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큰 (Taken, 2008)
전문가 아버지의 프로페셔널 액숀!


최근 극장가가 잠잠한터라 어떤 영화를 볼까 기웃거리다가 마치 <추격자>처럼, 본래 볼려고 계획하지는
않았었으나 입소문이 좋은 영화 한 편을 찾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이 영화 <테이큰>이다.
그저 '다크맨'이자 '콰이곤 진'이기도 한 리암 리슨이 주연한 액션 영화라는 것 외에는 별다른 정보없이
보게 된 영화는, 말그대로 '액션'만이 있는, 그래서 부족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훨씬 좋았던 박진감 넘치고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액션 영화였다.



영화의 줄거리는 너무도 단순하다. 전직 요원이었던 브라이언의 딸이 유럽에서 납치되고 딸을 구하기 위해
홀연히 유럽으로 건너가 각종 범죄단체를 소탕해가며 딸을 결국에는 구해온다는 단순 그자체의 스토리.
그래서 좋다. 최근 액션 영화들을 보면 액션 영화임에도 액션이 소도구로 여겨질 만큼, 로맨스나 스릴러,
등등 다른 흥미거리를 넣으려고 무리하다가 결국 이도저도 아니게 된 영화들이 많았는데, <테이큰>은
오로지 액션에만 집중하면서 관객에게 심한 몰입도와 만족감을 동시에 전해준 좋은 예가 되었다.

특히 현실에서는 접할 수 없는 '전문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프로페셔널한 액션을 보여주면서,
관객으로 하여금 대리만족을 심하게 느끼게 해준다. 사실 프로페셔널한 전직 요원이나 현직 요원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액션 영화들은 많지만, 최근에 경향은 오히려 그들의 인간적인 면을 부각하려는 나머지,
오히려 그 전문적인 매력을 잘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테이큰>의 주인공 브라이언은 어쩌면
가장 인간적인 면모인 딸을 구하기 위해 액션을 감행하지만, 그 과정은 그 어떤 캐릭터보다도 프로패셔널한
액션을 펼치면서, 그 야말로 '노 머시', 자비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망설임이라고는 볼 수 없는 냉혈한
전문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적을 고문할 때나 어느 정도 죽이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랄까? 그런 상황
들에서 생각할 것도 없이 과감하게 총알을 날리고야 마는 주인공의 모습은 제이슨 본 이후에 오랜만에 보는
깔끔한 요원의 모습이었다.



주연을 맡은 리암 니슨은 확실히 '본'급의 액션도 액션이지만, 전화를 할 때나 적들의 소굴에 홀연히 들어가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대화를 하고 적을 협박하는 그 담담한 표정과 목소리에서 더욱 공포스러움과 프로패셔널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가 아닐까 싶다. 혹자는 노쇠한 그가 얼마나 대단한 액션을 보여줄까 걱정할지도
모르겠지만, 애 아빠도 딸을 잃으면 볼것없이 변한다는 점에서 그의 액션은 과연 '본 얼티메이텀'급이다.

다른 배우나 캐릭터들의 포스가 약했던것이 이 영화의 유일한 약점이라면 약점이라고 해야겠다.
그래서 반대로 '브라이언'의 캐릭터가 더 돋보인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그의 앞에 너무도 쉽게 쓰러져가는
악당들의 모습은 너무 힘없어 보였다. 특히 중간보스 정도되는 인물은 그렇다 치더라도 최종보스격의 인물과의
대결 장면에서도 좀 더 강력함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아주 살짝 들었다.

결과적으로 (좋은 의미로)킬링타임 용으로 아주 만족스러웠던 영화였으며,
자고로 액션 영화라면 이 정도는 되야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을 몸소 보여준 깔끔한 전문 액션영화였다.


1. 새아버지가 부자라 말을 생일 선물로 받는 것보다, U2의 유럽투어를 함께 따라다닐 수 있는 것이
   더 부러웠다;

2. 결론은 아빠말 들어서 나쁠 것 없다는 것.

3. 딸을 갖고 있는 아버지라면 요즘 흉흉한 국내의 사건들로 봐서도 저 정도(?)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기술(?)을 갖고 있어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벌써부터 들었다 ;;

4. 핸드폰 카메라에 SD메모리가 장착되는거 같던데, 화질 좋더라;;
  그리고 길에서 SD메모리를 바로 확인, 출력할 수 있는 서비스도 부러웠음 ㅋ

5. 감독인 피에르 모렐의 전작은 <13구역>이었는데, 확실히 이 감독 액션영화에 재주가 있는 듯 하다.
   감독 이름이 나왔으니 말인데, 극중 브라이언이 경찰을 사칭했을 때 이름표에 '피에르'뭐라고 써있었던것
   같은데 피에르 모렐이 아니었을까도 싶다.



글 / ashitaka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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