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라파엘 사딕의 이번 앨범은 클래식으로 불러도 좋을 정도로 깔끔하고 고풍스러운 앨범이었던 것 같다.
동영상은 'Musicians@Google'이란 프로그램으로 3월 4일 있었던 라파엘 사딕의 공연 실황.

완벽하게 준비된 안무와 율동, 그리고 라파엘 사딕.
후반부에는 객석에 있는 관객들과의 대화시간도 갖고 있는데, 뭐 다 알아듣기는 어려웠지만 그의 음악의 뿌리에 관한 이야기나 루시 펄과 토니 토니 톤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고, 여튼 신경을 좀 귀울인다면 흥미로운 얘기들을 들을 수 있을 듯 하다.

HD영상은 덤!




Musicians@Google: Raphael Saadiq


Raphael Saadiq - The Way I See It
http://www.realfolkblues.co.kr/787









Q-Tip _ The Renaissance

1. Johnny Is Dead 
2. Won't Trade  
3. Gettin Up   
4. Official   
5. You   
6. WeFight / WeLove   
7. ManWomanBoogie  
8. Move  
9. Dance On Glass   
10. Life Is Better   
11. Believe 
12. Shaka


사실 이 앨범을 들으려고, 블랙뮤직을 들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그럼에도 눈에 확 들어온 이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Q-Tip이었다. 힙합음악을 비롯해 R&B, Soul 앨범들을 듣다보면 Q-Tip의 피처링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었는데, 정작 그의 솔로 앨범을 제대로 들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실제로도 1999년에 발표한 [Amplified]앨범 이후에 거의 10년 만에 내는 앨범인듯 하다).

여러 피처링을 통해 Q-Tip만의 독특한 래핑과 라임에 흠뻑 빠져있었는데, 이렇게 그의 솔로 앨범을
풀로 감상하니 더 감회가 새로운 것 같다. 가끔 피처링에서는 매우 훌륭한 실력을 선보이던 MC들도
정작 자신의 앨범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고 시들어버리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이번 Q-Tip의 앨범은 이와는 반대로 피처링만으로는 다 들려줄 수 없었던 그의 장기를 잘 펼쳐보인
앨범으로 생각된다.

일단 앨범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의 면면을 보면 실망을 줄래야 줄 수 없는 이들이다.
고인이 된 J Dilla와 Q-Tip이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있고,
Raphael Saadiq, Norah Jones, D'Angelo 등이 피처링으로 참여하고 있다.

복고스런 샘플링의 후반부와 반복되는 리듬이 인상적인 'Won't Trade'를 비롯해,
첫 번째 싱글인 'Gettin' Up'은 미니멀하면서도 인상적인 베이스라인과 대중적인 곡 진행으로
이른바 타이틀곡으로 적합한 곡인것 같다.
다음 곡 'Official'부터는 마치 Nujabes류의 분위기를 조금씩 풍기기 시작하는데, 'You'에 달해서는
피아노 반주까지 흘러나와 더더욱 그런 느낌을 갖게 한다. 얼마전 새앨범을 들고 나와 몹시도 반가웠던
라파엘 사딕이 피처링하고 있는 'WeFight / WeLove'도 전반부의 Q-Tip의 랩과 후반부의 라파엘 사딕의
멜로디가 잘 어울리는 곡이다(여기서 라파엘 사딕은 마치 마이클 잭슨처럼 노래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Move'라는 곡은 낯설지가 않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이 곡은 Jackson 5의 'Dancing Machine'을 샘플링한 곡이다.
'Dancing Machine'의 인상적인 도입부를 여기서도 잘 살려내고 있다.

'Life Is Better'는 노라 존스가 피처링하고 있는 곡인데, 얼핏 생각했을 때 컨트리/재즈 보컬인 그녀와 비트있는
힙합음악이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이 곡에서 노라 존스는 적어도 그녀의 앨범에서처럼 노래하고 있지는 않다.
상당히 그루브있게 끊어가며 노래하고 있는데, 곡의 비트와 어색하지 않게 잘 어울린다.
모르고 듣는다면 이 목소리가 노라 존스라고 100% 확신하기는 어려울 정도다(물론 그녀 특유의 여유가 목소리에서
여전히 느껴지기는 한다). 'Believe'는 디안젤로가 피처링으로 참여하고 있는 곡인데, 다른 곡들에 비해서는
그렇게 상생의 에너지가 극대화되지는 못한 것 같다. 곡도 나쁘지 않고 디안젤로의 보컬도 여전히 멋지지만
곡 자체가 짧은 것도 있고 완벽하게 어울리는 곡은 아니었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최근 들었던 힙합 앨범 가운데는 가장 들을 만한 앨범이었던 것 같다.





Q-Tip _ Gettin' Up 



글 / ashitaka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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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phael Saadiq - The Way I See It

01. Sure Hope You Mean It
02. 100 Yard Dash
03. Keep Marchin'
04. Big Easy featuring The Infamous Young Spodie and the Rebirth Brass Band
05. Just One Kiss featuring Joss Stone
06. Love That Girl
07. Calling
08. Staying In Love
09. Oh Girl
10. Let's Take A Walk
11. Never Give You Up featuring Stevie Wonder and CJ
12. Sometimes
13. Oh Girl (Remix featuring Jay-Z) 


얼마전 부터 포스팅해야지, 해야지 했었는데 드디어 하게 되는 라파엘 사딕의 음반 간단 리뷰!
최근엔 예전처럼 음반을 많이 듣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삶이 더 황폐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일주일에 몇 장은 꼭꼭 챙겨가며 듣는 편인데, 요 근래 가장 인상적이었고 가장 두 손들고 감탄할 만한
음반이 있었다면, 단 1초도 주저 하지 않고 라파엘 사딕의 새 앨범 'The Way I See It'을 꼽으리라!

소울을 사랑하는 이라면 절대 모를리 없는 그 이름, 라파엘 사딕 (Raphael Saadiq).
이번 그의 새 앨범은 60년대 소울과 블루스의 느낌이 진하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더 루츠(the Roots)의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한 가지는 컴퓨터로 찍는 비트보다는
리얼 드럼의 사운드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었는데, 라파엘 사딕의 음반에서도 이런 리얼 연주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사실 보컬리스트로서 라파엘 사딕을 뭐라 논한다는 것 자체가 실례 되는 일이라 이건 패스하고,
그의 환상적인 소울 보컬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황홀한데, 60년대의 깊은 소울과 블루스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는 이번 앨범은 그야 말로 대박이다! 왜 이런 앨범이 대중적으로도 대박을 치지 못하는지
이해하기가 사실 어렵다. 이번 라파엘 사딕의 앨범은 정통함에 기인하고 있으면서도 상당히 대중적인
멜로디와 리듬을 갖고 있다고 생각된다.
또한 요즘 팝 팬들도 누구나 이름을 알만한 조스 스톤, 스티비 원더, 제이-지 등이 피처링으로 참여하고
있기도 하고 말이다.

앨범을 쭈욱 듣고 있노라면 정말 깔끔하게 짙은 겨자색이나 브라운 계열의 정장을 차려입고는,
광이 나는 구두를 신고 한껏 멋을 부리고 거리로 나서야만 될 듯한 충동마저 느끼게 된다.
모든 곡이 마음에 들지만 조스 스톤과 함께한 'Just One Kiss'와 타이틀인 'Love That Girl'이 일단 귀에
착 달라붙고, 'Calling'같은 곡에서는 예전에 그 느끼하면서도 진득한 블루스의 향기가 짙게 흘러나온다.
'Oh Girl'같은 곡도 간드러지는 코러스와 살아있는 리얼 드럼과 스내어가 돋보이는 놓쳐서는 안될 곡으로,
제이-지가 피처링한 버전이 추가 수록되기도 했다.
'Never Give You Up'은 후반부의 코러스 멜로디가 입에 착착 감키는 동시에 스티비 원더의 경지에 달한
하모니카 연주가 인상적인 곡이다(라파엘 사딕 조차도 스티비 원더를 소개할 때는 떨림과 동경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LP플레이어는 갖고 있지 앉지만, 이런 앨범은 기회가 된다면 꼭 LP로 들어보고 싶다.
아니, 들어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Raphael Saadiq ft. Joss Stone - Just One Kiss





이건 라이브 버전.
춤이 절로 춰지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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