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매번 새로운 매체가 등장할 때마다 가장 출시를 손꼽게 되는 작품들이 있다. 따지고 보니 대부분이 시리즈 물인데, 두말 할 필요 없는 ‘스타워즈’ 시리즈가 그렇고 워쇼스키 형제의 ‘매트릭스’ 트릴로지나 스필버그의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도 자주 거론되는 작품들이다. 아, 시리즈가 아닌 작품들 가운데는 제임스 카메론의 ‘터미네이터 2’도 빼놓을 수 없겠다. 이들과 함께 매번 상위에 랭크 되는 작품이라면 역시 피터 잭슨의 ‘반지의 제왕’ 트릴로지를 들 수 있겠다. ‘반지의 제왕’ 트릴로지는 작품 적인 측면에서는 물론 이미 DVD시절 ‘레퍼런스’로 통하는 어마어마한 확장판을 내놓은 적이 있기 때문에 더더욱 블루레이로서 가장 기대가 되는 시리즈였음은 두 말하면 잔소리. 이렇게 주목을 받았던 ‘반지의 제왕’ 트릴로지가 드디어 블루레이로 정식 발매되었다.





일단 이번에 출시된 버전은 최종 확장판이 아닌 극장판 만이 수록된 버전이다. 또한 본편 외에 부가영상 역시 예고편만 수록된 단촐한 버전이기도 하다. 이 것은 곧 언젠가는 확장판의 블루레이가 출시될 것이라는 점을 그대로 의미하기도 한다. 이런 점 때문에 블루레이 ‘반지의 제왕’을 기다렸던 많은 이들이 구매를 머뭇거리게 되는 것이 사실인데, 정답은 의외로 간단한 편이다. DVD 발매 당시와 마찬가지로 언제가 ‘반드시’ 출시될 확장판을 기다릴 수 있다면 기다리면 된다. 하지만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이 확장판은 근 시일 내에는 발매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극장판 블루레이를 구매한다고 해도 손해라고 보긴 어렵다. 확장판이 출시될 때까지 DVD와는 비교되지 않는 화질과 음질의 ‘반지의 제왕’을 먼저 즐길 수 있고, 극장판 만이 갖는 나름의 의미도 다시 한번 되새겨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언젠가’ 출시될 확장판 블루레이 이전까지는 유일한 ‘반지의 제왕’ 블루레이 타이틀이 될, 극장판 트릴로지 블루레이에 대해 본격적으로 살펴보자.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DVD출시 시 DP리뷰를 통해 여러 번 다뤘으므로, DVD 리뷰를 링크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반지의 제왕 - DP 지난 리뷰들 보기 링크


Blu-ray Menu & Special Features







메뉴 구성은 1편인 ‘반지원정대’, 2편 ‘두 개의 탑’, 3편 ‘왕의 귀환’ 모두 동일한 디자인을 택하고 있으며, 언어 선택과 장면 선택 외에 스페셜 피쳐를 지원하는데 스페셜 피쳐는 각각의 예고편과 반지의 제왕 관련 게임 예고편을 수록하고 있으며, ‘왕의 귀환’에는 트릴로지 예고편이 수록되어 있다.


Blu-ray : Picture Quality


1080p 화질은 확실히 작품에 따라 편차가 있는 편이다. 2001년작인 ‘반지원정대’의 비해 1년 씩 차이를 두고 개봉한 ‘두 개의 탑’과 ‘왕의 귀환’의 화질이 조금씩 더 나은 편이다. DVD 확장판으로 출시된 ‘반지의 제왕’ 트릴로지가 워낙에 레퍼런스급 타이틀이었기에 혹자들은 ‘반지원정대’의 화질을 두고 ‘DVD랑 별 차이가 없는 것이 아니냐’라고 하지만 1:1로 같은 장면을 비교해본 결과 너무나도 당연하게 DVD와 BD와는 확연하게 큰 차이를 볼 수 있었다.


(위 - DVD / 아래 - BD. 모든 이미지는 클릭하면 원본 사이즈로 보실 수 있습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반지원정대’의 경우만 봐도 DVD와 BD사이에는 엄청난 화질 차이가 (당연히) 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본래의 색감이나 선명도, 외곽선의 표현력 등에서 월등한 차이가 나며 이런 점은 두 번째 스크린 샷처럼 배경을 다룬 장면에서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DVD와 비교한다면 분명 월등한 화질이지만 일반적인 블루레이의 관점에서 본다면 ‘반지원정대’의 화질은 표준에서 조금 못 미치는 정도의 화질이라고 볼 수 있겠다. 2001년 작임을 감안한다면 어느 정도 감수할 만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이것이 ‘반지의 제왕’이기에 - 그리고 아마도 나중에 확장판 출시 시 복원된 화질로 나올 확률이 높기 때문에 - 화질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클 수 밖에는 없는 듯 하다. ‘반지원정대’의 화질은 전체적인 색감이나 특히 외곽선 표현과 선명도에 있어서 아쉬움이 남는 화질이다. 최신 블루레이를 자주 접한 유저들이라면 처음 본 순간 ‘아, 좀 아쉽다’라는 생각이 드는 화질.






‘두 개의 탑’부터는 확실히 차세대에 걸 맞는 평균적인 화질을 선보인다. ‘두 개의 탑’에서 특히 유심히 볼 것은 CG캐릭터인 골룸을 들 수 있을 텐데, DVD에서는 미처 확인할 수 없었던 요소들을 블루레이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종종 블루레이 리뷰를 하면서 CG캐릭터나 CG가 사용된 장면들이 블루레이의 선명한 화질에서는 오히려 도드라져 보이기 때문에 가끔 감상에 방해가 되는 경우도 생긴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DVD 감상 시에는 전혀 느낄 수 없었던, 그러니까 골룸이 CG캐릭터였다는 비로소 느끼게 해 준다고 할까? 이것은 장점도 단점도 될 수 있겠지만, 어쨌든 좋아진 화질 덕에 골룸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을 보게 된다.






기존 배우들이 촬영한 화면에 CG로 추가하다 보니 외곽선 표현의 차이라던가, 각각이 태생적으로 미묘하게 갖게 될 수 밖에는 없는 화질 차이 때문에 유심히 관찰한다면 블루레이의 고화질에서는 이 미묘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매의 눈으로 보기(?)가 어느 정도 익숙해 지게 되면, 골룸이 등장할 때마다 그의 뒤에는 그린 스크린이 겹쳐 보이는 효과마저 들게 되는데, 극장과 DVD로 감상할 때 ‘와, 어떻게 저렇게 CG캐릭터와 실사 캐릭터가 감쪽같이 섞여 있지!’라고 느꼈던 것이 차세대에 와서는 조금 덜해진 것만은 사실인 듯 하다. 이래서 장점도 단점도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왕의 귀환’에 와서는 정말 미세하게 이런 점이 조금 덜 부각되는데, 이건 아마도 ‘두 개의 탑’ 보다 골룸을 표현해내는 기술이 더 나아졌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다. ‘왕의 귀환’ 쯤 오면 몇몇 장면에서는 최신 블루레이에서 느낄 수 있는 이른바 ‘와!’하는 우수한 화질의 장면을 종종 만나볼 수 있다. ‘반지의 제왕’ 트릴로지를 리뷰 하면서 특히 화질 면에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제작 년도를 떠나서 이 작품은 그 특성상 일반적인 트랜스퍼가 아니라 복원 수준의 작업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다. 일반 극영화의 경우는 기본 소스를 손실 없이 잘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차세대의 화질을 만끽할 수 있는 경우가 많지만, ‘반지의 제왕’처럼 장면마다 엄청난 양의 컴퓨터 그래픽이 굉장히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되어 많은 정보량을 담고 있는 작품의 경우에는 - 특히나 HD영상을 고려하지 않았던 시점에서 - 일반적인 방법으로 블루레이로 담아내는 것 만으로 원본 소스 각각이 지닌 퀄리티를 100% 담아내긴 어렵다는 말이다. 즉 추후 확장판이 출시될 때 복원된 수준의 화질을 또 한번 기대해 볼 수 있겠다.


Blu-ray : Sound Quality


DTS-HD Master Audio를 수록한 사운드는 레퍼런스급이라 부를 만한 사운드를 수록하고 있다. 사운드 역시 1편인 ‘반지원정대’가 2,3편에 비해 조금 약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차세대의 박력과 선명함을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사운드를 수록하고 있다. ‘반지원정대’ 사운드의 아쉬운 점은, 간달프와 발로그와의 대결 장면을 보면 알 수 있는데, ‘반지원정대’의 수록된 사운드가 같은 장면을 수록한 ‘두 개의 탑’의 부분보다 임팩트 면에서 많이 부족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역시 반지의 제왕이구나 할만한 만족스러운 사운드를 들려준다. ‘반지의 제왕’이 DVD시절부터 레퍼런스로 꼽혔던 이유는 사운드 퀄리티 자체가 좋았던 점도 있지만, 이런 좋은 사운드를 체감할 수 있을 만한 장면들이 가득했기 때문인데, 각 작품마다 하이라이트가 되는 전투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차세대 사운드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사운드의 경우 DVD시절에 느꼈던 레퍼런스 사운드가 각각 블루레이의 차세대 사운드로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보면 되겠다. 업그레이드 된 부분을 살펴보자면 역시 임팩트를 넘어선 디테일을 짚고 넘어갈 수 있겠는데, 아무래도 DVD에 수록되었던 사운드보다는 더 세밀하고 선명한 부가적인 소리들을 잡아낼 수 있고, 여러 소리들이 겹쳐 나올 때 어느 하나 뭉개지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각종 병기들이 내는 효과음들은 물론 나즈굴이 내는 그 특유의 소림 끼치는 사운드는 블루레이에 와서도 여전히 소름 끼칠 정도라 볼륨을 절로 줄이게 되며, 헬름 협곡 전투에서의 수 많은 화살 격발음 역시 선명하고, 하워드 쇼어의 스코어도 풍부한 음량으로 전달된다.




[총평] 드디어 블루레이로 출시된 ‘반지의 제왕’ 트릴로지는 반가움과 함께 분명 아쉬움도 남겼다. DVD출시 시에도 극장판과 확장판을 시간을 두고 내놓으며 팬들을 중복 구매의 늪에 빠지게 만들었던 작품답게, 블루레이에 와서도 예고편만 수록한 부가영상과 더 나아질 수 있는 화질 수록으로, 추후 언젠가 출시될 확장판 블루레이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팬이자 블루레이 유저로서 ‘반지의 제왕 = 레퍼런스’ 라는 공식답게 완벽한 스펙과 내용물로 출시될 확장판 블루레이를 더욱 기대해 본다. 아, 여러 번 언급했듯이 그것이 언제일지 모르니 그 때까지 아쉬움을 달래는 데에 극장판 블루레이 만한 것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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