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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ur Ros _ Með Suð I Eyrum Við Spilum Endalaust

01. Gobbledigook 
02. Inní mér syngur vitleysingur
03. Góðan daginn
04. Við spilum endalaust
05. Festival
06. Suð í eyrum
07. Ára bátur
08. Illgresi
09. Fljótavík
10. Straumnes
11. All Alright 


사실 이 앨범을 접한지는 제법 되었지만 시규어 로스의 음악은 원래 '어떻다'라고 말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음악중의 하나이다. 이 앨범의 아이슬랜드어 타이틀인 'Með Suð I Eyrum Við Spilum Endalaust'를
해석해보자면 '귓가에 남은 잔향 속에서 우리는 끝없이 연주한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첫 트랙부터 이 타이틀이 어떤 의미인지를 바로 느낄 수 있었다.

'끝없이 연주한다'라는 것. 빠른 템포의 'Gobbledigook'은 이러한 메시지를 잘 전달해주듯 묘한 느낌을
준다. 초반 트랙을 들어봐서나 앨범 제작과정을 공개한 것을 봐서도 이들의 음악이 한층 대중적으로
변모했다는 것을 느끼게 되지만, 시규어 로스는 단순히 대중화를 위한 목적이라기보다는,
자신들의 의도대로 해온 것이 많은 대중들에게도 어필했다는 것을 애써 부인하지 않는 제스쳐이자,
이를 인지하고 다른 예술의 방식들과 결합하여 확장을 꾀하는, 상당히 야심찬 앨범으로 볼 수 있을 듯 하다.

이 앨범을 처음 듣게 된지 꽤 오래 지났음에도 그동안 선뜻 리뷰를 쓰지 못했던 이유가,
결국 마음을 먹고 쓰려고 했던 오늘에도 실랄하게 드러나고야 마는 것 같다.

'귓가에 남은 잔향 속에서 우리는 끝없이 연주한다'

이 말 외에는 더 말이 필요 없는 앨범이다.



Sigur Ros - Gobbledig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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