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vs 맨체스터 시티
맨유 4:3 맨시티

1. 올해 맨체스터 더비는 역시 최근 벌어졌던 더비들 보다 더 큰 관심을 받을 수 밖에는 없었죠. 그 동안 맨시티의 팀성적이 그리 좋지 못했던 것에 비해 올 시즌 맨시티는 일종의 갈락티코 정책을 펼치며 빅4를 위협할 만한 선수단을 갖췄고, 올 시즌 치른 4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는 등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으니까요.

2. 그 외에 또 하나 이번 맨체스터 더비에 주목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카를로스 테베즈였죠. 지난 시즌까지 맨유에서 팬들의 엄청난 사랑을 받았던 테베즈가 지역 라이벌 팀으로 이적한 뒤 처음으로 올드 트래포트에 모습을 드러내는 경기였기 때문인데, 과연 야유를 할까 아니면 혹시나 다른 대우를 해줄까 했으나, 역시나 압도적인 야유를 퍼부어 주더군요.

3. 이 날은 시작하자마자 맨유가 루니의 골로 앞서가면서 강한 압박과 함께 맨시티를 압도했습니다. 하지만 벤 포스터와 퍼디난드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어이없는 실수를 해 결국 베리에게 골을 헌납 1:1이 되었죠. 나중에 또 이야기하겠지만 이 날 맨유의 문제점은 오로지 수비진이었다 할 수 있겠네요.




4. 박지성은 중요한 경기에 선발 출장하며 좋은 기회를 얻었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몇 차례 좋은 슛찬스에서 골로 성공시키지 못하면서 오히려 팬들에게 '역시 골 결정력이 부족해'라는 이미지를 조금 더 심어준 계기가 되어버렸네요. 이 날 맨유의 다른 미드필더 들이 펄펄 날았던 것을 감안한다면 좀 더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박지성이 꼭 골을 넣어야 하는 부담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반대로 꼭 골이 필요하기도 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5. 최근 맨유 경기를 리뷰하면서 데런 플래쳐에 대한 칭찬을 항상 늘어놓았었는데, 이거 잘한다 잘한다 했더니 정말 잘하는군요. 플래쳐는 이 날 무려 2골이나 성공시키면서 홀딩 미드필더 or 패스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넘어서서 결정력마저 갖춘 선수로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서 2골이나 성공시키면서 사실상 이 날의 MOM의 가까운 활약을 펼쳤죠.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로테이션 시스템을 갖춘 맨유의 미들진에서 최근 폼이 가장 좋은 선수는 역시 플래쳐입니다.

6. 하지만 이 날 경기에서는 긱스를 빼놓을 수 없겠죠. 정말 긱스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호날도 못지 않은 돌파력과 사이드에서 지속적으로 상대를 교란하는 움직임, 그리고 크로스에 결정적인 어시스트까지! 특히나 전후반을 풀로 뛰며너도 후반 말미까지 별로 폼이 떨어지지 않는 체력마저 보여주었는데, 확실히 레전드의 클래스란 어떤 것인지 스스로 보여주는 경기였습니다.




7. 맨시티의 MOM을 꼽으라면 맨유의 결정적 골들을 슈퍼 세이브로 막아낸 기븐 골키퍼와 부상으로 많은 선수들이 빠진 공격진을 훌륭하게 이끈 벨라미를 꼽을 수 있겠네요. 기븐 골키퍼가 아니었다면 이 날 맨유는 쉽게 승리를 거두었을지도 모를 정도로, 기븐의 선방은 정말 벨바토프를 나락으로 빠트릴 만큼 환상적인 플레이였습니다(벨바토프가 너무 안쓰러울 정도로;;;). 이 정도면 홈팬들도 인정해줄 수 밖에는 없을 정도였죠. 벨라미 같은 경우 3:3 동점을 만드는 골 장면은 정말 맨체스터 더비에 어울릴 만한 멋진 골이었습니다. 골키퍼가 각을 다 줄이고 나온 상태에서 한발 더 나간 뒤 사각으로 골을 넣는 장면은 정말 대단했죠.

8. 그리고 후반 인저리타임. 이건 분명 논란의 여지는 있는 것 같아요. 인저리 타임을 4분으로 정하고 공표하자마자 벨라미의 골이 성공되었고(그러니까 벨라미의 골 세러머니 시간은 포함되지 않은 인저리 타임이었던 것이죠), 그렇다고 하더라도 1분 정도 더 줄 수 있다고 생각되는데 마이클 오웬의 골은 55분 30초 즈음에 터졌으니까요. 물론 홈 어드벤티지와 당시 흐름상 맨유가 계속 공격을 끊지 않고 하고 있었기 때문에 심판이 종료 시킬만한 타이밍을 놓친 점도 있지만, 맨시티 팬으로서는 분명 부당하게 여길 만한 인저리타임의 적용이었습니다. 맨유 팬으로서도 프리킥 상황이 실패하고나서는 '아, 이젠 정말 끝났다' 했으나 그 이후에 조금 더 진행되어 골이 터졌으니까요.




9. 하지만 어쨋든 원더 보이의 골 (그리고 긱스의 어시스트!)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을 정도로 극적이었습니다. 오웬은 이 한 방으로 맨유 팬들에게 아주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되었고, 맨유 7번의 자격을 단 번에 승인 받았달까요 ㅎ

10. 전반 끝나고, 그리고 경기가 끝난 뒤에 테베즈와 맨유 선수들이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경기장을 나서는 장면은 팬들의 야유와는 상관없이 참 흐뭇한 장면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친박연대로 다시 결성되었구요 ㅎ (참고로 친박연대릐 새 멤버로는 안데르손이 고려되고 있죠 ㅎㅎ)

11. 인저리 타임의 논란의 여지는 있었지만, 오랜만에 정말 재미있는 경기였던 것 같습니다.







EPL R5 - 토트넘 VS 맨유
토트넘 1:3 맨유


1. 맨유의 이번 5라운드 경기는 지난 아스날 경기 만큼이나 힘든 여정이라 할 수 있었는데, 바로 최근 리그에서 가장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는 토트넘 원정경기였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4연승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을 뿐 아니라, 저메인 데포는 팀의 주포 답게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었고 아론 레넌 역시 국대 경기에서 최고 윙어의 모습을 보여주는 등, 여러가지로 토트넘이 좋은 분위기였다.

2. 그에 한해 맨유는 번리전 충격적인 패배 이후에 나름 선방하고 있지만, 결과보다는 항상 경기 내용이 별로 만족스럽지 못한 분위기였다. 호날도 이적 이후 이렇다할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으며, 수비진은 부상선수들로 인해 불안한 모습이었고, 무엇보다 경기의 전체적인 내용이 디펜딩 챔피언 답지 않은 수준이었다(슬로우 스타터임을 감안하더라도 말이다).

3. 경기 시작과 동시에 1분만에 저메인 데포에게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을 허용한 맨유의 분위기는 1:0으로 뒤지면서 부터 계속 불안함을 유지했다. 너무 이른 시간에 실점이라 큰 타격이 없던 것도 있었지만, 최근 양팀의 분위기를 생각한다면 분명 불안한건 맨유였다.

4. 이런 맨유를 일단 수렁에서 끄집어낸건 왼발의 마법사 긱스였다. 확실히 맨유의 세트피스가 호날도가 빠진 뒤로는 위험도가 현저히 낮아진 것이 사실인데, 긱스 스스로가 '호날도 없어도 상관없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긱스의 프리킥은 그야말로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골네트를 갈랐다. 맨유가 높은 클래스의 팀이라는 것은 이런 것으로 증명된다. 팀 분위기와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에도 한 번에 무너지지 않고 결과로서는 무승부 이상을 얻어내는 것 말이다. 이 날도 맨유는 이런 클래스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호날도 없어도 내가 있잖아!!)

5. 토트넘은 데포의 골로 앞서가며 맨유 마저 꺽을 수 있는 좋은 분위기였으나 긱스에게 동점골을 먹고, 이후에 좋은 슈팅들이 벤 포스터에 선방에 막히면서 아쉽게 패배하고 말았다.

6. 이적설까지 나돌았던 안데르손은 오랜만에 선발 출전하며 골까지 성공시켰다. 확실히 이 날 경기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지만, 최근 폼이 좋은 선수를 당해낼 수는 없다. 안데르손은 골을 성공시키며 어쨋든 맨유의 미들진의 자신의 이름도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7. 최근 맨유 경기를 리뷰할 때마다 하는 말이지만, 이번 시즌부터 루니의 마음 가짐은 분명히 달라졌다. 예전에 경기를 결정짓고 쐐기를 밖는 역할이 호날도가 해야하는 일이었다면, 이제는 온전히 루니의 몫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이 날도 토트넘의 추격의지를 꺽는 추가골을 성공시키면서 다시 한번 맨유가 이제 누구의 팀인지 확인시켰다.

8. 박지성이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 말이 많은데, 개인적으로도 벤치에도 포함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기는 하지만 이것이 그냥 아쉬운 수준에 머물러야지, 또 '이적설' '충격의 명단제외' '맨유에서의 입지'를 따지는 것은 항상 그렇지만 '맨유'가 아니라 '박지성'만 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라고 생각된다. 현재 호날두가 떠난 맨유 미들진에서 주전을 장담할 수 있는 선수는 아무도 없으며, 퍼거슨 옹의 전략에 따라 배치되고 기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제외된 이유에 대해서도 여러가지를 들 수 있고, 그럼에도 포함되었어야 하는 이유도 여러가지를 들 수 있지만, 이것은 전체적인 시즌 운용 개념에서 봐야지 매경기 마다 출전여부를 따져가며 일희일비 하는 것은 소모적인 일인 것 같다(박지성의 명단제외에 딱 한 번 깊게 동의한적은 역시 지난 챔스 결승전 제외였다).

9. 최근 맨유의 미들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라면 단연 데런 플래쳐를 꼽고 싶다. 플래쳐는 지성 만큼이나 눈에는 잘 띄지 않는 선수라고 할 수 있을텐데 경기를 쭈욱 보다보면 플래쳐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이 날도 플래쳐는 맥을 끊거나 좋은 전개를 이끌었고, 호날도가 떠난 이후에 현재 맨유 미들진에서 가장 주전확률이 높은 선수를 꼽으라면 역시 플래쳐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10. 그에 반해 스콜스의 퇴장은 참 아쉬운 부분이었다. 긱스와 같은 역할을 해주어야할 스콜스는 두 번 다 별로 필요없이 과한 백 태클로 퇴장을 받았는데, 분명 별로 의욕도 없어보이고 허무한 장면이기도 했다. 어떤 불만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스콜스의 경기력은 이 날의 퇴장을 제외하더라도 분명 별로 좋지 않다.



(봐라! 거너스들아! 약오르지~~)

11. 말 많은 맨시티와 아스날 전 역시 녹화중계로 보았는데, 경기 시작부터 공을 잡기만 하면 (맨시티 홈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원정팬들에게서 대단한 야유를 받았던 아데바요르가 살짝 안스럽기도 했지만, 이런 안스러움을 200% 감안한다 하더라도 그의 세러머니는 분명 문제가 있었다. 안그래도 팀을 떠난 후 전 동료들에 대한 안좋은 얘기들로 돈 때문에 이적했다는 배신을 더 크게 느끼고 있던 거너스들에게, 한 번 붙어보자는 식의 도발 세러머니는 선수 자질을 문제삼을 만한 장면이었다.

12. 그 전에 반 페르시에게 고의성 짙은 발길질을 했던 것도 그렇고, 정말 아스날에게 감정이 있는 듯 한데 에미레이츠 홈 경기 때에는 휴즈 감독에게 정중히 아데바요르의 명단 제외를 권유하는 바이다. 만약 아데바요르가 에미레이츠 경기장에서 선발로 나온다면 정말 어떤 사고가 일어날지 감당할 수 없을 듯 하다(아데바요르의 도발에 우르르 앞쪽으로 순식간에 밀려나오는 팬들의 모습은 정말 무섭더라;;;).

13. 새삼스럽지만 맨시티의 라인업은 정말 후덜덜 수준이다. 









EPL R4 - 맨유 VS 아스날

맨유 2:1 아스날

1. 박지성이 선발 출장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맨유는 루니, 발렌시아, 나니의 공격진을 들고 나왔으며, 긱스가 루니 뒤를 받치고, 캐릭과 플래쳐가 후방을 지키는 포메이션으로 아스날 전을 맞았다. 수비진은 에반스마저 부상인 탓에 비디치의 파트너로 오랜만에 웨스 브라운이 출전했다.

2.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은 팀은 누가 봐도 맨유였다. 승격팀 번리에게 충격의 패배를 당한 맨유는 최근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가 좋은 아스날을 올드 트래포트로 불러, 시즌 초반 팀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경기를 치루게 되었는데 시종일관 그리 시원한 경기는 아니었다.

3. 웨스 브라운은 확실히 리저브 매치를 뛰고 올라온 탓인지 대인 방어에 있어서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며, 포스터 골키퍼의 몇 번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더 실점을 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4. 발렌시아와 나니는 모두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결국 후반 발렌시아는 박지성과 교체 아웃되었다.

5. 아르샤빈의 중거리 슛은 벤 포스터의 조금은 아쉬운 점이 있긴 했지만, 아스날에게 희망을 안겨줄 만한 시원한 골이었다. 아르샤빈의 골 이후 맨유는 계속 주도권을 쥐고 공격을 하긴 했지만 결정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어내지는 못했으며, 어이없는 패스 미스 장면도 자주 목격되었다.

6. 루니는 본인이 직접 얻은 패널티킥을 성공시키며 1:1을 만들었는데, 꼭 패널티킥이 아니라고 해도 확실히 호날도가 떠난 뒤 맨유는 루니의 팀이 라는 것을 올드 트래포트의 분위기로 알 수 있었다. 루니의 활약에 올드 트래포트가 '루니, 루니'를 외치는 분위기는 '이제는 완벽한 루니의 팀이다'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는 듯 했다. 루니 역시 스스로도 이를 느끼는 듯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경기장을 또 한번 흥분시켰다.

7. 아스날은 아르샤빈의 골로 조금은 조심스러웠던 경기를 좋은 분위기로 이어갈 수 있었으나, 디아비가 어이없는 자책골을 넣으며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확실히 대부분이 어린 선수들이라 이런 큰 경기에 겁을 먹은 듯한 모습이었는데, 디아비의 자책골로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듯한 모습이었다. 특히 자책골 이후 이를 만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디아비의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했다.

8. 이 날 맨유의 미드필더 가운데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를 꼽으라면 데런 플래쳐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플래쳐는 박지성처럼 별로 눈에 띄지 않는 캐릭터라서 그렇지 경기 내내 알토란같은 활약을 계속 기복없이 해주고 있다. 최근 이적설이 나돌고 있는 캐릭에 비해 주목은 덜 받고 있지만, 플래쳐는 어느 덧 스콜스보다 완전히 우위에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9. 후반 교체를 위해 에드와르도가 몸을 풀자 주변에 있던 맨유 팬들이 모두 다이빙 모션을 취하는 장면도 재미있었다 ㅎ




10. 하지만 누가 뭐래도 이 날의 베스트 컷은 바로 뱅거 교수님의 이 장면이 아닐까 싶다. 후반 종료 직전 골로 연결된 장면이 업사이드로 판명되자 심판에 강하게 항의한 뱅거 감독에게 퇴장조치가 이어졌는데, 경기장을 나가지 않고 저렇게 맨유 팬들이 가득한 위쪽에 올라가 '이러면 되지 않느냐'라고 항의하는 듯한 모습이 귀엽기까지 했다. 만약 아스날 팬이었다면 이 장면의 정면샷을 월페이퍼로 만들었을 듯. 참고로 HD로 보는 뱅거 감독의 경기장 입장장면은 그 어떤 패션쇼의 워킹보다도 더 우월했다 @@




11. 번외로 새벽 3시반에 열린 밀란 더비 마저 감상하였는데, 의외로 인터밀란이 압승으로 끝나버린 경기에 AC밀란이 안쓰럽기 까지 했다. 2:0으로 뒤질 때까지만 해도 그리 심하지는 않았으나 스스로 교체를 요구한 가투소가 교체 아웃이 아니라 퇴장으로 아웃된 이후부터 급격하게 무너졌으며, 이후 마이콘에게까지 득점을 허용 최종 4:0 인터밀란의 승리로 밀란더비는 끝을 맺었다. 수비수로서 프리롤에 가까운 활약을 펼친 마이콘의 활약은 정말 대단했으며, 인터밀란 데뷔 전을 치른 스나이더 역시 합격점을 받을 만 했다. 카카가 떠난 이후 구심점을 잃은 AC밀란은 서형욱 해설 위원의 말대로, 선수단도 문제지만 레오나르도 신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테프의 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된다.









맨유 1:0 버밍엄시티

1. 맨유는 항상 슬로우스타터였죠. 하지만 이번 시즌도 그랬다가는 전체 시즌을 망쳐버릴 수도 있습니다. 버밍엄 - 번리 - 위건으로 이어지는 약팀과의 초반 3연전은 슬로우 스타터인 맨유에게는 시험대일듯 싶네요.

2. 맨유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 퍼디난드를 비롯해 주전 몇몇이 빠졌는데, 흥미로운건 스콜스도 있고 루니도 있는데 오셰이가 주장 완장을 차고 등장했더군요. 스콜스가 가장 유력하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루니도 한번 주장 완장 찬적이 있어서 그 다음은 루니가 아닐까도 싶었고). 여튼 진짜 만능플레이어 오셰이, 이제는 주장까지 정벅.

3. 호날두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확실히 확실한 플레이어가 없다보니 전후반 내내 답답한 느낌이 드는 전개였습니다. 버밍엄 같은 약팀을 상대로 화끈하게 밀어붙이지 못하고 거의 대등하게 경기를 치뤘는데, 커뮤니티 실드와는 다른 전형을 들고 나온 퍼거슨 감독은 확실히 아직은 팀을 실험하는 듯 보였습니다.

4. 발렌시아는 나름 빨리 팀에 적응하는 듯 보이더군요. 나니나 호나우두 역시 팀에 적응하는데에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에 비하면 발렌시아는 당장 주전급 선수라고 볼 수 있을 듯 하네요. 조금만 더 루니나 벨바토프와 손발이 맞는다면 더 좋은 장면을 자주 연출할 수 있을 것 같네요.

5. 이 날 버밍엄이 잘한 것도 있지만 맨유는 전체적으로 답답한 분위기였습니다. 스콜스나 플레쳐가 중원에서 볼을 주려고 한참이나 그냥 서있는 장면들도 자주 있었고, 서로에게 불만 섞인 탓을 하는 장면도 제법 있었구요. 맨유가 안풀리는 전형적인 경기였죠. 예전 경기와 다른 점이 있다면 호날두 처럼 확실한 플레이어도, 테베즈 처럼 확실한 조커도 없다는 것이죠.

6. 후반과 동시에 나니와 교체되어 들어온 긱스는 유니폼을 바지에서 뺀채로 경기에 투입 (나름 의외였음;;;)

7. 후반 중반부에 브라운과 함께 교체되어 들어온 마이클 오웬은 컨디션이 좋아보였습니다. 원터치 패스들도 좋았고, 역시나 자리 잡는 능력은 탁월한 듯 하더군요. 루즈타임에 결정적인 1:1 찬스를 놓치긴 했지만 전체적인 폼은 좋아보였습니다.

8. 참고로 잘 아시다시피 이번 시즌부터 EPL은 MBC ESPN이 아닌 SBS스포츠를 통해 방영이 되게 되었습니다. 장지현 해설위원도 함께 이적을 했으며, 가장 걱정이 되었던 캐스터와 해설 부분은 그럭저럭 괜찮은 듯 하고, 무엇보다 EPL을 드디어 HD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동, 또 감동하고 있습니다.

9. 참고로 SBS스포츠의 캐스터를 보시는 분은, 이번 중계를 위해 정말 많은 공부를 하신 것 같더군요. 그냥 대본을 읽는 것이 아니라 EPL을 꾸준히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정보나 멘트들도 자주 해주시고. 성향을 떠나서 일단 많이 공부하시는 듯한 느낌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10. 많은 예상들과는 다르게 박지성이 선발 출전도 안하고 벤치멤버에도 포함되지 않았다고해서 이번 한 경기만을 가지고 또 박지성 위기론을 논하는 것은 이제 지겹기까지 합니다. 맨유의 미드필더진은 로테이션 시스템을 사용하는터라 호날도 정도가 아니면 그 누구도 선발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죠. 특히 이번 주는 주중에 리그경기가 있는 관계로 아예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예상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본래는 맨유의 리그 우승을 결정지은 아스날과의 홈경기 리뷰를 할려고 했지만, 그 보다는 카를로스 테베즈에 대한 얘기를 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아 주제를 급선회.

1. 요즘 프리미어 리그 내에서 가장 거취에 대해 이야기가 많이 되고 있는 세 사람을 고르자면, 첫 번째는 시즌 내내 레알 행 루머가 지겹지도 않은지 계속 쏟아져 나오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도이고 두 번째는 첼시 감독직을 계속 맡아줄 것인지 모두가 염원하고 있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거취문제이며, 마지막은 바로 올시즌으로 임대가 끝나는 맨유의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즈에 거취일 것이다.

2. 테베즈는 알려졌다시피 복잡한 관계가 얽히는 바람에 맨유에 임대선수로 오게 되었고, 소속도 전 소속팀이 아니라 에이전시 소속으로 되어 있어 맨유나 다른 팀에 테베즈를 영입하려면 이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어야 하는 상황이다.

3. 시즌 내내 테베즈는 맨유에서 분명 세 번째 옵션이었다. 프리미어 리그는 물론 세계 어느 리그에 가더라도 주전 공격수로 활약할 수 있는 테베즈에게 출전을 보장받지 못하는 넘버 3의 역할은 분명 탐탁치 못한 것이었을 것이다. 보통 이런 상황에 놓인다면 일종의 태업을 한다거나해서 자신의 가치를 오히려 하락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테베즈는 전혀 달랐다. 그는 간간히 얻는 출전기회에서 그야말로 몸을 불사르듯 뛰어다녔고 자신의 가치를 매번 입증하곤 했다.

4. 처음 맨유가 테베즈를 영입하려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개인적으로는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맨유에게는 이미 루니와 호날도가 있었기 때문에 특히 루니와 스타일이 많은 부분 겹치는 테베즈 보다는 베르바토프 같은 타켓형 스트라이커이거나(물론 벨바토프도 전형적이진 않지만), 산타크루즈 같은 장신의 공격수가 더 필요하다고 느꼈었기 때문이다.

5. 하지만 맨유는 테베즈, 루니, 호날도, 박지성, 긱스까지. 이렇게 공격수와 미드필더 진이 유기적으로 계속 고정되지 않고 자리를 바꿔가며 중앙과 사이드로 침투하고 펼쳐지는 공격방식으로 올 시즌 역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다른 팀에는 있는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는 없었지만 맨유는 그들 만의 스타일로 리그 우승을 이뤄냈고, 그 중심에도 테베즈도 있었다.

6. 테베즈가 역시 스타플레이어라는 점은 최근 들어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언론과 팬들의 관심이 자신에게 최고로 쏠려있는 이 때에 출전하여 골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는 모습은, 그야말로 '스타'였다. 테베즈는 언론과의 인터뷰가 아니라 골로서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입증하였고 팬들은 이런 테베즈를 사랑할 수 밖에는 없었다.



(골을 넣고 이렇게 어린 아이처럼 좋아하는 테베즈의 모습을 다음 시즌에도 보고 싶지만...무리일까''')

7. 우리는 박지성의 보이지 않는 활동력에 놀라곤 하지만, 맨유 경기를 보다보면 테베즈의 움직임에 놀라지 않을 수 없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는 최전방 공격수임에도 최후방까지 내려와 수비하기를 두려워 하지 않으며, 상대편 수비수가 골키퍼에게 백패스할 때 골키퍼를 압박하기 위해 끝까지 골을 열정적으로 쫓는 거의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이게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실제로 이런 압박은 팀에게 공격권을 얻게 하는 결과로 이어졌으며, 팬들은 이런 선수를 도무지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8. 잘 알다시피 월드컵에서 영국와 아르헨티나는 앙숙의 관계다. 잉글랜드는 유독 중요경기에서 아르헨티나에게 발목을 잡혀 패배의 쓴맛을 본 경우가 많았었는데(따져보면 그리 수적으로는 많지 않을 수 있었지만, 그 임팩트 면에서는 분명 아르헨티나가 강했을 것이다), 테베즈가 출전하거나 몸을 풀 때마다 '아르헨티나'를 연호하는 올드트라포드의 팬들은 그런 점에서 더 이색적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9. 테베즈는 감독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선수이지만 팬들로서는 도저히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열정을 보여준 플레이어였다. 그런 그가 지난 두 경기에서 골을 넣고 보여준 골 세레머니는 그래서 더 인상적이었다. 골을 성공시키고 나서는 평소와 다르게 하프라인까지 뛰어와서는 두 손을 귀에 가져다대고 마치 '나를 붙잡으려면 더 크게 소리질러봐라'하고 외치는 듯한 포즈는, 팬들의 열망을 더하게 했다.

10. 아스날과의 리그 마지막 홈경기에서는 이런 애틋함을 더 찾아볼 수 있었다. 올드트라포드 이곳저곳에는 테베즈가 떠나길 원치 않은 팬들이 그를 그리는 문구들을 써왔으며, 역시나 그의 플레이 뒤에는 '아르헨티나'가 연호되었다.

11. 후반 박지성과 교체되어질 선수가 테베즈로 알려지자 올드트라포드에는 일제히 야유가 쏟아졌으며, 아쉬운 점이 남은 듯한 테베즈는 이내 마음을 접고 뛰어나오며 팬들을 향해 두 손을 연거푸어 흔들었다. 이건 분명히 그 동안 자신을 사랑해준 팬들에게 보내는 감사의 인사와 안녕의 메시지였다. 아마도 마지막일지도 모를 팬들과의 만남에서 테베즈는 오랫동안이나 손을 흔들어 안녕을 고한 것이다. 그래서 이 장면은 교체되어 들어오는 박지성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찡했다.

12. 아마도 테베즈는 다음 시즌 맨유에서 보기 어려울 것 같다. 선수이적이야 유니폼 들고 사진찍기 전에는 모르는 일이지만 현재 상황만으로 봐서는 떠날 확률이 더 높은 것이 사실이다. 테베즈는 리버풀로 가고 싶다는 얘기를 하기도 했다는데, 맨유에서 리버풀로 이적한 역사가 없는 것도 그렇지만, 만약 테베즈가 리버풀로 이적한다면 라이벌 팀으로 이적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올드트라포드에서 야유를 받지 않는 유일무이한 선수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짤방은 우승을 축하하는 맨유 선수들!


친박연대는 어디가나 꼭 붙어다니는게 기특하기까지 하다 ㅎㅎ
개인적으로는 이 자리에 오언 하그리브스가 함께 하지 못한 점이 매우 아쉽다.








EPL 34R - ManU 5:2 Tottenham

1. 맨유는 주중 아스날과의 챔피언스 리그경기를 염두에 둔 것인지 긱스와 박지성을 아예 명단에서 제외하였고, 호날도와 나니를 좌우 날개로, 친정팀을 상대하는 벨바토프와 웨인 루니를 전방에 내세웠고 경미한 부상이 있는 오셔대신 하파엘이 오랜만에 윙백으로 출전하였다.

2. 이 날 올드 트래포드에서 갖은 맨유의 리그 경기는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FA컵 결승행이 좌절되면서 챔피언스 리그와 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는 맨유는 비교적 하위권인 토트넘과의 이번 경기를 승리로 거두어야만 앞으로의 남은 일정에서 조금이나마 수월할 수 있었기 때문인데, 경기는 맨유의 마음대로 풀리지 않았다.

3. 사실 최근 맨유는 계속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리그 3연승이라고는 하지만 모두 내용은 별로 좋지 못했고 답답한 경기였으며, 그나마 2경기는 신예 마케다가 구해낸 것이나 다름 없던 경기였다. 이 날 경기도 토트넘에게 먼저 전반에만 2골을 헌납하면서 좋지 못한 분위기를 이어갔고 이는 자칫 앞으로의 남은 일정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 정도로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4. 후반이 시작되자마자 나니는 테베즈로 교체되었는데, 나니는 확실히 폼이 너무 많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가끔 괜찮은 크로스를 올리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어이없는 슈팅과 패스, 동료들을 살리지 못하는 움직임으로 같은 팀도 힘이 빠지게 만드는 모습이었는데, 결정력 부분에서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 떨어진 폼이라면 이 것만으로는 맨유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듯 하다.

5. 테베즈가 나오면서 분위기는 확실히 틀려졌다. 박지성이 보이지 않게 열심히 뛴다면 테베즈는 관중들 눈에 훤히 보이게 열심히 뛰는 스타일이다. 그는 약 30초~1분 동안 전력질 주 하여 공을 쫓는 모습을 가끔 보여주는데 이는 실제로 공을 뺏고 못 뺏고를 떠나서 팀의 화이팅을 불러일으키고 홈관중들을 흥분시키며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이 날도 그러했으며 관중들은 그가 이렇게 뛰는 것만으로도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를 연호헀다. 최근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는데 이런 테베즈를 (올드 트래포트가 너무도 사랑하는) 놓친다면 너무도 아쉬울 것이다.

6. 분위기를 잡아가던 맨유는 캐릭이 얻어낸 패널티킥을 호날두가 성공시키며 추격하기 시작했고, 바로 이어서 루니가 동점골을 성공시키면서 분위기를 점차 완전한 맨유의 것으로 만들어갔다. 호날두는 확실히 최그 경기보다는 훨씬 몸놀림이 좋아보였다. 슛팅의 정확도 측면도 그렇고 드리블에서도 스피드나 움직임이 확실히 나아진 것 같았다. 결국 호날두는 역전골마저 성공시켰고 옐로카드를 감수하고 유니폼을 벗어재끼며 세레모니를 펼치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확실히 최근 맨유에겐 이런 분위기가 필요했다.




7. 결국 후반 종료10분을 남겨두고 배르바토프까지 골을 성공시키며 최종 스코어 5:2를 기록했다. 후반에만 5점을 몰아넣은 무서운 공격력이었으며 오랜만에 보는 맨유의 시원한 공격력이었다. 앞으로 중요한 일전들을 남겨둔 맨유로서는 승리도 승리지만 무엇보다 침채되어 있는 팀 분위기를 살리는 것이 중요했는데, 2:0으로 패하면서 최악의 결과를 낼 수도 있었던 경기에서 5:2로 승리하며 팀분위기로 다시 정상으로 돌리는데에 성공했다.

8. 오랜만에 새벽 3시가 넘도록 진행되는 경기였으나 졸리지 않고 흥미롭게 즐길 수 있었던 (맨유 팬으로서) 경기였다.








EPL 31R - ManU vs Aston Villa
ManU 3:2 Aston Villa


1. 맨유가 애스톤빌라에 천적이라고는 하지만 이날 맨유의 스쿼드는 딱 봐도 정상이 아니었다. 벨바토프, 루니, 스콜스, 비디치, 퍼디난드, 안데르손이 부상과 출전정지등으로 나올 수가 없었던 맨유는 벤치에 박지성을 제외하면 모두 리저브 팀 멤버를 올려야만 했을 정도로 힘든 구성이었다.

2. 다들 박지성의 선발출전을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퍼거슨 감독은 주중 FC포르투와의 챔스 경기를 염두에 둔 전략으로, 박지성 대신 나니를 선발로 내세우고 긱스, 플래쳐, 캐릭으로 미드필드진을 구성했다.

3. 맨유는 최근 리버풀에게 대패한 이후 2연패 중이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승리가, 그리고 선취골이 중요한 경기였는데, 상대의 실수로 얻은 프리킥을 호날두가 골로 연결시키며 순조로운 경기를 이어갔다.

4. 하지만 실전 감각이 떨어져있는 게리 네빌은 아그본라허에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했고, 에반스와 오셰이는 욘 카류에게 힘에서 밀리며 피곤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결국 욘 카류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맨유는 1:1의 불안한 상태로 전반전을 마쳤다.

5. 후반들어서도 계속 확실한 주도권을 잡지 못했던 맨유는 결국 아그본라허에게 헤딩골을 내주며 2:1로 뒤지게된다. 만약 맨유가 이날 패배했다면 2001년 이후 처음으로 리그에서 3연패를 기록하게 될 정도로 좋지 못한 기록을 세우기 직전이었다.

6. 반드시 골이 필요했던 맨유는 벤치에서 가용할 수 있는 믿을 만한 멤버가 박지성 밖에는 없었기 때문에 박지성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으나, 퍼거슨 감독은 나니를 빼고 이날 1군 멤버에 처음으로 올라온 페데리코 마체다를 투입하였다. 마케다는 이날 벤치멤버에 이름을 올린 것만으로도 아마 본인 인생에 잊지 못할 날이었을 정도로, 아직 17,8세의 어린 선수였다.

7. 교체 이후에도 확실한 주도권을 잡지 못하던 맨유는 호날두가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일단 한숨을 돌렸다. 맨유는 리버풀에 비해 한경기를 덜 치른 상태이기 때문에 최소한 비기는 것만으로도, 이날 스쿼드를 감안한다면 나쁜 결과는 아니라고 할 수도 있었다.

8. 경기는 이렇게 끝나는 듯 했다. 맨유팬들은 3연패를 당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안심하는 분위기였고, 최근 다운된 팀 분위기를 어쩔 수 없이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정말 드라마 같은 일이 벌어진다.

9. 처음 올드트라포드 그라운드를 밟은 마체다는 긱스의 패스를 받아 그림같은 턴으로 수비수를 따돌린 뒤 넘어지면서 기가 막힌 코스로 슛을 날려 결국 3:2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정말 보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멋진 슈팅, 순간이었으며, 올드트라포드를 가득채운 팬들은 감동으로 열광했다.

10. 골을 성공시킨 마체다는 가족이 있는 관중석으로 달려가 형과 포옹을 하는 감격적인 세레머니를 보여주었는데, 감동에 못이겨 눈물을 흘리는 마체다의 형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마체다의 기적같은 골로 맨유는 3:2로 승리, 다시 리버풀을 재치고 리그 선두에 오르게 되었다.

11. 아직 어린 나이에 마체다는 엄청난 데뷔전을 치뤘지만, 다시금 리저브 팀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마체다도 마체다지만 이런 절대절명의 순간에 프로데뷔를 맞는 선수를 투입하여 적중한 퍼거슨 감독의 배짱과 선견지명은 정말 대단;;;;








1. 웸블리 구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홋스퍼의 칼링컵 결승전 경기가 있었습니다.

2. 역시 퍼기 영감님의 경기전 발언은 믿을만한 것이 못된 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이 날의 라인업이었습니다.
주전들을 대거 빼고 신인들로만 구성하겠다던 것과는 달리, 물론 깁슨과 웰벡이 출전하긴 했지만, 퍼디난드, 호날도,
에브라, 스콜스 등 주전 대부분이 출전한 경기였죠. 루니와 벨바토프가 벤치에서도 제외했으니 그나마 아주 틀린 말은
아니라고 해야할까요 ;;;

3. 이 날의 양팀 선발선수.

맨유 : 포스타, 에브라, 퍼디난드, 에반스, 오셔(비디치), 호날도, 스콜스, 깁슨(긱스), 나니, 웰벡(안데르손), 테베즈
토트넘 : 고메즈, 폴루카, 도슨, 킹, 아수 에코토, 지나스(베일), 레넌(벤틀리), 조코라, 모드리치, 벤트, 파블류첸코(오하라)




(역시 영감님 말씀은 믿으면 안돼 --;;)

4. 끝까지 골은 나지 않았지만 시종일관 흥미로웠던 경기였습니다. 전후반 내내 가장 인상적이었던 플레이어를 꼽으라면 역시 토트넘의 아런 레넌을 꼽을 수 있겠네요. 그 오버래핑을 즐기는 에브라가 이렇다할 공격적 움직임을 보여줄 기회를 애초부터 차단토록 하는 레넌의 움직임은 정말 현란하더군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런 레넌의 활약을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점이겠네요.

5. 양팀 모두 골 찬스가 그리 많진 않았습니다. 맨유는 경기 종료를 앞두고 호날두가 회심의 슛팅을 날렸는데 이것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으로 연장전까지 치르게 되었죠.

6. 득점 없이 연장전을 치르게 된 두 팀. 연장전에선 모드리치의 결정적인 골 찬스가 있었는데 벤 포스터 골키퍼의 선방으로 결국 승부차기까지 연결. 토트넘의 첫 번째 키커였던 오하라의 슛이 포스터에게 막히면서 맨유의 우세가 점쳐지더니, 세 번째 키커로 나선 벤틀리의 슛마저 골대를 비껴가며 결국 맨유가 승부차기 결과 4:1 로 승리를 거두며 칼링컵을 가져가게 되었습니다.





7. 벤치에 있던 박지성은 아쉽게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칼링컵이 본래 맨유가 집중하고 있는 일정도 아니었을 뿐더러, 오셔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인해(제가 봤을 땐 부상보단 경고누적으로 인한 퇴장 염려의 부분도 분명 있었던것 같아요) 출전이 어렵게 되었다는 퍼거슨 감독의 이야기도 있었고하니, 주중 펼쳐질 뉴캐슬과의 리그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8.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아직까지도 절친(에브라, 테베즈 등)들을 제외하면 다른 선수들과 매우 친하게 어울리는 모습은 보기 드문 점이 살짝 아쉽기도 하더군요. 다들 허그를 나누며 즐거워하는데, 살짝 겉도는 듯한 박지성에 모습이 보여서리;;;

9. 칼링컵을 가져가게 되면서 맨유는 표면적으로는 4관왕도 아직까지는 가능한 상태입니다. 리버풀이 조금 버벅이고, 첼시는 점차 좋아지고 있지만 리그 우승은 맨유가 한발 앞서있는 상태라 가능성이 있지만, 챔스 우승이 아마 가장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챔스까지 우승하며 다시 한번 트레블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더 나아가 그 주역 중에 한명이 박지성이 되었으면 더욱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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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21R - ManU 3 : 0 Chelsea


1.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위해서는 무승부는 될지언정 결코 어느 한팀도 패배를 해서는 어려움을 겪게 될
한 판이었기 때문에 관심을 모았던 경기였다.

2. 맨유는 우호날도, 좌지성의 날개와 미들라인에 긱스와 플래쳐를 기용하였는데, 이는 제법 파격적인 선발라인업이라고
할 수 있었다. 홈이라고는 하지만 패배했을 경우 큰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처럼 공격적인 라인업으로 나서기가
쉽지는 않았을텐데, 퍼거슨 감독은 과감히 이 카드를 빼들었고, 결국 긱스와 플래쳐는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냈다.

3. 부상이 거의 나아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퍼디난드 대신 에반스가 센터백으로 출전하였는데, 경기 후 퍼거슨 감독이
긱스와 더불아 특별히 이름을 거론해 칭찬했을 정도로, 에반스는 퍼디난드의 빈자리를 훌륭히 채웠다.




4. 첫 골은 전반 종료 직전에 터졌다. 루니와 긱스가 재빠르게 코너킥을 처리한 것이 호나우도의 골로 연결되었지만,
주심은 이를 인정치 않았고, 곧 바로 연결된 코너킥에서 비디치가 베르바토프의 헤딩 패스를 그대로 골로 연결하면서
1:0으로 앞서갔다. 비디치는 센터백으로서 수비력도 우수하지만, 세트 피스시 이처럼 가공할만한 헤딩능력으로 인해
더욱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5. 사실 공격적인 면을 위해 투입했더라도 긱스보다는 스콜스가 미들에 서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런 우려를 바로 잠식시키듯 긱스는 공수 모든 면에서 우수한 실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수비 가담에 있어서 다른 경기에
비해 눈에 띄게 적극적인 모습이었는데, 긱스가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함으로서 첼시의 미드필더가 중원에서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한 것이 아닌가 싶다.

6. 첼시는 후반 시작과 더불어 데코를 빼고 아넬카를 투입하여, 드록바와 투톱을 이뤘지만 아넬카는 거의 공 한번 제대로
만져보지 못했고, 드록바 역시 번번히 비디치와 에반스에게 막혀 드록신다운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7. 추가골은 후반 63분 경에 터졌다. 에브라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루니가 바로 골로 연결시켰는데, 전체적으로 경기를
주도하고 있던 맨유에게 추가골은 한층 경기를 여유롭게 풀어가게 했다. 루니는 이날도 역시나 공격적이고 신경질 적인
몸동작을 보여주었는데, 카드가 있었음에도 불안불안했던 루니를 교체하지 않은 것이 결국 골로 이어졌다고 봐도 되겠다.

8. 호나우도는 몇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확실히 자신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애슐리 콜과 보싱와에게 막혀
평소보다는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보싱와가 벨레티와 교체되어 나간 뒤에는 좀 더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 같다.



9. 여러 매체와 평들을 통해 이미 나온 말이지만, 현재 맨유의 로테이션 시스템에서 박지성은 분명 주전의 위치를 차지하고있다.
예전과는 다르게 맨유의 가장 중요한 경기 스케쥴에 박지성의 출전 스케쥴이 함께 가고 있으며, 골 결정력 부제라는 점 때문에
선발로 나와도 후반에는 나니나 테베즈로 교체되었던 것과는 달리, 풀 타임을 소화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물론 골을 넣는 것도 좋은 일이긴 하지만, 박지성은 경기 내내 경기장을 쉴새없이 뛰어다니며 공수양면에서 활약을 펼치는
것 만으로도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고, 퍼거슨 감독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물론 골이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

10. 이날 박지성이 사이드라인을 파고드는 몇몇 장면에서는 '와'하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였는데,
보싱와나 애슐리 콜 같은 EPL최고의 수비수들과 대결에서도 대등한 모습에 새삼스럽지만 대견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이날 결정적인 슛찬스가 몸을 던진 존 테리의 수비로 인해 무산된 것은 참 아쉬웠다.




11. 베백작, 베르바토프도 이날 골을 성공시켰다. 많진 않았지만 몇 차례 기회에서 우아한 동작을 선보였던 벨바토프는
오랜만에 골을 성공시키며 첼시에게 3:0이라는 굴욕적인 스코어를 안겼다.

12. 맨유는 첼시와의 경기에서 승리함으로서 피곤한 스케쥴을 이어가는데 좀 더 힘을 얻게 되었고, 첼시의 경우는
원정이라고는 하지만 3:0이라는 치욕적 패배를 당한터라, 이브라모비치 구단주가 또 어떤 말을 꺼내게 될지 궁금해지는
바이다.



13. 참고로 베컴의 밀란 데뷔전도 이날 새벽에 있었는데, AS로마를 상대로 선발 출전하여 나름 괜찮은 활약을 펼친듯 하다.
새벽 4시 넘어서 했던터라 이것마저 보면 출근을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쉽지만 포기했음;;;




14. 정말 백만년 만에 축구 포스팅이로군요. 그간 EPL과 챔스 더나아가 NBA와 KBL까지 꾸준히 챙겨보고는 있지만,
포스팅까지는 못했었는데, 어제 오늘 영화 포스팅이 빈틈을 타서 오랜만에 한번 올려보았습니다 ^^;;







UEFA CL 32강 3차전_ 맨유 VS 셀틱

맨유 3:0 셀틱


1. 홈에서 스코틀랜드 챔피언 셀틱을 맞은 맨유는, 퍼디난드를 명단에서 제외하고 에반스를 투입했으며,
   부상이 있었던 에브라 대신 오셔를 윙백으로, 루니와 벨바토프 투톱에 호나우도, 안데르손, 플래쳐, 나니를 내세운 진영을
   들고 나왔다.

2. 맨유는 홈에서 열린 경기인 만큼 시종일관 주도권을 갖고 공격을 이끌었지만, 셀틱의 경우는 원정이라 하더라도
   거의 하프코트 경기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이렇다할 공격기회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질 못했다.

3. 베르바토프는 전반 30분과 후반 6분 경에 각각 한 골씩, 총 두 골을 넣어 챔피언스리그 2경기 4골을 기록하게 되었는데,
   벨바토프의 2골 모두 업사이드 판정에 있어서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 이후 루니의 골은 정작 업사이드가 아니었는데 
   일종의 보상심리로 업사이드로 판정되기도 했다.

(나 이제 완적 적응했다고~ 토트넘에 있었음 어쩔 뻔 했는지 가끔 자다가 벌떡 깨곤해 ^^;;)

4. 여튼 두 골 모두 애매한 판정이 있긴 했지만 벨바토프는 2골을 연속으로 기록하며 맨유의 전술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5. 맨유는 이날 얻은 프리킥 기회를 모두 호나우도에게 주었는데, 팀 전체가 호나우도의 컨디션(특히 프리킥 정확도)을
   끌어올리는데 많은 기회를 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아직까지 제 컨디션이 아닌 호나우도는
   후반전에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는 멋진 슈팅을 날렸고, 골키퍼의 선방을 맞고 나온 볼을 벨바토프가 골로 연결시키기도 했다.

6. 최근 루니의 불같은 컨디션에 살짝 가려있긴 하지만, 나니의 최근 폼도 상당히 좋은 편이라 할 수 있겠다.
   나니는 돌파면 돌파 코너킥이면 코너킥, 날카로운 슈팅이면 슈팅 등 최근 모든 면에서 상당히 좋은 컨디션을 선보이며
   경쟁자인 긱스나 박지성에 비해 확실히 앞서고 있는 듯한 느낌을 코칭스텝에게 주고 있었다. 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플레이어는 아니지만 최근의 폼은 인정해야 할 듯.

(로니야, 너도 얼른 컨디션 되 찾아서 짐 좀 덜어줘라. 형 혼자 고생이 많다;;)

7. 정말 최근 루니의 컨디션은 후덜덜 그 자체라 할 수 있을 듯. 최근 리그에서도 최고조에 이른 컨디션으로 골을 기록하기도
   했던 루니는, 오늘 챔스리그 경기에서도 계속 되는 강력한 슈팅으로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더니, 결국은 멋진 슈팅을
   성공시키며 자신의 좋은 컨디션에 정점을 찍기도 했다. 루니가 이런 컨디션을 보여준다면 호나우도가 지금처럼 조금 부진해도
   상대하는 팀들에게는 여전히 버거운 상대가 될 것이다.

8. 후반 벨바토프 대신 테베즈가 교체 출전하였는데, 테베즈는 벨바토프 영입후 줄어든 자신의 입지를 만회하고자 시종일관
   열심히 뛰는 모습이었다(하긴 테베즈는 이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항상 열심히 뛰는 선수이긴허다).

9. 후반 9분 정도를 남기고 약간의 부상이 있는 호나우도 대신 박지성이 교체 투입되었는데, 이미 경기가 3:0으로 많이 기울기도
   했고 셀틱이 이렇다할 공격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시간대였기 때문에, 박지성 역시 별다른 활약을 보일 기회는 없었다.

10. 맨유는 이번 대승으로서 에버튼과의 리그 경기와 챔스리그 셀틱 원정 경기에 좋은 분위기로 임할 수 있게 되었다.



** 그 동안 EPL을 비롯해 각종 스포츠 경기를 거의 다 챙겨보기는 했으나 리뷰는 정말로 오랜만에 쓰는 듯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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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9 EPL 3R - 리버풀 vs 맨유

리버풀 2:1 맨유

1. 리버풀의 홈인 안필드에서 치뤄진 이번 맨유와의 경기는, EPL내에서도 유명한 경쟁구도에 있는 경기로서
   누가 진정한 레드의 주인공인가를 다시 한번 겨루게 되는 경기였다.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 개막 이후로는
   안필드에서 조차 단 한번도 이겨본 적이 없었고, 베니테즈 감독도 퍼거슨 감독을 상대로 단 한번도 이겨본 적이
   없던터라, 과연 이런 구도가 계속될지 아니면 리버풀이 맨유를 극복해낼지 기대가 되는 경기였다.

2. 오늘 경기는 지난 이적마감일날 극적으로 맨유에 합류한 벨바토프의 맨유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3. 등번호 9번의 흰색 유니폼을 입고 나온 벨바토프의 모습은 아직까지는 낯설게 느껴졌다.

4. 전반 시작하자마자 벨바토프의 우측 측면에서 올라온 절묘한 패스를 테베즈가 골로 연결시키며
   맨유는 기분 좋게 1: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5. 벨바토프의 어시스트, 테베즈의 골. 이 때까지만해도 벨바토프를 중심에 두고 그 바로 밑에 루니와 테베즈를
   동시에 기용하는(그 바로 아래는 공격형 미들로 안데르손을 기용)포메이션이 제법 효과적으로 보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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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벨바토프의 영입을 통해 맨유는 곧 돌아올 호나우도까지 포함하여 공격라인을 어떻게 꾸려나갈까
   궁금했었는데, 4-3-2-1 형태를 들고 나온 맨유의 포지션은 초반에는 세 명의 공격수가 유기적으로
   자리를 바꿔가며 좋은 장면을 보여주는듯도 했으나, 전반 후반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는 이렇다할
   좋은 장면을 보여주지 못했고, 벨바토프 역시 거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7. 전반이 끝나기전에 반데사르 골키퍼와 웨스 브라운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결국 웨스 브라운의 자책골이 기록되었고 전반은 1:1로 마치게 되었다.

8. 전반 말미에 발목 부상을 입은 캐릭은 결국 후반 시작과 함께 긱스로 교체되었다.

9. 리버풀은 전반내내와 후반 중반 교체될 때까지 새롭게 영입된 리에라의 활약이 매우 돋보였다.
   수비수를 완전히 재치는 돌파장면도 여럿 보여주었고 팀플레이에도 잘 녹아든 모습으로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가 되는 모습이었다.

10. 맨유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이렇다할 공격적인 장면을 보여주지 못하였다. 수비하는 장면에 있어서도
    불안불안한 모습을 계속 보여주었고, 좀 더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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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로비 킨은 몇 번의 좋은 골 찬스가 있었는데 무려 3번의 헛발질을 선보이며 아쉬움을 남겼다.
     (서형욱 해설위원 왈 : 헛발질 해드트릭이라고 ㅋㅋ)

12. 결국 리버풀은 제라드를 투입시키면서 좀 더 경기를 장악하게 되었고, 이후 리에라 대신 바벨을
    투입시키면서 완전히 분위기를 압도하기에 이르렀다.

13. 맨유는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스콜스를 빼고 하그리브스를 투입하였다.
     하그리브스는 몇번 수비에서 좋은 장면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그리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였다.
    어쨋든 하그리브스의 팬으로서 올 시즌 첫 출전에 의의를!

14. 결국 마스체라노가 끈질기에 경쟁한 루즈볼을 쿠잇이 바벨에게 연결, 바벨이 역전골로 작렬시키면서
     승부는 리버풀로 많이 기울게 되었다. 맨유는 이후에도 뒤지고 있음에도 이렇다할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계속 끌려가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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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마지막에는 경고 누적으로 비디치가 퇴장까지 당하게 되면서 다음 경기에 까지 영향을 미치는 최악의
    경기가 되고 말았다. 캐릭의 부상, 비디치의 결장으로 다음 리그 경기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으며,
    벨바토프가 합류한 포메이션에 관해서도 더 연구를 해봐야되지 않을까 싶다.

16. 특히 오늘 경기는 루니가 거의 최전방 수비까지 내려와 수비를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이것은 단순히 그의 운동능력을 칭찬하기 보다는, 공격수가 좀 더 공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작전을
     변경하는 편이 더 나을 듯 싶다. 루니의 공격적 재능을 거의 살리지 못한 경기였으며, 오히려 루니는
     에브라나 브라운이 오버래핑한 수비 뒷편을 커버하는데에 많은 노력을 쏟아부어야 했다.
     맨유는 호나우도가 돌아오는 시점과 맞물려 벨바토프, 루니, 테베즈, 호나우도 등 주전 공격수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용할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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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이적시장 마감때 마다 각종 루머가 쏟아지고, 마지막 날 종료시간 전까지 빠르게 이적이 진행되는 것이
자주 있는 일이긴 하지만, 오늘 새벽처럼 이적시간 마감을 카운트다운해가며 즐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싶다.

물론 그 중심에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있었다. 이미 원소속팀인 토튼햄을 떠나는 것은 기정사실화
되어있던터였고, 오래전부터 맨유와 연결이 되어있었기 때문에, 과연 이번에는 정말로 벨바토프가 맨유로
오는 것인가 하는 것이 가장 큰 관심사였고, 이를 둘러싸고 갑자기 첼시를 앞서는 부자구단으로 거듭난
멘시티가 마지막까지 벨바토프에 영입의사를 표명하면서, 이 둘 가운데 누가 벨바토프를 차지하게 될 것인가가
최대 관심사였다. 마치 첩보영화를 보듯이 한 쪽에서는 토튼햄과 맨시티 감독이 만나 영입을 처리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고, 한 편에서는 벨바토프가 개인적으로 멘체스터에 들러 길 단장과 퍼거슨 감독과 면담 중이라는
기사가 나오고, 곧 이어 맨체스터에서 단장과 감독과 함께 있는 벨바토프의 동영상이 공개되는 등,
급박하게 돌아간 새벽 시간대였다.

이 와중에 정말 재미있고 황당스런 루머들이 흘러나왔는데, 엇그제 앙리가 맨체스터에 나타났다는 걸 시작으로,
지단이 맨체스터에 와있다!, 마이클 조단이 맨체스터에 와있다!!!! 타이거 우즈가 맨체스터에 와있다!!!!! 등등등
점점 강도가 더해가는 조크들로 새벽시간에 긴장감을 조금이나마 덜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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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맨시티는 벨바토프는 영입하지 못했지만, 레알의 호빙요를 영입하는 등 엄청난 영입자금을 쏟아부으며
앞으로의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맨유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정통 공격수를 드디어 영입하게 되면서
공격수 부족의 시달림을 드디어 떨쳐버릴 수 있게 되었다.
벨바토프의 등번호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아마도 사하가 달았던 9번을 달게 되지 않을까 싶다.

빨간 AIG로고의 유니폼을 입은 벨바토프이 얼굴이 아직 어색하긴 하지만,
맨유 팬으로선 대 환영! 대 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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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9 EPL 1R - 맨유 vs 뉴캐슬

맨유 1:1 뉴캐슬



1. 테베즈가 교체 멤버에서도 빠졌는데 별다른 코멘트가 없던 터라 무슨 일이 있는가 싶다.
2. 루니의 파트너로는 맨유의 유스출신인 캠벨이 선발출장하였는데, 캠벨은 어린 선수 답지않게
   유연한 플레이와 빠른 스피드로 결정적인 헤딩슛을 연결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3. 맨유는 호나우도, 박지성, 하그리브스, 사하 등이 부상으로 명단에서 아예 제외되었으며,
   안데르손은 올림픽 출전으로 빠졌고, 나니는 지난 시즌 마지막 라운드에서 받은 출전정지
   때문에 빠졌고, 호나우도의 경우는 2달 정도의 시간이 걸릴듯 하고,
   박지성이 경우 다음주 부터 팀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한다.
4. 초반 맨유의 공격은 뉴캐슬의 기븐 골키퍼의 선방에 의해 번번히 막혔다.
   초반 기븐 골키퍼의 선방이 결국 이날의 무승부를 이뤄냈다고도 볼 수 있겠다.
5. 뉴캐슬의 마르틴스는 엄청난 점프력을 이용한 헤딩슛으로 먼저 맨유의 골망을 갈랐다.
6. 하지만 맨유는 바로 플래쳐의 멋진 문전 앞 골 연결로 1:1로 균형을 이뤘다.
7. 캐릭마저 부상으로 오셰와 교체되고, 나중에 긱스마저 경미한 부상이 있어 교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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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맨유는 주전 미들라인이 완전히 붕괴된 상황에서 스콜스가 분전하였으나 경기를 원하는 대로
   이끌지 못했으며, 역시 컨디션이 그리 좋지 못한 루니도 힘겨운 모습이었다.
9. 맨유는 미들라인이 사실상 붕괴된 터라, 에브라와 브라운의 오버래핑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었으며, 에브라의 겨우 후반 중반부터는 아예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바꾸기도 했다.
10. 맨유가 새롭게 영입한 호드리구 포제봉, 하파엘 다 실바는 일단 이렇다할 볼터치나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현재 워낙에 공격과 미들진에 결원이 많은 맨유라 어쩔 수 없는 출전이
    아니었나 싶다.
11. 이 날 내가 뽑은 MOM은 뉴캐슬의 구티에레즈다(Jonas Manuel Gutierrez)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영입된 구티에레즈의 이날 활약은 두 팀 모든 선수를 통틀어 가히
    최고의 플레이였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그리고 거친 테클을 당한 뒤에도 웃음으로
    넘기는 매너까지. 새롭게 좋아하게 될 만한 선수가 등장한 것 같다.
    더군다나 아르헨티나 국대라니 이 김에 아르헨티나 홈 레플을 구티에레즈 마킹으로 질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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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nas Manuel Gutierr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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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CL Moscow Final _ Man Utd vs Chelsea

Man Utd 1:1 Chelsea (6:5)



1. 올 시즌 유럽축구의 대미를 장식하는 UEFA 챔피언스 리그가 러시아의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다. 챔스리그 사상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팀 간의 결승전으로 기록된 이 경기.

2. 누가 프리미어 리그 팀 간의 경기 아니랄까봐, 경기 중반부터 시작해서, 후반에 가니깐 비가 정말
   새차게 내리더라. 역시 비와 프리미어 리그는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인듯.

3. 먼저 박지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
   이번 경우는 굳이 한국인이 아니더라도, 최근 경쟁자들인 긱스나 나니, 혹은 테베즈와 비교하더라도
   절대 뒤지는 폼이 아니었으며, 특히나 챔스 경기에서는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왔었기 때문에,
   박지성의 선발 출전이 유력시 되었으며, 최소한도 교체 출전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었다.
   이 부분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국내 언론만이 아니라 해외 주요 언론에서도 모두 이런 방향으로
   예측하고 있었다.

4. 하지만 경기 1시간전 발표된 선발 명단에는 박지성이 없었으며, 무려 7명까지 가능한 벤치멤버에도
   그 이름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사실 당일 컨디션이나 부상이 없다고 한다면,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무언가 사정이 있겠거니 했었던 것이 사실이 알려지기 전까지의 생각이었다.



5. 하지만 나중에 밝혀진 결과 박지성의 컨디션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고, 퍼거슨 감독의 전략적인 포메이션
   운영방식에 따라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퍼거슨 감독은 이른바 경기전 '낚시성 인터뷰'를
   통해 중요 경기 선발 출전 명단에 대해 거짓 정보를 흘리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결과적으로 이번 경기도
   그런 셈이 되었다. 경기전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선발 출전을 예상하도록
   하였으나 결과적으로는 하그리브스 윙어 카드를 들고 나와, 모든 예상을 뒤엎는 선발 포메이션을 보여주었다.

6. 사실 하그리브스 윙어 카드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전반 내용을 보자면 호나우도의 천적인 애슐리 콜이 아니라
   에시앙이 호나우도를 막게 되면서 호나우도의 공격은 살아나고, 에시앙의 오버래핑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효과를 이루어냈으며, 돌파와 측면에서 크로스가 좋은 하그리브스의 공격 루트도 성공적이었다.
   첼시는 후반에는 승부수를 띄우며 에시앙에게 맞불작전을 내게 되었는데, 여기서 두 팀 모두 공간이 생기면서,
   모두에게 공격적인 찬스가 나게 되었다.

7. 여기서 의아스러운 점은 박지성이 왜 교체카드에도 들지 못했냐는 것이다. 감독의 전략상 첼시가 예상하지
    않았던 하그리브스 윙어 카드는 아쉽지만 이해가 가능한 부분인데, 7명이나 가능한 교체 멤버에 긱스는
    그렇다치더라도, 나니나 플래쳐까지 포함된 상황에서 이 명단에 조차 포함되지 못한 것은, 사실상 많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물론 나니가 컨디션이 좋았을 때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나 플래쳐의 홀딩 및 중원장악
    능력을 높이 사서, 지성보다는 이를 선택했다는 것도 말은 되지만, 박지성이 본인 입으로 인터뷰 했듯이,
    컨디션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박지성이 여기에도 포함되지 못한 것은, 정말로 너무도
    아쉬운 상황이었다.



8. 박지성의 자리에 출전한 하그리브스의 활약은 역시 퍼거슨 감독이구나 할 정도로 최고의 활약이었다.
   이 날 반데사르와 더불어 주요 언론들의 MOM으로 꼽혔을 만큼, 좋은 활약상을 펼친 하그리브스는
   익숙하지 않은 윙어로 처음 출전해서 공격적인 측면 돌파와 크로스, 그리고 수비시에도 램파드와 발락의
   중원을 차단하는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다. 사실 만약에 하그리브스가 이날 결정적인 실수라던지,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면, 아마도 국내 팬들은 퍼거슨 감독을 더 욕했을지 모르지만, 하그리브스가 잘하는
   바람에 그럴 수도 없게 된 것이 사실이다. 개인적으로는 하그리브스의 왕팬이라 그의 활약상이 너무도
   만족스러웠다.

9. 호나우도는 이날도 골을 성공시키며, 챔스리그에서도 득점왕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윙어로서
   리그와 챔스에서 모두 득점왕이라니 참으로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

10. 전반 내내 거의 6.5 ": 3.5 정도로 주도권을 잡고 있던 맨유는, 전반 추가시간이 되었을 즈음에
    램파드에게 동점골을 빼았기며, 분위기까지 내준채 후반전을 맞게 되었다.

11. 이 날 두 팀의 경기는 챔스리그 결승이라는 경기답게 치열하게 공방이 오고 간 경기였다.
    두 팀 모두 결정적인 골 찬스를 두 골키퍼의 수퍼 세이브로 놓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으며,
    연장후반에 가서는 드록바가 몸싸움 도중 비디치의 얼굴에 가격을 해 퇴장을 당하는 등, 시종일관
    거칠고 몸싸움이 많은 경기양상이었다(참고로 비디치는 예전 첼시와의 리그 경기에서도 드록바에게
    니킥을 당해 실려나간적이 있었다;;;)



12. 두 팀의 치열했던 경기는 전후반, 연장 전후반을 모두 치르고도 승부를 내지 못하고 결국 승부차기로
     결정을 짓게 되었다. 경기가 끝난 시간이 그 쪽 시간으로 새벽 1시 40분이 넘었을 만큼, 여러가지로
     피곤하고 고된 경기였다.

13. 승부차기는 참으로 피를 말린다. 승리한 쪽은 고통을 잊을 수 있지만, 패배한 쪽의 상처는 너무도 오래,
     그리고 팀 보다는 개인이 지는 짐이 너무도 큰 것이 승부차기 시스템인데, 이 날도 결국엔 그런 상황을
     누군가는 맞을 수 밖에 없었다.

14. 경기중에 골을 넣었거나 주요 골게터가 승부차기에서는 실축을 자주 한다는 분위기가 있는데, 이 날도
     선제골을 넣은 호나우도의 슈팅이 체흐 골키퍼에게 막히면서 분위기는 급격하게 첼시 쪽으로 기울었다.

15. 모든 키커들이 성공시키고 첼시의 다섯 번째 키커로 나선 주장 존 테리는 이날 경기를 자신의 손으로
     끝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첼시의 상징으로서 완벽하게 드라마를 쓸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 되었으나,
     결국 테리의 슈팅은 디딤발이 미끄러지면서 골 퍼스트를 맞고 골문 밖으로 나가고야 말았다.
     이후 일곱 번째 키커로 나선 첼시의 아넬카의 슈팅이 반데사르의 선방에 막히면서 맨유가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다.



16. 이 날 맨유의 우승보다도 어쩌면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존 테리의 눈물이었다.
    승부가 결정되고 나서도 한참동안이나 감독과 코칭 스텝들에 어깨에 기대어 눈물을 흘리는 존 테리의 모습은
    너무나도 안쓰러웠다.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함께 활약했었던 게리 네빌과 스콜스 등은 우승의 기쁨을 누리기
    이전에 존 테리에게 다가와 위로를 건내는 모습도 보였다.

17. 맨유와 첼시는 올 시즌 첫 경기라 할 수 있는 커뮤니티실드에서도 승부차기 승부를 겨뤘었는데,
     이 때도 맨유가 반데사르의 선방으로 인해 승리를 차지했었다.

18. 이로써 첼시는 올시즌을 무관으로 끝내게 되었으며, 리그와 챔스 모두 준우승을 거두는 아쉬움을
     남기게 되었다. 과연 다음 시즌 로만 구단주가 그랜트 감독외에 주요 선수들의 처우를 어떻게 대처할지는
     좀 더 두고봐야겠다.

19. 서형욱 해설위원이 '남는 건 결국 사진이다'라고 했는데, 그 말이 맞다.
     그래서 이날 경기장에서 매달 수여도 받지 못하고, 마지막 세러머니 때에도 뒷 쪽에도 살짝 얼굴만
     보였던 박지성의 모습이 더욱 안쓰러웠다. 역시나 남는 것은 기록과 사진 뿐인데, 맨유가 우승을 차지한
     이번 챔스리그를 나중에 떠올릴 때, 아마도 맨유 팬들은 박지성의 이름을 기억해내기 쉽지 않을 것이다.
     지난 리그 우승 때도 느꼈던 거지만, 사진이나 자리잡는데에 있어 나니와 안데르손 콤비의 활약은
     경기중의 활약상보다 더 대단한 듯 느껴졌다.

20. 나중에 에브라가 박지성을 챙겨주며, 박지성에게도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부추기는 사진이 나왔는데,
     이 사진이 더 짠하더라.



21. 맨유는 이로써 올시즌 더블을 기록하며 아주 성공적인 2007-2008 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에 비해 큰 부상이나 오랜 부상자가 그리 많지 않았던 시즌이었으며, 많은 경기와 압박속에서도
     결국 리그 타이틀과 챔스 리그를 거뭐진 최고의 시즌이었다.
     박지성이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더욱 아쉬웠던 마지막 경기이긴 했지만, 그래도 부상만 없다면 다음 시즌을
     계속 기대해봐도 좋다는 희망적인 기대를 갖게했던 시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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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FR _ 위건 vs 맨유

위건 0:2 맨유


1. 시즌 최종전까지 리그 우승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첼시는 홈에서 볼튼을 맞았고
    맨유는 위건 원정을 떠나왔다.

2. 객과적인 전력을 고려해보았을 때 맨유와 첼시의 승리가 점쳐지는 상황이기는 했지만,
   쫓기는 입장인 맨유로서는 아무래도 긴장되고 부담스러울수 밖에는 없었던 경기였다.

3. 이날 경기는 심판의 판정이 확실히 문제가 될만한 여지를 남겼다. 루니에게 패널티킥을 준 것이나,
   퍼디난드의 수비시 팔에 맞은 것을 핸들링으로 지적하지 않은 것, 그리고 스콜스의 파울시 경고를
   주지 않은 것 등은 분명히 논란의 여지가 있을 만한 장면이었다. 이후 정작 제대로 다리가 걸린 스콜스에게는
   보상심리 겪으로 패널티킥을 주지 못한 느낌도 들었다.

4. 루니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호나우도가 성공시키면서 1:0으로 앞서가게 되었다.
   1:0이란 점수는 사실상 너무도 불안한 점수였기 때문에 추가골을 넣기까지는 긴장상태가 계속 되었다.



(긱스 - 우리가 프리미어 리그 챔피온이다!!!)

5. 후반 박지성과 교체되어 나온 긱스. 노쇠했다, 한물 갔다 등등 최근 좋은 기량을 보이지 모했던 라이언 긱스는,
   맨유에서의 최다 출전기록 타이를 기록한 자신을 축하나는 추가골을 멋지게 성공시켰다.
   확실히 그동안의 부진을 완전히 씻어버리는 가장 중요한 한 골이었다.

6. 박지성이 비교적 이른 시간에 교체된 것은 이 날 부진해서 라기 보다는, 긱스의 최다출전 기록 갱신
   여부와 챔스리그 결승을 염두해둔 복합적인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나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공격보다는
   어쩃든 수비가 더 중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긱스보다는 박지성이 더 효과적인 선택이었음으로,
   앞선 이유들로 인해 교체된 것이 아닌가 싶다.

7. 긱스가 추가골을 넣기 전에 첼시가 쉐브첸코의 골로 1:0으로 앞서 간다는 소식이, 위건 경기장에 모인
   맨유팬들에게 문자로 모두 전해져 불안한 팬들의 얼굴을 볼 수 있었는데, 긱스가 추가골을 넣으며
   드디어 마음놓고 팀의 우승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퍼거슨 - 허허,, 제가 팀을 맡은 이후에 최고의 팀이라니깐요!)

8. 첼시는 끝내 볼튼에게 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를 기록, 결과적으로 승점에서도 앞서는 완벽한
    1위를 맨유가 거두게 되었다. 승점이 같을 시 플레이오프제를 도입하자던 그랜트 감독의 입장이
    민망해지는 순간.

9. 위건이 맨유와 나쁜 관계도 아니고, 위건 입장에서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기 때문에, 맨유의 우승을 모두 함께 즐기고 축하는 분위기였다.

10. 박지성도 이 리그 우승에 당당히 함께 했다는 것이 무엇보다 자랑스러웠다.
    우여곡절 끝에 메달도 수여받았고, 막판에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팀에서도 자신의 입지를 톡톡히 다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장면을 TV에서 볼 수 없던 것이 살짝 아쉬웠다.


(쿠쉬착 - 메달은 못받았지만 그래도 우승을 즐거워~)

11. 이로서 2007-2008 프리미어리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맨유는 두 시즌 연속 우승을 거두었으며, 호나우도는 무려 31골의 7도움으로 득점왕을 차지하였다.

12. 맨유에게는 이제 첼시와의 챔피언스 리그 결승만이 남았다. 첼시를 누르고 승리를 거둔다면
     맨유가 염원하던 더블을 올 시즌 거둘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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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37R _ 맨유 vs 웨스트햄

맨유 4:1 웨스트햄


1. 맨유는 리그 두 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자신들의 천적이라 불리우는 웨스트햄을
   홈으로 불러들여 반드시 승점 3점을 거두어야 하는 중요한 경기였다.
   만약 오늘 승리하고 위건 원정에서 승리한다면 첼시의 승리와는 상관없이 리그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2. 박지성이 오늘 경기에도 선발로 출전하였다. 최근 폼이 좋지 않은 긱스를 벤치에
   대기시키고, 나니와 박지성을 양 날개로 선발출전시켰다.

3. 루니와 비디치가 부상으로 아예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루니 같은 경우는 무리해서 출전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대비해서 두 선수의 회복에 더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4. 웨스트햄은 지난 맨유와의 3경기를 모두 승리하는 저력을 보여주면서 이른바 맨유의
   천적으로 불리는 팀이기에, 맨유도 홈이지만 루니와 비디치가 없는 상황에서 만만하게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5. 의외로 골을 쉽게 나왔다. 호나우도가 첫 번째 골을 멋지게 성공시켰으며, 두 번째 골은
   허벅지로 살짝 방향을 바꾸어 놓으면서 2:0을 만들었다. 맨유는 이 때 부터 사실상 경기를
   조금 편안하게 이끌어 갈 수 있었다. 호나우도는 이로서 리그 30골을 성공시키는 엄청난
   득점력을 보여주었다.




6. 박지성의 최근 폼이 좋다는 것은 올드 트래포드의 분위기에서도 알 수 있었는데,
   박지성이 공격진에서 볼을 잡았을 때 올드 트래포드에 'ji~~~~~'하는 함성이 들려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바르셀로나와의 챔스 2차전에서 MOM급의 활약을 펼친 박지성을
   홈 팬들도 이제는 완전히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7. 그런데 반해 선발 출전한 나니는 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가운데, 성질을 참지 못하고
   수비수에게 박치기를 선사해,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이로서 나니는 리그 최종전인 위건 원정에
   출전할 수 없게 되었다. (서형욱 해설 위원에 '못나니' 멘트에서 살짝 웃었음 ㅋ)

8. 테베즈가 정말 멋진 중거리 슛을 성공시켰다. 테베즈는 골 외에도 이 날 나니가 빠지고 10명이
   뛰는 경기 내내 정말 엄청난 에너지로 그라운드를 누볐는데, 특이할 만한 점은 테베즈가 골을
   성공시켰을 때 웨스트햄의 원정팬들이 박수로 호응했다는 점이었다. 아무래도 지난 시즌
   웨스트햄을 강등에서 구해낸 테베즈에 대한 애정이 아직도 남아있는 듯 했다.

9. 웨스트햄은 전반 애슈턴이 멋진 오버해드킥으로 성공시킨 1골이 유일한 골이 되었다.
   웨스트햄은 수적 우위를 갖고 있었음에도 오히려 수동적인 경기를 펼치면서, 그랜트 감독에게
   아쉬움만을 남겼다.



10. 결국 캐릭의 슛이 닐의 다리를 맞고 굴절되면서 골로 이어지면서 최종 스코어 4:1로 마무리되었다.


11. 이 날 박지성은 61분만 뛰고 교체되었는데, 못해서 교체된 것이 아니라 주전들의 체력 안배
   차원에서 교체된 것이라 달라진 박지성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다. 박지성이 교체된 다음
   호나우도와 스콜스가 차례로 교체된 것을 보았을 때, 최소한 리그 후반기에는 박지성이
   확실히 주전 경쟁에서 앞서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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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CL Semi-finals 2nd 맨유 vs 바르셀로나

맨유 1:0 바르셀로나


1. 지난 누캄프에서 완벽한 수비적인 전술로 팬들에게 비난을 더욱 많이 받았던 맨유가
   바르셀로나를 홈에서 맞이하였다.

2. 첼시와의 리그 경기서 부상을 당한 루니와 비디치가 아예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두 선수모두 맨유의 공수에서 핵심적인 선수이기 때문에, 특히 루니가 없는 맨유의 경기가
   모드 그리 좋지 않았다는 점에서 맨유로서는 큰 불안요소를 안고 시작하는 경기였다.

3. 맨유는 호나우도와 테베즈가 투톱으로, 박지성과 나니가 양날개로, 캐릭과 스콜스가 중앙을
    맡았으며 하그리브스와 에브라가 풀백으로 출전하였다. 사실 맨유에서 공격수와 양 윙백의 자리구분은
    크게 의미는 없는 듯 하다. 수비시에는 조금 다르겠지만 공격시에는 워낙 자주 위치를 변동하기 때문이다.

4. 바르셀로나는 혹시나 했지만 앙리가 역시나 선발에서 제외되었으며, 에투와 메시, 이니에스타가
   공격진에서고 그 뒤를 데코, 투레, 사비가 받치는 형태였다.


(스콜스의 그림같은 중거리슛! 이 얼마만인가!)

5. 맨유는 비교적 이른 시간에 선취골을 만들어냈다. 호날도의 돌파시 잠브로타가 걷어낸 볼이 혼전중에
    스콜스 앞에 보기 좋게 떨어졌고, 스콜스는 오랜만에 특유의 중거리슛을 선보이면서 깨끗하게 골네트를
    갈랐다. 이 골로 맨유가 앞서가기는 했지만, 바르샤는 1골만 넣어서 비기더라도 결승에 올라가기
    때문에 맨유로서는 계속 불안한 리드를 유지해야했다.

6. 전반 내내 리오넬 메시가 보여준 돌파는 정말 '메시도나'라고 불릴 만큼, 마라도나의 재림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무서운 공격력이었다. 쉽게 말해 맨유의 어느 선수도 메시를 깔끔하게 수비한 적이 없었으며,
   골을 잡으면 2,3명씩 수비했지만, 너무도 쉽게 돌파를 만들어내는 메시의 모습은 정말 이 날 경기의
   최고 선수다웠다. 특히 오른쪽 코너부분에서 스콜스를 완벽하게 재끼는 장면은, 두 눈 부릅뜨고 보고
   있었음에도 어떻게 재쳤는지 모를, 마술같은 드리블이었다.

7. 메시 얘기가 나왔으니 호나우도 얘기를 계속 해보자면, 세계 최고 선수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이 두 선수의
    오늘 활약상만을 보았을 때는, 메시가 완벽하게 호나우도를 압도한 모습이었다. 호나우도도 몇 번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메시가 워낙 잘한 턱에 분위기상 압도당할 수 밖에는 없었다.


(메시 왈 : 아 정말 우리 팀 안도와주네. 나 혼자 맨유를 상대하기엔 너무 버겁다규!)

8. 이 날 선발로 나선 박지성의 활약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완벽한 두개의 심장의 모습이었다.
   아마도 이 날 골을 넣은 스콜스를 제외한다면, 즉 스콜스가 골을 넣은 그 순간만 제외한다면,
   박지성이 올드트래포드에서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끈질기게 따라가
   공을 결국 뺐어내고, 공격진에서도 환상적인 크로스를 여러 차례 올린 박지성의 모습은,
   PSV 아인트호벤 시절 AC밀란과의 챔스 4강전 2차전의 모습을 그대로 떠올리게 했다.

9. 박지성의 이 날 활약상은 아래 그림에서 보듯이 엄청난 이동거리를 통해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이날 박지성의 활약은 여러 매체에서도 비중있게 다루어졌는데,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영리한 크로스, 에너지 넘치는 선수'라는 평과 함께 팀내 최고인 평점 7점을 부여하였으며,
    맨체스터 지역지인 맨체스터 이브닝은 '상식을 벗어난 체력과 눈부신 크로스'라는 코멘트와 함께
    팀 내 유일의 최고평점 9점을 받기도 했다.
    평점이 완벽한 판단 잣대는 아니지만, 이 날 박지성의 모습은 맨유가 가장 필요로 하던 그런 모습이었다.


(박지성, 이번 주말엔 좀 쉬어야겠는걸 ^^)

10. 바르셀로나는 메시가 계속 위협적인 공격을 펼친 가운데, 데코가 간간히 위협적인 슈팅을 보여준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동료들간에 패스미스가 잦았던
     잠브로타의 모습은 이 날 바르샤의 원정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후반 앙리가 투입되면서
     몇 차례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볼을 소유하는 기회가 별로 주어지지 조차
     않았던 것이 바르셀로나에게는 아쉬운 점이었다.

11. 맨유는 후반 나니와 스콜스를 빼고 긱스와 플래쳐를 투입하였다.
     이 날 나니는 굳이 박지성의 경쟁자라 나쁘게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패스 미스도 잦고 팀이 어렵게
     뺏어낸 공을 쉽게 뺏겨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긱스 역시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이러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확실히 챔스리그에서는 박지성이 더 중용될 수 밖에 없음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12. 이로서 맨유는 최종 스코어 1:0으로 바르샤를 꺽고 모스크바로 가게 되었다.
     박지성은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합류하게 되었으며, 최근 챔스에서 팀의 분위기를 보았을 때,
     긱스나 나니보다는 분명 선발 경쟁에서 앞서 있는 분위기라 챔스 결승에서 뛰는 박지성의 모습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 하다!


(킹 앙리 왈 : 그날 EPL에 남을걸 그랬나 ...)


번외....



역시 골을 넣은 뒤엔 퍼디난드를 피해야한다. 이 날도 제대로 걸린 웨스 브라운.
목조르기 제대로 당함. 다들 기뻐하는 터라 뭐라 말도 못하고 숨만 막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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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36R _ 첼시 vs 맨유

첼시 2:1 맨유


1. 스템포트 브릿지에서 벌어진 맨유와 첼시의 리그 경기.
  첼시가 승점 3점을 뒤지고 있고, 이 경기를 제외하면 각 2경기씩 남긴 상태에서
  첼시는 무조건 이 경기를 이겨야만 그나마 우승에 대한 희망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경기였다.

2. 맨유는 만약 이 경기를 진다고 하더라도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한다면 첼시의
   남은 경기 승리와는 상관없이 우승할 수 있기 때문인지, 주중 챔피언스 리그 경기를
   위해 에브라와 스콜스, 박지성 등을 아예 멤버에서 제외하였고, 호나우도와 테베즈,
   하그리브스 역시 벤치 멤버로 경기를 시작하였으며,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플래처와
   실베스트르, 나니 등이 선발로 나섰다.

3. 맨유가 주전을 몇몇 제외한 경기이기는 했지만, 첼시가 더 급했던 나머지 경기내내
   주도권을 첼시가 쥐고 흔들었던 경기였다. 전반 말미에 드록바에 패스를 받은 발락이
   골을 성공시키면서 1:0으로 전반을 마쳤다.

4. 발락이 골을 성공시키자 첼시의 선수들은 람파드의 이름과 그녀의 어머니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들고 나와, 어머니를 잃은 람파드와 어머니를 추모하는 세러머니를 펼쳤다.




5. 아, 그리고 전반초반 부상에서 돌아온 비디치가 드록바에게 니킥을 당하면서 치아에
   출혈을 겪으며 결국 하그리브스와 교체되어 나갔다. 드록바 니킬 작렬! 비디치 실신! 정도;;
   비디치는 리그 후반에 들어와서 몸이 너무 고생하는 듯 하다.

6. 후반에는 양팀 팽팽하게 맞섰는데, 카르발료의 어이없는 실수를 루니가 침착하게
   골로 성공시키면서 1:1을 이루어냈다. 루니는 골을 넣기 전부터 허리 아래부분이 아픈지
   계속 불편한 모습이었는데, 골 세러머니를 하러 달려오는 동료들에게 정중하게 오지말라고
   뿌리치는 모습도 보였다. 루니는 결국 호나우도와 교체되었다.

7. 1:1이 되자 급해진 그랜트 감독은 아넬카와 셰브첸코까지 투입시키면서 상당히 공격적인
   전형으로 골을 노렸다. 맨유는 호나우도 외에 안데르손 대신 오셔를 투입시키면서
   수비를 좀 더 강화했다.

8. 맨유의 골문 앞에서 좋은 프리킥 찬스를 얻었는데, 드록바와 발락이 서로 차겠다고
   다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서로 몸을 밀칠 정도로 다투었는데, 결국 드록바가 찼고,
   골을 성공되지 않았으며, 나중에도 드록바는 발락에게 다가가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따지는 모습이었다.




9. 후반 85분 쯤 되어 캐릭이 결정적인 핸드볼 파울을 범하면서 발락에게 페널티킥이 주어졌고,
   이를 성공시키면서 결국 2:1을 만들었다.

10. 발락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켰을 때도 그렇고, 경기가 끝난 뒤에도 발락과 드록바가
   아주 뜨겁게 포옹하면서 서로 화해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승리가 그들을 화해하게 만든것이
   아닐까 싶다.

11. 결국 첼시가 맨유를 꺽으면서 승점은 81점으로 동률을 이루었다.
    퍼거슨 감독이 주중 챔피언스 리그를 위해 주전을 제외하고 첼시전 라인업을 짠 것이
    결과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가 주목된다.

(모든 사진의 저작권은 연합뉴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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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과연 세계 최고인가! 리오넬 메시 vs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도!)

UEFA CL Semi-finals 바르셀로나 vs 맨유

바르셀로나 0: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 매치업만으로도 큰 기대가 되었던 바르셀로나와 맨유의 챔스 4강 1차전은
   바르셀로나의 홈인 누 캄프에서 치뤄졌다.

2. 바르셀로나는 부상에서 돌아온 메시와 데코가 선발 출장하였고, 맨유는 부상이 있는 비디치 대신
   브라운이 센터백을 맡고 하그리브스가 윙백을 맡아 출전하였으며, 테베즈와 호나우도를 투톱으로 두고
   루니가 날개로 뛰는 전형을 들고 나왔다.

3. 결과적으로 이 날 경기는 맨유가 수비를 하려고 작정하고 웅크린채 나왔던 경기였다.
   그렇기 때문에 호나우도보다는 수비가 좋은 루니를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로 배치하였고,
   긱스나 나니보다 박지성을 선발로 기용했다고 보아야겠다.

4. 경기 시작 2분 만에 밀리토의 헨드볼 파울로 인해 패널티킥 찬스를 얻었으나
   호나우도가 실축하면서 이 날 경기의 유일한 득점 기회를 잃고 말았다.
   만약 이 골이 들어갔다면 경기 양상이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


(왜 그게 파울이 아니냐고!)

5. 홈 앤드 어웨이로 치뤄지는 챔스리그 1차전의 양상이 대부분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이 날 경기처럼 두 팀이 끝까지 모험을 하지 않는 경기는 참 드물었던 것 같다.
   맨유야 그렇다치더라도 홈 경기였던 바르셀로나는 좀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 골을 넣었어야 했는데,
   후반 중반이후 기용된 앙리가 몇 번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과 초반 메시의 독파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6. 아마도 맨유 경기를 많이 봐왔지만 이렇게 맨유가 수비 일변도로 임한 경기는 참 드물지 않았나 싶다.
  어느 선수가 잘했다 못했다를 특별히 평하기 어려울 정도로, 완전히 바르셀로나에게 주도권을 넘겨주고
  내내 수비에만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문제는 맨유가 이렇게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주고 수비로만 임한 경기가
  별로 없기 때문에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였는데, 결과적으로 맨유의 이러한 전략은 성공을 거두었다.

7. 이 날 맨유에서 가장 좋은 플레이를 보인 선수를 꼽으라면 퍼디난드를 꼽을 수 있겠다.
   비디치가 없는 가운데서 센터백으로서 맨유의 수비를 지휘하며, 바르셀로나의 공세를 끝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는 점에서, 2차전 올드 트래포트로 여유있게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잠브로타 왈: 그 때 월드컵에서 본 그 녀석 아니야?)

8. 이제 익숙해질 때도 되었건만, 아직도 박지성이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을 보면
   꿈인가 생신가 싶다. 특히나 오늘 처럼 메시와 데코, 앙리, 잠브로타 등과 경합을 벌이는 모습을 보면,
   이게 게임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는데 싶은 생각이 들었다 ^^

9. 결과적으로 맨유는 원정에서 실점하지 않은채 무승부를 거둬, 홈에서의 2차전에 조금의 여유를 갖게
   되었다. 바르셀로나는 득점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실점하지 않은 것과 데코나 메시의 컨디션이
   2차전에서는  더 좋아질 것이라는 것에 기대를 걸어봐야겠다. 바르셀로나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득점을
   거두고 무승부를 기록한다면 바르셀로나가 모스크바로 간다.

10. 챔스리그는 원정에서 골을 넣는 다면 최고로 유리한 점이 되지만, 맨유는 애초 골을 넣기보다는
    골을 먹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임한 것 같다. 그 만큼 홈에서 승리에 자신이 있다는 것인데.
    벌써부터 올드 트래포드에서의 2차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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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35R _ 맨유 vs 블랙번

맨유 1:1 블랙번

1. 역시 만만치 않은 원정이 될 줄 알았다. 주중 바르셀로나의 챔스리그와 주말 첼시와의 리그 경기를
   앞 둔 맨유는 그에 비해 덜(?)중요한 블랙번 전에 약간은 쉽게 가려고 계획을 짜 나왔지만,
   올 시즌 휴즈 감독 아래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블랙번은 역시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2. 전후반 내내 블랙번이 경기를 사실상 지배한 경기였다.
   호나우도는 골대를 맞추는 등 몇번 기회가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거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활약이 미미했으며, 주도권 역시 블랙번이 쥐고 공격을 계속 해 나갔었다.

3. 이 날의 MOM은 누가 뭐래도 블랙번의 프리델 골키퍼가 될 것이다. 맨유는 이렇다할 공격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역시 탑클래스 팀 답게 적은 기회라도 갖게되면 아주 위협적인 골찬스를 만들어냈는데
   그 때 마다 프리델 골키퍼가 모두 막아냈다. 그의 슈퍼 세이브가 없었던라면 맨유가 3골 정도는 더 넣었을지도
   모르겠다.

4. 프리델 골키퍼는 2004년부터 오늘 경기까지 연속출장기록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 기록도 정말 엄청나게 대단하지만, 이 날 보여준 슈퍼세이브는 그의 이런 기록갱신에 더 고개를
   끄덕이게 될 만큼 완벽한 것이었다.

5. 최근 라이언 긱스가 뇌쇠했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직까지 긱스가 그런
   대접을 받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확실히 최근 컨디션이 좋지 못한 것은 사실인것 같다.
   이 날도 전반 내내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채, 결국 어쩌면 굴욕적이라 할 수 있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나니와 교체를 당하게 되었다.

6. 나니가 돌아왔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출전한 나니는 부상에서 돌아온 탓인지 아직까지는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과연 퍼거슨 감독은 올 시즌 맨유의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바르셀로나 전과
   첼시 전에 긱스, 나니, 박지성 중 누구를 선발로 내세우게 될지 궁금하다.




7, 로케 산타크루즈가 전반 골을 성공시키며, 후반 맨유가 골을 넣을 때까지 첼시 팬들을 기쁘게 했다.
   올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블랙번으로 이적하여 프리미어 리그 데뷔시즌을 갖고 있는 산타크루즈는,
   리그 16호골로 득점 4위에 오르면서 리버풀의 토레스와 더불어 아주 성공적인 데뷔시즌을 보냈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16골 가운데 페널티킥 골이 없다는 점에서도 아주 영양가 높은, 공격수로서 성공적인
   시즌이라고 할 수 있겠다.

8. 이 날 블랙번은 벤틀리와 페데르센의 움직임이 아주 좋았다.
   특히 벤트너는 산타크루즈와 자리를 바꿔가며 아주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여기에는 잘 보이진
   않았지만 수비를 달고 계속 몸싸움을 하고 있었던 로버츠의 활약도 크게 도움을 주었다.

9. 비디치가 돌아오긴 했지만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다. 특히 산타크루즈를 막았어야 했는데 종종 에브라가
   산타크루즈를 막게 되는 매치업이 형성되면서 산타크루즈에게 번번히 헤딩 찬스를 뺒기곤 했다.

10. 이날 맨유는 결국 테베즈가 살렸다. 후반 말미나 루즈타임에 종종 골을 성공시키곤 했던 테베즈는
   오늘 경기에서도 역시 스콜스의 헤딩 페스를 멋지게 몸을 뒤로 재치면서 헤딩 슛으로 연결하며 89분 경에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이날 무승부로 맨유는 승점 1점을 보태, 첼시와 승점차를 3점차로 벌리게 되었다.

11. 박지성은 이날 허리부상으로 고통스러워하던 루니를 대신하여 후반 90분 교체출전하였다. 
    이 날 교체로 박지성은 드디어 맨유 우승시 메달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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