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örk의 새 싱글 Crystalline


지난 번 새 싱글 Crystalline의 티저 비디오를 접한 뒤 또 잠시 잊고 있었는데, 오늘 드디어 공개된 새 싱글 Crystalline 과 자켓을 만나보게 되었다. 일단 자켓 이미지에 대해 말하자면, 최근 발매된 앨범들에서 일관적으로 볼 수 있었던 구도와 이미지에 연장선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얼굴은 가렸어도 그녀의 팬이라면 누가봐도 아 뷔욕이구나 할 정도의 이미지라 할 수 있겠다.

음악 역시 전혀 새로운 것보다는 그녀의 계속되는 '시도의 연장선'에 있다. 다른 뮤지션에 비해 실험성이 매우 강한 그녀의 음악을 두고 새로움 자체를 논한다는 것이 조금은 아이러니이기도 한데, 분명 연장선에 있지만 실험적 측면을 여전히 엿볼 수 있다. 물론 익숙한 면들도 있다. 예전 'Vespertine' 시절에 들을 수 있었던 노이즈 가득한 효과음과 금속성 짙은 사운드는
 Crystalline을 좀 더 bjork스럽게 한다. 확실히 이 싱글만으로 새 앨범 'Biophilia' 에 대한 방향을 가늠하기는 좀 어렵다. Crystalline는 오히려 지난 앨범들과 더 맞닿아 있기 때문인데, 이 곡 외에 다른 곡들이 오히려 'Biophilia' 에 대한 정의를 내려주지 않을까 싶다. 얼핏 짧은 영어실력으로 확인해 보니 이 앨범은 iPad로 만들고 활용한 앨범인듯 싶은데, 그렇게 안(못)사던 iPad를 bjork 때문에 사야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새 앨범 'Biophilia'는 올해 9월 26일 발매 예정이며 수록곡은 아래와 같다.

 
1. "Virus"    
2. "Cosmogony"    
3. "Dark Matter"    
4. "Thunderbolt"    
5. "Moon"    
6. "Crystalline"    
7. "Hollow"    
8. "Sacrifice"    
9. "Mutual Core"    
10. "Solstice"  

 

Björk | Crystalline from Icetrip Estevez on Vimeo.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진짜 오랜 만에 John Frusciante 앨범을 사러 갔던 음반몰에서 우연히 발견을 하고는 정말 급작스럽게 bjork의 앨범을 덥썩 구매하게 되었다. 진정한 bjorker라면, 그리고 그녀의 음반 컬렉터라면 도저히 안사고는 못배길 이번 패키지.




한국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던 volta 투어 라이브 실황과 volta비디오가 담긴 2장의 DVD와 라이브 버전과 리믹스 버전의 CD 2장이 수록된 스페셜 한정판 앨범. 그렇기에 가격도 후덜덜.




비닐은 언제나 처럼 칼로 잘 잘라서,  내용물만 넣다 뺄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정도 가격의 음반이라면 이 정도 수고는 자연스레 거들뿐.




푸짐한 내용물들. volta 앨범의 연장선에 있는 앨범임을 단 번에 알 수 있듯이 메인 자켓 디자인과 겹겹의 슬리브로 채워져 있는 컨셉도 이전 volta 앨범과 동일하다.




접혀 있는 종이를 쫘악 펼치면 한 면에는 포스터가 다른 한 면에는 수록곡에 대한 정보들이 담겨있다.




7개의 슬리브로 되어 있는 구성물. 각각의 슬리브마다 인상적인 디자인이 돋보인다.




CD/DVD를 수록하고 있지 않은 슬리브들에 안 쪽에는 색색깔로 치장되어 있다.




volta 리믹스 곡들이 수록되어 있는 첫 번째 CD.

CD 1 - THE VOLTA REMIX
01. Earth Intruders
02. Innocence
03. Declare Independence
04. Wanderlust
05. The Dull Flame Of Desire
06. Earth Intruders
07. Innocence
08. Declare Independence
09. The Dull Flame Of Desire
10. Innocence
11. Declare Independence
12. Innocence




라이브 실황이 담겨 있는 두 번째 CD

CD 2 - Songs From The Volta Tour Performed Live At Olympic Studios
01. Wanderlust
02. Hunter
03. Pleasure Is All Mine
04. Innocence
05. Army Of Me
06. I Miss You
07. Earth Intruders
08. All Is Full Of Love
09. Pagan Poetry
10. Vertebrae By Vertebrae
11. Declare Independence




라이브 실황이 담겨있는 첫 번째 DVD

DVD 1 - The Volta Tour
01. Brennio Pio Vitar
02. Earth Intruders
03. Hunter
04. Immature
05. Joga
06. Pleasure Is All Mine
07. Vertebrae By Vertebrae
08. Where Is The Line
09. Who Is It
10. Desired Constellation
11. Army Of Me
12. Triumph Of A Heart
13. Bachelorette
14. Wanderlust
15. Hyperballad
16. Pluto
17. Declare Independence
18. Pneumonia
19. Cover Me
20. My Juvenile
21. Immature
22. The Dull Flame Of Desire
23. Vokuro
24. Sonnets / Unrealities XI
25. Mouths Cradle




volta의 다양한 뮤직비디오 들이 담겨있는 두 번째 DVD

DVD 2
The Volta Videos
01. Earth Intruders
02. Declare Independence
03. Innocence
04. Wanderlust
05. The Dull Flame Of Desire
06. Making of 'Declare Independence'
07. Making of 'Wanderlust'
Innocence - The Competition Top Ten Runners Up In Alphabetical Order
08. Davood Saghiri
09. Dimitri Stankowicz
10. Etienne Strubbe
11. Julie Himmer
12. Laurent Labouille
13. Mario Caporali
14. Mik o_o Armellino
15. Renato Klieger
16. Roland Matusek


오랜만에 흠뻑 bjork의 음악에 빠져들게 될 것 같다. 더군다나 라이브 DVD 포함이라니 지난해 내한공연의 감동을 다시 한번 추억해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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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같으면 곡이 나오기 며칠 전부터 D데이를 세어가며 기다렸을테지만, 요즘엔 워낙에 이쪽으로 신경을 쓰지
못하다보니 뷔욕의 신곡이 나온 것을 이제야 웹검색 도중에 알 수 있었다.

지난 6월 28일 아이슬랜드의 수도 레이캬비크 야외 공원에서는 아이슬랜드의 국민가수들이라 할 수 있는,
시규어 로스 (Sigur Ros)와 뷔욕 (bjork)의 라이브 공연이 있었는데, 'Nattura Live'라는 이름으로
알루미늄 제련 작업으로 인해 파괴되어 가는 아이슬란드의 자연환경을 지키고 이의 심각성을 알릴려는 취지를
갖고 있던 공연이었다(시규어 로스의 라이브 타이틀 'Heima'를 보면서 새삼 느낄 수 있었던 것이지만,
아이슬랜드의 자연환경들은 마치 21세기라기 보다는 중간계에 가까운 느낌을 줄 정도로, 아름답고 신비로운
모습이었다).

이런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그대로 담은 곡이 바로 'Nattura' 인 듯 하다.
곡에 대한 느낌을 말해보자면, 이전 앨범 'Volta'에서는 예전에 리뷰했던 것처럼 근래의 사운드 실험에서
살짝 벗어나, 예전 초창기의 멜로디가 살아있는 음악으로 회귀한듯 했었는데, 이번 신곡을 듣고 있자니
그녀의 실험 단계가 다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듯 하다.
거의 멜로디 자체가 없으며, 강한 드럼 비트로 대부분을 채우고 있는 곡으로 뷔욕의 대부분의 곡들처럼
어지간해서는 적응하기 쉽지 않은 곡이라 하겠다.
라디오헤드의 톰 요크가 피처링 했다고 하는데, 음악을 들어보면 알겠지만 거의 들리지 않는다 --;
아마도 백코러스로 직접적으로 참여를 하거나, 목소리 소스를 전달하여 뷔욕이 어딘가(?)에 사용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녀의 비트에 대한 실험과 연구는 계속된다.






뮤직비디오는 아무래도 공식 버전은 아닌듯 하다(정확하진 않지만).
예전 그녀의 뮤직비디오의 장면들을 적절히 섞어서 만들어진 뮤직비디오인데,
그럭저럭 잘 어울리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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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잘 실감이 나질 않는다.
내 생애에 꼭 보고야 말리라 마음먹었던 3개의 공연.
bjork, Red Hot Chili Peppers, U2. 이 가운데 레닷은 지난 2002년 내한했을 대 미친듯이(역시 실감못하며)
즐긴 바가 있었고, bjork과 U2는 특히 bjork은 '과연 죽기 전에 볼 수나 있을까(특히나 이 한국 땅에서!)'라고
생각했던 것이 지배적이었는데, bjork을 안지는 10년이 되었으나, 어찌보면 이리도 빠른 시간내에 그녀를
한국 땅에서 보게 될 줄은 기대하지도 않았던 일이었고, 믿겨지지도 않던 일이었다.
하지만 어제 2월 16일, 이 일은 실제로 일어났으며, 나는 마치 손을 뻗으면 만져질 듯한 거리에서
그녀의 공연을 만나볼 수가 있었다.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는다. 그녀가 내 눈 앞에서 노래하고 춤추었다니. 내가 내 눈을 볼 수는 없었지만
아마도 내 생애에 가장 오랫동안 깜빡이지도 않고, 가장 미칠듯이 초롱초롱했던 눈망울이었을 것이다.
그 만큼 단 1초도 놓칠 수가 없었던 그녀의 공연이었다.



공연의 시작은 7시. 스탠딩 입장은 5시라고 알려진바.
어차피 입장 순서가 이미 예매로 정해져있던터라 일찍 가 있는다고 더 좋은 자리에서 볼 수 있던 것도 아니었지만,
나를 비롯한 많은 비요커들은 2~3시 부터 와서 공연장 주변을 서성이기 시작했다.
어제는 올림픽 공원의 매서운 바람과 더불어 제법 추운 날씨였는데, A구역 스탠딩 35번째 입장순서였던 나는,
한 4시쯤 스탠딩 관객들을 위한 대기장소인 지하 주차장에서 약 1시간 반을 넘게 대기한 뒤,
차례로 입장할 수 있었다. 나는 맨앞 팬스에서 바로 다음줄, 그러니까 사실상 거의 맨 앞에서 관람하였는데,
맨 앞줄이 거의 다 여성분들이었음으로, 시야확보는 정말로 환상적이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자리에서는
정말 손을 뻗으면 거의 bjork이 만져질듯한 거리였다(그래서인지 막 만지려는 손길이 내 앞뒤로 마구
뻗어나왔다). 그녀의 표정 하나 하나를 느낄 수 있었으며, 작은 미소도 놓치지 않고 포착할 수 있었던
너무나도 가까운 위치였다.


(공연 시작전 판매하던 티셔츠. 공연이 끝나면 사야지 했는데, 끝나고서는 사람들이 하도 몰려나와 결국
구매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

'Volta'투어로 이뤄진 이번 공연답게 첫 번째 곡은 역시 이 앨범의 첫 번째 싱글인 'Earth Intruders'였다.
미친듯이 쿵짝거리는 비트로 공연의 시작을 알린 'Earth Intruders'. 혼 연주자들이 입장하고 그 뒤에
bjork 내 쪽에서 입장하는데, 이 때까지도 전혀 눈 앞에 상황을 실감하지 못했던 것 같다.
공연장은 이때부터 혼란의 도가니로 빠져들고. 이번 bjork 공연의 특징이라면 다른 뮤지션들의 공연과는 달리,
(물론 내가 그 최전선인 스탠딩의 맨앞에 있어서 더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겠지만), 나와 같은 열혈 비요커들이
가득 모인 공연이었기 때문에, 다 같은 마음이었다는 것이다. 몇몇 여자 관객들은 눈물을 보였을 정도로,
눈 앞에 펼쳐진 bjork의 모습을 쉽게 믿을 수가 없었다. 그녀 특유의 영어인사 '쌩큐'를 현장에서
듣게 될 줄이야! 이어서 'Hunter'와 'Aurora'가 이어진 뒤, 다시 한번 장내를 감동으로 물들이게 했던
그녀의 대표곡 중 하나인 'All is Full of Love'. 나도 이 곡의 전주가 흘러나왔을 땐 눈물이 글썽거렸다.
모두가 함께 부르는 후렴구는 더욱 더 감동적이었다. 하지만 이 곡 보다 조금 더 감동적인 곡이있었다면
바로 'Jóga'. 많은 비요커들이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인  'Jóga'의 그 익숙한 현으로 연주하는 전주가 흐를땐
정말 입이 떡 벌어져 다물어지지가 않았다. 그리고 'Army of Me'와 'Innocence'에서 공연은 다시 한번
광란의 도가니가 되었다.


(사진의 저작권은 NEWSIS에 있습니다)

사실 최근 'volta' 투어에 대한 정보는 잘 찾아보질 못하고, 그녀의 풀 버전 공연을 마지막으로 본 것이
'Vespertine'투어 DVD였기 때문에, 이번 공연이 이리도 격렬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었다.
굉장히 정적이었던 'Vespertine'투어에 비해 이번 'Volta'투어 공연의 수록곡들은, 이번 앨범의
강력한 비트와 어울리게 정적인 곡들과 함께 상당히 하드한 일렉트로닉 곡들이 배치되었는데,
앵콜곡에서 모두를 미치게 만들어버린 'Declare Independence'를 비롯하여, 'Pluto'와 콩콩 댄스를
만들어낸 바로 그 곡 'Hyper-ballad'까지! 그녀 특유의 손동작과 발동작, 독특한 춤사위를 오랜만에
마음껏 볼 수 있었던 공연이었다. bjork이 원래 공연에서 저렇게 많이 웃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중간 중간 객석을 살짝 보고는 수줍은 미소를 짓곤 했는데, 분명 그녀도 한국에 비요커들이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마지막에 앵콜을 부르러 나와서는 혼 연주자 가운데 한 명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관객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달라고 요청하기도 하는등, 확실히 팬들과 완전히 하나가 된 모습이었다.
그리고 혼 연주자들의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나중에 무대 앞에 나와서 연주할 때에는,
이들 역시 무대 위에 연주자라기 보다는 그저 함께 공연을 즐기는 한 사람으로서 흠뻑 빠져들어있는
모습이 너무도 보기 좋았다. 물론 bjork역시도 무아지경으로 춤을 추는 모습은 정말로 모든 이를
흥분하게 만들었다.


(사진의 저작권은 NEWSIS에 있습니다)

'Jóga'나 'Hyper-ballad'만큼이나 좋아하는 'Bachelorette'가 나왔을 땐 또 한 번 어쩔 수 없이
빠져버렸으며(사실 어느 한 곡 미칠듯이 빠지지 않은 곡이 없었다), 본 공연의 마지막 곡인
'Pluto'가 끝난 뒤 bjork은 무대 뒤로 사라졌다. 관객들은 모두 한 소리로 앵콜을 외쳤으며,
이내 나타난 bjork과 스탭들은 앵콜 송으로 'The Anchor Song'과 'Declare Independence'를
연주했는데, 마지막에 엄청난 종이 눈이 내리는 가운데 다같이 하나가 되어 공연장을 들썩일 정도로
춤추게 만들었던 'Declare Independence'는 정말 흥분 그 자체였다.
참 우스운 일이지만, bjork의 워낙 독특한 음악성 탓에 정작 그녀의 가창력에 대해서는 별로 깊게
생각해본 일이 없었던 것 같은데, 어제 공연을 보며 정말 그녀가 놀라운 가창력의 소유자라는 걸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쉽지도 않은 그 노래들은 정말 거의 CD와 똑같이 모두 소화한 그녀의 가창력은
일렉트로니카 디바로서는 독보적인 수준이 아닌가 싶다.


(사진의 저작권은 뉴스엔에 있습니다)


그렇게 내 생애에 가장 흥분되었고 믿겨지지 않았던 bjork의 내한공연은 거짓말 처럼 끝이났다.
bjork의 팬은 아니지만 나 때문에 같이 갔던 여자친구는 '마치 사이비 교주와 신도들 같다'라고 했었는데,
그럴 수 밖에는 없었던 공연이었다.

무엇보다도 그녀를 그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자체가 영광이었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의 공연을 죽기전에 경험할 수 있었다는 것에서 정말 황홀했던
꿈만 같은 순간이었다. 앞으로 또 언제 그녀를 볼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다시한번 '나=비요커' 라는 공식을 확인시켜준 공연이었으며, 집에 올 때는 다리가 풀리고 목이 뒤틀리고,
등이 뻐근할 정도로 모든 에너지를 다 소비했던 상태였지만, 앞으로 살아갈 엄청난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었던
공연이었다.


벌써 추억이 되다니! 아쉽다 ㅜㅜ
고마워요 bjork!!!



Set List

1.Earth Intruders
2.Hunter
3.Aurora
4.All Is Full Of Love
5.Hope
6.Pleasure Is All Mine
7.Vertebrae by Vertebrae
8.Jóga
9.Desired Constellation
10.Army Of Me
11.Innocence
12.Bachelorette
13.Vökuró
14.wanderlust
15.Hyper-ballad
16.Plu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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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The Anchor Song
18.Declare Indepen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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