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The Reader, 2008)
홀로코스트 이후 남겨진 현실에 관한 시선



케이트 윈슬렛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기며 화제를 모았던 <더 리더>는, <빌리 엘리어트>의 스티븐 달드리와 <레볼루셔너리 로드>의 케이트 윈슬렛(아직도 <타이타닉>의 케이트 윈슬렛이라고 소개한다면 그건 정말 실례다)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되었던 영화였다. <빌리 엘리어트>는 가끔씩 꺼내보면서 재미와 감동에 울컥거릴 정도로 개인적으로 손꼽는 영화이기 때문에 감독에 대한 기대는 당연한 것이었으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배우들 가운데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좋아하는 케이트 윈슬렛 역시 확실한 관람의 이유였다. 더불어 이미 두 작품을 모두 본 이들이 평가처럼, 과연 케이트 윈슬렛이 아카데미를 <더 리더>로 받는 것이 더 적절한가 아니면 <레볼루셔너리 로드>로 수상하는 것이 더 적절한가에 대한 의문을 직접 확인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는데, 간단하게 결론만 얘기하자면 나 역시 <레볼루셔너리 로드>로 수상하는 것이 더 괜찮은 선택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후부터 영화에 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원치 않는 분들께서는 맨 아래 단락으로 이동해주세요~)




<더 리더>는 알려졌다시피 소설을 원작으로한 홀로코스트에 관한 또 다른 영화이다. 지금까지 홀로코스트에 관한 영화는 여러 편이 있어왔고 인상적인 작품들도 많았었지만 스티븐 달드리의 <더 리더>는 기존 작품들과는 살짝 방향을 달리하고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아니 방법이 다르다고 할 수도 있겠다). 일단 영화의 초 중반까지는 전혀 홀로코스트에 관한 분위기는 풍기지 않고 소년과 여인의 사랑과 관계에만 집중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우연한 기회에 한나를 만나게된 마이클은 또래의 소년들이 그러하듯 여인의 성적 매력에 호기심을 갖게 되고, 한나는 이런 마이클을 리드하며 점점 더 깊은 관계를 갖게 된다. 마이클은 한나와 가까워질 수록 또래에서 멀어지게 되는데 이는 넓게 보자면 현실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의아했던 점은 이 '한나 (케이트 윈슬렛)'라는 캐릭터의 행동에 대한 공감대가 전혀 형성될 여지가 없이 급작스럽게 진행된다는 점이었다. 성숙한 여인에게 성적으로 호기심을 갖게 되는 마이클의 행동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있지만, 이런 마이클을 아무런 이유없이 너무나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한나의 모습은 그녀의 직업, 배경등에 대해 정확히 얘기할 수 없는 것처럼 보는 내내 의문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하지만 영화를 전체적으로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영화에서 주목하고자 하는 점은 마이클과 한나의 단순 로맨스가 아니기 때문에 이 같이 갑작스럽고 쉽게 공감하기 어려운 한나의 행동들은, 후반부 그녀가 사건에 휘말리고 이에 따른 행동들의 원인으로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 하겠다.

사실 영화를 다보고 나서 얼핏 든 생각은 이 영화가 굉장히 조심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역시나 굉장히 위험할 수도 있다는 점이었다. 잘 알다시피 이 영화에서 나치가 저지른 대학살의 주동자로 묘사되는 한나의 행동들은 '무지'한 것 때문이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마이클이 주마등처럼 기억을 되돌려 생각해보니 한나는 문맹이었으며, 그래서 자신에게 성관계보다도 책을 읽어주기를 더욱 권했으며, 식당에서도 메뉴를 고르지 못했으며 등등 '그랬었었구나' 는 식으로 (약간의 감동을 불러일으키며) 이야기하고 있는데, 일단 이는 굉장히 위험한 묘사라고 아니 할 수 없을 것이다. 무지를 더욱 드러내기 위해 죄를 숨기기 보다는 오히려 자기 직분에 충실했다고 당당히 얘기하는 한나의 모습을 '문맹'이어서, 즉 '순수하게 몰라서' 그랬다는 것으로 마무리 짓는 것은 누구나 다 알다시피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와 관련한 어느 글에서 본 표현을 빌리자면 전후 이렇다할 사과나 처리가 없었던 일본에 비해 굉장히 혹독한 전후처리과정을 겪고 있는 독일의 현실을 감안한다하더라도 이는 굉장히 위험한 전개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비슷한 경우로서 굉장히 위험한 결말을 맺고 있는 영화가 이안의 <색, 계>라고 생각하는데, 결국 친일파에게도 고뇌가 있었네, 그 속에도 사랑이 있었네, 나치들은 정말 몰라서 유태인을 학살했네 라고 그들 스스로 마무리 짓는 경우는, 피해자가 공감할 수 있을 정도의 이야기가 아니면 모두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측면에서, <색, 계>야 말로 진정 이안의 잘못된 방향이었다고 생각되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다행이도 <더 리더>는 이와는 달랐으며, 이를 단순 미화하려하거나 고발하려고만 하지 않고, 처한 현실을 좀 더 고스란히 보여주고 싶은 욕망이 보이는 작품이었다.





일단 이 영화에 또 다른 주인공인 마이클의 이야기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무말 없이 떠난 한나와의 기억을 갖은채 어른이 된 마이클은 법대에서 수업차 보게된 재판을 통해 다시금 한나를 먼 발치에서나마 만나게 된다. 그녀가 나치당원으로서 포로수용소 참사에 가담했다는 사실에 먼저 충격을 받게 되지만, 재판이 거듭되는 과정에서 마이클은 자신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그녀가 문맹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 사실이 재판의 판결을 뒤집을 결정적인 증언이 될 수 있음을 알고 고민하게 된다. 


사실 처음 두 남녀의 나이차를 이렇게 떨어트려 놓은 이유가 단순히 소년과 여인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인줄 알았었는데, 결국 <더 리더>의 이 설정은 전쟁에 직접적으로 가담한 1세대(한나)와 전후세대인 2세대(마이클), 그리고 더 나아가 3세대(마이클의 딸)까지 아우르는 이야기로서, 결국 이를 어떻게 다루고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현실적 차이를 이야기하고 있다 하겠다. 마이클은 전쟁을 직접 경험하지는 못한 세대이기 때문에 심정적으로는 자신이 사랑했던 한나에게 더욱 동정이 가지만, 그녀가 저지른 일이 얼마나 참혹한 일인지는 머리로서 알고 있기 때문에 결정적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어느 한쪽으로 시원하게 결정하지 못하고 고민하게 된다. 그녀가 문맹이었다는 사실을 밝히게 되면 적어도 한나가 혼자서 이 일을 주도했다는 다른 여성당원들의 입맞추기를 밝혀내고 가중처벌은 면하게 될지는 몰라도, 그 행동 자체의 문제는 희석되지 않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클은 끝내 이 이야기를 재판장에서 하지 못했고, 한나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게 된다.

마이클은 자신이 증언을 하지 못한 죄책감에 한나에게 일일이 책을 읽어서 녹음한 테입을 감옥으로 보내주게 된다. 한나는 처음에는 무슨 영문인지 몰랐지만 나중에는 마이클임을 알게 되었고, 점점 책을 읽고 글을 배우고 싶다는 욕망까지 갖게 되어 나중에는 마이클에게 원하는 책을 글로 요청할 수 있게 되기까지 한다. 마이클의 이 같은 행동은 한나를 진심으로 위해서 하는 행동이라기보다는 그럴 수 없었던 자신의 죄의식을 씻기 위한 반성의 행동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전후 2세대로서 홀로코스트와 한나를 동등한 조건에서 비교해야만 했던 자신의 행동에 후회는 하지 않지만, 한나를 적극적으로 변호하지 못한 죄의식은 남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 같은 마이클의 갈등과 나중의 행동들의 묘사는 상당히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아마 다른 일반적인 영화였다면 '한나'를 적극적으로 변호하는 바람에 사회의 지탄은 받지만 둘은 행복했다 라는 식이 되었겠지만(이렇게 되면 진정으로 위험할 수 있다), <더 리더>는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전후 2세대의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쉽게 말해 나치가 저지른 일로 누가 독일인을 모욕하면 자신은 상관없는 일이라 억울한 마음도 들지만, 1세대가 저지른 일이 얼마나 잔혹한 일이었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떤 질타에도 강하게 변론하지는 못하는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았을 때 영화 속 마이클은 가장 안쓰럽게 보이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죄의식 때문에 한나에게 책을 녹음해주는 일을 게을리 할 수 없었으며, 한나를 직접적으로 맞닥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주변에 아무도 없는 그녀의 상황 탓에 가석방 이후의 생활을 알아봐주어야만 했고, 한나가 남긴 시간들 때문에 부인과도 좋은 결혼생활을 할 수 없었고, 한나가 죽은 이후에도 아마 이 짐을 평생 가지고 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보면 영화가 영리하게 이를 옹호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이건 개인 시각차에 따라 결국 큰 범위에서는 영리하게 미화하거나 옹호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옹호하려 하기보다는 그저 그럴 수 밖에는 없는 현실을 조명하는데에 그쳤다고 생각된다. 여기서 그치는 것이 옳았다고 생각되기도 하고.




다시 한나의 얘기로 돌아와서 이야기하자면, 한나는 문맹이었고 자신이 무슨 일을 저지르는지 정말로 몰랐기 때문에 재판장에서도 사람들이 경악할 정도로 또렷하게 자신이 저지른 일들을 이야기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녀는 단순히 자신이 문맹이라는 점이 수치스러워서, 그 수치스러움을 견딜 바에야 그냥 죄를 뒤집어 쓰는 것을 택했고, 이는 그 죄가 얼마나 중한 것인지 몰랐기 때문이기도 하다. 징역을 사는 중에도 한나는 이 같은 사실을 거의 알지 못했었는데, 가석방이 결정되고 마이클을 만나게 된 자리에서 그녀는 마이클에게 '그 동안 감옥에서 배운것이 있을 줄 알았다'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것은 마이클의 입장에서 본다면 한나가 정말 그것을 알기를 원했다기보다는 그래야만이 자신이 했던 행동들에 정당성을 더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된다. 이때까지도 정말 몰랐던 한나는 마이클의 이 한마디를 듣고나서야 자신이 저지른 일이 어떤 일이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감옥에서 글을 배우고 문명에서 벗어난 것처럼, 자신이 저질렀던 일에 대한 무지함도 깨우치게 된 것이다.

뒤늦게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진심으로' 알게 된 한나는 가석방이 되는 날 감옥에서 스스로 목을 매게 된다. 만약 영화의 서사가 여기서 끝이 났더라면 앞서 누누히 언급했던 것처럼 더 많은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위험한 작품이 되었을 듯 하다. 한나라는 캐릭터는 어차피 나치와 이에 가담한 독일을 대변할 수 밖에는 없는데, 그저 몰라서 그랬던 것이고 알았다면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식의 이야기는 분명 위험요소가 많은 전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는 여기서 한 발을 더 나아간다. 혹자들은 홀로코스트의 피해자인 마더(레나 올린)와 마이클이 만나는 장면이 불필요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장면은 꼭 필요한 장면이었고 이 장면이 가장 중요한 장면이라고도 생각된다. 한나는 죽으면서 자신의 전재산을 피해자의 딸에게 기부하기로 하고 마이클은 이를 전하기 위해 마더와 만남을 갖게 되는데, 여기서 레나 올린이 연기한 '마더'라는 캐릭터의 자세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마이클은 약간은 인정에 호소하며 기부금을 받아달라고 이야기하지만 마더는 주저하지 않고 이를 거절한다. 마이클은 이를 진심으로 수긍하고 유태인 문맹퇴치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하자 마더는 그러라고 하면서 그 돈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그리고는 마이클이 떠나간 뒤 예전 가족사진을 보는 마더의 모습을 카메라는 비춘다. 이는 어쩌면 동정표를 더해 미화될 수도 있는 이야기를 풀어놓고는 결국 이는 절대 미화될 수 없음을, 아무리해도 수긍할 수 없는 현실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해야겠다. 지금까지 영화속에서 풀어낸 서사들만 보자면(영화속에는 아우슈비츠 장면은 나오지 않기 때문에 관객들은 한나에게 더 동정할 수 밖에는 없다)이쯤에서 용서해주고 화해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실제 피해자인 마더의 확고한 자세와 이에 한마디도 못하고 수긍할 수 밖에는 없는 마이클의 대화 장면을 보자면, 이는 절대 다른 이유들로 용서할 수는 없는 것임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가족 사진을 바라보는 마더의 시선을 통해 결국 어떤 사과나 보상으로도 죽은 사람은 되돌아 올 수 없음을, 즉 독일이라는 나라가 짊어지고 가야만 하는 현실을 이야기하려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마지막에 자신의 딸에게 이 이야기를 처음부터 천천히 들려주는 마이클의 모습 역시 이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전혀 상관없다고 볼 수도 있는 제3세대에게 앞선 세대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짊어져야 할 현실과 앞선 세대로서 이런 유산을 물려주어야만 하는 미안함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더 리더>에서 케이트 윈슬렛의 연기도 물론 좋았으나, 상을 받아야 했다면 <레볼루셔너리 로드>쪽이 더 어울렸다고 생각된다. <레볼루셔너리 로드>는 케이트 윈슬렛이 연기로서 표현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았던 작품임에 반해 <더 리더>는 영화의 전체적인 서사에 기대어 발휘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물론 이 영화에서 케이트의 연기도 좋았다). 그리고 말도 많은 노출장면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도 아주 조금은 불편한 점이 있었다. 특히 마이클과 놀러가서 수영하는 장면에서의 뜬금없는 노출은 없어도 될 설정이었다고 생각되었다. 물론 한나라는 캐릭터가 나체의 뒷 모습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었다는 것은 동의하지만, 불필요한 부분도 어느 정도는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된다.

레이프 파인즈의 경우는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라는 제목에 걸맞게 멋진 목소리도 만나볼 수 있었고, 역시 그 다운 가볍지 않은 분위기도 충분히 만나볼 수 있었다. 어린 마이클을 연기한 데이빗 크로스는 보는 내내 히스 레저 + 발 킬머를 닮은 얼굴이라 자꾸 겹쳐보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홀로코스트에 관한 영화를 볼 때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는 타국 사람들에 비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될 수 밖에는 없는 것 같다. 진정한 전범처리는 해보지도 못한 우리의 현실이 어쩔 수 없이 겹쳐진다.


1. 독일어와 영어가 혼제되는 탓에 살짝 혼란스럽기도 하더군요. 독일어로 써있고 영어로 읽는다던가, 독일사람들이 전부 영어를 쓴다든가 하는.

2. 제작자인 안소니 밍겔라와 시드니 폴락 모두 세상을 떠났는데, 그들을 기억하는 문구를 엔딩 크레딧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네요.

3. 역시 엔딩 크레딧에서 영화에서 인용된 책들의 목록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더 많더군요.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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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애프터 리딩 (Burn After Reading, 2008)
감독 : 조단 코엔, 에단 코엔
주연 : 조지 클루니, 프란시스 맥도먼드, 존 말코비치, 틸다 스윈튼,브래드 피트, 리차드 젠킨스
각본 : 조단 코엔, 에단 코엔
편집 : 조단 코엔, 에단 코엔
촬영 : 엠마누엘 루베즈키
장르 : 코미디 / 범죄
정보 : 미국, 영국, 프랑스 / 95분 / 18세 관람가

코엔 형제만의 재기발랄함을 엿볼 수 있을 듯한 <번 애프터 리딩>이 이번 주 개봉합니다. 국내 개봉이 조금 늦긴 했는데, 이상하게도 국내에서 예술영화 감독으로 분류되어 많은 상영관을 부여받지 못했던 코엔 형제의 이번 작품에는 그의 오랜친구들은 물론 그 친구들의 친구들도 함께 하는 영화라 할 수 있겠네요. 출연진 만으로도 이 작품은 기대되고도 남을 정도에요. 코엔 형제 영화에는 제 1순위로 고려될 수 밖에 없는 프랜시스 맥도먼드와 이미 호흡을 맞춰보았던 조지 클루니 그리고 브래드 피트와 존 말코비치, 틸다 스윈튼, 리처드 젠킨스까지. 아마도 대중적이기 보단 범상치 않은 특유의 코미디가 될 것 같은데, 기대됩니다!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The Reader, 2008)
감독 : 스티븐 달드리
주연 : 케이트 윈슬렛, 랄프 파인즈, 데이빗 크로스, 제넷 하인
각본 : 베른하르트 슐링크, 데이비드 헤어
음악 : 니코 모리
촬영 : 로저 디킨스
장르 : 드라마
정보 : 미국, 독일 / 123분 / 18세 관람가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소설을 원작으로한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더 리더>도 이번 주에 정식 개봉을 합니다. 이미 여러 시사회와 영화제를 통해 많이 공개된 편이기도 한데, 개인적으로 이 많은 기회들을 통해 접하질 못했더터라 매우 기대가 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여배우로서 현재 절정에 다다른 케이트 윈슬렛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랄프 파인즈와 더불어 어떤 연기를 펼치지, 무엇보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가 가장 기대되는 작품이기도 하구요. 스티븐 달드리 감독은 <빌리 엘리어트> <디 아워스>를 통해 이미 그의 재능을 확실히 펼쳐보인 적이 있는데, <더 리더>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두근두근 합니다. 그녀의 팬으로서 케이트가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이유가 되겠지요.







여름의 조각들
(Summer Hours, L'Heure D'ete, 2008)
감독 : 올리비에 아사야스
주연 : 줄리엣 비노쉬, 제레미 레니에, 샤를스 베르링
각본 : 올리비에 아사
촬영 : 에릭 고띠에
장르 : 드라마
정보 : 프랑스 / 100분 / 12세 관람가

며칠 전 무용공연차 우리나라를 방문한 줄리엣 비노쉬 덕에 좀 더 관심을 끌게 되었던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영화 <여름의 조각들>. 그의 장편들 가운데 제대로 본 영화는 장만옥 주연의 <클린>밖에는 없는데, <클린>은 한 때 부부사이였던 이 둘이 이혼 후 작업한 영화라는 점에서도 흥미로웠던 영화였던걸로 기억되네요. <여름의 조각들>은 포스터에서 왠지 줄리아 로버츠가 출연했던 <철목련>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사뭇 기대가 됩니다. 금발의 줄리엣 비노쉬가 살짝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하구요.









쇼퍼홀릭
(Confessions Of A Shopaholic, 2009)
감독 : P.J.호건
주연 : 아일라 피셔, 조앤 쿠삭,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존 굿맨
각본 : 소피 킨셀라, 케일라 엘버트
음악 : 제임스 뉴튼 하워드
장르 : 코미디, 로맨스
정보 : 미국 / 104분 / 12세 관람가

P.J.호건이라는 이름이 낯설지가 않아서 찾아보았더니 <피터팬>을 연출했던 감독이었네요. <뮤리엘의 웨딩>도 그의 작품이었구요. 사실 이 영화는 예고편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분위기로 크게 기대했던 영화는 아니었는데 위의 작품들을 연출했던 P.J.호건의 영화라니 갑자기 조금 기대가 되기 시작합니다. 큰 부담없이 킬링타임용으로 즐길 수 있는 코미디 영화가 아닐까 생각되구요,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존 굿맨, 존 리스고 등 중견 배우들을 만나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구요. 제임스 뉴튼 하워드가 음악을 맡고 있는 것도 상당히 이채롭네요. 주인공인 아일라 피셔가 단독 주연을 맡은 건 처음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늦은 나이에 메인으로 나선 그녀에게 일단 응원을 보냅니다(1976년 생으로, 이색적인 점은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이라는 점이네요;;). 현재 극장가에는 비슷한 장르 영화가 없음으로 의외의 관객몰이를 하게될지도 모르겠네요.





이번 주는 개인적으로 <그랜 토리노>를 한 번 더 보려고 하구요, <더 리더>와 <번 애프터 리딩>도 꼭 볼 예정입니다.
이로서 3월 넷째주 '이 주의 개봉영화 프리뷰'는 마치고, 얼른 배너 하나 제작해서 좀 더 그럴듯하게 포스팅하도록 하죠 ^^;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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