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제트 블랙. 36세. 차가운 세상의 바램에 거역하여, 의리와 인정에 살아가는 옛 기질이 남아있는 사나이. 죄를 미워하나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 사람.



Gender : Male
Age : 36
Height : 188cm
Birthday : December 3, 2035 A.D
Birth Place : Ganymede
Blood Type : A
Occupation : Bounty Hunter
Gun : Walther P99
Ship : Hammerhead, Bebop

거구의 체격에 벗겨진 머리, 눈 밑에는 철태를 달았고, 왼쪽 팔은 피부가 아니라 금속으로 이루어져있다. 제트의 생김새만 보아서는 영락없는 전형적인 악당의 모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실제로는 악당이 아니라 악당을 소탕하는 전직 ISSP 형사였다. 그는 전직 형사이던 시절, 'Black Dog'이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을 정도로, 그야말로 한 번 물면 놓지 않는 지독한(?)형사였다.



제트는 쉴 새 없이 돌아다니는 스파이크나 페이(특히 페이)와는 정반대로, 어지간해서는 비밥 호를 떠나는 일이 없다. 현상금 사냥꾼들을 위한 전문 프로인 ‘Hot Shot'을 열심히 시청하여 목표물을 설정하고, 사후 현상금 관리 등을 주로 담당하곤 한다. 또한 스파이크나 페이가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온 우주선들을 수리하는 일을 도맡고 있기도 하다(물론 자진해서 맡아 고친다기 보다는 억지로 떠넘겨 받는 경우가 다수다). 그리고 그는 전직 ISSP 형사답게 현상범을 추적하는데에 있어 예전 알아두었던 인맥을 이용해 정보를 얻고 현상범을 잡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거친 외모와 ’Black Dog'이라는 별명과는 달리, 그의 취미는 분재 가꾸기이고(그가 가장 아끼는 것도 분재이다), 특기는 요리이다. 비밥 호의 경제적인 상황이 그리 좋지 않아 메뉴는 별 다를 게 없지만, 나름대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곤 한다(선라이즈에서 재공한 정보에 따르면, 비밥 호는 가니메데에서 손에 넣은 중고어선을 수리하여 개조한 것이고, 스파이크와는 3년 전쯤 만나 팀을 이루었으며, 개인적으로는 찰리 파커를 애청한다고 한다).그가 사용하는 Walther P99는 독일 발터사에서 경찰용 권총으로 개발된 모델로, 기본적으로는 콜트 45를 대신하려는 의도로 만들어졌다. P88의 염가판 개량형 모델로 각국의 경찰들이 많이 사용한다.



제트의 관한 이야기를 비교적 자세히 접할 수 있는 세션은 두 가지 정도가 있는데 session# 10화인 가니메데 비가(Ganymede Elegy)와 session# 16화 블랙 독 세레나데(Black Dog Serenade)가 그것이다. 가니메데 비가 에서는 이전 세션에서 보여 졌던 제트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접할 수 있다. 그가 사랑했던 여인에 대한 이야기와 ISSP를 그만두고 현상금 사냥꾼이 된 배경에 이르는 이야기까지...이 세션을 통해 제트에게도 옛 사랑에 대한 그림움과 슬픔이 묻어나는 것을 옅볼 수 있다.
그리고 블랙 독 세레나데에서는 그의 잃어버린 왼쪽 팔과 스파이크에게 조차 말하지 않았던 악몽 같은 과거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제트의 고출력 견인기. 원형은 우주 어선의 캣쳐 보드 "야크피슈".상금의 포획을 우선으로 두고 만든 캣쳐 보드로서 후부에서 WIRE를 사출하는 헤드크로를 갖추고 있다. 높은 내구성과 견인력을 살리기 위한 엔진 대형화, 추진제 탱크의 증량등을 통해 고성등 헌터 전용기로 완성되었다.

전장 : 21.5 m
전폭 : 12.3 m
전고 : 7.7 m
본체 중량 : 15.3 t
무장 : 헤드크로-엥커 라드 파워 리프트 핸드

 



종별: 혹성간항행어선改
전장: 142m
전폭: 69.2m
전고: 45.6m
본체중량: 1567t
장비: 파워리스트 ×2, 로켓앵커 ×2

스파이크들의 집이며, 후방지원기지인 혹성간 항행어선. 위상차공간 게이트를 이용서, 태양계 안을 자유로이 항행한다. 원래는 가니메데의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아서, 그대로 우주로 날아 다른 혹성에 수송하는데에 사용했던 어선으로, 우주에서의 혹성간항행과 혹성표면에서의 수상항행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것을 제트가 중고로 사들여서, 통신ㆍ탐사시설과 추진기관을 증강한뒤 모함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격납고는 원래 생선을 보관하던 탱크였던터라 비린내가 나고, 스파이크와 제트들도 잘 파악하고 있지 못한 방도 있지만, 어쨌든간에 생활감은 만점. 가운데에 회전하고 있는 통로는, 원심력을 이용해 인공적으로 중력을 발생시키고있는 장치이다.

(머신정보출처 : cowboybebop.com)

글 / ashitaka
2003. 05. 13



슬픈 발라드, 헤비메탈, 재즈, 보사노바, 삼바, 엔카 등 카우보이 비밥의 각 세션에는 그마다의 장르를 가지고 있다. 총 26가지의 세션으로 이루어진 [카우보이 비밥]. 반드시 보아야할 몇 편의 세션을 따로 정리해 보았다.




Session #1 소행성 블루스 (Asteroid Blues)
Session #2 들개의 스트러트 (Stray Dog Strut)
Session #3 홍키 통크 위민 (Honkey Tonk Women)
Session #4 게이트웨이 셔플 (Gateway Shuffle)
Session #5 타락천사들의 발라드 (Ballad of Fallen Angels)
Session #6 악마를 위한 노래 (Sympathy for the Devil)
Session #7 헤비메탈 퀸 (Heavy Metal Queen)
Session #8 비너스를 위한 왈츠 (Waltz for Venus)
Session #9 재밍 위드 에드워드 (Jamming with Edward)
Session #10 가니메데 비가 (Ganymede Elegy)
Session #11 심야의 헤비 록 (Toys in the Attic)
Session #12 주피터 재즈-전편 (Jupiter Jazz-Part 1)
Session #13 주피터 재즈-후편 (Jupiter Jazz-Part 2)
Session #14 보헤미안 랩소디 (Bohemian Rhapsody)
Session #15 마이 퍼니 발렌타인 (My Funny Valentine)
Session #16 블랙 독 세레나데 (Black Dog Serenade)
Session #17 머슈룸 삼바 (Mushroom Samba)
Session #18 10년 후의 나에게 (Speak Like a Child)
Session #19 야생마들 (Wild Horses)
Session #20 피에로의 진혼곡 (Pierrot Le Fou)
Session #21 부기우기 풍수 (Boogie-Woogie Feng-Shui)
Session #22 카우보이 펑크 (Cowboy Funk)
Session #23 브레인 스크래치 (Brain Scratch)
Session #24 하드 럭 우먼 (Hard Luck Woman)
Session #25 더 리얼 포크 블루스-전편 (The Real Folk Blues-Part 1)
Session #26 더 리얼 포크 블루스-후편 (The Real Folk Blues-Part 2)



26편의 세션의 첫 장을 여는 ‘소행성 블루스’는 대략적인 비밥의 분위기와 인물들(특히 스파이크와 제트)의 관계에 대한 약간의 암시를 준다. 주인공인 두 사람의 직업이 현상금 사냥꾼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사실 [카우보이 비밥]의 가장 중심을 이루는 인물들의 관계는 스파이크와 제트, 스파이크와 비셔스의 관계라고 할 수 있겠는데, 첫 번째 세션인 소행성 블루스에서는 스파이크와 제트의 관계 설정에 대해 겉으로는 많은 것을 얘기하고 있지 않은 듯하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그 관계를 자연스레 느낄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스파이크와 제트. 이 두 남자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깊게 신뢰하는 사이로서, 또한 철저하게 각자의 프라이버시에는 침범하지 않는 사이이다. 이렇게 남자 주인공이 둘 등장하는 설정은 영화나 소설 등에서 이미 많이 나왔었던 설정이지만, 스파이크와 제트의 관계는 이 같은 전형적인 상호보완적 관계라고 보기에는 조금 어렵다(물론 스파이크가 저지르면 제트가 뒤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그리고 두 주인공의 관계설정 외에, 카우보이 비밥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오프닝이 바로 세션 1에 수록되어 있다. 스파이크, 비셔스, 줄리아가 등장하는, 이 어둡고 우울한 오프닝은 극의 전개되는 내내 궁금증과 실마리를 재공하게 되고, 마지막 화에 가서 끝을 맺게 된다.



[카우보이 비밥]은 TV시리즈였음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세션이 단편으로도 높은 완성도를 인정받곤 했는데, 그 중 대표적인 세션이 바로 ‘타락천사들의 발라드’이다. 세션 1에서 스파이크와 제트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번 세션에서는 또 다른 중요한 관계인 스파이크와 비셔스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상황의 줄거리에 대한 언급 없이 목숨을 걸고 싸움을 벌이는 두 남자의 전투가 펼쳐진다. 그리고 스파이크와 비셔스의 관계에 배경이 되는 ‘레드 드래곤’이라는 거대한 조직이 등장한다. 세션 5에서 정확하게 모든 사실을 확인할 순 없지만, 비셔스가 현재 레드 드래곤에 소속되어 있으며 지도부와 갈등으로 인해 반란을 도모하려는 듯한 분위기를 알 수 있으며, 스파이크 역시 이 조직에 깊이 관련되어 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폐허로 변한 성당으로 홀연히 걸어 들어가는 스파이크의 뒷모습은, 마치 [첩혈쌍웅]에서 보았던 주윤발과도 흡사한 모습이다. ‘타락천사들의 발라드’에서는 이외에도 오우삼 영화에 영향을 받은 듯한 장면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미 언급했던 바바리 차림에 성당에서의 격투신이라던가, 총성과 함께 화면을 수놓는 비둘기 등의 장면이 그것이다. 창문 밖으로 떨어지면서 슬며시 수류탄을 남긴 스파이크의 표정에는 무어라 설명하기 힘든 슬픔과 그리움 등이 느껴진다. 물론 이 결정적 장면 내내 흐르던 'Rain'의 감동 역시 절대 잊을 수 없다.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이번 세션에서는 비밥호의 마지막 멤버라 할 수 있는 에드가 합류하게 된다. 이 세션은 다른 세션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하는 세션이 될 수도 있지만, 따로 언급한 다른 이유는 바로 에드 때문이다. 비밥의 주인공들 대부분이 정체가 불분명하고 과거가 모호하지만, 에드가 가장 모호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사실 우린 그, 그녀? 의 성별도 확실히 모르고 있지 않은가?). 그러한 에드가 처음 등장하는 세션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반드시 보아야할 세션이라 하겠다. 카우보이 비밥의 배경을 이야기할 때 언급하였듯이 위상차 공간 실험의 사고로 지구에서는 인간이 살기가 힘들어진 환경 때문에 대부분이 외계로 이주하였었다. 하지만 소수는 지구에 남아 살아가고 있었고, 애드 역시 그 중 하나였다. 애드는 현상금 사냥꾼은 아니지만 네트워크 상에서 거칠 것이 없는 해커로서, 말 그대로 우주네트워크를 마음대로 자유롭게 활보한다.





















단편으로만 이루어졌던 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전편과 후편으로 나뉘어져 제작되었던 작품이다. 타이틀의 속지에 따르면, 제작초기 기획 서에 있던 스토리 전개메모에도 다른 타이틀들에 제목은 정해져 있지 않았었지만, ‘주피터 재즈’만은 확실하게 쓰여 있었다고 한다. 이 말은 그만큼이나 감독이 많은 노력과 열정을 쏟아 부은 세션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전 세션인 ‘타락천사들의 발라드(Ballad of Fallen Angels)’에서 어느 정도 관계를 짐작하게 했었던 스파이크와 비셔스의 관계가 조금 더 자세하게 그려진다. 또한 스파이크 일행과 떨어진 페이로 인해, 그녀가 재즈 바에서 만난 그렌이라는 수수께끼의 남자를 통해 스파이크와 비셔스의 관계, 또한 그렌과 비셔스의 관계가 조금씩 드러나게 된다. 또한 그렌은 스파이크가 항상 마음속에 담고 있었던 줄리아에 행방에 대한 미연에 단서를 남긴다.
주피터 재즈에서는 ‘그렌’이라는 한 인물을 통해, 복잡하게 얽힌 인물들의 관계에 대한 실마리를 재공하고, 또한 강한 주제의식을 이야기하고 있다. 스파이크는 그렌의 죽음으로 인해 자신의 대해 되돌아보게 되고, 슬픔과 분노 등의 혼란스런 감정의 변화를 겪게 된다.
주피터 재즈는 전편과 후편만으로도 하나의 단편으로 흠 잡을 데 없는 완성도와 시리즈의 규칙을 넘어서, 이전 세션들의 엔딩 과는 달리 마치 시리즈가 끝나는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로 장엄한 엔딩 장면을 선사한다.




스파이크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 정도 풀어졌고(물론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지만), 제트와 애드에 대한 궁금증 역시 더하지만 이전까지 과거에 대해 조금의 언급도 없었던 페이의 과거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세션이다. 이번 세션에서 알 수 있는 페이의 정체는, 오랜 콜드 슬립으로 인해 그녀 자신조차도 자신이 누구이며, 이전에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거의 기억조차 하지 못한다는 것이며, 희미하게 회상한 기억에 따르면, 콜드 슬립에서 깨어나 정신이 없던 그녀를 돌봐주었던 한 남자가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억 속에 멋진 모습과는 다르게, 현상 수배 범이 되어 있는 페이의 첫사랑이라 해도 좋을 그 남자는, 너무나도 달라진 모습으로 제트의 손에 이끌려 페이 앞에 다시 나타나게 된다. 페이의 콜드 슬립에 관여했었던 의사와 간호사가 모두 다시 등장하여, 어느 정도 페이의 정체에 대해 짐작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 페이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는 이후 ‘Session #18 10년 후의 나에게 (Speak Like a Child)’에서 더욱 자세하게 그려진다.



페이의 과거에 대한 궁금증은 아주 조금이나마 풀렸고, 그렇담 그 다음은 제트이다. 제트의 과거에 관한 이야기는 이전 세션인 ‘Session #10 가니메데 비가 (Ganymede Elegy)’에서 제트가 사랑했던 여인과 그의 직업을 알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어느 정도는 이미 언급이 된 상태이다. ‘블랙 독’이란 제트를 일컫는 말로써,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전 ISSP 형사로 근무했었던 때, 그와 연관되었던 사건의 범죄자인 우다이가 사고를 이용해 탈옥에 성공하면서 다시금 제트와의 질긴 인연이 시작된다. 오래전 제트는 우다이 사건으로 인해 한 쪽 팔을 잃게 되었으며, ISSP에서도 물러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스파이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그의 왼팔에 얽힌 과거가 밝혀지며, 이보다 더 놀라운 진실이 밝혀지게 된다. 이전을 회상하는 장면에서 갈색 톤의 컬러와 바바리 차림에 중절모를 눌러쓴 제트의 모습은, 지금에 모습과 배경과는 전혀 다른 우울하면서도 스타일리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Session #15 마이 퍼니 발렌타인 (My Funny Valentine)’에서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게 했던 페이의 과거사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전까지는 그저 덜렁대고 생각 없고 자기만 아는 여자로만 여겨졌던 페이의 대해 인간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계기 또한 마련해주는 세션이라 하겠다. 모든 것이 디지털 화 되어버린 미래사회에서 20세기의 비디오 테입을 보기 위해 VHS 타입의 플레이어를 찾아 아시아에 어느 작은 나라(지도를 보다보면 일본임을 알 수 있다)에 있는 폐허가 된 백화점까지 힘겹게 찾아오는 설정은 어쩌면 극 중 미래와 과거의 중간쯤에 있는 우리에겐 무언가를 생각하게 한다. 또한 미래에도 이전의 기계들을 취급하며 20세기 드라마에 빠져있는 인물을 통해서도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얘기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렇게 어렵게 보게 된 테입 속 화면에서 나오던 장면은 바로 페이가 10년 전, 그러니깐 10년 후의 자신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 자신이 누구인지도 정확히 알지 못하는 페이에게, 구닥다리 화면 속 노이즈 낀 영상으로 전해지는 10년 전의 자신으로부터의 응원 메시지는 어떻게 느껴졌을까? 굳이 페이의 입장에 서보지 않고서라도 이 같은 응원의 메시지는 보는 이로 하여금 정말 가슴 찡하게 하는 메시지 일 것이다.



세션 22화에 와서야 진짜 카우보이가 등장한다. 말을 타고 카우보이모자를 눌러 쓴 진짜 카우보이 말이다. 사실 이 세션은 전체적인 극의 전개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단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계속 유머스러움은 간직하고 있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우울함이 묻어났던 스토리는 이 세션에 와서는 우울함이라고는 전혀 생각이 안 날 정도로 그저 유머스러움에만 집중하고 있다. 현상범을 잡으려는 스파이크의 앞에 번번히 나타나는 진짜 카우보이 앤디의 모습은 우스꽝스럽기는 하지만, 마지막에 스파이크를 진정한 카우보이로 인정하고 자신의 모자를 던져주며 홀연히 말을 타고 떠나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스파이크와 마찬가지로 황당한 표정을 짓게도 하지만, 한 편으론 오리지널리티를 보여준 캐릭터로 인해 잠시나마 무언가를 생각하게 하기도 한다(잠시나마).



하드 럭 우먼이라는 제목에 걸맞지 않게, 이 세션은 전체적으로(특히 결말 부분에 가서는), 보는 이로 하여금 슬퍼지게 만든다. 극이 24화에 다다르며 서서히 각각 인물들의 과거와 얽혀있는 문제들은 하나 둘씩 매듭지어지게 된다. 자신의 과거의 단편을 기억해낸 페이는 애드와 함께 기억 속의 장소로 가게 된다. 우연히 도착한 수녀원에서 애드는 아버지의 소식을 듣게 된다. 페이는 비디오 테입 속과 어렴풋한 기억 속에서 보았던 입으로 분수를 뿜는 사자상이 놓인 장소에 가게 되지만, 그곳에서 만난 사람은 페이를 어쩌면 더 혼란스럽게 만든다. 한 편 애드는 비밥호로 돌아오긴 하였지만, 결국 자신이 있을 곳은 아니라는 생각에 아인과 함께 먼길을 떠난다. 석양을 배경으로 아인과 함께 홀연히 떠나는 애드의 모습과 그에 어울리는 귀엽고도 애잔한 노래는 이별을 실감하게 한다. 그리고 세션이 끝나고 'Adios, Cowgirl'이라는 말로 인해 정말로 안녕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드디어 마지막 세션. 이젠 더 이상의 과거에 대한 비밀도 풀어야 할 일도 없다. 모든 것이 ‘리얼 포크 블루스’안에 담겨있다. 카우보이 비밥을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단편만으로도 완성도가 높은 세션을 고르라면, Session #5 타락천사들의 발라드 (Ballad of Fallen Angels)와 Session #12,13 주피터 재즈 (Jupiter Jazz-Part 1,2), 그리고 마지막 세션인 더 리얼 포크 블루스 (The Real Folk Blues-Part 1,2)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조직을 배신하고 완전하게 장악해 버린 비셔스, 운명에 엇갈림 속에 결국 다시 만나게 된 스파이크와 줄리아. 자신의 발로 죽음의 계단을 오르는 스파이크를 그저 보내줄 수 밖에는 없는 제트와 돌아온 페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는 스포일러가 있음으로 자세하게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개인적으로 어떤 영화와 애니메이션들보다도 슬프고 자막이 다 오르도록 감정을 추스릴 수 없었던 엔딩은 없었던 것 같다. 더 자세한 얘기할 수 없음이 안타깝지만 아직 보지 않은 이들을 위해서 자세한 내용은 접어두기로 하자.
이렇게 26화에 걸친 카우보이들의 잼 세션은, 리얼 포크 블루스로 마무리 되어진다.



글 / ashitaka
2003. 05. 09


음악과 영화, 미술 등 예술 작품들 중에는 한 마디의 보잘 것 없는 언어로 정의내리기에는 너무나도
죄책감이 드는 작품들이 많다. 지금부터 소개할 [카우보이 비밥]은 이 같은 범주에 드는 작품들
가운데 단연 손꼽히는 작품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재즈 에이지, 플라워 칠드런, 로스트 제너레이션, 비트족, 로커스, 펑크족, 얼간이들, 해커즈, 연인들, X세대....불리는 이름들은 틀릴지라도 어느 세대에서나 자유를 추구하며 살아가는 아웃사이더가 있다. 그들은 때로는 개척자로서 미지에 도전하는 사람으로 추앙받고, 때로는 무법자로서 위험한 존재로 여겨졌다. 하지만 그들과 세상의 차이점은 거기에 정열적인 음악이 있어, 사람들과는 다른 의견을 말하기 위해 준비된 자유가 있었다는 것 정도였다.
그리고 서력 2071년. 그곳은 지금이라는 이름의 미래. 지구라는 낙원에서 추방된 인류는 우주를 최후의 개척지로 선택한다. 과거 개념의 국가는 점차 사라져가고, 인종은 혼합된다. 자유도 어둠도 폭력도 사랑도 뒤섞이고 인간은 별들로 뿔뿔이 흩어진다. 그곳에는 새로운 룰이 생겨나고, 새로운 무법자들도 탄생한다. 그런 그들을 사람들은 이렇게 부른다. [카우보이 비밥]이라고...



우주력 원년 2022년. 태양계는 워프게이트의 일종이라 할 수 있는 ‘위상차공간게이트’이론으로 태양계 내에서 행성간의 이동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는 신기원을 이루게 된다. 하지만 게이트의 실험 도중 ‘위상차 공간 폭발’ 사건으로 달이 파괴되어, 그 파편과 운석 등으로 인해 지구는 인류가 살아가기 힘들 정도의 황폐한 별이 되고 만다.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계로의 이주 계획을 추진하였고, 콜드 슬립(냉동수면)이나 지하도시에 살게 되었다. 비록 위상차공간게이트 실험 도중 발생한 사고로 이러한 사태들이 벌어지기는 하였지만, 또한 위상차공간게이트로 인해 행성과 행성 간의 빠른 이동이 가능해 지면서 화성과 목성을 비롯하여, 더 먼 은하계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행동범위를 넓히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광범위한 공간의 대두는 경찰들은 미처 손쓰기 힘든 무법시대를 여는 배경이 되었고, 국가들도 독립국가적 성격을 띠게 되었다. 이러한 무법천지가 계속되기에 이르자 결국 정부에서는 예전 현상금 제도를 부활시키게 되는데...



1998년, [천공의 에스카플로네]로 유명한 선라이즈(SUNRISE)사에서 제작된 TV용 애니메이션이다. 그해 10월 23일 첫 방송을 한 [카우보이 비밥]은 작품의 질의 대한 감독의 고집으로, TV애니메이션 장르로는 과다하게 많은 제작비와 촉박한 방송 스케줄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결국 제대로 다 보여주지도 못하고 방영을 중단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이후 비교적 제약이 적은 상업위성 방송 채널인 ‘WOWOW’에서 1화부터 26화에 이르는 전편을 방영하게 된다. [카우보이 비밥]은 무엇보다도 TV애니메이션 치고는(?) 어울리지 않는 광대한 스케일과 스타일, 영화같이 짜임새 있는 스토리, 화려하고 감각적인 영상과 장르를 넘나드는 뛰어난 배경음악으로, 진정한 성인 애니메이션으로서 강력한 매니아 층을 형성하게 된다. 이러한 팬들의 찬사는 1999년 4월 23일 마지막 편인 26화가 종영된 후, TV에서 벗어나 영화화 작업을 거쳐 극장에서까지 개봉하기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만화전문 채널인 ‘투니버스(Toonivers)에서 방영되어, 국내 정상급 성우들의 더빙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현상금 사냥꾼을 일컫는 말로서, 스파이크와 제트, 페이의 직업이기도 하다. 특별한 라이선스는 필요하지 않다. 대부분은 경찰이 현상금을 거는 경우가 많지만, 오히려 범죄 집단이나 개인이 돈을 거는 경우도 많다. 무법천지인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하나의 직업이 될 만큼 많은 사람들이 현상금 사냥꾼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그들만을 위한 ‘Big Shot'이라는 전문 방송프로가 있기도 하다.



1940년, 뉴욕의 클럽에서 생겨난 비밥은, 재즈의 한 장르로 봐도 무방하겠다. 악보위주의 연주보다는 즉흥적인 솔로와 애드립이 강조된 스타일을 말한다. 정형화된 폼에서 벗어나 각자가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 비밥이 상징하는 것은 그러한 자유로운 정신인 것이다.


정식 명칭은 Inter Solar System Police. 인류의 거주권이 태양계 전체로 확대됐지만 각 혹성과 위성은 독립국가로서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혹성과 국가의 경계를 초월하는 범죄가 발생하기 쉽다. 바로 이런 범죄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 ISSP이다. 제트로 예전에 가니메데 경찰을 통해 ISSP소속으로 일했었다.




비밥 세계에서는 돈 대신 전자 화폐를 사용한다. 카우보이들의 상금 거래도 기계를 이용해 데이터를 현금카드에 입력하기만 하면 된다. 돈의 단위로 태양계의 공통으로 쓰인다.


위상차 공간이란 개념을 이용해 행성과 행성 사이의 먼 거리도 빠르게 이동 한다. 톨게이트 같은 것이다.


오퍼레이션 시스템 [모노 시스템]을 탑재한 캡슐형태의 콕핏스페이스 겸 탈출용 포드. 조종계통, 추진엔진, 컴퓨터, 우주네비게이션(항해)시스템, 거기에 비상용 산소와 식량까지 모두 실려있어서, 모노포드 단독으로도 우주를 항해 가능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비밥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소형우주선은 이 포드에 외장과 샷시를 붙인 구조로 되어있다. 다른 우주선으로 바꿔 탈 경우에도, 이제까지 사용하던 우주선의 포드를 그대로 옮겨서 접속,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메이커에 따라 다소의 규격차이는 있으나, 여하튼 공통규격의 머신이라면 어디에든지 접속 가능한 듯 하다.)


첫 회에는 그저 분위기만 잡아 놓았다. 앞으로 [카우보이 비밥]의 스토리와 세션 별 탐구, 칸노 요코의 음악, 감독인 와타나베 신이치로를 비롯한 스텝, 스파이크, 제트, 페이, 에드 등의 인물탐구 등의 분류로 시리즈를 이어갈까 한다. 마지막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글로 인해 [카우보이 비밥]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글 / ashitaka
자료참고 / Sunrise

2003. 04. 30


2007/10/14 - [Japanimation] - Cowboy Bebop _ 2nd session - About to Session
2007/10/14 - [Japanimation] - Cowboy Bebop _ Session - Jet Black
2007/10/14 - [Japanimation] - Cowboy Bebop _ Session 4 - Faye Valentine
2007/10/14 - [Japanimation] - Cowboy Bebop _ Session 5 - Ed / Julia / Vicious
2007/10/14 - [Japanimation] - Cowboy Bebop _ Session 6 - Spike Spiegel
2007/10/14 - [Japanimation] - Cowboy Bebop _ Session 7 - Music Style



2003/07/31

내가 예전에 창고에서 썼던 기사 가운데 마음에 드는 글 중 하나.

레인.

언젠간 시간 나면 다시 한번 꼭 봐야할 아니메.

본인 특유의 주제만 던져놓고 삼천포를 왕래하는 횡설수설 문체의 대표격인 글 --;;

' 연결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어'



2003/03/29일날..

젊은 미야자키의 얼굴만큼이나 어색한 글이로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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