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인형 OST (空気人形, OST by World's End Girlfriend)
슬픔으로 위로 받는 음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공기인형'은 그의 전작들 때문에 배두나의 출연을 접어두고서라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던 기대작이었다. 영화 외적으로 또 하나 관심을 갖게 된 점이라면 바로 'World's End Girlfriend' (이하 WEG)가 참여한 사운드 트랙이었다. WEG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대부분의 사람과는 달리 '모노 (Mono)' 때문은 아니었는데, 우연히 보게 된 그들의 앨범 'Heartbreak Wonderland'의 자켓과 내한 공연에 초대 받았으니 그 전에 들어봐야지 하며 들어보게 된 것이 계기였다(그런데 정작 내한공연에는 가질 못했다;). 'Heartbreak Wonderland' 앨범을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은 좀 묘한 것이었는데, 이 앨범이 담고 있는 슬픈 감정이란 것은 그리 극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매우 소소한 것으로 정리할 수도 없는, 참 듣는 사람을 무력하도록 만드는 '슬픔'이었다. 이 앨범은 이것저것 말할 것 많은 앨범이었지만 결국 남는 감정은 '슬픔'인 그런 앨범이었다.





내가 WEG를 기억하는 방식은 이랬다. 그들의 'Heartbreak Wonderland' 앨범은 정말 좋은 앨범이었지만 우울한 날 듣고자 하는 용기가 쉽게 나지는 않는 음악이었고 (Radiohead나 Nell 등을 들을 수 있는 것과는 다르게 말이다), 하지만 문득문득 생각나는 그런 앨범이었다. 그런 그들의 곡이 한 두곡 정도 실린 정도가 아니라, 사실상 그들의 정규 앨범에 가까운 형식의 사운드 트랙이라 '공기인형'의 OST는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이 참여한다는 걸 미리 알고 보게 된 영화이긴 했지만,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작품과 너무나도 잘 맞아 떨어지는 WEG의 음악에 다시 한번 동화될 수 밖에는 없었다. 특히 이번 사운드트랙은 감독이 WEG에게 특별히 부탁을 해 참여하게 되었다고 알려졌는데,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전작들을 감명 깊게 본 이들이라면, 이 둘 간의 만남이 얼마나 적절한지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전작 'Heartbreak Wonderland'는 어찌보면 상당히 실험적인 음악이 담긴 앨범이었다. 클래식과 엠비언트의 성격을 갖고 있으면서 이렇다할 일반적인 형식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듯한 자유로운 음악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실험적이기도 했지만 한 편으론 굉장히 치밀한 앨범이기도 했다. 그래서  'Heartbreak Wonderland'를 듣고 나면 실험적임에도 이 완성도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데, '공기인형' 사운드트랙은 이런 실험적인 면은 조금 덜하지만 전체적으로 장면 장면에 크게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커다란 이야기로 연결되는 점은 역시 완성도 측면에서 짚고 넘어갈 만 하다. 사실 좋은 사운드트랙이란 완전히 음악이 인식되지 않거나 반대로 음악만 들어도 그 장면이 절로 떠오르게 되는 극과 극의 상황을 들 수 있을텐데, 이 앨범의 경우는 음악을 듣고 있어도 장면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전자처럼 음악이 인식되지 않는다 라는 측면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다. 

이것은 영화에서 음악이 사용된 방법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공기인형' 속 영화 음악은 '장면'에 사용되었다기 보다는 그냥 전체적인 '이야기'에 사용되었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이다. 그래서 사운드트랙을 듣고 있어도 어느 한 장면이 떠오르지는 않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이미지가 계속 뇌리를 맴돌게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감독이 전하려던 메시지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 사운드트랙이라고 볼 수 있겠다.




전작에 비해 엠비언트 느낌이 강한 실험적 곡들은 덜 배치되었지만, 무채색의 영화 톤처럼(혹은 공기처럼) 영화의 이곳저곳을 감싸며 떠도는 듯한 인상을 받을 수 있었던 음악이었다. 현의 사용이 더 깊어졌고 몽롱함보다는 오히려 애잔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슬픔'의 정서는 계속 이어진다. WEG가 만드는 슬픔의 정서는 펑펑 터지는 울음이라기 보다는 마치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그냥 말없이 뺨을 타고 주르륵 흐르는 눈물에 가깝다. 왜 우는 지도 모르는 채 울게 되는 경험을 '공기인형' 사운드트랙은 가능하게 한다. 개인적으로는 그들의 전작에 수록되었던 '百年の窒息'를 사운드트랙을 통해 다시 한번 만나볼 수 있어서 더욱 반가웠다. 이 곡은 본래도 좋아하는 곡이었는데, 영화 속의 애절하고 쓸쓸함이 더해지니 또 한번 뭉클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인터뷰를 통해 '이번 영화는 이 음악을 통해 비로소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라고 이야기한 것은 결코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황량하고 쓸쓸한 영화의 미장센을 위로하듯 감싸는 것은 WEG의 음악이며, 이 음악은 묘하게도 더 슬프게도, 더 위로를 주기도 한다. 그래서 '공기인형' 사운드트랙은 가끔씩 꺼내어 보게 될 것 같다. 슬프거나 위로 받고 싶을 때 말이다.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공기인형 (空気人形, 2009)
외로움에 관한 위로의 판타지


<원더풀 라이프> <아무도 모른다>를 비롯해 지난해 <걸어도 걸어도>에 이르기까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들은 매번 삶의 관한 깊은 통찰로 인해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 한 켠이 심하게 저려오는 현상을 일으키곤 했었다. 이런 그의 작품들을 함께 하다보니 자연스레 그의 팬이 되어버렸는데, 이런 그의 신작 <공기인형>에 대한 첫 인상은 사실 조금 의외라는 느낌이었다. 전작들로 미뤄 봤을 때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세계관이란, 너무나 현실적이고 평범한 것들을 다루면서도 그 속에서 쉽게 찾아내지 못하는 (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는) 진리의 조각을 찾아내 성찰하고 투영해내는 것이라고 느꼈었기 때문에, '공기인형'이라는 소재와 무언가 사이버 판타지스러운 느낌의 기본 골격은 왠지 그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겼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역시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변하지 않았다. '공기인형'이라는 특수한 소재를 가지고 다시 한번 인간 내면을 깊게 들여다보는 시선과 더불어, 화려함 속에 감춰진 일본 사회의 외로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텍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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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한 남자가 성생활 보조 도구로 구매한 '공기인형' 노조미가 어느 날 마음을 갖게 되면서부터 시작된다. 인형이 마음을 갖게 되었다는 설정은 로봇이나 사이보그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설정인데, <공기인형>의 그것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겠다. <공기인형>은 노조미가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이 아니라 마음을 갖게 되어버린 공기인형 노조미를 통해 그녀를 둘러 싼 인간들의 외로움을 그린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공기인형>에는 노조미 외에 여러 명의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하나 같이 외로움과 결여됨에 힘겨워 하는 이들이다. 젊은 여성에게만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 탓에 점점 나이 먹는 것을 두려워 하는 노처녀, 역시 사회와 단절되어 애니메이션과 영화에만 빠져사는 오타쿠 청년, 거식증에 먹는 것으로만 하루를 보내는 히키코모리 여자, 홀로 어린 딸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 사람의 따스한 손길을 그리워 하는 노인, 현실과는 상반된 모습을 영화로나마 풀어내려는 경찰 그리고 공기인형을 마치 사람처럼 여기며 하루를 살아가는 남자까지. 모두들 결여된 부분이 있는터라 날이 서 있는 사회 속에 차마 섞이지 못하고 외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인생들이다. 사실 <공기인형> 속 캐릭터들은 이런 결여된 부분을 좀 더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각각의 특별한 배경이 주어진 경우지만, 실제로 이들의 이야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겹쳐보아도 크게 다르지 않게 된다. 결국 차가운 도시를 살아가는 외로운 자들에 대한 깊은 연민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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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로움과 연민을 관통하는 캐릭터는 역시 노조미 (배두나)이다. 인형인 노조미가 마음을 갖게 되면서 그 갖지 말았어야할 마음으로 인해 겪게 되는 아픔들을 통해, 이미 이런 마음을 갖고 있는 인간들을 거꾸로 위로하고 있는 것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런 외로움에 대한 해결책으로 끊임 없이 관계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결여 혹은 결핍이라는 것은 단순히 생각하면 부족한 것으로 여길 수 있겠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채워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결여의 테마를 '채운다'의 메시지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 속 공기인형인 노조미가 사고로 몸에 구멍이 나 바람이 빠진 뒤에 묘한 감정이 싹트고 있던 비디오 가게 점원인 '준이치'가 직접 바람, 아니 숨을 불어 넣은 행위는 매우 직접적인 표현 방식인 동시에 이런 '채운다'의 의미를 가장 잘 표현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이것이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숨'이라는 점은 이 이전과 이후, 그러니까 공기가 들어 있을 때와 숨이 담긴 이후의 모습이 확연히 틀린 노조미의 모습에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그저 펌프질을 통한 바람이 담겨있던 '공기'인형 노조미는 인형처럼 움직이고 인형처럼 행동했지만, 준이치가 '숨'을 불어넣은 노조미는 혈색도 사람다워졌고 무엇보다 이전에는 없던 '표정'이 생겼다는 점에서 관계를 통해 보다 의미있어졌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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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공기인형'이 갖는 메시지는 누군가로 인해 '대체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인간 관계에 있어 누구나 내가 특별한 존재이길 바라지만 관계를 맺다보면 서로가 느끼는 존재감이 다를 수 있게 되고, 이런 것에서 상처를 받다보면 나중에는 영화 속 남자처럼,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는 것 자체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스스로 홀로 되는 것에 익숙해져 버리게 된다. 여기서 고작 얻을 수 있는 위로라고는 '나 같은 이가 더 있다'라는 것 정도 뿐이다.

점점 세상을 배워가며 자신의 존재에 대해 더욱 정확히 알게 된 노조미는, 이제 용기를 얻어 자신도 무언가 능동적으로 관계를 맺는 데에 노력하고자 하는 의지가 생긴다. 하지만 노조미의 이런 의지는 그녀의 바램과는 다르게 좋지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그녀는 자신의 숨이 왜 누군가를 더 다치게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벌어진 결과 조차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태생적으로 결여된 존재였던 노조미에게 세상은 너무나 가혹한 곳이었고, 그녀는 이 가혹함을 가혹함으로 받아들이지도 못한채 사그라들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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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항상 희망을 이야기하던 작가였다. <공기인형> 역시 얼핏보면 너무도 슬프기만 한 판타지로 보이기도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알 수 있듯 노조미는 그 주변을 둘러 싸고 있던 인물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홀씨를 남기는 계기가 된다. 어떠한 희생으로 인해 희망을 엿보게 된다는 것은 여전히 슬픈 일이지만,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노조미가 남긴 홀씨를 희망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이야기하려 하는 듯 하다. 그래서인지 영화의 마지막 노조미가 꾸는 환상은 너무나도 슬픈 장면이었다. 이때 까지 몇번 외로움에 울컥했던 나는 이 환상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장면과 마지막 장면이 없었다면 <공기인형>은 그냥 너무 슬프고 짠하기만한 판타지가 되었을 텐데, 이로 인해 영화는 그래도 위로 받게 되는 판타지가 되었다. 이 장면에 대한 감회는 사실 말이나 글로 표현하기가 너무 어렵다, 아니 불가능하다고 해야 맞을 것 같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매번 이런 지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의 영화는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지는 장면에서 갑자기 눈물이 터져나오곤 한다. <공기인형> 역시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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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몇 달 전 다녀왔던 일본의 익숙한 풍경이 펼쳐진 터라 더 남다르게 다가온 작품이기도 했다. 그곳에서 느꼈던 그들의 외로움을 이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떠올려볼 수 있었다. 그리고 좋아하는 밴드 'world's end girlfriend'가 참여한 사운드 트랙도 영화와 잘 녹아드는 모습이었다. 새로 작업한 곡들 외에 그들의 지난 앨범 'Hurtbreak Wonderland'의 수록곡도 만나볼 수 있어 더욱 좋았고. 배두나의 연기는 더 말할 것이 없더라. 확실히 아오이 유우나 미야자키 아오이 등이 할 수 없는 연기와 아우라가 배두나에게는 있다(단순히 노출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를 과감히 잡은 배두나의 선택은 역시 옳았다.


1. 'world's end girlfriend'가 참여한 사운드트랙은 참 좋습니다. 영화의 쓸쓸함과 위로를 모두 담아내고 있어요.

2. 사실 전혀 모르고 간 터라 조금 놀랐는데, 영화 속 노출이 생각보다 높더군요. 전 그것도 몰랐는데, 이 영화를 검색하려보니 '배두나 노출'이 연관 검색어로 뜨더군요. 여전히 작품은 보지않고 노출에만 열을 올리는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또 한번 한심스럽습니다.

3. 극중 배두나가 오다리기 죠를 찾아가는 장면에서는 <메트로 폴리스>나 <블레이드 러너>가 살짝 연상되기도 하더군요. 오다기리 죠의 기존 이미지에 많이 기댄 캐릭터는 그것 만으로도 훌륭한 캐릭터가 되더군요.

4. 마지막 노조미의 환상 부분은 <에반게리온> TV판 마지막 장면이 그대로 겹쳐지더군요. 그래서 더 왈칵 했을까요.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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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는 특히나 지난해에 비하면 음악을 많이 듣지는 못한 한해였다.
어찌됬든 음반과 관련된 업에 종사하면서 남들보다 한 발 먼저 정보도 얻고
좋은 음반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았기에 보통 자금을 생각지 않고 지르곤 하였으나
올 하반기 부터는, 그 업계를 영영 떠나게 되면서 음반을 찾아 듣는 것에도 조금 소홀해지지
않았나싶다. 그래서 인지 2006년과 마찬가지로 올해의 앨범을 선정하다보니 확실히 폭넓게 많이
듣지 못했다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2007년을 마무리하면서 남들 과는 전혀 상관없게
완전히 내맘대로, 내가 좋았던 앨범들을 꼽아보았다.
예전처럼 10장을 선정해보았으나, 앨범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탓인지 라디오 헤드가 빠져있음을
나중에 알게 되어, 부득이 하게 11장이 선정되었으며, 1위부터 10까지 순위는 없고
아티스트의 알파벳 순으로 정리해보았다.

그리고 지난해와는 달리 몇몇 특수 분야를 따로 선정해보았다.
시간을 좀 더 투자한다면 장르별로 다양하게 해 볼 수도 있겠으나 역부족...--;

그럼 올 한해, 내 귀를 즐겁게 해주었던 음반(음악도 중요하지만, 음반도 중요하기에)을
소개해본다.
그래도 나름 어워드 답게 레드카펫을 깔아주는 센스!




Alicia Keys - As I Am

구관이 명관.
어느새 구관이 되어버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알리시아 키스는 요즘같이 R&B/Soul 음반들이
많이 쏟아져나오는 이때, 그래도 음반의 전체적인 퀄리티 면에서나, 음반을 거듭할 수록
점점 향상되는 능력을 볼 때, 이번 앨범도 개인적으로선 만족스러웠던 앨범이었다.
전체적으로는 지난 앨범에 비해 기대에 못미치는 성공을 거두었을지는 모르나,
자신이 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음악을 계속 해 나가고 있다는 사실과,
좀 더 가스펠 적인 느낌이 강한 곡들과 기교를 많이 섞지 않은 기본에 충실한 곡들로
다시 한번 만족스러운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구입한 버전은 일본반으로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되어 있으며
2번째 디스크에는 2곡의 보너스 곡과 'Superwoman'의 라이브 버전, 그리고 'No One'의 레게믹스와
뮤직비디오가 수록되어 있다.




Andrew Bird - Armchair Apocrypha

지난해 파스텔에서 엄청난 패키지로 출시되며 국내 포크팬들에게 필소장 패키지로 손꼽혔던
앤드류 버드의 새 앨범.
사실 그 패키지는 좀 요란스럽긴 했지만, 앤드류 버드의 음반을 미리 소장하지 않고 있던
이들에겐 더할나위 없는 선물이었으리라.
그래서 더더욱 기대를 갖게된 이번 앨범은, 개인적으로는 올해 초 Denison Witmer와 함께 나를 다시금
포크의 세계에 빠지게 했던 멋진 앨범이었다.
상당히 멜로디컬한 멜로디 라인과 나른한 그의 목소리, 그리고 어떨땐 마치 가야금 소리처럼 들리는
기타연주와 다양한 악기와 효과를 부담스럽지 않게 적절히 사용하면서 전체적으로
우울하지 않고 리듬감있는 포크음악을 수록하고 있다.
3번 트랙에 위치한 'Heretics'는 한국사람이라면 듣고서 어떤 한 곡의 멜로디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텐데
그래서 자꾸 웃음이 나서 약간 집중이 되지 않는 어려움도 있었다 ^^;
(그 곡은 키다리 미스터김 인데, 완전히 같은 멜로디 라인을 듣고 있노라면, 과연 앤드류 버드가
모르고 그랬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ㅋ)

(음반은 친구에게 빌려줘 오랫동안 못 돌려받고 있는 관계로 CG로 처리 -_-;;)



Bjork - Volta

그리고 나의 사랑 뷔욕.
얼마나 기다렸던 신보였는가.
거기다 또한 얼마나 뷔욕다운 패키지였던가!
대중들은 이 앨범이 역시나 또 한번 난해하다고 했으나, 나 같은 뷔요커를 포함해 팬들은
그녀의 이번 앨범이 많이 대중적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나 지난 앨범들이 팬들도 쉽게 다가가기 어려울 정도로 난해한 실험들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뷔욕에게 기대했던 바로 그 내지르는 보컬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고
유쾌하면서도 재기발랄한 비트가 돋보이는 곡들이 많았으며, 그녀의 발라드(?)를 기다렸던 팬들도
만족할만한 넘버들도 수록이 되었다. 또한 얼마전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앨범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팀버랜드가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있는 점도 놓쳐서는 안될 포인트.

완벽하진 않아도 처음 뷔욕을 좋아하게 되었을 때 느꼈던 요소들로의 일부 회귀라는 점에서
팬의 입장에서 매우 반가웠던 앨범!
내년에 내한공연이 드디어 확정되어, 이미 팬클럽만의 스탠딩 맨 앞자리를 일찌감치 예매해두어
두근두근 기대중!

음반은 일본반으로서 엄청나게 뷔욕스러운 패키지로 채워졌는데,
열기도 힘든 디지팩 케이스와 그 안에 갖가지 뷔욕스러운 것들이 담긴 패키지로
CD+DVD로 이루어져있다. DVD는 영상이 아닌 앨범의 수록곡들이 모두 5.1채널로 담겨있다.




Chrisette Michele - I Am

처음 이 음반을 들었을 때 느낄 수 있었다.
장기적으로 알리시아 키스를 대신할 수 있는 뮤지션이 등장했구나!
알리시아 키스나 존 레전드의 곡을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처럼, 소울풀한 보컬과 그루브에 완전히
빠져버렸던 앨범이었다. 빌리 할리데이와 메이시 그레이를 동시에 연상시키는 깊은 보컬과
소울과 힙합에 모두 어울리는 스타일은, 기본적으로 그루브한 리듬을 바탕으로 세련되면서도
상당히 멜로디컬한 곡들을 수록하고 있다.
올해의 블랙앨범 가운데 단연 손꼽히는 작품중 하나.

음악과 외모를 동시에 중시하는 이들이라면 저 자켓 사진에 속지 말길....
속지에 사진을 확인해보면 바로 알 수 있겠지만, 아마도 저 자켓 사진은
크리셋 인생에 최고로 잘 나온 사진이 아닐까 싶다 -_-



Kanye West - Graduation

드디어 졸업을 하게 된 칸예 웨스트!
그가 요즘 힙합씬에서 가장 잘 빠진 곡을 만드는 프로듀서라는 사실은(윌 아이엠과 함께)두말 하면 잔소리인듯.
워낙에 기대가 커서인지 처음 'Stronger' 및 다른 곡들을 들었을 때 일본색이 많이 묻어나기도 하고,
무언가 확 와닿지는 않는 느낌이었지만, 전체적으로 반복청취 결과 역시나 뛰어난 '앨범'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 앨범들에 비해 강력한 멜로디 라인이 없는 것이 국내 팬들에게는 조금
실망스러웠을 지도 모르지만, 전체적으로는 칸예의 실력이 여전하다는 것을 입증해준 괜찮은 앨범이었다.

구매한 버전은 일본반으로, 다른 버전과 틀리게 모스 뎁이 참여한 'Good Night'와
존 메이어가 참여한 'Bittersweet Poetry'가 추가 수록되어 있다. 특히 존 메이어가 참여한 곡은
보너스 트랙으로 남기엔 아쉬울 정도로 멜로디 라인이 돋보이는 곡이다.




루시드 폴 - 국경의 밤

루시드 폴의 음악은 예전부터 좋아했었지만, 이른바 '좋아했던'것이었을 뿐, '사모하는'것은 아니었는데
이번 앨범으로 인해 분명히 사모하게 되었다 ^^;
오랜만에 가사가 확확 와닿는 앨범이었으며, '국경의 밤'과 이적이 참여한 '가을 인사'는 물론이고
이미 여러 블로그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사람이었네'는 그야말로 이 앨범의 백미.
글쎄 마치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메이션을 본 듯한 기분도 들고,
추운 겨울 외딴 작은 방에서 난로에 불을 쬐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애잔하면서도 쓸쓸하고
따뜻한 곡들로 채워져있다.

혼자들으면 완전히 빠져버리게 되는 그런 곡들이 온통 담겨있음.



嫌われ松子の一生: Memories Of Matsuko - O.S.T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올해 음반을 별로 못들었다는 결과가 들어나는 선정 -_-;;
하지만 사운드 트랙임에도 영화와 별도로 따져보아도 상당히 수준 높은 곡들,
특히나 잡다한 영화의 장르 특성상 록, 힙합, 엔카, 재즈, 뮤지컬 등 다양한 곡들이 수록되었는데,
이들이 전부 수박 겉핥기 정도의 퀄리티가 아니라 각 장르의 특성을 그대로 잘 살린 수준급의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 놀랍다.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마이클 부브레는 이 음반을 통해
그의 음반을 다시 들어보게 되는 계기를 갖게 했으며, 보니 핑크의 곡도 그녀의 기존 스타일과
전혀 다른 곡이라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국내에는 수입/라이센스 되지 않은 관계로 HMV에서 거금을 주고 구입 --V



원스 (Once) - O.S.T

뭐라 더 설명이 필요하랴!
나중에 올해의 영화를 선정할 때 다시금 언급이 되겠지만,
이 사운드트랙은 올해 가장 많이 들은 '다청취'부분의 유력한 후보자이며,
기타 하나와 보컬 만으로도(물론 피아노도 있었지만-_-) 얼마나 멋진 음악이 만들어질 수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음반이었다.
플레임즈(The Frames)의 프론트맨인 글렌 한사드와 그와 함께 2006년 'The Swell Season'이라는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마르케타 이글로바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순간을 담은 곡들은, 영화가 만들어낸 놀라운 흥행성적 만큼이나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여운을 남겼다. 아일랜드 포크 송을 전세계에 알린 작품.



Radiohead - In Rainbows

개인적으로는 암네시악도 좋았고, 키드에이도 괜찮은 시도라 여겼기에 큰 거부감이 없었으나
대부분의 라됴 헤드의 팬들이 오케이 컴퓨터를 최고로 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새 앨범은 오랫만에 팬들이 함께 적극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선보였다고 하겠다.

록밴드이지만 비트에 상당히 민감한 그들의 음악답게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상당히 리드미컬한 비트를 수록하고 있으며, 몽환적이면서도 나른한 보컬과 분위기도 잘 살아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앨범을 OK Computer와 비교하곤 하는데, 역시 그 이유는
이번 앨범이 드디어 이를 넘어설 수 있을만한 걸작이라는 것 때문일 것이다.
라됴 헤드를 쭈~욱 좋아했던 이들은 물론, 키드에이에서 좌절을 맛봤던 팬들도(특히)
매우 기뻐할만한 작품인듯!

CD는 아직 도착하지 않은 관계로 사진은 역시 CG로 처리 -_-;
홈페이지에서 파는 엄청난 버전을 구매하고 싶었지만 자금사정으로 사실상 포기했음 -_-;;



Tori Amos - American Doll Posse

이 자리에서 밝혀두자면, 보통 사람들은 뷔욕을 좋아하니깐 토리 에이모스도 좋아하는 구나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개인적으로 토리 에이모스를 더 먼저 알았기 때문 ;;
이번 앨범은 먼저 엄청난 가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물론 수입 한정판으로서 1CD+1DVD로 구성되었고
디지팩에 포스트 카드와 36페이지의 컬러 부클릿까지 수록된 소장가치 높은 버전이긴 했지만
거의 3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은 실로 부담스러웠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과감히 구매를 결정할 수 있었던 건 역시 당연히 오브코스 음악이 좋아서였다.
이번 토리 에이모스의 음반은 일종의 컨셉 앨범으로서 포스트 카드에 나온 5명의 여자 캐릭터를 만들어
토리 에이모스가 각각의 입장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정치적인 주제서 부터 개인성찰같은 극히 개인적인 소재까지 다양하게 다루고 있으며,
음악적으로도 뷔욕의 이번 새앨범과 마찬가지로, 그녀를 처음 좋아했을 때 갖고 있던 요소들을
가득 담고 있어 더욱 반가웠던 앨범이었다.




World's End Girlfriend - Hurtbreak Wonderland

사실 이들의 음악을 알게 된 것도 올해였다. 올해 초 파스텔 뮤직에서 모노(Mono)와의 내한공연
소식을 접하고서야 이들의 음악을 처음 알게 되었고, 이때 모노보다 이들에게 꽂히면서
이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뭐랄까 굉장히 일렉트로닉하면서도 클레식컬한, 이 두 장르의
극적인 장점을 잘 가져와 하나로 소화하고 있는데, 이번 앨범이 특히나 더욱 강조된 일렉트로닉 효과와
오케스트라의 사용으로 이런 특징이 잘 드러나고 있다.

개인적으로 연주음반이라 할 수 있는 이 음반을 들으며
영화 사운드 트랙이 아니라 일반 인스트루멘탈 곡을 들으며 눈물 찡하긴 실로 오랜만인듯 하다.
엠비언트나 극도의 우울함 혹은 그 끝에 오는 정화된 느낌을 얻고 싶은 이들에게 강추하는 앨범.

이 앨범은 파스텔 뮤직에서 라이센스되어 쉽게 구할 수 있음




올해의 앨범 10선(11선 --;)에는 포함이 되지 못했지만 아쉽게 탈락한 후보들.
왼쪽부터
Ed Harcourt - From Every Sphere
Common - Finding Forever
이승열 - In Exchange
Shena Ringo x Saito Neko - 平成風俗 (평성풍속)
Alexi Murdoch - Time Without Consequence
Will. I. Am - Songs About Girls


Ed Harcourt는 잘 몰랐으나 이번에 알게 되어 급속히 빠졌었던 앨범이고
커먼의 경우는 10선에 올라갈 칸예의 앨범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으나 아쉽게 탈락한
수준급의 앨범이었으며, 이승열은 이적과 더불어 올해 가요 음반 가운데 마음에 드는
앨범이었고, 시이나 링고와 사이토 네코와의 합작 앨범은 한정판으로 역시
음악과 더불어 부담스런 가격이 기억에 남으며, 알렉시 머독 앨범은 엄밀히 말하면
올해 발매된 앨범은 아니지만, 구매를 올해 했으므로 포함했다.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헤이와이어가 자살하는 순간 흐르던 곡이 수록된 앨범으로 이 장면에서
필받아 찾아가게 되어, 결국 이 음반을 해외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높은 수준의 포크 앨범으로 만족스러웠음. 그리고 역시 10선에도 충분히 낄 수 있었던
윌 아이 엠의 솔로 프로젝트! 잭슨 형의 신보 잘 만들어 주시길!




올해의 패키지!
서태지 15주년 기념 한정판

태지 매니아로서 안 살 수 없었던 앨범.
리마스터링 된 음반과 미공개 영상이 수록된 DVD.
무엇보다 하여가 레게 믹스가 수록되어 너무 반가웠던 콜렉션!

내가 태지 매니아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켜준 고가의 컬렉션.




그냥 좋았던 앨범

Carl Orrje Piano Ensemble - Studio Ghibli Works vol.2

재즈 피아노 앙상블인 Carl Orrje Piano Ensemble이 우리가 잘 아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수록곡들을
재즈로 재 편곡하여 수록한 앨범.
vol.1도 좋았지만 vol.2에는 내가 좀 더 좋아하는 곡들이 수록되어 너무 좋았던 앨범.
재즈로 재 편곡된 터라 음악적으로도 만족스럽고, 무엇보다 좀 더 극적이고 샤방샤방하게 편곡된 터라
이어폰을 통해 내 귀로 넘어올때 눈물이 아니 흐를 수 없었던 앨범.
지브리를 좋아하고, 그 주옥같은 사운드 트랙에 관심있으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소장할만한 앨범.




올해의 실망 앨범.

임정희 - Thanks
이효리 - If In Love Like Them (Single)


임정희의 1집을 사고 매우 흥분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에도 좀 가요스럽지 않고 스타일이 나는 보컬리스트라고 생각되었고
무엇보다도 수록된 곡들이 세련된 곡들이라 매우 기대를 했었는데
2집은 전형적인 가요 앨범이었고, 3집은 아웃케스트가 참여했다고해서 혹시나했으나
역시 가요앨범이었다. 가요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임정희에게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것은
가요가 아니었기에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앨범이었다.

이효리의 이 싱글 앨범은 정말 최악이었다.
전제사실을 깔고 가자면 난 이효리의 광팬이다. 앨범은 물론, 화보집까지 소장하고 있고
핑클의 블루레인 시절부터 팬인 자다. 하지만 이번 싱글 앨범은 정말 최악이었다.
그냥 톡톡톡만 정규 앨범에 수록하고 내지 말았어야 할 앨범이었다.
소몰이 창법을 어설프게 시도하다가 완전히 망한 '그녀를 사랑하지 마'의 충격은 역과.
올해 최악의 가사로 꼽히는(역대도 최악일듯 --;)잔소리의 가사는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
이효리 쯤의 톱스타라면 이 정도 가사는 스스로 걸러낼 수 있었어야 한다고 본다.


이렇게 화려하지만 부족했던 2007년 앨범 오브 더 이어를 마무리해본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World's End Girlfriend _ Hurtbreak Wonderland
 

1. Wandering (流浪) 
2. Birthday Resistance (誕生日抵抗日) 
3. 100 Years Of Choke (百年の窒息) 
4. Grass Ark (草の方舟) 
5. Ghost Of A Horse Under The Chandelier (シャンデリアの下の馬の幽霊) 
6. The Octuple Personality And Eleven Crows (8重人格と11羽のカラス) 
7. Breath Or Castle Ballad (コルチャックと亡命) 
8. Bless Yourself Bleed (エレウシスの出血) 
9. Dance For Borderline Miscanthus (境界線上のススキ) 
10. River Was Filled With Stories (水の線路)
 
 
모노를 들어보려다가 우연히 듣게된 WEG.
듣는 순간 CD가 다 끝날 때 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어둡고 슬픈 분위기와
클래식, 일렉트로닉, 록 사운드가 조화를 이룬 새로운 시대의 음악.
마치 영화음악을 듣는 듯한 느낌.
 
현과 비트의 조화는 이전에도 bjork의 앨범을 통해 느껴본 적이 있지만,
이들의 음악은 그것과는 또 다르다.
 
듣는 내내 취한 듯이 슬퍼지고,
점점 깊어만지게 만들어지는 묘한 음악.
 
요 근래 들어본 음악 중 단연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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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s End Girlfriend - 100 Years Of Choke (百年の窒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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