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32R _ 맨유 vs 아스톤빌라

맨유 4:0 아스톤빌라


1. 이 날은 맨유의 스폰서이자 국내기업인 금호타이어가 정한 빅매치데이로 MBCESPN에서 직접
   올드트래포트에서 가서 중계를 한 경기였다. 경기 전 퍼거슨 감독을 아주 잠깐 만나기도 했음.

2. 전반 약하게 내리던 비는 후반 시작과 함께 그야말로 바가지로 쏟아붓는 것처럼 쏟아지더라.

3. 만약 맨유가 이날 경기같은 폼을 계속 유지한다면 리그 우승과 챔스 우승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리라.

4. 호나우도는 확실히 뒷굼치를 앞굼치보다 더 활발하게 사용하는 독특한 선수다.
   많은 선수들이 뒷굼치로 묘기를 보이기도 하지만, 골문 앞 극적인 상황에서 그리도 태연하게
   정상적인 방법보다는 뒷굼치를 사용한 힐킥을 선보이는 선수는 아마도 거의 유일한 듯 하다.
   이 날도 1골 3어시스트를 했는데, 대부분 힐킥으로 선보이는 공격포인트였음.

5. 웨인 루니는 본인의 EPL 50, 51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한동안 골을 기록하지 못했던 루니까지
   부활하면서 맨유의 폼은 더욱 좋아졌다.

6. 아스톤빌라의 주 무기라면 아그본라허와 애슐리 영의 활발한 측면 공격을 들 수 있겠는데,
   거의 이들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 애슐리 영이 몇 번 기회를 잡았으나 위협적이진 못했다.
   마틴 오닐 감독은 분명히 원정에서 맨유를 한 번 이겨보고자 공격적인 스쿼드로 나섰으나
   4:0대패를 당하면서 오히려 리그 3연패를 이어가게 되었다.

7. 박지성은 이 날도 결장했다.
   나니는 부상으로 빠졌고 교체멤버에는 들었으나 결국 출전하지 못했다.
   왠지 후반이 아닌 전반부터 몸을 푼 것이 불안하게 느껴지더니 결국 후반 3명을 동시에 교체할 때
   박지성은 포함되지 못하였다. 몸이 좋지 않은 에브라를 대신해 하그리브스가 측면 수비를 맡고,
   퍼디난드를 빼고 오셔가 들어가면서 브라운과 자리를 바꿨으며, 캐릭을 빼고 안데르손을 교체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노장인 긱스나 스콜스를 빼주고 박지성을 넣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 날도 조금은 의외였다.

8. 예전 같으면 어제 경기에 나오지 못했더라도, 이렇다면 챔스리그에는 출전하겠구나 하고 오히려 더
   기대를 했었겠지만, 최근 분위기를 보자면 오히려 더욱 암울해진다. 나니가 몸이 좋지 않다고는 하나
   오히려 로마와의 챔스경기를 위해 아껴둔 분위기고, 85분 내내 세차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경기한
   긱스의 체력 문제로 박지성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하지만, 아마도 긱스가 또 나올 확률이 오히려 높다.
   이제 리그 경기는 얼마 남지 않았는데 박지성은 맨유가 우승하더라도 매달을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가
   아주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게 됐다.

9. 후반 중반 3명의 교체카드를 한 번에 써버린 맨유는 후반 85분경, 주장완장을 루니에게 전해주고
   긱스를 그냥 빼버렸다. 이런 경우도 개인적으론 처음 본 것 같다. 4:0이라는 승부가 결정난 상황과
   체력안배를 위해 긱스를 교체카드를 쓰지 않고 그냥 경기장 밖으로 빼버리는 장면은, 어찌보면
   아스톤빌라의 굴욕이었으리라.

10. 테베즈는 후반이 끝날 때 까지도 정말 열심히 허슬 플레이를 하는 등 활발하게 뛰더라.
    챔스리그도 앞두고 있고, 체력 비축이 중요한 이 때에, 승부가 사실상 결정난 상황에서 저렇게까지
    굳이 열심히 뛸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너무 열심히 뛰는 모습이었음.

11. 오랜만에 스콜스가 자신의 목을 충분히 했다.

12. 호나우도는 이로서 리그 26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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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31R _ 맨유 vs 리버풀

맨유 3:0 리버풀

1. 선제골은 웨스 브라운이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성공시키며 1:0으로 맨유가 앞서갔다

2. 전반 내내 맨유가 조금 주도권을 더 가져가는 상황에서 스코어도 앞서가긴 했었지만
   전반 말미에 마스체라노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양상이 달라졌다.

3. 이 날 마스체라노의 행동이 조금 과하기는 했었는데, 자신이 옐로카드를 받고 나서부터는
   맨유가 파울을 할 때마다 심판에게 와서는 카드를 줘야한다고 얘기했었고, 결국 나중에
   몇 차례 그런일이 생기자 심판에게 와서 강하게 'Fxxx'이 섞인 욕을 해가며 어필을 했었는데
   참다 못한 심판이 결국 항의하는 마스체라노에게 옐로카드를 뽑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고
   말았다.

4. 역시 성질 못죽이고 계속 심판에게 들이댄 마스체라노도 문제가 있었지만,
   주장인 제라드를 비롯한 리버풀 선수들이 미리 말렸어야 했으며, 리버풀 입장에서는
   어쨋든 심판 판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갖을 수 있는 결과였다.

5. 후반 들어서는 맨유가 수적 우위로 쉽게 풀어나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초반에는 리버풀이
   오히려 공세를 펼쳤다.

6. 레이나 골키퍼가 몇번 슈퍼세이브를 하기도 했지만, 결국 호나우도가 나니의 코너킥을 받아
   헤딩슛으로 성공 시키며 사실상 분위기를 가져갔고, 이후 바로 나니가 중거리 슛팅을 선보이며
   3:0으로 스코어는 마무리 되었다.

7. 호나우도는 이로서 리그 25호골이다. (컵대회 포함 33골)

8. 이날 나니의 최종 기록은 후반 73분 출장, 1골, 1어시스트.

9. 나니의 공중 제비 세레머니는 여러번 보았지만, 이 날 세레머니는 더욱 화려했는데
   체조선수로서도 손색이 없을 듯한 뒤로 돌아 몸 뒤틀어 회전 내리기! --;

10. 역시 우려했던 것 처럼 박지성은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이제 어느 정도 확실해 진 듯 하다. 긱스의 옵션을 두고 나니와 2순위를 경쟁한다기 보다는
    1. 긱스 2. 나니 3. 박지성 으로 굳어진 듯 하다. 그렇지 않다면 체력이나 앞으로의 스케쥴상
    오늘 반드시 나왔어야 했는데, 지난 리옹과의 챔스리그가 있었던 주간과 같이 박지성은 중요한
    경기에는 나니에게 계속 자리를 내주고 있다.

11. 이날 슈퍼 그랜드슬램데이답게, 맨유와 리버풀 경기 도중에 아래 현지 자막으로
    첼시와 아스날의 선발선수 명단과 벤치 명단을 보여주더라. 이런건 처음 봤음

12. 경기가 끝나고도 리버풀 선수들은 주심에게 항의하는 모습이었으며, 베니테즈 감독은
   퍼거슨 감독에게 바로 인사하러 가지도 않고(퍼거슨이 와서 인사했음), 바로 필드로 걸어나가
   심판에게 항의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EPL 31R 첼시 vs 아스날

첼시 2:1 아스날

1. 맨유 팬이지만 어제 본 두 경기 중 더 재미있는 경기를 꼽으라면 첼시와 아스날 경기였다.

2. 두 팀 모두 맨유와의 리그 선두 경쟁을 위해서는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했던 상황

3. 경기는 내내 공방전이었다. 미드필드의 경합이 치열했으며 양 윙백의 오버래핑도 활발했다.

4. 후반 59반 윙백 사냐가 기가막힌 헤딩골을 성공시키며 1:0으로 리버풀이 앞서 갔지만
   사냐는 나중에 발목에 부상을 입고 교체 아웃되었다.

5. 1:0으로 뒤지던 첼시의 그란트 감독은 발락과 마켈렐레를 빼고 아넬카와 벨레티를 투입하는
   공격적인 교체를 감행.

6. 역시 드록신! 돌아온 드록신이었다. 최근 계속 부진했던 드록바는 이날 경기에서 두 골을 성공시키며
   큰 경기에서 자신의 이름값을 확실히 해내는 모습이었다.

7. 첼시에 드록바가 있다면 아스날엔 아데바요르가 있는데, 드록바가 부활한것에 반해
   아데바요르는 아직도 짧은 머리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확실히 머리 자른게 실수였다 --;;

8. 확실히 마이클 에시앙은 첼시 전술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이다. 어제는 윙백으로 출전하여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전반을 휘저었으며, 후반 중반 선수교체 시점 이후부터는 다시 중앙으로 돌아와
   역할을 해내는 만능맨으로서 감독의 전술변화를 용이하게 했다.

9. 아스날은 앞으로 더욱 어려워졌다. 일정이 너무 빡빡하며 팀 분위기도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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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chester United's Crisitano Ronaldo celebrates his goal during the English Premiership Match between Manchester United and Bolton at Old Trafford, Manchester, Britain, 19 March 2008. EPA/MAGI HAROUN UK AND IRELAND OUT - NO ONLINE/INTERNET USE WITHOUT A LICENCE FROM THE FOOTBALL DATA CO LTD.)

EPL 30R _ 맨유 VS 볼튼 (Man U VS Bolton)

1. 지난 더비와의 리그 경기가 전형적으로 꼬이는 맨유의 경기였다면 이 날 경기는 맨유가 쉽게
   경기를 풀어나간 양상의 경기였다.

2. 초반 얻은 득점 기회에서 호나우도가 골을 성공시켰고, 전반 중반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특유의
   무회전(무회전이라기 보다는 덜 회전이라 해야할듯 ^^)킥으로 또 한 골을 넣어 2:0으로 결국 승리하였다.

3. 이 날은 주말의 리버풀 전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인해, 주전들 보다는 피케, 플래쳐, 오셔 등
   벤치멤버들이 기용된 경기였다.

4. 전반을 2:0으로 마친 맨유는, 주말 리버풀 전을 위해 루니와 스콜스를 후반 중반 교체하며
   컨디션 조절을 하는 분위기.

5. 이 날은 젊고 비주전 선수들이 선발로 출전한 터라 호나우도가 주장 완장을 차고 나왔는데,
   이건 의미있는 주장 완장이 아닐까 싶다. 왜나하면 끊임없는 레알의 호나우도에 대한 구애와 더불어
   최근 에두와르도의 부상을 두고 호나우도가 자신도 저렇게 될까 두렵다는 인터뷰를 했었는데,
   퍼거슨 감독은 이를 옹호하듯 호나우도를 지켜주겠다며 심판들에게 강력한 제지를 요청하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경기에 호나우도에게 주장 완장을 주고 의미부여를 해주면서,
   호나우도로 하여금 맨유가 확실히 자신의 팀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었다.
   더군다나 호나우도가 2골이나 성공시키고, 팀을 리드하는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면서,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 한 것은 결과적으로 퍼거슨 감독의 작전이 성공한 듯 싶다.

6. 지난 리옹전 처럼, 흔히 로테이션이라고 부르는 이 시스템 속에서 당연히 이번 경기는 박지성이 출전할
   가능성이 높은 경기였으나 출전하지 않았는데(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이것이 우리의 바람대로
   주말 빅경기인 리버풀 전의 출전으로 이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게지만, 이전에도 이런 예상을 깨고,
   주중 경기를 뛴 나니가 또 다시 명단에 드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낙관할 수 만은 없을 듯 하다.
   더군다나 이번 리버풀 경기에 뛰지 못한다면 (뛴다고 하여도 긱스가 선발, 지성은 후반 출장이 유력하다),
   국대 경기를 뛰고 와야 하기 때문에, 공백이 좀 더 길어질 듯 하다.

7. 호나우도 리그 24골, 총 33골이라니, 정말 대단하다. 이것이 최종성적이라고 해도 대단할텐데 말이다.

8. 쿠쉬착은 지난 포츠머스전 퇴장으로 인한 패배를 반성하기라도 하듯, 몇 차례 수퍼세이브를 보여주었다.





EPL 29R 맨유 VS 더비 카운티

오늘은 짧게만 써보자.


1. 이날도 지난 포츠머스와의 FA컵 경기처럼 전형적으로 말리는 맨유의 경기였다.
2. 반데사르의 부상과 쿠쉬착의 출장정지로 인해 올시즌 첫 출전한 벤 포스터 골키퍼는
   초반 어설픈 볼처리로 불안불안했지만, 결국은 2,3차례의 수퍼세이브로 팀을 구했다.
3. 호날도는 자신의 골 세러머니에서 확인시켜주었듯 4차례나 골을 성공시킬 기회가 있었지만
  5번째야 결국 골을 성공시켰다.
4. 박지성은 후반 사하와 교체되기까지 62분을 뛰었는데, 이 날 한 2차례 정도는 좀 더 결정력이 있었다면
  골을 넣을 수도 있었던 장면도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활발한 움직임이었음.
  교체시에도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긱스를 빼지 않을까 했지만, 역시 퍼거슨 옹의 긱스의 대한 믿음은
  활발한 지성도 이기지 못했다.
5. 확실히 더비는 마음을 비우더니 훨씬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맨유가 못한 것도 있지만, 더비치곤
  잘한 경기였다. 아마도 좀 더 수준 높은 클레스의 팀이였다면 맨유가 당연히 패했을 것이다.
6. 이 날 가장 이채로웠던 장면은 바로 주심의 교체 장면이었는데, 허벅지 뒷쪽의 부상으로 의료진을 부르기도
  했던 주심은 결국 몇 분 뒤 대기심과 교체가 되었다.
7. 이날 아스날이 미들스브로와 비기면서 맨유는 좀 더 앞서가게 되었다.



추가로 아스날과 미들스브로 경기에 대한 매우 짧은 코멘트.


1. 후반전에 결국 졸았다 --;
2. 미들스브로는 참 문제다. 이동국이 교체 멤버에 들지도 못한 것은 물론이고, 거액으로 영입한 알베스조차
  이번 경기에서도 벤치에 조차 앉지 못했다.
3. 아데바요르는 확실히 머리 자르고나서 외모나 결정력이나 모두 좀 밋밋해졌다--;
4. 에두아르두가 사실상 시즌 아웃되긴 했지만, 반 페르시가 돌아왔는데, 아스날은 계속 무승부 행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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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8강 _ 맨유 VS 포츠머스

맨유의 3관왕 꿈이 사라졌다.
이날 포츠머스에게 1:0 패배를 당하면서 결국 8강의 문턱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이 날 맨유의 경기는 전형적으로 꼬이는 경기양상이었다.
공격을 시종일관 주도하였고, 양 사이드에서 크로스가 올라오기는 했지만,
포츠머스의 장신수비수들에게 모두 커트되고 말았고, 스콜스나 하그리브스는 공격으로
이어지는 킬 패스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으며, 몇 번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도 모두 벽에 걸리고
말았다.
포츠머스 역시 원톱으로 출전한 카누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을 만큼 공격다운 공격을
거의 해보지 못했지만, 포츠머스로서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비긴 다 하더라도, 재경기를 자신들의
홈에서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는 작전을 들고 나왔다.
맨유가 이 작전에 완전히 말리고 말았다.



이 모든 제앙은 후반전 시작에 반데사르와 쿠쉬착 골기퍼를 교체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반데사르에게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골기퍼를 교체하며 교체카드 1장을
써버린 것이 결과적으로 이 날 경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
후반 쿠쉬착은 상대의 결정적인 공격 장면에서 파울을 범해 퇴장을 당했고, 위의 사진과 같이
골기퍼를 이미 교체해버린 상황에서 수비수인 퍼디난드가 골키퍼 옷을 입을 수 밖에는 없었다.
골키퍼를 처음 맡자마자 직면한 상황이 페널티킥이라는 점이 참 안습일 수 밖에는 없었는데,
역시나 역부족으로 골을 허용하며, 결국 1:0으로 패배하고 말았다.

뭐 다 결과론이지만, 골기퍼의 교체는 어떤 이유로 그럴 수 밖에는 없었다 하더라도,
완전히 꼬인 경기를 풀기 위해서 퍼거슨 감독이 든 교체카드는 결국 효과를 보지 못했다.
퍼거슨이 꺼내든 카드는 안데르손과 캐릭이었는데, 캐릭은 너무도 결정적인 골 찬스를 놓치고 말았으며,
안데르손 역시 잦은 패스미스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물론 한국인으로서 팔이 안으로 굽기 때문에
박지성을 투입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데, 나니가 전반적으로 계속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었었기 때문에 후반에는 박지성의 출전이 예상되기도 하였으나, 결국에는
부름을 받지 못하였다. 그렇다면 안데르손과 캐릭을 넣으면서 누구를 뺏어야 하는 가에 대한 문제인데,
기왕 뺄거였다면 테베즈 대신 스콜스를 뺐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테베즈는 결정적인 순간에서의 골 결정력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끝까지 남겨두었어야 하는게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중요한 경기, 순간마다 노장들을 누구보다 믿는 감독중에 한 명인데,
그래서 스콜스를 더욱 중용하였으나, 스콜스는 경기 끝날때 까지 결국 침묵하였다.

그리고 어제 경기로 다시 생각해본 박지성의 팀내 입지.
사실 이날 경기는 박지성의 선발 출전이 여러모로 예상되었던 경기였다.
지난 리그경기에도 챔스경기에도 출전하지 않으며, 이번에는 기회가 돌아올 차례였는데
(더군다나 긱스는 부상으로 빠져있고, 나니는 주중 챔스리그를 뛴 상황에서), 이 날도 출전하지 못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게다. 더군다나 사실상 이 날은 본래 벤치멤버에서도 제외된 상태였으나, 경기 시작 바로전
루이 사하의 부상으로 인해 급하게 교체 멤버에 포함되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확실히 로테이션 시스템에서
조금씩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 확실해 보였다.
즉 예전에는 긱스 다음에 나니와 박지성이 거의 동등한 수준에서 경쟁을 하거나, 혹은 조금 앞선 상황에
있었지만, 지금은 나니에게는 확실하게 밀렸고, 거의 플래쳐와 같은 입지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플래처의 경우도 며칠 전 경기에서 잇달아 골을 성공시키는 등 좋은 폼을 선보였음에도,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았는데, 박지성의 경우도 풀럼 전 골을 성공시켰으나, 그것과 상관없이 피곤한 나니에게도 밀리는
입지를 드러내고야 말았다.

어쨋든 맨유로서는 이번 경기로 참으로 아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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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1년만에,
부상에서 돌아온 뒤 처음으로 박지성이 풀럼 전에서 골을 기록했다.
지난 리옹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던 박지성이,
어제 새벽에 있었던 풀럼 과의 원정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헤딩슛으로 성공시켰다.
오랜만에 박지성의 이름을 팬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었던 기회였으며,
최근 플래쳐가 펄펄 날았던 것을 감안하면 주어진 기회에서 꼭 필요했던 골을 성공시켰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골은 성공시키긴 했지만, 앞으로도 박지성의 미래가 그리 탄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번 풀럼 전은 분명히 강등권에 놓인 팀을 상대하는 것을 감안하여,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는
분위기의 경기였으며, 이날 풀타임을 뛰었기 때문에 주중에 있을 리옹과의 챔스리그 홈경기에
또 출전하지 못할 확률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아까 언급한 플래쳐는 깜짝 활약이라고
제외한다치더라도, 나니는 점점 더 그 자신의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긱스와 호날두라는 주전이 확실한 상황에서 그 다음 순서를 놓고 경쟁하는 박지성과 나니와 플래쳐.
하지만 최근 경기들을 보면 분명 박지성보다는 나니가 더 주전들과 호흡을 맞춰가고 있는 실정이다.

어제는 박지성이 골을 넣기는 했지만, 후반 루니와 호날두가 투입되기 전까지와의 경기 흐름은 분명
달랐었다. 즉 사하와 테베즈가 있을 때보다는 루니가 있을 때, 좀 더 박지성에게 기회가 오히려 많이
난 다는 것이다. 어제도 확인할 수 있었지만, 테베즈나 나니는 확실히 가장 좋은 선택이 박지성이었던
경우에도 여러번 직접 슈팅을 하거나 반대로 공격방향을 전개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물론 골이 난 상황에서 보듯이 나니가 스콜스에게 주고, 스콜스가 박지성에게 어시스트 한 경우도 있긴
하지만, 횟수로 따져보다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욱 많았었다.
하지만 루니는 다르다. 루니와의 2:1 패스에서 보듯이, 루니는 첫 번째 루트가 지성일 때, 확실하게
박지성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호날두의 경우 어제 경기는 승부가 많이 갈린 상황에서 컨디션 조절 차원으로
출전한 터라 평소보다도 더 개인플레이에 욕심을 부린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즉 결과적으로 박지성이 루니나 호날도와 함께 뛸 수 있어야 더 많은 활약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들의 로테이션이 엇갈리게 돌아가는 점이 우려스럽긴 하지만,
분명히 기회는 온다. 그 기회를 박지성이 잡는다면, 긱스의 첫 번째 옵션으로 나니를 재칠 수 있을 것이다.


1. 하그리브스의 골은 정말 예술!
호날도가 득점선두고 워낙 킥에 욕심이 많아서 그렇지, 맨유 게임을 보다보면 분명히 호날도 보다는
하그리브스가 더 유리한 프리킥 경우도 많다. 박지성의 골 만큼이나 기뻤던 하그리브스의 골!

2. 어제 풀럼이 후반 추가시간에 가졌던 선수교체는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안그래도 사기가 떨어질대로 떨어진 선수들에게 무엇하는 짓인지,,,,알 수 없는 선수교체였음.

3. 호날도의 그 센터링은 정말 참 대단하더라. 그 와중에 그 다른발로 굳이 센터링하는(그것도 정확하게)
그 자신감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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