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를 내던 반차를 내던 어찌되었든 참석할 예정이었는데, 고맙게도 회사차원에서 참석을 할 수 있어서
회사동료 여러 명과 함께 오늘 영결식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시청광장으로 가는 길에 잠시 들러 노란 풍선을 불고 계신 자원봉사자 분들을 돕기도 했습니다.
제가 오는 해드린 일이라고는 이것 밖에는 없었네요.





주변 길가는 온통 노란색 풍선으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풍선 속 웃고 계신 노무현 대통령님이 얼굴이
아직도 아른거리네요.





시청광장에 모인 많은 국민들이 모두들 손에는 노란 풍선을 들고, 머리에는 노란 모자를 쓰고 있는데,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나 행복하고 반갑기만한 노란색일줄 알았는데 오늘은 정말로
슬프게만 느껴졌습니다.




저 멀리 대한문에도 노무현 대통령님이 모습이 보입니다. 여전히 웃고 계시네요.






영결식이 시작될 때쯤 뒤 편에서 하나 둘 풍선이 날라오기 시작했는데, 그 이후부터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뒤에서 앞으로, 옆에서 또 옆으로, 풍선의 물결이 계속되었습니다. 그 물결 속엔 노무현 대통령님을 기리는
이들의 마음이 담겨있었구요.




정말 많은 이들이 영결식이 열리는 경복궁 주변. 시청광장 주변에 모였습니다.
네, 다 노무현 때문입니다.





지켜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오늘 정말 많이도 울었습니다. 그렇게 자신감 넘치고 강하던 남자가 왜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만 했는지가
너무도 안타깝고 안타까워서 눈물이 났고, 왜 이런일을 겪어야만 하는지 분노가 치밀어 또 눈물이 났고,
책임져야 할 이들이 반성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분노와 눈물이 났고, 민주주의를 지켜나가기 위해
그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내 자신 때문에 후회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말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오늘 흘린 눈물의 의미를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눈물 흘리지 않기 위해 멀리서 바라만 보고 있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너무 늦어서 미안합니다.


2009년 5월 29일. 저는 이렇게 제 가슴 속 깊이 노무현이라는 이름의 비석을 세웠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부족하나마 제가 참여하기도 했던 한겨례와 메트로에 실린 자발적인 광고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마음 가짐을 잊지 않기 위해 이 광고가 실린 신문들도 소중히 보관하렵니다.


계속 눈물을 훔치느라, 몇 장 안되는 사진과 짧은 글 뿐이지만, 현장에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하셨던 분들을 위해 부족한 기록을 남겨봅니다.


글/사진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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