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그토록 갈구하던 자유를 쟁취하였을 때에는 마냥 행복할 것 같지만,

그것이 매번 달콤한 것만은 아니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에만 7번 올랐던 켄 로치 감독이 8번째 도전(?)만에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기도해 화제를 모았던 영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이 영화는 이미 <마이클 콜린스> 혹은 <블러디 선데이>나 <데블스 오운>에

이르기까지 그 배경이 되었던 아일랜드의 독립투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사람 취급 받지 못하고 힘없이 핍박받던 아일랜드 사람들은

결국 오랜 투쟁끝에 자유를 쟁취해 냈지만, 완전한 독립이 아닌 영국내에 자치를

허용하겠다는 반쪽짜리 자유로서, 이후에 오히려 독립군들 간에 분열이 생기게 된다.


아일랜드 독립을 위해 생사를 함께 했던 한 형제가

협정이 받아들여진 뒤 서로의 가치관에 균열이 생겨 결국에는

비극적인 마지막에 이르게 된다.


러닝타임 내내 아일랜드 민족이 겪게 된 핍박을 보며 자연스레

분노가 일었고, 협정이 받아들여진 뒤 독립군들 간에 서로 토론을 갖는

장면에서는 켄 로치의 영화적인 연출력도 한껏 맛볼 수 있었다.


<28일 후>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펼쳤던 실리언(킬리언?)머피는

이 영화에서 주연인 데미안 역할을 맡았는데, <배트맨 비긴즈>에 악역으로

등장하며 이제 인상적인 조연으로 남는 건가 했던 아쉬움을 잊게 해줄만큼

주제의식과 내용이 무거운 이 같은 작품에서도 어울리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어쩌면 이 영화는 비슷한 아픔의 역사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더 와닿는 영화일지도 모르겠다.



 
글 / ashita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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