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4 _ 기온, 열심히 누비기

키요미즈데라를 실컷 구경한 뒤 기온으로 넘어왔습니다. 기온은 뭐랄까. 굉장히 고급스러움과 전통적인 것이 적절히 결합된 도시랄까요. 이전에 다녀왔던 도쿄의 도시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이 때는 이미 엄청 걸은 뒤기도 하고 조명이 어두워서 사진을 별로 찍질 않기도 해 사진이 많지 않은데, 전반적인 기온의 분위기는 골목 하나만 들어가면 굉장히 조용하고, 또 굉장히 고급스런 음식점들이 눈에 자주 들어왔다는 점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졸졸 흐르는 천 주변으로 멋진 음식점들이 주욱 배치되어 있었는데, 멀리 창가를 엿보기에도 분위기가 좋아보이더군요. 나중에 금전적으로 좀 여유가 된다면 이곳에서 차분하게 식사 한번 해보고 싶어지더라구요.




그렇게 기온을 한참이나 떠돌다가 결국 적절한 식당을 찾지 못해 술집으로 방향을 전환. 그냥 밖에서 대략적인 메뉴들을 보고 선택한 가게였는데 좀 특별한 곳이더군요. 일단 생맥주 한잔으로 피곤함을 달랬습니다~ 매번 애니메이션에서 스폰서로만 보던 산토리 맥주를 여기서 생으로 마시게 되었군요 ㅎ




이 곳은 특이하게도 주문을 점원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바 앞에 놓인 터치 모니터를 통해 직접 원격으로 주문을 하는 시스템이더군요! 첨엔 약간 당황했으나 옆에 손님들이 이리저리 누르는 것을 보고 바로 작동방법 캐치! 먹고 싶은 안주들을 몇가지 선택했습니다. 저희도 간단한 걸로 총 3개 정도 먹은 것 같은데, 옆 테이블에 노부부와 혼자오신 아주머니는 무척이나 많이 시키시더군요 @@




주문을 다하고 최종적으로 완료를 클릭하게 되면 위의 화면처럼 주문완료를 알려줍니다. 재미 있는건 주문 최종 확인에 사람수 대로 나눠서 계산을 해주는 기능이 기본으로 있다는 것이지요. 일본은 아시다시피 더치 페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지, 아예 이런 기능이 디폴트로 있더군요~





이것은 다시 호텔로 돌아와 짐을 간단히 풀고 다시 밖으로 나가는 중인데, 마침 그날 묶은 호텔에 단체 모임이 있어서 엘레베이터가 계속 만원인 탓에 걍 계단으로 내려왔습니다. 여기서 하나 팁을 이야기하자면, 기온에서는 마땅한 음식점을 찾기가 매우 어려웠었는데, 교토타워 호텔 지하 상가로 내려오니 여긴 정말 먹을 것 천지더군요!! 없는 음식점이 없었습니다. 진작에 지하에 내려와봤더라면 기온에서 그렇게 오래 걷지 않아도 되었을 것을 ㅠㅠ 하지만 그 덕에 기온 구경은 실컷 했네요~





교토 역 앞에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데스카 오자무 월드를 소개하는 안내판과 아톰 모형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하나 아쉬운 건 아래의 표지판을 귀국하는 길에야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ㅠ 저 같이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이라면 아마도 이것 만으로도 교토를 올만한 이유가 충분할 텐데, 이번 여행은 워낙에 짧은 일정이라 주변을 알아보지 않은 탓에 이렇게 가까운 곳에 보물같은 곳이 있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네요 ㅠㅠ 다음에 꼭 다시 교토에 와서 구경하기로 굳게 마음 먹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워낙에 스케쥴이 빠듯하다보니 카페를 단 한번도 못갔네요. UCC 커피는 캔 음료만 보다가 매장은 처음 보았는데, 이미 식사를 다 마친 뒤라 아쉽지만 그냥 지나쳤습니다. 아, 커피 외에 식사도 판매를 하더군요. 아시다시피 UCC커피는 에바의 스폰서!




일본은 역시 푸딩 천국!




이 날의 야식입니다. 사포로 맥주캔과 간단한 도시락과 샐러드를 편의점에서 구매해 호텔로 가져와서 편하게 즐겼습니다. 
이렇게 정말 번개같이 지나간 교토에서의 하룻 밤이 다 가버리네요 ㅠ


* 다음은 마지막 편, 돌아오는 길입니다.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아직 교토의 향수병에서 (하루 다녀오고 무슨 향수병 -_-;;) 벗어나지 못한 채 홍대를 서성이던 중, 1차로는 새로 생긴 벤또 전문점에 다녀오고도 성이 차지 않아 평소 기웃만 거리던 'KURENAI'에 처음으로 가보게 되었습니다. 매번 보고서는 당연히 비쌀 거라는 생각에 별로 가야지 생각을 안했었는데, 밖에 나와있는 메뉴판을 보니 의외로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니어서 작정하고 들어가보게 되었죠 ㅎ




하이앤드 이자까야 라는 말이 AV와 카메라에 더욱 익숙한 저는 왠지 재밌더라구요 ㅎ 붙어있는 사진들을 보니 아마도 오지호씨가 출연했던 MBC인기 드라마에 촬영장소로도 쓰였던 것 같더라구요.




저희는 바에 자리를 잡았는데, 바 위에 떡 하니 자리잡고 있는 고양이 버스!! 아..지점토로 만든 것 같았는데 정말 가져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습니다 ㅠ 진짜 지브리는 어딜가나 저와는 땔래야 땔 수 없는 운명인듯 ^^;





시원한 생맥주 한 잔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쏟아냅니다 (이 날 얘기를 좀 많이 쏟아냈음 ;;;)




안주로는 야끼소바를 시켰는데, 양도 상당히 푸짐하고 닭고기도 상당히 많이 든 것이 매우 실하더군요. 찔끔 맛만 볼 수 있는 수준을 훨 넘어서는 터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추가로 이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외모는 다들 미남미녀 시더라구요 @@
앞으로 종종 들르게 될 것 같네요 ^^;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교토 #3 _ 일본, 그 어디던 지브리는 찾아낸다! (2010.01.16-17)

키요미즈데라를 구경하고는 본격적인 쇼핑천국(?)인 골목을 내려옵니다. 관광객들이 정말 많더군요. 양옆으로 주욱 늘어선 상점들에서는 녹차를 이용한 여러가지 음식들, 그리고 간단한 반찬들, 악세서리 등을 판매했는데 구경만으로도 배가 부르더군요.




한 가게에 들렀더니 녹차를 무료로 나눠주길래, 잠시 앉아서 '녹차의 맛'을 즐겼습니다. 확실히 틀리긴 틀리더군요.







보시다시피 다양한 상점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대부분은 녹차를 이용한 먹거리들이고, 선물용으로 판매하는 곳들이 대부분이에요.





정말 교토까지, 키요미즈데라까지가서 지브리 상점을 가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 관광품들을 판매하는 전통적인 상점들 틈에 떡하니 지브리 관련 상점이 있더군요.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있겠습니까. 마치 교토에 온 주목적이 이것인냥, 바로 돌진! 아이템 하나하나를 정성스레(?) 관람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이곳에서, 지난 키치조지에 있는 지브리 박물관 관람당시에도 억눌렀던 구매욕을 어쩌지 못해, 2010년 지브리 캘린더를 구매하고야 말았습니다. 기존 처럼 월별 이미지가 고정되었던 것과는 달리, 월마다 원하는 이미지를 선택하여 걸어놓을 수 있는 바방식이라 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결정적으로는 안쓰럽게 바라보고 있는 아시타카의 눈망울이 저를 잡은 게지요. 상점 여기저기서 달력을 보고는 '아시타카다' '아시타카다'하는 소리에 자연스레 돌아보니 저를 부르는게 아니라 조금 민망했습니다 ㅎ




그리고 키요미즈데라의 유명한 길(언덕) 중 하나인 '산넨자카'에 도착.






이 골목 골목은 앞선 골목들보다 붐비지는 않았는데, 오히려 좀 더 차분하고 편하게 관람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상점 하나하나를 일일히 들어가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더군요. 그래도 관심이 가는 곳들은 대부분 들어가 보았습니다.






이곳이 교토에서 굉장히 유명한 화장품(미용상품) 관련 샾이었는데, 얼굴을 닦는 기름종이로 유명한 곳이더군요. 사실 이곳을 익히 들어 알고 있어서 미리 다녀오면서 회사 여직원들의 선물로 사주려고 마음 먹었었는데, 너무 비싼 가격에 (여직원들 수가 제법 되는지라;;) 개별로나 세트로나 사오기 애매한 케이스라 결국 못사오고 말았네요;;;







그리고 또 다른 언덕. 닌넨자카. 애니메이션 '바람의 검심'을 보면 켄신이 교토에 갔을 때 이곳으로 추정되는 거리를 걷는 장면이 나옵니다. 여기선 사람들이 많이 알아볼까봐 '용추섬'을 쓸 순 없었음 -_-;;







그리고 그냥 가나 싶었는데, 또 하나의 지브리 샾을 발견! 여기서도 관련 피규어를 지르게 됩니다. (이 정도면 숙명)







그렇게 키요미즈데라에 어둠이 점점 깔리고, 저희는 이곳을 나와 열심히 걸어서 기온으로 향하게 됩니다. 기온에서는 은근히 빡세게 걷게 되구요. 기온 풍경은 다음 편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교토 #2 _ 키요미즈데라 (2010.01.16-17)

숙소인 교토타워 호텔에 간단하게 짐을 내려둔 뒤 교토 역 앞에서 버스를 타고 키요미즈데라로 향했습니다. 워낙에 짧은 일정이었기 때문에 이번 교토 여행의 메인 여행지라면 바로 '키요미즈데라'라고 할 수 있었죠. 인터넷에서 교토를 이미지 검색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그 곳. 그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가는 길에 이색(?) 풍경이라면, 도쿄에서는 의외로 한번도 겪지 않았던 버스의 막힘과 무질서한 사람들을 만났다는 것 정도(어엇, 일본 사람들이 사람을 치고가면서도 스미마셍이라 얘기하지 않다니!).




이 곳에서 가장 많이 파는 선물용 음식 중에 하나였는데, 얇은 떡 반죽에 안에 달콤한 팥이 담겨있어요. 시식도 하고 작은 세트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키요미즈데라 올라가는 길. 사진으로는 많이 보던 길이었는데 이렇게 직접 보니 깔끔하면서도 고즈넉함이 느껴지더군요. 올라가는 길 옆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특산물(?)을 파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었습니다. 여기서 사시는 분들은 거의 안계시더라구요. 왜냐하면 올라가는 길에 있는 가게들이 전초전이라면, 키요미즈데라를 다 보고나서 내려오는 골목이 본게임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





녹차가 유명한 지방이라 녹차를 이용한 먹을 거리들도 많았는데, 녹차 아이스크림이 땡기더군요(하지만 먹지는 못했다는;;) 왠지 이것이 전부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에 일단 가는 길을 서둘렀습니다.




가지런한 우산들.




드디어 입구에 도착. 입구만 한번 휙 보고는 아직 못 먹은 점심을 먹으러 주변을 찾다가 입구 바로 앞에 위치한 음식점을 발견.





점심시간을 넘긴 애매한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_-;; 그래서 넓은 공간에서 매우 여유롭게 식사를~




역시 식사는 규동! 규동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고민할 것 없이 규동을 시켰습니다. 일본에서 몇 번 규동을 먹고 난 이후는 오히려 한국와서는 잘 안먹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가끔 생각날 땐 집주변 홍대의 규동집을 들러봐야 겠네요.








빨간, 아니 다홍색이 인상적이었던 오래된 건축물들. 사진 실력이 부족해서 좀 더 눈에 보는 것에 가깝게 표현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네요.




입장권을 구매하고는 줄을 서서 차례차례 입장합니다~








무슨 게임처럼, 어느 구간을 지날 때 마다 운을 시험하는, 즉 자신의 운세를 뽑아보는(물론 돈을 받고) 장소들이 있었는데, 전 본래 이런거 전혀 안 믿기도 하고 해본 적도 없어서 안하려다가 처음으로 한 번 해보았는데, 안좋은 말들만 주르륵 써있는 운세 당첨 -_-;; 좋지 않은 운세가 나왔을 때는 고이 접어서 묶어두고 나오는 곳이 따로 있어서 그곳에 남겨두고 왔습니다(내 이래서 안하려고 했던게야;;;)






여기가 바로 키요미즈데라하면 가장 대표적인 뷰, 교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바로 그 곳입니다. 사실 워낙에 유명한 곳이라 뷰를 잔뜩 기대하고 가긴 했는데 막상가서 보니 약간 심심한 감도 있었어요. 특히 벗꽃이 한창일 때이거나 꽃이 만발할 때 왔더라면 더 멋진 풍광을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습니다.




작은 돌상들에 빨간 장식물을 정성스레 달아 놓은 모습이 인상적이기도 하고 귀엽기도 했어요. 사진은 한 컷만 찍었지만 굉장히 많이 볼 수 있는 광경이었습니다.




이 곳도 줄을 서서 신선한 물로 손을 씻고 마시기도 하는 곳이었는데, 전 그냥 구경만 휙~


* 다음 편에는 먹을 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한 본격적인 골목 탐험이 이어집니다~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2010.01.16-17 _ 교토 #1
처음 만나는 교토.


지난해 상상마당을 주제로 열렸던 리뷰 이벤트에서 고맙게도 1등으로 선정이 되어 오사카 1인 무료 왕복항공권을 득템! 당시는 도쿄를 3박4일로 다녀온지 얼마 안된터라 적절한 타이밍을 노리고 있었는데, 성수기를 피하다보니 해를 넘기게 되었고 지난 주말에야 1박 2일의 짧은 일정으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1박2일로 해외여행을 다녀오신 분들이라면 100% 공감하시겠지만, 이거 해도해도 너무 감질맛이 납니다. 마치 꿈을 꾼듯한 기분이에요. 너무 짧은 일정이라 예전과는 다르게 별다른 정보도 깊게 알아보지 않았고, 계획도 별로 세우지 않았었죠. 호텔 예약과 가고자 하는 주요 장소 한 곳만 간략하게 정하고 1월 16일 토요일 새벽 일찍 인천공항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지난 도쿄 여행과는 달리 JAL이 아니라 제주항공편을 이용했는데, 작은 크기의 비행기가 귀엽더라구요 ㅎ
ㅎ 출국 수속을 순식간에 마치고 비행기에 올라탔습니다. 참고로 지난번 도쿄여행시 보다 조금 더 심사가 강화된 듯 싶었는데, 모자를 쓴 사람들은 모자도 벗어야 했고 (지난번엔 그냥 출국했었거든요) 살짝 긴장감이 더 돌긴 하더라구요. 1시간 3~40분 정도의 짧은 비행시간이라 간단한 간식이 기내에서 제공되었는데, 삼각김밥과 음료 한잔이 제공되었습니다. 삼각김밥은 김밥이라기보다는 주먹밥에 가까운 모습이었어요. 여튼 그렇게 구름위의 산책을 마치고나니 어느 덧 간사이 공항에 도착.



간사이 공항의 인상적인 천정 구조물이었는데, 마치 '에반게리온'을 떠올리게 하더라구요 ㅎㅎ




이곳에서 오사카나 교토 시내로 들어가는 열차표를 구매하고 탑승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교토까지 이동이 가능한 간사이 Pass를 구입. 외국인들에게만 여권 확인 뒤 발권하는 Pass 였는데, 게이트 통과시 역무원에게 보여주기만 하면 간단하게 통과하실 수 있습니다. 교토 시내로 들어가는 열차 속 풍경은 참 좋더군요. 지난번 나리타 공항에서 도쿄로 들어갈때도 좋았는데, 교토로 가는 풍경도 참 좋더라구요.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함과 잔잔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타고 간 열차. 도착하고 나서도 청소시간이 있어서 한동안 청소를 한 다음에 완료가 되면 탑승을 시키더군요. 청소 중 인상적인 장면이라면 역방향 좌석을 순방향으로 자동으로 일괄 돌리는 장면이었어요. 여기저기서 관광객들의 '오오~~'하는 탄성이 ㅎㅎ







교토로 가는 열차 안 풍경들. 보통 여기서 많이들 주무시지만 저는 두 눈 똥그랗게 뜨고 풍경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으려고 애 좀 썼습니다. 어쩜 그렇게 좁은 공간에 많은 집들을 지었는지. 그리고 어쩜 그렇게 작은 집들에게 모두 배란다가 하나씩 달렸는지. 차고가 거의 다 있는지. 참 오밀조밀하면서도 재미있는 풍경이었어요. 일본 기후의 특성상 빨래를 모두들 내어 말리는 풍경은 이곳도 여전하더군요.





교토역 역시 종점이라 위의 사진처럼 선로의 마지막 부분이 저렇게 공개되어 있습니다.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도시락들! 도착해서는 못 먹었지만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하나 사서 열차내에서 먹었더랬죠 ^^;





역시 시원시원한 천정을 자랑하는 교토역의 모습. 아, 참고로 저희는 나중에야 알게 되어 땅을 쳤는데 이 아래 지하상가에 왠만한 음식점은 모두 포진되어 있습니다. 가격도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종류가 많아서 원하는 음식을 거의 다 골라마거을 수 있어요. 저흰 이걸 저녁을 다 먹고나서야 알게 되어서 땅을 쳤다는 ㅠ (이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정리할 기회가 있을 듯;;)






저희가 1박을 보낸 교토타워 호텔. 지난 도쿄에서 보냈던 아스카 호텔이 비하면 정말 좋은 편이었어요. 물론 방 크기야 매우 작은 편이지만, 그 밖에 시설이나 깔끔함은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호텔 투숙객들에게는 사진에 보이는 교토타워 전망대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티켓을 주는데, 저희는 다른 곳을 둘러보고 너무 늦게 도착한터라 미처 가보질 못했네요 (입장은 8시 40분까지 가능하며 전망대 이용시간은 9시까지에요)






뭐 방안 풍경은 간단합니다. 저 창문을 열면 바로 교토역 앞 거리가 보이는데 멋진 풍경은 아니었지만 개인적으론 나쁘지 않았어요. 호텔에 간단하게 짐을 풀고는 본격적으로 키요미즈테라를 즐기러 떠나게 됩니다.


본격적인 교토 이야기는 #2탄에서~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2009년의 마지막 날. 어디서 마지막을 보낼까 하다가 어딜가도 사람이 북적일 거라는 생각에 그런 곳들은 최대한 피해, 평소 홍대에서 자주가던 바인, '플로랄 고양이'에 들렀습니다. 오랜만에 갔는데도 그 따듯한 분위기는 여전하더군요.




역시 플로랄 고양이에 왔으면 와인 한 잔 해야겠지요. 와인 한 병을 시켜서 오붓하게 나눠 마시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플로랄 고양이가 좋은 이유는 그 따듯한 분위기 때문도 있지만, 그 이름답게 고양이를 만날 수 있어서죠. 예전에 만났던 고양이는 없었지만 다른 녀석이 저를 반겨주더군요. 은근히 와서 말을 붙이려는 녀석에게 시크하게 대해줬더니, 조금 관심을 갖다가 이내 자리로 돌아가더군요(시크한 고양이에게는 똑같이 시크하게 대해주는게 제 스탈이라. 하지만 결국 이러다보면 서로 더 친해지게 된다는;;)





전 그렇게 저에 홈그라운드인 홍대에서 고양이와 함께 조용히 2009년을 마무리 했습니다 ^^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아침에 일어나니 반지하 창문 틈 사이로 왠지 모를 빛이 새어들었다.
두 손을 호호 불어가며 작은 창문을 밀어보니, 정말 눈 다운 눈이 소복이 쌓여 있었다.

다들 크리스마스 연휴라 여행을 떠난 탓인지, 제법 늦은 낮 시간 이었음에도 아직 아무도 발자취를 남기지 않은
순수한 눈 밭이 여기저기 내 발자국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도 밟지 않았던 눈 밭을 처음으로, 뽀드득 뽀드득 소리를 내어가며 걷는 기분 만큼 행복한 시간도 없다.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 이런 기분일까.

난 이것 만으로도 겨울이 좋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이번 주말 좋은 기회에 멋진 식사를 하고 왔습니다. 회사와 그리 멀지 않은 강남역 근처에 있는 '올리브 팜스 (Olive Farms)'라는 레스토랑이었는데, 사실 처음에는 '레스토랑'이라는 이름 때문에 어느 정도의 선입견을 갖고 있었는데 막상 가보고 나니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레스토랑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회전 스시집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더군요. 아, 얘기를 한 김에 서두에서 해야할 취향에 관한 이야기를 더해보자면, 전 스시는 없어서 못먹지만 샤브샤브는 즐겨 먹는 편은 아닌데, 이 두 가지를 모두 주력하고 있는 올리브 팜스에 들러보고 나니 이런 저에게도 제법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주말 저녁을 맞아 정말 많은 손님들이 자리를 가득 채우셨더군요. 저도 조금 기다린 뒤에 입장했고 그 이후에도 식사시간을 조금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조금씩 대기를 한 뒤에야 입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의외로 엄청 넓은 공간을 보유하고 있었음에도 벌써 소문이 많이 난 탓인지 (어쩌면 저만 모르고 있었는지도 ;;),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손님이 가득했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기본적으로는 회전 스시집과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요리사 분들이 중앙에서 열심히 계속 요리를 만들어 접시에 내는 것도 그렇고, 긴 레일 위로 접시들이 계속 롤링되는 방식도 그렇구요. 회전 스시집과 다른 점이라면 올리브 팜스는 샤브샤브 역시 주력 메뉴이기 때문에 테이블 위에 냄비를 끓일 수 있는 렌지가 있는 점 정도 일 것 같네요.




아, 물론 보통 뷔페식 음식점과 같이 다양한 서브, 사이드 메뉴들도 제공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뷔페식으로 제공되는 음식점들의 경우 메인 요리들도 중요하지만, 사이드로 제공되는 샐러드라던가 추가 요리들의 맛과 종류가 음식점의 호감도를 결정하기도 하죠. 그런 면에서 올리브 팜스는 만족스러운 경우였던 것 같습니다. 샐러드와 과일 섹션도 즐기기에 큰 부족함이 없었고, 탕수육과 버섯 요리 등이 제공되는 서브 메뉴들도 메인 메뉴인 스시와 샤브샤브 만으로 심심(?)할 수도 있는 속을 달래주거든요 ^^;

전 올해 여름 바싹 다이어트를 하면서 몇 달간 풀만 먹고 지낸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는 그 전에는 잘 거들 떠보지도 않던 샐러드 섹션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거든요. 가끔은 메인 요리들보다 더 먹는 경우도 있구요 ㅎ 그런 면에서 종류가 아주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메인 요리가 따로 있는 음식점에서 서브로 마련한 것 치고는 만족스러운 수준이었습니다.




아, 드디어 오늘의 메인 메뉴 소개. 소고기 샤브샤브 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샤브샤브를 따로 전문점에 가서 즐길 정도로 좋아하진 않는 저에게 올리브 팜스처럼 스시와 더불어 제공하는 음식점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오히려 스시가 물리지 않도록 중간중간 샤브샤브를 먹다보니 평소보다 더 먹게 되기도 했구요. 또 샤브샤브 제료들이 회전 스시집 처럼 접시 위에 계속 롤링되다보니 이것저것 먹고 싶은 것들을 원하는대로 토핑할 수도 있고, 호기심에 먹어보기도 하고 말이죠 ㅎ 계속 불의 세기를 직접 조절해가며 스시를 먹을 땐 조금 약하게 했다가, 샤브샤브 위주로 먹을 땐 강하게 끓여서 먹기도 했습니다.




사진을 찍다보니 정작 샤브샤브 메인 요리인 소고기 접시는 찍질 못했는데(이 날 워낙 손님이 많아서 대놓고 사진을 계속 촬영하기가 민망스럽기도 하더라구요 ^^;), 제법 다양한 제료들이 롤링되고 있어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샐러드 섹션에서 가져온 과일과 샐러드, 마카로니, 연어 샐러드 한 접시와 사이드 메뉴에서 가져온 튀김, 닭고기, 탕수육 등도 종류가 많아 조금씩 밖에 즐겨보지 못한 것이 아쉽기까지 하더라구요 ㅎ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재쳐두더라도 개인적으로는 역시 '스시', '스시'! 이다보니 스시를 몇 접시나 먹었는지 모르겠네요 ^^; 제가 많이 집어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스시는 저말고도 인기가 좋아서 새것으로 만들어 놓기가 무섭게 금새 접시가 비곤 하더라구요. 특히 장어 스시는 굉장히 달면서도 맛있어서 일부러 콕 찝어 다시 먹어보게 되었던 것 같아요(언제 새 스시가 나오나 그 앞에서 한참을 서있어서 요리사분 보기에 좀 민망하기도 하더군요 ^^;).




잔뜩 종류별로 집어온 스시들. 저런 접시로 여러 접시를....ㅎㅎ 스시 맛이 좋다보니 배부른 줄도 모르고 포식을 했네요. 저 개인적으로는 스시만으로도 본전은 뽑았던 음식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찍어온 사진을 보니 다시 스시 한 접시가 급 땡기네요 ^^




스시와 샤브샤브 외에 스테이크도 즐길 수 있었습니다. 1회는 무료로 즐길 수 있고 그 다음부터는 유로로 즐길 수 있는 메뉴였는데, 저는 스시에만 집중하느라 스테이크는 미처 즐겨보질 못했네요 -_-;; 어디나 그렇지만 스테이크처럼 특별 메뉴는 타이밍을 잘 맞추거나 조금 기다리셔야 즐길 수 있어요.




스시와 샤브샤브를 정말 배부르게 즐기고 나서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과 머핀 한개를 즐겼습니다. 아이스크림도 야구르트를 베이스로한 것이라 더 맛이 있었던 것 같네요. 후식도 다양한 과자, 빵들과 커피 등 즐길 만한 것이 많았는데 배가 많이 불러서인지 아이스크림으로 살짝 달래주었습니다 ^^;(하지만 칼로리는 아이스크림이 더?? ㅎ)




저처럼 샤브샤브에 대해 큰 호감이 없으시거나 강남역에 위치하여서 비슷한 류의 뷔페식 음식점들보다 가격이 비쌀거라고 생각하신 분들께는 추천해 드리고픈 음식점입니다. 비슷한 가격 대의 음식점들에 비해 즐길 수 있는 종류나 음식의 퀄리티가 높은 편이었고, 음식점 내의 분위기도 깔끔한 편이었구요. 정신없이 복잡한 강남역 근처에서 큰 고민없이 가볼 만한 음식점이 하나 생긴 것 같아, 왠지 뿌듯하군요 ^^;



(올리브팜스 강남점 오는 길)





<에반게리온> 팬이라면 들뜨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오늘! 오늘은 바로 <에반게리온 : 파> 프리미엄 시사회가 있는 날이기 때문이지요! 메가박스 M관에서 상영하는 프리미엄 시사회의 예약은 순식간에 매진되어 그 인기를 실감하게 했는데, 나중에 웃돈을 주고 판매가 벌어지기도 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지요. 저는 그 와중에 사내에 에바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무려 9장의 예매를 성공! (나는 능력자 ㅠ) 다행히 모든 희망관람자들과 함께 오늘 저녁 드디어, <에반게리온 : 파>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프리미엄 시사회에만 주어지는 특전들도 기대되네요~).

에반게리온에 대한 분위기가 물씬 오른 김에 얼마전 일본 여행에서 사온 에반게리온 포토북을 제대로 꺼내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워낙에 싼 가격이라 (105엔) 큰 기대는 하지 않았었는데, 막상 제대로 살펴보니...이거 퀄리티가 제..제법입니다!




짜잔! 시부야의 만다라케에서 구매한 에반게리온 포토북 3종! 레이, 카오루, 신지! 살 때는 몰랐는데 이 정도의 가격대비 성능비 인줄 알았다면 점원에게 물어봐서라도 아스카 편을 살 걸 그랬네요.








신지 편에는 신지의 고독함, 해맑음, 우울함 그리고 찌질함 등 다양한 면이 단편적으로 담겨있습니다. 몇 줄 안되는 본문과 이미지이기는 하지만 팬으로서 충분히 만족할 만한 퀄리티라 할 수 있겠네요.










그 다음은 제가 에바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인 카오루! 참고로 카오루는 역시 일본에 간 김에 피규어를 사오기도 했었지요.


(제 사무실 책상으로 자리를 옮긴 카오루 군)

카오루 역시 그 짧은 등장 시간 덕에 거의 등장한 모든 장면을 만나볼 수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야나미 레이. 레이는 특히 포토북에 삽입된 이미지도 이미지지만 그 글들도 차근차근 생각해 봐야할 것 같네요.










그리고 이건 그냥 보너스로 올려보는 에반게리온 초호기 피규어. 아주 예전에 (피규어에 흠뻑 빠져있을 때) 구매했던 피규어인데, 파 개봉을 맞아 오랜만에 꺼내어 씻어(?) 보았네요 ^^;

아....이제 몇 시간 뒤면 보게 될 <에반게리온 : 파>가 너무도 기대됩니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본문에 사용된 모든 음반의 이미지는 직접 촬영하였으며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습니다.







이번 시간은 일본 여행기 포스팅의 거의 마지막 시간으로('거의'라고 한 이유는 아마도 이후에 하나 더 추가될 보너스 스테이지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사온 각종 아이템들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처음 일본 여행을 계획했을 때부터 어느 정도의 금전적 무리함은 예상되었던바. '내가 일본을 그리 자주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한 번 갈때 가능하면 최대한을 뽑아내자!'라는 주의였기 때문에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는 하에 최대한 아끼지 않고 질렀습니다....라면 좋겠으나 역시나 사정상 많이 참아야 했었는데, 물건을 손에 들고는 살까 말까를 5분 넘게 고민한 적도 있었어요;; 사실 떠나기 전에는 제 주종목이라 할 수 있는 CD/DVD/Blu-ray 등을 잔뜩 사오지 않을까 했으나 의외로 의류를 많이 사게 되었네요. 평소 패션에도 관심이 많기도 하지만, 옷을 고를 때 단 번에 눈에 들어오는 옷들은 절대 실망시킨 적이 없다는 경험적 지식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눈에 들어오는 것들을 구매하다보니 돌아오는 캐리어에는 옷들만 가득차 있더군요!

그렇게 산 옷들 부터 먼저!




사실 국내에 있을 때는 GAP에서 나온 옷들을 그리 즐겨 입는 스타일은 아니었는데, 오모테산도에 있는 GAP매장에서 마침 40주년이었나? 몇주년 기념 행사를 하길래 혹시나해서 들어갔다가 비교적 착한 가격들에 이것저것 입어보고 고르기를 십 여분. 결국 반팔 셔츠 한 장과 칠보 체크 셔츠 하나, 그리고 가을 점퍼 하나를 구매했습니다. 사실 점퍼는 본래 계획에 없었는데(반팔과 칠보 셔츠는 본래 계획에 있었던마냥) 몇 번을 입어보고 나서 결국 포기하지 못하고 쇼핑백에 함께 집어넣고야 말았네요. GAP에서 산 옷들은 모두 대만족입니다! 특히 칠보 체크 셔츠 같은 경우 국내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핏이라 유니크한 맛이 있고, 점퍼의 경우도 평범한 듯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요즘 같은 계절에 막 입기 좋구요.




이건 시모기타자와의 BIG TIME이란 곳에서 구매한 비니 2장과 긴팔 셔츠인데, 긴팔 셔츠의 경우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 컬러와 핏이라 한번 슬쩍 대보고는 바로 구입했고, 평소 자주 쓰는 비니도 2장 구매했습니다. 참고로 제가 다녀왔던 일본은 현재 체크가 대유행중이었으며 가죽 자켓 역시 대세더군요. 전 결국 대세를 모두 구매! -_-V




첨에 이번 일본 여행에서 계획했던 구매 물품 중 하나는 이른바 '일본 나이키'였습니다. 평소 나이키 매니아인 저는 일본에서만 발매되는 나이키 모델을 이번에 구매해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나 지난 포스팅에서 드러난 것처럼, 나이키 컬처 매장에서 엄청난 가격을 확인하고는 여기저기 다른 매장들을 돌아보던중, 시부야였나 신주쿠였나, ABC마트 앞에 커다랗게 자리잡은 할인매자아 ASBEE에서 눈에 확 들어오는 신발 한 켤레를 발견! 전 다들 아디다스 슈퍼스타를 신을 때도 단 한 번도 포스를 배신한 적이 없던 나이키 유저였는데, 저 디자인이나 컬러는 유난히 이뻐서 사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사실 저런 컬러는 평소에 제가 거의 신어본 적이 없는 컬러이기도 한데, 이번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바로 구매. 요즘 출근 할 때도 적극 애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일본 여행 의류 구매의 하이라이트! 사실 일본으로 떠나기 전에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어떤 매장에서 본 가죽 자켓에 꽂혀있던 상태라 '돌아오면 저걸 사리라!' 했었는데, 도쿄에 도착한 첫 날 신주쿠에 있는 의류 매장에서 저 자켓을 발견하고는 여행기간 내내 뇌리에서 떠나질 않지 뭡니까. 그래서 3박 4일 동안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가죽 자켓들을 구경하고 입어보고 했었지만, 결국 첫 날 보았던 이 자켓 만한 것을 찾지 못했고, 마지막 날 다시 저 매장에 들러서 결국 구매를 하고야 말았습니다.




저 살아있는 어깨의 디테일! 당장이라도 할리 데이비슨 정도는 타야할 기세!




어서 더 추워지기 만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갑자기 이상기온으로 추워져서 다들 춥다고 불평들을 할 때, 저는 혼자 씨익 사악한 웃음을 지었었죠 훗. 얼른 더 추워져서 막 입고 다녔으면 좋겠네요~ 정말 폼나는 옷, 좋은 옷, 신발을 신고 외출하는 것만큼 기분 전환되는 일도 없는 것 같아요. 그냥 다 자기만족이지요.




자 이제 본론으로 돌아와서 시부야 HMV에서 구매한 것들입니다. 일단 John Frusciante의 앨범들 가운데 제가 갖고 있지 못한 소수의 몇 장 중 한가지를 바로 집어들었고, 국내에는 아마도 절대 출시될 일 없을 'The Fall' 블루레이도 구매했으며(물론 한글자막은 없습니다 ㅠ) 마이클 잭슨 추모 코너에 마련된 그의 화보집 한 권과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아티스트 티셔츠를 한 장 구매했습니다(이로서 레닷 티셔츠만 4장 정도 되는 것 같네요 !!). 일본 음반 매장을 돌면서 발견할 수 있었던 건, 일본에서는 이번에 출시된 This is it 앨범과 맞물려서 잭슨의 추모열기가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더군요. 팬으로서 참으로 부러운 광경이었습니다.




이 것은 시부야였나? 만화책의 천국인 만다라케에서 구매한 에바 포토북 3종입니다. 아주 저렴한 가격 덕에 주저 없이 신지, 레이, 카오루 이렇게 3권이나 구매했네요. 재미있는 건 정말 엄청나게 만화책이 많은 이곳에서 일본 말도 잘 모르는 제가 그 많은 책들 가운데 저 작은 에바 책을 단 번에 찾아냈다는 점이지요 @@ 역시 저와 에바 사이의 싱크로율은!!!




이건 신주쿠의 음반샾 TSUTAYA에서 구매한 Do As Infinity의 정말 오랜만의 신보와 지브리 관련한 블루레이 입니다. 두 에즈의 신보는 일본 가기전부터 벼르고 있던 앨범으로서 음반 샾에 가자마자 가장 먼저 구매했던 음반이었죠. 지브리 블루레이는 정확히 말하자면 지브리의 작품이 아니라 미야자키 월드에 많은 영향을 주었던 화가의 작품 세계를 정리해 둔 영상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분 이름이랑 더 정확한 정보들도 알았었는데, 이 부분은 나중에 블루레이 리뷰를 통해 다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브리미술관에 가면 엄청나게 사 올 것만 같았는데, 정작 그 수 많은 아이템들을 물리치고 구매한 것은 바로 저 퍼즐 하나였습니다. 이건 지금와서 생각해봐도 참 의외인데(포르코가 타는 그 빨간 비행기 피규어는 너무도 사고 싶었으나 그 가격 때문에 고민하길 30분. 결국 포기 ㅠㅠ), 사실 국내에서도 살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였는지도 모르겠네요. 저 퍼즐 1000피스인데 과연 언제 다 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예전에 했던 센과 치히로 퍼즐 1000피스도 제법 오래걸렸었는데 말이에요. 그러나저러나 맘마유토단 소핑백은 너무도 마음에 듭니다!!




이건 기치조지 주변의 어떤 중고 음반샾에서 구매한 존 레논의 LP 타이틀이에요. 누누히 얘기하지만 전 LP플레이어가 없죠. 하지만 점점 늘어가는 LP들!




요건 아키하바라의 매장에서 구매한 성룡 주연의 <미라클> DVD. 미라클은 제가 성룡 영화 가운데서도 특별히 좋아하는 작품 중에 하나인데, 국내에는 아직까지도 DVD가 출시되지 않아 아쉬웠던 타이틀이었거든요. 물론 한글자막이 없는 버전이긴 하지만, 워낙에 수도 없이 많이 본 터라 자막없이도 볼 정도이고, 워낙에 좋아하는 영화다보니 바로 구매했습니다.




아키하바라의 '라디오 회관'을 비롯해 수많은 피규어 샾들을 구경했었는데, 너무도 사고 싶은 피규어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공식적으로는 피규어 업계를 떠난지라 참아야지 참아야지 하는 바람에 그럭저럭 버틸 수 있었고, 그 결과 작은 피규어 딱 2개만 구매하는 놀라운 인내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최근 다시 완결판으로 돌아온 이누야샤! 작은 크기에 비해 퀄리티가 나쁘지 않은 편이에요. 포즈도 나쁘지 않구요.




철쇄아를 든 뒷모습도 멋지네요!




두 번째로 구매한 피규어는 에반게리온 팬들이라면 절대 잊을 수 없을, 일본 애니 역사상 가장 짧은 등장시간만으로 가장 큰 인기를 불러일으킨 장본인, 바로 카오루 입니다. 카오루는 똑같은 포즈로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피규어를 사려고 했으나 조금 가격이 있는 탓에 좀 더 저렴한 이 옆 버전으로 선택했습니다.




이렇게 일본에서 구매한 아이템들의 소개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아, 먹는 것들은 제외했어요.
다음 포스팅은 보너스 스테이지 쯤 될 거에요.

마지막 포스팅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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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도쿄에서의 마지막 날입니다. 여행 내내 힘들게 돌아다니기도 했고 마지막 날은 좀 여유있게 우에노 공원이나 좀 쉬엄쉬엄 둘러보자 했었지만, 왠걸;;; 일단 마지막 날이라 한국으로 가져갈 짐을 모두 갖고 다녀야 했는데 가져올 때보다 약 1.5배 많아진 짐들 덕분에 작은 가방을 따로 사기도 했네요. 여튼 떠나는 아쉬움이 남았던 마지막 날의 여정도 이렇게 시작됩니다.




호텔에서 TV를 보면서 느꼈던 건 말을 못알아 듣는다는 걸 제외하더라도 참 평소에 볼만한 프로가 없다라는 점과 국내에서 많이 보았던 컨셉의 프로그램들이 참 많더라 하는 것이었죠. 금요일인가 토요일 밤엔 우리나라로 따지면 '음악여행 라라라' 같은 프로그램을 시청했는데, 아쉽게도 이날 본 뮤지션은 모르는 뮤지션이었고 다음주 초대손님이 히라이 켄이었다는 ㅠㅠ 그렇게 별로 TV시청에서는 흥미를 못느끼던 저에게 떠나는 일요일 아침의 프로그램들은 반가움의 연속이더군요. <드래곤볼 카이>가 한창 방영중이었는데, 이제 막 기뉴특전대가 첫 등장하는 때였네요. 만화책에서 보던 것보다 확실히 본토의 드래곤 볼은 조금 틀리더군요. <드래곤볼 카이>가 끝나고는 바로 <원피스> 방영!




일본에서 산 것 중에 하나.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 등장하는 윌리 웡카 초콜렛! 일본에서 고이 모셔와서 한국에 와서야 먹어보았는데 맛도 좋더군요~ (아쉽게도 황금티켓은 없었습니다 ㅎ)





우에노 역에 도착한 뒤 나중에 나리타 공항으로 갈 스카이라이너 티켓을 미리 구매하는 중.





일본은 코인로커의 천국이기도 하죠. 마지막 날에는 짐이 하도 많아서 가장 큰 로커를 사용하였습니다.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처럼 로커 속에 mp3플레이어라도 넣어놓고  밥 딜런의 노래를 틀어놀까도 했지만 mp3를 안가져갔음으로 무효 -_-;





우에노 공원에 가기 전에 근처 시장인 아메요코에 들렀습니다.







신선한 횟거리를 비롯해 다양한 먹을 거리부터 옷, 잡화 등 그야말로 재래시장의 모습이었습니다. 일요일이라서 이기도 하겠지만 사람들도 상당히 많았구요.






일본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역시나 규동이 되었군요. 역시 전 규동이 체질에 맞는 것 같아요. 물론 바 형식의 가게내부와 그로 인한 외로움들은 끝까지 적응이 되질 않았지만요.





허기를 채우고는 우에노 공원으로 입장했습니다. 사실 우에노 공원은 상당한 규모인데 저희는 시간이 없어서 많이 돌아보진 못하고 연꽃과 작은 신사가 자리잡은 곳만 슬쩍 구경했습니다.








연꽃이 정말 가득하더군요(물론 정작 연'꽃'은 보질 못했지만요).




뭣 좀 간식거리를 사먹고 싶었으나 이 때 쯤 이미 제정상태는 귀국이 어려울 정도로 궁핍한 상태. 아쉽지만 다른 여행객이 먹는 것을 처량 맞게 구경하는 것으로 대리만족을 ㅠ (하지만 내 캐리어엔 새로 산 옷이 잔뜩있다!)








이렇게 우에노 공원을 잠시 들린 뒤 나리타 공항으로 출발. 미리 수속을 밟고 (나리타 공항은 수속을 무인기계로 대신하더군요. 한국어 메뉴도 있어서 아주 편했습니다) 면세점에서 선물 들을 조금 구입하고는 인천공항행 비행기에 몸을 맡겼습니다.


* 다음 편은 이번 여행에서 지른 품목들 (CD/DVD/Blu-ray/옷/신발 등 -_-;;)의 자랑이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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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일본에서 맞는 삼일째 일정은 하라주쿠 근방에 위치한 '메이지 신궁'을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전날 워낙에 많이 걸었던 탓에 가볍게 산책이나 하려고 스케쥴을 이리 잡았던 것이었는데, 공원 안이 엄청 넓어서 아침부터 또 걷게 되었네요 ^^;







하라주쿠 역에서 내려서 오래된 역사를 지나 조금만 걸어가면 신궁의 입구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이 주변에서 코스프레들도 많이 하곤 한다는데 본격적으로 기다려볼려다가 그냥 지나쳤네요;;





평일 아침 시간이라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일본인 여행객들을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들도 여럿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울창하게 솟은 나무들로 이뤄진 숲과 오래된 목조 건축물들이 고풍스러운 이미지를 주더군요.







길이 걷기 좋아서인지 꼭 여행객이 아니더라도 그냥 산책을 나온 인근 주민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습니다. 여유있게 숲 속을 거닐 수 있는 점이 부럽더라구요.





저 나무 사이로 비추는 햇살과 나무가 만들어낸 그림자, 그리고 바닥의 색감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진에서도 바람이 조금씩 불어올 것만 같네요 ^^;





무언가 준비중이었던 이 길을 쭈욱 따라가면 본격적인 신사 건물들이 나오게 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게 되면 꼭 약수물인줄 알고 먹는 실수를 범하게 되는 곳 ^^; 우리나라 정서에 기대자면 다분히 약수터로 오해될만한 소지가 있긴 하지만, 아시다시피 이 곳은 신사로 들어가기 전에 몸을 정결하게 씻는 일종의 의식을 갖는 곳이죠. 저 바가지로 물을 퍼서 손을 씻는게 정상이구요. 아, 물론 입으로 가져가도 되긴 하지만 행구기만 해야하구요 ^^; (하지만 이 날도 많이들 드시더라는 ㅎ)





다양한 부적들을 판매하던 곳. 신녀(?)복장과 화장을 한 소녀들이 판매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신사 중앙 쪽에 위치한 나무 였는데, 큰 한 그루가 우뚝 서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여러 사람의 소원들이 적혀있는 곳. 정말 많은 바램들이 담겨있었는데 그 중에는 제가 읽을 수 있는 우리말로 되어 있는 것들도 많았고, 영어 등 외국인들이 남긴 소원들도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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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이른 시간에 다녀온 것이 참 다행스럽게 느껴지더라구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것도 좋았고, 그 덕에 전체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에서 자연과 건축물을 느낄 수 있던 것도 좋았구요.




이 날은 마침 신사에서 한 쌍의 결혼식 예절(혹은 사진촬영)이 진행중이었는데, 전통 방식이라 많은 관광객들이 촬영을 하기도 했지만, 전 중요한 결혼식에 누가 되는 것 같아 저렇게 덩그러니 남아있는 의자만 찍었습니다 ^^;





그렇게 신사를 휘익 둘러보고는 내려오는 길.





길 가운데로 낙엽들을 모아둔 것이 오히려 멋스러웠습니다. 길은 좋았는데 나오는 방향을 잘 못 나오는 바람에 다시 하라주쿠 까지 오는데 한참을 돌아야만 했지요 (어쩐지 나오는 길에 사람이 한 명도 없더라구요;;; 하지만 아무도 없어서 더 좋았다는;;).




길에는 낙엽들과 함께 도토리들이 잔뜩! 우리나라 같으면 벌써 아줌마들이 가만 두지 않았을텐데 말이죠 ㅎ




이렇게 아침 일찍 메이지 신궁을 둘러보고는 본격적인 셋째 날을 시작합니다!

셋째 날은 하라주쿠 - 오모테산도 - 시부야 등 여전히 '빡쎈' 일정이 도사리고 있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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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지브리미술관과 기치조지 다음으로 들르게 된 곳은 시모기타자와 입니다. 사실 시모기타자와는 딱히 무언가가 있는 관광지라기 보다는, 그냥 그 동네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서 찾아가게 된 곳인데 결론적으로는 제 취향과 잘 맞는 (시간이 없어서 일부분만 즐겼음에도;) 동네였던 것 같네요 (시모기타자와의 아기자기함은 배두나가 쓴 '두나의 도쿄놀이'에서도 잘 묘사되고 있어요;)





분홍색이 인상적이었던 지하철을 타고 시모기타자와역에 하차.







제가 일본을 가기 전에 특별한 관광지가 아님에도 꼭 가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가 바로 기차가 지나가는 건널목이었는데, 시모기타자와에서 그 건널목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일본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셨던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작품 속에서 이런 건널목이 상당히 자주 등장하는 편이죠(지금 막 생각나는 건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건널목이군요;;). 그래서 꼭 한 번 이렇게 건널목 앞에서 기차가 지나갈 때 그 순간을 포착하고 싶었는데, 시모기타자와에서 그 순간과 조우할 수 있었습니다.





시모기타자와는 옷가게들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하라주쿠와는 다르게 덜 복잡하고 컨셉들도 조금씩 다른 모습이었구요, 동네 자체는 그리 번잡하지 않아서 조용히 쇼핑을 즐기는데에 좋았습니다.






저도 시모기타자와에서 셔츠랑 비니 몇개를 구매했죠. 참고로 'WEGO'의 경우 캐쥬얼 의류를 판매하는 일종의 의류 브랜드샾이었는데, 몇몇 군데 지점을 돌고나니 대충 컨셉을 알겠더라구요 ㅎ 여기서도 체크 셔츠를 한 장 구매!




일본은 도심도 그렇고 시골도 그렇고, 비어있는 벽면에 그래피티나 낙서 아닌 낙서를 해 놓은 곳이 참 많았습니다. 여기서도 인상적인 것은 역시 자전거의 앞뒤로 부착되어 있는 시트. 아마도 아이를 둘 갖은 어머니의 자전거 인것 같네요.




여기서 무슨 역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는데 흥미로운 것은 이 곳이 종점이었는데, 종점에 도착하면 열차가 차고로 돌아가는 국내와는 달리, 이곳은 레일의 끝부분이 역사내에 그대로 노출이 되어 있더군요. 미처 사진의 포인트를 잡질 못했는데, 저 열차가 서 있는 곳 앞에는 레일의 끝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모습도 국내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라 그런지 새롭더군요.




저녁이 되어서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아키하바라에 도착!




그리고 제일 처음 들른 곳은 이곳. 라디오 회관!






아키하바라 밤거리의 모습은 신주쿠나 시부야와는 또 다른 모습이더군요. 대형 간판들의 불빛이 반짝이고, 여기저기서 홍보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고 말이죠. 흔히들 아키하바라를 오타쿠의 천국이라고들 하는데, '오타쿠'라는 단어의 의미가 부정적인 요소가 더 부각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더 몰두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오히려 좋아하는 것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사람들이라고 봐야할 것 같아요. 이런 그들이 열정을 아키하바라에서 쉽게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 판매하는 아이템들의 경우 일반인들이 봐서는 '대체 저걸 왜 돈주고 사지?'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아니 저건 왜 저렇게 비싸지?'하는 것들이 많았는..아니 그런 것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이런 문화에 제법 익숙한 저로서도 이해하기 힘든 가격의 아이템들이 제법 많았습니다.




이 곳의 주된 판매방식은 상품을 직접 골라서 들고와 카운터에서 계산하는 방식이 아니라, 좁은 매장안에 가득차 있는 유리장 속에 원하는 피규어를 먼저 고릅니다. 유리장 속에 들어있는 피규어들은 제각기 넘버링이 되어 있는데, 유리장 역시 각각의 번호가 있습니다. 그리고 매장내에는 일종의 주문지가 따로 있어서 마치 김밥천국에서 원하는 메뉴를 직접 주문서에 적어서 전달하듯이, 이 주문지에 자신이 구매하려는 피규어가 들어있는 유리장의 번호와 피규어의 번호를 적어서 카운터에 내면, 점원이 직접 와서 열쇠로 유리장을 열어 사려는 피규어가 이것이 맞는지 확인시켜 준 뒤(상태 여부 확인) 최종적으로 구매를 하게 됩니다.

이 속에는 정말 사고 싶은 피규어들이 가득하더군요. 비싼 것들은 수백 만원을 우습게 넘는 것들도 많았고, 싼 것들은 몇백엔 짜리들도 있었구요. 그 중에서 인상 깊었던 몇 가지는 '마하 GOGO'의 초판쯤 되어 보이는 예전 만화책이었는데 엄청난 가격에 판매중이었고,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그냥 동네 문방구에서 파는 고무 인형같아 보이는(정말 그렇게 보이는), 괴수 인형이었는데 이것 역시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가격에 판매중이었습니다. 관심 없는 이들에게는 '왜 저래'하게 만드는 가격이었겠지만, 관심있는 이들에게는 '아니!!! 이 피규어가 존재하다닛!!!!' 하고 감탄했을 아이템이었겠지요. 저도 여기서 사고싶은 것들이 정말 많았는데(켄신 피규어는 정말 사고 싶었었는데 ㅠ), 다 억누르고 억눌러서 '카오루' 피규어 작은 것 하나랑, 역시 '이누야샤' 피규어 작은 것 하나를 구매했습니다 (참고로 여행의 지름품목들은 별도의 포스팅을 통해 소개할 예정~)





제가 이번에 아키하바라 등을 다니면서 새삼 다행스럽게 생각한 것은, 바로 이 '카드'에 빠지지 않은 점이었습니다. 정말 이 카드 컬렉션의 마수란 실로 엄청나보였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카드 한 장을 구매하기 위해 엄청나게 몰두하고, 줄을 서고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제가 이 분야에 빠지지 않은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인 것 같아요 ^^;





저녁에는 너무 피곤하고 힘든 나머지 아키하바라에서 라멘을 한 그릇 먹었습니다.




이 곳 역시 자판기에서 미리 원하는 메뉴를 선택 및 구매하는 방식.






이 때쯤은 다리가 천근만근 하던 상태였기 때문에 뭘 먹어도 천상의 맛이 느껴질 때긴 했지만, 역시 본토에서 먹는 라멘은 틀리더군요. 전 원래 국내에서도 남들보다 라멘을 잘 먹긴 했었지만, 아키하바라에서 늦은 밤 먹는 라멘의 맛은 또 틀렸습니다~




아키하바라에서 겨우겨우 돌아와(완전 힘들어서 겨우겨우 돌아왔음 ;;;) 숙소에서 자기 전에 비르 한 캔! 시원한 맥주와 편의점에서 산 오네기리(삼각김밥)와 치킨 안주로 둘 째날을 정리, 셋 째날의 스케쥴을 정리해보며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셋 째날 메이지 신궁, 오모테산도, 하라주쿠, 시부야 등의 여정으로 이어집니다~



이번 일본여행의 가장 큰 목적이라면 역시 지브리미술관 관람이었습니다. 제 닉네임인 '아쉬타카 (아시타카가 변형)'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의 골수팬이라 아주 오래전 부터 지브리미술관에 가보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이루게 된 것이지요! 보는 사람에 따라 '기대이상이다' '생각보단 별로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제게 있어서 지브리미술관은 정말 애니메이션 속 세계와 그 세계를 만드는 현실 속 세계를 모두 만나볼 수 있었던 값지고 흥분되는 경험이었습니다.





미타카 역에 내리면 지브리미술관으로 가는 버스 정거장이 있는데, 보시다시피 한국어로도 친절하게 설명이 잘 되어 있습니다. 버스를 타는 것도 경험일 수 있지만 가는 길이 워낙에 좋을 것만 같은 생각에 쉬엄쉬엄 걸어서 가기로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걸어가는 편이 더 좋은 것 같아요. 한 10~15분 여유있게 걸어간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미타카 역에서 지브리미술관으로 가는 길의 풍경들인데, 동네가 어찌나 그리 조용하고 어찌나 그리 깨끗하던지. 과연 사람 사는 곳이 맞나 의문이 들 정도더군요. 골목 하나하나를 다 들어가보고 싶은 충동을 겨우 참았습니다 ^^




자세히 보시면 가운데 부분만 바닥이 반짝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사진으로는 잘 표현이 안되었지만 실제로보면 정말 보석이 박힌 것처럼 반짝거려요!), 다름이 아니라 교차로라는 것을 확인시켜주기 위해 특별히 저렇게 만들어졌더라구요. 그리 차량 통행이 많은 거리도 아니었는데 이런 세심한 주의가 돋보였습니다.






물론 익숙하지 않은 디자인이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일본의 신호등 디자인도 상당히 눈길을 끌더라구요. 한 장 담아야지 했었는데 마침 사람없고 차 없는 순간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걸어서 가다보면 먼저 이렇게 생긴 지브리미술관 입구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는 실제 관람객들이 입장하나느 입구는 아닙니다. 토토로가 표를 받고있는 일종의 훼이크 대문이죠. 여기서 사람들이 사진도 찍고 기다리다가 입장 신호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면 오른쪽으로 이동해 입장하게 되죠.







지브리미술관은 이노카시라 공원과 바로 맞닿아 있는데, 이 공원의 정취도 참 좋았습니다. 계절을 느낄 수 있는 나뭇잎이 마치 벗꽃잎 나리듯 계속 떨어지고, 여기저기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사람들, 운동하는 사람들, 잔디밭에 둘러 앉아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 등 너무도 평온해 보이는 분위기였습니다.




보시면 티켓박스 안에 토토로가 입장객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유리가 비치는 터라 사진찍기가 쉽지는 않지만 많이들 여기서 입장 전에 사진도 찍고 기다리게되죠. 안을 좀 더 들여다보면...




거대한 토토로가 짠! 이거 왠지 무서움과 귀여움이 동시에 느껴지는데요 ㅎㅎ





저 탑 위에 종이 울리면 입장하라는 신호입니다!




참고로 지브리미술관 내부는 사진촬영이 전면 금지되어 있습니다. 사실 사진으로 담고 싶은 다양한 장면들이 많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입을 떡벌리고 정신없이 구경하느라 사진 찍을 겨를이 가능했다해도 없었을 것 같기도 하네요;; 내부에서 인상적이었던 몇가지를 이야기해보자면, 일단 미술관의 컨셉이 단순히 지브리 애니메이션만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애니메이션 자체의 역사와 발전, 그리고 제작과정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 편의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기 위해 아주 처음부터 완성본까지의 과정이 매우 상세하게 다양한 기구와 이미지들로 인해 표현이 되어 있고, 그 안에서 지브리 애니메이션들 역시 어떻게 제작되어 왔는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많이 해본 놀이 중 하나인, 책 장마다 한 장씩 그림을 그려서 빠르게 넘겨가며 움직이는 동작을 만들어내는 것이나 이 원리를 이용해 수 많은 캐릭터들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구조물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지브리미술관 가면 누구나 이 황홀경에 넋을 잃고 바라보게 되지요. 사진촬영이 되지 않는 것도 그렇고 앞으로 가실 분들에게 더 많은 흥미거리를 남겨두기 위해 저도 일일이 상세한 정보는 드리지 않는 편이 나을 것 같네요 ^^; 현재는 <벼랑위의 포뇨>의 특별전이 계속 진행중인데, 대형 포뇨의 조형물은 정말 귀여움과 웃음이 동시에! 아...이것저것 얘기하자면 끝이 없어요 ㅎ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카페가 나옵니다. 역시나 프리미엄이 붙은 비싼 가격의 음식들이었지만 많은 손님들로 인해 이미 자리가 없더군요. 저도 포르코가 해주는 음식 한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그 대신 그 옆에 있는 곳에서 간단하게 아이스크림과 차를 한 잔 마셨습니다. 아이스크림은 당연히 바닐라겠거니 하고 시켰는데 먹다보니 맛이 좀 요상해서 확인해보니, 바닐라가 아니라 바나나였더군요! 이런 리얼 바나나 아이스크림은 처음 먹어본 것 같아요;;




정말 사고 싶은게 많았지만(많다는 걸로는 형용이 안될 정도로 그냥 사고싶은 거 천지였죠 @@), 간단하게 센과 치히로 1000피스 퍼즐 하나로 겨우 참았습니다. <붉은 돼지>에 등장하는 포르코의 비행기 피규어를 사고 싶었는데 가격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참았습니다(몇 번을 들었다가 놓았음 ㅠㅠ). 맘마유토단이 새겨진 쇼핑백도 잘 간직하고 있어요;





물론 내부보다는 못하지만 사진 촬영이 가능한 외부에서도 제법 찍을 거리가 있었습니다.






유리창을 자세히 보면 저렇듯 지브리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들이 숨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시시가미도 있고, 코다마도 보이네요. 다른 창문에는 또 다른 작품 속 캐릭터들이 가득했습니다~




이렇게 지브리미술관을 나와서 이노카시라 공원을 지나 기치조지 역으로 갑니다.







공원 가운데는 이렇게 작은 호수도 있고 작은 사원도 있었습니다.





얼마나 사람에 익숙해졌는지 그저 사람 그림자만 비췄을 뿐인데, 먹을거 달라고 모두 입을 수면위로 내미는 물고기들.








<구구는 고양이다>를 보신 분들은 '엇'하고 기억하실지도 모르지만, 영화 속에 등장했던 그 공원이 바로 이노카시라 공원입니다. 영화처럼 저 무대 위에서 뭐라도 해볼까 0.5초간 고민하기도 했지만, 조용한 일본인들에게 누가 될까 참았습니다.




이 계단을 통해 공원을 나가면 기치조지 시내로 연결됩니다.








공원에서 시내로 나오는 골목골목에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많았습니다. 옷 가게들에서는 평소에 쉽게 만나보기 어려운 인상적인 옷들도 많았고, 소품 가게들도 그냥 지나치기 어렵더라구요.




시내로 나와 구경하던 중 레코드 샾에 들러 이것저것 고르다가 존 레논의 중고 LP 한장을 집어 들었습니다. LP플레이어는 없지만 일본에서도 LP수집은 계속된다!!






이 곳은 기치조지 시내의 쇼핑가인데, 가격 저렴한 행사들도 많고 복잡한 듯 잘 정리되어 있어서 바쁘게 구경했던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여기 들르기전 시내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마땅한 가게를 찾지 못해 그냥 KFC에서 햄버거를 먹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저는 먹어보질 못했지만 일본에서는 KFC에서도 맥도날드 처럼 모닝 메뉴를 판매하더군요. 계란 듬뿍 담긴 메뉴였는데, 한 번 먹어보고 싶었으나 결국 여행내내 못먹어본게 좀 아쉽기도 했습니다 ^^;


다음 여정은 같은 날 다녀온 시모기타자와와 오타쿠의 천국 아키하라바 입니다 ^^;
(이렇게 써놓으니 마치 무슨 EBS에서 방영하는 세계문화기행 같다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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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2009년 10월 15일부터 18일까지. 3박 4일간. 몇 년간 벼르고 별렀던 일본 여행을 드디어 휴가를 이용해 다녀왔습니다! 일본여행은 몇 년 전부터 계획했던 것이었는데 어쩌다보니 환율이 이리도 최고일 때가 되서야 다녀올 수 있게 되었네요. 사실 그래서 (예전 7,800원 할 때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ㅠ) 다시 또 다음으로 미룰까도 하다가, 올해는 무슨 일이 있어도 가야겠다 (고환율과 신종플루도 나를 막을 순 없다!)는 생각에 약간의 무리를 감수하면서까지 도쿄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런 무리수는 고스란히 카드 결제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이렇게 다녀온 일본 여행, 도쿄 여행기를 부족한 시리즈로나마 블로그에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시간으로 출발을 비롯해 나리타 공항과 숙소가 있었던 신주쿠에서의 하루를 정리해볼 작정이에요~




이번 여행을 위해 촌스럽지만 여권을 처음으로 발권하였습니다(그간 해외여행이라고는 제주도 밖에는 없었기 때문이지요; 제주도도 엄연한 해외라구요. 바다 밖;;;). 제이슨 본 처럼 다 국적과 아이덴티티로 여러 개의 여권을 발급받으려고 했는데 처음이라 그런지 정말 제 거 하나만 발급이 가능하더군요; 아쉬웠습니다. 이래서는 골라서 입국하는 재미가 없잖아욧 -_-;;;




저희가 타고 갈 JAL 비행기. '잘' 타고 다녀왔습니다~






비행기 타면 꼭 한번 찍어보고 싶었던 장면. 저 먼 발치 아래로 펼쳐진 한국과 일본의 풍경이 마치 '구글어스'를 보는 듯한 느낌이더라구요 ㅎ 돌아오는 비행기는 저녁시간이라 더 멋진 야경을 볼 수 있을까 했는데, 안타깝게도 창가 좌석을 선점하지 못해 어깨너머로 구경만 했습니다.





기내식. 사실 처음 저 기내식을 받아들었을 때에는 조금 실망했었어요. 특히 한글로 써져있는 '쁘띠첼' 때문에요 ㅎ 그래도 샌드위치와 빵의 맛은 좋더군요.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제대로 된 기내식을 먹을 수 있었는데, 일본식 도시락과 함께 기린 맥주도 한 잔 했더랬지요~




이건 캐리어 찾을려고 기다리다가. A2님을 위한 보너스 샷 ^^;





드디어 일본 나리타 공항에 도착!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도착하자마자 정신없이 Suica를 구매하고 또 정신없이 기차 시간에 맞춰서 나리타 익스프레스 (N'EX)에 탑승! 기차 시간 맞추는 터라 공항에 도착해서부터 나리타 익스프레스 탈 때까지 정말 정신없이 움직였습니다 ㅎ







나리타 익스프레스는 역시 가격이 좀 있기는 하지만, 동경 시내까지 쾌적한 환경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승객들도 많지 않고 친절하게 한글과 우리말로 안내도 해주어서 더욱 편리하더군요.






우리가 타고 온 나리타 익스프레스의 세련된 모습! 정말 일본은 지하철/열차 천국이 맞더군요. 열차 오타쿠가 있는 것처럼 열차 회선마다 각기 다른 디자인의 열차들, 그리고 비교적 편리하게 이루어진 노선들 등은 여행 기간 내내 버스는 거의 이용하지 않았을 정도로 우리의 발이 되어 주었습니다.




버스의 디자인이나 광고들의 이미지도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편이었는데(물론 관광객의 시선이라 그랬는지는 몰라도요;;), 편리한 지하철 탓에 버스는 도쿄 도청에서 숙소로 돌아올 때랑 삼일 째날 숙소로 돌아올 때를 빼고는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되더라구요. 대부분의 승객들이 지하철을 이용해서인지 적어도 제가 본 버스들 가운데 만원 버스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버스 내에 얼마나 하차벨이 여기저기 많은지, 벨이라도 한 번 눌렀다치면 마치 버스 내에 반딧불이가 가득한냥 반짝이더라구요 ^^;




이건 제가 정확하게 이해했는지 모르겠는데, 개봉 영화나 현재 공연중인 뮤지컬/공연 등의 티켓을 판매하는 부스로 보였습니다. 우리 같은 경우는 인터넷 예매나 해당 극장에서 직접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은 이런 티켓 구매 가게가 굉장히 많더군요. 이런 점도 이색적이었습니다.




자,자, 숙소로 고고~ 숙소는 아스카 호텔에서 묶었는데 신주쿠 도심과 가깝고 일본의 여느 호텔들이 그렇듯 좁은 방은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호텔이라기 보다는 '장'급에 가까운 서비스나 로비 시설 등은(로비라고 부르기도 좀;;; 걍 사무실;;;) 확실히 조금 실망스럽더군요. 하지만 숙소 자체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여행이라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일본에서는 많은 가게들이 이렇게 자판기 형식으로 주문을 하게 되어있는데, 처음 접해보는 것이라 이도 새로웠습니다. 첫 날이고 해서 마쯔야에 가서 가장 기본 메뉴인 규동을 시켰는데, 좀 허기저있던터라 약간 양이 부족하기는 했지만 맛은 좋았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많이 먹었던 건 규동인것 같아요(그나마 몇 번 안되긴 하지만). 취향에도 맞고 가격도 부담없어서 쉽게 먹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일본에서 여러 번 식사를 하게 되면서 느낀 점은, 한국과는 다르게 일본인들은 전부 혼자 먹는 것에 매우 익숙해져 있으며, 가게들도 전부 혼자오는 손님들을 위해 바 형식으로 준비되어 있고, 역시 혼자먹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도시락 봉지나 편의점에서 산 간단한 음식들을 담은 봉지를 들고 다니는 이들을 거리에서 매우 쉽게 찾아볼 수 있더군요. 계산을 미리 하다보니 식사를 마치고는 그냥 휑 하고 나가버리기 일쑤고, 주인들도 그냥 얼굴도 마주치지 않고 자신이 할 말들만 허공에 던지는 식이더라구요. 재미있는 건 이런 걸 서로 다들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는 점이죠. 또 얘기할 기회가 있겠지만, 평소에 장난삼아 회사에서 서울은 참 차가운 도시, 우리는 차가운 도시의 남자 등등 이라고 농담을 하곤 했는데, 서울은 도쿄에 비하니 참으로 훈훈한 도시더군요.






이번 여행에서 발견한 것 중에 또 하나 재미있었던 것은, 바로 거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빠찡코 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음지에서 성행한 것에 비해 일본에서는 대중적인 오락실과 별반 차이없이 이곳저곳에서 빠찡코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 한 군데를 들어가 구경해 보았는데 어디서 많이 듣던 노래가 흘러나와 따라가보니, 에반게리온의 오프닝 테마가 흐르면서 관련 게임기가 돌고 있더군요! 에바 팬으로서 어찌나 반갑던지 ㅋㅋ 게임도 한 판 해볼까 하다가 참았습니다 ㅎ




일본은 여기저기서 레코드 샵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첫 날 신주쿠 숙소 근처에 있는 레코드 샵에서 Do As Infinity의 신보와 지브리 애니메이션 블루레이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아, 일본에서 지른 아이템들에 대한 포스팅은 따로 있을 예정이에요 ㅋ (어쩌다보니 쇼핑여행이 되어버렸거든요 -_-;;;) 일본 음반샾이 부러웠던 점은 일단 오프라인 샾들이 많다는 것을 시작으로, CD, DVD, LP, LD, EP등 다양한 포맷의 음반들을 구매할 수 있다는 거였죠. 특히 LD같은 경우는 본적이 있지만 실제 EP는 처음 보았는데 작은 사이즈의 EP등도 코너를 따로 갖추고 있는 모습이 몹시 부러웠습니다. 정말 진득허니 눌러 앉아서 음반을 찾아보고 싶은 욕구가 샘솟더군요!!




일본은 역시 자전거 천국! 다양한 자전거들 만큼 다양한 자전거 용품들도 이색적이었는데 특히 아기들을 태울 수 있는 보조 시트의 경우 거의 카시트에 버금가는 튼튼함과 디자인으로 제작되었더군요. 어린 아이들을 앞뒤로 태우고 거리를 누비는 어머니들의 모습도 참 보기 좋았습니다.




숙소에서 바라본 정경. 정경은 무슨 -_-;;; 야경은 또 무슨 -_-;;




편의점에서도 먹고 싶은 음료들이 참 많았었는데 ('초속 5cm'의 그 편의점처럼 음료를 사먹고 싶었는데 말이죠 ㅎ), 몇 개만 맛 보았더랬죠. 바나나 우유도 초코 우유도 다 맛있었습니다~







도쿄 도청으로 가는 길에 만날 수 있었던 LOVE 조형물. 이 앞에사 사진 찍는 건 역시나 오직 외국인들 뿐이더라구요 ㅎ







도쿄 도청 가는길에 만난 야경들. 거리가 깨끗해서인지 야경들도 더 깔끔하고 색색의 택시들도 더 예쁘게 보이더군요. 택시의 디자인이나 경찰복 같은 경우는 흡사 홍콩을 연상시키더라구요(마치 홍콩에 가본냥;;;;).








역시 도쿄 도청 가는길에 저녁 식사하러 나가사키 짬뽕에 들러 짬뽕을 한 그릇 먹었는데, 전 원래 라면 만큼이나 라멘을 좋아해서인지 나카사키 짬뽕도 취향인듯 하더군요. 군만두가 포함된 메뉴로 선택하여 꿀꺽 했습니다~




일본에서 만난 오리지널 도토루 커피. 가봐야지 가봐야지 했는데 정작 커피는 전부 엑셀시오르 커피에서만 마셨다는 -_-;;








밤 늦은 시간 도쿄 도청을 일부러 찾은 이유는 바로 신주쿠 시내의 야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기 때문이었죠. 유리창을 통해 촬영한 터라 사진이 그리 깔끔하게 나오진 못했지만 시내가 한 눈에 펼쳐지는 광경이 시원~ 했습니다. 전망대에는 전망대 외에도 여러 관련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샾들이 있었는데, 사고 싶은게 많아 겨우겨우 참았습니다 ^^;






버스도 한 번 타볼겸, 도쿄 도청에서 숙소와 가까운 신주쿠 역으로 돌아오기 위해 탄 투어 버스. 투어 버스라 손님이 별로 없어서 몇 정거장 되지는 않지만 한적하게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버스 내부는 많은 승객을 태우기 보다는 아기자기함이 엿보이는 구조더라구요;





신주쿠에서 꼭 들려야 할 곳 중 한곳인 '돈키호테'! 정말 없는게 없는 가게더군요! 좁은 구조에 정말 많은 상품들이 들어차 있는데 이게 또 묘미더군요 ㅎ 첫 날도 그렇고 뭐 필요한게 있을 때마다 몇 번 들렀던 것 같습니다. 이런 복잡한 구조가 정신은 없는데 그 나름의 재미는 있더라구요 ㅎ






숙소로 돌아와 자기 전에 한 잔. 아사히와 기린 비르를 한 잔 했습니다. 안주로는 작은 사발면 하나랑 즉석 도시락 하나를 먹었는데, 도시락의 퀄리티가 상당하더군요! 저것 역시 좀 사오고 싶었는데 차마..;;; 이렇게 여행 첫날은 맥주 한 잔과 함께 비교적 차분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그럭저럭 인 것도 같지만 첫 날 부터 굉장히 많이 걸었던터라 발과 다리가 몹시도 아팠거든요.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 3박 4일 내내 강행군이었어요 ㅎ


* 지브리 미술관, 기치조지, 시모기타자와 등 더 흥미진진한 둘 째날의 포스팅이 곧 이어집니다~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지난 번에는 급작스럽게 들르게 되어 똑딱이로 흔들린 사진 몇장만 건졌었다면, 이번에는 아침 일찍부터 영화 관람과 동시에 DSLR도 함께여서 조금 더 (아주 조금 더) 나은 사진도 몇 장 남길 수 있었습니다.








타임스퀘어가 인상적인건 역시 들어가자마자 만날 수 있는 시원하고 빛나는 로비와 천정의 구조죠. 지난 번에도 얘기했던 것 처럼 영화 <인터네셔날>에 등장했던 미술관을 연상시키는 원형 구조는 더더욱 미적인 요소를 부각시키는 듯 하네요.






이 날은 THX인증관인 1관에서 관람했기 때문에 입구에서 사진 한 장을 찰칵 할 수 있었는데, 로고도 로고지만 상영전에 만나볼 수 있는 THX 트레일러는 정말 예술 ㅠㅠ . 아 그리고 혹시 저 처럼 티켓 모으시는 분들께서는 사진 속의 저 신형 발권기로는 발권하지 마세요. 테스트 겸해서 발권해 보았는데 영수증으로 발권됩니다 -_-;;












사실 지난 번에는 늦은 시간에 방문한터라 로비와 극장 외에는 별로 구경해보질 못했었는데, 이번에는 여유있게 여기저길 둘러보니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매장들이 준비되어 있더군요. 나이키, 반스, 아디다스, 자라 등등등 (정말 등등등) 많은 의류 브랜드 매장들이 시원시원하게 자리잡고 있어서 나중에 좀 더 본격적으로 쇼핑 해보려고 합니다 ㅎㅎ







9월 16일 그랜드오픈한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가봐야지 가봐야지 했었는데, 며칠 전 계획하지 않고 급작스레 가보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문래역 쪽이 더 가까운지라 문래역에 내려서 예전 문래 CGV가던 길로 걸어가니 바로 그 뒷 건물이더군요. 역시 접근성이 그리 좋은 편은 못되지만 그럭저럭 걸어갈 만한 거리였습니다.







일단 타임스퀘어 내부에 들어가게 되면 그 엄청난 스케일이 절로 '와'하고 탄성을 지르게 되더군요. 원형으로 설계되어 높이를 그대로 실감할 수 있게 만들어지는 구조는, 미적으로 상당히 세련된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클라이브 오웬과 나오미 왓츠 주연의 <인터네셔날>에 등장했던 미술관을 연상시키는 모습이네요.







계획 없이 갔던거라 영화까지는 보질 못했는데, 그래도 한 번 구경이나 해보려고 CGV를 찾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입장으로서 이번 타임스퀘어가 가장 기대되었던 이유는 역시 CGV, 'The World's Largest Screen'라는 스타리움 관 때문이었죠. 영화를 보지 않아 들어가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네요.




터치 스크린 방식의 티켓 발권기.





위 층에는 공연장인 아트 홀이 자리잡고 있는데 입구에는 주류 및 음료를 판매하는 곳이 따로 마련되어 있더군요.









건물이 하도 넓어서 다 둘러보지는 못했으나 옥상 및 건물 중간중간 인테리어에 상당히 신경을 쓴 휴식공간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근처에 사시는 분들은 그냥 앉아 있을 곳이 많아 자주 찾기 좋을 듯 하네요.






똑딱이만 가져간 터라 좀 더 좋은 사진을 남기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지만 다음에 스타리움관에서 영화 감상과 함께 얼른 재방문을 하려고 합니다. 홍보만 더 열심히 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을 새로운 공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토요일인 어제 참으로 오랜만에 프로축구 경기를 관람하러 가까운 상암월드컵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사실 상암 경기장에 지척에 있지만 서울 FC를 그리 응원하는 편이 아니라 원정팀에 따라 가끔 관람하는 편인데, 이 날은 전북 현대의 이동국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아직 경기 전의 텅빈 그라운드의 모습


현재 서울FC의 코치를 맡고 있는 최용수 선수, 아니 코치의 모습인데, 확실히 제 주변엔 어린 팬들만 있어서 그런지 거의 아무도 못알아보더군요.






자, 경기는 시작되고, 저는 이동국 선수의 스토커처럼 다른 선수는 무시한채 이동국 선수만 찍기 시작합니다 -_-;;





이 날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던 이동국 선수.





















이 날 경기결과는 서울의 2:1 승리. 전북은 몇 번의 좋은 기회가 있긴 했지만 서울 골키퍼의 선방에(이 날의 MVP로 선정되기도)다 막혀버렸고, 무언가 잘 풀리지 않는 경기였네요.




이동국 선수 응원하러 간거라 골도 넣고 전북도 승리했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골도 성공시키지 못했고 팀도 패배해서 좀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이제는 백두대간이 유일한 상영관이 된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나무없는 산>을 보고.





이제는 제법 차가워진 밤 바람을 맞으며 하이네켄 한 잔.




<나무없는 산>을 본 이들이라면 왜 인지 알, 돼지 저금통.




사진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오늘 6시 반이 조금 지난 이른 아침. 민족의 지도자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국회의사당에 조문을 다녀왔습니다. 조금 늦기는 했지만 내일 영결식이 치뤄지는터라 더 늦게 된다면 못찾아 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아침부터 서두르게 되었습니다.




국회의사당에 오게 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이런 비통한 일로 오게 되었네요.
마음이 무거워 집니다.






빈소로 향하는 길목에는 김대중 대통령의 파란만장한 삶을 조금이나 엿볼 수 있는 사진과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전 물론 선생님이라고 감히 부를 자격이 되지도 못하지만, 그의 삶은 분명 정치적인 입장이 틀리다고 하더라도, 한 사람의 인생으로서 충분히 존경 받을 만한 삶을 사셨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남자가, 어떤 사람이 한 평생을 이리도 치열하고 극적으로 후회없이 살 수 있었을까요. 시대의 고난 속에서도 이를 항상 온몸으로 이겨냈던 그의 삶이 너무도 존경스럽습니다.




이런 장면이 과연 다시 한번 나올 수 있을지 정말 의문입니다. 제발 이런 사진을 보며 '동시대를 함께 했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것'을 넘어서서 다시 한번 이뤄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역시 길목에는 많은 이들이 마음이 담긴 화한들이 줄을 지어 서 있었습니다. 물론 이 가운데는 형식적인 허울을 위해 보내온 모 단체들의 이름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북에서 온 조문단에게 무력 항의를 하던 그 단체의 화환도 있더군요. 저 역시 가스통이라도 던지고 싶은 마음이 울컥했으나, 그의 영전에 누가 되기에 마음을 억눌렀습니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많은 분들이 계시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숫자와 상관없이 그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운 생각이 들자면, 진심에서 우러나서 조문을 하러온 분들이 대부분이긴 했지만, 마치 무슨 이벤트에 참여하듯이 일명 쪼리를 신거나 화려한 복장으로 조문을 온 분들도 계신 것 같아 한 편으론 맘에 걸리기도 했습니다. 그렇게라도 오는게 안오는 것보다 낫다고 한다면 드릴 말씀이 없지만, 최소한의 조문 예의도 갖추지 않은 분들이 많은 것이 한 편으론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께 늦게나마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추모의 벽에는 수많은 이들의 마음이 담겨있었습니다. 특히&nbsp;나이 지긋하신 분들의 메시지가 눈에 밟히더군요. '형님, 감사합니다' 라던가 마치 초등학생 같이 삐뚤빼뚤한 글씨로 '곧 만납시다' 라고 써내려간 메모는 왠지 마음 한 켠이 울컥해지더군요. 모두 다 감사의 메시지, 미안함의 메시지였습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뒤늦게 후회만 하고 마는 것일까요 ㅠ




제 마음도 다르지 않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인생을 담아낸 사진전을 보고 있노라니, 한없이, 정말 한없이 내 자신이 너무도 작아질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저는 과연 이 남자처럼 살 수 있을까요. 자신이 믿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한 여자의 남편으로 서로를 오랫동안 위하며 이렇게 살아낼 수 있을까요. 한없이 내 자신이 부끄러워만 집니다.





특히 이희호 여사님과 함께하신 사진들이 많았는데, 참 보기 좋은 모습들이었습니다. 두 분의 결혼생활에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전 이 사진을 볼 때마다 눈물을 참기가 어렵더라구요. 며칠전 배철수의 음악캠프 오프닝 멘트였던가요. 겁 많았던 소년의 이야기. 정말 거인처럼 느껴졌던 김대중이라는 한 사람도 결국 아주 겁많은 보통 사람이었지만, 끝까지 굴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모습을 반대로 느낄 수 있는 이 사진을 보면, 오히려 그 동안 그의 삶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하는 생각에 더더욱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 가슴 한 켠이 아려옵니다.





전 사실 부모님의 영향으로 아주 어렸을 때부터 '민주주의 = 김대중' 이런 비슷한 식으로 무의식 중에 느껴왔던 것 같습니다. 어린 마음에도 그는 꼭 대통령이 되어야할, 민주주의의 상징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선생님으로 추앙할 만큼 존경할 만한 인물이라는 점은 가슴으로는 몰라도 머리로는 알고 있었던 것이죠. 그러나 어느 정도 나이가 들고나서 가슴으로 받아들이게 된 김대중이라는 인물은, 머리로 알고 있었던 것보다 훨씬 더 존경할 만한 인물이었습니다.

사실 이것저것 푸념을 늘어놓고도 싶지만, 늘어놓을 수록 한 없이 부끄러워져만 가는 제 자신이 너무 뻔히 보여서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삼가 애도합니다.
감사했습니다. 당신의 인생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이제 그 동안 배운 것을 꼭 행동으로 옮기는 양심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글 /사진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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