연을 하고
제이지가 등장한건 9시 무렵.
사실 요 근래 몇 가지의 공연을 보았지만 이 정도로 떨렸던 적은 A-Keys 내한 공연이후
처음이었던 것 같다. 내가 자리한 관객석은 무대에서 멀었지만 그래도 살아 움직이는
제이지를 내눈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였다.



검은 선글라스를 쓴 제이지 드디어 등장!
시작부터 공연장은 열광의 도가니로! 모두들 특유의 손동작과 함께 'H.O.V.A'를 연신 외쳐대는
장관이 연출되었다.



아마도 투어 일정마다 각 나라의 국기를 컨셉으로 넣은 것으로 생각되긴 했지만,
그래도 제이지 공연에서 태극기를 백 이미지로 보게 되니 감회가 남달랐다.



이날 공연은 내가 제이지 앨범 중 가장 좋아하는 'Blue Print' 앨범과 'Black Album'위주의
셋 리스트가 짜여있어서 더욱 환상적인 공연이었다.
그리고 곡의 순서는 Just Blaze, Pharrell, Kanye West 등 프로듀서 별로 짜여있었다.



그리고 이날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비욘세는 결국 등장하지 않았는데,
'Crazy in Love'가 나왔을때는 모두가 드디어 비욘세가 나오는가 했으나
'No Beyonse Tonight, Guys'라며 제이지가 특별히 얘기해주기도 ㅋ



사실 이렇다할 무대 효과도 없고 밴드도 없고 제이지와 멤피스 블릭, 그리고 DJ만이 전부인
공연이었으나, 1시간 반정도 되는 공연시간 동안 전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제이지에게 조금 쉬었다가자고 말하고 싶었을 만큼 내내 몰아치는
공연이었다. 왜 제이지 인가를 새삼 보여주는 공연이었으며,
새삼 그의 랩 스킬에 놀라게 되는 공연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아무래도 사운드적인 면에서는 조금 아쉬운 점이 많았는데,
마이크의 볼륨이 너무 커서 반주가 거의 들리지 않았으며 너무 소리가 울려서
조금 아쉽긴 했다(하지만 물론 공연에 집중했을떄는 이런 생각이 들 찰라조차 없었다 ㅋ)



이 날 공연에서 또 하나 의미있었던 시간은 먼저 세상을 떠난 블랙뮤직 뮤지션들에 대한
일종의 트리뷰트 형식의 시간이었는데,  투팍, 비기, 알리야, 레프트아이, 이지이 등을
추모하며 그들의 음악을 직접 부르기도(랩하기도)했다.
이 날 또 하나 놀랐던 것은 국내 힙합 팬들의 수준이였는데, 제이지의 노래를 하나 빼놓지 않고
따라 하는것도 대단했지만, 투팍은 물론 비기의 노래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따라부르는 것은
감동적이기 까지 했다.



앵콜을 부르기 위해 나온 제이지는 관객들을 직접 보고 싶다며 관객석을 비춰달라고 했는데,
각종 저지를 입은 관객들과 모자, 티셔츠 등으로 관객 한 명 한 명을 불러주었다.
(참고로 이 날 맨유 저지라도 입고갈껄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이지 투어 기념 티셔츠는
별 소용이 없었다는 ㅋ)



11월 21일에 발매예정인 그의 신보 'Kingdom Come'의 첫 번째 싱글 'Show me what you got'이
흐르며 대단원의 제이지의 첫 번째 내한 공연은 막이 내렸다.
단연 현 힙합씬의 최고의 슈퍼스타인 제이지의 내한 공연은 그의 이름에 걸맞는
슈퍼스타급 공연이었다.
벌써 추억이 되어버린 공연이 너무도 아쉽다.
 
 

 
 ashita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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