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호러 영화의 잊혀지지 말아야할 걸작

B급 호러무비의 거장 존 카펜터 감독의 <괴물 (The Thing)>은 여러 모로 의미있고 인상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1982년 작인 이 영화의 장르적 묘미는 지금봐도 전혀 손색이 없으며, 아날로그적인 특수효과들도 최근 SF영화들에서 볼 수 있는
특수효과에 비하자면 디테일 면에서 조금 부족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극적인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측면에서는
지금봐도 놀라울 정도로 인상적인 특수효과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사실 개인적으로 어린 시절 비디오로 어렴풋이
보고 난 뒤 제대로 본 것은 이번 블루레이를 통해서가 처음이었기 때문에(DVD로 미처 감상하지 못하고 고화질의 블루레이로
감상하게 된 것이 오히려 득이 된 경우다), 더더욱 (제작년도를 감안한다면 더!) 굉장한 영화였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곤 했다.
존 카펜터의 팬이라고 하기엔 부족할 정도로 그의 작품들을 많이 감상하진 못했지만 이 작품 만큼은 왠지 끌렸었는데,
그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이 영화의 인상적인 포스터 때문이었다. 어찌보면 굉장히 단순하지만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가득 담고 있는 이 포스터 때문에 이 영화는 예전부터 꼭 보고싶었던 영화였고, 블루레이가 출시된 지금에서야 드디어 영접할 수
있게 되었다. 내게 존 카펜터라는 이름은 미처 영화를 보기 전에도 '괴물 (The Thing)'이 항상 연관되어 생각되어질 정도였는데,
보고 난 뒤에도 역시나 이런 연관관계는 계속될 것 같다.




(긴장감을 서서히 고조시키는 비트의 음악을 배경으로, 설원을 달리는 개 한마리와 이를 쫓는 헬기의 오프닝 씬은
지금봐도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이 영화의 인트로는 공포를 다룬 장르영화적 특성을 매우 잘 살리고 있는 구성으로 이뤄져있다. 별다른 설명없이 남극이라는
배경을 화면 가득 보여주고, '왜'인지 모를 상황을 전개하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이 이야기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남극의 눈 밭위를 달리는 개 한마리와 이를 쫓는 헬기, 그리고 사고로 인해 헬기가 추락하게 되면서 이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리고는 영화의 주요 배경이라 할 수 있는 남극의 연구기지 내부를 보여주는데, 몇 번 카메라로 이곳저곳을
보여주는 것 만으로도 이 곳이 외부와는 고립되어 있는 장소라는 점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 이 영화의 첫 번째 설정은 바로
이 '고립'된 장소에 관한 것인데, 남극이라는 장소가 영화 속에서 고립의 의미로 흔히 사용되기는 하지만, 아마도 이런 설정으로
쓰인 영화들 가운데 다섯 손가락 안에 여유있게 들 정도로 <괴물>에서는 배경과 극의 전개를 매우 효과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사고를 조사하기 위해 노르웨이 탐사팀의 연구기지를 찾아간 주인공 일행은 여기서 이상한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우주선으로 보이는 거대한 물체와 외계 생물로 보이는 괴물체를 발견하고 조사를 위해 본인의 캠프로 가져오게 되는데,
이와 더불어 사고를 통해 연구소 내로 들이게 되었던 개 한 마리가 괴물의 모습으로 변하는 과정을 목격하면서,
이 괴물체가 다른 객체의 모습을 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데 이 과정 속에서 조금 의아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무슨 연구를 하는 연구팀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이 점을 어느 정도 감안한다 하더라도, 딱 봐도 너무도 괴기스런 물체를
처음 본 이들 치고는 너무 담담한 태도들이었다. 괴생물체를 수술대 비슷한 곳에 올려놓고 해부를 하는 장면에서도
이들은 그저 '이게 도대체 무슨 생명체야?'하는 정도의 가벼운 질문만 있을 뿐, 크게 놀라거나 하는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 같은 이유에 대해 잘 생각해보면 영화의 제목은 <괴물>이지만 사실은 이 괴물의 존재나 특징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이 점이 존 카펜터의 <괴물>이 단순히 괴물이 등장하는 영화나 장르 영화와는 차별되는 중요한 지점이며,
결국 '괴물'이라는 존재를 통해 무언가 빗대어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게 된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괴생물체는 어떤 기본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대상이 개가 되었던 인간이 되었던,
그 객체의 모습으로 복제가 가능한 구조를 갖고 있는데, 자신들의 동료 중 하나가 괴물에게 당해 복제가 된 것을 목격한
이들은 점점 서로를 위심하기에 이른다. 고립된 공간을 벗어날 수도 없고 이 한정된 공간 내에서 함께 지내야만 하는 이들은,
서로 괴물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만 하는 단계에 까지 이르게 된다. 이 부분은 이 영화의 원작이 되었던 작품의 제작연도를
따져보았을 때 매카시즘과 연결하여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국무성 내에 205명의 공산주의자가 있다'라는 말에서 유래한
매카시즘을 떠올려 보았을 때, 정확한 근거나 실체를 가지고 대상을 몰아가기 보다는 불안함과 여론에 휩쓸려 마녀사냥 식으로
상대를 외곡하는 것으로 안정을 찾는 걸 연관지을 수 있을 텐데, 이 연구소 내에 인물들의 관계와 분위기가 딱 그러하다.
괴물에게 복제된 것으로 의심되는 이를 창고에 가두기도 하고, 괴물일지도 모르는 이에게 총을 겨누기도 하는 등
서로를 믿지 못하게 된 불안감은 극속도로 퍼져나가게 된다.

결국 이들은 반 강제적으로 스스로가 괴물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혈액검사를 하기에 이른다. 이 시퀀스는 영화를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라 할 수 있겠는데, 어찌보면 고백성사 갖기도 하고 어찌보면 고백을 강요받는 듯한 분위기도 엿볼 수 있다.
재미있는건 본인들 조차 내 안에 괴물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피 검사를 받게 될 때 괴물이 아니길
간절히 바라는 한편, 내가 만약 괴물로 판명이 되면 어찌 행동해야 될지 고민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렇게 여럿 속에서
스스로의 결백을 입증해야만 하는 설정들은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곤 했는데, 존 카펜터의 <괴물>은 그 어느 스릴러 영화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이 과정을 손에 땀을 쥐도록 그려내고 있다. 이 영화는 공포 영화인 동시에 추리 영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존 카펜터 감독은 단순히 공포 자체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추리소설의 방식을 가져와 관객들 역시 누가 괴물일까 하는
궁금증은 물론 주인공인 맥레디(커트 러셀) 역시 괴물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도록 만든다. 관객들 조차 극중에서 나는 아니야
라고 말하는 맥레디를 의심하게 만드는 이 전개 방식은 매우 탁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외계 생물체가 등장하고 UFO를 발견하지만 주인공들은 이에 사실 무덤덤한 편이다. 이는 이 영화의 포인트가, 보여지는 것
자체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추리소설 같이 '누구'를 맞추는가에만 집중하고 있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 존 카펜터는 누가 뭐래도
호러 영화의 거장이다. 물론 무서운 모습을 한 괴물의 시각적 요소 때문에 공포를 느끼게도 되지만, 공포를 더욱 효과적으로
묘사할 수 있는 것은 역시 긴장감과 분위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괴물>은 지속적으로 강약을 조절하고 있는 영화이다.
초반 개 한마리가 우리로 들어가는 장면에서 이를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좁은 복도를 걸어와 머뭇머뭇하며 우리 안으로
들어와 중앙에 다소곳이 자리잡고 괴물로 변이하기 까지의 과정은, 대사 한 마디 없지만 극적 긴장감은 최고조로 다다른다
(더군다나 이 '개'는 어찌나 연기를 잘하는지 말이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을 때 관객이 더욱 불안감을 느끼도록 하는데
탁월한 연출력을 선보이는 동시에 막상 무언가가 일어났을 때에도 좀 처럼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할 정도의 임팩트를 주는 등
사건 전과 후를 모두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하겠다.

장면을 묘사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직접적인 방식보다는 마치 무엇인가 계속 일어날 것 만 같은 암시를 준다거나,
그림자를 통해 표현한다거나 밀폐되어 있는 공간 자체를 공포스럽게 보이도록 묘사하면서, 오히려 괴물이 눈 앞에 등장했을 때
보다도 나오기 전까지의 공포를 극대화시키는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위의 이 장면의 구도와 긴장감은 최고이지 않나 싶다. 물론 그 이후에 이어지는 장면들의 임팩트도 굉장했고)

극적인 긴장감과 더불어 이 영화가 '괴물' 영화로서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이유는 바로 독특한 모습의 창조물들 때문이다.
존 카펜터는 당시, 이전까지의 괴물 영화들에 있어 단순히 괴물 탈을 쓰고 나오는 방식에 대해 불만이 많았었다고 하는데,
이런 불만을 반영하듯 이 영화에는 당시로서는(지금봐도 인상적인) 매우 충격적이었을 기괴한 모습과 구조의 괴물들과,
장면들을 담고 있다. 복제 한다는 것 자체보다도 복제가 완전히 끝나지 않는 중간 단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측면에서
독특한 형태의 창조물들을 만들어냈으며, 전기 충격을 시도하다가 갑자기 배가 뚫려서 손이 잘리고 마는 장면은 지금봐도
움찔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화려하게 움직이는 촉수들의 표현들과 얼굴 아래에 거미 모양의 다리를 한 형태의 괴물 모습은 지금까지도 호러 팬들
사이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회자되고 있기도 할 정도로, 그 움직임이나 형태가 일반적이지 않고 유니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존 카펜터의 <괴물>이 지금까지 영화를 본 이들 사이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영화로 기억되는데는 아마도 엔딩 장면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보통 추리소설 방식을 채용한 경우 확실한 답변을 주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보통이고, 공포 영화의 경우도
공포를 주는 존재가 사라지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영화의 결말은 이를 벗어난 열린 결말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영화의 엔딩은 연구소를 대형 괴물과 함께 불태워 버린 뒤 남은 두 주인공의 대화로 마무리되는데, 이 둘 가운데 괴물에게
복제를 당한 이가 있는 것인지, 둘다 이미 괴물에게 당한 것인지, 아니면 둘다 괴물에게 복제 당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곳에서
추위를 견딜 수 있을 때까지 구조가 될 것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이야기하지 않은 채 끝을 맺고 있다. 본래는 결론을 명확히
내는 것으로 계획되었었다고 하는데, 결과적으로 이렇게 명확하게 처리하지 않고 끝을 맺은 것이 더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1981년 작인 <뉴욕탈출>과 1986년 작 <빅 트러블>등을 통해 존 카펜터의 영화에 자주 등장했던 커트 러셀은 이 영화
<괴물>에서도 주연으로 등장하고 있는데, 연기 자체가 인상적이라기 보다는 표정과 이미지를 통해 영화의 분위기를 잘
표현해 내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커트 러셀도 그렇고 이 영화에 출연하고 있는 배우들은 전체적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고
하기 보다는 이 공간과 분위기에 적절히 녹아들었다고 표현하는 쪽이 더 어울리는 듯 하다. 최근 개봉한 <다우트>의 경우처럼
연기 자체의 에너지로 메시지를 표현하기 보다는 공간이 만들어내는 이미지와 전체적 분위기에 완벽하게 결합하는 연기로서
작품 속에 녹여내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존 카펜터의 <괴물>은 스토리텔링의 디테일한 측면보다는 장르적 특성에 더 집중을 했던 영화였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 자체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졌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를 반영하듯 영화에서는 오픈 형식으로 마무리했던 엔딩과는
다르게 영화의 후속 스토리격 이야기를 다룬 게임이 발매되기도 했고, 영화의 초반 전멸하는 것으로 나오는 노르웨이 탐사단의
이야기를 (아마도)다룬 프리퀄 형식의 이야기도 영화화가 계획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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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블루레이의 메뉴는 유니버설에서 출시된 타이틀답게 유니버설의 전형적인 메뉴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유니버설 타이틀만의 고유 기능인 U-Control 기능이 제공되고 있으며, 'EXTRAS'메뉴를 통해 서플먼트를 수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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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0p 풀HD의 화질은 1982년이라는 제작연도를 감안하였을때 비교적 만족스러운 화질을 수록하고 있다. 물론 개봉한지 30년이
다 되어가는 작품인 만큼 최신 영화들과의 1:1화질 비교는 어렵겠지만, 몇몇 장면의 디테일한 부분은 세월의 흐름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기에 충분하다. 어두운 부분의 표현이라던가 전체적인 장면 표현에 있어서 노이즈와 잡티가 발견되기는 하지만,
크게 감상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며 비교적 블랙의 표현력이 깊은 편이라 선명한 화질을 감상할 수 있다.

(아래의 스크린샷 4장은 클릭하면 원본 사이즈로 보실 수 있습니다)







사실 블루레이롬을 통한 캡쳐를 통해서 볼 때는 그리 확 와닿지는 않는 화질이라 할 수 있는데, 실제로 HDTV를 통해 감상했을
때는 좀 더 만족스러웠던 화질이라 할 수 있겠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괴물들의 모습도 컴퓨터 그래픽보다는 아날로그한 방식으로
주로 이루어진 것들이기 때문에 블루레이의 고화질에서도 큰 이질감이 없으며, 온통 하얀 눈으로 덮힌 배경에 어두운 옷을 입고
인물들이 등장하는 장면이나, 캄캄한 밤에 폭발과 화염이 이는 장면에서는 상대적으로 극적인 색과 명암의 대비로 인해 화질 평가
측면에서 좀 더 장점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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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S-HD 5.1 사운드를 수록하고 있는 음질 역시 만족스러운 편이다. 고요함과 폭발을 적절히 교차하며 극을 긴장감 넘치게 이끄는
전개 방식과도 맞물려, 영화음악 역시 강약을 반복하고 있는데, 특히 엔니오 모리꼬네가 맡은 영화음악은 시종일관 극의
흐름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사실 이 영화의 크레딧을 처음 볼 때 음악을 엔니오 모리꼬네가 맡았다는 사실에 조금
놀라기도 했었는데, 기존 존 카펜터의 작품들에서는 존 카펜터가 스스로 영화 음악을 맡았던 것들과는 달리 이 작품 <괴물>에서는
엔니오 모리꼬네의 실험적이고 음산한 비트와 선율이 더해져 영화를 더욱 극적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존 카펜터는 자신이 연출한
거의 대부분의 영화에서 음악을 담당하기도 했는데, 이 영화는 그가 영화음악을 맡지 않은 최초의 영화이기도 하다).
존 카펜터가 직접 영화음악을 담당하고 있지 않기는 하지만, 그가 가장 영향을 받은 영화음악가 중 하나가 엔니오 모리꼬네이기도
하기 때문에 <괴물>의 음악은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는 동시에, 가장 존 카펜터스러운
영화음악이라고 해도 좋을 듯 싶다.

스코어 적인 측면 외에 괴물이 내는 효과음이나 대형 폭발음 등의 표현력도 만족스러운 편이다. 블루레이로 출시되는 예전
영화들의 경우 일부 사운드가 너무 뭉뚱그려져 표현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괴물>의 경우는 이런 면에서 합격점을 줄만 하다.
사운드가 담겨있을 때보다 아무런 사운드가 나지 않을 때가 더욱 공포스러운 영화이긴 하지만, 차세대 사운드적인 측면에서도
역시 제작연도와 영화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사운드를 수록하고 있다 하겠다.


Blu-ray Special Features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영화와 역시 만족스러운 화질과 사운드에 비춰봤을 때 <괴물> 블루레이 타이틀에 수록된 서플먼트는
확실히 아쉬운 편이다. 일단 가장 중요한 서플먼트라 할 수 있는 감독인 존 카펜터와 커트 러셀이 참여한 음성해설에 한글자막이
지원되지 않으며, 역시 메인 부가영상이라고 할 수 있는 'John Carpenter's The Thing: Terror Takes Shape'에도 한글자막이
지원되지 않는다. 특히나 이 영화처럼 작품 세계가 확실한 감독이 연출한 작품의 경우 감독의 음성해설은 그 어느 제작과정
다큐멘터리와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료라고 할 수 있을텐데, 한글자막이 지원되지 않아 사실상 대부분의 유저에게는
무용지물이 될 수 밖에 없는 점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밖에 'Production Background Archive' 'Cast Production Photographs' 'Production Art and Storyboards' 'Post Production' 등
몇가지 서플먼트가 담겨있는데, 위의 캡쳐 이미지에서 보는 바와 같이(위의 캡쳐화면은 각각의 이미지를 하나의 이미지로
표현한 경우입니다), 마치 DVD타이틀 초창기 시절을 보는 듯한 텍스트와 이미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 풀HD급 제작과정을
만날 수 있는 최신 타이틀에 비해서는 역시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는 없다. 물론 이 역시 별도의 한글자막이 지원되지 않아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으며, 방법적인 측면에서도 흥미보다는 자료로서의 기능이 더욱 강조된 경우라
끝까지 끈기 있게 감상하는 것이 그리 쉬운 편만은 아니었다.




[총평] 존 카펜터의 <괴물 (The Thing)>은 B급 호러 영화의 거장인 존 카펜터의 팬들에게는 두말 할 것 없이 봐야할 작품임은 물론
차세대의 고화질과 사운드로 복원되다시피한 블루레이 타이틀은 필수 소장 목록 1호가 될 것이며, 그의 작품을 아직 다
섭렵하지 못한 이들에게 역시, 그가 왜 한 장르의 장인으로 불리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는 인상적인 영화로 손색이 없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을 비로소 스크린을 통해 보았을 때 느꼈던 감동의 절반을
블루레이를 통해 느낄 수 있었으며(절반이라고 한 이유는 이 작품 역시 스크린을 통해 보게 될 날을 아직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흘려보았던 존 카펜터의 예전 작품들에 다시금 손을 뻗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던 작품이었다. 블루레이로서도 아쉬운 서플먼트
부분만 참아낸다면 화질과 사운드면에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타이틀이 될 것이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작 품
화 질
음 질
스페셜 피쳐
소장가치
9
8
8
5
9


본 컨텐츠의 저작권은 'www.realfolkblues.co.kr에 있으며 저작권자의 동의 없는 무단 전재나 재가공은 실정법에 의해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단, 컨텐츠 중 캡쳐 이미지에 대한 권리는 해당 저작권사에게 있음을 알립니다.







글 : 신현이 (a_shitaka@nate.com)


아바(ABBA)라서 더욱 행복한 뮤지컬 영화

스웨덴 출신의 혼성밴드 ‘아바(ABBA)’는 전세계적으로도 큰 인기를 끌었던 팝스타이기도 하지만, 인상적인 멜로디 라인 덕분에 특히 국내에서 더욱 인기를 누렸던 추억의 팝스타이기도 하다. 추억이라는 ‘과거형’으로 정의하긴 했지만 이들의 음악은 그들의 오래된 CD 혹은 LP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현재 형’으로 21세기에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는데, 이런 붐을 먼저 일으킨 것은 무대 뮤지컬인 ‘맘마미아!’였다.

뮤지컬 ‘맘마미아!’는 아바의 익숙한 곡들을 하나의 완벽한 작품으로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엄청난 히트를 기록했는데, 국내에서는 최정원, 전수경 등이 출연하여 공연되었다. 영화 <맘마미아!>는 바로 이 무대 뮤지컬에 근본을 두고 있는 작품이라 하겠다. 그런데 단순히 인기 무대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라고 설명할 수는 없는 것이 영화 <맘마미아!>는 뮤지컬의 감독과 스텝들이 고스란히 다시 모여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고 있을 뿐 아니라, 메릴 스트립, 줄리 월터스 등 헐리웃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이 뮤지컬이라는 장르 속에서 다시 한번 자신들의 명성을 확인시켜 주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처음 극장에서 <맘마미아!>를 보기 전만 해도, 뮤지컬 영화의 광 팬인 필자였음에도 ‘그저 아바 음악을 2시간 동안 실컷 들을 수 있다니 그것만으로도 아쉽진 않겠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런 안이한 생각은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별빛 쏟아지는 푸른 바닷가를 배경으로 ‘I Have a Dream’을 부르는 첫 장면부터 단숨에 깨져버리고 말았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맘마미아!>에는 단순히 아바의 음악으로 이뤄진 뮤지컬이라는 것 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특별한 뮤지컬인 동시에, 다른 한 편으론 바로 ‘아바’의 음악으로 이뤄진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다른 뮤지컬 영화들과는 확연히 차별되는 영화라는 것이다. 이 영화를 감상함에 있어 아바의 곡들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없는가, 아바의 음악들과 얼마나 많은 추억을 공유했는가는 분명 중요한 요소이지만, 그렇다고 아바의 음악이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별로 재미를 못 느낄 만한 영화가 아니라는 점은 확실하다.





이 영화에 수록된 아바의 곡들은 놀랍도록 - 마치 영화를 위해 모두 새롭게 만들어진 곡들인 것처럼 - 영화 속 이야기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고 있다. 유명한 곡들을 원작으로 영화나 뮤지컬이 만들어지는 경우는 몇몇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어느 정도 원곡과 이야기 간에 이질감이 느껴지기 마련인데, <맘마미아!>는 주인공인 도나가 딸을 시집 보내며 드는 감정이 잘 드러난 ‘Slipping Through My Fingers’ 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야기 속에 완전히 녹아 들어있는 경우라 하겠다. (※ 'Slipping Through My Fingers' - 이 곡은 본래 아바의 멤버인 비요른과 아그네타가 이혼한 뒤 엄마인 아그네타가 딸인 린다를 멀리서 바라봐야만 하는 감정을 그린 곡이라고 한다). 물론 이 같이 아바의 음악들로 하나의 완벽한 이야기를 만들어낸 공은 무대 뮤지컬 <맘마미아!>에게 먼저 돌아가야겠지만, 뮤지컬의 감독 및 주요 스텝들이 영화 역시 만들었으니 영화 역시 이런 찬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 하겠다.





영화는 뮤지컬 영화의 아주 전형적인 모습을 거의 그대로 따르고 있다. 특히 초반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또래의 여자 친구 둘과 함께 'Honey, Honey'를 부르는 시퀀스는, 뮤지컬 영화의 전형적인 구성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대사를 주고 받으며 노래를 시작해 완전히 노래로 빠져들었다가 장소를 이동해가며 노래는 이어지고, 이 과정 속에서 영화 초반의 스토리에 관한 소스와 캐릭터에 성격에 관해서도 간단하게 설명하고 넘어가는 구성을 보여준다. 뮤지컬 영화에서는 구구절절 스토리를 다 설명하거나 - 스토리가 매우 중요한 편은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다 - 할 시간적 여유도 없거니와 대부분 노래로 설명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구성은 아무리 전형적이라 해도 뮤지컬 영화로서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영화 <맘마미아!>는 무대에 익숙한 감독과 스텝들답게 다른 뮤지컬 영화들 보다 훨씬 더 공간을 활용하거나 대규모의 군중 씬이 자주 등장하는 편인데, 이것은 장점과 단점으로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무대에서나 느낄 수 있는 화끈한 감동을 스크린에 담아낸다는 점에서는 아주 만족할 만한 장점으로 들 수 있겠지만, 군중이 동원된 장면에서는 다른 뮤지컬 영화들에 비해 군중들이 노래에 참여하게 되는 동기가 살짝 부족한 점도 느껴지기도 한다. 치밀하게 따지고 들자면 이야기의 구성 면에서 조금 허술한 면도 느껴지지만 이는 뮤지컬 세상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겠다. 더군다나 <맘마미아!>에는 이를 다 감수하고도 남을 아바의 말 그대로 주옥 같은 곡들이 있지 않은가! 그것 만으로 행복함은 넘치고도 남는다.






<맘마미아!>블루레이 타이틀에 수록된 영화 본 편 자막에 대한 얘기를 조금 덧붙이자면, 극장에서 볼 때와는 조금 다른 자막이 수록되었는데, 긴 대사들이 약간 함축되어 담긴 경우도 몇몇 있고, 엔딩 크레딧과 함께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음성으로 만나볼 수 있는 ‘Thank You for the Music’의 자막이 지원되지 않는 점은 극장 상영 시와 다른 점이라 하겠다. 하지만 뮤지컬 영화로서 비슷한 소재였던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BD와 비교했을 때 훨씬 만족스러운 자막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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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0p 풀HD의 해상도를 지원하고 있는 <맘마미아!> 블루레이의 화질은 평균적인 수준이다. 작년 말에만 출시되었어도 상급의 화질로 평가 받겠지만, 여러 화질 좋은 타이틀이 출시된 현시점에서는 '평균적'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초반 어두운 밤 바다 장면을 시작으로, 그리스 지중해 연안의 아름다운 풍광을 가득 담고 있는 영상은 풀HD의 화질로 시원하게 재현된다.

(아래 스크린 샷은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일부 장면의 경우 미세한 노이즈가 발견되기도 하고, 인물들 외에 주변 배경들의 표현에 있어서 아쉬운 점이 있기는 하지만 감상에 지장이 있거나 크게 불편하다고 느낄 만한 정도는 아니다. 영화 속 인물들의 주요 활동무대인 호텔의 경우 영국에 위치한 대형 촬영장에 세트를 지어 촬영했고, 몇몇 장면만 실제 그리스에서 로케이션을 통해 촬영되었는데, 이들 간의 약간의 화질 편차가 드러나기도 한다. 영화 자체가 화질이 최우선 되는 작품은 아니기에 평균적인 화질로도 비교적 만족스러운 타이틀이라 하겠다.

Blu-ray Sound






DTS-HD Master를 수록한 사운드는 음악을 감상하는 데 있어서는 더 없이 훌륭하지만 멀티 채널의 위용은 느끼기는 어렵다. 뮤지컬 영화로서 액션 영화들처럼 채널 분리도를 느낄 만한 장면들도 많지 않고, 대부분의 사운드가 센터 스피커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차세대급의 인상적인 사운드에 익숙한 유저들이라면 조금 심심할 수도 있겠다. 또한 뮤지컬 영화라 하더라도 군중 씬의 사운드 임팩트는 조금 아쉬운 편인데, 영화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Dancing Queen’ 시퀀스나 화려한 군무를 만나볼 수 있는 ‘Voulez-Vous’ 시퀀스 같은 경우에서는 좀 더 임팩트 있는 서라운드 사운드를 들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하지만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노래 부분에서는 센터 스피커를 통해 모든 곡을 HD 사운드에 걸맞은 음질로 선명하게 전달하고 있어 만족스러웠다.

Blu-ray Special Features





<맘마미아!> 블루레이는 유니버설에서 제작된 타이틀로서 유니버설의 기본적인 블루레이 메뉴들을 역시 만나볼 수 있다 (원하는 장면을 직접 영상 클립으로 만들 수 있는 ‘My Scene’이나 다양한 부가영상들을 본 편과 동시에 감상/확인 할 수 있는 ‘U-Control’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설명은, 최근 리뷰 했었던 <원티드>블루레이 리뷰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U-Control’의 경우 다양한 기능들 가운데 ‘P.I.P’기능 만을 제공하고 있는데, 역시나 한글 자막을 수록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유니버설의 다른 타이틀의 경우도 그러하지만 ‘U-Control’에 수록된 영상의 경우, 일부 다른 부가영상과 중복되는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 메뉴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영상들인데 한글 자막이 지원되지 않는 것은 아쉬운 점이라 하겠다. <맘마미아!> 블루레이는 타이틀 뒷면 설명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기본 언어를 ‘영어’로 설정했을 시에만 볼 수 있는 메뉴가 있다. ‘Behind The Hits’라는 제목의 메뉴인데, 영화 속 노래가 삽입된 장면에서 그 원곡에 대한 설명 (아바의 어떤 앨범에 수록되었는지 등을 비롯한 트리비아) 을 만나볼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 메뉴는 초기 언어설정에서 ‘영어’로 설정해야만 감상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서플먼트 가운데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코멘터리인데, <맘마미아!> 블루레이에는 감독인 필리다 로이드가 참여한 음성해설이 수록되어 있기는 하지만, 한글 자막이 지원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음성해설 외에 첫 번째로 만나볼 수 있는 부가영상은 ‘Deleted Scene’과 ‘Outtakes’이다. 삭제 장면에서는 영화의 인트로 시퀀스에서 3명의 남자 주인공이 소피에게 편지를 받게 되고 섬으로 오기까지의 과정이 추가로 담겨있다. ‘Outtakes’는 쉽게 말해 ‘NG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데, 배우들이 노래하고 춤추는 가운데 웃음을 참지 못해 벌어지는 NG장면들을 만나볼 수 있다. (참고로 두 가지 서플먼트를 비롯해 ‘Gimme! Gimme! Gimme!’ 뮤직비디오와 비요른 울바에우스의 까메오 출연 장면은 SD영상으로 수록되어 있다).




Deleted Musical Number - The Name of the Game’에서는 빌과 소피가 부녀 지간 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대화를 나누는 부분에 삭제 장면을 만나볼 수 있는데, 본 편에서는 그냥 대화로만 진행되지만 삭제장면에서는 ‘The Name of the Game’곡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어두운 밤 벌어지는 장면이지만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매력을 또 한번 엿볼 수 있는 장면이라 할 수 있겠다.




The Making of Mamma Mia!’는 일반적인 제작 다큐 영상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감독과 스텝들의 인터뷰를 통해 무대 뮤지컬이 스크린으로 옮겨지기까지의 과정을 전해 들을 수 있고, 배우들의 캐스팅에 관한 이야기도 전해들을 수 있다. <맘마미아!>는 주인공들이 여성인 점도 있지만, 감독과 제작자, 작가 역시 모두 여성이라는 점에서, 한 편의 ‘여성 영화’라고 할 수도 있을 텐데, 실제 영화 속 3명이 여자 주인공과 매우 흡사한 제작진 여성 3인 방의 이야기도 매우 흥미롭다.





 영화는 아바의 두 멤버인 베니 안데르손과 비요른 울바에우스가 직접 음악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들이 영화에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는지를 비롯해 배우들에게 직접 반주를 해주면서 노래를 가르쳐 주는 녹음실에서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뮤지컬 영화답게 이 영화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음악감독을 맡은 마틴 로우의 인터뷰가 매우 비중 있게 실려있다. 이 영상을 통해 알 수 있었던 흥미로운 점은 마치 무대 뮤지컬을 연습하듯이 출연하는 모든 보조 연기자들에게까지 노래를 연습 또 연습시키는 장면이었는데, 본래 노래보다는 춤이 장기인듯한 보조 출연자들에게 립싱크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직접 입을 크게 벌려 노래하도록 유도하는 장면에서는, 무대에 익숙한 전문 스텝들의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캐스팅에 관련된 영상에서는 소피아 역할을 맡은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오디션 장면을 짧게 나마 만나볼 수 있는데, 단연 돋보이는 그녀의 노래 실력을 다시 한 번 만나볼 수 있다. 여담이지만 실제로 영화를 보고 난 뒤 혹자들은 ‘여자 주인공이 원래 가수야?’하고 물어봤을 정도로, 메릴 스트립의 노래가 ‘뮤지컬’스러웠다면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노래는 정말 ‘가수’ 같은 놀라운 실력이 아닐 수 없었다. ‘Anatomy of a Musical Number - Lay All Your Love On Me’에서는 본래 노래가 그리 능숙하지 않았던 남자 주인공 도미닉 쿠퍼가 이 곡에 익숙해 지기까지 연습하는 과정과 이 곡의 촬영 에피소드가 담겨있는데, 영화 속에서는 따듯하게만 보였던 해변에서의 이 장면이 실제로는 너무 추웠었다는 후문을 전해들을 수 있다.





Becoming a Singer’에서는 아바의 두 남자멤버가 영화 음악을 맡게 되면서 새롭게 예전의 음악들을 연주하고 노래하는 모습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다. 두 멤버는 물론 당시 함께 녹음했었던 세션 연주자들도 이번 사운드트랙에 함께 참여하였는데, 오랜 세월 연주해 보지 않았던 곡들이지만 몸이 기억하고 있어 금새 마칠 수 있었다는 이들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사실 대부분의 뮤지컬 영화들은 최종적으로 녹음실에서 녹음할 시에만 노래에 집중하고 실제 촬영장에서 촬영 할 때는 녹음할 때처럼 열정적으로 노래를 부르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맘마미아!>의 경우는 실제로 촬영장에서 녹음한 소스를 몇몇 장면에서 섞어서 사용했을 만큼, 배우들이 촬영할 때도 매우 진지하게 노래에 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배우들은 정말 매일매일 무대에 올리는 뮤지컬을 연습하듯이 노래 연습을 끊임없이 해야 했고, 노래에 비교적 능숙하지 않았던 피어스 브로스넌과 스텔란 스카스가드, 콜린 퍼스 등 남자 배우들은 자신들이 노래하는 장면 촬영이 있는 날이 공포스럽게 느껴졌을 만큼 떨기도 했다고 한다.





특히 메릴 스트립의 경우는 모든 장면에서 항상 노래를 직접 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인지 잘 들어보면 메릴 스트립이 노래한 곡들을 영화 속에서 들어보면 마치 ‘라이브 실황’ 앨범을 듣는 듯한 느낌마저 받을 수 있다. 완벽한 음정과 녹음용으로 정리된 노래보다는 감정과 장면에 충실한 -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뮤지컬 스타일의 접근 방식이 아닐 수 없겠다 - 노래로서 훨씬 더 장면과 어울리는 멋진 곡들을 선사하고 있다. <맘마미아!> 속 또 하나의 명 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 ‘The Winner Takes It All’같은 경우도 실제 로케이션 촬영에서 라이브로 부른 버전이 영화 속에 섞여 있다고 한다. ‘A Look Inside Mamma Mia!’ 에서는 그룹 아바의 예전 활동 모습들과 그들의 음악에 대한 스텝들과 배우들의 평가를 만나볼 수 있다. 아바와 한 시대를 공유했던 이들이라면 아바의 예전 활동 화면들이 남다르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 이 영상은 전체적으로 앞선 부가영상과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Gimme! Gimme! Gimme!’ 뮤직비디오와 아바의 멤버인 비요른의 까메오 출연 장면이 별도로 수록되어 있다. 뮤직비디오의 경우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도미닉 쿠퍼가 출연하는 영화 속 장면과 더불어 뮤직비디오 만을 위해 새롭게 촬영된 장면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영화의 추가 엔딩 장면을 통해 만나볼 수 있던 비요른 울바에우스의 재미있고 반가운 까메오 출연 장면은, 정말 그인가 다시 한번 확인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런데 ‘Dancing Queen’ 시퀀스 가운데 해변에서 피아노를 치는 장면에 스치듯 지나간 배우는 다름아닌 역시 아바의 멤버 베니 앤더슨인데, 이에 대한 언급이나 추가 영상이 없는 것은 아쉽다.

[총평] <맘마미아!>블루레이는, 차세대 영상 매체의 특성만을 가지고 보았을 때는 최신 액션 타이틀에 비해 확 끌리는 화질과 음질을 자랑하는 타이틀은 아니지만, 아마 <맘마미아!> BD를 소장하려는 이들이 가장 먼저 고려하는 점은 이 같은 AV 측면의 스펙보다는 영화 자체에 대한 애정 때문일 것이다. 지난해 보았던 영화들 가운데 최고의 행복한 장면을 선사한 엔딩 크래딧은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 남겨둔 채 <맘마미마!> 블루레이 리뷰를 마칠까 한다.




2009. 01. 16 | 신현이 (a_shitaka@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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