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King of Pop’ 마이클 잭슨. 워낙에 많은 히트곡들과 퍼포먼스, 뮤직비디오를 남긴 그 이기에 팬들 사이에서도 마이클을 추억하는 방식은 천차만별일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어떤 이는 모타운 레코드 25주년 기념 공연에서 펼쳤던 기념비 적인 ‘Billie Jean’ 공연을 가장 먼저 떠올릴 수도 있고, 영화 방식으로 만들어져 더욱 화제를 모았었던 ‘Thriller’를 떠올릴 수도 있겠으며, 어떤 이는 가장 최근 그를 만나볼 수 있었던 ‘This is It’을 떠올리기도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마이클 잭슨 하면 가장 많이 각인되어 있던 이미지는 바로 ‘문워커 (Moonwalker)’속 모습이었다. VHS 시절 정말 테이프가 닳도록 수도 없이 보며 노래와 춤을 방안에서 장판이 해질 정도로 따라 하게 만든 작품이 바로 ‘문워커’ 였으며, 영어 한 마디 모르던 어린 시절 가장 먼저 배운(하지만 소리 나는 대로 적기만한) 영어의 대부분은 바로 이 작품 속 마이클의 가사들이었다.





(‘Man in the Mirror’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수 많은 팬들이 울고 실신하여 실려나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어린 시절 이런 모습은 그 자체로 충격이었다)

라이브 영상과 뮤직비디오, 그리고 작은 영화 한편이 담겨 있는 ‘문워커’는 개인적으로 그런 작품이었다. 지금처럼 인터넷이나 다양한 경로를 통해 마이클 잭슨의 관련된 정보를 얻기가 쉽기 않던 시절, AFKN을 제외하면 거의 유일하게 마이클 잭슨을 마음껏 만나볼 수 있는 매개체였으며, ‘Smooth Criminal’ 속 하얀 양복과 중절모를 눌러 쓴 모습과 ‘Man in the Mirror’속 파란 셔츠를 입은 그의 모습은, 아직까지도 마이클 잭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되었을 정도로 수도 없이 반복 또 반복해서 보았던 영상이었다. 그런 ‘문워커’가 블루레이로 나올 줄은 사실 상상조차 못했었다(더군다나 국내 발매까지). DVD 시절에도 한참을 고대한 뒤에야 발매되었던 기억이라, 블루레이의 발매는 꿈도 꾸지 않았었는데 이렇게 제법 빠른 시간 내에 발매되었다니 아무래도 최근 발매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던 ‘디스 이즈 잇’의 효과가 아닐까 싶다.





(어느 시점에서 선정해도 역대 최고의 뮤직비디오로 손꼽힐 ‘Smooth Criminal’ 뮤직비디오를 블루레이로 만나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문워커’ 블루레이의 소장가치는 충분하다)

앞서서 살짝 언급했듯이 ‘문워커’는 독특한 구성을 갖고 있다. 단순한 뮤직비디오 컬렉션도 아니고, 다큐멘터리는 더더욱 아니며 그렇다고 완전한 극영화로 볼 수도 없다. 대부분은 뮤직비디오 컬렉션으로 볼 수 있지만, 그 가운데에 마이클 잭슨이 직접 주연으로 등장하고 조연 배우들 함께 약간의 스토리가 있는 단편이 하나 있는 가운데, 몇몇 뮤직비디오들은 얼추 스토리가 연결되기도 한다. 이렇기 때문에 혹시 ‘문워커’를 마이클 잭슨 주연, 조 페시 주연의 영화만으로 생각하고 보게 된다면 적잖게 당황할 수도 있겠다. 더군다나 이 단편은 마이클의 순수함이 심하게 묻어난 작품이기 때문에, 영화적인 면에서만 보자면 괴작에 가까운 편이다. 영화 속 마이클의 변신 장면은 지금 봐도 조금 충격적인데, 당시로서는 더욱 충격적이어서 아직까지도 이 변신 장면 하나만큼은 각도 하나하나를 외울 정도다(하긴 ‘문워커’의 모든 장면은 이미 외워져 있다)





(어린 시절 보았을 땐 몰랐지만, 나중에 와서 보니 참 마이클다운 줄거리와 설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에 와서 봐도 이 메카닉은 묘한 매력이 있다)

‘디스 이즈 잇’ 이후 블루레이로 다시 보게 된 ‘문워커’는 분명 익숙하면서도 다른 느낌이었다. ‘Smooth Criminal’은 여전히 흥겹고, ‘Speed Demon’ 역시 여전히 재미있지만 무언가 아쉬움이 드는 건 적어도 아직까지는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Blu-ray Menu






블루레이 메뉴 디자인은 영화 포스터를 기본으로 당시의 폰트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깔끔한 디자인이다. 서플먼트로는 극장판 예고편만을 수록하고 있다.


Blu-ray : Picture Quality & Sound Quality


아무리 블루레이 타이틀이라 하더라도 ‘문워커’를 소장하려는 이들 가운데 화질과 음질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이가 있겠냐 만은, 간단하게 화질과 음질에 대해 설명하자면 당연히 DVD보다는 나은 퀄리티로 출시되었으며 본래의 소스 자체가 - 특히나 공연 영상 같은 경우 - 그리 좋지 못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블루레이 보다는 조금 아쉬운 화질이라고 볼 수 있겠다.

참고로 DVD의 경우 4:3 화면비로 출시되었으나 블루레이는 와이드 화면비로 출시되었는데, 이 부분을 DVD 영상과 비교하여 보도록 하겠다.

(위 - DVD / 아래 - 블루레이)








보시다시피 화질은 확실히 좋아졌지만 화면 비는 위 아래를 자르며 와이드 화면 비에 맞춘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화질은 장면 마다 편차가 있는 편이다. 뮤직비디오의 경우도 ‘Leave Me Alone’이나 ‘Music and Me’가 나오는 메들리 시퀀스의 화질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지만, 어린이들로 이뤄진 ‘Bad’ 뮤직비디오나 시작 부분 등장하는 ‘Man in the Mirror’의 화질은 이 보다는 조금 나은 편이다.






DTS-HD의 사운드 역시 시퀀스 마다 편차가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DVD에 비해 훨씬 향상된 수준이다. 라이브 실황 장면의 경우 DVD에서는 묻혀 잘 표현되지 않았던 작은 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하며, 극 영화 장면에서 역시 하나하나의 사운드가 선명하게 표현되고 있다. 극 영화 후반의 액션 장면 사운드의 경우 아무래도 사운드의 소스 자체가 좀 ‘예전 소리’ 이다 보니 선명한 맛은 좀 떨어지지만, 나름 사운드 부분에 신경을 썼다는 점은 느낄 수 있는 정도다.



(남아공 출신의 보컬 그룹 Ladysmith Black Mambazo가 노래하는 ‘The moon is walking’도 ‘문워커’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총평] ‘문워커’는 분명 마이클 잭슨을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이다. ‘Bad’ 시절 마이클 잭슨의 주요 수록곡의 뮤직비디오를 만나볼 수 있으며, 그가 주연한 단편 SF영화도 곁들여 만나볼 수 있고, 무엇보다 이를 통해 마이클 잭슨의 전성기 모습을 간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소장가치가 높은 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겠다. 블루레이로서의 장점은 다른 타이틀에 비해 부족할지언정, 블루레이로서의 소장가치는 더 높다 하겠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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