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al Folk Blues

CD 2
01 . Grease (Instrumental Version) - Gary Brown,Saxophone
02 . Summer Night (Sing-A-Long Version)
03 . Hopelessly Devoted To You (Sing-A-Long Version)
04 . You're The One That I Want (Sing-A-Long Version)
05 . Sandy (Sing-A-Long Version)
06 . Greased Lightnin (Single Version) - John Travolta
07 . Rydell Fight Song (Previously Unreleased Instrumental)
08 . Greased Up And Ready To Go (Previously Unreleased Instrumental)
09 . Grease Megamix
10 . Grease Dream Mix
11 . John Summer Night (Martian Remix) - Olivia Newton
12 . You're The One That I Want ( Martian Remix) - John Travolta & Olivia Newton-John

1970년대 팝시장을 휩쓸었던 디스코 열풍의 한 가운데 있었던 영화는 누가 뭐래도
존 트라볼타 주연의 <토요일 밤의 열기>였다(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댄스 영화 정도로 알고 있는데,
영화를 다 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지 않을 것이다). 지금과는 전혀 다르게 잘 빠진 몸매의 존 트라볼타가
이리 찌르고 저리 찌르며 잘 빗어넘긴 머리를 가다듬으며 비지스의 익숙한 곡에 맞춰 춤을 추던 장면은
당시 젊은이들을 흠뻑 빠지게 만들었었다.

많은 사람들이 <토요일 밤의 열기>는 기억하지만, 잘 모르는 또 하나의 청춘 영화가 있다.
바로 존 트라볼타, 올리비아 뉴튼 존 주연의 뮤지컬 영화 <그리스 (Grease)>이다.
국내에는 모 CF의 수록곡으로 더욱 유명한 것이 사실이지만, 미국 내에서는 두 스타의 출연 만큼이나
영화도 엄청난 화제를 불러모았으며, 사운드 트랙은 빌보드에서 앨범차트 12주 1위를 차지하는 등
그야말로 빅 히트를 거두었다.

이 영화의 음악은 역시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비지스의 배리 깁 (Barry Gibb)이 곡을 쓰고,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데, <토요일 밤의 열기>가 비지스의 곡들을 만날 수 있었다면, <그리스>사운드트랙은
존 트라볼타와 가수로 더욱 유명한 호주 출신의 스타 올리비아 뉴튼 존은 물론 출연진들이 직접 노래한
곡들이 수록된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가장 큰 특징을 지닌다. 음악적으로는 당시 최고로 유명하던
디스코 사운드는 물론 50년대 유행했던 록큰롤 사운드를 적절하게 혼합하여 수록하고 있는데,
정말 저 많은 수록곡들 가운데 버릴 곡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신나고 흥겨운 음악을 수록하고 있다.

이 영화는 본래 1971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오리지널 뮤지컬로서 당시에는 조연으로 출연했었던
존 트라볼타가 영화에서는 주연인 대니 역하로 출연한 점도 이채롭다. 영화의 줄거리는 사실 매우 단순하다.
당시 젊은이들의 사랑과 우정 등 가벼운 풍속도를 그리고 있는데, 여기에 보석 같은 음악들을 배치시키면서
또 하나의 역사에 남을 뮤지컬 영화가 되었다(참고로 2년전이었나 국내에 뮤지컬 그리스 팀이 내한했다고
해서 공연을 관람했었는데, 너무 기대를 해서인지, 영화에서 느꼈던 감동과 흥겨움은 별로 느낄 수가 없어서
아쉬웠었다).

정말 초등학생 시절 비디오가 닳도록 영화를 보았을 정도로 이 영화는 나에게는 소중한 영화인데,
영화 속 노래와 춤 장면들을 비디오를 틀어놓고 수도 없이 따라했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물론 엉터리 영어로 따라했겠지만, 안무는 아직도 기억한다 --;;)

영화의 경쾌한 시작을 알리는 프랭크 밸리의 'Grease'를 시작으로, 주고 받는 형식이 너무도 인상적인
'Summer Nights'와 올리비아 뉴튼 존의 솔로 곡으로 빌보드에서도 큰 히트를 쳤던 싱글
'Hopelessly Devoted To You', 영화의 마지막 청순한 이미지에서 섹시한 이미지로 파격 변신을 하고
나타난 올리비아 뉴튼 존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You're The One That I Want',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존 트라볼타의 작은 솔로곡 'Sandy', 영화 속 프렌시에게 로큰롤 스타 프랭키 아발론이 천사로 등장하여
충고하는 코믹한 곡 'Beauty School Drop-Out'. 대니와 케니키, 그리고 친구들이 함께 중고차를 수리하며
부르는 신나는 록큰롤 넘버 'Greased Lightnin'. 그리고 영화의 대미를 장식하는 출연진 모두의 합창곡
'We go Together'까지! 글을 쓰는 순간에도 절로 노래들을 흥얼거리게 된다~

뮤지컬 영화의 팬으로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 중 하나로 손꼽는 영화이자,
언제들어도 기분 좋아지는 사운트 트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