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마지막 일주일이 주어진다면...

2004년에 발표한 ‘리틀 러너’를 통해 좋은 평가를 얻었었던 캐나다 출신 마이클 맥고완 감독의 2008년 작 ‘원 위크’는 ‘당신에게 마지막 일주일이 주어진다면’ 이라는 물음에서 시작된 영화이다. ‘마지막 일주일’이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시한부 선고를 받은 주인공이 겪게 되는 마지막 시간들을 그리고 있다. 이런 주제라면 1997년 작 ‘노킹 온 헤븐스 도어’ 같은 영화들이 떠오르는데, ‘노킹 온..’과는 조금 다른 경우지만 이 같이 시한부 주인공을 중심으로 마지막을 그린 영화들은 여럿 있어왔다. 이들은 대부분은 죽음이라는 것과 마지막이라는 설정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영화를 더욱 더 극적이고 감동적으로 그려내곤 하는데, 로즈 맥고완 감독의 ‘원 위크’는 확실히 이런 영화들과는 그 지향점을 달리하는 영화이다.




비슷한 주제를 다룬 다른 영화들의 주인공들처럼 ‘원 위크’의 주인공 ‘벤 (조슈아 잭슨)’ 역시 암 선고를 받고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어디론가 여정을 떠나게 된다. 벤이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그의 여정은 모험의 성격이 더욱 짙다는 것과 죽음의 그림자가 별로 드리워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벤은 오토바이 한 대를 구입해서 그저 서쪽으로, 서쪽으로 여정을 떠나는데, 여기에는 분명 삶을 정리하는 측면의 느낌도 없지 않아 있지만 ‘정리’의 의미보다는 새로운 ‘배움’의 측면이 더욱 부각된다. 삶의 마지막에 떠난 여행에서 벤은 여러 사람들과 캐나다 곳곳의 장소를 경험하면서 그 동안 배우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체험하게 되며, 이것으로 자신의 삶을 문득문득 돌아보게 되기도 한다.





벤의 여정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은 그리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다. 오히려 시골에서 만나는 평범한 이들이며, 벤은 이들에게 그 동안 몰랐던 (혹은 알았지만 쉽게 깨닫지 못했던) 삶의 진리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벤의 이런 여정은 마치 생 텍쥐베리의 ‘어린 왕자’를 닮았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건 이 마지막 여정에 거의 죽음의 기운이 드리워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아주 유쾌할 정도는 아니지만, 담담한 음악과 역시 담담하게 그 자리에서 벤을 반겨주는 캐나다의 멋진 풍광들, 그리고 마치 삶의 학생이 된 듯 조금씩 배워가는 주인공의 모습과 이를 감싸고 있는 평화로운 포크 음악들은, 죽음의 어두운 느낌보다는 삶의 희망이 담긴 따듯한 로드무비로 그려진다. ‘원 위크’는 분명히 반어법으로 쓰여진 영화이지만 메시지를 강요하기보다는 은연 중에 느껴지도록 부담스럽지 않게 그려지고 있으며, 무엇보다 한 편의 로드무비로서 손색이 없는 구성으로 이뤄져 있다. ‘로드무비’라는 장르는 새로울 것이 없는 장르가 된지 오래되었음에도 ‘원 위크’는 다시 한 번 로드무비의 미덕을 되새겨 볼 만한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DVD Menu






DVD Quality

DVD의 스펙은 저 예산 영화답게 그리 화려한 편은 아니다. 화질의 경우 장면에 따라 조금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노이즈가 많고 좀 더 필름 라이크 한 화질을 수록하고 있다 (영화 음악 때문이 아니라 영상의 질감 면에서도 영화 ‘원스’를 떠올려 볼 수 있겠다).

만약 블루레이급 화질로 보았다면 캐나다의 수려한 풍광을 더욱 선명하게 즐길 수 있긴 했겠지만, 전체적으로 따듯하고 평화로운 이 작품의 분위기는 오히려 더 감소되지 않았을까 싶다. 가끔 이런 소소한 영화들을 리뷰 할 때 겪는 일이지만, 최상급이 아닌 화질이 오히려 감상에 도움이 되는 경우라 할 수 있겠다.






돌비 5.1/2.0 채널을 지원하는 사운드 역시 잔잔한 작품 덕분에 그리 사운드 적인 활용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상영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것처럼 영화 음악이 상당히 인상적인 작품이기도 한데, 시종일관 귀를 편안하게 하는 포크 음악을 듣는 재미가 있다. 오토바이를 타는 장면이 많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엔진소리가 실감나게 전달되거나 하는 식의 사운드 활용은 없으며(만약 그랬다면 더욱 불편했을 듯 하다) 대사나 멀티 채널의 활용도나 전부 평균적인 수준이다.




DVD Special Features


1장의 디스크로 출시된 ‘원 위크’ DVD는 본편과 함께 몇 가지 부가영상을 수록하고 있는데, 'The Making of “One Week”’는 일반적인 메이킹 영상으로서 감독과 스텝, 배우들의 인터뷰를 통해 촬영장의 이야기와 영화의 제작과정에 대해 소개한다.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실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이 영화가 얼마나 ‘캐나다’라는 나라에 대한 애정으로 만들어진 영화인지 잘 눈치 채지 못했었는데, 이 메이킹 영상과 그 속에 담긴 인터뷰들을 보면서 이들이 얼마나 이 영화를 ‘캐나다를 위한 영화’로 만들어냈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이 메이킹 영상은 물론이고 다른 부가영상들도 보다 보면 거의 대부분이 캐나다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졌을 정도인데, 아마 캐나다 사람들에게는 더 특별한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Interview with Director Michael McGowan’은 감독인 마이클 맥고완의 단독 인터뷰가 담겨있는데,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어쩌면 너무 뻔한 시작점에서 시작하는 이 영화를 어떻게 다른 이야기로 풀어낼 수 있을지 고민했었다는 이야기와 주인공인 벤이 모험을 떠나게 되는 이유 그리고 캐나다의 거대 조형물 등 주요 명소들을 방문하게 되는 이유 등을 들을 수 있다. 이 밖에 주연 배우인 조슈아 잭슨과 리앤 발라반의 캐스팅에 관한 이야기도 전한다. 흥미로운 건 감독의 인터뷰를 듣고 있노라면 마치 영화 속 벤과 대화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는데, 그 만큼 감독의 생각과 의지가 캐릭터에 잘 녹아 든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Q&A with Joshua Jackson and Director Michael McGowan’에서는 토론토 극장에서 열린 한 영화제 자리에서 갖은 관객과의 대화를 담고 있는데, 시종일관 웃고 즐기는 유쾌한 분위기로 진행된다. 이 밖에 포토 갤러리와 예고편이 수록되었다.




캐나다의 멋진 풍광, 편안한 음악 그리고 길 위에서, 사람들에게서 배우는 삶의 교훈까지. 로드무비들이 매번 그렇지만, ‘원 위크’ 역시 보기 전에는 그다지 끌리지 않았던 작품인 것이 사실이었지만, 막상 보고 나니 또 한 번 나 자신이 조금이나마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좋은’ 영화였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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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그러하도록 만드는 치유의 영화


얼마 전이였다.
TV 영화관련 프로그램에서 5월 장애우 주간을 맞이하여 관련 영화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더스틴 호프먼 주연의 <레인맨>, 조승우 주연의 <말아톤>등이 소개된 뒤 이누도 잇신 감독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소개되었다. 프로그램이 다 마치고 난 뒤 문득 뇌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왜, 조제...가 장애우 관련 영화에 소개 되었지?’ 개봉 시에 극장에서 보고, 일반판 DVD출시 시에 감상하였으며, 스페셜 에디션이 재 출시된 뒤에도 다시 감상하였었지만, 단 한 번도 <조제...>가 장애를 소재로 한 영화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던 것이다. 장애를 반드시 극복해야 할 도전 과제가 아니라 유모차를 타는 것이나 의자에서 떨어지는 것이 그저 습관 정도로 느껴질 정도로, 즉 ‘장애’가 ‘장애’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작품 속에 녹여버린 이누도 잇신 감독의 연출력을 다시 한 번 인정하게 되는 소소한 체험이었다. 일본 영화의 새로운 작가 주의 감독으로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누도 잇신 감독의 최신작 <메종 드 히미코> 역시, 그를 알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이제 더 이상 <조제...>만을 만든 감독으로 기억되지 않도록 하는 작품이다.





<메종 드 히미코>는 게이에 관한 이야기라고 볼 순 없지만 주된 배경과 이야기가 벌어지는 곳이 게이 노인들이 모여 사는 양로원인 만큼, 이 영화를 얘기할 때 게이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이누도 잇신 감독은 직접적인 명령조에 어조로 이야기하기 보다는, 관객들로 하여금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에 선입관과 잘못된 시각으로부터 치유되도록 자연스럽게 이끄는 이야기의 마술사이다. <조제...>의 경우보다는 조금 더 관련 에피소드를 자주 노출 시키는 편이지만, 역시 게이에 관한 잘못된 시각에 대해 직접적으로 문제 삼기보다는, 극 중 사오리가 처음 양로원 ‘메종 드 히미코’에 와서 겁을 먹고 불편함을 느끼지만,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그들을 이해하고 댄스홀에서 이들을 조롱하는 그의 옛 동료 남자에게 끝까지 사과를 요구할 정도로 변해가는 과정과 같이, 관객들도 처음에는 이상한 옷차림과 짙은 화장을 한 노인들의 모습에 웃음과 괴리감을 느끼게 되지만, 러닝 타임이 흐를수록 이런 것들에 대해 별다른 특별함을 느끼게 되지 못하게 된다. 극중 사오리가 자연스럽게 이들을 이해하게 되는 것에서 이 ‘자연스러움’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데, 보통의 영화 같았으면 어떠한 계기나 사건을 통해 주인공의 생각이 변화하게 되는 터닝 포인트가 있지만, <메종 드 히미코>에는 특별한 사건이랄 것이 사실 없다. 하지만 이러한 점이 동기부족으로 느껴지지 않는 까닭은, 관객들도 자연스럽게 동화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국내에서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던 <브로크백 마운틴>이 사랑이라는 주제 아래 ‘동성애’라는 소제를 중점적으로 이야기했다면, <메종 드 히미코>는 일반인들에게 게이들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없어지고 그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바라는 것이 주된 내용이라기 보단, 오히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아버지와 딸의 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고 할 수 있다. 가족을 버리고 자신의 성정체성을 찾아 게이가 된 아버지 히미코를 미워하던 사오리가 ‘메종 드 히미코’에서의 시간들을 통해 아버지를 조금은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랄까. 특히 극중에는 등장하지 않는 히미코와 어머니와의 일들을 통해 사오리는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자신과 어린 딸을 버린 남편을 죽을 때까지 미워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이해하고 ‘메종 드 히미코’에서 보낸 시간들에 행복해 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를 ‘히미코’가 아닌 ‘아버지’로 점점 생각하게 된다.





나중에 서플먼트를 보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우습고 극 전개상 꼭 필요하지 않은 장면 같아 빼려고 했었다는 댄스홀의 단체 댄스 씬은, 제작자들이 이제와 밝히는 것처럼 본편에 포함한 것이 백번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된다. 이런 바보스런 장면이 있어야 슬픈 장면들이 더욱 슬퍼지는 것 또한 사실이지만, 그 외에도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된다. 시종일관 특유의 ‘뾰루퉁’한 표정으로 일관하던 사오리가 환하게 웃는 장면도 만나볼 수 있으며, 특히 배경에 흐르는 댄스 곡의 가사가 곱씹으면 씹을수록 영화의 분위기와 딱 들어맞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다시 만날 때까지, 만날 수 있을 그 날까지, 헤어질 수 없는 그 이유를. 얘기하고 싶진 않아
왠지 쓸쓸해질 뿐, 왠지 허전해질 뿐, 서로가 상처를 주면서 모든 것을 잃게 되니까. 두 사람이 마음의 문을 닫으면, 두 사람이 이름을 지워버리면, 그제 서야 마음은 무엇인가를 얘기해주겠지.
다시 만날 때까지, 만날 수 있을 그 날까지, 당신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것은 알고 싶지 않아. 그것은 듣고 싶지 않아,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며, 과거로 되돌아가니까. 두 사람이 마음의 문을 닫으면, 두 사람이 이름을 지워버리면 그제 서야 마음은 무엇인가를 얘기해주겠지. (댄스 홀에서 흐르던 곡의 가사)





이 영화를 알기 전 개인적으로 두 주연배우인 ‘오다기리 죠’와 ‘시바사키 코우’의 대표작들은 각각 다른 영화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두 배우를 이야기 할 때 현재로서는 <메종 드 히미코>를 대표작으로 꼽게 되었다. <조제...>에서 조제가 신비스럽고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캐릭터라면 <메종 드 히미코>에서는 오다기리 죠가 연기한 ‘하루히코’가 그러하다. 배 바지도 아닌 것이 쫄 바지 같지도 않은(어쩌면 배 바지이면서 쫄 바지 인지도 모르지만)바지를 입고, 레이스가 있는 셔츠를 바지 속에 넣어 입었음에도(거기에다 매번 헝크러져 있음에도 멋지기 만한 헤어스타일은 또 어떤가) 한 번도 우습다는 생각이 들 기는 커녕, 멋지기만 했던 ‘하루히코’는 다른 캐릭터들도 모두 그러하지만, 감독과 배우가 함께 만들어낸 캐릭터이다. 오다기리 죠가 만들어낸 ‘하루히코’는 영화를 외적인 아름다운 면에서도 돋보이는 작품으로 느껴지게 하는데 큰 몫을 하기도 했다.





사실 영화를 보면 볼수록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캐릭터는 바로 시바사키 코우가 연기한 ‘사오리’이다. 시종일관 또렷 하다기 보다는 흐릿하고 ‘뾰루퉁’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오리는 <조제...>의 츠네오가 그랬던 것처럼 관객들이 영화에 쉽게 동화될 수 있을 만큼 현실적인 캐릭터이다. 시바사키 코우는 <고 (Go)>에서도 인상에 남는 연기를 보여줬었는데, 이번 사오리 역할이야 말로 그녀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역할이었다고 생각된다. 두 멋진 주인공외에 히미코 역할의 다나카 민은 무용가로서 모 시상식 장에서 너무도 멋진 모습에(무대 위 모습이 아닌 보통의 모습) 너무나도 반한 감독에 의해 적극 캐스팅되었는데, 히미코라는 표현해내기 어려운 캐릭터를 연기력이기 보다는 모습 자체로 완벽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밖에 양로원에 살고 있는 게이 노인들 역할의 배우들은, 리얼리티를 위해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을 쓰도록 감독이 특별히 당부했을 만큼, 배우 출신도 있고 일반인도 있으며, 연극 연출과 각본을 쓰는 사람도 있고 다양한 인물들이 캐스팅 되었다. 양로원의 인물들을 한 명 한 명 개별 조명하지 않았음에도 관객들이 쉽게 인물에 동요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이 같은 리얼리티를 중시한 캐스팅에 있는 것 같다.





이번에 출시된 <메종 드 히미코 SE> DVD타이틀은 같은 제작사에서 출시되었던 감독의 전작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SE>와 같은 컨셉의 패키지로 제작되었다. 디지팩의 소장가치 높은 케이스와 2장의 디스크, 그리고 엽서 5종 세트와 <조제...>때도 큰 인기를 끌었던 하드보드지형 필름 컷이 포함되었다. 16:9 와이드스크린의 화질은 영화의 따뜻한 분위기를 외곡 없이 전달한다. 특별히 우수한 화질이라고 말할 수도 없지만, 최신작에 걸맞는, 영화에 분위기와 걸 맞는 최상의 화질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사운드는 돌비디지털 2.0채널만을 지원하는데, 조금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영화의 분위기상 크게 강력한 사운드나 채널 분리도가 필요 없는 만큼 2채널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음질을 들려준다.





첫 번째 디스크에는 감독과 촬영, 프로듀서의 음성해설, 그리고 예고편들과 <조제...>의 예고편이 수록되었는데, 감독과 프로듀서의 음성해설이 수록된 것은 물론 반가운 일이나, 오다기리 죠와 시바사키 코우 등 주연 배우가 참여한 음성해설이 없는 점은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두 번째 디스크에는 오랜만에 만나보는 짜임새 있고 다양한 서플먼트들이 우리를 다시금 기쁘게 해준다. 가장 주된 서플먼트는 아마도 메이킹 오브 ‘메종 드 히미코’일 텐데, 영화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촬영이 모두 끝나고 시사회까지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차분하게 정리하고 있다. 프로듀서와 감독의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서 말하려고 하는 메시지, 그리고 캐스팅에 관련된 에피소드들, 로케이션에 관한 이야기 등을 상세하게 전해들을 수 있다. 위에서 잠시 언급했던 것처럼 모 시상식에서 반해버린 다나카 민을 ‘히미코’ 역에 캐스팅하기 위해 감독과 프로듀서가 정말 깊은 산속에서 살고 있는 다나카 민을 찾아가게 된 에피소드와 주된 활동 배경이 되는 양로원 ‘메종 드 히미코’에 어울릴만한 장소를 찾기 위해 러브 호텔 등을 전전한 이야기, 그리고 본래에는 바닷가에 위치한 건물로 그려지지 않았으나 너무도 멋진 건물 탓에, 처음 대본과는 다르게 바닷가에 위치하는 것으로 수정하게 된 에피소드 등이 등장한다.





서플먼트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음악을 맡은 호소노 하루오미의 음악 작업이 영화 전반에 끼친 영향에 관한 일들인데, 감독과 프로듀서들도 애초 의도하지 않았고 몰랐던 장면과 내용들이 호소노의 음악 작업을 통해 탄생하게 되었다는 것이 그것. 특히 이 영화를 두 주인공의 사랑이야기나 게이에 관한 이야기 보다는,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로 느꼈다는 호소노 감독의 의도대로 만들어낸 음악들과, 사진으로만 등장하는 사오리의 어머니에 대한 테마를 만드는 등 어머니 캐릭터에 대해 상당한 매력을 느꼈다는 호소노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또한 음악이 덧 입혀지기 전에는 한 번도 이 대본이 헤피 엔딩으로 느껴지지 않았었는데, 호소노가 작업한 엔딩을 들으며, 자신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헤피 엔딩을 찾아낸 점 등이 놀랍다는 프로듀서의 인터뷰도 인상적이다. 이렇듯 프로듀서의 말을 직접 빌리자면 ‘자신들 보다 더 위에서 영화를 바라보고 있다’는 음악감독 호소노 하루오미에 관한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도 영화를 보면서 미처 몰랐던 음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이 밖에 본편에는 수록되지 않은 미공개 장면이 10장면 수록되어 있으며, 스텝들이 꾸며낸 단편 ‘변호사 아사카 레이코의 사건수첩’ 가족 협주곡도 빼놓을 수 없는 서플먼트이다. <메종 드 히미코 SE> 서플먼트에 장점이라면 감독과 프로듀서, 배우들의 인터뷰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는 것인데, 단순한 인터뷰가 아닌 영화와 캐릭터에 관한 깊은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중요한 인터뷰들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두 주연 배우 ‘오다기리 죠’와 ‘시바사키 코우’의 인터뷰는 별도로 수록되었으며, 이 밖에 일본 내에서 무대 인사 영상과 도쿄 FM 공개방송 영상, 토크쇼에 출연한 영상들을 통해 중복되지 않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해들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감독과 오다기리 죠가 내한했을 때의 영상도 수록하고 있는데, 이 역시 단순 소개 영상이 아니라 내한 시에 가졌던 관객과의 대화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메종 드 히미코>는 이누도 잇신 감독의 작품들이 그러하듯, 자연스럽게 가슴을 파고 들어와 이내 떠나지 않는 사랑스런 작품들이다. 슬픈 장면임에도 왠지 모를 행복함이 전해지거나 환하게 웃는 장면에서도 왠지 모르게 눈물이 흐르게 되는 것은, 이제 이누도 잇신 감독의 트레이트 마크가 되어 버린 것 같다. 평범하지만 아름다운 것, 소외되고 가려져 있는 아름다움, 우리가 잘 모르고 지냈던,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자연스레 일 깨워주는 영화를 만들어내는 이누도 잇신 감독. 이젠 그의 대표작을 이야기할 때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과 <메종 드 히미코>가운데, 어느 것도 한 작품만을 이야기 할 수 없게 되었다.


2006.05.22
글 / ashitaka





글 | 신현이 (a_shitaka@nate.com)

바람만이 아는 대답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는 일단 이 요상한 제목 때문에 눈길이 가는 영화다. 일본 영화에서는 특히나 이런 종류의 분위기를 종잡을 수 없는 제목을 자주 만나볼 수 있는데,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미뤄보아, 이런 제목들의 영화들은 단순히 제목만으로 선입견을 갖고 영화를 미리 판단해 버리기에는 너무도 보석 같은 작품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었다(<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그랬었고,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 그러했었다). 이 작품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는 올해 열린 부천 영화제에서 초청되어, 주연 배우인 에이타가 내한 하는 등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었고, 일반 상영관에서도 오는 8월 말에 개봉을 하여 국내 관객들에게 선보이기도 한 작품이다(거의 국내 개봉 한 달 만에 DVD가 출시된 겪이다).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는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이 원작 소설은 일본 내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베스트셀러임에도 미스테리한 이야기 구조 때문에 선뜻 영화화가 되지 않았었는데, 이 영화의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한 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 역시, 처음에는 거의 영화화가 무리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영화화에 큰 매력을 느꼈던 요시히로 감독은 직접 각본 집필 작업에 몰두한 결과, 원작자인 이사카 코타로가 영화를 보고나서 책의 일부분을 고치기까지 했을 만큼, 원작자의 입장에서 봐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영화가 완성되었다. 원작에 깊은 애정이 있었던 감독은 소설 속 배경이 되고 있는 센다이 지방을 실제 촬영지로 선택해 모든 장면을 센다이 지방에서 촬영하기도 했다(극 중 등장하는 대형 서점의 경우 실제 센다이 지방에 존재하는 곳인데, 서점주인 역시 원작 소설의 열렬한 팬이라 장소 협찬에 있어서 매우 적극적이었다고 한다).


일종의 반전이나 함정이 있는 구조를 갖은 영화의 경우, 더군다나 원작 소설이 존재하는 경우라면 영화화 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가장 큰 장점이자 포인트로 작용해야 할 영화적 함정이 이미 알려진 상태에서는 (장기로 말하자면 차,포 때고 하는 경우 정도가 되겠다), 반전 자체보다는 이 과정을 어떻게 묘사할 것인가에 더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는데,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는 원작 소설을 접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물론, 이미 소설을 통해 인물 설정과 결말을 다 알고 있는 이들도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을 만큼, 그 과정에 섬세한 묘사가 뛰어난 영화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아무래도 이 이야기를 알고 있는 이와 모르고 영화를 보게 되는 경우를 똑같이 비교할 수는 없을 터, 이 리뷰에서는 이 영화의 영화적 함정이나 반전에 관한 정보는 전혀 노출하지 않을 예정이다. 반전이 있다는 것 자체도 모르는 것이 가장 좋은 관람 환경이겠지만 이건 어쩔 수 없이 노출하오니 양해를 부탁 드린다 ^^;)


이 영화는 적어도 2번은 전혀 지루함 없이 감상할 수 있을 듯하다. 왜냐하면 이 영화만의 특징적인 요소 때문인데, 반전 요소를 갖고 있는 영화들은 전혀 모르고 보았을 첫 번째 감상 시와 다 알고 보는 두 번째 감상 시의 포인트가 아무래도 전혀 다를 수밖에는 없다. 첫 번째야 굳이 말할 필요가 없겠고, 두 번째 감상 시에는 아무래도 반전 요소를 인지한 상태이기 때문에 영화를 처음 볼 때는 감지할 수 없었던, 초반에 그냥 스치듯 지나간 대사들이나 작은 동작, 설정 등의 의미를 찾아볼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런 설정의 영화들이 대부분 갖고 있는 이 점을 왜 특별히 이 영화만의 장점이라고 들어가며 두 번 보기를 권하느냐 하면, 이 영화는 특별히 이런 두 번 볼 때를 염두에 둔 디테일한 설정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가 미스테리한 구조를 드러내기 전까지의 분위기는,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약간 이상한 캐릭터들과 묘한 분위기가 흐르는 일본 영화 특유의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이처럼 그저 이상한 캐릭터, 이상한 대사, 약간 의미 없다고 느껴졌던 카메라 앵글들이, 모두 후반부의 반전을 염두에 둔 디테일한 설정임을 알 수 있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자세히 장면 하나하나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배우의 작은 동작 하나도 이후에 습관으로 설명될 수 있는 의도된 연기였고, 오버스럽게 느껴졌던 몇몇 대사들도 다 이유가 있어서 그랬던 것이란 걸 두 번 감상하며 확인할 수 있었다.

쉽게 말해 처음 감상할 때는 이야기의 구조를 따라가며 반전과 함정에 요소를 만끽하는 것으로 재미있는 감상이 되지만, 두 번째 감상할 때는 작은 장면 하나하나에서도 ‘아, 그래서 그랬던 거구나’ ‘그랬던 것이었던 것 이었구나’ 하며 어쩌면 첫 감상시보다 더한 감동을 받게 되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극장에서 볼 때는 몰랐으나 DVD로 다시 보니, 일반적으로만느껴졌던 영화의 앞부분이 그저 일반적이지만은 않은 매우 중요한 장면들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영화 초반 등장하는 이 장면만 봐도 처음에 볼 때는 2층에 있는 주인공과 길모퉁이로 돌아가는 인물을 위주로 촬영된 장면인 줄로만 알았으나, 다시 보니 인물들 보다는 저 놀이터에 더 포인트를 두고 있는 장면임을 알 수 있었다.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를 다 보고 나면 누구라도 아마 영화 속에 삽입되었던 밥 딜런의 곡 'Blowin in the wind'를 흥얼거리게 될 것이다. 이 영화가 좋았던 또 다른 점은 삽입곡이 단순히 배경 음악으로 쓰이는 것을 넘어서, 곡 자체가 영화의 또 다른 모티브가 되고, 영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가 되기도 한다는 점이다. 사실 밥 딜런의 'Blowin in the wind' 같은 경우는 꼭 밥 딜런의 팬이 아닐지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어디선가 들어봤을 만큼 유명한 곡인데, 이런 유명한 곡을 사용했음에도 곡이 본래 가지고 있는 이미지에 압도당하지 않고, 이 영화만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은 이 영화의 또 다른 영리함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 기존에 이 곡을 좋아하던 사람들조차도 이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이 곡을 언젠가 다시 듣게 된다면,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를 얼핏 떠올리게 될 정도로 말이다.


밥 딜런의 'Blowin in the wind'를 만나볼 수 있는 건, 이 영화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DVD Quality


일단 극히 적은 수의 극장에서만 개봉했었던(대부분의 일본 영화들이 그렇지만) 영화의 DVD타이틀 치고는 본편과 서플먼트를 각각 담은 2장으로 출시된 것만으로도 반갑기 그지없다. 첫 번째 디스크에는 본편과 예고편 4종이 수록되었는데, 메뉴 디자인에 독특한 점이라면, 지원되는 자막이 한국어 밖에는 없기 때문에 자막을 선택하는 메뉴가 따로 있지 않고, 기본 메뉴 화면에서 ‘한글자막 ON / OFF'를 변경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는 점이다.


1.78:1 와이드스크린 영상의 경우, 일본 영화 타이틀 특유(?)의 익숙한 화질 수준이라고 보면 되겠다. 극장에서 관람했을 때는 초반 등장하는 자취집 건물 장면 등 일부 장면에서는 쨍한 느낌의 선명한 화질의 느낌마저 받을 수 있었는데, DVD에 수록된 화질은 노이즈가 많고 지글거림 현상도 조금 있는 수준이라 아주 좋은 화질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 업스케일링 기능이 있는 플레이어로 재생 했을 시에는 이런 부분이 조금 개선되어 기능 미 지원 플레이어에서 재생했을 때보다는 화질 면에서는 크게 부담이 없는 정도였다. 사운드 역시 돌비디지털 2.0만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런 소소하고 잔잔한 영화의 특성상 그다지 5.1채널의 멀티  채널이 요구되지는 않기 때문에, 수록된 돌비디지털 2.0 사운드만으로도 감상에 전혀 무리는 없었다. 다만 본편의 기본 볼륨이 조금 작게 설정되어 있는 점은 발견할 수 있었다.

두 번째 디스크에는 본격적으로 서플먼트를 수록하고 있는데, ‘메이킹 다큐멘터리 -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의 뒷모습’이 가장 대표적인 제작과정 영상이라고 보면 되겠다. 감독인 나카무라 요시히로를 비롯해 주연 배우인 에이타와 하마다 가쿠, 세키 메구미, 오츠카 네네의 인터뷰를 통해 이 미스테리한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준비하였으며, 연기하는 과정에서는 어떤 어려움들이 있었는지 들려준다. 국내 개봉 시에도 느꼈었던 점이었지만, 사실상영화의 화자이며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시나’ 역을 맡은 하마다 가쿠에 대해 너무 대접이 소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심지어 영화 팜플렛에는 캐릭터 소개란에도 빠져있으며, 이름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런 아쉬움은 DVD에 수록된 서플먼트를 통해, 특히 이 메이킹 다큐를 통해 확실히 해소될 수 있었다.


다른 배우들도 다들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는 것처럼 영화 속 ‘시나’처럼 실제 하마다 가쿠도 너무나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배우임을 엿볼 수 있었는데, 촬영이 끝나고도 캐릭터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해 인터뷰 내내 눈물, 콧물을 훌쩍 거리며 이야기하는 모습은 너무도 인상적이었다. 극 중 ‘시나’처럼 원작을 미리 읽지 않아 이야기를 전부 이해하지 못한 채 촬영에 임하게 된 하마다 가쿠는, 원작을 읽었던 감독은 생각해 내지 못했던 장면의 분위기를 만들어냈고, 결국 감독의 애초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클라이막스 부분이 촬영되었으나, 결과적으로는 이런 방향이 더욱 자연스럽고 깊은 인상을 미치는데 큰 공헌을 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 외에도 하마다 가쿠 만의 천진난만하고 장난 끼 가득한 재미있는 장면들을 만나볼 수 있다.


나카무라 감독 롱 인터뷰’에서는 메이킹 다큐에서는 미처 다 들려주지 못했던 원작 소설의 영화화 과정이라던가, 캐스팅에 관한 이야기들, 배우들에 관한 감독의 견해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미공개 장면’에서는 단순히 미공개 장면만이 수록된 것이 아니라, 미공개 장면들이 포함된 앞 뒤 연결 장면들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 이 장면이 있었다면 어떻게 영화에 표현되었을까를 좀 더 쉽게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로케지 지도’는 처음에는 지도라는 제목답게 단순히 지도에서 위치를 표기하는 것 정도인 줄 알았는데, 각각의 로케이션 장소를 클릭해보면 그 곳의 대략적인 풍경 영상과 함께 메이킹 다큐에는 수록되지 않았던 새로운 메이킹 영상이 각각 담겨 있어, 이것 또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소중한 부가영상이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무대인사’에서는 영화가 상영되기 전 무대 인사를 가진 영상과, 영화 상영 뒤에 갖은 무대 인사 영상이 각각 담겨 있어 각각의 다른 분위기를 만나볼 수 있다.


2008. 10. 8 | 신현이 (a_shitaka@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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