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보니 마치 문닫은 와인 가게 셔터에 카드 붙여놓고 불쌍하게 행사한 것 같기도 한데,
실내입니다 -_-;;;)


2008 블칵 송년의 밤 (& 블칵 어워드)

바야흐로 2008년 하고도 12월 하고도 중순을 넘긴 시간.
가는 2008년을 아쉬워 하며(이 무슨 뻔한 멘트) 회사나 친구들, 가족들 간에 여러 모임들이 잦은 요즘이죠.
저도 제가 소속된 회사의 송년회를 제법 이른 날짜인 12월 18일에 갖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이 회사에 입사한지가 이제 겨우 한 달 된지라 매달 회사에서 갖게 되는 행사들이 다 첫 경험인데,
이번 '2008 블칵 송년의 밤'이라는 제목으로 치뤄진 송년회와 2008 블칵어워드 역시,
저로서는 처음 함께하게 된 행사였습니다.
그래서 더 두근거리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고, 100분 토론 400회 특집 봐야하는데 늦게 끝나면 어쩌나
조마조마 하기도 했었구요 ;;;





저희가 송년회를 갖은 장소는 사무실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죠이의 집'이라는 조용한 가게였는데,
주로 와인가 빵을 판매하는 곳 같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회사가 회사인지라 와인과 빵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던 이들은,
다른 곳에서 요리를 주문해서 세팅하기에 이르렀고, 아래와 같은 맛있는 음식들을 듬뿍 맛볼 수 있었습니다
(혹자는 저 닭다리를 남긴 것을 깊이 잠든 밤중에도 불현듯 떠올릴 정도로 맛있었던 음식들이었습니다~).




연어와 치즈가 롤 형식으로 예쁘게 디스플레이된 요리였는데, 맛도 맛이지만 수량도 적어 먹기가 아쉽더군요.
말은 이렇게 했지만 가장 먼저 다 먹었다는 ;;;;




그리고 역시 따로 공수해 온 회 한 접시. 다른 테이블에 계신 분들은 회를 거의 맛도 못보신 분들도 계신것 같은데,
저는 다행히 은총을 받아 회가 보기 좋게 놓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아 한 두점도 아닌 여러점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곳은 와인바인 듯 했는데, 그래서인지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 모두 맛이 괜찮았습니다.
순한 레드 와인으로 적절히 속을 달랜 뒤(자세하게 묘사되지 않았지만, 몇 분이 남은 일 처리를 위해 송년회 장소에
늦게 도착한 탓에, 저희는 거의 40분 가량은 저 많은 음식들을 바로 눈 앞에 두고도 상상 속으로만 맛을 음미해야
했었습니다. 그 때 유일하게 시식 가능했던 것이 레드 와인이었기 때문에 그 맛이 더 달콤했는지도 모르겠네요),
탄산기가 있는 화이트 와인을 맛보았는데, 조금 더워서 인지 부담없고 시원한 화이트 와인이 더 와닿더군요.
와인은 자주 가는 홍대 가게들에서 몇 번 마신 적이 있는데, 오랜만이라 그런지 좋았습니다. 아 그리고 나중에 마신
산미구엘 생맥주도 시원 그 자체였구요.




시원하다 못해 뒷 골을 아스트랄하게 때리는 산미구엘 생맥주를 들이키긴 전, 해맑은 책벌레님하늘이님
다정한 한 때. 이 분들이 음식을 먹을 수 없었던 40분 간의 시간들은 사진으로 담기엔 너무 암울하고 어두워서
차마 기록으로 남길 수 없었습니다. 그런 각고의 시간을 버텨낸 후 얻게된 맥주와 바나나, 닭다리이기에 저런 꾸밈없는
표정이 절로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가장 다정한 사람으로 꼽힌 두 분. 망치님폐인님.
한 분은 받을 만 했고, 한 분은 다들 의외라고 조작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지만, 좋은 송년회 분위기를 망치지 않기 위해
큰 수사없이 종료하기로 했습니다. 내년에도 좀 더 다정함을 나눠주세요~




가장 자신을 아끼는 사람 부분을 수상한 주성치님.
제가 직접 투표한 이가 선정된 터라 남다르기도 했습니다. 나를 가장 아낀다는 것의 다중해석 여부를 감안했을 때
가장 적절한 수상자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가장 자기 주변을 잘 정리하는 사람 부분을 수상한 A2님.
결국 잘 정리하는 비법은 보이지 않는 곳에 몰아넣고 보이는 곳엔 아무것도 두지 않는 것이었다는
비법을 와인 한잔에 빌어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마치 우아한 물 밖 모습 뒤에 물 속에서는 정신없이 발을 움직이고 있는
한 마리 백조처럼, 그의 깨끗하다 못해 썰렁한 책상 뒤에는 우격다짐으로 구겨넣은 서랍 속 이면이 있었던 것이죠.




가장 술을 많이 마신(많이 마실 것 같은 아님) 사람으로 꼽힌 해피님.
'주신(酒神)'이라는 칭호도 얻으신 그녀는, 과연 주신 답게 벌칙으로 받은 원샷의 기회들을 주변의 흑기사 요청에도
굴하지 않고 모두 해치워 버리는 능력을 보여주셨습니다. 참고로 제가 입사 한 달만에 이 분야에서 2표를 얻는
쾌거를 거두기도 해, 뿌듯함과 동시에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사진은 못 찍었지만, 2008 가장 재미있는 사람으로는 비트손님이 선정되어 주위를 훈훈하게 했습니다
(이 부분에도 제가 단 한 달만에 2표를 얻어 순위권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2008 블칵 어워드에 이어 팀별로 치뤄진 각종 게임들을 통해 샌드위치 데이인 1월 2일을 휴무를 결정하기에 이르렀는데,
다행히 다들 열심히 해준 탓에 1월 2일날은 전체적으로 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저희 팀 미션을 성공시킴과 더불어, 디자인팀의 미션까지 도와줌으로서 1월 2일 휴무에 적지 않은 공을 세웠습니다.





서로에 망가진 모습을 보며 즐거워 하는 블칵인들. 그리고 한 편으론 벌칙으로 받은 500cc 맥주 2잔 원샷을 준비하는
주신과 폐인님의 모습도 인상적이네요.




이 날 몸이 좋지 않으셨던 폐인님을 대신해 하늘이님과 해커님이 흑기사로 나서 대신 원샷을 해주고 계시는
아름다운 현장. 흑기사라하면 맥주 원샷을 하는 것보다 더 하기 싫은 소원을 빌어줘야 제 맛인데,
2008 가장 다정한 사람으로 뽑힌 폐인님을 의식해서인지 다들 소원은 필요없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만 하는
또 한 번 아름다운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죠이의 집'에서의 송년회가 끝나고 저는 집으로 가는 방향이 같은 직원분들과 어울려 커피숍에서 간단하게
커피 한 잔을 더 마시고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모인 구성원들을 보니 저를 제외하고는 모두 2008 블칵 어워드에
빛나는 수상자들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리포터로서의 직분에 충실하고자 (마치 수상자들의 모임에 초대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카메라를 들이대 수상자들의 수상 노하우를 전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진은 '2008 술을 가장 많이 마신 사람'으로 선정된 해피님이, 시어머님이 볼지도 모른 다는 생각은 까맣게 잊은채
해맑은 미소를 지어주고 계신 사진입니다).




이렇듯 영광의 수상자들과 커피 한 잔을 나누며 2008 블칵 어워드와 송년의 밤은 저물어 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으로 함께 하게 된 행사였으나, 오랜 시간을 함께 해온 사람들처럼(인 척하며) 즐겁게 즐길 수 있었던
시간이었으며 너무 술에만 의존하지 않고 이야기도 많이 나눌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2009년에도 이 분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함께 다시 맞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지금까지 2009 블칵 어워드에서 다관왕을 노리고 있는 유망주 아쉬타카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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