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Good Company _ 리얼리티에서 오는 감동


사실 이 포스터가 아닌 스칼렛 요한슨과 남자 주인공이 클로즈업된 포스터만 보았을때

영화를 보기전 예상은, 그저 그런 로맨틱 코미디인줄로만 알았다.


더 나아가 두 남녀가 알콩달콩 러브 스토리를 이어가려는데, 여자주인공의 아버지가

남자친구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여, 그 사이에서 오는 약간의 갈등을 코미디로 그려낸

에피소드가 주를 이루다가 마지막에는 이러저러해서 아버지의 축복아래 결혼식 장면에

'자, 치즈~'하는 사진촬영 장면으로 막을 내리는 그저 그런 영화인줄로만 알았다.


결론은 전혀 아니었다. 우리나라에 영화 홍보팀에서는 도대체 영화를 보기나 했는지 모를

카피들을 쏟아냈다.

'내 남친의 정체, 아빠에겐 비밀이예요~!!'

'이 남자 연애하고 싶다. 아빠만 아니라면..;


이런 카피들만 봐서는 도대체가 이런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극장으로 불러올 수 없다.

난 다행히도 이런 거짓 찌라시의 풍파속에서도 좋은 영화를 놓치지 않게 된 경우라 할수 있을듯--;


스칼렛 요한슨의 매력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듯 하나, 이 영화 '인 굿 컴퍼니'에서는

그녀는 분명 주인공이 아니다. 저 포스터가 말하듯 진정한 영화의 주인공은

두 남자 주인공인 데니스 퀘이드와 토퍼 그레이스 이다.


데니스 퀘이드가 분한 역할은 아버지로서 무엇보다도 귀한 딸 아이를 걱정하는 마음과

딸이 커버린 것을 이제는 인정해야 될지도 모른다는 감정, 오랜 세월 일해온 직장에서

합병과 구조조정으로 인해 자신의 입장과 동료 직원들간의 관계, 더나아가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갖는 책임감 등 너무나 현실적이면서도 복잡한 갈등 구조를 그려낸다.


신인인 토퍼 그레이스가 맡은 역할 역시 매우 중요하다.

매우 어린나이에 사회에서 인정받으며 겉으로는 큰 성공과 남부러울것이 없는 젊은이로

보이지만, 사실은 가정과 부모님에 대한 결핍으로 인한 그리움과 외로움,

퇴근하고 나면, 자고 나면 주위에 아무도 없는 공허함에 속으로만 몸서리치는 그런 인물이다.


극중 스칼렛 요한슨과의 짧은 만남과 이별은, 지금까지 영화 속에서 보았던 로맨스 가운데

가장 현실적인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아마도 많은 청춘남녀들이 이 영화에서처럼 만남과

이별을 겪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또한 주목해야할 점은 평범해보이는 사실적 로맨스를 값싸보이지 않게 연기한

두 젊은 배우의 연기력를 들 수 있겠다.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슬프고 살짝 무섭기까지 했던 클로저와는 또 다른 느낌.

특히 영화 초반에는 방안에서 대형 화면을 배경으로 러닝 머신을 하며 전화통화를 하던

'듀리아'가 바닷가를 '실제'로 조깅하는 엔딩 장면은 근간 보았던 엔딩 장면들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들었다.


// 1. 사운드 트랙도 마음에 든다. 요소요소 영화를 더 영화적으로 만들면서도

    현실적인 내용에 직접타를 가하지는 않았던 선곡 센스.

    2. 데니스 퀘이드는 절대 나에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배우다. 

       그에 관한 자세한 잡설은 조만간 다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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