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블 망원경을 통해 다시 보게 되는 우주 그리고 지구


1990년 4월, 인류 최초의 우주망원경 '허블 (Hubble)'은 우주로 떠났다. 이후 우리는 허블을 통해 우주의 신비를 더욱 실감나는 놀라운 영상으로 만나 볼 수 있게 되었다. 지난 해 5월 국내에서도 아이맥스 3D로 개봉했었던 다큐멘터리 영화 '허블 3D'는 바로 이 허블 망원경의 수리를 위해 우주로 떠난 우주 비행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무래도 '허블'이라는 제목만 듣고서는 우주의 신비에 대한 본격적인 작품이 아닐까 짐작하기 쉬운데, 이 작품의 포커스는 분명 이 허블 망원경을 수리하는 것에 있으며, 이를 중심으로 여기에 참여하고 있는 우주 비행사들의 이야기와 허블 망원경으로 인해 볼 수 있게 된 우주와 지구의 모습들에 대해 들려준다.






허블을 수리하기 위해 우주로 떠나는 우주 비행사들의 이야기나 이들이 우주로 나가 실제로 허블을 수리하는 과정 자체가 새롭다거나 긴장감을 주는 편은 아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수리'라고 표현한 과정이 결코 쉽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영화가 그 어려움을 극적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정보 성으로 표현했기 때문에 체감하기 어려울 뿐). 그렇다면 약 44분의 러닝 타임으로 그리 길지 않은 이 다큐멘터리 작품이 갖는 의미는 무엇이 있을까. 첫 번째는 역시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한 우리가 사는 지구의 모습과 허블 망원경의 웅장한 자태에 있을 것이다. 실제로 아이맥스 촬영을 위해 370킬로그램이나 되는 무게의 아이맥스 3D 카메라를 약 8분 분량의 아이맥스 필름과 함께 우주선에 실은 결과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그 분량이 짧고 대부분이 지구를 뒤로 하고 허블을 수리하는 과정의 영상이기는 하지만 그렇다 해도 이 스케일이 주는 웅장함은 대단하다. 그리고 새삼스럽기도 하지만 허블 망원경 보다 도 그 뒤에 펼쳐진 지구의 아름다움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되기도 한다.






두 번째는 허블이 찍은 우주의 이미지들을 3D로 재구성한 영상들이다. 부가영상을 통해서 더 자세히 알 수 있었지만 이 작품을 만들면서 가장 많이 공을 들인 부분은 바로 우주의 경이로운 모습을 관객들이 실제 우주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3D 영상과 이미지를 만드는 일이었는데, 단순히 허블이 찍은 이미지를 입체감만 주어서 재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과학적인 논리들을 꼼꼼히 분석하여 시각적인 효과는 물론 과학적으로도 수준 높은 영상을 만들어 냈다. 실제로 3D 디스플레이를 통해 확인해보지는 못했지만, 은하계를 스치듯 지나치는 장면들이나 화면 가득 쏟아질 듯이 펼쳐지는 우주의 별들은 입체감을 느끼기에는 더 없이 좋은 소스가 아니었을까 싶다. SF영화 속에서 보았던 것처럼 화려한 영상은 아니지만, 실제 우주가 주는 경이로움을 전달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사실 이 다큐를 보기 전에는 당연히 '우주'에 대한 경이로움을 전달하려는 것이 최우선인 작품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혹은 허블 망원경의 놀라운 성능이라던가), 영화를 다 보고나니 결국 감독이 말하고자 했던 것은 그 우주 가운에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이 아니었나 싶다. 허블 망원경이 있어서 가능했던 우주의 모습들도 물론 경이롭지만, 역설적으로 수리를 위해 떠난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고 나서야 비로소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 대한 의미를 발견했다고 할까. '허블'이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나 의미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감독이 말하고자 했고 보여주고 싶었던 건 결국 지구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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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의 화질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우주로 떠나기 전 우주 비행사들이 훈련하고 준비하는 과정 등 지구에서 이뤄진 장면들의 화질도 훌륭하고, 우주로 나가 아이맥스로 촬영한 허블의 수리 장면이야 말할 것도 없다. 빛을 그대로 반사시키는 허블 망원경의 외부 재질은 블루레이의 화질을 통해 훨씬 더 선명하게 지구의 모습을 반사시키며, 깊은 블랙으로 인해 우주의 어둠은 더 깊게 지구의 푸른 색은 더 선명하게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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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S-HD의 사운드 역시 부족함이 없다. 아틀란티스 호가 발사할 때는 정말로 볼륨에 따라 방안이 그 특유의 끓어오르는 사운드로 인해 진동할 정도로 실감나는 발사 당시의 사운드를 전달한다. 다큐멘터리의 특성상 사운드적인 체감을 할 만한 장면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내레이션의 사운드와 극중 인물들의 대사를 각각 선명하게 전달하고 있다. 특이한 점이라면 아마도 내레이션과 구분을 하기 위함 인 듯 한데, 극 중 인물들이 모습이 나오지 않고 목소리만 삽입되었을 때는 음성이 센터가 아닌 서라운드 채널을 통해 표현되는 것이 독특한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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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영상으로는 'Inside IMAX Hubble 3D'를 먼저 만나볼 수 있는데, 이 프로젝트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으며 아이맥스 3D로 구현하기 위해 겪어야 했던 과정들과 관객들이 실제 우주를 보는 것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우주의 영상을 구현하는 과정 등이 담겨있다. 이 작품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내레이션을 맡은 것으로도 화제가 되었던 작품인데, 짧기는 하지만 디카프리오의 녹음 장면도 만나볼 수 있다. 참고로 국내 개봉 시에는 안철수 교수의 내레이션 버전이 수록되었었는데 블루레이에서도 이 두 가지 버전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구수한 안철수 교수의 버전보다는 디카프리오의 설득력 있는 버전을 더 추천하고 싶다.






또 다른 부가영상으로는 'Webisodes' 라는 제목의 영상이 수록되었는데, 영화 속 임무를 수행했던 우주 비행사 마이클 매시미노의 안내를 통해 우주 비행사의 하는 일과 각종 기기들과 장비들의 사용법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총평] '허블 3D'를 한 마디로 평하자면 44분이라는 러닝 타임 탓에 극장용 보다는 오히려 블루레이로서 더 큰 장점을 보여주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특히 교육적인 내용과 우주의 신비로움 그리고 그 우주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들은 길지 않은 러닝 타임과 맞물려(개봉 당시와 마찬가지로 BD도 가격 부분에서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이른바 '접대용' 타이틀로서 톡톡한 역할을 할 것이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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