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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 (Logan, 2017)

한 시대의 장엄한 퇴장


브라이언 싱어가 처음 '엑스맨'을 발표하고 난 뒤 수많은 엑스맨 영화들이 줄을 이뤘지만 그 중심에는 항상 울버린이 있었다. '퍼스트 클래스'를 거치며 찰스와 에릭의 이야기가 중심에 놓이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항상 중심을 잡아주는 존재는 휴 잭맨이 연기한 울버린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게 있어 울버린은 조금은 심심한 주인공 같은 존재였다. 물론 여기에는 독립된 울버린 영화 두 편의 실망감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많은 뮤턴트들 가운데서도 중심에 있는 주인공답게 독립된 시리즈 영화를 가졌던 울버린이었지만, 두 편의 '울버린' 영화는 사실상 별다른 재미도 감동도 주지 못했었다. 오히려 '퍼스트 클래스'와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를 거치며 울버린, 아니 울버린으로 대표되는 그 세대의 대한 감정이 더 끓어 올라 분명히 별로라고 여겼었던 울버린 1,2편 마저 다시금 돌아보고 싶게 만들기도 했었는데, 그런 의미에서 세 번째 울버린 영화 '로건'은 그 정점을 찍는 작품이었다. 시리즈의 마지막에 와서야 최고의 영화가 나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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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히어로 영화들이 오랜 시간 꾸준히 사랑을 받으면서 탄생과 성장, 활약상의 일반적인 흐름 외에 노쇠하고 피로감에 지친 영웅들의 모습들도 만나볼 수 있는 여지가 생겼는데, '로건' 역시 그러한 시점으로 쓰인 이야기다. 더 이상 돌연변이가 태어나지 않는 시대에 죽어가는 마지막 돌연변이인 울버린의 현실은, 코믹북 속 주인공이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쓸쓸하고 고독하고, 또 늙고 지친 상태다. 그렇게 세상에서 완전히 멀어져 조용한 퇴장을 스스로 준비하고 있었던 로건에게 우연히 휘말리게 된 어린 소녀 로라와의 만남은 자의든 타의든 그의 현실을 다시금 복잡한 모래 먼지 속으로 끌어들인다. 


제임스 맨골드의 '로건'은 새로운 시대를 시작하기 위한 그 이전 시대의 장엄한 퇴장의 관한 영화다. 찰스 자비에가 처음 로건과 스캇, 진 등을 가르쳐 자긍심을 일깨우고 한 시대를 이끌었던 것처럼, 로건은 한 편으론 자신의 아버지와 같은 존재인 찰스와도 이별해야 하고 다른 한 편으론 로라의 세계를 열어주어야 하는 어른으로서의 위치에 놓이게 된다. 찰스와 로건, 그리고 로라로 이루어진 이 유사 가족의 이야기는 생각보다 아주 많은 의미를 담아낸다. 이 셋의 관계는 사실 다른 영화에서도 종종 찾아볼 수 있는 흔한 관계와 구조이지만, 다른 엑스맨 영화들이 그러하듯 이들 각자가 돌연변이라는 정체성 즉, 스스로 독립적인 존재가 되지 않고서는 생존할 수 없었던 그들만의 사연으로 인해 가족이라는 평범하고 일반적인 관계를 아주 특별한 가치로 승화시킨다. 한 번도 가져본 적 없던 그리고 가질 수 없었던 이들이 처음 갖게 된 가족이라는 존재, 그리고 가족 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평범한 순간들의 행복은 로건의 마지막 이야기를 더 쓸쓸하고 처연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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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은 아주 직접적으로 '셰인 (Shane, 1953)'을 언급하며 서부영화 자체가 갖는 시대적인 의미와 서부영화 세계의 인물들이 가진 고독함과 쓸쓸한 정서에 빗대어, 엄청난 회복 능력을 가진 히어로 울버린이 아닌 노쇠하고 죽어가는 인간 로건의 이야기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그리고 '로건'은 울버린의 마지막 영화이자 그를 연기한 휴 잭맨의 마지막 엑스맨 영화이기도 하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그랜토리노'가 영화 속 이야기 이상의 감동을 주었던 것은 주인공 코왈스키에게서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인생이 그대로 겹쳐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와 마찬가지로 울버린이라는 캐릭터를 떠올릴 때 휴 잭맨이라는 배우를 따로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그는 무려 17년간 울버린이었고 마지막까지 로건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휴 잭맨이 연기하는 로건의 한 장면 한 장면은 어떤 캐릭터의 단순한 퇴장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로건과 휴 잭맨의 퇴장은 단순히 어떤 캐릭터의 마지막이 아니라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엑스맨 세계에서 중심에 있었던 한 세대의 퇴장을 의미한다. 물론 이후 또 어떤 리부트, 또 어떤 타임슬립 아이디어로 인해 이들은 언제든지 소환될지도 모를 불안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그와는 상관없이 '로건'이 선사하는 마지막은 그와 함께 한 수많은 관객들에겐 분명한 인사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이렇듯 '로건'은 한 시대의 장엄한 퇴장을 고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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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과 이별하는 순간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아, 이런 느낌이었구나.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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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 아포칼립스 (X-Men: Apocalypse, 2016)

공허하게 늘어놓은 세대교체기



미리 말하자면 내게 있어 브라이언 싱어의 '엑스맨' 시리즈는 '어벤져스'로 대표되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작품들보다도 더 좋아하고, 특히 시리즈를 거듭해 오며 캐릭터들의 역사와 이야기가 쌓여갈 수록 작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애정하게 된 시리즈라 하겠다. 그 가운데서도 최근에 선 보였던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X-Men: Days of Future Past, 2014)'는 그 애정함을 최고조로 발산할 수 있었던 브라이언 싱어 특유의 아름답고 감정적인 액션 블록버스터였는데, 프리퀄 삼부작을 마무리하는 '엑스맨 : 아포칼립스 (X-Men: Apocalypse, 2016)'는 아쉽게도, 그럼에도 선뜻 좋아한다고 말하기는 힘든 영화였다. 적어도 지금은 (왜냐하면 이런 시리즈의 역사 속에 있는 작품들은 간혹 시간이 오래 지난 뒤에 다시 좋아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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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는 전체적으로 장황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액션의 스케일은 크고, 캐릭터들의 갈등도 고조되지만 시각과 청각적으로 볼거리가 화려해질 수록 한 편으로는 '왜?'라는 물음과 함께 공허함이 느껴진다. 러닝타임이 물론 긴 편이기는 하지만 단순히 길기 때문이 아니라 주 악당인 아포칼립스 (오스카 아이삭)와 엑스맨 멤버들의 갈등의 비중을 적절하게 풀어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반대로 말하자면 오스카 아이삭이 연기한 아포칼립스라는 캐릭터는 모든 돌연변이들 가운데서도 신 적인 존재에 해당하는 그야말로 압도적이고 막강한 캐릭터인데, 그 캐릭터 자체로서도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는 측면이 너무 도드라졌고, 그렇게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다보니 후반으로 갈 수록 그 모습에서는 공포스러움이 아니라 우스꽝스러움마저 느껴졌다. 이 정도의 압도적인 악당이 등장할 경우 더 단순한 대립 구조를 취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 작품이 되었을 텐데, 이번 작품에서는 프리퀄 작품들에서 지속적으로 등장한 찰스와 에릭의 갈등 구조가 반복되는 동시에, 익숙하지만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들로의 (진 그레이, 스톰, 스캇, 나이트크롤러) 세대교체 목적을 달성해야 했기에, 조금은 장황하고 선명하지 못한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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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와 에릭의 갈등 테마는 두 배우가 열연을 통해 (특히 패스벤더가)다시 한 번 살려내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이 부분은 이미 전작들에서 충분히 활용 되었고 또한 이번 작품에서는 깊이가 그리 깊지 않다보니, 또 한 번 빠져들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이 외에도 '아포칼립스'는 공감대의 대부분을 프리퀄 전작들은 물론 싱어가 연출했던 엑스맨 1, 2의 이야기에 기대고 있는데, 물론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러한 의존성은 싱어의 엑스맨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지만, '아포칼립스'는 그 단점을 잘 보여준 예라고 할 수 있겠다. 다시 말하면 똑같은 이유로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정말 감동적이었는데, '아포칼립스'는 공허하고 지루하게 느껴졌다는 얘기다. 농담처럼 이 영화를 한 줄로 평가하자면 '찰스는 어쩌다가 대머리가 되었나'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또 하나, 액션 연출에 있어서도 스케일은 엄청나게 키웠지만 (음악 또한), 내실이 부족하다보니 역시 공허함이 더 크게 느껴졌다. 지구 상의 모든 핵무기가 출동하고 지축을 흔들 만큼의 엄청난 지각 변동이 일어나지만, 그 크기도 그 위기도 느껴지지 않을 만큼 겉 도는 분위기였다. 차라리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압도적인 아포칼립스의 능력을 더 드러내고, 이에 맞서서 고전분투하는 엑스맨들의 활약상을 그리거나 반대로, 아직 어린 엑스맨 캐릭터들이 어떻게 처음 엑스맨으로서 활약하게 되는지를 주목해 브라이언 싱어가 이루고자 했던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의 목적 달성에 더 집중했더라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계속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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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속에서 '제다이의 귀환'을 이야기하면서 '망했다' '제일 별로다'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데, 엑스맨 프리퀄 삼부작 가운데 이 작품도 그런 평가를 할 수 밖에는 없겠네요. 재밌는건 이 농담 뿐 아니라 스토리상에서도 에릭과 퀵실버의 이야기 속에는 슬쩍 '제다이의 귀환'의 다스베이더와 루크의 설정이 들어있기도 하지요.


2. 로즈 번의 팬으로서 초반 그녀의 등장 씬을 보면서 마치 '에이전트 카터'처럼 모이라의 이야기를 다룬 스핀오프 드라마가 나왔으면 좋겠다 싶더군요. CIA 요원으로서 계속 돌연변이들의 흔적을 찾아 연구하는. 


3. 이 영화만 보면 능력은 아포칼립토 보다도 오히려 퀵 실버가 더 짱인듯 ㅎ


4. 스톰은 모습은 그렇다치고, 억양은 전혀 다른데 영재 학교에서 나중에 많이 고친듯.


5. 제니퍼 로렌스는 역시 멋있더군요!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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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X-Men: Days of Future Past, 2014)

브라이언 싱어는 엑스맨 월드를 꿈꾸는가



브라이언 싱어는 '엑스맨' 시리즈 외에도 '유주얼 서스펙트 (The Usual Suspects, 1995)', '슈퍼맨 리턴즈 (Superman Returns, 2006)' 그리고 '작전명 발키리 (Valkyrie, 2008)' 등을 연출했지만, 그래도 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를 꼽으라면 누가 뭐래도 '엑스맨' 시리즈였다. 그렇기 때문에 2006년 그가 '엑스맨' 시리즈를 버리고 슈퍼맨의 리부트를 맡게 되었을 때 많은 팬들은 큰 아쉬움을 표했었는데, 그 아쉬움은 실제로 브렛 래트너가 연출한 '엑스맨 3 : 최후의 전쟁 (X-Men : The Last Stand, 2006)'이 평범한 액션 영화로 남게 되면서 더 큰 아쉬움이 되기도 했었다. 그랬던 '엑스맨' 시리즈는 '킥 애스'를 연출했던 메튜 본을 통해 2011년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X-Men: First Class, 2011)'로 새롭게 태어나게 되었는데, 프로페서와 매그니토의 시작을 다룬 이 작품은, 당시 붐처럼 일던 프리퀄 열풍에 단순히 몸을 실은 작품이 아니라 '엑스맨'이라는 시리즈 전체를 다시금 조명하기에 충분한 진정성을 갖춘 작품으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었다. 그렇게 다시 브라이언 싱어의 손을 떠난 듯 했던 '엑스맨' 시리즈가 다시금 그의 손으로 만들어 진다고 했을 때, 과연 어떤 영화가 될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결론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브라이언 싱어는 자신이 꿈꾸던 엑스맨 월드의 영화화 비전을, 메튜 본이 이뤄 낸 성과 위에 고스란히 펼쳐 놓으며 한 발 더 확장시킨 엑스맨 월드를 다시 한 번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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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이야기의 구성이 반복되는 가운데 캐릭터만 하나 씩 추가되는 양상으로 조금씩 흐를 수 있었던 '엑스맨' 시리즈를 새롭게 구원한 것은, 어찌되었든 메튜 본이 선택한 프리퀄의 방식이었다. 코믹스를 기반으로 한 매니아들을 제외한 일반 관객들이 서서히 뮤턴트 월드에 지쳐갈 때, 이야기의 맨 처음으로 돌아가 현재 적이지만 묘한 우정을 유지하고 있는 프로페서 X와 매그니토의 시작을 다룬 선택은 여러 모로 효과적이었다. 단순히 과거를 돌이켜 보게 된 것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이 시리즈의 가장 핵심 테마라 할 수 있는, 존재의 관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게 되었으며 관객들로 하여금 깊은 공감대마저 이끌어 낼 수 있었다.


넓게 봐서 이번 브라이언 싱어의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메튜 본의 '퍼스트 클래스'에 이은 자연스러운 작품으로 볼 수 있겠다. 즉, 감독은 바뀌었지만 가장 최근 작인 '퍼스트 클래스'를 인상적으로 본 관객들이 위화감이 크지 않도록 큰 맥락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브라이언 싱어는 자신이 만들었던 엑스맨 1,2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은 물론 3편에 등장했던 캐릭터들까지 주조연, 단역에 이르기까지 등장시키며 기존의 엑스맨 시리즈를 아우르는 이른바 '월드'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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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으로는 그러하지만 이런 방식이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텐데, 그 중 하나는 일반 관객들에게 명확한 구심점을 제공하지 못했다는 점일 것이다. 전편인 '퍼스트 클래스'는 앞서 여러 번 이야기했던 것처럼 찰스와 에릭의 캐릭터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발전했는지에 대한 뚜렷한 서사구조와 공감대 형성의 기회가 있었던 반면, 이번 작품은 이 관계를 계속 이어가는 것은 물론 브라이언 싱어 '엑스맨'의 중심이었던 울버린이 등장하면서 일종의 화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데, 여러 명의 중심 캐릭터가 겹쳐지다보니 누군 가에게는 여럿이 등장하는 캐릭터 구조에 적응하지 못한 채 누구의 이야기에 더 귀기울여야 하나 갈팡질팡 하다가 끝나버리는 수도 있을 듯 하다. 즉, 다시 말해 이번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형식상 미래와 과거를 다루는 것은 물론, 이전 시리즈에 등장했던 캐릭턱들과의 상관 관계도 은연 중에 내제되어 있다보니 이번 작품 만으로 공감대를 이루기에는 부족함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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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이 부분은 그 동안 브라이언 싱어의 '엑스맨'은 물론 브랫 레트너와 매튜 본의 '엑스맨' 까지 모두 즐겼던 팬들에게는, 뭐라 딱 잘라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미묘한 감정선이 포함된 매력적인 작품이기도 했다. 찰스와 에릭의 드라마는 이제 크게 강조하지 않아도 극적인 드라마를 느낄 수 있었고, 그 중심에 놓인 레이븐의 스토리 역시 제니퍼 로렌스의 표정 연기 하나 만으로도 그 간의 세월을 짐작하게 만드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으며, 시리즈 전반에 걸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맨 중에 맨 휴 잭맨이 연기한 울버린 역시, 초기 브라이언 싱어가 연출했던 '엑스맨' 시리즈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존재로서 전체적으로 세계관을 풍성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다소 산만할 수도 있는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그것을 사건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감정선에 초점을 맞추며 이 시리즈 전체를 감정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퍼스트 클래스'가 독립적으로 완벽한 작품이었다면,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시리즈 전체를 사랑하도록 만드는 매력적인 작품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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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과거를 직접적으로 다뤘던 '퍼스트 클래스' 보다도 이 작품을 보고 나서 더욱 이전 '엑스맨 1,2'편을 다시 보고 싶어졌다. 또한 제임스 맥어보이와 마이클 패스벤더가 연기하는 찰스와 에릭의 캐릭터도 또 한 번, 빠르게 다시 보고 싶어졌다. 개인적으론 마음에 들었지만 이번 작품은 조금만 더 나아가도 지루해지거나 과할 수 있는 아슬아슬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아슬한 지점의 줄타기를 멋지게 해 낸 브라이언 싱어의 다음 엑스맨 영화가 기다려진다.



1. 센티넬로 인해 처참하게 무너져 버린 미래의 상황을 초반에 좀 더 묘사해서 더 어두운 분위기를 냈더라면, 이후의 이야기들이 좀 더 매력적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작은 바람도.


2. 안나 파킨은 정말 잠깐 나오는데 크레딧에서는 상당히 빠르게 나오더군요.


3. 어쨋든 전 이 라인업이 마음에 들어요. 계속 이들이 만들어내는 엑스맨을 만나볼 수 있었으면!


4. 진 그레이가 등장하는 장면은 정말 엑스맨 1,2를 꺼내 보고 싶도록 만드는 ㅠㅠ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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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워 (Secret War)
어벤저스와 쉴드 그리고 더 많은 이야기


일찍이 그래픽 노블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접하게 된 작품들은 프랭크 밀러의 '씬 시티'나 DC코믹스에서 출간된 '배트맨 허쉬' '다크 나이트 리턴즈' 등이었는데, 최근 '아이언 맨 2'를 보고 아니 정확히는 '아이언 맨'시리즈에 떡밥으로 계속 등장하는 어벤저스의 이야기를 좀 더 파악하기 위해 저절로 마블사의 그래픽 노블에 서서히 손을 대게 되었다. 정말 '아이언 맨 2'는 결정적인 계기였다. 그전에도 서점에서 혹은 커뮤니티에서 마블사의 그래픽 노블에 관련된 글들을 보았을 때 매번 흔들리기는 했었지만 바로 지름으로 이어진 적은 없었는데, '아이언 맨 2'를 보고 나니 이제는 더이상 미룰 때가 아님을 깨닫게 되더라(이것은 '아이언 맨 2'의 장점이자 단점). 여튼 그렇게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마블의 그래픽 노블 '시크릿 워'는 마블 코믹스의 여러 곳에서 자주 등장하는 쉴드(S.H.I.E.L.D)와 어벤저스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만나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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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시크릿 워'를 비롯한 마블의 코믹스/그래픽 노블을 봐야 겠다고 마음 먹게 된 이유는 '재미'보다는 '정보' 적인 측면 때문이었다. 마블의 캐릭터를 영화화한 작품을 볼 때 마다 느껴지는 허전함. 그러니까 북미에서는 워낙에 인기가 많고 저변이 넓은 마블 코믹스인 탓에 이런 세계관을 배경에 깔고 시작되는 영화들을, 나처럼 코믹스의 세계관에 대한 지식이 얕은 관객들이 본다면 100%는 어찌어찌 이해할 지언정, 120%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은 터라, 일종의 갈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면에서 '시크릿 워'는 좋은 자료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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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 맨이 등장한다고 '오옷! 주인공이다!'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시크릿 워'에서 스파이더 맨은 수많은 캐릭터 중 하나일 뿐이다)

좋은 자료라고 한 가장 큰 이유는 '시크릿 워'의 지면을 차지하고 있는 상당부분이 닉 퓨리가 작성한(아니 검수한) 쉴드의 보고서 형식으로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보고서 형식의 자료가 소중한 이유는, 영화화된 캐릭터만 어렴풋이 알고 있는 미약한 코믹스 팬들에게 마블사의 수많은 캐릭터들에 대한 기본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본정보란 무엇인고 하니, 각 캐릭터의 본명과 닉네임은 물론, 기본 신상정보와 주적 그리고 소속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파워/무기, 그리고 닉 퓨리가 정리한 코멘트를 통해 캐릭터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소속 같은 경우는 그 캐릭터가 어떤 단체에 소속되었는지(쉴드 혹은 어벤저스 혹은 엑스맨 등등) 그리고 주적이 누구인지를 통해, 캐릭터들간에 어떤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지를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보고서 만으로도 '시크릿 워'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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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몇몇 캐릭터의 비중이 작다고 불평했던 것은 '시크릿 워'에 비하면 양반이더라. 영화화된 캐릭터들만 해도, 스파이더맨, 데어 데블, 판타스틱 4, 엑스맨, 블랙 위도우 그리고 캡틴 아메리카 외 수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바람에, 대사 한 꼭지 부여 받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 자주 펼쳐진다. 각 캐릭터 하나하나의 스토리를 확인하기에 '시크릿 워'는 그리 적절한 작품이 아니지만, 이런 점은 미리 인지한채 그 세계관을 화끈하게 즐기기에는 나쁘지 않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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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같으면 이런 보고서 형식이 중간 중간 포함된 것은 전체적인 스토리를 끊는 듯한 느낌이 있어 별로 달갑지 않게 느껴졌을 수도 있는데, '시크릿 워'를 접한 나의 배경과 상태는 서두와 같다보니 이런 자료로서의 의미가 더욱 반갑게 다가왔다. 닉 퓨리의 이 보고서만 꼼꼼히 읽어보아도 나중에 마블사의 어떤 캐릭터나 작품이 영화화되어도 어렵지 않게 세계관과 캐릭터 간의 이해관계를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 그 반대로 이미 보았던 작품들 역시도 이 보고서를 읽은 후에 다시 보게 된다면 몰랐던 관계들 (그러니까 '왜 그 장면에서 이 캐릭터가 그리도 화를 냈었지?' 라던가, '저런 행동은 굳이 왜 넣은 거지?'라는 점들)이 보이는 것도 경험할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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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스와 그래픽 노블에 조금만 관심있는 이들이라면 너무도 잘 알겠지만, 이 세계는 알면 알 수록 더 많은 정보와 궁금증을 요하는 세계라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시크릿 워' 하나로 만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고 '시빌 워', '아이언 맨 : 익스트리미스', '하우스 오브 엠', '헐크' 등을 두루두루 독파해야 어느 정도 만족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행히 국내에는 시공사에서 정식 출간을 꾸준히 해주고 있는 터라 그래도 다행이다. 올컬러의 빠른 전개로 진행되는 작품 답게 하루 만에 금새 소화할 수 있었는데, 바로 다음에는 일단 '시빌 워'를 마스터 해야 겠다. 그리고는 마블의 남은 정발 작품들을 마스터하고 DC코믹스로 넘어가면 되지 않을까 싶다.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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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탄생 : 울버린 (X-Men Origins : Wolverine, 2009)
궁금하긴 했었던 울버린의 탄생과정


<엑스맨>시리즈의 광팬은 아니었으나 1편부터 3편까지 모두 극장에서 거의 개봉일에 관람을 했었기 때문에 이 작품 <엑스맨 탄생 : 울버린>(이하 울버린)에도 관심을 갖긴 했었었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관심일 뿐 기대까지는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선택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배우이기 이전에 역시 감독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감독인 개빈 후드의 전작들이 <특명 델타포스 2,3>등 별로 미덥지 못한 영화들이었던 점 때문이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이 작품이 '외전'성격이라기 보다는 쉽게 말해 '짝퉁' 시리즈가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에 관심은 있었지만 기대는 하지 않았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코믹스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영화들이 그렇듯이, <엑스맨>시리즈를 극장에서 보면서 각 캐릭터들의 더 상세한 이야기가 궁금했었기 때문에 만약 이번 <울버린>을 보지 않는다면 코믹스를 따로 찾아서 보지 않는 이상은 이 궁금증을 풀만한 기회가 없겠구나 하는 생각에 일찌감치 관람하게 되었다(영화를 감상한 건 개봉 주였는데, 리뷰가 늦어졌네요 ^^;).

결과적으로 큰 기대가 없었기 때문인지 액션 영화로서 러닝타임내내 즐겁게 즐길만한 영화였고, 크게 부담스럽지 않는 작품이었다. 아, 물론 <엑스맨>과 연관지어 더 큰 기대를 갖고 있었다면 실망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영화는 간단하게 말해서 휴 잭맨이 연기하는 울버린이 어떻게 하다가 '울버린'이 되었으며 왜 그가 <엑스맨>시리즈에서 그렇게 거칠고 툴툴맞은 성격을 갖게 되었는지 설명하는 일종의 '비긴즈'이자 '프리퀄'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미국 코믹스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영화들의 캐릭터들은 상당히 세밀하고 디테일한 자신만의 역사들을 갖고 있는데(그 캐릭터가 비록 주연급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엑스맨 가운데서도 주연급이라 할 수 있는 울버린의 과거사가 궁금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예상했던 것처럼 울버린, 아니 로건의 일생은 불행하기 그지 없다. 돌연변이로 태어나 혼란스럽고 고통스런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그 능력 때문에 각종 전쟁에 참여하기도 하지만 본인 스스로 살육을 즐긴다던가 이 능력을 사용하는데에 별로 호전적인 인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로건이 울버린이 되는 과정에서 여러 명의 동료들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넘어가는데, 아마도 기존 코믹스인 엑스맨의 팬들이라면 가장 아쉬워할만한 부분이 바로 이들의 묘사나 비중이 아닐까 싶다. 코믹스의 기존 세계에 대해 그리 잘 알지 못하는 일반 관객이 보기에는 그저 수많은 돌연변이 캐릭터 중 하나 정도로 생각되거나 제법 비중이 있는 조연급 캐릭터들에 대해서만 살짝 관심을 갖게 되는 수준일테지만, 이 세계의 팬이라면 '아니, 저 능력자이자 비중있는 캐릭터를 이름도 언급하지 않고 지나가다니' 혹은 '저런 몇 장면 만으로 흘려버리다니'하는 불만을 갖기에 충분한 것도 사실일 듯 하다.




물론 기존 <엑스맨> 극장판 시리즈에서도 모든 캐릭터가 다 만족할만한 비중과 묘사의 기회를 얻었던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이번 <울버린>은 제목 그대로 '울버린'에 촛점을 맞춘 작품이다보니 타 캐릭터들에게는 관심이 덜가는 경향이 좀 더 심하지 않았나 싶다. 여러 명이 함께 등장하고 있는 포스터를 보면 마치 <엑스맨>처럼 각각의 캐릭터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액션 장면이 가득 하겠구나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영화에서는 아예 없는 캐릭터도 있고 있다해도 대부분은 1장면씩 밖에는 할당 받지 못한 분위기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엑스맨'의 팬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의 감상포인트 일 것이다. <엑스맨>에 대해 극장판 영화 이상으로 관심이나 정보가 없는 일반 관객들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제법 괜찮은 비중이라고 생각된다. 로건이 왜 울버린이 되었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여기에 모든 포인트를 집중하고 있으며 주변 캐릭터들도 모두 울버린을 위해 작용하고 있다(그렇기 때문에 다른 캐릭터들에 공감대는 떨어질 수 밖에는 없다).




예전 <삼국지 : 용의 부활>이 삼국지라는 설정을 가져온 액션 영화였던 것처럼 <울버린>역시 아주 냉정하게 본다면 <엑스맨>의 세계관을 가져온 액션 영화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물론 울버린 개인의 역사에 대한 설명의 기능은 충분히 담당하고 있다). 그렇다면 아무래도 액션 씬들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을텐데, 개인적으로는 계속 언급하지만(-_-;;) 큰 기대치가 없었기 때문이었는지 액션씬들도 크게 나쁘지 않았다. 이런 액션영화에서 기대하는 이른바 스케일있는 액션. 보는 순간 잠시나마 '오옷'하고 느끼게 되는 액션들이 제법 있었다. 물론 그 반짝이는 순간을 더 나은 액션 시퀀스로 이어가지 못한 부분은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기대했던 바는 그 정도였기 때문에 나름 나쁘지 않았다.

다만 가장 아쉬웠던 것은 바로 CG의 퀄리티였다. 이 작품이 과연 마블엔터테인먼트에서 공식적으로 제작하고 헐리웃 탑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하며 <엑스맨>이라는 시리즈의 스핀오프로서 인정받고 있는 작품인지 의심될 정도로 시대를 한참이나 거슬러 올라간 듯한 어색한 컴퓨터 그래픽은 확실히 몰입도를 해칠 수준이었다. 특히 헬기를 타고 벌어지는 액션장면에서는 헬기밖 배경과 헬기 내 인물의 이질감이 너무 심할 정도였으며, 후반부 액션 장면에서도 이들이 실제 그런 구조물 위에서 싸우고 있다고 느끼기 보다는 3D스튜디오 내에서 가상현실을 통해 겨루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같은 시기에 개봉한 <스타트렉 : 더 비기닝>의 컴퓨터 그래픽이 전우주를 상대로 했음에도 훨씬 실감났던 것과 비교할 때 더욱 아쉬움이 남는 컴퓨터 그래픽이었다.




이 영화를 보고 난 결론은 의외로 간단했다. 엑스맨 팬들은 모든 것이 울버린에 집중되는 바람에 심하게 소외되어버린 다른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모습에 무척이나 아쉬울 수 밖에는 없을 것이며, 일반 관객들에게는 <엑스맨>의 설정이 녹아든 괜찮은 액션 영화로서 즐기기에 큰 부족함이 없을 작품일 듯 싶다.


1. 그 노부부의 아들이 마치 휴잭맨인듯 옷이 죄다 맞춤싸이즈이던데, 로건은 나이를 천천히 먹으니 설마 이 노부부가 어찌되었든 로건과 연관되었던 것은 아니겠지요? ㅎㅎ

2. <엑스맨>시리즈의 매우 중요한 캐릭터가 깜짝 등장합니다. 이 분은 <엑스맨>에 등장할 때 모습을 보면 포샵이 너무 심한 것 같다는 느낌이 제일 먼저 들어요 ㅎ

3. 저만 그렇게 느낀 건지 모르겠지만 마지막 결투를 끝내고 구조물에서 떨어진 울버린의 모습을 보면 갑자기 머리가 짧아진 느낌이에요 ;;;

4. 또 그 노부부이야긴데, 결국 울버린의 코스튬과 같은 의상 코디는 그 할아버지의 작품이라고 해야겠네요.

5. 엔딩 크레딧이 모두 끝나고 추가장면이 있습니다. 떡밥도 있고, 본편 초반에 등장했던 대사를 인용하면서 '울버린'이라는 캐릭터에 깊은 슬픔과 역사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죠.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본문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이미지의 저작권은 마블엔터테인먼트에 있습니다.







엑스맨 - 최후의 전쟁 (X-Men: The Last Stand, 2006)

 

엑스맨 1,2편을 모두 재미있게 관람했던 나로서는, 이번 여름 슈퍼맨 리턴즈와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개봉하기 전까지의 기다림을 달래줄만한 여름 블록버스터로서, 엑스맨 3는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내용적인 면에서는 블록버스터 답게 지리하게 시간을 끌거나 하는 누는 범하지 않았으나

반대로 너무 많은 캐릭터에 대해 충분히 몰입할만한 동기부여의 시간을 주지 않는다는 것도

양날의 칼이 되겠다.

특히나 미리 코믹스를 접하지 않고 영화로만 엑스맨 시리즈를 보아온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무언가 궁금함과 답답함이 많아지는 영화였다. 아무래도 기존 캐릭터들에 무한한 에피소드에

관해서도 영화만으로는 완벽한 정리가 되지 않을 뿐더러,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들에 대한

반가움은 반가움이 채 사라지기 전에 영화가 끝나버리니 말이다.

그래도 캐릭터들에 대해 궁금해진다는 사실 자체는, 영화가 그 만큼 재미있다는 반증도 될터.


개인적으로는 사이클롭스와 로그, 미스틱 캐릭터가 3편에서는 너무 소외된 듯해 안타까웠고,

세이비어와 매그니토간에 갈등과 우정에 대한 묘사는 마음에 들었다.

1편이 엑스맨 주요 캐릭터들에 관한 소개, 2편이 중심 캐릭터인 울버린이 주가 되는 이야기였다면,

3편은 진 그레이(피닉스)를 중심으로 돌연변이와 인간들 사이에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새로등장한 캐릭터 중에서 단연 돋보이고 주목받는 캐릭터는 아무래도 벽을 뚫고 공간을

마음대로 해집고 다니는 키티 일 것이다. 미소녀는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엘렌 페이지라는

이름의 작은 소녀는, 불안한 듯하면서도 묘한 표정으로 시종일관하며 묘한 매력을 풍기고 있다.


제목은 최후의 전쟁이라 되어있지만, 마지막 장면 매그니토가 체스말을 움직이는

장면과 많은 관객들이 모르고 그냥 놓쳤을 엔딩 크레딧이 모두 끝난뒤 나오는 히든 영상에서

보듯이 4편이 나올거라는 것은 지당한 사실인듯. 그 전에 울버린의 스핀오프격 영화가

먼저 개봉할 예정이기도 하다.

블록버스터 영화로서 충분한 재미를 선사한 작품!


 
글 / ashitaka

p.s. 1. 영화 초반 진의 어린시절 염력으로 인해 동네사람들에 반응이 하나 둘 지나갈때

         호수가 위로 솟구치던 장면에 등장한 노인은 바로 마블사의 창시자인 스탠 리.


      2. 2편에서는 당시 유행하던 세바스찬 쥬니어 3세에 '나가있어'를 적절히 소화하며

          웃음과 비웃음을 동시에 샀던 번역. 이번 3편에서도 '조사하면 다나와'라는 개콘의

          대사를 적절히 사용하며 적잖은 웃음을 이끌어냈다. (개인적으로 나가있어 보다는

         싱크로율이 좋았던 것 같다)

  

      3. 알카트라즈 연구소에 박사말고 흰가운을 입고있던 여자 의사(?)를 개인적으로 한 눈에

         알아보았는데, 아니 목소리를 듣고 알아차렸는데, 바로 <모래와 안개의 집>에서

         벤 킹슬리의 부인으로 출연했던 배우였다. 아무래도 그 중동식 영어 발음이 인상적이긴

        인상적이였는지 첫 대사를 듣고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4. 위에도 잠시 말했지만 엔딩 크레딧이 끝나고 난 뒤, 짧지만 매우 중요한 장면이

         있으니 놓치지 마시길.


      5. 마지막 진이 병사들을 공격하는 장면은 흡사 오토모 가츠히로의 <아키라>를

         떠올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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