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노 주리 (上野樹里)

1986년 5월 25일 생인 우에노 쥬리가 올해로 스물 다섯 번째 생일을 맞았다. 오늘 오전에야 그녀의 생일 소식을 챙겨 듣고는 급작스럽게 그동안 그녀가 출연했던 작품들 가운데 개인적으로 인상깊게 보았던 작품들을 중심으로, 간단하게나마 그녀의 짧은 연대기를 정리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이거슨 팬으로서의 도리!). 한 때 아오이 유우와 미야자키 아오이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일본 여배우 3인방이었던 (이 가운데 개인의 취향대로라면 배우로서는 주리 짱을 팬으로서는 아오이 짱이랄까 -_-;;) 그녀의 짧은 연대기를 주요 출연작들 소개로 살펴보자.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ジョゼと虎と魚たち, 2003)


그녀의 데뷔작은 이누도 잇신 월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2003년작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었다. 사실 이 작품을 본 이들 가운데서도 '엇, 조제에 쥬리 짱이 나왔어?'라고 할 정도로 지금의 '노다메'이미지 우에노 주리를 떠올리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인데, 우에노 쥬리는 '카나에' 역할로 출연하며 데뷔작 다운 풋풋함을 물씬 풍긴다. 사실 이 작품은 워낙에 두 주연인 츠마부키 사토시와 이케와키 치즈루가 깊은 인상을 주는 작품이긴 한데, 어쨋든 이누도 잇신의 대표작인 '조제, 호랑이....'를 통해 데뷔한 그녀의 필모그래피는 나쁘지 않았다. 아니 좋았다.





우에노 쥬리의 2003년 풋풋한 모습. 이 때만해도 이 어린 여배우가 앞으로 어떤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사실 미지수였다. '조제, 호랑이....'에서 그녀가 보였다면 그건 솔직히 거짓말일듯. 하지만 그 다음 작품 부터는 우리가 아는 우에노 쥬리를 가득 만나볼 수 있는 작품들이 서서히 시작된다.




스윙걸즈
(Swing Girls, 2004)

 

야구치 시노부의 2004년작 '스윙걸즈'는 분명 '소녀들'이 단체로 등장하는 작품이었지만 그 중에서 유독 빛나는 주인공은 우에노 쥬리였다. 이 작품부터 우에노 쥬리는 코믹함과 드라마를 두루 갖춘 연기를 서서히 보여주기 시작하는데, 따지고보니 데뷔작은 이누도 잇신, 그리고 다음 작품 (물론 그 사이 두 작품이 있긴 하다)에서는 야구치 시노부라니. 축복받은 여배우로세. 어쨋든 '스윙걸즈'부터 우에노 쥬리는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장기를 발휘하기 시작한다. 사실 최근 팬들에게 익숙한 '노다 메구미' 캐릭터는 이 작품 속 그녀가 연기한 '토모코'에서 이미 엿볼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녀의 연기만을 두고 본다면;;).  '스윙걸즈'는 우에노 쥬리에게나 영화적으로는 여러모로 바람직한 영화였다.




'스윙 걸즈'의 많은 명장면 가운데 역시 최고 하이라이트는 '맷돼지와 함께 하는 시츄에이션' ㅋ

 

스윙걸즈 SE - DVD 리뷰
http://www.realfolkblues.co.kr/326

 



무지개 여신
(Rainbow Song, 2006)


쿠마자와 나오토의 2006년작 '무지개 여신'은 참 풋풋하고 아련한 작품이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수 많은 엽기 캐릭터들 가득한 그녀의 필모그래피 가운데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바로 이 작품이 아닐까 싶다. 이치하라 하야토와 함께 출연하며 딱 그 나이 또래 친구들의 고민과 우정과 사랑을 진지하면서도 무겁지 않게 그려낸 이 작품에서 우에노 쥬리는, 그녀가 다른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캐릭터들과는 다르게 상당히 평범하면서도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는데, 이런 정극 드라마에서도 매력을 충분히 (아니 오히려 더!) 엿볼수 있다.  




극중 우에노 주리는 영화 촬영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으로 출연하는데, 뭐랄까 제일 진짜 우에노 주리의 모습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자연스럽다. '청춘 (靑春)'을 떠올린다면 반드시 봐야 할 그녀의 작품 중 하나!

 



그리고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영화 속 영화 '지구 최후의 날 (The End of the World)'. 이 괴작(?)은 너무 좋아해서 가끔씩 이것만 꺼내보기도 ㅎㅎ


 

무지개여신 _ 아련한 청춘 (靑春)
http://www.realfolkblues.co.kr/354


 



노다메 칸타빌레 
(のだめカンタ?ビレ, 2006)


그리고 이런 우에노 쥬리를 더 커다란 스타덤에 오르도록 만들어준 TV시리즈 '노다메 칸타빌레'. 만화가 낫다, 애니메이션이 낫다 팬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어쨋든 노다 메구미와 우에노 쥬리는 정말 잘어울리는 배우와 캐릭터의 조합이었다. 진짜 보는 사람이 절로 따라하고 싶게 만드는 그 특유의 '의성어'들과 혼자 있을 때 몰래 따라해보게 되는 요상한 몸짓들 (ㅋ). 이것이 과연 우에노 쥬리가 아니면 누가 가능토록 했을 것인가!




자, 이런 표정! 우에노 쥬리이기에 가능한 부분임이 틀림없다. 이런 표정이 더 효과적인 것은 멀쩡할 때(?)의 연기가 그리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기도.




구구는 고양이다
(グ-グ-だって猫である, 2008)


사실 이 작품은 우에노 쥬리 때문이라기보다는 '고양이' 때문에 본 작품이기도 했는데, 이 작품에서 우에노 쥬리는 크게 인상을 남기기 보다는 작품에 은은히 묻어난 느낌이다(하긴 이 작품은 그녀보다는 코이즈미 쿄코와 카세 료가, 그리고 그 보다는 고양이가 빛나긴 한다 ㅎ). '무지개 여신'에 이어서 정극에 가까운 평범한 연기에도 큰 무리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우에노 쥬리 때문에 '구구는 고양이다'를 보라고 하기는 좀 부족하지만, 그래도 팬이라면 꼭 봐야할 작품!




구구는 고양이다 _ 고양이의 눈으로 인간의 삶을 보다




어쨋든 우에노 쥬리짱, 늦었지만 생일 축하해요!
앞으로도 오랫동안 쫄깃한 연기 보여주시길!!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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