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신현이 (a_shitaka@nate.com)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쿨한 액션 영화

<원티드>는 마크 밀러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작품이지만 국내 팬들에게는 원작 자체의 인지도가 높지 않았기 때문에, '안젤리나 졸리'와 몇몇 작품에서 주연과 조연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던 '제임스 맥어보이' 주연의 액션 영화로 포장되어 소개되었던 영화다.

아무래도 <원티드>하면 예고편에서 보여주었던 기발한 총격 액션을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몇 해 전에 총과 권법을 크로스 오버한 액션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퀼리브리엄>과는 다른 총기 액션, 즉 총을 직선이 아니라 휘어져 나가도록 비껴 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이 영화의 기본 설정은 <원티드>를 가장 잘 정의할 수 있는 기본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처음 <원티드>라는 작품을 인지했을 때만 해도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에, 앞선 액션 장면들이 주가 되는 단순 ‘총질’ 액션 정도로만 알았었는데, 역시 탄탄한 세계를 기초로 하는 그래픽 노블 원작의 작품답게 히어로물과 쿵푸 영화에 기인한 설정들은 물론, 액션이나 전개에 있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쿨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이 영화의 감독인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 배우들이 감독 이름 외우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고 고백하는 인터뷰를 서플먼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 는 러시아 출신으로서 <나이트 워치>를 통해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 <원티드>에서는 원작의 독특한 분위기에 자신 만의 촬영과 연출 기법을 적극 가미하여 색다른 액션 영화를 만들어냈다. 이 영화는 그 어떤 액션 영화들 보다도 특수효과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데, 총을 휘어져 나가도록 쏘는 것에서 야기되는 액션 장면들과 일반인들보다 심장 박동수가 빨라 시간을 느리게 쪼개어 컨트롤 할 수 있는 주인공의 능력이 발휘되는 장면 묘사에서도 그 만의 독특한 특수효과와 연출 기법이 잘 드러나고 있다.





감독인 티무르는 단순히 와이어를 이용한 점프와 액션에 그치지 않고, 치밀한 동선 연구와 슬로우 비디오를 카메라의 줌인 기법과 적절하게 섞어가며 와이어 액션에도 생기를 불어 넣고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총을 휘어지게 쏘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고 대대적으로 홍보된 이 영화 액션의 장점이긴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시간을 세밀한 단위로 나누어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을 전제로 했기에 더 멋진 장면들을 만들 수 있었다.

<원티드>가 액션 영화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나름 반전 요소와 갈등 구조를 다루고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극의 흐름을 깔끔하게 전개하는데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구구절절 하지 않고 스피디한 전개와 깔끔한 마무리는 킬링 타임용으로는 물론이고, 좀 더 복잡하고 본격적인 속편을 기대하게끔 만든다.

Blu-ray Menu







유니버설 블루레이의 전형적인 메뉴 화면을 볼 수 있다. 유니버설 타이틀을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분들은 '장면 선택' 메뉴에 보이는 3가지 버튼의 실체가 궁금할텐데 이 부분은 글 후반부에서 그 궁금함을 해소해 드릴 예정이다.

Blu-ray Picture

1080p 풀HD의 해상도를 지원하고 있는 '원티드' 영상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선호도에 따라 평가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겠다. 오리지널 영상 자체에 그레인 노이즈가 상당히 많은 편인데, 이는 분명 극장 상영 시에도 그랬듯이 의도된 거친 화면이긴 하지만, 깔끔한 블루레이 화질을 선호하는 유저들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게 느껴질 듯 하다. 칼 같이 선명하고 분명한 화질보다는 거친 느낌을 선호하는 감독의 성향은 작품의 성격과 전작들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원티드>의 경우엔 선명한 화질로 제작되었어도 그리 나쁘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아래 2장의 스크린 샷을 클릭하면 720P 해상도의 확대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그레인 노이즈가 화끈하게 드러나는 거친 화면의 장점이라면 좀 더 질감이 살아있는 영상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조명이 어두운 장면에서도 극선명 화질과는 또 다른 질감을 얻을 수 있는데, 노이즈에 민감한 유저만 아니라면 작품의 분위기가 맞물려 관람하는데 있어 지장은 없을 듯 하다. 다만, 최근 출시되는 신작 블루레이들이 전체적으로 선명하고 깨끗한 화질을 수록하고 있어 <원티드>의 영상이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사람들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감독에 의해 의도된 거친 화면이며 보는 이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음을 밝힌다.

Blu-ray Sound

화질이 약간의 선호도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면 사운드의 경우는 대부분이 만족할 만한 우수한 수준이다. DTS-HD 5.1 채널의 오디오는 레퍼런스에 가까운 수준급 사운드를 들려준다. 무엇보다 <원티드>는 사운드 측면에서 장점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장면들로 넘쳐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우리들의 귀에 실제보다 더 좋게 들리는 것은 아닌지 작은 혼동을 주기까지 한다. 주인공이 특수한 능력을 발휘하여 시간을 컨트롤 할 때 발생하는 SF적인 효과음의 공간감 전달도 훌륭하며, 무엇보다 총알이 휘어져 나갈 때의 사운드는 스피커 주변에서 바람이 이는 듯한 감칠맛이 난다. 보통 총기 액션의 경우 총알이 직선으로만 나가기 때문에 멀티 채널의 활용도나 공간감을 100%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있는데, <원티드>의 경우는 ‘휘어져’나가기 때문에 모든 스피커를 둘러가는 채널별 활용도가 높고, 스피커와 스피커를 이동할 때 느껴지는 사운드의 공간감도 매우 훌륭하다.






총기 액션에서 발생하는 효과음 외에도 스포츠카가 등장하는 체이스씬 이나 대형 기차가 철로에서 탈선하는 장면에서는 장면의 스케일을 고스란히 사운드로 돌려준다. 이런 대형 공간에서 벌어지는 액션 씬을 비롯해 마지막 폭파와 함께 하는 액션 씬에서는 다양한 소리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데, 주위를 기울여 보면 그 와중에 주인공의 발소리까지 생생하게 담겨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배경 음악과 총기 발사음, 격투로 인한 소리들, 그리고 폭발로 인한 소리들 까지 뭉개지지 않고 잘 표현해 내고 있다. 얼핏 단순히 높은 볼륨 감에 의한 쾌감만으로 사운드를 평가할 수 있는데, <원티드> 블루레이의 사운드는 이 같은 표면적인 측면은 물론, 디테일한 부분도 놓치지 않고 있는 사운드라 할 수 있겠다. (참고로 이 영화의 영화음악은 팀 버튼의 콤비로 더 익숙한 데니 엘프먼이 맡고 있다).

Blu-ray Special Features




스페셜 피쳐는 전체적으로 배우들의 면면이나 이야기 자체 보다는 기술적인 면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또한 구성 면에서는 블루레이만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기능적인 메뉴들이 여럿 수록된 것도 인상 깊다. 메뉴 화면이 정형화되어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BD-Live!를 포함한 여러 부분에서 현재 유니버셜의 BD 타이틀들은 다른 스튜디오에 비해 기술적으로 다소 앞서나가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가장 첫 번째로 만나볼 수 있는 것은 ‘My Scenes’인데, 제목처럼 영화 속 영상들 가운데 자신이 원하는 장면을 녹화하듯이 오려내어 클립으로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이다. 자신 만의 영상 클립을 만드는 방법은 리모콘의 빨강, 초록, 파랑 버튼으로 조작이 가능한데, 초록 버튼을 누르면 영상을 녹화하기 시작하고, 파랑 버튼을 누르면 정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장면에 상관없이 원하는 부분의 클립을 개수에 상관없이 만들 수 있으며, 이렇게 만들어진 클립은 인터넷 연결을 통해 친구에게 전송할 수도 있다.







<원티드>블루레이에는 ‘U-Control’이라는 기능이 수록되었는데 일반적인 PIP기능을 조금 더 확장시킨 편리한 기능이다. <원티드> BD에는 원작인 코믹스의 장면이 수록된 ‘Motion Comics’와 촬영장에서 따로 촬영된 카메라 영상과 스토리보드 영상 등이 담긴 ‘Scene Explorer’, 그리고 여러 제작과정이 담겨있는 ‘Picture in Picture’가 수록되어 있는데, 이 세 가지 영상들을 ‘U-Control’기능을 통해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다. ‘U-Control’을 선택하고 원하는 영상에 체크한 뒤 본 편을 재생하면 해당 장면에 연관되는 각각의 추가 영상이 있을 때마다 자동으로 재생이 되며 하나 이상의 영상이 담겨 있을 경우에는 리모컨 조작을 통해 원하는 부가영상을 팝업 창으로 감상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이 부분에서는 한글 자막이 지원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상들이 많게는 동시에 세 가지 이상 표시되기 때문에 한글 자막을 수록하는 일이 쉽지는 않은 일이라 여겨진다.





Alternate Opening’은 본 편에는 수록되지 않은 또 다른 오프닝 시퀀스를 수록하고 있는데, 영화 속 등장하는 결사단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영상으로서, 총이 아닌 화살을 비껴 쏘는 장면을 포함하고 있어 흥미롭다. 실제 영화와 동일한 풀HD 화질로 제작되었다. ‘Extended Scene’은 역시 본 편에는 수록되지 않은 확장 격의 영상을 담고 있는데, 그리 분량이 많지 않고 문맥상 크게 중요한 장면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이 영상은 SD 영상으로 수록되었다.




Cast and Characters’는 일반적인 메이킹 영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제임스 맥어보이와 안젤리나 졸리, 모건 프리먼, 힙합 뮤지션이기도 한 커먼 등 출연 배우들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 전반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후반 부에는 감독과 그래픽 노블의 원작자인 마크 밀러의 인터뷰를 통해 캐스팅 과정과 배우들에 대한 생각을 전해 들을 수 있다. 이 과정 속에서 그간 액션 연기에 익숙하지 않았던 제임스 맥어보이가 주인공 역할에 익숙해 지기까지 겪었던 트레이닝과 노력들에 대한 이야기도 전해들을 수 있고, 배우들이 직접 말하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Stunt On the L Train’은 안젤리나 졸리가 미끄러지듯 기차 위에서 다리 밑을 통과하던 장면이 어떤 스턴트와 특수효과로 촬영되었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기차를 움직이는 것과는 달리 다리를 움직일 수 있도록 한 특수세트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다. ‘Special Effects : The Art of the Impossible’에서는 전체적인 특수효과가 어떻게 디자인되고 구성되었는지를 엿볼 수 있다. 특히 대부분의 액션과 스턴트가 등장하는 장면들을 CG에 의지하지 않고 가능한 한 기술적인 특수효과를 통해 표현해 내려고 한 점을 알 수 있고, 기차 칸을 360도 회전 가능한 구조물에 부착하거나 역시 360도 회전 가능한 구조물에 스포츠카를 장착한 특수효과 장치/세트들의 활용 장면들을 만나볼 수 있다. ‘Groundbreaking Visual Effects : From Imagination to Execution’ 에서는 본격적인 CG 효과부분에 대한 제작과정이 담겨있다. 감독과 동일한 러시아 스텝들로 주로 이루어진 CG팀의 활약상을 만나볼 수 있는데, 장면을 만들기 이전에 CG를 이용해 세밀한 부분을 미리 시각화 하는 사전작업으로 좀 더 효과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있다. 기차가 탈선하는 장면 같은 경우는 촬영 8개월 전에 이미 사전 시각화 작업이 마무리 되어 CG를 통해 수없이 시뮬레이션을 해본 뒤에 세트와 구도 연출 등을 진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The Origins of Wanted : Bringing the Graphic Novel to Life’에서는 이 영화의 원작인 마크 밀러의 그래픽 노블 ‘원티드’에 대한 기원과 세계관을 만나볼 수 있다. 어린 시절 슈퍼맨을 동경했던 소년 마크 밀러가 이런 점을 어떻게 ‘원티드’라는 작품을 통해 풀어낼 수 있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들과 마치 영화의 상세한 스토리보드로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의 영화적 디테일을 보여준 원작에 대한 찬사와 독특함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Through the Eyes of Visionary Director Timur Bekmambetov'는 감독인 티무르 베크맘베토브에 대한 배우들과 스텝들의 생각을 전해들을 수 있다. 6년간 미술을 공부하여 미적인 감각이 뛰어나다는 스텝들의 인터뷰와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독특한 시각 언어로 표현해 내는 눈을 가져, ‘미친 천재’라고 부른다는 제임스 맥어보이의 인터뷰도 담겨있다.



‘Wanted : Motion Comics’에서는 영화의 원작인 그래픽 노블 속 장면을 재구성하여 수록하였으며, ‘The Making of Wanted : The Gams’에서는 게임 ‘원티드’의 제작 과정을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참고로 이 게임은 영화 속에서 미처 소개하지 못한 주인공들의 뒷이야기라던가 이해를 도울 만한 내용도 담고 있어 영화의 팬이라면 한 번쯤 플레이 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될 듯 하다.





마지막으로 ‘BD-Live’기능을 지원하고 있으며, 서플먼트를 감상하다 보면 일종의 코드가 화면에 나오면서 ‘Unlock’되었다는 메시지가 나오는데 이는 게임 ‘원티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코드이며, 이 화면을 통해 ‘BD-Live’메뉴 아래 이스터 에그 메뉴를 확인할 수도 있다.

2009. 1. 11 | 신현이 (a_shitaka@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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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근 구매한 블루레이 3종. <쿵푸팬더>는 DP리뷰를 위해 이미 감상하였으나 소장을 위해 구입.
<인디아나 존스 4>는 영화적으로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으나 팬으로서 어쩔 수 없이 구입.
<아이언맨>역시 남들에 비해 특별히 재미있게 본 편은 아니었으나 구입. 다행히 논란이 되고 있는
기스나 굉음은 없음.

참고로 2월 초에 출시될 블루레이 중 이미 질러놓은 건 <월-E>와 <아메리칸 갱스터>가 있음.




2. '와치맨'은 너무 늦어서 그냥 안보려고 했으나 갑자기 끌려서 결국 보게 된 케이스.
'데이빗 린치의 빨간방'은 산지가 제법 되었는데, 린치 특별전 전까지는 어느 정도라도 봐두어야 할듯.




3. 사놓고 뜯기만 한 DVD 2개. <노 디렉션 홈>은 할인행사를 통해 저렴하게 구입했으며,
<최후의 증인>은 예전에 글을 썼던 것 처럼, 무려 이두용 감독님의 친필 싸인판임.




4. 요즘 게임은 정말로 못했었는데 설 연휴를 앞두고 시간이 나서 오랜만에 엑박360을 돌릴 수 있었음.
'페르시아의 왕자'는 최근 가장 해보고 싶었던 게임이었는데, PS3용 소프트를 중고로 팔고 중고로 업어왔음.
'스타워즈 : 포스 언리쉬드'는 이미 클리어했으나, 매우 어려움 모드로 다시 해서 또 다시 클리어 했는데,
도전과제가 완료되지 않아 대략 난감 --;;




5. 최근 들어봐야지 하고 작정하고 있는 앨범들. (맨위 왼쪽부터)
Musiq - ONMYRADIO
Madlib - WLIB AM : KING OF THE WIGFLIP
Common - UNIVERSAL MIND CONTROL
마이 앤트 메리 - 5집 CIRCLE
Ray Lamontagne - GOSSIP IN THE RAIN
재주소년 -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미니앨범)

사실 찾아보면 더 많겠지만 일단 이 정도라도 소화해봐야겠다.




6. '2009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의 후덜달한 라인업 중에 일단 이번 주 일요일날 상영하는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1985년작 <란 (亂)>을 예매했다. 며칠전 EBS방영시 제대로 보질 못했었는데, 이 엄청난 작품을 스크린을 통해 본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두근두근.




7. 어젯밤 EBS에서 설날 특선 영화로 <석양의 무법자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를 방영했다.
무려 HD로 방송했는데, 물론 최신 블루레이에 비할바는 못되는 화질이었지만, 이 정도면 상당히 만족할만한
화질이었다. <석양의 무법자>는 지난해 시네바캉스 서울에서 있었던 세르지오 레오네 회고전을 통해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었는데, 다시 봐도 역시나 인상적이더라. 클린트 이스트우드도 멋지고, 엘리 웰라치도
멋진 연기를 보여주지만, 보면 볼 수록 리반 클리프가 멋진 건 어쩔 수 없는 듯.




8. 오늘 드디어 이스트우드 선생의 최신작 <체인즐링>을 보러 간다. 최근 개봉작들 가운덴 은근히 제일 기대하는
작품! 수요일은 허문영,김영진 평론가와 함께하는 지아장커 감독의 <24 시티>시사회가 있으며, <적벽대전 2>와
재개봉한 <타인의 취향>도 이 주내에 소화해야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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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공지가 다소 늦어졌습니다. 1차 공지 후 사전 예약 신청을 받은 바와 같이 이번 주말 3일 간(11월 21~23일) 한국영상자료원과의 공동 주최로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에서 블루레이 기획 상영회 '3 Days of Blu-ray'를 개최합니다.

워 너 홈 비디오가 국내 DVD/BD 사업 철수 선언을 공식화 한 직후의 어수선한 시점이지만, 이럴 때 일수록 더욱 더 블루레이 프로모션 활동과 부가판권 시장 활성화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뜻을 맞추어 한국영상자료원 측에서 멋진 장소를 제공해주셨고, DP와 함께 하는 마지막 블루레이 시연회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워너 홈 비디오를 비롯 UEK, 프리지엠, KD미디어, 소니코리아, 영화진흥위원회 등의 업체 및 기관 들이 이번 행사에 함께 해주셨습니다.

여 러분들의 반응도 뜨거워서 <밴드 오브 브라더스> <매트릭스> 3부작, <맘마미아> 등의 프로그램은 조금 전 신청을 마감해야 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사전 신청을 해주셨습니다. 많은 업체들이 오랜 시간 준비한 만큼 '공짜'라고 혹은 갑작스런 한파에 마음 약해지셔서 당일 행사에 불참하지 마시고, 신청 하신 분들은 꼭 자리를 채워주셔서 (언제 또 다시 열릴지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이번 행사를 빛내주시기 바랍니다.

1. 일자 별 각 프로그램 안내

11월 21일 : 밴드 오브 브라더스 10부작 올나이트 전편 상영

- PM 6시 30분부터 좌석권 발부가 시작됩니다. 인기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혼잡이 예상되므로 가급적 일찍 오셔서 좌석권을 받아가시길 권합니다.

- PM 7시부터 입장 시작되며 PM 7시 30분부터 저명한 군사전문가 '김세랑' 님의 작품 해설이 진행됩니다. 상영 시작은 PM 8시 부터입니다. 두 개의 에피소드를 볼 때마다 15분의 휴식 시간이 주어지며, 4화까지 상영한 후 '추억의 군용 건빵을 포함한 특공부식 세트'(^^)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밤을 새는 대장정이오니 전날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오시길 바랍니다. 행사장에서 자칫 다리 뻣고 코를 골며 취침을 하는 행위는 혹시 당신의 옆자리에 앉아있을지도 모르는 UDT 특공대원 참석자 분의 심기를 거슬릴 수 있습니다 -_-;

- 이 날 5시 정도 부터 극장 로비 공간에 소니코리아에서 꾸민 브라비아 블루레이 시스템 코너가 마련됩니다. 이 외에 각 출시사들의 출시 예정작 프리뷰 및 각종 브로셔도 준비되오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마음껏 구경하고 기웃거려 주십시오^^

- 영상자료원 내 지하 주차장은 참석자 분들에 한 해 3시간까지 무료 주차가 가능하 지만, 어차피 이 날 상영행사는 밤을 새서 진행되기도 하거니와 밤 10시 이후에는 폐쇄되기 때문에 가급적 대중 교통을 이용해주셨으면 합니다. 다만 자료원 측 설명으로는 주변 도로가 워낙 한적해서 적당히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많고, 단속도 없다고 합니다만 여기에 대해서는 주차 위반 딱지를 뗄 우려에 대해서 저희가 책임질 수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군복 착용자들에 대해서 무언가 이벤트를 마련해보려고 했습니다만, 최근 갑작스런 한파로 인해 그냥 알아서(-_-) 따뜻하게 챙겨 입고 오시길 바랍니다. 혹시라도 작품 속의 2차대전 군복이나 군장, 군용 물품 등을 준비하실 수 있다면 경품 추첨에 있어 이점을 드릴 수 있습니다.

11월 22일 : 매트릭스 3부작 상영

- 공지된 바와 같이 PM 12시 40분에 1편이, PM 4시 30분에 2편이, PM 8시에 3편이 상영됩니다. 중간 중간 텀이 좀 긴 편인데 1편 상영 직후에는 영화 평론가 김봉석님과 영화 블로그 익스트림 무비의 편집장이신 김종철 님의 작품 해설 「영화 매트릭스가 남긴 것」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2편 상영 후에는 시간 상 저녁식사를 하실 시간이라 3부작 모두 달리시는 분들을 위해 1시간 정도의 텀을 두었습니다.

- 영상자료원 지하 주차장은 주말(토/일)에는 종일 무료 주차입니다.

- 별도의 간식이나 식사가 제공되지 않습니다.(ㅠ_ㅠ) 영상자료원이 위치한 DMC 단지 내(극장에서 5분거리)에 대형 푸드코트가 입점하여 있으니 자체적으로 식사를 해결하셔야 합니다.

11월 23일 : 내셔널 트레저2 / 핸콕 / 호튼 / 맘마미아 상영

- 가족 영화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가족들 손잡고 오셔서 최신 블루레이 영화를 감상하며 일요일 오후를 즐겨주세요^^

- 가까운 거리에 상암 월드컵 공원, 하늘 공원 등이 위치하여 있으므로 여유 되시는 분들은 가족 나들이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 영상자료원 지하 주차장은 주말(토/일)에는 종일 무료 주차입니다.

2. 참고사항

- 상영 시간 중간에 입장하여 자리를 찾는 행위는 다른 관객들에게 실례가 될 수 있사오니, 가급적 상영 전 30분 전에는 오셔서 로비에 전시된 시스템도 구경하시고 여유있게 입장하시길 바랍니다.

- 좌석은 지정제이며 선착순 순서대로 당일 상영관 입구 쪽에 별도로 마련한 임시 데스크에서 사전 신청 명단을 확인하신 후 '좌석 번호가 인쇄된 입장 티켓'을 받아가실 수 있습니다. 당일 많은 관객 입장으로 혼잡이 예상되므로, 가급적 한 시간 정도의 여유를 두고 오시기를 권합니다. 상영 시작 1시간 전부터 선착순으로 티켓을 발부하며, 극장 중앙-상층-하층의 순서대로 배포됩니다. 입장시간이 길어지면 상영 지연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관객의 임의적인 좌석 선택은 불가능합니다.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밴드오브브라더스> 전편 상영 티켓은 21일 오후 6시 30분부터 발부합니다.

- 22일 <매트릭스> 3부작 전체를 신청하신 분들이 많은데, 이 분들에 한 해 1, 2, 3편 티켓을 한꺼번에 발부해 드립니다.

- 후원 업체에서 제공하는 최신 블루레이 타이틀, <핸콕> 비니 모자 등의 경품을 군복 코스프레 테스트(BOB 상영 회차), 퀴즈게임, 추첨 같은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증정할 예정입니다.

3. 한국영상자료원 안내(www.koreafilm.or.kr)

이번 행사 공동주최기간인 한국영상자료원에 위치한 시네마테크 KOFA는 최신 개봉관 수준의 디지털 상영관입니다. 이번 블루레이 상영 행사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시중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예술영화 및 제3세계 영화 등을 무료 혹은 저렴한 입장료로 볼 수 있으며, 영화팬들을 매료시킬 만한 여러 가지 강좌와 기획전이 매달 열리고 있습니다. 당장 이번 주 금요일에도 <밴드 오브 브라더스> 상영 전(오후 2시)극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샤이닝>을 최고 화질의 블루레이로 상영하오니, 영화 팬들이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 합니다. 참고로 지난 10월 부산 블루레이 영화제 당시에도 <샤이닝>을 상영했는데, 극장에서 <샤이닝> 보면 정말 예술입니다^^;

자 료원 1층에는 최근 진귀한 소장품과 함께 개관한 '한국영화박물관' 이 무료 공개되고 있으므로 행사 참여 후에 한 번씩 들러주시고요, 2층 영상자료실에서는 수많은 DVD 소장품과 VOD 서비스를 제공하는 독립영화 아카이브를 통해 다양한 영화들을 무료로 즐기실 수 있습니다. 자세한 자료원 소개는 본 항목 제목에 링크를 참조하시길 바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더욱 많은 영화팬들이 한국영상자료원을 찾아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공지는 여기까지입니다. 궁금한 점 있으면 덧글로 질문해주시고 마지막으로 행사장 약도를 안내해드립니다.


출처 - DVD프라임 (www.dvdpri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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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프라임 주최로 이번 주 금요일(11월 21일)부터 토요일(11월 23일)까지 블루레이 무료 상영회가 열립니다.
지난 10월 부산에서 있었던 블루레이 영화제 처럼 모두 무료로 입장이 가능한 행사이며,
상암동에 위치한 시네마테크 KOFA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상암동에 위치한 한국영상자료원은 아직까지 많은 분들에게
덜 알려져서 그렇지, 실제로 가보면 극장 시설도 상당히 훌륭하고 무엇보다 영화에 대한 자료들(시나리오나 DVD자료)을
무료로 열람이 가능한, 영화 마니아분들께는 매우 추천할 만한 장소라고 적극 추천할 만한 곳입니다.
지리적으로 약간 외진 곳(?)에 위치한 것이 살짝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하지만(뭐 외진 곳이라는 의미는 각 지역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상대적인 것이겠지만, 앞으로 직통 지하철 노선도 들어올 예정이라고 하니, 차차 좋아질 듯 합니다),
한 번 가본 뒤에는 또 가고 싶어지는 좋은 분위기의 장소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얘기를 하다보니 블루레이 영화제 보다 한국영상자료원의 얘기가 더 길어졌는데, 이번 블루레이 영화제에서는
최근 출시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밴드 오브 브라더스>블루레이와 <매트릭스 3부작>블루레이 전편이 상영될
예정인데, <밴드 오브 브라더스>같은 경우는 TV시리즈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전쟁 영화 못지 않은 고증과
스케일로 이미 많은 팬분들을 보유하고 있는 작품이고, 무엇보다 극장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는 최초이자
마지막(이 될 확률이 매우 높죠) 기회라는 점에서 BOB팬 분들께는 놓칠 수 없는 기회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이번에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질러서 집에서 3화 까지 관람하였는데, 정말 초죽음의 화질과 사운드더군요!!)

그리고 매트릭스 3부작 블루레이 상영! 블루레이로 출시되었으면 하고 많은 소비자들이 기다렸던 타이틀 가운데,
다섯 손가락에 충분히 들만한 작품이 바로 <매트릭스>시리즈라고 할 수 있을텐데, 저도 주저하지 않고
행사 신청 시작하자마자 3부작 모두를 신청하였습니다. <매트릭스>를 오랜만에 극장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는
기회임은 물론, 블루레이의 놀라운 화질과 사운드로 즐길 생각을 하니, 벌써 부터 두근두근 하군요
(지나번 부산 블루레이 영화제에서도 그렇고, 지난번 바로 이곳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블레이드 러너>를 블루레이
상영했을 때도 눈으로 직접 확인한 것이지만, 블루레이로 재생되는 영화의 퀄리티는 상당한 수준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가족 영화 위주로 편성이 되어, <내셔널 트레져 2> <핸콕> <호튼> <맘마미아!>가 상영될 예정인데,
<맘마미아!>를 한 번 더 보고 싶긴 하지만, 이번 주에 워낙에 개봉관에서 볼 영화가 많은 터라 아쉽게 패스해야겠네요.

어쨋든 힘든 국내 2차판권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어쩌면 살아남기 위해), 제작사와 배급사, 커뮤니티가 함께
힘을 모아 진행하는 행사라, 영화 관람은 물론 일찍 가서 행사 자원봉사라도 할 참입니다.




글 | 신현이(a_shitaka@nate.com)


순간 이동이라는 매력적인 설정

‘순간 이동’이라는 초능력은 예전부터 각종 히어로물이나 만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설정 중의 하나다. 가장 기억에 남기로는 일본 만화인 <드래곤 볼>에서 손가락 두 개를 붙여 이마에 가져다 대면 순간 이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유명(?)하다 할 수 있겠다. 순간 이동이라는 초능력 자체가 슈퍼 파워나 초스피드 등에 비해서 훨씬 비쥬얼 적으로 멋지고 매력적인 설정 임에도 수많은 초능력 중의 하나 정도로만 묘사될 뿐, 이것만을 주제로 한 작품은 찾아보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었는데, 이 영화 <점퍼>는 순간 이동이라는 매력적인 설정을 본격적으로 영화화 한 첫 번째 영화로서 많은 볼거리와 흥밋거리를 유발시키는 영화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극장 개봉 당시의 평론가들과 관객들의 평은 그리 좋지 만은 않았었다. 매우 매력적인 설정에도 불구하고, 또한 3부작의 첫 번째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이 영화는 애초부터 3부작으로 기획된 작품이다. 후속편이 2011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기는 하지만, 아직 확실히 확정된 단계는 아닌 듯하다)여러 가지 면에서 아쉬운 점이 엿보였던 영화였었다. 주인공 ‘데이빗’ 역할을 맡은 헤이든 크리스텐슨의 연기는 다시 한 번 도마에 오르기도 했고, 다이안 레인의 경우 그녀의 매력을 선보이기에는 너무 짧은 러닝 타임으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리핀 역을 맡은 제이미 벨의 경우 <빌리 엘리어트>의 아역 연기는 완전히 잊어버릴 만큼 남성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를 멋지게 소화해내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으며, <스타워즈>의 팬들에게는 아나킨과 마스터 윈두가 <스타워즈 에피소드 3>의 연장선에서 봤을 때 묘한 대립구도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 색다른 재미를 주기도 했었다.




개인적으로도 극장에서 감상했을 때에는 기대에 조금 못 미치는 아쉬운 작품이었지만, 블루레이를 통해 영화와 서플먼트를 꼼꼼히 감상한 뒤에는 이 영화가 훨씬 더 좋아진 경우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만큼 <점퍼> 블루레이는 화질과 음질도 블루레이다운 수준급의 퀄리티를 수록하고 있지만, 음성해설을 비롯해 다양한 정보와 볼거리가 가득하고, 무엇보다 현지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모범적인 로컬라이징 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점퍼> 블루레이 - 메뉴 디자인

메뉴의 경우 분류 항목의 명칭 뿐만 아니라 각 항목에 대한 상세 설명까지 모두 한글화 되어 있어, PIP 코멘터리 등 복잡한 기능을 지닌 타이틀 구성을 파악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로케이션의 현실감과 고품질의 C.G가 결합된 1080P 영상

1080P의 화질은 최신 타이틀답게 풀HD 특유의 고화질을 자랑한다. 특히 이 영화는 초능력을 갖은 주인공을 등장시키는 블록버스터이긴 하지만 뉴욕에서 로마까지 전 세계 곳곳의 매우 현실적인 공간들을 실제 배경으로 하고 있기도 하고, 다양한 액션 장면에서 컴퓨터 그래픽이 많이 사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가능한 한 CG를 사용하지 않은 것처럼 관객이 느끼도록 하는 데에 가장 큰 노력을 기울인 작품이기 때문에 장면, 장면이 판타지스럽기 보다는 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면에서 블루레이의 선명한 화질은 이 현실감을 더욱 배가 시켜준다 하겠다.





순간 이동의 쾌감을 그대로 전해주는 DTS-HD : MA 사운드

화질보다 더 마음에 드는 것은 역시 DTS-HD : Master Audio 사운드이다. <점퍼>는 순간 이동시에 발생하는 그 아스트랄한 사운드는 물론이거니와, 순간 이동을 이용한 액션 장면과 대형 이동 장면에서 역시 박력 있는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는데, DTS-HD 사운드는 이러한 영화의 장점을 고스란히 전달해 주고 있다. 묵직한 우퍼의 활용도도 러닝 타임 내내 높은 편이었으며, 동해 번쩍 서해 번쩍 하는 순간 이동이 주된 소스이다 보니 멀티채널의 활용도도 매우 높은 편이었다.




특히나 액션 장면에서는 맨 처음 멀티채널 사운드의 장점을 몸소 느꼈었던 <매트릭스>DVD의 ‘불릿 타임’ 장면을 떠올릴 만큼, 귀가 정신없이 바쁠(하지만 즐거운)정도로 만족감이 높은 편이었다.




또한 순간 이동만이 갖는 사운드 적 특성은 앞서 언급한 것 외에도 여러 가지 찾아볼 수 있었는데, 특히 순간 사라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하는 캐릭터들처럼 사운드 역시 이른바 ‘치고 빠지는' 강약 조절의 임팩트가 강한 편이라 클라이맥스 액션 장면에서는 마치 사운드가 한순간에 빨려 들어가 사라져버리는 느낌마저 받을 수 있었다. 특히 이 타이틀은 영화 속 액션에 따라 소파 전체를 움직이게 하는 'D-BOX 모션 코드'가 적용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 영화를 감상한다면 놀라운 음향 효과와 함께 실로 엄청난 박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풍성한 인터랙티브 서플먼트와 완벽한 현지화 돋보여

사실 블루레이 시장이 워낙에 마니아 시장으로 흐르는 감이 없지 않다보니 타이틀의 덕목으로 첫 번째로 손꼽히는 것들이 항상 화질과 사운드가 주가 되기는 했었지만, 사실 그의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다양한 서플먼트의 수록과 음성해설 및 부가 영상, 메뉴 언어의 한글화, 즉 현지화(로컬 라이징)의 완성도를 들 수 있을 텐데, 그런 면에서 <점퍼>블루레이는 감히 만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DVD 시절부터 그래왔던 것이지만, DVD나 블루레이 만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아마도 극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삭제 장면이라던가, 감독과 배우, 스텝들이 참여한 음성해설, 그리고 제작 과정 등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일 텐데, 여기에 보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만큼 한글화가 꼼꼼하게 되어 있느냐가 항상 좋은 타이틀과 그렇지 못한 타이틀을 구분하는 잣대가 되어왔었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점퍼> 블루레이의 완벽한 한글화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겠다.




일단 메뉴 언어부터 완벽한 한글화가 되어 있다. 메인 메뉴들을 비롯해 서브 메뉴들이 언어들도 모두 한글로 구성되어 있어, 조작에 서투른 사용자들도 부담을 느끼지 않고 편안하게 메뉴 선택이 가능하다. <점퍼> 블루레이는 한글화를 제쳐 두더라도 풍부한 서플먼트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타이틀이라 할 수 있는데, 음성해설을 비롯해 제작과정과 삭제 장면 등을 포함한 모든 부가 영상들과 PIP 비디오 코멘터리에 까지 완벽하게 한글화가 되어 있어 정말 만족스러움을 안겨준다(PIP 비디오 코멘터리 재생 시에는 본편의 자막에 대해 소홀하게 대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점퍼>BD의 경우에는 PIP 재생 시에도 본편의 한글 자막이 충실하게 제공되고 있다).

그리고 한글화에 덧붙여 이야기하자면 거의 대부분의 부가영상이 HD급 영상으로 제공되고 있어, 그간 영화는 HD로 서플은 SD로 즐겨야만 했던 몇몇 타이틀의 아쉬움을 완벽하게 씻어주고 있다.

완벽한 한글화로 만나보는 서플먼트 가운데 가장 첫 번째로 만나볼 것은 감독인 덕 라이먼과 제작자 겸 각본가인 사이먼 킨버그, 그리고 제작자 루카스 포스터가 함께한 음성해설이다. 잘 알다시피 이 영화의 감독인 덕 라이먼은 ‘본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본 아이덴티티>의 감독으로도 유명한데, 음성해설에 참여한 이 세 사람은 감독의 전작인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를 통해 이미 손발을 맞춘 바 있고, <점퍼>에 이르기까지 약 5년간을 함께한 매우 친한 사이이기도 하다.




그렇게 때문에 이들이 들려주는 음성해설은 매우 편안하고 장난기 넘치는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는데(부가 영상들을 통해 알 수 있지만, 감독인 덕 라이먼은 상당한 장난꾸러기(?)이다),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에 관한 진지한 이야기들서부터 장면에 관련된 매우 사적인 에피소드들까지 광범위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보통 음성해설 같은 경우 엔딩 크래딧이 올라가기 시작 할 때쯤이면 인사를 하고 끝내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들은 어찌나 할 말 들이 많은지 크래딧이 다 끝날 때쯤 돼서야 겨우 인사를 하고 마무리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보통 같았으면 ‘배우들이 참여한 음성해설이 없어서 아쉽다’라는 말을 남겼을 텐데,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을 정도로 유익하고 재미있는 음성해설이었다.




'점퍼의 출현 - 애니메이션 그래픽 노블'에서는 그리 길지는 않지만 애니메이션을 통해 영화 속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점퍼의 다른 면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점퍼의 여행 일지'는 블루레이 만의 기능인 PIP 기능으로 제공이 되는데, 본편이 재생되는 동안 각각의 장면에 관련된 촬영장의 모습과 제작과정, 로케이션 장소에 대한 정보 등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본편과 동시에 관람하기를 원하지 않는 사용자들을 위해 'NON-PIP' 기능도 동시에 수록하고 있는데, 이를 선택하면 세계 지도 화면이 뜨고 영화 속 로케이션 장소를 각각 클릭하여 관련 영상을 만나볼 수 있도록 되어있다.

'덕 라이먼의 <점퍼> 전격해부'는 부가영상들 가운데 가장 영양가 있는 서플먼트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감독인 덕 라이먼을 위주로 그가 어떤 의도로 이 영화를 영화화하려 했으며, 촬영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배우들과 스텝들을 지휘하는지 등 감독의 의도와 색깔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영상이라 할 수 있겠다. 특히 베테랑 배우 중 한 명인 사무엘 L.잭슨 조차 이런 경험을 처음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기존 시나리오에 의존하지 않고 촬영장에서 상당 부분이(어쩌면 대부분이) 결정되는 즉흥적이고 연극무대와 같은 덕 라이먼의 방식은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기에도 모험적으로 느껴졌다. 그러니 하물며 제작자 입장에서 보기에는 얼마나 조마조마 했을지 안 봐도 뻔하다(안 봐도 뻔 하지만, 제작자의 심정은 본 부가영상에 친절히 담겨있다 ^^;). 개인적으로는 이런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저런 방식의 촬영이 가능했다는 것이 놀랍기까지 했다. 좀 더 ‘괴짜’ 감독인 덕 라이먼의 면면을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면 이 부가영상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되겠다.




'점퍼의 완성'에서는 영화 속에 화려한 순간 이동 장면이 100% CG를 통해 이루어진 것만이 아니라, 여러 명의 대역을 동시에 촬영하는 방식이 함께 쓰였다는 점을 비롯해, 후반 작업에 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소설에서 영화로 점프하기 : <점퍼>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서는 스티븐 굴드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가 소설과는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지, 그리고 원작자인 스티븐 굴드는 영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들을 수 있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영화의 주요 설정 중의 하나인 '팔라딘'이라는 존재가 원작 소설에는 등장하지 않는 다는 점과, 역시 주요 캐릭터인 제이미 벨이 연기한 '그리핀' 또한 영화에서 창조된 인물이라는 점이었다. 그리고 보통 소설을 영화화 하는 경우 원작자인 소설가가 영화가 자신의 작품과 많이 다를 경우 적극적으로 반대를 하거나, 아예 영화화를 반대하는 경우가 즐비한데 <점퍼>의 경우 기본 설정 외에는 많은 부분이 영화화 과정에서 바뀌거나 추가되었음에도, 그저 ‘영화는 영화 일뿐이고, 내 소설은 내 소설일 뿐’이라며,

"영화를 보고 사람들이 소설을 한 번 이라도 읽게 된다면 그 것 만큼 멋진 일은 없을 것"이라 말하고 있는데, 다른 원작자들과는 다른 대인배의 풍모도 느낄 수 있었다. 이 밖에 본편에는 수록되지 않았던 '6개의 삭제 장면들'도 수록되었다.

[총평] 서두에 잠시 언급했던 것처럼 <점퍼> 블루레이는 극장에서 느꼈던 영화적 아쉬움을 블루레이의 감상으로 완벽하게 보완해낸 경우였다. 극장에서는 짧은 러닝 타임과 부족한 설명 탓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영화였지만, 블루레이 수록된 다양한 부가 영상들과 음성해설을 통해 만나본 <점퍼>는, 좀 더 관심 있게 볼만한 흥밋거리와 뒷얘기가 가득한 영화였다. 무엇보다 오랜 만에 만나보는 완벽한 한글화가 이루어진 블루레이 타이틀로서 부가영상과 소장가치에 모두 10점 만점을 고민 없이 줄 수 있었던 흔치 않은 타이틀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점퍼> 블루레이처럼 모범적인 로컬 라이징 타이틀이 계속 출시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2008. 10. 20 | 신현이(a_shitaka@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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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사진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지난 10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부산 씨너스 해운대 점에서 제 1회 블루레이 영화제가 열렸습니다.
블루레이 디스크 연합(BDA)이 주최하고 DP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를 위해, 저는 약 한 달 전쯤부터 이 영화제와 곧 있을
전자전을 준비하기 위해 DP 사무실로 출근을 했었고, 지난 주 부산에서 있었던 행사에도 운영 스텝으로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갖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DVD를 중심으로한 부가판권 시장의 상황이 워낙에 좋지 않은 탓에, 차세대 영상 매체라
할 수 있는 블루레이를 이용한 영화제를 무료로 부산영화제 기간 동안 개최하게 되었는데, 아직까지는 블루레이라는 매체에
대해 더 홍보가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기도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와주셨지만 아직 블루레이라는 매체에
대해서는 잘 모르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었고, 극장 주변에서 홍보 전단지를 돌릴 때 만나뵈었던 부산 시민분들도 아직은
생소해 하시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블루레이라는 매체에 대해 마니아 분들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일반 분들께 홍보하게 된 좋은 기회였으며, 마니아 분들에게도 극장에서 처음 혹은 꼭 한 번 다시 보고 싶었던
영화들을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었던 좋은 행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 어쩔려고 처음부터 결론을 내고 시작해버린 제 1회 블루레이 영화제 후기를 이제 부터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번 행사는 잘 아시는 것처럼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열린 행사였습니다. 이번 행사가 갖고 있는 가장 의미있는 점이라면
기존 블루레이 관련 행사들처럼 일부 마니아나 기존 유저들을 대상으로한 행사가 아니라, 블루레이를 잘 모르는 일반 관객들,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라는 것인데, 그렇기 때문에 무료상영을 통해 일반 관객들을 더 많이 극장으로 불러 모으려고
의도했던 것이고, 단순히 영화제 뿐 아니라 로비에서 블루레이 시스템을 전시한다던가 영화 시작 전에 간단한 정보 전달과
이를 이용한 퀴즈 시간 등을 갖기도 했었습니다(이에 대해서는 후반 부에 더 자세히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이 행사에 관심을 갖게 하려고 부산 지하철 2호선 전동차 내에 광고도 하고, 극장 주변과 극장 내에도 홍보
포스터를 여기저기 부착하는 작업을 미리 해두었습니다. 영화제 첫 날에는 직접 박사장님과 백준오님 그리고 저 이렇게
세사람이서 극장 밖으로 나가 영화제 전단지를 지나가는 시민들께 나눠드리며 홍보를 하기도 했었죠.


앞서 잠시 언급했던 것처럼 이번 행사는 단순히 영화제 뿐만 아니라 극장 로비의 넓은 공간을 이용해 삼성, 소니, 엘지,
플레이스테이션 3, 야마하 등 가전 업체들이 직접 참여해 블루레이 시스템을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 또한 마련되었습니다.
B1500, S350, BD300 등 각 사의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통해 직접 최신 타이틀을 52인치 풀HD 디스플레이로 만나볼 수가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지나가시며 관심을 가져주셨습니다. 씨너스 해운대 점에는 여유 공간이 많음에도 매점 외에는
이렇다할 눈길을 끄는 것들이 없어서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최신 블루레이를 만나볼  수 있는 이 공간이 주목을 받았었는데요,
나중에 행사가 끝나고 철수할 때 시너스 점장님께서 '그동안 이것들(블루레이 전시부스)이 있어서 좋았었는데...'하면서
아쉬워 하시더라구요. 행사에 참여한 각 가전 회사들이 서울서 바리바리 싸온 각종 기기들이 그래도 조금은 효과를 거두긴
했지만, 좀 더 많은 분들께 홍보되지 못한 점이 조금 아쉽기도 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야마하 부스가 독립적으로 전시되었는데, 블랙 스크린을 통해 감상하는 고화질의 콘서트 블루레이 영화와 더불어
7.1채널로 즐기는 사운드는 미처 극장에서 영화 감상까지는 못하셨던 분들에게 잠깐이나마 블루레이의 장점을 알렸던 부스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저도 시간을 내서 그룹 Queen의 라이브 타이틀과 샤키라의 라이브를 감상하였는데, 확실히 좋은 시스템으로
감상하니 집에서 관람했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화질과 사운드를 전해주더군요. 저도 나중이 되긴 하겠지만 뽐뿌를 받을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ㅎ 개인적으로는 블랙 스크린을 통한 프로젝터 상영은 거의 처음 보게 되었는데 화이트 스크린을 통해
상영될 때 보다는 확실히 깊이있는 블랙의 표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삼성과 LG에서는 풀HD 디스플레이를 통해 최신 블루레이 타이틀을 계속 상영하였고, 소니에서는 블루레이 상영 외에
자사의 DSLR 카메라와 풀HD 캠코더를 들고 나와 디스플레이와 연동하여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플레이스테이션 3를 통한 게임 부스도 마련이 되었는데, PS3 게임 타이틀인 '모터스톰'과 '철권'을 직접 플레이해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극장 로비에 마련된 블루레이 시스템에 대해 스케치 해보았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영화제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영화제는 영화 컨텐츠 자체가 갖는 매력보다는 블루레이라는 매체가 갖는 우수성과 블루레이를
극장의 400인치 대형 스크린으로 상영했을 때 어떤 퀄리티를 보여줄까 하는 궁금증을 넘어선 자신감을 홍보하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저도 지난번 상암 DMC에서 블루레이 상영회를 했을 때 극장 상영을 본 적이 있긴 했지만, 이번 영화제처럼
고전 영화, 최신 영화, 액션 영화 등 다양한 블루레이 여러 편을 극장에서 보게 된 것은 처음이었는데, 정말 그 화질의 우수성은
놀라웠습니다. 일단 필름 상영보다는 월등이 뛰어난 화질을 보여주었고, 디지털 상영과 비교하여도 뒤지지 않는 화질과 음질을
들려주더군요.

사진은 첫 날, 첫 회 영화 상영 전에 무대에 올라 직접 이번 행사의 의의와 블루레이에 관해 설명하고 계시는
박사장님의 모습입니다. 이후에는 주로 백준오님이 맡아 간단한 블루레이에 관한 설명과 퀴즈를 통한 경품 증정의 시간을
가졌었죠(그렇다면 저는 그 동안 뭘 했느냐? 극장의 다른 관에 몰래 들어가 최신 상영작을 감상하였느냐? 아닙니다 ;;
부산에 갔음에도 부산 영화제 영화는 한 편도 못보았고, 씨너스에서 하는 다른 일반 상영작도 하나도 볼 시간이 없었어요 흑...
저는 그 동안 백준오님이 퀴즈 낼 때 경품 전달 도우미로 나서거나, 이후에는 주로 영사실에서 직접 타이틀을 상영하는 일을
맡아 나름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


위의 사진은 <색, 계> 상영 전에 모습인데요, 이번 영화제에는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모든 상영 회차마다 영화 상영 전에
폭스에서 제작한 블루레이 홍보 영상과 역시 폭스와 소니에서 제작한 블루레이 예고편 상영이 있었고, 그리고 이후에는
블루레이와 이번 영화제에 관한 간단한 설명과 퀴즈와 추첨을 통한 경품 증정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에는 블루레이 관련
퀴즈를 내면 몇몇 분들만 손을 드셨는데 회차가 거듭될 수록 소문이 나는 것 + 중복 관람하신 분들 덕에 나중에는 제법 경쟁이
치열해질 정도로 적극적으로 퀴즈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회차마다 다섯에서 여섯, 일곱 개 정도의 문제를 내고 나머지는
추첨을 통해 경품을 증정하였는데, 여러 차례 관람하신 분들께서는 다른 건 기억나지 않으시더라도 블루레이의 용량이
몇 기가인지, 블루레이가 DVD에 비해 몇 배 뛰어난 화질을 보여주는지, 블루레이는 몇 P 화질을 지원하는지 등은 아마도
깊이 각인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백준오님은 회차가 거듭될 수록 퀴즈를 낼 만한 것이 없어서 많이 고민하셨다는 ㅎ)


위의 사진은 영화 상영 전에 보여드렸던 폭스에서 제작한 블루레이 홍보 영상 디스크의 메뉴 화면과 한 장면입니다.
이 디스크에는 <점퍼> <히트맨> <다이하드 4.0> 등 블루레이 타이틀의 예고편들과 한국어 더빙이 포함된 홍보 영상이
수록되었는데, DVD와의 화질 비교화면도 그렇고 블루레이라는 매체를 일반인들에게 알리는 데에 효과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나중에는 외울 정도로 익숙해지긴 했지만 그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와 선명한 화질은 블루레이라는 매체의 매력을
잘 보여주고 들려주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직접 영사실에서 상영 전에 예고편과 홍보 영상을 선택해 가며 틀고는 했는데,
왠지 진짜 영사기사가 된 기분마저 들더군요 ㅎㅎ


사진으로는 다 담을 수 없었지만, 극장의 대형 스크린으로 보는 블루레이의 화질은 정말 좋았습니다. <괴물>같은 경우는
극장 상영시에도 디지털로 감상하였었는데, 지하 하수구에서 더렵혀진 현서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는 장면에서는
블루레이 만의 고화질이 스크린에서도 전혀 누수없이 그대로 표현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스피드 레이서>같은 경우 극장 상영시에는 아이맥스 포맷으로 감상하였었는데 정확한 비교는 어렵겠으나 최고의 화질을
선사하는 타이틀인 만큼 스크린으로 보는 블루레이 영상도 매우 매력적이었습니다.  <괴물>의 디테일이나 <스피드 레이서>의
화려한 영상, <블레이드 러너 : 파이널 컷>의 놀라운 복원 화질을 보니 개인적으로는 다음에 또 블루레이를 극장에서 상영할
기회가 있다면 애니메이션 타이틀을 한 번 상영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블루레이가 더욱 활성화 되어 다음에도
또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애니메이션도 한 편 정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블루레이 영화제에서 가장 중요 행사를 꼽으라면 첫 날 <색, 계>상영 이후에 있었던 김영진,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참여한 관객과의 대화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많은 영화제에서 GV를 참여해 보았으나 이번 경우처럼 영화 제작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감독이나 배우, 스텝들이 참여하지 않은 채 평론가만 함께한 관객과의 대화는 처음이었는데, 그래서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기도 우려되기도 하였으나 결과적으로는 두 분께서 다양하고 흥미로운 얘기를 막힘없이 해주셔서
긴 시간 동안 지루하지 않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두 분께서는 이번 블루레이 영화제 행사 외에도 부산 영화제
관련한 많은 행사에 진행 및 참여를 하신터라 바쁘신 가운데도 관객과의 대화를 위해 긴 영화를 다시 한번 감상하시는
성의도 보여주셨습니다(이걸 굳이 쓴 이유는 사실 이런 경우가 많지 않기도 하지만, 이 정도 스케쥴에 이미 본 영화를 소개하는
자리라면 영화는 패스하고 GV만 참여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이런 것도 작은 성의로 느껴지더라구요 ^^;).



이번 GV를 기획하면서 가장 우려가 되었던 점 중 하나는 두 분이 어떻게 이야기를 끌고 나갈 것인가 보다도, 관객들의 질문이
얼마나 활발하게 진행될 것인가 하는 것이었는데 이런 우려는 그저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사실 감독이나 배우가 참여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다른 GV처럼 질문이 활발하게 진행될지가 걱정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영화 자체에 대한 질문들도 거침없이
해주시고 자신의 의견에 대한 두 평론가의 견해를 묻는 질문들도 주셔서 나중에는 시간 관계상 질문을 끊어야 할 만큼
성황리에 진행된 행사였습니다. 사실 저도 질문자가 부족할 때를 대비해서(개인적으로는 그렇지 않더라도 꼭 질문을 하고
싶었지만 흑) 약간 센 질문을 하나 준비했었는데 시간 관계상 결국 질문을 하지 못하고 말았네요. 나중에 회식 자리에서라도
기회가 되면 질문과 대화를 나누고 싶었는데 자리가 나뉘는 바람에 결국 하지 못하는 개인적 아픔도 있었습니다 ^^;


영화제를 기획하고 상영작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제가 다시 보고 싶은 작품들도 적극 추천을 하였고, 여러가지 여건들을
고려한 끝에 아래의 라인업이 완성되었는데요, 일단 간단히 살펴보자면 <블레이드 러너 : 파이널컷>을 제외한 모든
영화들은 블루레이로는 처음 상영되는 작품들이고, <곤 베이비 곤>이나 <28주 후> <호스텔 2>같은 영화들은 개봉관에서
상영되지 못한 작품들로 이번이 국내 최초 극장 상영인 영화들이기도 했습니다.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샤인 어 라이트>
같은 작품들은 일부 소수관에서만 개봉이 된 터라 지방 분들께서는 극장에서 보시기에 쉽지 않았던 작품이기도 했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첫 날은 <괴물>을, 둘 째날은 <지구에서 2천만 마일>과 <샤이닝>을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스피드 레이서>를
풀로 감상하였습니다. 물론 몇몇 영화들은 조금 씩 관람하거나 아니면 영사실에서 슬쩍 슬쩍 보긴 했지만, 행사 진행과
시간 관계상 더 많은 영화들을 볼 수는 없었네요. <괴물>의 경우 극장 상영 때에도 5번 이상 관람하였고 DVD와 블루레이로도
여러 차례 감상하였지만 오랜만이라 그런지 또 새롭게, 그렇게 관람하였습니다 ㅎ <샤인 어 라이트>의 경우 콘서트 영화라는
특성에 걸 맞게 몇몇 외국 분들도 보였고 영화 팬들이라기 보다는 롤링 스톤스의 팬들로 보이는 분들도 여럿 보이는 흐뭇한
객석의 풍경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블레이드 러너 : 파이널컷>은 지난번 상암 DMC에서 상영했을 때 블루레이로
관람을 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샤이닝>을 선택하였는데, 아...<샤이닝>을 스크린으로 볼 수 있는 이번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 기회였는지 영화를 보고나니 단번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워낙에 인상적인 영화이기도 하지만 TV화면으로 볼 때와
극장 스크린으로 볼 때와는 전혀 다른 영화가 된 다는 당연한 진리를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새삼 깨달을 수 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극중 잭 니콜슨의 아들이 넓은 복도를 작은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이 얼마나 멋지고
훌륭한 장면인지는 스크린으로 볼 때야 비로서 진정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 외에도 왜 이 영화가 훌륭한 영화인지
스크린으로 보니 단번에 느낄 수 있었지요. 그 동안 <샤이닝>을 극장에서 볼 수 있었던 기회가 전혀 없던 저로서는 이번
영화제를 통해 가장 의미있는 영화를 꼽으라면 바로 주저없이 <샤이닝>을 꼽을 정도로 인상적인 감상이었습니다.

<블레이드 러너 : 파이널컷> 상영에는 역시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습니다. 워낙에 유명한 영화이고 파이널컷의 상영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보니(계속 이번이 마지막이다 라고 하면서 계속 추가되는 경향이 있긴 하죠 ^^;;)많은 영화 팬 분들이
극장을 찾아주신 것 같습니다. 3일 째 되는 날은 당일날 오후에 롯데와 삼성이 준플레이오프 경기가 있기도 하고,
마지막 날이라 많은 분들이 찾아주실까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생각 외로 아주 많은 분들이 극장을 찾아주셔서
놀랍기까지 했습니다.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같은 경우는 오전 10시라는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고,
미개봉작인 <곤 베이비 곤>(이 영화는 제가 보고 싶어서 추천했던 영화였는데 결국 저는 보질 못했네요;)도 그렇고,
특히 <호스텔 2>같은 경우는 잔인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는 의외의 결과에 사뭇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


처음 영화제를 기획 할 때는 부산영화제를 찾는 많은 영화팬 분들이 블루레이 영화제를 찾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컸던 것도
사실이었는데, 영화 팬 분들도 많이 찾아주셨지만 영화제가 계속 될 수록 일반 분들이 더 많이 찾아주셔서 의미있었던
행사였던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블루레이라는 것에 대해 알게 되고, 많은 분들께 블루레이 타이틀 및
플레이어 등 경품을 나눠드리게 되어 더 많은 분들이 블루레이로 입문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길 바랍니다. 실제로 블루레이
타이틀을 경품으로 받아가신 분들 중 대부분의 분들은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없는 분들이었는데 그 분들께 그 경품이
어떤 용도로 사용될지 사뭇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


개인적으로는 처음으로 운영진으로 DP와 함께한 행사였기에 더욱 뜻깊었고, 무엇보다 영사실에서 직접 영화를 상영하고
제어하는 일을 직접 제 손으로 해 본 것이 가장 의미있는 일이었습니다. 처음 있는 블루레이 영화제였기에 아쉬운 점도 있고,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긴 했지만 좀 더 홍보가 되었다면 더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었던 행사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행사를 위해 한 달 전부터 잠 못 주무시고 고생하신 운영자님과 백준오님, 그리고 도움주신 가전 업체 관계자 분들과
소프트 업체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럼 10월 14일~17일 동안 진행되는 2008 한국 전자전에서 만나요~~



부산영화제 때문에 가게 되었으면 정말 좋았겠지만, 그건 아니고 부산영화제 기간 중에 열리게 된 '블루레이 영화제'
운영진으로 일요일(지금 새벽이니 이제 몇 시간 뒤네요)에 부산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일요일날 가서 월~수요일까지 부산에 있고 목요일에는 구미에 다른 행사 때문에 들렀다가 올 예정이니
제법 오래 자리를 비우게 되었네요. 뭐 부산가서도 인터넷 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예전처럼
업데이트가 원활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안그래도 요 며칠 저 행사 준비하느라 업데이트가 많이 부족하기도 했는데 말이죠 윽)
미리 이웃 블로거 님들께 작은 공지(?)라도 할 겸 해서 글 남깁니다(이랬는데 가서도 매일 업데이트 될지도 몰라요 --;;).

혹시 부산이나 부산 근처에 계신 블로거 분들이 있다면, 시간이 되시는 분들께서는 한 번 씩 들러주세요~
무료로 진행되는 행사이기도 하고, 몇몇 작품들은 블루레이로 더 좋은 화질과 음질을 선사하는 영화들도 있고,
국내에 처음 극장상영하는 영화들도 있구요. 시간이 평일인지라 많이 아쉽긴 하지만 기회가 되시는 분들은
부담없이 즐기시기에 괜찮을 것 같습니다~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하려면 얼른 잠자리에 들어야 겠군요
(하지만 tv에선 맨유 vs 블랙번 축구가 윽...)

그럼,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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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먼 옛날 일본 TV애니메이션에는...

1967년, <갓챠맨> (국내 방영 제목 ‘독수리 5형제’), <신조인간 캐산>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타츠노코 프로덕션은 <마하 GO GO GO> (국내 방영 제목 ‘달려라 번개호’)를 선보이게 된다(제작 연도 상으로 보았을 때 <마하 GO GO GO>(1967)가 <독수리 5형제>(1972)나 <신조인간 캐산>(1973)보다 앞서 있으니 정확히 말하자면 타츠노코 프로덕션의 이름을 널리 알린 첫 번째 작품은 <마하 GO GO GO>라고 해야 맞겠다). <마하 GO GO GO>는 자동차 경주를 주요 소재로 포뮬러의 개념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첫 번째 작품이었으며, 주요 인물인 레이서들의 개성적인 캐릭터 묘사라던가 차체마다 각각의 고유 기능이나 개성을 부여하거나, 전체적인 스토리 구성에 있어서 이후 만들어진 레이싱 관련 작품들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선구자적 작품이라 하겠다. 특히 최근 세대들에게 익숙한 레이싱 애니메이션인 선라이즈 제작의 <신세기 사이버포뮬러>의 아버지 격인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런 역사과 전통을 갖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마하 GO GO GO>가 미국에서, 미국 감독에 의해 영화화 된다고 했을 때에는 일단 기대와 우려가 함께 들 수밖에는 없는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매트릭스> 시리즈를 연출한 워쇼스키 형제(본 블루레이 타이틀 내의 서플먼트에서는 공식적으로 ‘형제’란 단어를 사용하고 있으니 여기서도 그대로 따르기로 하겠다)가 <마하 GO GO GO>를 영화화 한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 우려보다는 기대가 앞설 수밖에 없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워쇼스키 형제가 누구던가.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쿵푸 등 동양의 정서를 헐리웃에서 영화화 할 때 우려되는 이른바 ‘양키 센스’를 <매트릭스>라는 영화를 통해 이미 완전히 불식시킨 감독이 아니던가.

<매트릭스> 3부작을 통해 그들이 보여준 확고함은, 이들이 동양문화에 대해 단순히 수박 겉핥기식으로 동경하는 정도가 아니라 흔히 말하는 ‘오타쿠’ 중에서도 최상위급 오타쿠라 할 만큼 원작과 문화의 세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것으로서, ‘그래, 워쇼스키 형제가 만든다면 분명 다르겠지’ 하는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이 영화 <스피드 레이서>도 무한한 기대를 하게 되었던 것이고, 결과적으로 워쇼스키 형제는 오타쿠의 세계를 헐리웃 블록버스터에 까지 올려놓는 금자탑(?)을 쌓고야 만 것이다.

워쇼스키 형제. 그들이 만들면 다르다!

사실 필자는 <신세기 사이버포뮬러> 세대인터라 <스피드 레이서>의 원작인 <마하 GO GO GO>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없었는데, <스피드 레이서>를 보고나서 원작의 영상을 살펴보니, 원작의 캐릭터 묘사나 설정들을 놀랍도록 디테일하게 그려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순히 복고적인 느낌을 살리려거나 아니면 영화화 과정에서 좀 더 극적인 요소를 보강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줄로만 알았던 장면들은, 전부 원작 애니메이션에 그대로 등장하는 것들이었으며, 굳이 재현하지 않아도 될 만한 것들(원작의 골수팬들이나마 겨우 알아볼 정도의 디테일)까지 완벽하게 영화로 옮겨온 워쇼스키 형제의 꼼꼼함(지독함)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캐릭터들의 묘사 같은 경우에도 성격적인 면은 제쳐두더라도, 만화의 캐릭터와 영화 캐릭터의 모습이 거의 흡사한, 정말 만화 속 캐릭터가 그대로 실사화 된 듯한 느낌을 줄 정도의 캐스팅과 의상 등 매우 싱크로율이 높은 캐스팅임을 나중에야 확인할 수 있었다. (부모 역할을 맡은 존 굿맨과 수잔 서랜든의 캐릭터의 묘사가 특히 그러했으며, 개봉 시 많은 관객들의 불편함으로 지적되었던 스프리틀과 침팬지 침침의 개그 시퀀스 역시, 아주 생뚱맞은 것이 아니라 원작의 캐릭터에서 많은 부분 그대로 가져온 것으로, 전체 관람가 영화로서 좀 더 많은 연령대를 커버하려는 노력과 가족 영화로서의 재미를 주기 위한 설정이었다고 생각된다)


<스피드 레이서>의 화려한 액션을 감싸고 있는 것은 전형적인 가족 영화와 성장 영화의 구조라 할 수 있다. 어린 시절부터 단순히 가족이 레이싱 가족인 배경 탓에, 그리고 동경하는 형이 레이서인 탓에 레이서가 되고 싶었던 스피드(에밀 허쉬)가 갖가지 사건들과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이유 없이 그저 좋았던 레이싱에 대해 마지막에 가서는 ‘왜 레이싱을 계속 해야 하는가?’에 관한 진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결국 그 해답을 찾게 되면서, 이 영화는 성장 영화의 전형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또한 스피드가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아버지는 형 렉스에게 했던 실수를 스피드에게는 거듭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스피드를 둘러싼 가족들(스파키를 포함한, 스파키의 존재는 이 영화에 또 다른 생각해볼 거리라 생각된다)또한 한 걸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결과적으로 가족 영화가 들려주는 메시지로 귀결된다. 만약 극에 완전히 빠져들지 못한 다면 이 같은 전형적, 신파적 설정들은 그저 코웃음 치게 하는 유치한 개그에 머물게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 같이 뻔한 스토리와 메시지에도 울컥하는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될 수도 있는 영화이다.

판타지 레이싱의 황홀경을 보여주는 카-푸(Car-Fu)액션

구구절절 말이 많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스피드 레이서>를 얘기할 때 가장 첫 번째로 거론 되야 할 것은 역시 눈이 황홀하다 못해 피곤해지기까지 하는 화려한 액션과 영상이다. <스피드 레이서>에 등장하는 레이싱 액션 장면들은 일반적인 실사 레이싱 액션에서는 볼 수 없었던 화려하고 비현실적인 액션이라 할 수 있다. 레이싱 카가 앞으로 달리기 보다는 옆으로, 뒤로 달리는 장면이 더욱 많을 정도다.


그리고 각종 무기들이 차안에 내장되어 있어 스피드를 괴롭히는 장면들도 등장하고, 차가 차 위로 점프를 하고 차를 날려 다른 차를 막아내는 등 실사 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카 스턴트 액션을 강조된 컴퓨터 그래픽과 함께 만나보게 된다(혹자들은 이 같이 너무 비현실적인 레이싱 액션 장면 때문에 너무 만화 같다며 혀를 차기도 했었는데, 그도 당연한 것이, <스피드 레이서>는 그냥 ‘만화 같은’ 영화가 아니라 만화스러움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면서 스크린으로 옮기려고 작정한 작품이니 뭐 말 다했다고 볼 수 있겠다).


'카-푸(Car-Fu)’ 액션이란 다름이 아니라 자동차(Car)와 쿵푸(Kung-Fu)의 합성어로서 마치 자동차가 쿵푸를 하듯 액션을 벌이는 장면을 일컫는 말이다. <스피드 레이서>의 액션 장면들을 보고 있노라면 왜 ‘카-푸’액션이라고 부르는지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데, 단순히 양옆에서 속도를 겨루는 것을 넘어서 경공을 펼치듯 자동차가 날아다니고, 날아다니다 못해 마치 날라 차기를 하듯 상대차를 쳐서 낭떠러지로 보내버리는 장면이 바로 ‘카-푸’액션의 진수를 보여주는 장면들이다.

애니메이션에 가까운 화려한 CG영상

<스피드 레이서> 개봉 당시 가장 극렬하게 호불호가 갈린 부분은 바로 너무나도 만화적이고, 인위적인 느낌마저 드는 영상 때문이었다. 워쇼스키 형제는 원작인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오마주는 물론이고, 좀 더 애니메이션을 스크린으로 그대로 화려하게 옮겨온 듯한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CG를 다른 작품들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만화 원작을 그대로 가져오려고 노력한다는 점에서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씬 시티>같은 작품과 유사점을 찾아볼 수도 있겠고, 실사로 표현된 인물들이 CG가 적극 활용된 배경에서 연기한다는 점에서는 역시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영화 <스파이 키드>같은 작품들이 연결되기도 한다. 그리고 영화 초반 원색으로 표현된 동네의 디자인과 각각 원색의 옷을 입은 인물들의 모습은 팀 버튼의 세계를 떠올리게도 하고, 워렌 비티 감독,주연의 <딕 트레이시>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아마도 다른 감독(오타쿠가 아닌 일반 감독)이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를 만들었다면, CG를 사용하되 이렇게 과도하게 티가 날 정도로 사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보통 같으면 어떻게 하면 더 실사 영화에 가까울까, 어떻게 하면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하면서도 현실적인 자연스런 영상을 만들어낼 것인가를 고민했겠지만, 워쇼스키 형제는 애초부터 이 영화를 리얼리즘에 근거해서 만들기 보다는 판타지에 가까운 애니메이션스런 작품으로 만들려고 했기 때문에, CG를 사용하는 방식에 있어서 주저함이 없었던 것 같다. 오히려 아예 드러내 놓고 ‘즐겨 보시죠’하고 내놓은 경우라고 보는 것이 맞겠다.

특히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화면 분할 시퀀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것은 조금 과도한 감이 없지 않지만,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정보량을 담으려는 시도로서, 비주얼 적인 면에서도 멋진 장면들을 여럿 선사하였다. 특히 사막에서 펼쳐지는 레이싱 장면에서 레이싱 카들이 모래 언덕을 내려올 때 모래 연기가 만화처럼 ‘퐁퐁~’하고 표현된 장면들은 더도 덜도 없이 완전히 애니메이션 그 자체였다. 공격을 하거나 액션이 이루어질 때 마치 ‘스트리트 파이터 2’ 같은 예전 대전 게임에서나 등장하는 촌스러운 전환 배경이 펼쳐지는 것 또한, 이런 맥락에서 이 영화의 성격을 과감하게 드러내고 있는 장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레퍼런스급 최고의 화질로 만나는 <스피드 레이서> 블루레이!

종종 극장에서 만족스러운 영화를 만나게 되면 영화관을 나오면서 ‘이 영화, 빨리 DVD나 블루레이로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하고 생각을 하게 되는데, 단도직입적으로 ‘블루레이가 미친 듯이 기다려진다!’라고 생각했던 영화는 아마도 <스피드 레이서>가 처음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그 만큼 <스피드 레이서>는 러닝 타임 내내 눈이 즐겁고 황홀한 영화였으며, 화려한 볼거리와 색감으로 가득 찬 영화라, 좀 더 극대화된 화질을 경험할 수 있는 블루레이의 출시를 기다리게 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는지 모르겠다.



1080p/VC-1 코덱의 BD영상은 감히 사상 최고 수준의 레퍼런스라 부를 수 있을 정도다. 아니 레퍼런스다. 사실 영상 자체가 워낙에 화려하니 화질 평가에 있어 다른 작품에 비해 평가가 과장된 것이 아닌가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점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스피드 레이서> BD의 풀HD 화질은 레퍼런스로서 손색이 없는 우수한 화질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셀 애니메이션 기법을 통해 실제 로케이션 장소를 360도 촬영한 사진을 배경으로 설정하고, 이 외에 추가적인 배경이나 인물들 역시 렌더링 작업을 거친 뒤 레이어로 추가하는 방식의 영상을 수록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CG가 사용된 영화들의 경우 고화질인 블루레이로 감상할 경우 실사와의 이질감이 극장에서 볼 때보다 유난히 심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스피드 레이서>같은 경우는 오히려 CG가 전체적으로 겹쳐지게 사용된 경우라 초고화질의 BD로 감상하여도 이런 이질감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다중의 렌더링을 거쳤기 때문에 실제로 촬영된 배우들과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영상 간의 부조화를 찾아보기 어렵고(여기서 말하는 CG와 실사와의 부조화란 보통 CG가 사용된 영화를 BD로 감상할 때 겪게 되는 이질감을 뜻하는 것이지, 이 영화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의도된 만화적인 영상과의 이질감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화려한 원색의 색감이나 비현실적인 차체의 질감도 훌륭하게 표현되고 있다. <스피드 레이서>는 한 장면에서 레이어 방식을 통해 굉장히 많은 영상 정보를 동시에 전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엇보다 블루레이만의 풀HD 고화질 영상이 감상에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눈에 보이는 것만(실제로 느끼지 못하는 레이어 영상까지 더한다면 훨씬 더 많은 수의 겹쳐진 영상들로 이루어진 장면들이 가득하다) 따져보아도 네, 다섯 가지의 영상들이 좌우로 겹쳐 지나가는 장면에서도 배우들의 클로즈 업 디테일은 물론 레이어 화면 하나하나에 디테일이 살아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아쉽지만 상당히 선전한 돌비디지털 5.1 사운드

<스피드 레이서> BD에서 가장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이후 언급할 서플먼트의 SD화질 수록 보다도), 아마도 사운드 측면을 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영상 매체가 차세대인 풀HD의 블루레이로 넘어오면서 사운드 스펙 역시 무 압축의 PCM 5.1채널이나 돌비 트루 HD사운드를 좀 더 자주 접할 수 있게 되었는데, 최상의 화질을 수록한 타이틀에 최상위 사운드 포맷이 수록되지 않은 것은 아무래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극장에서의 흥행 성적이 기대치에 못 미친 것이 어느 정도 이유가 되기는 하겠지만, 앞서 여러 번 언급한 것처럼 극장에서 <스피드 레이서>를 외면했던 이들 가운데서도 <스피드 레이서> BD를 선택하게 될 이들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으로 미뤄봤을 때, 좀 더 화끈한 스펙으로서 더 많은 새로운 팬들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쳐버린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수록된 돌비디지털 5.1채널(640Kbps : DVD보다 높은 수치)의 음질은 이런 아쉬움을 어느 정도 잊게 할 만큼 의외로 아주 훌륭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레이싱 카 특유의 엔진 굉음도 우퍼 스피커를 통해 잘 전달되고 있으며, 카-푸 액션을 벌일 때 발생하는 각종 효과음들과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TV시리즈의 주제곡에서 가져온 메인 테마도 극적인 순간에서 ‘탁’하고 치고 나오는 것을 효과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판타지에 가까운 레이싱을 그린 영상과 더불어 사운드 적인 측면에서도 과장되고 애니메이션에나 등장할 법한 효과음들이 많이 사용되었는데, 배경음악이 깔린 상태에서 이뤄지는 격렬(?)한 격투 장면에서도, 각종 격투 효과음의 채널 분리도가 매우 뛰어난 편이었다. 워너 타이틀은 기본적으로 타사 타이틀보다 사운드의 볼륨이 작게 설정되어 있는 경향이 있는데, 평소보다 좀 더 볼륨을 키워서 감상한다면 크게 감상에 부족함이 없는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SPECIAL FEATURES


스페셜 피쳐는 총 4가지의 주제별 영상이 수록되었는데 무엇보다 HD급 영상이 아닌 SD급 4:3 풀스크린의 영상이 수록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최근작임을 감안했을 때 HD급 메이킹 영상이 수록되지 않은 점도 물론 아쉽지만, 와이드 영상이 아닌 풀스크린의 영상이 담긴 것은 엄청난 풀HD 화질을 자랑하는 본편과 비교해 봤을 때 더더욱 아쉬움으로 남을 수 밖 에는 없을 듯하다.

첫 번째로 수록된 ‘Spritle in the Big Leagues'에서는 영화 속 말썽꾸러기 동생인 스프리틀 역할을 맡은 폴리 리트가 촬영장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각 스텝과 배우들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의 기술적 정보들을 들려주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사무실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각각의 섹션에 대해 소개했던 픽사 애니메이션 타이틀의 서플먼트를 본 이들 이라면, 이와 비슷한 형식으로 진행되는 메이킹 영상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아역 배우의 눈에서 본 기본적인 질문들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질문거리를 스텝들에게 던지고 스텝들은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영화의 한 장면이 만들어지기 까지 어떤 기술적 과정을 거쳤는지에 대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CG나 카메라 기법 등 기술적인 스텝들과의 만남은 물론, 스턴트 배우들, 디자인, 소품 등을 담당한 스텝들과의 만남까지 짧지만 다양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영화 한 편이 어떻게 제작되는지 이해하기 쉽도록 제작되었다. 단점을 꼽자면 스프리틀과 스텝들과의 대화 도중에 정보성 텍스트가 그림으로 제공되는데, 아주 쏠쏠한 정보임에도 그리 길지 않은 짧은 시간에 지나가버리는 데다가, 대화에 대한 자막 또한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가독성 면에 있어서는 그리 효율적이지는 못한 것 같다.

'Speed Racer : Supercharged!' 에서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각각의 레이싱 카에 대한 역사와 설계 도면을 통한 자세한 설명을 만나볼 수 있다. 이 부가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관객들은 그냥 겉만 보고 지나치는 레이싱 카의 디자인에 있어서, 설계 단계부터 매우 디테일하게 작업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총 50대가 넘는 각각의 레이싱 카를 디자인하고 그 중에서도 비중 있게 등장하는 차체에 대해서는 세밀한 설계도까지 제작을 하여, 각각 어떤 무기를 내장하고 있고 이 무기가 사용될 때는 어떤 메카니즘을 통해 작동을 하게 되며, 어떤 종류의 엔진이 장착 되었는지까지 기획이 되었다는 것을 이 부가영상을 통해 알 수 있다. 마치 실제 레이싱 카를 제작하듯(실제 모형으로 제작된 차체는 ‘마하 5’와 레이서 X의 레이싱 카인 ‘슈팅스타’ 뿐이다) 디테일하게 설계한 스텝들의 노력을 엿보고 나니, 영화 속에서 휙휙 날라 다니던 레이싱 카들이 새삼 다시 보이기도 한다.


'Speed Racer : Car-Fu' 에서는 쿵푸와 카 레이싱이 결합된 카-푸 액션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을 시작으로, 이 작품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으로부터 어떤 점들을 가져왔고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한 인터뷰와, 이 작품에 가장 핵심적인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셀 애니메이션 기법에 대한 전문 스텝들의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스피드 레이서>가 블루 스크린을 활용한 다른 CG 영화들과는 다른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이 고전 셀 애니메이션 기법을 들 수 있겠는데, 기법은 가장 고전적인 것이지만 여기에 첨단 기술을 접합시켜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하겠다.


블루 스크린을 통해 보여 지는 배경을 완전히 컴퓨터 그래픽으로 새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실제 로케이션 장소에 가서 마치 '불릿 타임(Bullet Time)' 기법을 연상시키듯(불릿 타임을 만든 장본인인 시각효과 감독 존 가에타를 비롯해 <매트릭스>시리즈의 대부분의 기술 스텝들이 이 영화에도 그대로 참여하고 있다), 고화질 카메라로 360도의 사진을 모두 촬영해 소스로 사용함으로서, 블루 스크린에 투영된 배경이 좀 더 입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느껴지도록 하고 있다. '합성 기술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만큼 거의 모든 장면에 이 같은 기법이 사용되고 있다(개인적으로는 이 관련 영상을 보면서, 고전 영화에서 야외 배경을 처리하기 위해 사진이나 그림을 두고 촬영한 방식이 21세기에 와서 디지털로 업그레이드 된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Speed Racer : Ramping Up!'에서는 주연 배우들의 인터뷰를 통해 이 영화에 대한 세계관과 <스피드 레이서>가 다른 작품과 차별되는 이유에 대해 전해들을 수 있다. 주연을 맡은 에밀 허쉬는 물론이고, 레이서 X역의 매튜 폭스, 트릭시 역의 크리스티나 리치, 아버지 역의 존 굿맨, 어머니 역의 수잔 서랜든이 등장해 촬영장의 에피소드 보다는 영화에 관한 진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아쉽게도 태조 역을 맡은 비의 인터뷰는 만나볼 수 없었다. 참고로 비는 앞서 언급한 'Spritle in the Big Leagues'에서 액션 연습 장면을 통해 잠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총평] <스피드 레이서>는 영화 자체의 강한 마니아적인(혹은 오타쿠적인) 스타일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이긴 하지만, 블루레이라는 매체 적 측면만 놓고 보았을 때는 거의 다수가 동의를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을 정도로 레퍼런스 급의 BD 화질을 선보이고 있다. 새로운 풀HD 디스플레이를 테스트 할 때 화질 비교용으로 쓰이기에도 훌륭한 타이틀이며, 아직 블루레이를 경험하지 않은 가족이나 친구에게 ‘이것이 블루레이다’ 라는 것을 설명 혹은 설득 시킬 때, 화질 면에서는 최우선적으로 추천할 만한 타이틀로 손색이 없다 하겠다. 결과적으로 사운드 스펙 면이나 서플먼트의 SD영상 수록이 아쉬움으로 남기는 하지만, 극장문을 나서며 들었던 ‘블루레이가 미친 듯이 기다려 진다’라는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켜 줄 만한 최강의 화질을 자랑하는 타이틀로 만족스럽게 나와주었다. 아마 아직도 ‘에이, 그래도 BD인데 돌비 트루 HD사운드 정도는 수록되었어야지’하고 구매를 보류하고 있는 분들이 계실 텐데, 유례가 없어 보이는 무시무시한 레퍼런스급 화질을 한 번 보고나면 그냥 지나쳐 버리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타이틀이라는 것을 단박에 깨닫게 될 것이다.



2008. 9. 16 | 신현이(a_shitaka@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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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이 만든 또 한 편의 치명적 러브 스토리

개봉 당시 안무에 가까운 아크로바틱한 정사 장면을 두고 선정성 논란으로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이안 감독의 <색, 계>는, 사실 따지고 보면 그 노출 수위나 묘사의 정도보다도 내용적인 면에서 더욱 논란이 되었던 영화이기도 하다. 일단 이안 감독의 장점을 들자면 그는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인간 본연의 섬세한 내면과 심리, 갈등 관계를 묘사하는데 탁월한 재주를 가지고 있는 감독이다. 대만에서 활동하던 시절의 <결혼 피로연> <음식남녀>로부터 헐리우드 출세작이었던 <센스 앤 센서빌리티> <와호장룡>, 그리고 '거장'으로의 묵직한 발걸음이었던 히스 레저와 제이크 질렌홀 주연의 <브로크백 마운틴>에 이르기까지, 동서양과 시대를 가리지 않고 인간 본연과 관계에 대해 깊은 시선을 갖고 있는 그의 능력은, 영화 속에서 고스란히 표현되어 많은 영화팬들의 박수와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여기서도 언급되었듯이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라는 표현은 다재다능함으로 적용될 수도 있지만, 약점이자 애매모호함으로 적용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안 감독이 마블 코믹스 전통의 인기 작품인 <헐크>를 연출한다고 했을 때 많은 미국인들은 적지 않은 우려를 나타냈었다. 미국 내에서 코믹스라는 문화가 갖는 남다른 의미는 타 국가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깊은 의미를 갖는 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런 미국적인 수퍼 히어로 영화의 감독을 맡은 사람이 동양인이라는 점은 그들에게 적지 않은 거부감을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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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헐크> (2003)

반면 <브로크백 마운틴>의 경우는 이런 논란을 거의 완벽하게 잠식시켰을 정도로 가장 잘 만들어진 동양 감독의 서양 영화 중 한 편이라고 볼 수 있을 텐데, 가장 미국적인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카우보이라는 극 중 인물들의 설정과 배경을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조율해내면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러브 스토리를 성별에 상관없이 아름답게 그려내었을 뿐만 아니라 고인이 된 히스 레저 등 주연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를 이끌어내어 더 없이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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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로크백 마운틴> (2005)


이안 감독의 정체성에는 의문을 제기하게 되는 작품

그렇다면 헐리우드에서의 찬란한 성공과 화려한 필모그래피에도 불구하고 항상 서양에서 동양인으로 인식되며, 그 선입관과 맞서 싸우던 이안 감독이 실로 오랜만에 본토로 돌아와 만든 영화인 <색, 계>의 시선은 어떠할까.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의 역사를 다음 세대에게 제대로 보여주어야겠다는 의지가 포함된 이 작품은, 당사자 스스로가 들려주는 ‘자신’들의 이야기라기보다는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그들’의 이야기로 비춰지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더 중요한 건 그가 이번에 다루고 있는 문제가 상당히 민감한 주제인 '중국의 독립'에 관련된 민족적인 차원이라는 점에 있다.


(※ 아래 단락에 영화 <색, 계>의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스크롤하여 블루레이 분석 항목으로 넘어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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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계> (2007)

독립운동을 벌이는 왕치아즈(탕웨이 분)와 그 친구들의 모습이, 약간의 민족 의식을 지닌 연극 부 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해 벌이는 풋내기적인 활동으로 그려진 것이나("이제 방학도 끝나가잖아"라는 대사는 압권이었다), '색'과 '계' 사이에서 고민하던 왕치아즈가 결국 어이없게도 다이아반지의 황홀함에 매혹되어 계를 버리고 색을 택하게 되는 마지막 장면은, 인간의 양 측면에 대한 심리 묘사에 남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는 이안 감독이 택한 마무리치고는 다소 의아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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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감독은 캐스팅을 고려할 때 양조위를 생각하면서, 그가 그 동안 선한 역할만 맡아왔었기 때문에 부담이 되었다는 인터뷰를 본 적이 있는데, 이 부담이 결과적으로 왕치아즈의 선택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점도 분명 있는 듯하다. 사실 양조위가 맡은 캐릭터는 그 행위만을 놓고 봤을 때 재론의 여지가 없는 악역이라고 할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양조위라는 호감형의 배우가 친일 장군을 연기하게 되면서 관객들은 무의식적으로 그 캐릭터의 내면을 긍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게 되었고(무언가 사연이 있겠지 하는 식의...),  "난 오랜 시간 동안 누구도 믿지 못했어." 등의 대사를 통해 살펴볼 때 양조위의  캐릭터가 갖는 고뇌를 애써 보여주려고 하는 의도마저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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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와 같은 설정을 우리의 사정에 대입해보면 (+그것도 한국 감독이 만든 영화에서) 같은 민족임에도 독립운동을 하는 운동가들을 닥치는대로 잡아들이고 고문하는 친일파 장군을 다룰 때, 그 역시 한국인들은 물론 일본인들에게도 견제를 받는 나름 인간적인 고뇌와 상처가 많은 인물로 묘사될 수 있다. 이것을 당사자의 입장에서 그 행위의 옳고 그름을 다 버리고 인간의 내면적인 측면에서만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지를 고민해본다면, <색, 계>에서 이안 감독이 보여준 시각에도 역시 의아함이 들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결국 이안 감독의 야심작 <색, 계>는 그 스스로 중국인들에게 자신들의 역사를 제대로 들려주고 싶다는 의도에서 만들어졌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역사를 완벽히 꿰뚫지 못하고 있는 서양인의 눈으로 바라본 타국의 아픈 현실과 그 현실 때문에 고통을 겪을 수 밖에 없었던 한 남녀의 사랑 이야기 정도로 머물러버린 영화가 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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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한 가지 첨언하자면 같은 전범국인 독일의 경우 전후에 공식적인 사과가 있었기 때문에 독일군들을 다르게 바라보는 시각의 영화들도 어느 정도 용인이 가능하고 이해가 되는 경우가 많지만, 일본의 경우는 자신들의 잘못을 여전히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때문에 아직까지는 이 정도로 역사 의식을 다소 초월한 사랑 이야기가 상처 입은 당사자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는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

물론 스쳐 지나가는 찰나의 표정과 몸짓에까지 묘한 감정과 의미를 담아내는 이안 감독 본연의 섬세한 연출력과 유려한 만듦새는 서양인들을 매혹시켜, 64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과 촬영상을 수상하기에 이르렀지만 실제로 일제 억압의 역사를 기억하는 우리 입장에서 <색, 계>라는 작품이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질 지는 결국 본인 판단의 몫이다.

성적 긴장감이 물씬 묻어나는 치명적인 Full HD 화질!

7월 30일, 세계 최초로 출시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색, 계> 블루레이의  영상은 일단 화질 면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 하다. 초반 부인들간의 마작 게임 신에서 다소 흐릿한 선예도의 영상으로 잠시나마 불안감을 안겨주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는 1080P Full HD 스펙의 영상은 여러 장면에서 영화의 연출 의도를 적절히 강조하는 훌륭한 화질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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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클로즈업이 많이 쓰이기도 한 영화답게 일단 각 인물의 얼굴을 화면 가득 보여주는 감정 신에서 블루레이 특유의 섬세한 피부 질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탕웨이가 왕치아즈 역할로 등장할 때 화장기 없는 풋풋한 얼굴과 막부인 으로 등장할 때 진한 화장으로 치장한 얼굴을 비교해보면, 달라진 피부의 톤이나 색감을 통해 DVD와는 다른 블루레이 화질의 정밀함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실감나는 캐릭터 묘사를 위해 일부러 조금 더 나이 들어 보이게 분장을 했다는 양조위의 갈색 피부도 같은 맥락에서 유감없이 고화질 영상의 위력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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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규칙한 곡면이 많은 얼굴과 피부의 질감을 잘 보여주는 클로즈업 장면에서 대강의 화질을 평가해볼 수 있지만, 화면에 여러 명의 등장인물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거리 장면처럼, 세밀함을 요구하는 장면에서 좀 더 디테일한 화질 여부를 살펴볼 수 있다.

영화 초반 왕치아즈가 카페로 들어가기 전 어두운 회색  빛이 감도는 거리의 디테일과 양산을 써야할 정도로 쨍한 낮 시간의 거리 장면 모두 각 건물 사이과 거리를 오가는 인물들의 움직임, 복장 등 다양한 디테일이 생생하게 표현되고 있다. 또한 극중 ‘이’가 막부인을 밤 시간에 데려다 줄 때 가로등과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조명만이 있는 어두운 장면에서도 바닥의 굴곡과 자동차 광택 등 거리 곳곳의 디테일이 사실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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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몇몇 장면에서 노이즈가 평균 보다 조금 더 섞인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평균적인 TV화질 세팅으로 관람하였을 때 노이즈를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우수한 화질이라고 볼 수 있겠다. 비교적 어두운 조명 하에서 촬영된 실내 신과 밝은 실외 장면을 오갈 때 노이즈 수준의 미세한 차이가 있으며, 일부 장면에서는 애써 눈을 부릅뜨고 보았을 때 배경 쪽으로 지글거리는 필름 그레인이 발견되기는 하지만, 영화의 특성상 아주 칼 같고 매끈한 영상을 의도했다기 보다는 시대극을 그리면서 좀 더 당시의 느낌이 나도록 의도한 쪽에 가깝기 때문에 약간의 노이즈 부분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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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Full HD급 고화질 영상으로 인한 극중 정사 신의 몰입감(?)은 DVD와는 그 격을 달리한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두 배우의 헐벗은 살색 피부와 흥분이 고조됨에 따라 발갛게 홍조가 달아오르는 탕웨이의 미묘한 얼굴색 변화,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 등의 섬세한 표현 등은 <색, 계> 블루레이를 누군가와 같이 감상하는 것을 참으로 민망하게 만드는 요인들이다.

중후한 음색의 스코어가 돋보이는 7.1채널 HD 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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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M 7.1ch, DTS-HD : MA 7.1ch, Dolby Digital EX 6.1ch 등 화려한 스펙으로 점철된 <색, 계> 블루레이의 사운드는 다른 무엇보다도 장중하고 유려한 음색의 스코어 재생이 일품이다. 우선 스코어 트랙 재생에 대한 칭찬 이전에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한가지. 아마도 <색,계>블루레이를 기다렸던 많은 팬들이 엄청난(?) 기대를 품고 있을 것이 분명한 '7.1채널의 입체 사운드로 감상하는 정사 장면'의 감흥은 생각보다는 효과가 덜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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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의 존재 자체를 잊어 버리게 하는 뜨거운 두 남녀의 숨소리는 분명 DVD의 압축된 사운드와는 다른 느낌의 성적 긴장감을 조성하지만, 워낙에 센 묘사의 정사 신 때문인지 귀보다는 눈이 먼저 자극받는 측면도 크다. 시각이냐, 청각이냐라는 개인의 성적 기호(?)에 따른 취향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이 부분은 직접 BD를 통해 체험을 해봐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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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특성상 액션 장면이나 특별히 사운드가 돋보이는 장면이 많지 않은 것도 작은 이유가 되었겠지만, 무엇보다도 <페인티드 베일>로 골든 글로브 작곡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영화음악계의 떠오르는 거장 알렉상드르 데스플라(Alexandre Desplat)가 만든 영화 음악이 더욱 돋보인다. 특히 차분하면서도 깊고 중후한 음색의 현과 목관악기로 연주되는 스코어는 블루레이의 차세대 사운드로서 매혹적인 영상과 함께 그 감흥이 더욱 가슴 깊이 전달되며, 영화가 끝난 후에도 엔딩 크래딧을 쉽게 스킵하지 못하도록 하는 깊은 떨림의 여운과 매력을 제대로 전달하고 있다.

아쉬움이 남는 부가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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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의 AV 퀄리티는 무척 만족할만하나 부가영상은 이 타이틀이 블루레이라는 측면에서 평가했을 때에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기 발매된 DVD에 수록되었던 ‘내한 기자회견 영상'이 빠진 것은 그 비중이 크지 않은 특성상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되지만, 유일한 서플먼트라고 봐도 좋을 메이킹 필름이 SD급 화질로 수록된 점은 아무래도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최신작의 경우 영화 제작 단계부터 블루레이의 발매를 염두에 두고 메이킹 필름의 HD 촬영을 기획하는 시스템이 점차 늘고 있어, 블루레이에 수록될 부가영상들도 HD급 화질로 수록되는 경우가 보편화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비교적 최신작이라 할 수 있는 <색, 계>의 블루레이는 감독과 배우들의 인터뷰 영상을 비롯한 촬영현장의 모습을 선명한 HD급 화질로 만나볼 수 없어 아쉬움을 남긴다. 아무래도 국내 자체 제작으로 인한 소스 확보의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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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슬라이드 방식으로 구성된 포토 갤러리는 고화질 HD 이미지로 수록되어 있으며, 이 외에 한국 및 홍콩 예고편이 각각 수록되어 있다.


[총평] 논란의 여지를 안고 있는 영화의 내용적인 면을 개인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블루레이의 선택 여부도 결정이 될 타이틀이라 생각된다. 특히 AV적인 면에서는 화질과 음질 모두 블루레이에 걸맞는 우수한 스펙의 퀄리티를 자랑한다. HD 매체만의 차별성이 부족한 서플먼트가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해외영화 타이틀과는 달리 국내 제작사인 아트서비스가 홍콩 Edko Video와 공동 제작한 판본이 수록된 타이틀로서 무삭제 영상, 세계 최초 출시 등 나름 중요한 의미를 갖는 타이틀이기도 하다.

또한 양조위라는 최고 수준의 연기력을 보여주는 배우와 이에 반해 신인으로서 매우 인상적인 모습를 보여준 탕웨이의 연기를 감상할 수 있는 묘미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 이러한 화제성을 종합해볼 때 <다크나이트> 개봉과 맞물려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배트맨 비긴즈> 블루레이에 이어, 최근 블루레이 시장에 다크호스로 등장할 타이틀이 <색,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역시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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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프라임 리뷰를 위해 작성된 글입니다.

출처 - www.dvdprime.com
         http://dvdprime.connect.kr/dvdmovie/DVDDetail_Sub.asp?dvd_id=1738&master_id=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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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난 8년간 CD와 DVD를 취급하는 쇼핑몰에 다녔었습니다('었'다는건 역시 지금은 관뒀단 얘기 ;;)
엇그제 뒤늦게 구매의욕이 불타올라 구하려 하였으나 그 동안 완전히 품절이 되어 구할 수 없게 된
<배트맨 비긴즈 블루레이 한정판>이 광화문 교보에 2장이 남아있다는 DP의 형님이 전화를 주셔서,
무더위를 뚫고 30분간 차를 타고 달려(물론 여럿이 함께 타는 버스), 광화문에 도착.
길가는 시민들에겐 축지법 수련자로 보였을 만큼 다리가 보이지 않도록 빨리 걸어(축지법 답게 뛰지 않고
걸었다는 사실 --;)도착한 교보에는 다행히 1장이 남아있었고, 뒤도 돌아보지도 않고 재빨리 낚아챈 다음
계산대로와 역시 재빨리 결제한 뒤,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여럿이 함께 타는 차를 타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쇼핑몰 담당자로 오랜 세월을 일하다보니 왠만한 희귀타이틀이 아니면 다른 쇼핑몰에서 구매하거나,
더더군다나 오프라인에서 구매할 일은 거의 없었는데, 이번에 배트맨 한정판 덕에 이런 에피소드를 겪고 나니
쇼핑몰 담당자로 일하던 당시에 한정판으로 인한 작은 에피소드들이 떠오르더군요.

제가 처음 쇼핑몰에 다닐때만 하더라도 그리 대형 쇼핑몰도 아니었고(나름 인지도는 있었지만)해서,
지금과 같은 전산 시스템이 완벽히 갖춰지지 않은 상태였죠. 그래서 한정판 판매의 경우 어려움이 제법
많았더랬죠. 예를 들어 주문자가 그리 많지는 않은 타이틀이라 10장 정도면 예약수량과 출시이후 판매수량이
어느 정도 되겠다 싶을 경우, 제작사에서 10장을 받기로 미리 약속을 받아두고, 프리오더를 건 그 날부터
매일매일 주문 수량을 '눈으로' 확인했었습니다. 그래서 최종 받기로한 10장이 되거나 9장쯤 되면 주문을
막아야 하니깐요. 이런 방법일 경우 문제는 갑자기 주문이 몰려 10장이 넘어가게 될 때죠. 별로 인기가
없는 한정판이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이거 정말 구하기 어렵다' 라던지 '몇장 안된다더라'라던지,
갑자기 제작사에서 싸인등의 혜택이 추가되었을 때, 어디어디 아직 판매중이다 라는 소문이 돌면
정말 그건 순식간입니다. 정말 영세한 사이트마저 소문이 나게 되면 금새 몰려 곤혹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죠.

반대로 10장을 받기로 제작사에 선주문을 했는데 이러저러한 이유로 5장 밖에 못준다 라던지 한장도 못주겠다
라던지의 경우가 생기면 일은 더 곤란해집니다. 지금 예는 10장으로 들고 있지만, 저것이 50장, 100장 단위로
올라가면 문제는 더욱 심각. 이런 경우가 많지 않을것 같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많이 일어났었습니다.
물론 쇼핑몰에 규모에 따라 이런 빈도수는 줄어드는 것이 어쩔 수 없는 경향이긴 하지만, 미리 선주문을 한
수량보다 훨씬 적은 수량이 이른바 '짤려'들어올 경우 쇼핑몰 입장에서는 정말 고생아닌 고생을 하게 되죠.

이런 경우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다이렉트로 거래하는 제작사외에 도매로 판매하는 거래처들에
부탁을 하는 방법. 여기도 수량이 없을 시에는 친한 사이트에 양해를 구하고 몇 장만 빼달라고 사정을
하는 방법. 이도 저도 않되었을 경우, 제가 그냥 제 이름으로 모른척 하고 타 사이트에 주문을 한다거나,
아니면 제 이름을 아는 사이트일 경우 회사내 다른 직원이름으로 해서 재고여부를 확인하고 주문을 하기도하죠.
물론 이럴 경우 마진은 100% 포기이며, 오히려 타 사이트에서 정가주고 샀으니 손해를 보게 되는 경우죠.
그런데 만약 우리 사이트에서 구매한 회원 가운데 VIP회원에데가 쿠폰쓰고, 배송료도 무료인 경우다 이러면
그야말로 손해는 무지막지... 타사이트에도 못 구할 시에는 출시당일날 오프라인 순회를 한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 두장이라도 건지면 그야말로 다행이니까요.

저는 제 자랑을 하려는게 아니라, 소비자에게 품절이라고 죄송하다고 전화하는 바에야
내 돈 몇 천원을 더 내더라도 한정판을 구하는 편이 더 속편한 편이라
제 사비 들여서 이런 짓을 많이 했었죠. 그래도 결과적으로 회사에서 욕을 먹게되면 내가 내 돈주고
뭐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도 많이 했었죠. 특히 인기 타이틀이 출시될때 다른 대형 쇼핑몰들에서는 이것저것
자체 이벤트를 많이 할때, 우리 사이트에서는 회사내에서 지원을 안해줄 경우, 사비로 관련 이벤트 상품 구매해서
증정한 경우가 참 많았었거든요(이거야 말로 사서 고생 --;).

이후 쇼핑몰의 전산 시스템이 업그레이드 된 뒤에도 프리오더에 한해서는 인기 한정판의 경우
제작사에 선주문한 수량이 100% 입고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이런 고초를 종종 겪었던 것 같습니다.
반대로 이럴 경우를 대비해서 중복으로 주문을 넣어놨는데, 전부 1장의 오차도 없이 다 입고되었을 때,
그런데다가 이 한정판이 인기도 뚝 떨어져서 오히려 재고가 넘쳐날 때, 이런 경우도(이 경우가 손해는 더 하죠)
고생을 했던 것 같습니다 ^^;

전 쇼핑몰 직원보다 소비자로서 더 먼저 DVD생활을 시작했었기 때문에, 도저히 못구한다, 품절이라 미안하다,
취소해주세요, 등의 말을 잘 못하겠더군요. 이미 이런 말을 할 단계라면 그 어디서도 구하기 어려운 상태니깐요.
혹시 이 글을 현재 쇼핑몰 관계자들이 보시면 오해하실진 모르겠지만, 그런 의도로 쓴 말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야 마는 업무의 특성에 대한 탄식 정도로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이렇게 고생을 했던 한정판들 중 지금 기억나는 몇몇 한정판으로는 대표적으로 조승우, 손예진 주연의
'클래식 우드케이스 한정판'이 있겠으며, '어린 신부 한정판'도 제법 고생했었고,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양장본 한정판', '올드보이 철제 케이스 한정판' '살인의 추억'한정판 등등등,
(굉장히 많았는데 워낙 오래되다 보니 잘 기억이 안나네요;;)이 떠오르네요.
특히 '클래식 우드케이스 한정판'의 경우 위에 언급한 방법들을 모두 동원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냥, 한정판을 구매하기 위해 오프라인으로 출동해 결국 구매해서 좋다고 집에 돌아온 제 모습을 보니,
문득 예전 생각이 떠올라 잡담을 주절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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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블루레이 한장을 그것도 한정판으로 구매한 것 같다.
물론 <배트맨 비긴즈>는 이미 코믹스가 포함된 DVD 한정판을 소장하고 있지만, 최근 발매된 블루레이에는
업그레이드된 화질과 음질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다크나이트>의 프롤로그 영상이 1080P의 화질로
수록되었기 때문에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었는데, 이 프롤로그의 화질이란 것이 가히 블루레이 최고 수준의
화질이라 리뷰어 입장을 재쳐두더라도, 일반 소비자로서라도 이 화질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지 않고서는
견디기 힘든 것이라.....불가항력이었다.

그런데 예약시기에는 사실 그다지 큰 관심이 없어서 넋을 놓고 있었는데, 나중에야 타이틀의 소장가치를
깨닫고 찾아본들, 이미 모든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매진 상태.
포기하고 있을 때쯤, 우연히 광화문 교보에 들렀던 동호회 형님께서 '2장 남아있더라'라는 제보를 투척.
바로 30분만에 날아간 교보에는 다행히도 그 두 장 중, 한 장이 아직 살아남아 있었다.

그런 우여곡절 끝에 결국 손에 넣게 된 <배트맨 비긴즈 블루레이 한정판>




블루레이 무비 페스티벌 후기

어제 상암동 DMC에서 있었던 블루레이 무비 페스티벌에 다녀왔습니다.
집에서도 가깝고 무엇보다 꼭 한 번 극장에서 보고 싶었던 <블레이드 러너>(그것도 파이널컷!)를
극장 스크린으로 볼 수 있는 거의 마지막 기회라 이번 기회를 놓칠 수가 었죠 ^^

사실 90년대 이전 혹은 90년대 초반까지도 명작으로 불리는 영화들 가운데에는,
당시 나이가 어렸기 때문에 극장에서 관람하지 못했던 작품이 상당히 많다고 할 수
있었는데, 이렇게 흔치 않은 극장 스크린으로 상영하는 기회는, 어쩌면 신작을
극장에서 관람하는 것 보다도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오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블레이드 러너>의 경우는 원래 좋아하는 작품이기도 했고, 지난번 김정대님의
'불타는 블레이드 러너 연대기'로 관심과 애정도는 대폭 증폭이 되었으며, 최근 발매된
DVD세트 구입으로 다시 한번 뒤늦은 블레이드 러너의 전성기 아닌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터라 더욱 더 반가웠던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블루레이로 대형 스크린에 프로젝터를 통해 상영하였을 때, 어느 정도의
결과물이 나오게 될지, 더 근본적으로 <블레이드 러너 블루레이>의 화질이 어느 정도인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였는데, 결과적으로 DVD와는 달리 높은 화질의
블루레이는 대형 스크린에 투사하여도 전혀 화질 저하나 부족함이 없는 높은 퀄리티를
보여주었으며, <블레이드 러너>의 경우, 아주 쬐금 오바하자면 신작 영화와 견주어봐도
커다란 이질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예전 영화라고는 상상하지 못할 만큼 높은 화질
수준을 눈으로 보여주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극장에서 보는 점과 맛물려 마치 영화 자체를 처음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로
몰입해서 감상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시네마테크 KOFA에서는 예전부터 좋은 작품들을 상영해 왔었기 때문에 매번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정작 가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 은근히 버스 정류장에 내려서
길을 조금 해맸네요 ^^;

아직 전부 다 입주하지는 않은 모습이었으나, 디지털 미디어 시티(DMC)라는 이름답게
디자인적으로도 인상적인 건물들과 조형물들을 만나볼 수 있었고, 또한 이번 영화제의
모 행사인 '서울 디지털 컬처 오픈' 행사 덕분에, 영화제 외에도 디지털 음악회, 전시회,
아트 축제, 패션쇼 등 다양한 행사와 볼거리를 진행하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블레이드 러너>상영 시간에 거의 맞춰 도착하느라 좀 더 자세히
주변을 둘러보지 못한 점을 들 수 있겠네요 ^^;




극장 내부는 깔끔하고 좌석 간 앞뒤 간격도 넓으며 사운드 시설도 괜찮게 느껴졌습니다.
모두들 관심이 있으신 분들 위주로 참석하셨다보니 관람 분위기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의외로 DP분 아닌 분들도 제법 계셨으며(전 거의 99% DP분들로만 오실 줄 알았었거든요), 젊은 분들 뿐
아니라 나이가 지긋하신 어른 분들도 몇 분 계셨습니다.
특히 제 옆자리에 나이 많으신 어른 분께서 관람하셨는데, 영화 내내 심하게 몰입하셔서
관람하시는 모습에 저절로 흐뭇해 지기까지 했습니다. 아마도 예전 <블레이드 러너>를
극장에서 보시고 '파이널 컷'을 다시 보러 이번 기회에 참여하게 되신 분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저도 나이가
들어도 이렇게 열정을 가지고 영화관을 찾아다니며 좋은 작품을
관람해야 겠다는 다짐 아닌 작은 다짐도 하게 되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영화 상영전에 몇가지 경품 추첨 순서가 있었습니다.
역시 DP의 꽃미남이신(저번 촛불문화제 때 거리에서 뵙고 며칠 만에 또 뵙는터라
더욱 반가웠습니다 ^^), 백준오님께서 수고해주셨습니다. 좌석을 임의로 불러 추첨을
하다가 나중에는 퀴즈를 내서 경품을 나누어주셨는데, 상당히 난이도가 있는 문제임에도
여러분들이 거침 없이 맞추시는 모습에 역시나 흐뭇해지더군요 ^^;
(바로 제 옆에 앉으신 어른 분께서 한 문제 맞추셨거든요 ^^)





극장 로비에는 소니 브라비아 제품과 소니, 폭스의 블루레이 타이틀 시연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행사는 개인적으로 <블레이드 러너 파이널컷>을 극장 스크린으로
만나볼 수 있는 정말 소중한 기회였으며(블레이드 러너의 대단함에 새삼 감탄할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블루레이의 놀라운 화질도 만끽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사실 이미 DVD로 여러본 영화이고, 또한 최근 출시된 DVD박스를 통해 여러 버전으로
중복 관람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영화가 블루레이로 극장에서 상영한다고 얼마나
대단할까 생각하실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블루레이
무비 페스티벌에서 보게 된 <블루레이 러너 블루레이>는 이런 저에게도 거의 신작과
다름 없는 감흥을 전해주고야 말았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만사 재치고 참여해야 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

마지막으로 수고해주신 DP운영진분들과 상암동 DMC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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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대한민국 블루레이 런칭쇼 _ 블루레이! 다운로드를 이겨내라!

'DVD프라임(www.dvdprime.com)' (이하 DP)과 '한국영상산업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많은 가전/AV 브랜드와 영화사들이 후원 및 참여한 '대한민국 블루레이 런칭쇼'에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미 플레이 스테이션 3를 기반으로 블루레이 시청 환경을 갖추고 있고, 약 20여장의 블루레이를
소장하고 있는 등 이미 차세대 미디어인 블루레이를 접하고, 또 즐기고 있지만, 이번 행사가 갖는 의미는 이런
저에게도 또 다른 의미가 있었던 행사였습니다. 이번 행사가 갖는 가장 큰 의미라면, 일반적인 AV관련 신제품을
선보이거나 새로 나오거나 나올 예정인 타이틀을 미리 시연하는 단순 '시연회'의 내용 뿐 아니라, HD-DVD와
블루레이로 나뉘어 짧지 않은 세월동안 포맷 전쟁 아닌 전쟁을 치룬 차세대 미디어 시장이, 블루레이의 단일화로
종결되는 것을 기념하고, 이를 발 맞추어 해외 영화사들은 물론 국내의 제작사나 유통사에서도 정식으로
블루레이 출시 소식을 전하는 '런칭쇼'로서 하나의 신호탄의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큰 의미에 못지 않게 개인적이면서도 DP에게도 나름의 큰 의미가 있었던 다른 점은,
바로 아주 오랜만에 DP주최로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갖게 된 큰 행사였다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당시 오디토리움에서 가졌던 시연회의 메인 시연 타이틀이 <니모를 찾아서>였던 점을 떠올려 본다면,
그 사이 참으로 적지 않은 세월이 흘렀으며, 미디어나 관련 업계의 분위기가 빠르게 변해왔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 DVD시장은 불법 다운로드의 활성화와 불법DVD의 판매, 그리고 지속되는 판매
부진으로 인해 유니버설, 파라마운트, 20세기폭스 등 직배사가 한국시장을 포기하고 철수하는 등 DVD를 필두로
한 미디어 시장의 미래는 밝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인지 다시 찾은 오디토리움에서 벌이는 이 큰 런칭쇼는, 단순한 일회성 행사의 의미를 넘어서서,
소비자와 업계 관계자, 그리고 아직 이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부족한 일반이들에게까지,
차세대 미디어의 우수성과 차별성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새로운 시작으로서 큰 의미가 있었던 행사였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블루레이 런칭쇼'라는 거창해만 보이는 이 행사명이 그리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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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 오신 분들에 비하면 불편을 얘기할 수준도 되지 않지만, 지하철로 1시간 정도되는 시간을 달려와
약 9시 반 정도에 행사장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이미 코엑스 입구에 들어섰을 때부터, 하나 둘씩 등장하는
파란색 쇼핑백을 든 분들의 모습. 이미 집에서 출발하기전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이미 80분이 와계시다라는
현장에서 남기신 글을 보고, 어느 정도 선착순 상품에 기대를 버리기는 했지만, 막상 행사장에 다 가지도
못했는데 이미 상품을 수령해 코엑스로 나오시는 분들을 보니 슬슬 마음이 급해지더군요.
그래서 재빨리 줄을 서보았으나 대충 계산해봤을 때 190명까지 받을 수 있는 선착순 블루레이는 받기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행인지 같이 간 여자친구와 함께 블루레이 2장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시간상으로 미뤄봤을 때 거의 마지막 수량이 아니었나 싶네요. 생각지도 못한 블루레이에 사뭇
반가워하며 행사장을 천천히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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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외부 행사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띤 것은 소니픽처스, 워너브라더스, SM픽쳐스(20세기폭스 유통) 등 각
영화사의 새로 출시되었거나 출시예정인 블루레이 타이틀의 실물 전시장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폭스에서
출시한 블루레이는 홍콩반으로 몇장 소장하고 있는데, 이 타이틀들을 구입할 때만 하더라도 바로 얼마전에
직배를 포기한 20세기폭스의 타이틀이 이렇게 빨리 국내에 정식발매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한글자막이 포함된 타이틀에 한해 몇장을 수입 구매했던 것이었는데, 이미 소장하고 있는 블루레이가
얼마 안되 정식발매 된 다는 소식이 살짝 배아프기도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앞으로 이렇게 굳이 수입타이틀을
찾지 않아도 유명 영화의 블루레이들은 국내 정식 발매반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나중에 얘기할 기회가 있다면 더 보충하겠지만, 이렇게 직배사나 해외배급사들이 DVD 시장이 국내에서 큰
침체기에 있음에도 블루레이 타이틀의 런칭을 계획하게 된 데에는, <스파이더맨 트릴로지>블루레이나
<살아있는 지구>블루레이 박스세트의 상당한 판매량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DVD에서 블루레이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 어쩌면 VHS에서 DVD로 넘어올 때 초창기의 DVD의 판매량에
비교해봤을 때, DVD에서 블루레이로 넘어오는 현재의 블루레이 판매량의 추세가 더 괜찮다고 판단된 것
같습니다.  두 타이틀 모두 박스세트 형태로서 상당한 가격의 타이틀임에도 불구하고, 몇 천장씩 판매될 정도의
시장 분위기는 DVD판매에서 모두 재미를 못 본 회사들에게, '그래, 미래를 보고 블루레이에 한번 투자해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DVD업계에 종사했던 사람으로서, DVD시장의 지난해
말까지의 분위기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암울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출시사에서는 아주 인기있는 타이틀이 아니라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출시를 하는 경우도 많았고,
DVD를 직접 구매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피부로 느끼기 어렵지만, 출시나 판매를 하는 곳에서는
'이 정도 유명세가 있는 타이틀이 겨우 이 정도 밖에는 판매가 안되나'하고 탄식하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잡담이 길어졌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번 행사에 참여한 회사들이 당장의 이익보다는,
미래의(시장이 활성화 되었을 경우에)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하는 방식으로 런칭을 계획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런칭쇼에서 여러번 언급되었던 '여러분이 블루레이 홍보대사입니다'
라는 말이 진정성있는 호소로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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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에서는 메인 시연룸 외에 각 룸별로 AV회사들의 제품이 전시/시연되었고, 행사장 로비에서도
D-BOX시연을 비롯한 전시가 진행되었습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누가 뭐래도 D-BOX 체험시연이었는데, 기존 우리가 알고 있는 진동의자와는 차원이 틀린 수준의 그야말로 '체험'에 가까운 기기로 보이더군요
(보인다고 한 이유는, 제가 아쉽게도 직접 체험해보지 못하였습니다 ;;). 단순히 우퍼 스피커처럼 진동에 따라
의자의 진동이 함께 반응하는 정도가 아니라, 타이틀에 미리 D-BOX코드가 입력되어 있어서, 영화 속 장면과
영상의 이동에 따라, 의자도 똑같이 반응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예전 DVD방에서 진동의자를 체험해
보았을 때의 기억은 너무 필요이상으로 과하게 진동이 느껴져서, 오히려 과유불급이라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D-BOX의 경우는 미리 입력된 칩에 정보에 따라, 장면에 맞춰 그에 상응하는 진동과 이동이 의자로 전해짐으로
좀 더 효과적인 영화감상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D-BOX를 직접 체험해보시고 나서, 매력에 흠뻑 빠지셔서 다른 기기의 업그레이드보다
D-BOX의 구매를 생각하시게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밖에 소니의 시연룸에서는 소니의 블루레이 플레이어에 시연을 볼 수 있었고, 플레이 스테이션 3를 이용한
게임을 직접 해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32인치 HDTV와 엑스박스로 집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는데, 확실히 컴퓨터로 게임을 즐길 때와는 차원이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것
같습니다. 최근 발매된 will수준은 아니더라도, 5.1채널을 지원하는턱에 게임하는 내내 오감을 기울여야 하고,
마치 중간 삽입 동영상 수준의 그래픽으로 실제 게임플레이가 지속되는 게임을 하다보면, 흔히말하는
'영화 같은' 느낌을 그대로 받게 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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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번 행사에서 메인 시연을 제외한 부가 시연룸에서 진행된 관련 제품 시연 가운데 가장 관심이
갔던 것은 바로 야마하(YAMAHA)의 리시버 룸이었습니다. 현재도 야마하의 리시버를 사용하고 있는데
(HTR-5830), 구매한지가 제법 지난 제품이라 광케이블로 TV나 다른 기기와 연결이 되어 있어서, HDMI로
전송되는 영상처럼 사운드도 HDMI로 지원되는 것을 체험해보고 싶은 생각에 더 유의깊게 살펴보았습니다.
최근 HDMI 1.3을 지원하는 리시버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고, 또한 플레이 스테이션 3가 업데이트 기능을 통해
DTS-HD를 지원하는 등 사운드 측면에서 아무래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시연룸을 찾았을 때에는 <사하라>가 시연되고 있었는데, 모든 AV장비의 업그레이드 시에
가장 많이 느끼는 것 처럼,
,<사하라>가 이렇게 재미있는 영화였나 라고 생각하게 될 정도로
리얼하고 웅장한 사운드를 들려주더군요.
특히 헬기의 프로펠러 소리와 미사일을 발사하는 소리 등 액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파워풀한 사운드를
사방에서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옵션으로 iPod을 직접 연동할 수 있는 기능도 있어, 아이팟 사용자들에게는
굳이 컴퓨터를 키거나 CD플레이어를 작동시키지 않아도 옵션 상품을 통해 아이팟의 음악을 리시버와
스피커를 통해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좀 더 사용자들에 편의에 가까워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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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토리움을 파랗게 장식하고 있는 '대한민국 블루레이 연합 런칭쇼'라는 문구를 보니 절로 마음이
뿌듯해지더군요. 본 행사가 진행되기 전에 뮤직타이틀의 시연이 이루어졌는데, 샤키라의 라이브
타이틀은 아마 이번 기회에 구입하시게 될 분도 꽤 계시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뮤직 타이틀이
영화 타이틀에 비해서는 조금 덜 관심을 받는 부분이 있는데, 라이브 실황 타이틀의 매력에 한 번 빠지게 되면,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은 물론이고, 나중에는 AV퀄리티 위주로 구매하는 일도 생기는 등, 이것 또한
영화 타이틀 못지 않은 소유욕구를 불러 일으키곤 합니다.

행사 인트로 부분에는 이번 행사에 참여한 업체의 주요 인사들의 인사말과 더불어 DP의 소모임 게시판인
'코옵 라이프'의 회원분들이 등장해 블루레이에 대해 한 마디씩 해주셨는데요, 저도 이 모임의 소속된지라
어찌나 재미있게 관람(?)하였는지, 한 명 한 명 은근히 연기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아주 즐거웠습니다 ^^
이미 DP에서는 블루레이를 즐기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코옵 회원들의 인터뷰에 등장하는 감상평들이, 아마도
낯설거나 하지 않고 충분히 공감하는 바 였을 것입니다. 또한 딸을 둔 아버지의 입장에서, 월급을 모아 차근차근
업그레이드 해가는 회사원의 입장에서, 영화를 직접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 등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본
블루레이 라는 매체의 장점에 대한 코멘트들은 DP회원들 뿐 아니라 함께 찾은 가족들에게도 매우 솔깃한
홍보효과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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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DP회원들보다 훨씬 더 감회가 새로우실 DP 박진홍 대표님을 비롯하여, 지난 시연회때 뵙고 오랜만에
다시 모습을 뵙게 된 네오님과, 항상 좋은 리뷰 남겨주시는 백준오 기자님. 박사장님은 이날 DP회원들을
챙기는 것 외에도 행사가 행사이니만큼, 각종 뉴스나 매체 인터뷰 등에 응하시고 설명을 하시느라 바쁘신
모습이었습니다. 긴 시간 사회를 봐주신 네오님도 이 날 많은 고생하셨으며, 행사 당일 새벽까지 프리젠테이션을
마무리하시는라 코피까지 쏟으신 백준오님도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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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많은 이들이 블루레이가 출시되었을 때 DVD의 초기처럼 구매하지 않았던 것은, HD-DVD라는 또 다른
포맷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다들 아시겠지만 두 포맷이 언제까지 공존할런지도 의문이었고, 더 중요한 것은
어느 것으로 통합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분위기를 봐가며 신중하게 기다리는
쪽을 택하는 경우가 더 많았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결국 HD-DVD가 사업철수를 선언하고 블루레이로 차세대
미디어가 통합이 되면서 이제 앞으로는 막연히 기다린다기 보다는, 확신을 갖고 기다릴 수 있게 되었죠.
저도 엑스박스 360유저로서 HD-DVD에드온을 구매할까 말까 가장 크게 망설였던 것은 유니버설이 HD-DVD로
독점 발매하겠다고 하였기 때문이었는데, 멧 데이먼 주연의 <본 트릴로지>나 피터 잭슨의 <킹콩>같이
영화 만큼이나 화질과 사운드가 기대되는 작품들이 블루레이로 출시되지 않는 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아, HD-DVD에드온을 결국 사야하나' 심하게 망설여졌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날 프리젠테이션에서 아주 상세하게 시간별로 설명되었듯이, 팽팽한 대립구도를 보이던 두 진영이
블루레이로 결국 통합되면서 이제는 유니버설이나 파라마운트의 명작 영화들도 블루레이로 출시되기만을
고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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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도 있고 나중에 가장 논란(?)이 되기도 했던 골든벨 퀴즈 코너!
결과적으로는 시간 배분에 실패해서 나중에 타이틀 시연의 시간이 부족해, 애초 기획했던 양의 타이틀을
시연하지 못하게 된 것은 분명 아쉬운 점이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인 DP회원들이 오랜만에 오프라인 행사에
모여 직접 아이들과, 가족들과 함께 참여하고, 경품도 타가는 재미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예전 시연회를 돌이켜 본다면, 그 때는 시간적인 여유도 있었던 것 같고, 그래서 회원분들이 나와 춤도 추고,
노래도 하고, 그런 분들께 경품도 돌아가고 했던 시간들이 생각나는데, 개인적으로 이번 행사의 살짝
아쉬운점을 말해보자면(많은 분들이 운영상의 미스는 지적해주셨으니 그 부분은 제외하고), 행사에 참여하는
회원들의 분위기가 조금 너무 경쟁적이고 까칠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경품이라는 것은 어차피 공짜임으로 '권리'라기 보다는 '선물'에 가까운 개념인데, 여기에 너무 집중을
하는 경우가 일부 있다보니 골든벨 게임 문제의 난이도에 대해서도 비판이 가해지고, 선착순 상품 증정의
시간에도 논란이 되는 등 어쩌면 생각지 않았던 문제들이 나중에 생기게 된 것 같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경품 추첨 순간에 첫 번째 자리가 불려지자, 당첨이 되지 않은 일부 회원분들이
바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 너무 경품에 집중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특히나 예전 시연회를 떠올려 봤을 때, 그 때는 물론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이기도 했겠지만,
마지막 큰 경품의 수령자가 발표되고 난 뒤, 단상으로 모셔서 소감도 듣고 회원들 모두가 박수도 치고 하는
시간이 있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이런 행사를 또 갖게 된다면 그 때는 회원분들이 조금 더 편안한 마음가짐과
그저 파티를 즐기는 입장으로 즐기다 가는 것에 더 의미를 두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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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의 가장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누가 뭐래도 블루레이 타이틀의 시연순서였는데요,
일단 소니픽처에서는 워터 호스 블루레이를 감상할 수 있었는데, <워터 호스>의 경우 가정에서 시청하는
경우라면 어두운 장면에서 블루레이 다운 화질의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었겠지만, 시연회 장소처럼 큰 장소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감상하는 경우에는 어두운 장면에서 블루레이만의 특성을 제대로 확인하기에는
조금 어렵지 않았나 싶습니다. 곧 출시될 출시 예정작 중에는 <데미지 시즌 1>과 <튜더스>가 눈에 띠었는데,
특히 <데미지 시즌 1>의 경우는 DVD로는 출시하지 않고 곧장 블루레이로만 출시가 된다는 소식을 들으며,
이제는 DVD를 건너뛰고 바로 블루레이로 직행하는 타이틀이 제법 생기겠구나 하는 예상을 해보았습니다.
또한 영화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특히 사랑받고 있는 '미드'들도 속속 블루레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에,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는 언제쯤 출시가 될까하는 기대도 가져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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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연회가 처음 공고되었을 때, 스폰서 명단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아마도 KD미디어였을 것입니다.
한국영화 타이틀을 DVD로 출시하던 KD미디어에서 블루레이 런칭쇼에 참여했다는 것은, KD미디어의 라인업을
블루레이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었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갖게 했었죠.
역시나 많은 분들이 가장 기대하시는 타이틀 중 하나인 <태극기 휘날리며>와 <웰컴 투 동막골> <괴물>등이
출시예정으로 밝혀졌습니다. <태극기 휘날리며>블루레이의 경우 아쉽게도 기술상의 문제로 시연회 장에서
직접 감상할 수가 없던 점이 조금 아쉽기는 했으나, 이제 한국영화들도 블루레이의 고화질, 고음질로 만나볼 수
있다는 소식에 절로 기분이 들 뜨더군요. <괴물>같은 경우는 북미판 블루레이와 한정판 DVD를 이미 소장하고 있지만, 정식발매될 블루레이도 기대가 아니되지는 않더군요 ^^
이제 적어도 KD미디어의 라인업 제품들은 해외판을 구매할 일은 없을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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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연회에서 가장 환호화 기대를 받은 소식은 바로 워너브라더스의 순서에서 나왔습니다. KD미디어의 <태극기 휘날리며>보다도 더 울트라 쇼킹 메가톤급의 충격을 주었던 소식은 바로 <얼티밋 매트릭스 트릴로지>와
<밴드 오브 블라더스>의 블루레이 출시예정 소식이었습니다. 블루레이를 처음 알게 되고 시작하는 분들이
제일 먼저 묻게 되는 질문 가운데 한가지가 '매트릭스나 반지의 제왕은 언제 블루레이로 출시되나요?'였는데,
개인적으로 이 정도로 빨리 <매트릭스>가 블루레이로 출시될지는 예상 못했었습니다. <얼티밋 매트릭스 트릴로지>가 블루레이로 출시된다면 집에 모셔둔 스테츄 한정판의 매트릭스는 꺼내볼 일이 거의 없겠지만
(스테츄 감상용으로 사용될지도...)그래도 매트릭스의 광팬으로서 너무도 설레는 소식이었습니다.

<매트릭스>만큼이나 큰 호응을 얻었던 건 바로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블루레이 출시 소식이었습니다.
거의 영화에 가까운 완성도를 지닌 작품으로서 DVD로도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했던 'B.O.B'의 블루레이
출시 소식은, 더군다나 DVD처럼 틴케이스 한정판으로 출시예정이라는 소식에 벌써 부터 많은 분들의
지갑을 들썩이게 했습니다. 이 밖에 곧 개봉예정인 <스피더 레이서>의 블루레이 출시 소식도 기대가
되었는데요, 영화가 영화인지라 그 특유의 환상적이고 만화적인 색감과 영상이 블루레이로 어떻게 표현될지가
벌써부터 궁금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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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글로 표현된 <괴물> 블루레이의 메뉴 설정 화면을 보니 조금이나마 국내 블루레이 정식 런칭이 실감이
나더군요. 그리고 얼마전에 DP에 폭스의 블루레이 정식 런칭 소식과 함께 많은 소비자들을 놀라게 했던
<앨빈과 슈퍼밴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앨빈과 슈퍼밴드>는 한국영화 타이틀이 아님에도 메뉴까지 모두
한글화가 되었으며, 무엇보다 온가족이 시청할 수 있는 관람가의 영화답게 우리말 더빙까지 수록되었다는 점은,
정말 너무 한꺼번에 많은 것을 풀어놓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서프라이즈 한 소식이었습니다.

이 말은 곧 다른 나라에서 발매되거나 발매될 버전의 판본을 그대로 가져와서 발매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판에만 추가적인 자막과  스페셜피쳐의 자막, 그리고 더빙 같은 추가 요소가 있는 이른바 '로컬라이징'
개념의 타이틀로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DVD의 경우에도 최근에는 그런 경향이
거의 없지만, 일부 타이틀의 경우에는 스페셜 피쳐나 코멘터리 같은 경우 한글 자막이 지원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처음 국내에 블루레이를 소개하는 20세기 폭스와 유통사 SM픽쳐스에서, 단순히 블루레이를
국내에 출시하는 것에서 만족하지 않고, 더 나아가 국내판 만의 장점을 갖도록 로컬라이징화에 힘쓴 것은
일단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인정받을 만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현재 국내 블루레이 시장이 어떻게 성장해갈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첫 타이틀에 이 정도 신경을 쓰는 것은, 어쩌면 경제 논리상 쉽지 않은 결정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20세기 폭스의 라인업은 어느 브랜드 못지 않게 인기작들과 레퍼런스급 영화들이
넘쳐난다는 사실로 미루어볼때, 앞으로 속속 출시될 폭스의 블루레이들의 완성도에 대해서도 즐거운 기대와
응원을 보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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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시연이 끝난 후에 가졌던 이 날의 마지막 순서이자 많은 분들이 기다리셨을 경품 추첨 시간이
드디어 닥치고야 말았습니다. 저는 300번대 였는데 초반에 300번대가 많이 호명되어서 가슴이 두근반 세근반
했었죠. 역시나 이럴땐 속으로 일부러 다른 생각을 합니다. 아무리 기대를 안한다고는 하지만, 한 명 한 명
호명 될 때마다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박수치는 제 모습을 상상하니 못봐주겠더군요 ^^

마지막에 나누어 주었던 경품은 아니지만, 입장과 동시에 받을 수 있었던 저 파~란 블루레이 로고가 박힌
쇼핑백이 참 인상적이더군요. 다른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 날 코엑스에서는 워낙에 일찍 오신 분들도 많고
2시에 본 행사가 시작하기 전까지 시간 여유가 많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식사를 하시거나 구경을 하시러
행사장을 잠시 떠나 코엑스몰을 둘러보곤 하셨는데요, 저도 그랬지만 코엑스 여기저기서 저 파란 쇼핑백을
들고 있는 DP분들을 아주 자주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냥 파란백을 들고 있는 모습만 봐도 왠지 모르게
기분이 흐뭇해지더군요. 아마도 그 날 코엑스몰을 찾았던 많은 일반 분들은, 무슨 행사가 있나보다 하면서
관심과 궁금증을 갖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것도 제법 홍보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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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의 슬로건이었던 이 문구.

'문화 컨텐츠는 데이터가 아닙니다.
 보고 듣고 느끼는 예술입니다.'

어쩌면 블루레이를 정식 런칭하는 이 날 자리에서,
'블루레이, DVD를 완벽하게 앞서는 차세대매체!' 라던지,
'극장과 같은 화질과 사운드로 안방에서 즐기는 블루레이' 등등 블루레이를 좀 더 홍보하는 문구가
메인 슬로건으로 등장하지 못한 것은, 현재 국내 문화 컨텐츠 시장의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씁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블루레이의 장점을 홍보하기 이전에, 불법 복제나 다운로드를 먼저
걱정해야만 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던 것이지요. 물론 블루레이의 방대한 용량과 업/다운로드가 현재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당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지 모르지만, 앞으로 블루레이가 좀 더 대중화되는 동시에,
가정용 컴퓨터의 사양이 더욱 고급화되고, 이를 다운로드 받으려는 수요가 점점 늘어난다면, 그 때는 지금의
DVD처럼 또 블루레이의 앞 날을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지도 모릅니다(현재로서도 HD로 방송되는 드라마나,
HD급 영화의 다운로드 수요가 상당히 존재하고 있고, 이 파일들이 업/다운로드 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마도 이렇게 불법 다운로드가 성행하지 않는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블루레이의 주적 혹은 경쟁해야 할
시장의 상대는 DVD가 되었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블루레이는 DVD보다 우월하다는 점을 들어 DVD구매자들을
자신의 구매자로 만드는 것이 주 전략이 되었었겠죠. 하지만 블루레이가 국내 정식 런칭을 선언하면서
가장 큰 경쟁상대로 인정한 것은 어쩔 수 없이 불법 다운로드가 되어버렸습니다. 다운 받아 집에서
컴퓨터 모니터와 스피커로 즐기는 것보다, 블루레이는 이 정도 돈을 투자했을 때 훨씬 환상적인 감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소비자에게 인식시키는 것이 주 전략이 될 수 밖에는 없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DVD를 처음 구매한 타이틀은 <매트릭스>였는데, 당시에는 플레이어도 없이 먼저 타이틀을
샀다가 몇 달 뒤에야 플레이를 해보고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던 것이 기억납니다. 하지만 그 것보다 더 몇 달뒤에
5.1채널로 스피커를 업그레이드하고 그 동안 지겹게 보았던 <매트릭스>를 다시 꺼내보았을 때, 네오가 총알을
피하는 장면에서 사운드가 5.1스피커를 타고 앞뒤,좌우로 뻗어나가던 그 순간의 희열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 하나 누우면 별로 남는 공간이 없는 작은 방에, 5.1채널을 구겨 넣은 열악한 환경이었음에도
소리가 뒤에서도 나고, 앞에서 나가다 뒤로 옮겨간다 라는 사실은 엄청난 충격이었죠^^;

그리고 지난해 저의 첫 번째 블루레이였던 <007 카지노로얄>을 처음 보았을 때도 이와 비슷한 충격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동안 HD로 방영되는 TV프로를 통해 어느 정도 면역이 생기기는 했었지만,
에바 그린의 피부 잡티까지 선명하게 보이는 화질과 본드가 벽을 뚫고 나올때의 그 묵직한 사운드는,
'내가 그 동안 DVD를 어떻게 봤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또 다른 '업그레이드'된 세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냉정하게 생각해보았을 때 블루레이가 불법 다운로드에 비해 갖는 장점이나 우위는,
DVD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엄연히 '불법'인 것을 두고 블루레이와 어느 것이 더 좋은가를
동일선상에서 비교해야 되는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되지만, 혹여 이 모든 것이 올바른 상황에서의 동일조건
에서의 비교라 하더라도, 가격대비 성능비를 따져보아도, 블루레이가 월등히 앞선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블루레이는 반드시 다운로드를 이겨낼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뭐, 그런거죠 ^^



(모든 이미지는 클릭하시면 본 사이즈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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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Across the Universe) 블루레이 리뷰

올해 초 관람했던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여러가지로 인상깊었던 작품이었다.
비틀즈의 익숙한 곡들이 가득한 음악도 좋았고, 줄리 테이머의 예술적 감각이 가득한 환상적인 영상도
매우 인상적이었던 작품이었다.
(자세한 영화 리뷰는 개봉시 작성했던 감상기로~ 영화리뷰보기)

워낙에 화려한 영상과 음악이 돋보이는 작품이라 극장을 나오면서
바로 블루레이 출시를 기다리게 되었는데, 다행히도 비교적 짧은 시간 만에 국내에 정식발매가 되어
어제 받아볼 수 있었다.

간단한 총평을 하자면, 영상과 사운드는 모두 차세대급으로 훌륭하지만,
한글자막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만큼 심각하다고 할 수 있겠다.
원래 개인적으로 부정적인 리뷰는 영화도 그렇고 다른 것도 그렇고 잘 하지 않는 편인데,
이번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BD 관련해서는 쓴소리를 좀 해야겠다.

일단 오픈케이스 부터 보자~



본격적인 스샷들과 함께 짧은 리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텐데,
BD리뷰 할 때마다 언급하는 말이지만, 아무래도 TV를 카메라로 직접 촬영한 스샷이다 보니
본래의 화질을 100% 체험하기에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미리 밝혀둔다~ ^^;



화질은 1080P 화질 답게 매우 우수한 수준이라고 해야겠다.
특히 영화 자체가 워낙에 화려한 색감과 영상을 보여주는 작품이라서인지, 좀 더 블루레이의 우수한 화질을
느낄 만한 장면이 많은 타이틀이라고 생각된다.



이 타이틀에 가장 크게 실망한 것은 바로 우리말 자막의 수록 문제였다.
이 타이틀이 뮤지컬 영화라는 특성 때문에 노래가 아주 많이 등장하는데,
기존 백준오님이 언지를 주셨듯이 노래가 나오는 장면에서 자막이 전부 지원되지 않는 다는 예상을
하기는 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반복으로 같은 가사가 나올 경우 안나오는 정도를 예상했었는데
실제로 감상해 본 바로는 그것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었다.
참고를 돕기 위해 스크린샷을 자막 부분의 검은 부분까지 포함해서 수정하였다.
절대 자막없음으로 설정한 뒤 촬영한 스크린샷이 아니며, 장면들은 대부분 모두 노래가 나오는 장면의 스샷이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중에 한 장면인 'Let It Be' 장면.
전혀 자막이 나오질 않는다. 극장에서는 분명히 '성모 마리아께서 말씀하셨지...'라며 반복되는 'Let It Be'부분을
제외한 모든 자막이 포함되었었다.



조 카커가 까메오로 등장하는 'Come Together'장면.
자막이 전혀 없다. 이해할 수가 없다. 나중에 가서 다시 정리하겠지만, 이 영화에 수록된 곡들에는
자막이 초반만 나오고 안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Come Together'를 비롯한 여러곡은 자막이 100%
지원되지 않는다. 이해할 수가 없다. 물론 극장에서는 분명히 자막이 제공되었었다.



'If I Felt'와 'I Want You'의 장면들인데, 초반 1절이 끝나기 전까지는 자막이 지원되지만,
중반부부터는 자막이 지원되지 않는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1절과 2절의 내용은 절대 반복이 아니다.



서플에 수록된 감독의 설명에서 알 수 있듯이, 자유의 여신상을 지고 속옷 차림의 젊은이들이
베트남 야자숲을 힘겹게 걸으며 'She's So Heavy'라고 노래하는 장면은, 전쟁으로 몰린 젊은이들이
이유없는 전쟁에 미국의 자유주의라는 무게를 짊어지고 파병된 상황을 'She's So Heavy' 노래로 표현하고
있는 장면인데, 이 곡 역시 초반에 조금을 제외하고는 자막이 전혀 지원되지 않아 영어가 능통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내용을 100% 느낄 수 없다.



'Dear Prudence'장면. 프루던스에게 동료들이 이야기를 건네는 형식으로 이어지는 장면인데,
초반 2,3마디 를 제외하고는 역시 자막이 전혀 지원되지 않는다. 친구들이 프루던스에게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전혀 알 수 없게된다.



보노가 등장하는 'I am the Walrus'와 'Being for the Benefit of Mr. Kite' 시퀀스.
이 두 곡 역시 자막이 거의 전무하다. 중간에 노래하듯 말고 말하듯 내뱉는 장면이 잠시 있는데
거기서만 자막이 지원된다. 특히나 이 두 장면은 약간 철학적이고 시적인 표현이 많은 가사와 영상으로
꾸며진 장면들인데, 자막이 없으니 그저 팝송 뮤직비디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뿐이다.



또 하나의 인상적인 장면이었던 'Strawberry Fields Forever'
자막이 전무하다. 극장에서는 분명히 자막이 나왔었다. 앞서 언급한 장면들도 마찬가지였다.
이 장면은 주인공들의 복잡하고 불안한 심리상태가 가사와 영상으로 묘사된 시퀀스로서 자막이 꼭 필요한
장면인데 전혀 지원되지 않는다.



이건 노래 장면이 아니라 그냥 대사 장면.




구체적인 얘를 하나 들어서 설명해 보도록 하겠다.
아래의 두 컷은 'Hey Jude' 장면인데, 처음 'Hey, Jude, Don't make it bad'로 시작하여
'Then you can start to make it better'까지는 자막이 지원된다.
하지만 두 번째 Verse를 시작하는 'Hey Jude don't be afraid'부터 끝날 때까지는 자막이 전혀 지원되지
않는다(두번째 맥스가 등장한 컷).
이 블루레이의 자막 시스템의 가장 기본적인 스타일이라고 보면 되겠다.
도입부만 지원하고 그 다음부터는 끝날때까지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가장 많으며,
아예 자막이 전혀 없는 경우도 꽤 많다.
이것은 분명히 반복으로 인한 중복 자막 사용으로 인해 제외된 것과는 전혀 성격이 다른것이다.
Hey Jude don't make it bad
Take a sad song and make it better
Remember to let her into your heart
Then you can start to make it better

이것과

Hey Jude don't be afraid
You were made to go out and get her
The minute you let her under your skin
Then you begin to make it better

이것이 중복으로 제외될 만큼 같은 얘기는 아니지 않은가.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All You Need is Love'역시 초반 주드가 혼자 노래할 때를 제외하면
자막이 지원되지 않는다. 극장에서는 분명 마지막 부분에 'She Love You, Yeah, Yeah, Yeah'까지도
자막이 나왔었다.



영화와 끝남과 동시에 'Lucy in the Sky'가 흐르는데, 간혹 어떤 영화 같은 경우엔 엔딩 크래딧에 흐르는 곡까지
자막이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이 정도까지 바랬던 것도 아니었는데 흑..



서플에 대부분의 영상도 HD로 촬영되었으며(인터뷰 부분은 거의 대부분 HD로), 나머지 연습장면들도
대부분이 와이드 혹은 HD로 촬영되었다.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BD>에 자막 수록에 관한 총평을 해보자면, 개인적으로는 거의 리콜감이 아닐까 싶다.
최근 뉴스를 보면 BD-LIVE 기능 업데이트로, 자막 파일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해진듯 한데, 리콜까지는 오버스럽다고 생각된다면, 적어도 이런 형식을 통해서라도 보완을 해주어야
하는 수준이라고 감히 얘기하고 싶다.

처음 자막 문제가 조금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만해도, 3번 반복된 가사를 1번만 자막 처리하는 정도 수준일
것으로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경우도 3번 말했으면 3번 자막을 넣어주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사랑해, 사랑해, 정말 사랑해'와 '사랑해'가 느낌이 틀린 것 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 타이틀의 자막은 전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부분이 누락이 되었는데, 아까 언급했듯이
상당수의 곡들은 아예 자막이 수록되지 않았으며, 일부곡들은 초반부에만 지원되고 중반부터 끝날때까지는
자막이 지원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혹시나 해서 다른 언어의 자막들도 살펴보았는데, 다행(?)인지
역시나 마찬가지였다.

이 문제는 기본적으로 자막수록을 담당한 담당자의 영화를 보는 잘못된 시각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된다.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비틀즈 매니아들이 아니다. 비틀즈의 곡들을 좋아하는 주인공들이 무슨일이 있을 때마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비틀즈의 노래를 부르는게 아니란 말이다. 하지만 결국 자막이 수록되지 않으면
영어를 모르고 보는 사람들은 이 장면들이 단순히 비틀즈의 노래를 편곡해 부르는 멋진 뮤직비디오 이상으로는
느껴질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뮤지컬이란 장르는 노래하는 것이 아니다.
노래라는 형식을 빌려 대사를 하는 것이지, 노래하는 것이 아닌데, 이렇게 자막을 거의 수록하지 않으면서
이 영화의 대사 50%이상은 그냥 사라져버린 꼴이 되어버렸다. 이 영화는 처음 기획 단계에서부터
비틀즈의 '곡'도 곡이지만 '가사'를 중심으로 스토리를 만들어간 영화다. 그런데 가사의 자막을 빼버리면서,
주인공들이 무슨 얘기를 서로에게 하고, 무슨 심리적 갈등을 겪는지 등을 전혀 알 수 있는 방법이 애초부터
없어져 버린 것이다. 주인공이 립싱크를 하는 장면이 화면에 등장하지 않으면, 자막을 넣지 않고,
립싱크를 해도 상대를 보고 하는 경우가 아니면 잘 넣지 않고, 어떨땐 잠깐씩 넣기도 하고, 반복시청으로
이 자막 수록 시스템에 패턴을 읽어보려고 했지만, 이도저도 아닌 줏대때문에 도저히 찾아볼 수가 없었다.

만약 나도 극장에서 이 영화를 먼저 보지 않았다면, 이 영화를 지금까지도 이렇게
인상깊은 영화로 기억하진 않을 것이다. 극장에서도 분명 자막이 생략된 부분이 있긴 하였으나,
그것은 분명 반복에 의한 '생략'이었을 뿐, 누락 수준이 아니었다.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블루레이는 한글자막이 포함된 해외판이 아니라 국내에서 라이센스된 정식발매
버전이다. 그렇다면 관람자가 영어를 모른다는 전제하에서 자막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 다는건 너무도
당연한 상식이 아닐까 싶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지난 번 DP와 KBS미디어센터 주최로 열렸던 '살아있는 지구 블루레이 시연회'에서
너무나도 운 좋게도 성우 이규화씨의 직접 싸인판 '살아있는 지구 블루레이 박스'를
선물 받을 수 있었습니다 ^^;

그래서 여러분들보다 조금 더 먼저 타이틀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네요 ^^;
결과적으로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시연회 이전에 이미 KBS에서 HD로 방영시에도 감상을 하였지만,
시연회 때도 그랬고, 집에서 블루레이 감상을 하면서도 똑같은 장면에 또 한번
감탄하는 일이 많은 감상이었습니다.

즉 위대한 영상에 한 번 놀라고, 엄청난 화질에 또 한 번 놀라는 타이틀이었네요.
정말 이런 영상을 어떻게 저렇게 카메라에 자연스럽게 담을 수 있었을까 하는 놀라움은 물론
마치 짜여진 드라마처럼, 어떻게 저렇게 자연 스스로가 감동적인 스토리를 만들어 낼까 하는
놀라움이 절로 드는 엄청난 영상들이 담겨있습니다.

기술적인 관련 지식이 없더라도 타이틀에 담긴 영상들을 보고 있노라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자된 결과 담을 수 있었던 장면인지 쉽게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시연회에서 이미 소개가 되었었지만,
국내에서는 최초로 직접 제작되는 타이틀로서, 화질이나 음질 면에서 전세계 어느 버전보다
최소한 쪼금이라도 나은 퀄리티를 수록하고 있으며, 국내팬들이라면 너무나도 반가워할
성우 이규화씨의 더빙이 5.1채널로 담겨있어 더욱 더 소장가치를 높여주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지구>의 성격이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즐길 수 있을만큼,
교육적인 동시에 감동적인 작품이기 때문에, 우리말 더빙은 아이들도 쉽게 빠져들 수 있게
편안한 감상을 돕고 있습니다.

캡쳐를 하는 중간에도, 감상이 아니라 분명히 플레이 의도가 '캡쳐' (직접적으로 얘기하면 촬영--;)였음에도
불구하고 활홀한 영상에 푹 빠져, 잠시 본분을 잊고 입을 떡벌리고 멍하니 감상하게 된 경우가
자주 있었네요 ^^;

두 말할 필요없이 최고의 블루레이 타이틀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평소 같으면 리뷰를 할 때, 횡설수설 말을 많이 하는 편이지만,
이번 리뷰는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스크린샷이 곧 리뷰 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부족하지만 열심히 촬영한 스크린샷을 보시죠~
미리 말씀드리지만, 블루레이의 경우 컴퓨터로 캡쳐가 어려워 부득이하게
카메라로 TV를 찍어서 올리는 관계로, 실제 화면보다는 훨씬 상태가 좋지 않음을 양해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총 4장의 블루레이로 구성된 타이틀은 모두 같은 메뉴 디자인으로 이루워져 있습니다.



사진 촬영으로는 정말 그 느낌이 제대로 살아나지 않은 장면인데, 실제로 보면 그야말로
입이 '떡'벌어집니다 @@




상어가 물개를 사냥하는 장면은 슬로우 비디오로 표현되는데, 정말 섬뜩하더군요.  덜덜덜



블루레이 화질은, 물론 클로즈 업에서도 빛을 발하지만,
객체의 수가 심하게 많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정말로 최고의 퀄리티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앞서 등장했던 새들이 때로 나는 장면이나 들소들이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장면등에서, 한마리 한마리가 살아있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실 수 있을 것 입니다~




펭귄의 일생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그 반대로 북극곰의 일생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환경파괴로 인해 점점 더 힘들어져만
가는 관계로, 너무나도 안타깝더군요 ㅜㅜ

여러분도 필 지르십시요!



다름 아니라 어제 열렸던 DP 블루레이 시연회에 다녀왔는데요
이미 몇 분이 올려주셨지만 저도 안올릴 수가 없는 처지가 되어버려
부족하지만 한 번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날 주된 행사는 제목과 같이 '살아있는 지구'블루레이의 시연 행사였습니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제작되는 블루레이로서, 엑스파일의 멀더 역할 목소리 연기로 유명하신 이규화 씨께서 더빙에 참여하셔서 더 큰 기대를 모은 타이틀 이기도 합니다.

이 날은 특별히 성우 이규화 님께서 직접 참석해주셔서 간단한 인사말과
이 날의 최대 경품이었던 살아있는 지구 블루레이 10세트에 싸인을 해주셨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엑스파일의 왕팬이라 이규화님을 직접 뵙고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보다 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올 12월 5일에 이사를 왔다는 KBS미디어 센터 건물은
시간이 모자라 자세히 구경을 해보지는 못했지만, 일단 외관만 봐도
상당히 세련된 건물이었으며, 미디어 센터라는 이름에 걸맞게
내부에도 미디어 관련된 디자인으로 멋지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5층의 시연회 장은,
이렇게 공식행사를 갖는 것이 이번 DP의 시연회가 처음이라고 하더군요
그만큼 의미가 깊은 행사였습니다.

시연에 관한 짧은 감상을 말씀드려보자며
작품에 놀라고 화질에 놀라, 두 번 놀라게 된 시연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살아있는 지구는 TV방영시 감상하긴 하였지만, 이번에 다시 보니
언제 그랬냐는듯 완전히 빠져서 감상할 수 있었고,
그야말로 놀라운 블루레이의 화질은 '와'소리와 함께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더군요
그 이후에 관람한 미지와의 조우와 해리포터도 아주 좋았습니다.

그리고 짧은 다과시간이 끝난 뒤 찾아온  이 날의 하이라이트!
경품 추첨 시간!

뭐랄까 여기모인 모든 분들의 참석 목적이자 서로 말은 안하지만
이것 때문에 온 것이 거의 확실했던 바로 그것!

경품의 종류가 많았고 갯수도 많았기 때문에 추첨시간내내 가슴을 졸이게 되더군요..
처음에 블레이드 러너 DVD와 드라마 DVD박스세트를 추첨할 때는
사실 제가 아니길 바랬습니다..-_-;;
결국 추첨되지 않아 소정에 목적 달성!

그 다음 소니픽처스에서 협찬한 몇가지 블루레이 타이틀이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가 아니었던 터라, 역시 당첨이 안되길 바랬습니다;;;
역시 추첨 명단에서 제외되며 성공!

그 다음은 파프리카와 미지와의 조우 블루레이 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여기서 군침을 흘리셨으나 저는 이미 두 타이틀을 소장하고 있던터라
역시 추첨되지 않기를 기도.....
신이 기도를 들어주셨는지 여기도 성공!

여기까지 당첨이 안되니 설마와 역시가 공존하는 기분 상태였습니다.

설마 1등이 되려고 아직까지 안된것인가!
아니면 역시나 매번 그렇듯이 오늘도 박수만 치다가 허무해진 기분으로
쓸쓸이 돌아오는가!

1등은 바로 이규화씨가 직접 싸인한 살아있는 지구 블루레이 박스였죠!
10명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호명하고
8번째 인가 호명된 이름

'스코필드 님 축하드립니다(물론 시연회 장에선 실명으로 호명됐죠 ^^)'

나도 모르게 '웁스'를 외치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 백준오님이 건내주시는
쇼핑백에 든 살아있는 지구 블루레이를 받아왔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코옵 게시판의 형님들을 뵈었는데
인사만 살짝 드리고, 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저도 모르게
도망치듯이 행사장을 빠져나와 엘리베이터도 안타고 계단으로 5층을 내려와
재빨리 버스를 잡아타고 집으로 달려왔던 것 같습니다.

당첨 당시에는 너무 긴장해서 잘 실감이 안났는데,
이 글을 쓰고 감상을 하면 그때야 실감이 날 것 같네요 ^^;

여러분들 부러우시라고 이제 인증샷 나갑니다!





행사장을 나올 때 이 백을 들고 있는 저를
많은 분들이 부러운 눈빛으로 쏘아 보셔서 얼른 도망나왔습니다 ^^;




이것이 바로 살아있는 지구 블루레이 박스세트!



성우 이규화님이 직접하신 싸인이 유난히도 돋보이는!
정말 소장가치를 이루말할 수 없는 타이틀이로군요!




오늘부터 감상할 생각을 하니 너무나도 뿌듯합니다!




이 당첨으로 인해, 오랫동안 구매를 할까말까 고민하게 했던
모 쇼핑몰의 장바구니는 말끔하게 삭제되었습니다!


멋진 건물에서 좋은 타이틀을 좋은 기기 환경에서 시연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구요,
무엇보다 엄청난 행운을 얻게 되어 더욱 기뻤던 시연회였습니다!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신 DP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DP 블루레이 시연회를 다녀와서 후기로 올렸던 글인데,
메인에도 올랐네 ^^;;




약 15일 전에 아마존에서 할인행사 할때 주문했던 라따뚜이와 픽사 단편컬렉션 BD.
확실히 일본반보다는 좀 더 케이스 디자인이 괜찮은듯.



아웃케이스를 빼고 나서.



아직 다 보진 못했지만,
픽사 단편컬렉션에 있는 '카 (Cars)'관련한 단편의 화질만 봐도
그야말로 '미칠듯한' 화질이더라 @@
정말 다시는 DVD를 볼 수 없을 정도의 놀라운 화질!


[Blu-ray]John Legend _ Live at the House of Blues

2005년 팝음악계에 등장한 신인 뮤지션 가운데, 가장 손꼽을만하고 주목받았던 아티스트를 꼽으라면
단연 오늘 소개할 존 레전드(John Legend)를 첫 번째로 언급해야 할 것입니다.

처음 존 레전드를 접하게 된 것은 어느 사이트에 소개글이었는데,
'남자 알리시아 키스'라는 수식어는 알리시아 키스(Alicia Keys)의 광팬인 저로서는
절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던 유혹적인 홍보문구였지요.

물론 존 레전드에 대해 잘 알게 된 지금에 와서는 '남자 알리시아 키스'라는 수식어 만으로는
그를 결코 다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이 수식어에 이끌려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네요.






(존 레전드의 Live at the House of Blues 블루레이 타이틀(일본반)은 기본적으로 1080i의 화질과
돌비디지털 5.1채널, PCM 5.1채널의 사운드를 수록하고 있습니다. 화질 이야기는 이후에 다시금 하겠지만,
제 플레이 환경이 1080i 밖에 지원하지 않는터라 1080p 환경에서의 수준을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동일한 DVD의 화질과 비교하였을 때, 확실히 '블루레이'급 화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블루레이 음악 타이틀은 처음 구입하였는데, 영화 타이틀과 다른 점이라면,
이 타이틀은 위의 그림과 같이,  가사집을 수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간혹 일본반 음반의 경우는 영미권 뮤지션의 경우에도 영어가 아닌 일본어로 가사를 수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타이틀의 경우는 다행히 영어로 가사가 담겨있습니다)

존 레전드는 신인답지 않은 신인에 대표적인 주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데뷔 앨범치고는 굉장한 완성도를 만들어냈으며, 그 실력 역시 음악계가 축구와 같다면
국가대표가 벤치 멤버로 득실대는 첼시에서라도 데뷔하자마자 당장 주전으로 뛸 수 있을 만한
정상급 작, 편곡 실력과 연주, 보컬을 지닌 뮤지션입니다. 사실 흑인음악에 관심이 많은 팬이었다면 오래 전부터
유명 뮤지션 앨범 크레딧에 심심지 않게 등장했던 존 레전드라는 이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신 분들이
많았는데요,

 존 레전드는 데뷔 앨범을 내기 이전에 이미 제이-지(Jay-Z),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 알리시아 키스(Alicia Keys), 로린 힐(Lauryn Hill), 메리 제이 블라이즈(Mary J. Blige) 등 쟁쟁한 뮤지션의 앨범에서 코러스와 곡 작업 등을 맡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뮤지션들의 팬이라면 ‘아, 그 때 그 목소리가 존 레전드 였구나’하고 쉽게 알 수 있을 만큼 아름다운 백 코러스들이 바로 그의 목소리였던 것이죠.



(DVD와는 달리 캡쳐를 할 수 없는 환경이라 어쩔 수 없이 카메라로 촬영을 할 수 밖에는 없었는데,
일부 화면은 사진 촬영의 어려움으로 인한 것임으로(하필이면 삼각대를 빌려준 시기에 리뷰를 하게 되서, 손각대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 실제 블루레이 화질과는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가 있으니 양해해 주세요^^;)

존 레전드를 이야기할 때 카니예 웨스트를 빼놓을 수 없는데, 둘은 커먼 (Common)과 함께 일종의 크루라고 할 수 있는G.O.O.D (Getting Out Our Dreams)의 멤버이기도 합니다. 또한 가장 직접적으로 카니예 웨스트는 존 레전드의 데뷔 앨범 [Get Lifed]의 프로듀서를 맡기도 했구요. 지난 2005년 힙합 씬을 비롯한 팝 씬에서는 G.O.O.D 멤버들의 활약이 정말 대단했는데요, 각종 음악전문 사이트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카니예 웨스트의 앨범 [Late Registration]과 커먼의 [Be]앨범은 올해의 앨범으로 선정되었으며, 카니예 웨스트는 올해의 프로듀서로 존 레전드는 올해의 신인으로 선정되는 등 3명의 앨범 모두가 대중적인 면이나 완성도 모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후 존 레전드는 2006년 가을 두 번째 앨범'Once Again'을 발표하며 1집에 성공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고, 커먼은 8월 새 앨범이 발매될 예정이며,카니예 웨스트도 10월경에 새앨범이 발매될 예정입니다.



(두번째, 세번째 사진의 경우 사진촬영 미스로 인한 결과입니다 --;, 실제론 저런 현상은 물론 일어나지 않구요^^)

음악 타이틀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먼저 그 동안 인터넷을 통해 살짝 간만 봤던 라이브 클립들을 풀 버전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나 이제는 블루레이의 황홀한 화질로 즐길 수 있게 되었으니예전에 PC통신 시절, 몇일씩 이어받기를 해가며 뮤직비디오 한 편을 다운 받던 것은, 아련한 추억이 되어버렸네요 ^^첫 번째 싱글로서 존 레전드를 세상에 알린 흥겨운 비트의 곡 ‘Let's Get Lifted’를 필두로 ‘Alright’, ‘She Don't Have to Know’가 이어지며, 카니예 웨스트가 퓨처링한 ‘Number One’에서는 카니예가 직접 등장하며 열기를 더합니다.

공연 중간에 재미있는 시간이 있는데, 앞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존 레전드가 다른 뮤지션 앨범에 참여한 백 코러스 부분만을 따로 모아서 부르는 장면이 바로 그것입니다 . 제이-지의 ‘Encore’, 카니예 웨스트의 1집 앨범에 실린 ‘Never Let Me Down’, 알리시아 키스의 히트곡 ‘You Don't Know My Name’까지.....

피아노 반주만으로 들려지는 존 레전드의 보컬은 코러스로서도 너무나 빛을 발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카니예 웨스트 등장! 'Number One'이라는 곡 자체가 흥겹고 그루브한 곡이긴 하지만,역시나 소히 '인기인'인 카니예의 카리스마는 무시할 수가 없더군요. 카니예 웨스트에게 관심이 많은 분들께서는 카니예의 라이브 DVD인 'Late Orchestration'도 꼭 챙겨보세요. 참고로 'Late Orchestration' DVD의 지난 리뷰는 제 블로그에 올렸던 링크 를 참고해주세요)

스둡 독이 함께 한 ‘I Can Change’, 두 번째 싱글 곡으로 피아노 연주와 보컬이 돋보이는 ‘Ordinary People’, 웅장한 스케일의 ‘So High’까지... 존 레전드의 매력에 흠뻑 빠질만한 곡들이 즐비합니다.




처음 블루레이를 재생하였을 때 무대 뒤 존 레전드의 얼굴 표현을 보고는 '역시 블루레이'구나 했었습니다.
특히나 공연이 무르익고 존 레전드의 이마와 얼굴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 때에는, DVD에서는 미쳐 느낄 수 없었던 '땀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이 타이틀은 존 레전드가 주로 피아노에 앉아 연주하며 노래하는 장면이 많기 때문에 카메라가 존 레전드의 얼굴을 클로즈업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 확실히 블루레이의 화질상의 장점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지금은 아무래도 DVD가 우세고 블루레이는 이제 막 시작한 터라 화질의 관한 리뷰를 할 때, DVD와 블루레이를 비교할 수 밖에는 없을 것 같네요. DVD가 블루레이의 화질을 뛰어넘을 수는 없는데도 말이죠 ^^;, 여담이지만 어서 블루레이를 블루레이간에 화질 비교가 자연스레 가능해지도록 대중화가 어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반대로 피아노에만 주로 앉아있는 공연이라 지루하지는 않을까 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는데, 존 레전드의 음악을 들어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힙합과 소울의 느낌과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상당히 대중적인 멜로디가 가미되었기 때문에, 이런 류의 음악을 전문적으로 듣지 않는 일반 팝 팬들에게도 충분히 어필 할 수 있는 대중적인 곡들이 많습니다. 특히 듣기가 어려운 곡들이 아니기 때문에 맘편하게 몸을 그루브에 맡길 수 있는 곡들이 많아, 별다른 퍼포먼스가 없음에도 관람하는데에 지루함을 느낄 여력은 없었습니다.



(이 공연에서 카니예 웨스트와 함께 유일한(유이한?) 초대가수인(참 정감있는 단어선택이군요 ^^), 스눕 독 입니다.  특별한 목소리로 퓨처링한 ‘I Can Change’에서 또 한 번 공연장은 흥분의 도가니가 됩니다.)

물론 PCM 5.1채널을 리뷰할 수 없는 환경이라 아쉽게도 들어보지 못했지만, 돌비디지털 5.1채널의 사운드는 역시나 공연 타이틀 답게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습니다. 공연장이 그리 크지 않는 규모이기 때문에, 이런 규모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공간감의 전달도 충분했고, 보컬과 코러스, 연주의 채널 분리도도 뛰어나 어쩌면 이런 면에서는 실제 공연장에 있는 것보다 곡의 전달에 있어서는 더욱 효과적인 느낌을 받게 됩니다.



촬영된 사진에는 정말 잘 표현되지 못했지만, 어두운 조명 아래에 모인 팬들의 모습도 DVD와 비교해봤을 때 확실히 더 선명했습니다. 아, 그리고 무대위를 비출 때와 스탠딩석을 비출 때의 화질 차이가 조금 나는데, 이것은 아마도 무대와 객석을 촬영하는 카메라가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됩니다.객석을 비출 때에 화질이 떨어진다기 보다는, 무대 보다는 좀 더 거친 입자의 표현이 드러납니다.



사실 블루레이를 모으기 시작하면서 아직은 타이틀이 그리 많이 출시가 되지 않은 편이라 (특히나 한글 자막이 있는 영화타이틀이라던가, 뮤직 타이틀의 경우), DVD의 경우와는 달리 꼭 좋아하는 것들만 사게 되는데요('드림걸즈' 블루레이의 경우 자막이 없어도 질러버렸죠 ㅎ),  존 레전드의 경우 동일 타이틀을 CD+DVD 합본의 수입반과 DVD 라이센스 반, DVD오디오가 포함된 듀얼디스크반을 이미 소장하고 있음에도 블루레이의 유혹을 참아낼 수는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감상을 해본 결과 역시나 팬으로서 구매하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뮤직 타이틀의 경우 영화만큼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션이나 장르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분야이긴 하지만,존 레전드의 경우라면 '이글스'나 '코어스'에는 비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나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경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존 레전드의 팬이시라면 말할 것도 없고, 만약 잘 모르실 경우에는 먼저 음악을 들어본 뒤 결정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네요.

 글 / ashitaka

John Legend _ Let''s Get Lifted



며칠전 HMV를 통해 구입한 캐리비안의 해적 1,2 블루레이!
정말 빠르기도 한 HMV는 이번에도 며칠 걸리지 않았다.
캐리비안의 해적은 DVD로도 소장하지 않았을 만큼
영화자체를 그리 소장까지 할 정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블루레이로서 엄청난 화질을 자랑한다기에 사지 않을 수 없었다.
뭐 이 기회에 너무 조니 뎁 영화를 또 한 편 소장하게 되었으니
그 것도 나쁘지 않은 듯.




최근 블루레이 타이틀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캐리비안의 해적 1,2편이 일본반임에도
다른 국내판보다 더 비싼 가격임에도 주문하는 이유는
물론, 한글 자막이 수록되었기 때문!




화질 관련 샷은 기회가 된 다면 다시 올리겠지만,
정말 영화가 달리 보인다는 말이 그대로 실감날 만큼
엄청난 화질이었다.
 
조니 뎁의 피부가 살아움직이고 있으며,
데비 존스의 오징어 수염은 초고추장이 생각날 정도!
 
아, 이것이 블루레이로구나!


나의 첫 번째 블루레이 타이틀 '빅 피쉬'
 
워낙에 좋아했던 영화라 현재 국내에 정발 출시된 타이틀 가운데
 
'클로저'와 1순위를 다투던 '빅 피쉬'가 영애를 안게 되었다.
 
 
아직 플스3 는 구매하지도 않았지만 (할거다 --;)
 
DVD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그랬듯이
 
역시나 하드웨어 없이 소프트웨어 부터...
 
 
자, 이제
 
블루레이 생활 시작이다.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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