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 오브 라이프 : 블루레이

영화의 완성도에 걸맞는 소장가치 높은 블루레이



정말 꼭 내가 참여해서가 아니라 이번 열번 째 DP시리즈인 테렌스 맬릭의 '트리 오브 라이프' 블루레이는 정말로 기대하고 기다린 타이틀이었다. 영화 자체도 그 해의 영화 중 한 편으로 꼽았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던 작품이었는데, 그에 걸맞는 완성도로 출시된 블루레이가 일단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다. 제작 초기 단계부터 소식을 듣고 조금씩 참여했던 터라 더 기다림이 길게 느껴졌는데, 드디어 이렇게 내 손에 쥐게 되니 감격 ㅠ





이번 '트리 오브 라이프' 블루레이에 대한 전반적인 자세한 리뷰는 기존 DP에 올린 리뷰로 확인 가능하니, 오늘은 패키지 사진과 콜릭터스 가이드북에만 좀 더 집중을.







사실 예전 DVD시절에도 'Collector's' 뭐시기 라는 타이틀을 단 것들이 여럿 있었는데, LLM에서 제작하는 Collector's Guide Book이야 말로 그 이름에 전혀 손색이 없는 완성도의 책자라 할 수 있겠다. 진짜 이 소장 가치 높은 책자에 내 글이 수록될 수 있어서 얼마나 영광인지 모른다.





가장 첫 번째는 영화 '말아톤'을 연출한 정윤철 감독의 글 '영화의 신성을 믿는 선지자이자 단 한 명의 교황'이 수록되었다.





그 다음에 내가 쓴 '경이로운 우주의 가운데 나를 느끼다'가 수록되었다. 디지털의 시대에 이렇게 인쇄물로 내가 쓴 글을 보는 것은 묘한 감동마저 느껴진다. 그 밖에 내가 가끔 질투를 느끼곤 하는 홍준호 님의 글을 비롯해 다양한 주제와 성격의 글들이 수록되어 영화를 보는 것 만큼이나 흥미로운 읽을 거리를 제공한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건 영화에 대해 쓴 세 사람의 주제나 성격이 다 달라 각각의 시선을 바라볼 수 있었다는 점과, 음악이나 효과 등 기술적 측면에 대한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어 오프라인 스페셜 피쳐를 만나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이 밖에 브래드 피트, 제시카 차스테인, 숀 펜 등 출연 배우들의 간단한 소개와 이미지컷, 그리고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DP회원들이 보내준 각자의 또 다른 '트리 오브 라이프'가 담긴 사진들도 수록되어 DP10 타이틀 만의 소장가치를 더하고 있다.





지난 홍상수 감독의 작품 '북촌방향'과 '옥희의 영화' 블루레이와 이윤기 감독의 '멋진 하루'에 이어 네 번째로 국내 출시된 블루레이에 글이 실리는 영광을 얻게 되었다.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뿌듯하고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좋아하는 영화에 대한 애정을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많길, 그리고 계속되더라도 그 애정이 식지 않기를 스스로 바래본다.


다음 제 글이 실릴 작품은 '러브 레터'와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그리고 아직 공개할 수 없는 ** 입니다.



1,2. 홍상수 감독 작품 '북촌방향' '옥희의 영화' (http://www.realfolkblues.co.kr/1647)

3. 이윤기 감독 작품 '멋진 하루' (http://www.realfolkblues.co.kr/1705)

4. 테렌스 맬릭 감독 작품 '트리 오브 라이프'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블루레이] 멋진 하루
완벽하게 멋진 하루



이윤기 감독의 2008년 작 '멋진 하루'는 그간 보았던 여느 영화 가운데서도 손꼽을 만큼 멋지고 완벽한 제목을 갖고 있는 영화일 것이다. 다이라 아즈코의 동명 단편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가 끝나게 되면, 누구라도 말로 다 하기 힘든 묘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한 번 '멋진 하루'라는 제목에 대해 감탄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 이 영화는 빌려준 돈을 받기 위해 1년 만에 다시 만난 헤어진 연인 희수 (전도연)와 병운 (하정우)이 만드는 미완성의 로맨스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희수가 돈을 받기 위해 병운의 지인들을 만나게 되면서 겪는 일종의 로드 무비이기도 하다. 이후 다시 이야기하겠지만 이 모든 것들은 결국 '멋진 하루'라는 표현으로 완벽하게 정리된다.






아마도 아직까지 이 작품을 보지 않은 이들이라면 전도연과 하정우가 연기하는, 1년 만에 다시 만난 연인들의 로맨스 영화를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이미 비슷한 구성으로 만나볼 수 있었던 다른 영화들을 자연스레 떠올려보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일단 '멋진 하루'는 특별한 로맨스 영화로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작품이다.

흔히들 헤어진 뒤에 다시 만난 연인들의 이야기를 그릴 때 예상되는 줄거리가 있는데, '멋진 하루'는 보편적인 이야기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것은 물론 그 와중에 문득 남녀 간의 미세한 감정선을 건드려 로맨스 영화로서도 흥미로운 순간들을 여럿 선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헤어진 연인들이라면 100% 공감할 만한 장면들을 배치했기 때문이 아니라, 남자와 여자 (특히 이 영화에서는 화자에 가까운 인물인 희수의 감정)의 겉으로는 잘 표현되지 않는 내면의 심리를 역시 과장하지 않고 은연 중에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내적이고 은근한 감정들을 역시 은근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은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보통 비슷한 설정의 로맨스 영화들이 이를 과장된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에 비하면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연출이었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멋진 하루'가 특별한 영화로 기억될 또 다른 이유는 이 영화가 '서울'이라는 익숙한 도시를 배경으로 한 (혹은 주인공으로 한) 로드 무비라는 점이다. 보통 로드 무비라고 했을 때 그 '길을 떠남'에 있어 더 큰 의미를 부여하거나 혹은 그 장소의 선정에 있어 특별함을 갖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는 '길을 떠남'의 이유에 있어서도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고, 더더군다나 그 장소에 있어서는 일부러 가장 평범하고 보편적인 곳들만 선택했다고 해도 될 정도로 일반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는데, 바로 이러한 보편적과 평범함 속에서 특별함과 진리를 이끌어 낸 것이 이 영화의, 영화 속 하루라는 시간이 갖는 '멋' 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시종일관 영화에 흐르는 재즈 풍의 음악 때문이었는지도, 아니 그 음악이 너무 잘 어울릴 정도로 영화 속 서울의 평범한 풍경들은 마치 우리가 파리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나 느꼈을 법한 운치였다. 보통 이런 느낌을 한국 영화에서 받게 될 때는 '저런 장소를 어떻게 찾아냈지?' '한국에도 저런 곳이 있었나?'라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멋진 하루'는 이것과는 정반대로 '아니, 저 곳은 나도 너무 잘 아는 곳인데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었던가?'하는 감탄을 하게 만드는 경우였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보편적이지만 아름다운 서울을 그려낸 가장 큰 공은 '빛'에 있다고 말하고 싶다.






이윤기 감독은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하루'라는 시간을 그리면서 그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도시의 모습을 적극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즉, 빛의 활용과 묘사에 있어서 최대한 자연광을 살리거나 자연광의 느낌을 주는 방식을 통해, 시간의 흐름은 물론 그 시간이 빚어내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도시라는 공간을 희수와 병운의 이야기와 함께 녹여내고 있는 것이다. 빛과 그림자 그리고 그 빛의 양에 따라 각기 다른 공간감을 갖게 되는 도시의 이곳 저곳을 만나는 것은 '멋진 하루'의 또 다른 매력이다.






도시를 조명함과 동시에 영화는 그 도시의 사람들에게도 시선을 드리운다. 얼핏 보면 이 여정 가운데 만나는 이들이 단지 희수와 병운의 이야기를 위해 등장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그들 역시 이 도시를 구성하는 하나의 이야기와 공간으로서 존재한다고 말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전체 350만원이라는 비용을 여러 인물들이 나누어 부담하게 된다는 구조는 이야기의 완성도는 물론 의미 측면에 있어서도 몹시 흥미로운 형태가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이윤기 감독은 여기서 더 나아가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인물들의 묘사에 있어서도 특별한 의미부여를 하고 있었다.


영화의 첫 장면, 희수가 등장하기 전 카메라의 이동을 보면 몇몇 인물들을 카메라가 옮겨 다니다가 결국 희수를 따라가게 되는 구도를 보여주는데, 이처럼 영화는 이후 희수와 병운을 스쳐 지나가는 인물들을 묘사할 때 영화적으로 마치 이들이 희수와 병운의 이야기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만 같은 묘한 긴장감을 나타내고 있었다. 다시 말하자면 스쳐 지나가는 이들 모두에게도 희수와 같은 멋진 하루가 있을 수도 있다는, 아니 희수의 멋진 하루가 수 많은 하루 중 하나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말하고자 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글의 맨 처음으로 돌아가 영화가 끝날 때 모두가 '멋진 하루'라는 제목에 감탄할 수 밖에는 없을 거라고 했는데, 영화 속 하루가 다 저물어 갈 때 쯤 처음에는 한 대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짜증나는 존재였던 병운이, 가면 갈 수록 정이 드는 정도를 넘어서서 그와의 이별이 다가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까지 이르렀기 때문이었다. 비슷한 구성으로 한정적인 미션이나 약속을 이행하는 영화의 경우 말미에 가면 영화가 끝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 이전에 이들과 헤어져야만 한다는 것에 더 아쉬울 때가 있는데, '멋진 하루' 속 하정우가 연기한 병운이라는 캐릭터가 놀랍게도 바로 그 경우였다.


놀랍다는 이유는 보통 이런 경우 그 한정적 미션이나 약속이 거대하기 마련인데 (반지원정대 같은) 이 작품 속 미션은 초라할 정도로 소소했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였고, 두 번째는 영화가 중반까지 이어질 때까지도 병운에게 이러한 감정을 갖게 될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다른 이들도 그렇게 느꼈을지 모르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면 과연 병운이라는 캐릭터가 실제 존재하는 캐릭터였을까? 하는, 마치 희수의 '멋진 하루'에서만 존재했던 다른 세계의 인물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결국 영화 '멋진 하루'는 이 하루라는 시간이 다 지난 이후에야 비로소 무언가 치유 받았다는 걸 깨닫게 되는, '멋진 하루였어'라고 스스로 되뇌는 마법 같은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었다. 마지막 희수의 작은 미소가 모든 것을 말해주듯 말이다.


Menu Design








또 다른 형태의 스페셜 피처 : 76페이지 컬렉터스 가이드북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아마도 블루레이 패키지에 이 정도로 만족감을 얻었던 것은 실로 오랜만 인 것 같고, 국내 타이틀만을 대상으로 하자면 거의 처음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른바 '패키지' 혹은 CE, SE, DE 등으로 분류되어 출시되었던 예전 DVD 시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한 블루레이 타이틀이 출시되었으니, 그 타이틀이 바로 '멋진 하루' 블루레이다.





무슨 과찬을 이리도 하느냐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그런 '오해'가 무색할 만큼, 국내 출시되는 다른 타이틀과의 상대적인 평가에서는 물론이요 절대적인 평가에서도 충분히 이런 칭찬을 받을 만한 타이틀이 출시되었다고 감히 이야기할 수 있겠다.






역시 대단한 호평을 얻었던 '무협'(DP시리즈 008호로 추진)에 이어 LIFE LABS MEDIA에서 제작한 두 번째 타이틀인 '멋진 하루' 블루레이는 타이틀의 AV적인 퀄리티 이전에, 이 영화의 팬들은 물론이고 블루레이를 구매하는 일반 소비자들의 구매욕까지도 몹시 자극하는 Collector's Guide Book을 수록하였다.





콜렉터스 가이드 북과 비슷한 이름의 소책자가 포함된 타이틀은 DVD 패키지까지 포함하면 종종 있어왔는데, '멋진 하루'의 콜렉터스 가이드 북은 소책자라고 부르기에 과할 정도로 콘텐츠 면에서 충실하고 볼거리 측면에서도 다양한 영화 관련 자료들을 무려 76페이지에 걸쳐 수록하고 있다.






이 콜렉터스 가이드 북에 수록된 내용들을 간단히 살펴보자면 이윤기 감독과 주연을 맡은 전도연, 하정우의 싸인과 함께 감독의 간단한 인사말과 각 캐릭터와 배우들의 대한 코멘트를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영화 평론가 이동진 씨의 영화에 대한 글 '마음을 건드리는 작은 이야기'도 수록되었는데 영화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이동진 씨의 글과 비교되게 본인 (아쉬타카)의 글 '완벽하게 멋진 하루'도 영광스럽게 한 켠을 차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블루레이 출시 시점에 맞춰 진행된 이윤기 감독과의 인터뷰 글도 수록되었는데, 영화 자체에 대한 감독의 생각을 전해들을 수 있다는 것도 물론 좋았지만, 현재 시점에서 듣는 따끈따끈한 이야기라는 점과 많지는 않지만 블루레이와 관련된 질문과 답들도 수록되었다는 점이 더 돋보였다.


그리고 대부분 스텝들의 인터뷰를 다룰 때 감독과 배우의 인터뷰만 담기는 것과는 달리 김정범 음악감독, 최상호 촬영감독, 김경선 조명감독의 인터뷰 글도 싸인과 함께 수록되었다는 점도 이번 블루레이의 소장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요소라 하겠다.





그리고 무려 40 페이지에 달하는 영화의 스틸컷도 만나볼 수 있는데 당시를 추억하는 이윤기 감독의 짧은 코멘트들이 더해져 단순한 스틸 컷 이상의 가치를 담아내고 있다. 마치 눈으로 읽는 감독 음성해설이랄까? 스틸 컷 들만 수록되었더라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을 텐데, 더 많은 것을 (가치를) 담아내려 한 제작사의 노력이 그대로 엿보이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영화를 만든 사람들은 물론 이 블루레이를 만든 이들의 이름까지 수록되었는데, 다시 한 번 제작사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당당히 이름을 걸고 만든 작품이라니, 멋지다!


화질 : '빛의 질감'까지 표현하는 세심한 영상


처음에는 굳이 화질이 좋지 않아도, 그러니까 화질이 그렇게 중요한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블루레이로 다시 보고 나니 ‘멋진 하루’가 되기 위해서는 화질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는 것을 비로소 알 수 있었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멋진 하루’에서는 빛의 활용이 작품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을 텐데, 바로 이 빛의 질감이 블루레이의 풀HD화질로서 만족스럽게 표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도연의 클로즈업 된 얼굴의 디테일에서도 만족스런 화질을 확인할 수 있지만, 오전 일찍 경마장 실내에 드리우는 햇살과 그림자의 표현, 잠수교를 달리는 차창 밖으로 비치는 햇살, 블라인드를 통해 실내로 비춰오는 빛의 표현 등은 DVD 화질에서는 결코 표현하기 힘든 섬세한 화질이다.






그리고 해가 지고 밤이 되면서 도시를 밝히는 조명 들과 불빛, 그리고 비 온 뒤 아스팔트로 비춰지는 음영들은 왜 ‘멋진 하루’를 블루레이로 볼 때 더 매력적인지를 실감하게 한다. 영화가 그랬던 것처럼 블루레이의 화질은 영화 속 빛과 장면을 좀 더 모아주고(응축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음질 : 담백하지만 디테일한 소리를 들려주는 DTS-HD 사운드


DTS-HD MA 5.1의 블루레이 사운드는 전도연의 날카로운 음성과 하정우의 많은 대사들을 선명하게 전달한다. 특별히 멀티 채널의 활용도가 높은 작품은 아니지만, 귀를 기울이면 작은 생활 소음들도 비교적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작품의 매력 포인트 가운데 하나인 영화 음악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겠다.





음성해설, 메이킹, 인터뷰 등 비교적 충실한 부가영상 수록


부가영상으로는 이윤기 감독과 전도연, 하정우가 참여한 음성해설을 첫 번째로 만나볼 수 있는데, 주로 촬영 당시의 후일담을 전해 들을 수 있다. 서울 이곳 저곳을 배경으로 촬영된 작품이라 그 장소마다 그 날의 날씨와 분위기에 대한 추억들을 들을 수 있으며, 당시를 디테일하게 기억하는 하정우의 기억력도 놓칠 수 없는 포인트다.






‘프리프로덕션’과 ‘프로덕션노트’에서는 이윤기 감독과 배우들의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와 함께 촬영장에서의 소소한 제작과정 영상들을 만나볼 수 있다. SD화질로 수록되었으며 감독 입장에서 시나리오 전개에 맞춰 중요한 지점들에 대한 설명이 곁들여져, 좀 더 디테일한 연출 의도를 엿볼 수 있다.





‘포스터 촬영현장’에서는 공식 포스터에 사용된 이미지 외에 포스터로 사용되지 않은 B컷들에 대한 촬영 장면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로웠고, ‘시사회 현장’에서는 지금은 없어진 명동의 중앙극장에서 있었던 시사회 당시의 스케치 영상이 수록되었다. 시사회 장면에서는 원작자인 타이라 아즈코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총평] 2차 영상물을 즐긴다는 것에 대한 가치를 되새기게 하는 타이틀


이윤기 감독의 ‘멋진 하루’는 그 제목 만큼이나 멋진 작품이라 가까운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픈 영화였다. 그런 의미에서 ‘멋진 하루’ 블루레이는 영화의 완성도를 완벽하게 담아내고 더 나아가 소장 가치, 즉 2차 영상물을 즐긴다는 것에 대한 가치와 장점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할 정도의 아주 만족스러운 타이틀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타이틀과 컬렉터스 가이드북에 담겨 있는 세심함을 보게 된다면 누구라도 Collector’s Edition 이라는 이름의 의미를 새삼 생각해 보게 될 정도로, ‘멋진 하루’라는 영화에 대한 제작사의 넘치는 애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더 바램이 있다면 현재 국내 시장 규모를 감안했을 때 한편으론 과한 퀄리티와 패키지라 선뜻 도전하기가 어렵다는 것은 잘 알지만, 이번 LIFE LABS MEDIA에서 제작한 ‘멋진 하루 CE’의 완성도로 인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계기로, ‘잘 만들면 가능성이 있다’ 라는 좀 더 강한 확신이 시장에 뿌리내렸으면 한다. 또한 반대로 잘 만든 타이틀은 구매를 아끼지 않는 소비자들의 구매의식도, 좀 더 마니아 뿐만 아니라 대중으로 확산되길 기대해 본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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