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중국의 여배우가 하찮은(?) 일본 게이샤 역할을 어찌 맡을 수 있냐며 화형시키겠다는
협박아닌 협박까지 받았다던 장쯔이의 문제의 영화.
역시 이같은 이유로 인해 중국내에서는 상영이 금지된 영화.
스필버그가 본래 감독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제작만 맡고 시카고의 롭 마샬 감독이
연출한 영화.
게이샤의 추억을 이번 일요일 메가박스 1관의 그 넓디 넓은 스크린으로 관람했다.
 
바로 20분전에 2시간 45분에 달하는 뮌헨을 관람한뒤 릴레이 관람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영화는 생각보다는 조금 지루하게 느껴졌으며, 무엇보다 이 주제를 미국인들이
굳이 만들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인들이 만든 일본어 더빙의 영화였다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모든 배경과 인물이 일본인임에도 모두 영어를 사용하는 부적절한 설정은
자막 보기를 무엇보다도 귀찮아하는 미국관객에게는 자연스러웠을지 몰라도
영어더빙, 일본어 더빙, 중국어 더빙 등 모든 원어 더빙이 익숙한 우리에게는
굉장한 이질감과 코믹함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역시 그러한 부자연스러움을 가장 맛깔스럽게
구현한 대사는 아마도 'Thank you, 오네짱'이 아닐까 싶다 --;)
 
미국인들은 일본의 신비한 문화에 대해 알게 되는 계기가 되는 감흥이 있었을지 모르지만,
내가 보기엔 이렇다할 특별함이 느껴지지 않는 영화였다.
 
어린 장쯔이로 나오는 아역배우의 귀여움이 전반부를 장악하였다면,
후반부부터는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멋있어지는 양자경의 모습을 보며 달랬다.
 
장쯔이, 양자경, 공리, 와타나베 켄, 야쿠쇼 쇼지 등 화려한 동양배우들이 출연한 것은
좋았다만, 감독마저 동양인이었으면 좋았을것을 하는 생각이 또 든다 --;
 
이런 나름 화려한 캐스팅 속에 매트릭스 리로디드의 키메이커 랜달 덕 김의 출연은
알아보는 사람이 많지 않아 더욱 재미있었다 ;;
 
 
글 / ashita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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