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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패> <아라한 장풍 대작전>을 연출한 류승완 감독의 2008년 신작인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의 티저 포스터와 예고편이 공개되었다. 사실 따져보니 처음부터 없으면 죽을 것 같은 팬도 아니였으면서
류승완 감독의 작품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보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그의 작품 가운데
정두홍 무술감독과 함께 주연을 맡기도 했던 <짝패>를 가장 인상깊게 보았으며(짝패 DVD리뷰보기),
좋아하고나서 나중에야 챙겨본 장편 데뷔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도 인상깊게 감상했었다.

<다찌마와 Lee>라 한다면 2000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던 단편이 먼저 떠오르는데,
의도된 과장으로 웃음을 유발했던 <다찌마와 Lee>가 단순히 극장판으로 확장된 것은 아닐까 하는
기대반 우려반(기대도 되었던 이유는 류승완 감독이라면 이 설정을 단순히 확장시켜도 무언가 되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가 섞인 탓이다)이었으나, 최근 씨네21을 통해 인터뷰한 기사에 따르자면, 기존 단편과는
거의 무관한 첩보 스파이 영화로 거듭났다고 하니 기대가 더욱 증폭되었음을 부인마라!

일단 공개된 티저 포스터 2가지를 보자면, 종류는 2가지로 구분되었으나 아마도 본디 한쌍으로 보는 것이
맞을 듯 하다. 이 티저 포스터가 세트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아마도 두 포스터의 컨셉이 비슷한 듯 하지만,
조금 다른 느낌이 드는 탓일텐데, 그 가장 큰 이유는 최종 착지 자세에 있다 하겠다.
왼쪽에 위치한 포스터는 무언가 웃음기를 뺀 정통 007 스타일의 첩보영화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로 이루어져
있지만, 오른쪽의 포스터는 중간에 이를 야무지게 닫고 몸을 날린 컷에서도 적잖은 코믹함을 엿볼 수 있거니와,
무엇보다 최종 착지 자세에서는 본드 걸의 요염함까지 느낄 수 있는, 즉 본드와 본드 걸을 홀로 연출해내는
자웅동체, 암수한몸의 시츄에이션을 몸소 보여주는 포스터가 아닐 수 없다.

포스터로 어느 정도 감을 익혔다면, 이제는 본격적인 예고편을 감상해볼 때다.





본격적이라고 시작했지만, 사실상 티저 동영상 가운데 본격적인 것이 어디있으랴!
티저 예고편이란 말 그대로 티저 예고편일뿐. 누가봐도 007 스타일의 첩보 스파이물의 느낌이 나도록
연출한 예고편은 일단 만족스럽다. 물론 이것만으로는 종잡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다찌마와 리로 출연하는 임원희 씨의 그 특유의 맛깔나는 대사처리 부분 만으로 보자면, 이 영화가
예전 단편과 얼마나 차이점이 있을까 하는 (앞서 언급한)기대반 우려반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이후 공효진, 박시연 씨가 등장하는 장면을 보자면 확실히 단편의 '충녀' '화녀'와는 다른 느낌이다.

티저 예고편만 보았을 때에는 다시 말하지만 확실히 이 영화의 성격에 대해 종잡기가 어려운 편이다
(하긴 티저 예고편으로 다 알아차릴 수 있다면 그게 어찌 티저라 할 수 있겠는가). 특히나 이미 공개되었던
칸 영화제용 포스터나 스틸 사진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에는 더욱 더 그런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면 본드스러운 첩보 액션에 더해, '류승완' 하면 기대하게 되는
날 것의 액션과 쇼브라더스나 성룡의 액션 영화들에 대한 오마주를 연상할 수 있는 액션 장면들도
만나볼 수 있는 스타일리쉬하면서도 생각해볼 거리를 동시에 주는 작품이 되었으면 한다.

하지만 정식 예고편을 본 것도 아니고, 더 나아가 본편을 아직 보지 못한 상황에서 이런 말들은
본편을 보고 나면 다 부질 없는 것으로 남게 될지도 모르겠다.

티저에서 보여준 기발함과 깔끔함을 정식 예고편과 포스터는 어떻게 이어 나갈지(혹은 뒤집을지)
벌써 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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