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하 AV 리시버 RX-V673 #3

Sound Check



어쩌다보니 리뷰가 본 기능이 아닌 부가기능들을 더 먼저 소개하게 되었는데, 그 만큼 부가기능들이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리시버 본연의 기능인 사운드 구현 측면에서도 RX-V673은 만족스러운 퀄리티와 가성비를 들려준다. 기존에 사용하던 모델들도 충분히 괜찮다고 생각하고 사용했었지만 역시나 사람의 귀가 무서운 것이, 더 나은 모델의 사운드에 바로 적응해 이전 사운드로 돌아갈 수 없게 만들어버렸다. 이번 RX-V673의 사운드 체크는 야마하로부터 함께 제공받은 dts 블루레이 샘플러를 통해 테스트해 보았다.





이번 dts 샘플러에는 사운드적 쾌감을 최적으로 느낄 수 있는 타이틀들의 장면들을 각 성격에 맞게 골라 수록하고 있는데, 혹시나 이런 샘플러를 통해 테스트 해보고자 하시는 분들께서는 반드시 수록된 타이틀들을 모두 확인해보길 추천한다. 각각이 사운드적 특성에 따라 수록되었기 때문에, 하나는 채널분리도를, 하나는 우퍼의 울림을, 하나는 공간감 등을 각각 느낄 수 있다.





처음 살펴볼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에서는 주인공들이 탄 제트기가 화면을 선회하는 장면이 담겨있는데, 제트기가 화면 바로 앞을 지나갈 때 엔진의 굉음부터 멀어지며 선회할 때 멀티 채널의 분리도를 쉽게 체감할 수 있었다.





'쥬라기 공원'은 사운드 체크시 자주 등장하는 타이틀 중 하나인데, 그 중 대표적인 장면인 티-렉스의 등장 장면이 수록되었다. 여기서 확인해 볼 수 있는 건 물론 티-렉스가 울부짖거나 움직일 때의 사운드이기도 하지만, 비교적 예전 작품임에도 선명한 대사 전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고로 심장이 쪼여올 듯한 임팩트의 사운드를 기대했다면 조금은 아쉬울지도 모르겠다. RX-V673은 DP리뷰에서도 지적한 것처럼 파워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아쉬움이 없지 않는 모델이다. 개인적으로는 파워 부분도 이 정도 가격대라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편이다.





영화 타이틀 보다도 더 큰 사운드적인 쾌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음악 타이틀이었는데, 이번 샘플러에 포함된 이 영상을 선택하는 순간 정말로 귀가 쫑긋해졌다. 베이스와 드럼, 건반이 하나씩 등장하며 섞여 가는 과정 속에서 각각의 사운드가 어떻게 선명하게 분리되는지, 이 소리들이 하나의 음악으로 합쳐졌을 때에도 각자의 소리를 잊지 않고 분별해 들을 수 있는 구성으로 RX-V673의 사운드를 아주 효과적으로 즐길 수 있었다.





스펙터클한 영화 타이틀이 만들어내는 사운드도 물론 좋지만, '아, 역시 사운드 측면에서 더 귀를 즐겁게 하는 건 음악 타이틀이구나!'라는 생각을 새삼하게 되었다. 오히려 샘플러라 분량이 그리 길지 않은 것이 안타깝게 느껴질 정도였는데, 집에 있는 다른 음악타이틀들을 다시 하나씩 꺼내 RX-V673을 통해 감상해보고 싶은 욕구가 샘솟았다.






'라푼젤'에서는 사운드의 원근감을 좀 더 실감나게 전해들을 수 있었다. 첫 장면에서 두 주인공이 대사를 나눌 때와 추가 등장인물들이 멀리 동굴에서 부터 뛰어나오며 들리는 사운드의 확실한 거리감을 확인할 수 있다.






'서커 펀치'에서는 액션이 시작되는 장면부터 정신없이 사운드가 몰아치는 경험을 할 수 있는데, 여기서 사운드적으로 주목할 만한 점은 굉장히 다양한 소리들, 총기의 발사음, 그 총알을 맞고 부서지는 파열음, 여기저기 날아가 떨어지는 잡음과 기타 다양한 잡음 들이 세밀하게 나뉘어 표현되고 있는 점이다. 특히 그 가운데 공간감과 밸런스가 매우 만족스러워서 그냥 칼 같은 분배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실감'나는 사운드를 만나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만나볼 수 있는 영상은 영화/음악 타이틀이 사운드 체크에 최적화된 영상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 마치 dts나 돌비에서 만든 사운드 체크 영상을 보듯 소리 하나하나에 절로 주목하게 되는 영상으로 RX-V673의 성능을 확인해보기에 딱 좋은 영상이었다.



[총평] 처음 RX-V673으로 재생한 타이틀이 '배틀쉽' 블루레이였는데 아직 많은 타이틀을 재생해보기 전이라 이것이 '배틀쉽' 타이틀만의 우수한 사운드 퀄리티인지, 어디까지가 RX-V673의 성능인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후 리뷰를 위해 몇몇 타이틀을 재생해보고 dts 샘플러를 재생해보면서 확실한 장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RX-V673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공간감'이라고 말하고 싶다. 파워 레벨에 있어서는 살짝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지만 균형잡인 공간감은 정말로 목 뒤, 등 뒤의 감각을 쫑긋하게 할 정도의 퀄리티를 수록하고 있었다. 실제로 예전에는 멀티 채널을 통해 채널 분리도가 느껴지는 경우는 많았지만, 그 멀티 채널에서 나오는 소리들로 인해 공간감 (일종의 진공상태와도 같은 공간을 사운드로 구축하는)을 느낄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았는데, 많지 않은 경험이기는 했지만 RX-V673의 사운드는 거의 대부분의 장면에서 이러한 공간감을 만들어냈다. 개인적으로는 파워 레벨보다도 이러한 공간감을 사운드의 가장 매력적인 장점으로 느끼는 터라, RX-V673의 탁월한 공간감만으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었다.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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