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반지하 창문 틈 사이로 왠지 모를 빛이 새어들었다.
두 손을 호호 불어가며 작은 창문을 밀어보니, 정말 눈 다운 눈이 소복이 쌓여 있었다.

다들 크리스마스 연휴라 여행을 떠난 탓인지, 제법 늦은 낮 시간 이었음에도 아직 아무도 발자취를 남기지 않은
순수한 눈 밭이 여기저기 내 발자국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도 밟지 않았던 눈 밭을 처음으로, 뽀드득 뽀드득 소리를 내어가며 걷는 기분 만큼 행복한 시간도 없다.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 이런 기분일까.

난 이것 만으로도 겨울이 좋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사실 몇 일전 이미 사무실 창 밖으로 내리는 첫 눈을 만나긴 했었지만,
이렇게 길가에서 제대로 된 눈을 만난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눈이 와서 특별해진 거리와 집 앞 놀이터.


k100d + 21 tld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8 블칵 송년의 밤 & 블칵 어워드  (26) 2008.12.19
2008.12.17 _ 산타모자 쓴 해머링맨  (6) 2008.12.18
2008.12.07 _ 커피 & STARBUCKS  (2) 2008.12.08
2008.11.30 _ 쇼핑  (6) 2008.12.02
나의 추억 속 PC 게임들  (24) 2008.11.13



















갑자기 펑펑 내린 눈.
종로. 그리고 집 앞.


K100D + 17-70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8.01.12 _ 홍대 TEA PURPLE  (0) 2008.01.12
2008.01.11 Celtics vs Nets  (0) 2008.01.12
2008.01.11 _ 씨네큐브  (0) 2008.01.11
2008.01.09 _ 낙원상가  (0) 2008.01.10
이동국 _ 정말 여기까지인가!  (4) 2008.01.0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