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의 3인조 록 밴드 뮤즈 (Muse)가 활동한지도 벌써 8년이 다 되었다.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밴드의 프론트맨 ‘매튜 벨라미’를 중심으로 베이스의 크리스 윌스턴홈, 드럼에 도미닉 하워드로 구성된 뮤즈는, 브릿팝이 한창이던 1999년 얼터너티브한 사운드를 들고 록 신에 등장했다. 데뷔앨범 'Showbiz'는 영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밴드의 이름을 널리 알리며 성공을 거두었지만, ‘제2의 라디오헤드’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녔을 정도로 우울하면서도 극적인 사운드가 라디오헤드와 많이 닮아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2집 'Origin of Symmetry'까지만 해도 라디오헤드의 그림자를 깨끗이 지우지 못한 느낌을 준 것이 사실이었지만, b-side곡들과 라이브 곡들로 채운 앨범 'Hullabaloo' 까지 지속적으로 보여준 그들의 음악성에 결국 뮤즈라는 밴드만의 정체성을 확립하게 되었다. 이후 2003년 발표한 세 번째 앨범 'Absolution'은 지난 앨범들보다 좀 더 대중적인 멜로디로 다시 한 번 주목을 끌기도 했다. 뮤즈의 음악하면 역시 강한 중독성을 빼놓을 수 없는데, 듣는 이로 하여금 감정을 극한까지 심장이 터지도록 끌고 달렸다가, 클라이막스를 지나 차분히 마무리하곤 하는 감정적인 곡 진행은 뮤즈만이 보유한 강한 중독성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대표적인 케이스다. 오아시스나 라디오헤드 등과 함께 영국 록 신을 대표하는 밴드임에도 국내에는 이렇다 할 관련 DVD가 출시된 적이 없었는데, 최근 출시된 'Absolution Tour' DVD는 일단 출시자체가 반가운 소식이 아닐까 싶다.



2004년 Grastonbury에서 가졌던 'Absolution Tour' 라이브를 수록한 DVD는 12곡의 실황 영상과 4곡의 보너스 라이브 영상을 수록하고 있다. 최근 앨범 'Absolution'에 수록된 'Apocalypse Please', 'Time is Running Out', 'Blackout' 등과 데뷔앨범에 수록된 'Sunburn', 'Muscle Museum', 그리고 2집 앨범에 수록된 'Bliss' 'Plug in Baby'등 전 앨범에 걸친 히트곡들이 고루 수록되어 있어, 국내 첫 번째로 출시되는 뮤즈라이브 DVD의 가치를 더한다. 보너스로 수록된 4곡의 라이브 영상은 영국과 미국에서 펼쳐진 소규모 게릴라 콘서트 등의 영상으로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영상은 16:9 와이드스크린의 화질을 수록하였는데 영화 타이틀과 비교하였을 때 우수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야외에서 펼쳐진 라이브 실황 타이틀임을 감안하였을 때에는 감상에 전혀 지장을 주는 정도는 아니니 안심해도 될 듯. 라이브 타이틀에서 중요한 점은 뭐니 뭐니 해도 사운드에 있다 할 수 있는데, PCM스테레오만을 제공하는 사운드는 역시나 조금 아쉽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겠지만 DTS 사운드나 5.1채널 사운드가 수록되지 않은 점과 별다른 서플먼트가 수록되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2006.04.04

글 / ashita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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