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호러 영화의 잊혀지지 말아야할 걸작

B급 호러무비의 거장 존 카펜터 감독의 <괴물 (The Thing)>은 여러 모로 의미있고 인상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1982년 작인 이 영화의 장르적 묘미는 지금봐도 전혀 손색이 없으며, 아날로그적인 특수효과들도 최근 SF영화들에서 볼 수 있는
특수효과에 비하자면 디테일 면에서 조금 부족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극적인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측면에서는
지금봐도 놀라울 정도로 인상적인 특수효과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사실 개인적으로 어린 시절 비디오로 어렴풋이
보고 난 뒤 제대로 본 것은 이번 블루레이를 통해서가 처음이었기 때문에(DVD로 미처 감상하지 못하고 고화질의 블루레이로
감상하게 된 것이 오히려 득이 된 경우다), 더더욱 (제작년도를 감안한다면 더!) 굉장한 영화였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곤 했다.
존 카펜터의 팬이라고 하기엔 부족할 정도로 그의 작품들을 많이 감상하진 못했지만 이 작품 만큼은 왠지 끌렸었는데,
그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이 영화의 인상적인 포스터 때문이었다. 어찌보면 굉장히 단순하지만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가득 담고 있는 이 포스터 때문에 이 영화는 예전부터 꼭 보고싶었던 영화였고, 블루레이가 출시된 지금에서야 드디어 영접할 수
있게 되었다. 내게 존 카펜터라는 이름은 미처 영화를 보기 전에도 '괴물 (The Thing)'이 항상 연관되어 생각되어질 정도였는데,
보고 난 뒤에도 역시나 이런 연관관계는 계속될 것 같다.




(긴장감을 서서히 고조시키는 비트의 음악을 배경으로, 설원을 달리는 개 한마리와 이를 쫓는 헬기의 오프닝 씬은
지금봐도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이 영화의 인트로는 공포를 다룬 장르영화적 특성을 매우 잘 살리고 있는 구성으로 이뤄져있다. 별다른 설명없이 남극이라는
배경을 화면 가득 보여주고, '왜'인지 모를 상황을 전개하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이 이야기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남극의 눈 밭위를 달리는 개 한마리와 이를 쫓는 헬기, 그리고 사고로 인해 헬기가 추락하게 되면서 이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리고는 영화의 주요 배경이라 할 수 있는 남극의 연구기지 내부를 보여주는데, 몇 번 카메라로 이곳저곳을
보여주는 것 만으로도 이 곳이 외부와는 고립되어 있는 장소라는 점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 이 영화의 첫 번째 설정은 바로
이 '고립'된 장소에 관한 것인데, 남극이라는 장소가 영화 속에서 고립의 의미로 흔히 사용되기는 하지만, 아마도 이런 설정으로
쓰인 영화들 가운데 다섯 손가락 안에 여유있게 들 정도로 <괴물>에서는 배경과 극의 전개를 매우 효과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사고를 조사하기 위해 노르웨이 탐사팀의 연구기지를 찾아간 주인공 일행은 여기서 이상한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우주선으로 보이는 거대한 물체와 외계 생물로 보이는 괴물체를 발견하고 조사를 위해 본인의 캠프로 가져오게 되는데,
이와 더불어 사고를 통해 연구소 내로 들이게 되었던 개 한 마리가 괴물의 모습으로 변하는 과정을 목격하면서,
이 괴물체가 다른 객체의 모습을 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데 이 과정 속에서 조금 의아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무슨 연구를 하는 연구팀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이 점을 어느 정도 감안한다 하더라도, 딱 봐도 너무도 괴기스런 물체를
처음 본 이들 치고는 너무 담담한 태도들이었다. 괴생물체를 수술대 비슷한 곳에 올려놓고 해부를 하는 장면에서도
이들은 그저 '이게 도대체 무슨 생명체야?'하는 정도의 가벼운 질문만 있을 뿐, 크게 놀라거나 하는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 같은 이유에 대해 잘 생각해보면 영화의 제목은 <괴물>이지만 사실은 이 괴물의 존재나 특징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이 점이 존 카펜터의 <괴물>이 단순히 괴물이 등장하는 영화나 장르 영화와는 차별되는 중요한 지점이며,
결국 '괴물'이라는 존재를 통해 무언가 빗대어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게 된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괴생물체는 어떤 기본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대상이 개가 되었던 인간이 되었던,
그 객체의 모습으로 복제가 가능한 구조를 갖고 있는데, 자신들의 동료 중 하나가 괴물에게 당해 복제가 된 것을 목격한
이들은 점점 서로를 위심하기에 이른다. 고립된 공간을 벗어날 수도 없고 이 한정된 공간 내에서 함께 지내야만 하는 이들은,
서로 괴물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만 하는 단계에 까지 이르게 된다. 이 부분은 이 영화의 원작이 되었던 작품의 제작연도를
따져보았을 때 매카시즘과 연결하여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국무성 내에 205명의 공산주의자가 있다'라는 말에서 유래한
매카시즘을 떠올려 보았을 때, 정확한 근거나 실체를 가지고 대상을 몰아가기 보다는 불안함과 여론에 휩쓸려 마녀사냥 식으로
상대를 외곡하는 것으로 안정을 찾는 걸 연관지을 수 있을 텐데, 이 연구소 내에 인물들의 관계와 분위기가 딱 그러하다.
괴물에게 복제된 것으로 의심되는 이를 창고에 가두기도 하고, 괴물일지도 모르는 이에게 총을 겨누기도 하는 등
서로를 믿지 못하게 된 불안감은 극속도로 퍼져나가게 된다.

결국 이들은 반 강제적으로 스스로가 괴물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혈액검사를 하기에 이른다. 이 시퀀스는 영화를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라 할 수 있겠는데, 어찌보면 고백성사 갖기도 하고 어찌보면 고백을 강요받는 듯한 분위기도 엿볼 수 있다.
재미있는건 본인들 조차 내 안에 괴물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피 검사를 받게 될 때 괴물이 아니길
간절히 바라는 한편, 내가 만약 괴물로 판명이 되면 어찌 행동해야 될지 고민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렇게 여럿 속에서
스스로의 결백을 입증해야만 하는 설정들은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곤 했는데, 존 카펜터의 <괴물>은 그 어느 스릴러 영화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이 과정을 손에 땀을 쥐도록 그려내고 있다. 이 영화는 공포 영화인 동시에 추리 영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존 카펜터 감독은 단순히 공포 자체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추리소설의 방식을 가져와 관객들 역시 누가 괴물일까 하는
궁금증은 물론 주인공인 맥레디(커트 러셀) 역시 괴물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도록 만든다. 관객들 조차 극중에서 나는 아니야
라고 말하는 맥레디를 의심하게 만드는 이 전개 방식은 매우 탁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외계 생물체가 등장하고 UFO를 발견하지만 주인공들은 이에 사실 무덤덤한 편이다. 이는 이 영화의 포인트가, 보여지는 것
자체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추리소설 같이 '누구'를 맞추는가에만 집중하고 있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 존 카펜터는 누가 뭐래도
호러 영화의 거장이다. 물론 무서운 모습을 한 괴물의 시각적 요소 때문에 공포를 느끼게도 되지만, 공포를 더욱 효과적으로
묘사할 수 있는 것은 역시 긴장감과 분위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괴물>은 지속적으로 강약을 조절하고 있는 영화이다.
초반 개 한마리가 우리로 들어가는 장면에서 이를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좁은 복도를 걸어와 머뭇머뭇하며 우리 안으로
들어와 중앙에 다소곳이 자리잡고 괴물로 변이하기 까지의 과정은, 대사 한 마디 없지만 극적 긴장감은 최고조로 다다른다
(더군다나 이 '개'는 어찌나 연기를 잘하는지 말이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을 때 관객이 더욱 불안감을 느끼도록 하는데
탁월한 연출력을 선보이는 동시에 막상 무언가가 일어났을 때에도 좀 처럼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할 정도의 임팩트를 주는 등
사건 전과 후를 모두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하겠다.

장면을 묘사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직접적인 방식보다는 마치 무엇인가 계속 일어날 것 만 같은 암시를 준다거나,
그림자를 통해 표현한다거나 밀폐되어 있는 공간 자체를 공포스럽게 보이도록 묘사하면서, 오히려 괴물이 눈 앞에 등장했을 때
보다도 나오기 전까지의 공포를 극대화시키는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위의 이 장면의 구도와 긴장감은 최고이지 않나 싶다. 물론 그 이후에 이어지는 장면들의 임팩트도 굉장했고)

극적인 긴장감과 더불어 이 영화가 '괴물' 영화로서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이유는 바로 독특한 모습의 창조물들 때문이다.
존 카펜터는 당시, 이전까지의 괴물 영화들에 있어 단순히 괴물 탈을 쓰고 나오는 방식에 대해 불만이 많았었다고 하는데,
이런 불만을 반영하듯 이 영화에는 당시로서는(지금봐도 인상적인) 매우 충격적이었을 기괴한 모습과 구조의 괴물들과,
장면들을 담고 있다. 복제 한다는 것 자체보다도 복제가 완전히 끝나지 않는 중간 단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측면에서
독특한 형태의 창조물들을 만들어냈으며, 전기 충격을 시도하다가 갑자기 배가 뚫려서 손이 잘리고 마는 장면은 지금봐도
움찔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화려하게 움직이는 촉수들의 표현들과 얼굴 아래에 거미 모양의 다리를 한 형태의 괴물 모습은 지금까지도 호러 팬들
사이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회자되고 있기도 할 정도로, 그 움직임이나 형태가 일반적이지 않고 유니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존 카펜터의 <괴물>이 지금까지 영화를 본 이들 사이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영화로 기억되는데는 아마도 엔딩 장면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보통 추리소설 방식을 채용한 경우 확실한 답변을 주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보통이고, 공포 영화의 경우도
공포를 주는 존재가 사라지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영화의 결말은 이를 벗어난 열린 결말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영화의 엔딩은 연구소를 대형 괴물과 함께 불태워 버린 뒤 남은 두 주인공의 대화로 마무리되는데, 이 둘 가운데 괴물에게
복제를 당한 이가 있는 것인지, 둘다 이미 괴물에게 당한 것인지, 아니면 둘다 괴물에게 복제 당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곳에서
추위를 견딜 수 있을 때까지 구조가 될 것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이야기하지 않은 채 끝을 맺고 있다. 본래는 결론을 명확히
내는 것으로 계획되었었다고 하는데, 결과적으로 이렇게 명확하게 처리하지 않고 끝을 맺은 것이 더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1981년 작인 <뉴욕탈출>과 1986년 작 <빅 트러블>등을 통해 존 카펜터의 영화에 자주 등장했던 커트 러셀은 이 영화
<괴물>에서도 주연으로 등장하고 있는데, 연기 자체가 인상적이라기 보다는 표정과 이미지를 통해 영화의 분위기를 잘
표현해 내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커트 러셀도 그렇고 이 영화에 출연하고 있는 배우들은 전체적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고
하기 보다는 이 공간과 분위기에 적절히 녹아들었다고 표현하는 쪽이 더 어울리는 듯 하다. 최근 개봉한 <다우트>의 경우처럼
연기 자체의 에너지로 메시지를 표현하기 보다는 공간이 만들어내는 이미지와 전체적 분위기에 완벽하게 결합하는 연기로서
작품 속에 녹여내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존 카펜터의 <괴물>은 스토리텔링의 디테일한 측면보다는 장르적 특성에 더 집중을 했던 영화였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 자체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졌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를 반영하듯 영화에서는 오픈 형식으로 마무리했던 엔딩과는
다르게 영화의 후속 스토리격 이야기를 다룬 게임이 발매되기도 했고, 영화의 초반 전멸하는 것으로 나오는 노르웨이 탐사단의
이야기를 (아마도)다룬 프리퀄 형식의 이야기도 영화화가 계획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Blu-ray Menu






<괴물> 블루레이의 메뉴는 유니버설에서 출시된 타이틀답게 유니버설의 전형적인 메뉴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유니버설 타이틀만의 고유 기능인 U-Control 기능이 제공되고 있으며, 'EXTRAS'메뉴를 통해 서플먼트를 수록하고 있다.


Blu-ray Picture


1080p 풀HD의 화질은 1982년이라는 제작연도를 감안하였을때 비교적 만족스러운 화질을 수록하고 있다. 물론 개봉한지 30년이
다 되어가는 작품인 만큼 최신 영화들과의 1:1화질 비교는 어렵겠지만, 몇몇 장면의 디테일한 부분은 세월의 흐름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기에 충분하다. 어두운 부분의 표현이라던가 전체적인 장면 표현에 있어서 노이즈와 잡티가 발견되기는 하지만,
크게 감상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며 비교적 블랙의 표현력이 깊은 편이라 선명한 화질을 감상할 수 있다.

(아래의 스크린샷 4장은 클릭하면 원본 사이즈로 보실 수 있습니다)







사실 블루레이롬을 통한 캡쳐를 통해서 볼 때는 그리 확 와닿지는 않는 화질이라 할 수 있는데, 실제로 HDTV를 통해 감상했을
때는 좀 더 만족스러웠던 화질이라 할 수 있겠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괴물들의 모습도 컴퓨터 그래픽보다는 아날로그한 방식으로
주로 이루어진 것들이기 때문에 블루레이의 고화질에서도 큰 이질감이 없으며, 온통 하얀 눈으로 덮힌 배경에 어두운 옷을 입고
인물들이 등장하는 장면이나, 캄캄한 밤에 폭발과 화염이 이는 장면에서는 상대적으로 극적인 색과 명암의 대비로 인해 화질 평가
측면에서 좀 더 장점을 드러내고 있다.



Blu-ray Sound





DTS-HD 5.1 사운드를 수록하고 있는 음질 역시 만족스러운 편이다. 고요함과 폭발을 적절히 교차하며 극을 긴장감 넘치게 이끄는
전개 방식과도 맞물려, 영화음악 역시 강약을 반복하고 있는데, 특히 엔니오 모리꼬네가 맡은 영화음악은 시종일관 극의
흐름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사실 이 영화의 크레딧을 처음 볼 때 음악을 엔니오 모리꼬네가 맡았다는 사실에 조금
놀라기도 했었는데, 기존 존 카펜터의 작품들에서는 존 카펜터가 스스로 영화 음악을 맡았던 것들과는 달리 이 작품 <괴물>에서는
엔니오 모리꼬네의 실험적이고 음산한 비트와 선율이 더해져 영화를 더욱 극적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존 카펜터는 자신이 연출한
거의 대부분의 영화에서 음악을 담당하기도 했는데, 이 영화는 그가 영화음악을 맡지 않은 최초의 영화이기도 하다).
존 카펜터가 직접 영화음악을 담당하고 있지 않기는 하지만, 그가 가장 영향을 받은 영화음악가 중 하나가 엔니오 모리꼬네이기도
하기 때문에 <괴물>의 음악은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는 동시에, 가장 존 카펜터스러운
영화음악이라고 해도 좋을 듯 싶다.

스코어 적인 측면 외에 괴물이 내는 효과음이나 대형 폭발음 등의 표현력도 만족스러운 편이다. 블루레이로 출시되는 예전
영화들의 경우 일부 사운드가 너무 뭉뚱그려져 표현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괴물>의 경우는 이런 면에서 합격점을 줄만 하다.
사운드가 담겨있을 때보다 아무런 사운드가 나지 않을 때가 더욱 공포스러운 영화이긴 하지만, 차세대 사운드적인 측면에서도
역시 제작연도와 영화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사운드를 수록하고 있다 하겠다.


Blu-ray Special Features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영화와 역시 만족스러운 화질과 사운드에 비춰봤을 때 <괴물> 블루레이 타이틀에 수록된 서플먼트는
확실히 아쉬운 편이다. 일단 가장 중요한 서플먼트라 할 수 있는 감독인 존 카펜터와 커트 러셀이 참여한 음성해설에 한글자막이
지원되지 않으며, 역시 메인 부가영상이라고 할 수 있는 'John Carpenter's The Thing: Terror Takes Shape'에도 한글자막이
지원되지 않는다. 특히나 이 영화처럼 작품 세계가 확실한 감독이 연출한 작품의 경우 감독의 음성해설은 그 어느 제작과정
다큐멘터리와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료라고 할 수 있을텐데, 한글자막이 지원되지 않아 사실상 대부분의 유저에게는
무용지물이 될 수 밖에 없는 점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밖에 'Production Background Archive' 'Cast Production Photographs' 'Production Art and Storyboards' 'Post Production' 등
몇가지 서플먼트가 담겨있는데, 위의 캡쳐 이미지에서 보는 바와 같이(위의 캡쳐화면은 각각의 이미지를 하나의 이미지로
표현한 경우입니다), 마치 DVD타이틀 초창기 시절을 보는 듯한 텍스트와 이미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 풀HD급 제작과정을
만날 수 있는 최신 타이틀에 비해서는 역시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는 없다. 물론 이 역시 별도의 한글자막이 지원되지 않아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으며, 방법적인 측면에서도 흥미보다는 자료로서의 기능이 더욱 강조된 경우라
끝까지 끈기 있게 감상하는 것이 그리 쉬운 편만은 아니었다.




[총평] 존 카펜터의 <괴물 (The Thing)>은 B급 호러 영화의 거장인 존 카펜터의 팬들에게는 두말 할 것 없이 봐야할 작품임은 물론
차세대의 고화질과 사운드로 복원되다시피한 블루레이 타이틀은 필수 소장 목록 1호가 될 것이며, 그의 작품을 아직 다
섭렵하지 못한 이들에게 역시, 그가 왜 한 장르의 장인으로 불리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는 인상적인 영화로 손색이 없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을 비로소 스크린을 통해 보았을 때 느꼈던 감동의 절반을
블루레이를 통해 느낄 수 있었으며(절반이라고 한 이유는 이 작품 역시 스크린을 통해 보게 될 날을 아직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흘려보았던 존 카펜터의 예전 작품들에 다시금 손을 뻗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던 작품이었다. 블루레이로서도 아쉬운 서플먼트
부분만 참아낸다면 화질과 사운드면에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타이틀이 될 것이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작 품
화 질
음 질
스페셜 피쳐
소장가치
9
8
8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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