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7) 
현실이 더 안타까운 이야기

임순례 감독이라 조금 기대를 했었다. 워낙에 홍보를 많이 한 탓에 조금은 지쳐있었고,
문소리, 김정은, 김지영, 엄태웅, 조은지 등 배우들이 등장하는 것은 기대도 되었지만
걱정이 되기도 하는 부분이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더도 덜도 아닌(굳이 따지자면 조금 아쉬운) 작품이었다.
시작부터 끝날때까지 조금은 너무 뻔하고 신파스러운 줄거리를 벗어나지 못한 것 같고
제목은 '생애 최고의 순간'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인데, 이 현실에 좀 더 충실하고
중심을 두었으면 더 좋은 드라마가 되지 않았을까 싶었다. 물론 캐릭터들의 힘든 이야기가 있기는
하지만, 조금은 부족했던 탓에 실제로 올림픽이 끝나면 돌아갈 곳이 없는 선수들의 '현실'이
더 와닿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길게 쓸 정도의 감흥을 느꼈던 작품은 아닌 듯 하다.
이 영화의 최고의 장면은 영화가 모두 끝나고 엔딩 크래딧이 올라가기 전에
실제 선수와 감독의 인터뷰 장면이며, 특히 경기 직후 선수들에 대한 얘기를 하던 중 감정이 북받쳐
말을 잇지 못하던 임영철 감독님의 인터뷰 장면이 가장 울컥했던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이 영화의 미덕이라면(그것이 의도되었던 의도된 것이 아니던 간에),
영화의 가장 감동적인 '최고의 순간'을 자신들이 만든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그들의 목소리에 부여한 것이라 하겠다.


 
글 / ashitaka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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