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 림 블루레이 리뷰 (Pacific Rim : Blu-ray review)
눈 앞에서 펼쳐지는 거대 로봇의 육박전


올해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 인 길예르모 델 토로의 '퍼시픽 림'이 블루레이로 출시되었다. '퍼시픽 림'을 극장에서 보기전 이 작품에 대한 기대 포인트는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과 그가 본격적으로 대규모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들었다는 점, 그리고 거대 로봇과 괴수가 대결을 펼치는, 일종의 애니메이션에서나 볼 법한 장면을 실사 영화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 등이었다. 후자 만으로도 이 영화는 기대할 만한 이유가 충분하지만, 전자인 '길예르모 델 토로'라는 이름 때문에 기대치가 더해진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길예르모 델 토로가 만든다면 좀 더 스토리 측면이나 완성도에 있어서 더 나은, 더 완벽한 작품을 만들지 않을까 하는 기대 말이다. 물론 이런 과한 기대치는 그의 팬이기 때문에 발동되었던 것인데, 결론적으로 이 높은 기대치가 독으로 작용하지는 않았을 정도로 '퍼시픽 림'은 충분한 만족감과, 적당한 수긍, 조금의 아쉬움이 남았던 작품이었다.





'퍼시픽 림'은 규모와 스케일이 그 자체인 영화다. 많은 괴물이 등장하는 영화들이 그 크기에 포인트를 두곤 했는데, 그 어떤 영화도 '퍼시픽 림'에 등장하는 카이주와 예거의 크기에는 비할 바가 안될 것이다. 그 정도로 이 작품은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동시에 그 표현이 가장 중요 포인트인 작품이기도 했다. 즉 이 영화의 핵심은 이 엄청난 크기를 관객이 실감할 수 있도록 표현해 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그런 면에서 극장 상영을 통해 체험할 수 있었던 아이맥스 3D의 관람 환경은 적극 추천할 만 했다. 엄밀히 얘기하자면 앞서 언급한 엄청난 규모의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었는데 (워낙 거대한 두 존재가 결투를 하다 보니), 그렇다 하더라도 보는 내내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올 정도로 엄청난 스케일을 느낄 수 있었음은 사실이었다.






더군다나 그 엄청난 크기의 두 존재가 미사일 등의 무기를 통해 장거리 전투를 벌이는 것이 아니라, 주먹질을 통한 육박전을 벌인다는 것 만으로도 이 작품의 볼거리는 사실 충분한 편이다. 이 정도 크기의 괴물을 주먹으로 때려잡는 영화라니! 이것 만으로도 블록버스터로서의 볼거리로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많은 길예르모 델 토로의 팬들이 아쉬움을 느꼈던 부분이라면 전반적인 이야기의 구조나 전개에 관한 것일 텐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필자 역시 아쉬움이 없지 않았다. 델 토로라면 뭔가 이 로봇/괴수 액션 블록버스터의 구조 속에서도 더 색다르거나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퍼시픽 림'은 일반적인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의 전개를 충실히 따르고 있었고, 한 편으론 바로 그 점 때문에 일반 대중들에게도 더 나은 평가를 받게 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즉, '판의 미로' 같은 깊이 있는 이야기를 이런 여름 블록버스터에 녹여 냈다면 아마 그의 팬들에게는 인정을 받았을지도 모르지만, 일반 대중들에게는 외면을 당했을지도 모를 일이라는 얘기다.






그런 측면에서 가장 놀라웠던 건 이 작품의 인트로였다. 아마 보통 같으면 영화 한 편을 할애할 수도 있었던 이 시기의 배경과 카이주라는 괴물의 등장, 예거 시스템의 탄생 등에 관한 이야기를 단순히 그런 것이 있었다는 정도의 설명이 아니라, 한참이 전개된 다음의 시점에서 영화가 시작한다는 점은 개인적으로 '아, 저 부분을 그냥 저렇게 한 줄로 넘기기엔 너무 아까운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과감한 전개였다. 하지만 만약 이 부분을 천천히 다 설명했더라면 (아마도 시리즈의 1편이 되었을) 이 영화에서 지금과 같은 본격적인 육박전을 보기는 무리였을 것이다. 반대로 그렇다 하더라도 너무 전형적인 전개와 캐릭터들이 아니었나 하는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손발이 오그라들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는 (덕후의 입장으로는) '아, 그래도 멋있다!'라고 수줍게 속으로 외치게 되는 부분도 분명 있었다.






블루레이를 통해 본편을 다시 보고 다양한 부가영상을 보고 알게 된 점은, 극장에서 볼 때 느꼈던 아쉬움 들을 해소해 줄 만한 요소가 본래의 기획에는 없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부가영상에 대해 소개할 때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퍼시픽 림'을 기획하고 연출한 길예르모 델 토로는 관객이 미처 신경 쓰지 못하는 디테일과 설정에 이르기까지 확고한 비전과 이야기를 갖고 있었고, 그 부분들을 최대한 본편에 녹여내려고 노력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가 신이 나서 들려주는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그의 이런 확고한 비전이 좀 더 영화에 표현되었더라면 지금보다 더 신나는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뒤늦은 아쉬움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것은 상대적일 수 밖에는 없는 아쉬움일 텐데, '퍼시픽 림'은 그 자체로 흥분되고 꿈과 같은 영화화이지만, 감독인 길예르모 델 토로가 카이주에 대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신나게 이야기하는 인터뷰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지금보다도 더 신나는 영화가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Blu-ray : Menu






Blu-ray : Video


'퍼시픽 림' 블루레이의 화질은 레드에픽으로 촬영된 소스답게 큰 단점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레퍼런스라 부르기에 충분한 퀄리티를 수록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극장에서 볼 때와 비교해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바로 어두운 장면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극장에서 아이맥스 3D를 통해 감상할 때는 그 규모는 만족스러웠으나 어두운 장면들의 표현은 조금 아쉬운 편이었는데, 블루레이는 바로 이 점을 거의 완벽하게 보완하고 있다. 특히 '퍼시픽 림'은 어두운 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액션 장면들이 많은데, 극장에서 볼 때 상당히 어둡다 라는 느낌이 강했던 것과 비교하면, 블루레이의 화질은 어두운 가운데에서도 전반적으로 선명한 화질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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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처음 폭풍우가 치는 밤, 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카이주와 예거의 결투 장면은 가장 처음 카이주와 예거가 등장하는 장면임에도 어두운 배경인 나머지 100% 확인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았던 극장 관람 시와는 달리, 블루레이에서는 예거의 메탈릭 한 질감은 물론 형광물질처럼 발광하는 카이주의 일부 피부까지 선명하게 표현해 낸다.






상대적으로 밝은 장면에서는 시원시원한 표현력과 마치 HFR로 촬영한 영상을 보는 듯한 입체감과 선명함을 더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다. '퍼시픽 림'이 규모의 영화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정에서 감상하는 것이 극장 관람에 비해 부족한 점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을 텐데, 화질과 사운드의 퀄리티만 놓고 보자면 그 규모의 부족함을 충분히 극복할 만한 수준이다.


Blu-ray : Sound


DTS-HD MA의 사운드 역시 10점을 주는 것에 부족함이 없다. 사운드 측면에서 '퍼시픽 림'은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는 작품이다. 거대 로봇들이 움직일 때 발생하는 사운드는 트랜스포머 못지 않으며, 무엇보다 카이주라는 거대 괴수가 만들어 내는 포효하는 사운드는 블루레이의 차세대 사운드를 통해 방 안 가득 울려 퍼진다.






사운드 역시 극장 관람 시 보다 훨씬 더 디테일 한 작은 소리들을 확인할 수 있는 사운드 디자인이 돋보였으며, 서브우퍼가 과하게 사용될 수 있는 사운드 임에도 무조건 서브우퍼로 파워를 몰아줘서 무겁게 들리기 보다는, 적절한 분배로 임팩트와 밸런스를 모두 만족시키고 있는 사운드를 담고 있다.





Blu-ray : Special Features


총 2장의 디스크로 출시된 '퍼시픽 림' 블루레이는 첫 번째 디스크에는 본편과 부가영상이, 두 번째 디스크에는 부가영상 만이 수록되어 있다. 이런 형태로 나뉘어 수록되었을 경우 본편이 수록된 첫 번째 디스크에는 별 다른 부가영상이 수록되지 않는 것과는 달리, 이번 '퍼시픽 림' 블루레이는 첫 번째 디스크에도 제법 볼 만한 부가영상이 수록되어 있다.





'A Film By Guillermo Del Toro'에서는 길예르모 델 토로의 구상이 이 작품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디테일 한 소품과 배경 설정에 이르기까지 그의 머릿속에서 시작된 것들이 얼마나 많은 수에 달하는 지를 확인시켜주면서, 그렇기 때문에 '퍼시픽 림'이 그가 아니고서는 영화화 될 수 없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시켜준다.


'A Primer On Kaijus & Jaegers'에서는 일본 고전 장르라 할 수 있는 카이주의 특성을 들려주는데, 서구의 괴물들과는 차별되는 카이주 만의 독특한 구조와 크기 등을 소개하며 그 카이주를 너무도 사랑한 길예르모 델 토로의 애정 어린 인터뷰를 만나볼 수 있다. 예거 역시 일본 스타일의 메카에서 가져왔는데, 카이주와 예거를 비롯해 이 작품이 얼마나 아니메에 많은 영향을 받았는지를 길예르모 델 토로의 인터뷰를 통해 들려준다. 그가 아니메에서 발견했던 매력적인 포인트들이 무엇이며, 그것들을 어떻게 '퍼시픽 림'에 녹여 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Intricacy of Robot Design' 에서는 예거의 디자인 적 특성에 대해 들려주는데,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예거 자체가 일본 아니메의 메카 디자인에서 가져왔기 때문에, 아니메를 이해하고 있는 디자이너를 섭외하는 것이 처음부터 목표였다고 한다. 또한 디자이너들의 인터뷰를 통해 길예르모 델 토로가 로봇 디자인에도 얼마나 독특하고 디테일 한 주관과 철학이 있었는지를 또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Honoring The Kaiju Tradition'에서는 길예르모 델토로 감독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인 독특한 이미지의 다양한 크리쳐들에 대한 탄생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이번 작품에 등장하는 카이주 역시 최대한 다른 작품 속 괴수를 연상시키지 않도록 노력한 결과, 기상 천외하고 독특한 모양새와 기능을 갖춘 카이주들이 탄생될 수 있었다. 카이주는 외계에서 온 존재지만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물들을 연상시킬 만한 이미지들을 녹여 실제 하는 듯한 느낌을 더 전달할 수 있었다.





'The Importance Of Mass And Scale'은 이 작품의 거대 스케일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는데, 영화가 개봉한 뒤 예거와 카이주의 규모를 다른 영화 속에 등장한 다양한 괴수들과의 크기 비교를 통해 표현한 그림이 화제가 되기도 했던 것처럼, '퍼시픽 림'의 또 다른 미션은 바로 이 엄청난 규모를 실감나도록 표현해야 하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영화 속에서 다루는 규모의 방식과는 다른 차원으로 접근한 스텝들의 작업 방식을 엿볼 수 있다.





'Shatterdome Ranger Roll Call'에서는 상대적으로 카이주와 예거에 가려져 있던 캐릭터들에 관한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는데, 각각의 캐릭터를 다국적으로 설정하게 된 이유와 캐릭터의 특징을 배우와 감독의 인터뷰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길예르모 델 토로는 한 국가가 지구를 구하는 이야기가 아닌 전 세계가 함께 구하는 방식의 영화를 만들고자 했고, 그렇기 때문에 미국, 호주, 일본, 러시아, 중국 등의 다국적 캐릭터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 밖에 액션 연기를 소화하기 위해 배우들이 거친 훈련에 관한 이야기와 물리적 현실감을 구현하기 위해 고안된 대형 세트 제작기, 그리고 새끼 카이주가 등장한 촬영 세트와 도쿄 골목 촬영 세트의 모습과 사운드 트랙에 관한 이야기도 각각 만나볼 수 있다. 첫 번째 디스크에 수록된 부가영상은 각각 5분 남짓의 짧다면 짧은 영상들이지만, 각각 주제 별로 잘 분류가 되어 있고 겹치는 내용 들도 거의 없어 하나 하나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다.






2번째 디스크에서 첫 번째로 확인해볼 부가영상은 'The Director's Notebook'이다. 길예르모 델 토로가 '퍼시픽 림'을 구상할 때 작업했던 노트를 메뉴화 한 것으로, 노트 형식의 메뉴 구성이 정말 내용이나 델 토로 감독의 블루레이와 잘 맞아 떨어지는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노트에 적어놓은 내용들을 바탕으로 카이주의 성격이나 배경 그리고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작품에서 특별히 더 주목해야 할 각종 크리쳐 들의 컨셉 아트 갤러리는 물론, 직접 감독의 설명이 곁들여진 부가 영상도 만나볼 수 있다.





감독의 설명과 함께 소개되는 영화 속 다양한 장치들과 배경 그리고 건축물 들에 대한 내용은, 사실 영화를 보면서는 거의 주목 받지 못했던 부분들이 많았는데, 그런 측면에서 너무 단순한 것이 아닌가 싶었던 영화의 내용이 실제로는 상당히 깊은 각자의 이야기와 고민이 담겨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스토리텔러로서 길예르모 델 토로의 능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오히려 최종 버전에는 그의 초기 컨셉이나 구상들이 많이 생략되어 있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인터뷰를 통해 직접 언급하기도 한 것처럼, 더 많은 제작비가 있었다면 더 디테일 한 내용이나 설정에 대해 보여주고자 했는데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확인할 수 있었다. 길예르모 델 토로는 '퍼시픽 림'이라는 작품을 통해 본인 만의 취향이자 특기인 독특한 크리쳐와 그 뒤에 숨겨진 세세한 이야기들까지 들려주고자 했으나, 제작비는 물론 여러 가지 여건들로 인해 양보해야 했음을 한 번 더 알 수 있었다.





영화 속 주요 설정 중 하나인 드리프트를 블루레이를 감상하는 사용자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컨셉 부가영상이 'Drift Space'인데, 상대의 과거와 현재,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드리프트를 마치 실제 경험하는 것과 같은 화면 구성을 통해 영화 속 두 주인공의 과거와 내면을 표현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 표현된 내용들만으로는 다 소개할 수 없었던 마코와 롤리의 자세한 배경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영화 속 배경이 되는 사실들에 대한 좀 더 깊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The Digital Artistry of Pacific Rim'에서는 가장 처음 가졌던 델 토로 감독을 비롯한 스텝들의 시각 효과 회의 장면을 시작으로, 이 장면에 사용된 디지털 시각 효과에 대한 여정을 들려준다. 특히 특수효과 팀 출신의 델 토로가 이 부분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 동시에, 논리적으로 계산하고 평가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최대한 물리학에 근거한 논리를 통해 장면의 구성과 액션 안무가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단순히 화려한 시각 효과를 통해 '보여 주기식' 액션이 아닌, 이 엄청난 규모의 로봇과 괴수과 대결을 벌일 때 실제로 가능한 작용과 반작용, 파급 효과에 엄청난 신경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다른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시각 효과를 위해 길예르모 델 토로가 스텝들에게 자신의 머릿속에 든 구상과 디자인을 설명할 때를 보면, '퍼시픽 림'의 아주 많은 부분이 그의 머릿 속에서 만들어졌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상당히 디테일 한 설정까지 원하는 바가 확실했던 그의 비전이, 우리가 최종적으로 극장에서 본 '퍼시픽 림'을 완성하는 데에 청사진이 되었음은, 이 부가영상을 통해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점이었다.




△ 델토로 감독 "여기선 카이주의 앞 발 모양이 이렇게 되야 해요!"


그리고 역시나 예상했지만 (사실 이 부분이 '퍼시픽 림'을 보기도 전에 가장 먼저 예상했던 부분이었는데), 장면 하나 하나를 설명하며 잔뜩 신이 난 길예르모 델 토로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퍼시픽 림'은 감독이 정말 신나게 (신나서) 만든 작품이다. 감독의 '신남'이 작품에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부가영상을 통해 그 신나 하는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The Shatterdome'에서는 작품에 등장하는 다양한 카이주들과 예거 그리고 코스춤과 배경에 대한 컨셉 아트와 몇몇 주요 장면의 스토리보드를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상을 만나볼 수 있는데, 아마도 길예르모 델 토로의 팬이라면 다른 감독의 작품과는 다르게 그냥 지나치기는커녕 기다렸을 컨셉 아트 (갤러리) 메뉴일 것이다. 다른 작품의 갤러리 메뉴가 찬밥 신세인 것에 비해, 본래 컨셉 아트만으로도 팬들의 충분한 수요가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컨셉 아트를 선보이는 길예르모 델 토로답게, 부가영상에는 다양한 컨셉 아트들을 수록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카이주들과 예거의 다양한 모델들을 각각 만나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 할 수 있을 텐데, 각자가 선호하는 모델들에 대한 컨셉 아트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지막으로 총 4개의 삭제 장면과 일종의 NG 장면을 만나볼 수 있는 'Blooper Reel' 이 수록되었다.



[총평] 길예르모 델 토로의 '퍼시픽 림' 블루레이는 극장에서 볼 때만큼의 임팩트를 전달하는 강력한 사운드와 오히려 더 선명해진 화질로 AV적 쾌감을 최고로 선사하는 타이틀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이 작품에 감독 길예르모 델 토로가 얼마나 많은 영향과 확고한 비전을 갖고 있는 지를 일일이 확인할 수 있는 부가영상은, 극장에서 보면 조금은 아쉬웠던 스토리에 대한 부분을 보완해 주는 흥미로운 내용들을 담고 있어 더 유익한 시간이었다.


아마 길예르모 감독의 팬이라면 '퍼시픽 림' 블루레이의 부가 영상은 꼭 하나도 빼놓지 말고 보시길 강력하게 추천한다. 부가영상을 다 보고 나면 아마도 조금 더 그의 팬이 되어 있을 것이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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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 림 (Pacific Rim, 2013)

영화로서 가능해진 거대 로봇과 괴물의 육박전



최근 가장 기대 작이었던 길예르모 델 토로의 '퍼시픽 림 (Pacific Rim, 2013)'을 보았다. '퍼시픽 림'을 기대한 포인트는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과 그가 본격적으로 대규모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들었다는 점, 그리고 거대 로봇과 괴물이 대결을 펼치는, 일종의 만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을 실사 영화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 등이었다. 후자 만으로도 이 영화는 기대할 만한 이유가 충분하지만, 전자인 '길예르모 델 토로'라는 이름 때문에 기대치가 더해진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길예르모 델 토로가 만든다면 좀 더 스토리 측면이나 완성도에 있어서 더 나은, 더 완벽한 작품을 만들지 않을까 하는 기대 말이다. 물론 이런 과한 기대치는 그의 팬이기 때문에 발동되었던 것인데, 결론적으로 이 높은 기대치가 독으로 작용하지는 않았을 정도로 '퍼시픽 림'은 충분한 만족감과, 적당한 수긍, 조금의 아쉬움이 남았던 작품이었다.



ⓒ Warner Bros. All rights reserved


'퍼시픽 림'은 포스터의 홍보 문구에서도 말해주듯 규모와 스케일 그 자체인 영화다. 많은 괴물이 등장하는 영화들이 그 크기에 포인트를 두곤 했는데, 아래의 비교 그림에서도 볼 수 있듯이 '퍼시픽 림'에 등장하는 로봇들과 괴물들의 크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 Warner Bros. All rights reserved


(크로버필드에서 살짝 등장했던 괴물이 겨우 반 정도 밖에 못 미치는 크기라니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까? 저 아래 세 번째 작게 표현된 검은 색이 바로 티라노사우르스다)


즉 이 영화의 핵심은 이 엄청난 크기를 관객이 실감할 수 있도록 표현해 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그런 면에서 아이맥스 3D의 관람 환경은 적극 추천할 만 했다. 엄밀히 얘기하자면 저 그림의 비교를 통해 알 수 있는 정도의 규모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었는데 (워낙 그 크기 대의 두 존재가 결투를 하다보니), 그렇다 하더라도 보는 내내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올 정도로 엄청난 스케일을 느낄 수 있었음은 사실이었다. 더군다나 그 엄청난 크기의 두 존재가 미사일 등의 무기를 통해 전투를 벌이는 것이 아니라, 주먹질을 통한 육박전을 벌인다는 것 만으로도 이 작품의 볼거리는 사실 충분한 편이다. 이 정도 크기의 괴물을 주먹으로 때려잡는 영화라니! 예전 심형래 영화에서 보았던 사람이 공룡 탈을 쓰고 들어가 연기한 공룡과 영구의 육박전 이후에 거의 최초가 아닐까 싶다. 이것 만으로도 여름 블록버스터로서의 매력에는 부족함이 없다.



ⓒ Warner Bros. All rights reserved



많은 길예르모 델 토로의 팬들이 아쉬움을 느꼈던 부분이라면 전반적인 이야기의 구조나 전개에 관한 것일 텐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나 역시 아쉬움이 없지 않았다. 그라면 뭔가 이 로봇/괴물 액션 블록버스터의 배경 가운데서도 더 색다르거나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퍼시픽 림'은 일반적인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의 전개를 충실히 따르고 있었고, 한 편으론 바로 그 점 때문에 일반 대중들에게도 더 나은 평가를 받게 되지 않을까 싶다. 즉, '판의 미로' 같은 깊이 있는 이야기를 이런 여름 블록버스터에 녹여 냈다면 아마 그의 팬들에게는 인정을 받았을지도 모르지만, 일반 대중들에게는 외면을 당했을지도 모를 일이라는 얘기다.


그런 측면에서 가장 놀라웠던 건 이 작품의 인트로였다. 아마 보통 같으면 영화 한 편을 할애할 수도 있었던 이 시기의 배경과 카이주라는 괴물의 등장, 예거 시스템의 탄생 등에 관한 이야기를 단순히 그런 것이 있었다는 정도의 설명이 아니라, 한참이 전개된 다음의 시점에서 영화가 시작한다는 점은 개인적으로 '아, 저 부분을 그냥 저렇게 한 줄로 넘기기엔 너무 아까운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과감한 전개였다. 하지만 만약 이 부분을 천천히 다 설명했더라면 (아마도 시리즈의 1편이 되었을) 이 영화에서 지금과 같은 본격적인 육박전을 보기는 무리였을 것이다. 반대로 그렇다 하더라도 너무 전형적인 전개와 캐릭터들이 아니었나 하는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손발이 오그라들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는 (덕후의 입장으로는) '아, 그래도 멋있어!'라고 생각하게 되는 지점이 있었던 것도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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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든 기대했던 것보다는 이야기할 거리가 적은 작품이기는 했지만, 그것은 반대로 깔끔하게 즐길 만한 오락 영화라는 반증도 되겠다. 솔직히 완전 개인적인 팬심으로는 '퍼시픽 림'이 대박나서 하루 빨리 델토로가 론 펄먼이 더 늙기 전에 (이미 많이 늙었지만 ㅠ) '헬보이 3'를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 뿐이다. 나중에 따로 기회가 되면 장문의 글을 써보고도 싶은데, '헬보이'는 3편이 나와야만 1,2편의 존재 이유가 성립하는 작품이나 다름 없기 때문에 3편은 꼭 나와야 한다.



1. 보면서 '에반게리온'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더군요. 예거는 흡사 초호기. 드리프트는 싱크로와 겹치고 (디테일은 좀 다르지만). '에반게리온' 팬으로서 이제 슬슬 실사화를 기대해봐도 되는 건가 싶다 가도, 그러면 안되지 를 새기곤 합니다 ㅎ


2. 극 중 마코의 어린 시절 역을 연기한 아역 배우가 참 귀엽고, 연기도 잘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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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뉴튼' 역을 맡은 찰리 데이는 정말 J.J.에이브람스와 닮았더군요. 출연했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도 같고 ㅋ


4. 아이맥스 3D를 추천합니다. 저는 기회가 되면 아마도 물이 막 튈 4D로도 한 번 보고 싶네요 ㅎ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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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보이 2 : 골든 아미 (Hellboy 2: The Golden Army, 2008)
소박하고 사적인 영웅담


개인적으로 올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를 제외한다면, 가장 기대했던 블록버스터 영화는 바로
길예르모 델토로 감독의 <헬보이 2: 골든 아미>였다. 원래 주류보다는 비주류, 평범한 것 보다는 약간 이상한 것, 뻔한 것 보다는 특별한 것을 즐기는 나로서는, 아무래도 요상한 것들을 창조해 내는 데는 장인 수준에 다다른 델토로 감독의 신작이 기대될 수 밖에는 없었고, <헬보이>가 기대보다는 조금 심심했던 편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그 속편이 좀 더 기대되던 바였다.


1편에서는 뭐랄까 헬보이라는 캐릭터와 그 역사와 배경에 대해 설명을 해야 되는 것도 있었고, 리즈 와의 관계 또한 처음 부터 보여주어야 했었기 때문에 재미 면에서는 조금 아쉬운 점이 있긴 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길예르모 델토로 감독 작품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기대되는 창조적이고 아름답기 까지 한 기이한 캐릭터들과 역시 어두움을 근본으로 하고 있음에도 시각적으로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는 디자인 적인 요소가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영화 자체도 무언가 심심하고 아쉽다고 느꼈던 것 같다. 


이런 면에서 <헬보이 2 : 골든 아미>는 기대했던 창조물들이 제법 등장해주어서 매우 반가웠으며, 내가 좋아하는
(특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영화에서 등장 할 때 더욱 반가운) 뻔하지만 눈물 나는 장면들이 포진되어 있어서, 기대하지 않았던 감성까지 자극 받았던 매우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영화의 부제는 '골든 아미'인데, 이것은 마치 국내 개봉 시에 홍보 측면에서 떡밥을 강화 시키기 위해 추가한 제목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실제적으로 영화에서는 부제로 쓰일 만큼의 강력한 임팩트는 보여주지 못한 듯 하다)

사실 1편을 다시 떠올려 보면 주인공인 헬보이와 같은 편인 에이브, 그리고 몇몇 악당들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인상 깊은 캐릭터는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신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신화 속 이야기에 직접적으로 뛰어 들지는 않고  그 신화 속 인물들이 현대의 도심에 나타나 벌이는 이야기가 더 기억에 남을 정도로 이렇다 할 아기자기함과 디테일은 찾아볼 수가 없었는데, 이번 속편에서는 이런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수준의 이야기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일단 다시 한번 헬보이의 출생 과정을 짧게 나마 설명해주는 것으로 시작하여, 이번 영화의 주된 배경이라고 할 수 있는 인간과 요정(요괴?)들의 오랜 전쟁과 협약에 관한 전설, 그리고 여기에 연관되어 있는 바로 그 '황금 군대'에 관한 설을 풀어놓으며, 무언가 미지의 것들이 등장할 수 있는 타당한 이유를 깔고 시작한다.

이를 통해 이 오래된 요정의 왕조가  현대에도 도심 지하 어느 곳에서 계속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정과 '당연히' 봉인된 골든 아미를 부활시키려는 누군가가 있어 이를 두고 헬보이 일당과 대결을 벌이게 된다는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사실 이런 이야기 구조는 여기저기서 많이 등장했던 가장 뻔한 스토리이기도 하다. 특히나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인간들처럼 보이나 사실 알고 보니 트롤들이 인간 행세를 하고 다닌 다는 설정은 어렵지 않게 <맨 인 블랙>들의 외계인을 떠올릴 수 있으며, 왕이나 왕자 등 어떤 오랜 역사를 지닌 암흑 세계의 일파나 일족들이 도심 어딘가에 살고 있다는 설정 또한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언더월드>나 <블레이드>시리즈가 떠오르기도 한다. 뭐 나중에 다시 얘기하겠지만 여기에 포함된 러브 스토리 요소는 더욱 뻔한 것이기도 하다.


(헬보이 2에는 길예르모 델토로 하면 떠오르는 아기자기하고 기이한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하는데, 몇몇 캐릭터의 디자인은 감독의 전작 <판의 미로>를 떠올리게 했으며, 위의 스틸컷에 등장하는 캐릭터에서는 데이빗 보위, 제니퍼 코넬리 주연의 1986년작 <라비린스>를 떠올릴 수도 있었다)

이렇게 이야기 자체가 그리 독특하거나 새로운 것은 아님에도 <헬보이 2>가 달리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앞서서도 언급했던 것 처럼 길예르모 델토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어둡고 기이하면서도 창조적인 캐릭터와 세계의 디자인을 들 수 있겠다. 이번 영화에서는 본격적으로 이 요상한 것들의 세계가 등장하는데, 단순히 도심으로 뛰쳐나온 소수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아예 그들의 세계에 헬보이 일당이 쳐들어가는 시퀀스라, 델토로 만의 아기자기함을 여기저기서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길예르모 델토로 영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마음에 드는 가장 큰 이유는 이 요상한 캐릭터들이 상당히 아날로그 적이고 마이너한 감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위의 스틸컷 설명에서 말한 것처럼 <라비린스>를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 디자인도 엿볼 수 있었고, 아래 등장하는 대형 돌무대기 캐릭터나 몇몇 캐릭터들에서는 유명한 판타지 어드벤처의 고전인 <네버엔딩 스토리>의 분위기도 엿볼 수 있었다.

이렇게 얘기하고 보니 '그럼, 델토로의 캐릭터는 어차피 다 여기저기서 배껴온거라는 건가?'라고 물을 수도 있겠는데,  고전 SF영화들의 비주류 적인 특성을 담고 있다는 것 뿐이지 절대 배꼈다고 말할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미믹>부터 시작해 <판의 미로>까지 델토로 감독의 작품들과 DVD의 서플먼트를 통해 알 수 있었던 바로 미뤄볼 때, 델토로 감독은 영화 자체를 완성 시키는 것 만큼이나 기이한 캐릭터들을 만드는데 신경을 쓰고 있고, 그것 자체에 희열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예전에 보았던 영화에 그 캐릭터 좋더라 는 식으로 쉽게 소비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다. 반대로 델토로 감독은 어떡하면 평범해 보이지 않고 좀 더 이상한 캐릭터를 만들 수 있을 까를 머리를 쥐어 짜며 고민하는 감독이며, 일부 배우들에게서는 '괴물에 너무 집착 한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스토리텔링 만큼이나 디테일한 판타지 세계 구현에 애쓰고 있는 감독이라 하겠다(그래서 그의 차기작 <호빗>이 너무도 기대되는 바이기도 하고).

(로케이션 정보를 보면 북아일랜드에 위치한 'giant's causeway'에서 촬영한 것 같은데, 로케이션 촬영이 많지 않고 또한 있어도 거의 밤 장면이 대부분이다 보니, 환한 로케이션 촬영 장면이 아주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사실 '골든 아미'도 그렇고, 왕자와 공주가 등장하는 이 이야기는 만약 헬보이가 TV시리즈라고 가정 했을 때,
매우 특별한 날에 방영되는 특집 에피소드라던가 아니면 극장용 버전에 지나지 않는 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실상 이 이야기는 헬보이 자신과는 직접적으로 별로 연관이 없고(물론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저 비밀 특수 요원으로서 헬보이가 또 한번 해쳐나가야 할 하나의 '껀수' 밖에는 되지 않는 다고 봐도 될 정도다. 뭐 이런 식으로 따져보자면 많은 시리즈물들이 그저 하나의 에피소드를 극대화 화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많겠지만, 헬보이라는 캐릭터의 특성으로 보았을 때 무언가 좀 더 전설과 신화와 연관되어 헬보이라는 캐릭터에 더욱 밀접한 이야기로 끌어갈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작은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3편에서는 1편부터 계속 암시를 주었던 헬보이의 운명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한 편으론 이런 에피소드식 이야기가 성에 안 차기도 했지만, 한 편으론 이런 방식이 <헬보이 2>가 좋았던 다른 이유에 가장 근본적인 점도 된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여겨진다. <헬보이 2>에서 헬보이가 보여주는 모습은 일반적인 영웅과는 사뭇 거리가 있다. 그저 그가 모습이 이상하고 악마의 아들이라는 베이스가 있다는 것을 제외하더라도, 그가 악당을 물리치는 방식이나 그 마인드에 있어서는 기본적 영웅들과는 매우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는 이런 점을 숨기지 않고 겉으로 대놓고 드러내고 있다고 해도 좋을 텐데, 정의감에 불타거나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목숨걸고 악당을 물리치는 영웅의 모습 이라기 보다는, 그저 '초자연 연구 방어국(BPRD)'에 속한 '직원'으로서 업무를 해결하는 것 정도의 느낌이 더 강하다. 이런 점에서 <맨 인 블랙>과의 비슷한 느낌도 받을 수 있겠는데, 헬보이는 이 영화에서 악당에 위치에 있는 누아다 왕자에게 어떤 원한이나 감정도 없으며, 오히려 동질감 마저 느낄 정도의 대화를 들려주기도 한다.  즉 '세상을 구해야지'하는 정의감 보다는 그저 '피하지 못할 바에야 즐기자'하는 식이 더욱 강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히어물에 비해서는 좀 더 절절함이 부족한 것도 사실인데, 오히려 그게 <헬보이 2>만의 쿨한 장점이라고 하겠다.

그렇다고 완전 소소한 이야기만 들려주는 것은 아니다. 마치 <다크 나이트>처럼 좋은 일을 하고도 사람들에게 욕을 먹는 헬보이는, 괴물을 죽이기 전에 왜 죽여야 하냐에 대해 고민도 하게 되고, 너도 어차피 인간들에게는 불청객일 뿐이다, 넌 우리과야 라는 식의 누아다 왕자의 말에 진심으로 흔들리기도 한다. 이런 정체성의 고민은 1편부터 계속 갖고 있던 것으로 나중에 어느 순간 이를 본격적으로 다룰 시점이 왔을 때를 위해, 짧은 분량이지만 가볍지 않게 다루고 있다.

(누아다 왕자와 골든 아미의 이야기는 제법 흥미로우면서도 뻔한 이야기이긴 했지만, 반드시 서사적으로 헬보이 영화에 필요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할 수 있겠다)

(약간의 스포일러성 장면 묘사가 있습니다. 대단한 건 아니지만 혹시 모르니 ^^;)

이렇듯 정의감 보다는 그저 즐기는 헬보이 이다 보니, 이 영웅담도 매우 사적으로 흐를 수 밖에는 없었다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론 이를 적극적으로 드러낸 연출이 매우 마음에 들기도 하였고. 1편에 비해 헬보이와 리즈의 관계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가 비중있게 그려지고 있으며, 전작에서는 그저 특수한 능력을 지닌 헬보이의 동료 중 하나 정도로만 그려졌던 에이브도 나름의 이야기를 갖고 있는 비중 있는 캐릭터로 그려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건 한 명은 악마의 아들 이고 또 한 명은 물고기의 특성을 갖고 있는 독특한 캐릭터인 이들이, 매우 사적으로 돌아가 자신들만의 고민을 토로하는 장면이었다. 다른 타이틀 다 재치고 그저 남자라서 고민하는 것들. 좋아하는 여성과의 이들이 잘 풀리지 않을 때 겪게 되는 남자들의 고민. 이를 술로 달래며 동병상련을 겪는 이들의 모습이 너무도 흐뭇하고 아름답게 까지 느껴지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영화 속에서 노래하는 장면을 특히나 좋아하는 성향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스파이더 맨 2>의 'Rain Drops Keep Falling On My Head'가 그랬고, <월-E>의 등장했던 <헬로 돌리>속 'Put On Your Sunday Clothes'가 그랬듯이, <헬보이 2>에서도 사랑에 아픔과 설레임을 겪는 두 남자가 한껏 소리내어 부르는 베리 매닐로우의 'Can't Smile Without You'는 약간은 생뚱맞아 보이기도 하지만 아련하고 따뜻한 감성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이 장면을 보는 순간 어찌나 온몸에 소름이 돋던지,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면서 절로 미소 짓게 될 정도로 따뜻하면서도 애잔한 감성을 느낄 수 있었던 이 영화 최고의 명장면이었다. 이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 '쿠쿵'하는 웅장한 음악이 아닌 이런 말랑말랑 팝발라드가 흐를 줄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헬보이 2>를 보고 아련한 감성을 느껴 소름이 돋았다고 하면 어디 가서 이상한 사람이라고 소리 들을지는 모르겠으나, 좋아하는 영화는 매번 영화적 감성을 120% 이상 흡수하여 내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나로서는 어쩔 수 없이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ㅠㅠ

(저 갈퀴 달린 파란 손으로 '러브 히트송' CD를 야무지게 꼭 감싸 쥐고 있는 에이브의 모습을 보라. 그리고 동네 어르신처럼 건 하게 취해 벌건 얼굴이 더 벌게진 헬보이의 모습도 참으로 흐뭇하지 않을 수 없다~)

예고편이나 제목에서 보았을 때, '와, 저 무시무시한 골든 아미와 헬보이가 신나게 한 판 벌이는 모양 이구나'하고 기대했었으나 뭐 그 정도로 기대할만한 액션은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다만 누아르, 아니 누아다 왕자와의 1:1 대결 장면이 사실상의 클라이막스라고 할 수 있는데, 마치 홍콩 무협영화를 보는 듯한 대결씬을 연출하는 것이 흥미롭다. 특히나 헬보이라고 하면 빠른 몸 놀림 보다는 느리지만 강력한 파워 만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 결투 씬에서는 누아다 왕자의 빠른 몸 놀림 못지 않은 날렵한 몸 놀림을 선보여, 기대하지 않았던 멋진 대결 장면을 선사하고 있다.

아까 베리 메닐로우의 곡 얘기를 하면서 영화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다 하지 못했는데 추가해 보자면, 이 영화는 초반부터 상당히 의외로 최신 경향의 록 음악이 삽입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부분 이런 블록버스터 히어로 물이라면 보컬이 포함된 록이나 팝보다는 장엄한 오케스트라가 위주가 된 영화 음악이 쓰이는 것이 대부분인데, 마치 트랜드 드라마에나 등장할 법한 록 음악이 사용된 장면들은 다소 의외였다. 아마도 이것 역시 '헬보이'라는 캐릭터와 영화를 거대하고 무거운 영웅담만으로 포장하기 보다는 쿨 하고 소박한, 다른 히어로물과는 차별 되는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한 하나의 장치로 사용된 것 같다.

앞서 잠시 언급했던 것처럼 '헬보이'라는 이야기는 어차피 어두운 결말을 어쩌면 처음부터 준비해야만 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막판에 몰아서 심하게 어두울 공산으로(1,2편에서 '그렇게 쿨 하던 헬보이가...' 하며 더 슬퍼질 수도 있을테니 말이다)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런 면에서 12세 관람가라는 낮은 관람가가 아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길예르모 델토로 감독이라면  12세 관람가 보다는 더 높은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영화에서 좀 더 장기를 드러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기도 한데, 액션 장면 등에서도 낮은 연령대에 맞추어 이렇다 할 강한 표현이 없는 것이 아쉽게 느껴지기도 했다.


(<판의 미로>의 '판'과 매우 흡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죽음의 천사' 캐릭터의 모습. 이 캐릭터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그 독특하고 환상적인 모습 때문에 단번에 뇌리에 각인되고만 캐릭터라고 볼 수 있겠다)

헬보이 역할을 맡은 론 펄먼의 경우 <헬보이>이전에도 <에너미 앳 더 게이트> <에이리언 4>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이 중 개인적으로 가장 큰 인상을 주었던 작품은 아무래도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였다)등 여러 영화들에서 인상 깊게 보았었는데 <헬보이>이후에는 저 벌건 분장이 너무 익숙해서 인지 원래 그의 얼굴이 잘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매우 독특한 마스크를 지닌 배우임에도 불구하고)헬보이 캐릭터로 금새 깊이 각인이 되어버린 듯 하다. 1950년 생으로 나이도 많으신데 저런 분장과 액션 연기를 다음 작품에서도 소화해내실 수 있을지도 살짝 걱정이고. '죠커'에게서 히스 레저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던 것처럼, 어느새 부턴가 '헬보이'에서도 론 펄먼의 이미지를 찾아보기가 어려워 진 것 같다. <헬보이>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론 펄먼이 분장했구나 하고 바로 느꼈던 것과 비교하자면, 이번 <헬보이 2>를 보면서는 전혀 론 펄먼을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외에 리즈 역을 맡은 셀마 블레어도 나쁘지 않았고(개인적으로 리즈 역을 아시아 아르젠토가 맡고 18세 관람가로 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자꾸 해본다;;), 에이브와 챔버레인, 죽음의 천사까지 1인 3역을 맡은 더그 존스의 연기도 골룸 연기와 킹콩 연기로 이름을 알린 앤디 서키스에 버금가는 또다른 전문 연기자로 발돋움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존 허트는 전편에 이어 헬보이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브룸 교수 역할로 출연하고 있다.


<헬보이 2 : 골든 아미>는 분명 일반적인 블록버스터 히어로 물과는 다른 성격을 갖고 있는 영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 생각해보면 여름 블록버스터라는 틀에 맞추기 위해, 12세 관람가라는 낮은 연령대에 맞추기 위해, 많은 것을 절제하고 있는 시리즈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지금의 버전도 매우 좋지만, 앞서 말한 두 가지 조건에 상관없이 길예르모 델토로 감독에게 만들어보라고 하면 좀 더 마이너하면서도 더 농도가 짙은 영화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된다.

<헬보이 2 : 골든 아미>를 보러 극장을 찾으면서 기대했던 것은 델토로 만의 아기자기한 캐릭터의 맛, 그것 뿐이었었는데,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뻔한 이야기를 가지고 짠한 감동마저 전하는 이야기에 더욱 반하게 되어버렸다. <헬보이 2 : 골든 아미>역시 남에게 쉽게 추천할 수 있는 영화는 못될지 몰라도, 나는 꼭 한 번 더 극장에서 보고 싶은
영화인 것 같다 ^^;


1. 필름 상영으로 보았는데 디지털로 상영하는 곳이 있나 한번 찾아봐야겠다.
2. 만약 3편이 나오고, 3편이 이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라면, 아마도 3편이 가장 길예르모 델토로 스럽고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될 듯 하다.
3. 그래서 약간 심심하게 보았던 1편도 블루레이로 슬슬 구매를 알아봐야겠다 ;;
4. 지겹고 평소에 별로 안좋아하던 곡들도 영화에 잘 녹여내면 완전히 다르게 받아들이게 된다는 걸 또 한번 새삼 깨달았다 ㅎ
5. 취향이란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건 뭐 이래저래 아쉬운 점을 늘어놓긴 했지만 내 취향 --v


 

 
글 / ashitaka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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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퍼나지 - 비밀의 계단 (The Orphanage, El Orfanato, 2007)
(스포일러 있음)

<판의 미로>와 <헬보이>, 그리고 앞으로 제작될 <호빗>의 감독으로 유명한 길예르모 델 토로가 '제작'한
영화(감독이 아니다). 제목부터가 <판의 미로>스럽고, 포스터만 봐서는 정확히 귀신영화인지 괴물 영화인지
분간하기 쉽지 않은 영화. 사실 감독이야 그 이름을 믿고 영화를 보는 경우가 많지만, 아직까지 제작자의 경우는
확실히 그 이름만으로 영화를 선택하게 되지는 않는데, 이 영화 역시 길예르모 델 토로의 이름이 아니라,
일단은 헐리웃이 아닌 멕시코/스페인 산 영화라는 점이 흥미를 끌게 된 주 원인이었다.
사실 리뷰가 늦었지만 이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에는 볼 영화가 많아서 미루었다가, 마지막에 가서야 겨우
관람할 수 있었는데, 역시나 안봤으면 후회가 남았을 괜찮은 작품이었다.



이 영화는 얼핏보면 호러인가 싶은 느낌이 드는데, 호러라기 보다는 서스펜스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즉 이 영화는 장면에서 빵빵 터치면서 관객을 들썩들썩 놀라게 하기 보다는, 시종일관 리듬을 가지고
긴장감 속에 두근두근 하게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몇몇 장면만 봐도 주인공이 고개를 돌렸을 때
짠 하고 나타나겠지 했지만, 그렇게 예상되는 공포 장면을 넣기보다는 전체적으로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으로
영화 전체를 이끌고 있다. 그래서 인지 깜짝 놀랄만한 장면이 예상될 때 심하게 가슴을 졸이고 있어도,
실제로 예상된 장면이 나와 놀라는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이 영화는 반전 영화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나름대로 이야기가 갖는 내용의 미지수로 영화를 이끌어가는 경우라
하겠다. 아이가 실종되고 그 아이를 찾던 도중에 예전 고아원에서 있었던 충격적인 사실들을 알게 되고,
다른 사람에게 역시나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아가면서 아들을 찾겠다는 신념하에 모든 일을 감행하는 모성애는,
슬픈 동화 같은 이야기와 맞물려 영화를 좀 더 많은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마치 보물찾기를 하듯 하나하나 단서를 추적해가는 설정이나, 그 과정 속에서 비밀을 하나하나 찾게 되는 설정,
그리고 환상과 사실을 뒤섞어가며 어느 것이 현실이고 어느 것이 환상인지 쉽게 분간하기 어렵게 만든 설정도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다.



특히나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결말 부분이었다.
전개과정도 그렇지만 대부분이 결말 부분 때문에 별로라던가 불편했다거나 하는 감상평들을 보았는데,
개인적으론 그 결말 부분 때문에 영화가 더욱 마음에 들게 되었다. 보통 동화스런 이야기였다면 아들도
구하고 옛날 억울하게 죽은 아이들의 원한도 풀어주는 것으로 끝났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성격의 영화였다면,
아들도 찾지 못하고 그 자신마저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결말을 암울하게 그리는 것으로 막을 내리거나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사실상 결말부분이 앞서 언급한 두 가지 경우 가운데 후자를 택하고 있음에도 결정적으로
이 상황을 암울한 것이 아니라 아름답게 그리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보통 영화 같다면 영화 속의 로라처럼 아들을 살리기 위해 귀신들의 소리에 귀기울이지 말라고 계속 외쳐서
결국 아들을 현실로 돌아오게 했겠지만, 이미 아들의 죽음을 알게 된 어머니 입장에서는 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과 세계에 남는 것이 오히려 헤피한 엔딩이라는 것을 이 영화는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영화에서 초반에 언급되었던 피터팬에 관한 이야기가 영화의 마지막, '로라가 피터팬 동화 속 웬디처럼
늙어버렸어'하며 반기는 어린 시절 친구들의 대화 장면에서는 찡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맨 마지막 장면에서 로라를 그 동안 믿지 않고, 이런 일들 자체를 모두 부정했었던 남편 조차
(아마도 나타났을)로라의 모습을 보고 미소짓는 장면 역시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결과적으로 영화 속 입장처럼 자신도 결국 죽게 되었지만 사랑하는 아들과 그리고 어린시절 친구들과
영원히 함께 하게 된 것이 행복하게 느껴졌다면 영화가 감동적으로 받아들여지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었던 영화였다.

나는 아직 동심이 많이 남았는지, 이런 엔딩이 좋더라 --;;



* / 우리나라에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놀이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 / 확실히 집이 넓으면 무섭다!
*** / 여 주인공을 맡은 벨렌 루에다는 <씨 인사이드>에서 인상적으로 보았었는데 이 영화에서도
     자신만의 매력은 충분히 발휘한듯 싶다
**** / '비밀의 계단'이라는 우리말 부제 자체가 스포일러다!



 

 
글 / ashitaka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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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책 읽기 시리즈의 일환으로 선택된 첫 번째 책 '호빗'
이 책도 사실은 작년에 구입했던 것인데, 포장만 뜯고 읽지 않고 있다가 이번에야 읽기로
마음을 먹게 되었다.

뭐 너무도 유명한 <반지의 제왕>시리즈의 J.R.R. 톨킨이 쓴 책으로,
내용상으로 보자면 <반지의 제왕>의 앞부분의 해당되는 즉, 빌보 배긴스가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이 <호빗>역시 영화화가 결정이 되었는데,
여러 감독과 제작자가 거론되었지만, 결국엔 피터 잭슨 제작에 길예르도 델 토로 감독으로 결정이 되었다.
이 정도 라인업이라면 반지의 팬들도 만족할만한 제작진과 감독인듯.

<반지의 제왕>의 경우도 그랬지만 워낙 방대한 양을 자랑하는 이야기 이기 때문에 3부작에 감독판까지해도
소설에서는 빠진 내용이 있었는데(물론 영화화 과정에서 흐름상 뺀 것이 맞지만), 호빗의 경우는
반지의 제왕과 같은 엄청난 분량은 아니지만, 그래도 소설을 미리 접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오늘부터는 호비튼의 풍경과 빌보 배긴스의 모험담에 흠뻑 빠져들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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