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 토리노 (Gran Torino, 2008)
감독 :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 : 크린트 이스트우드, 크리스토퍼 칼리, 비 방
음악 : 카일 이스트우드
촬영 : 톰 스턴
장르 : 범죄 / 드라마
정보 : 미국 / 116분 / 12세 관람가

이미 너무 많은 시사회를 통해 공개가 되어 호평들을 만나볼 수 있었던 동림선생의 <그랜 토리노>가 드디어 정식개봉을 합니다. 사실 이미 쏟아진 지인과 블로거들의 호평들 가운데는, 평소에 극호평을 잘 안하던 분들의 극호평도 있고, 아예 코멘트를 못할 정도의 호평도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다크 나이트>급의 기대를 갖게 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랜 토리노>를 통해 클린트 이스트우드라는 배우와 감독의 일대기를 정리하는 기사들이 나오게 된 것은 단순히 이야기거리를 만들려는 측면이라기보단, 이 작품이 어느 정도 그럴 만한 시점에 놓인 작품이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네요. 한 때 이스트우드의 작품들에 흠뻑 빠져서 그의 초기작들을 다시 찾아보았던 저로서는 이번 <그랜 토리노>에 대한 기대가 실로 엄청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
(
Slumdog Millionaire, 2008)
감독 : 대니 보일
주연 : 데브 파텔, 프리다 핀토, 파나이 크헤다
각본 : 사이몬 뷰포이, 비카스 스와럽
촬영 : 안소니 도드 맨틀
음악 : A.R 라만
장르 : 범죄 / 드라마 / 로맨스
정보 : 미국, 영국 / 120분 / 15세 관람가

작품상, 감독상 등 아카데미에서 8개 부문을 수상했다는 사실은 분명히 매력적이긴 한 것 같아요. <워낭소리>가 그랬던 것처럼 이렇게 뉴스와 매체를 통해 홍보가 되면 극장을 잘 가지 않는 관객들 조차 한번 거사를 치르도록 하게끔 만들기도 하죠. 개인적으로 대니 보일은 <트레인스포팅>이후로 여러 작품을 봐왔지만 오래 남을 만한 임팩트를 준 영화는 별로 없었는데, 일단 그의 새로운 영화가 기대되는 것이 우선일 것 같네요. 호평들 가운데서 몇몇은 쉽게 말해 '좋은 영화는 맞지만 그 정도로 엄청난 영화는 아니다'라는 평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아직 감상전이라 뭐라 말하긴 어렵지만, 아카데미가 절대 기준도 아닐 뿐더러 기존 아카데미의 성향으로 보았을 때 이 영화가 어떨 것이라는 대략의 감을 잡을 수 있어, 엄청난 기대까지는 하지 않고 부담없이 즐겨볼 예정입니다.




엘레지 (Elegy, 2008)
감독 : 이자벨 코이셋
주연 : 벤 킹슬리, 페넬로페 크루즈, 데니스 호퍼
각본 : 니콜라스 메이어, 필립 로스
촬영 : 진-클로드 래리우
장르 : 로맨스 / 드라마
정보 : 미국 / 112분 / 18세 관람가

이 영화가 기대되는 이유는 물론 벤 킹슬리와 페넬로페 크루즈, 두 배우 때문입니다. 두 배우 모두 좋아하는 배우이기도 하고(특히 페넬로페!) 이 조합이 어떤 결과물을 내어놓을지도 궁금하구요. 벤 킹슬리의 로맨스 연기도 기대가 되며, 얼핏봐선 어울리지 않는 듯한 두 배우의 커플 연기도 궁금해지네요. 감독인 이자벨 코이셋은 2003년작 <나 없는 내 인생>을 연출했던 감독이고, '파리'를 배경으로 전개되었던 옴니버스 영화 <사랑해, 파리>에도 참여했던 감독이네요. '가장 감동적이고 파워풀한 로맨스!'를 비롯해 카피 문구들은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리고 다른 문구들이 왠지 스포일러일 것 같지만, 그래도 배우들에 이끌려 보고 싶은 영화네요.







도쿄 소나타 (Tokyo Sonata, 2008)
감독 : 구로사와 기요시
주연 : 카가와 테루유키, 코이즈미 쿄코, 코야나기 유
각본 : 구로사와 기요시, 맥스 매닉스
촬영 : 아시자와 아키코
장르 : 드라마
정보 : 일본, 네덜란드 / 119분 / 12세 관람가

<도플갱어>와 <밝은 미래>를 연출했던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신작입니다. 피아노와 소년, 그리고 소나타 등 포스터나 제목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몇몇 다른 영화들을 떠올리게 하는데,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뻔한 얘기를 감동적으로 들려줄지, 아니면 예상과는 다른 새로운 얘기를 들려줄지 기대가 됩니다. 최근 봉준호 감독과 <흔들리는 도쿄>를 함께 했던 카가와 테루유키가 출연하고 있고, <구구는 고양이다>를 통해 다시 한번 주목받게 되었던 코이즈미 쿄코 역시 만나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그저 따듯하게만 그려지는 가족 영화라기 보다는 가족의 본질과 실체를 파고드는 영화인듯도 한데, 뭐 직접 보고 확인하는 수 밖에요 ^^;







굿바이 (おくりびと: Departures, 2008)
감독 : 타키타 요지로
주연 : 모토키 마사히로, 히로스에 료코, 야마자키 츠토무
각본 : 코야마 쿤도
촬영 : 하마다 다케시
장르 : 드라마
정보 : 일본 / 130분 / 12세 관람가

일본영화 <굿바이>는 이미 지난해 10월 개봉했던 영화였는데,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수상으로 다시 재개봉을 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사실 이전 개봉시에도 그리 많은 개봉관에서 상영했던 것은 아니라서 이번이 괜찮은 기회라고 생각되는데, 개인적으로도 아직 관람 못한터라 더 그런 것 같네요 ^^; 사실 <굿바이>를 처음 접했을 땐 단순한 신파극일 줄로만 미뤄 짐작했었는데, 보신 분들의 평을 보면 '신파' 그것만은 아닌 것 같아 기대가 되는 영화입니다. 특히나 극중 인물에 동화되는 것으로는 세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저로서는 또 눈물을 훔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히로스에 료코의 최근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도 또 하나의 관람 이유가 될지 모르겠네요.







숏버스 (Shortbus, 2006)
감독 : 존 카메론 미첼
주연 : 숙인 리, 폴 도슨, 린지 비미시, 요론다 로스
각본 : 존 카메론 미첼
음악 : Yo La Tengo
장르 : 드라마
정보 : 미국 / 101분 / 18세 관람가

<숏버스>는 사실 지난 주에 정식 개봉한 영화인데, 개봉영화안내 포스팅이 오늘이 시작이라 지난 주 영화가운데 한 작품만 추가해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영화제를 통해 이미 충격적 영상을 관람했었는데, 아쉬운건 이 영화가 너무 보여지는 논란에만 집중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개봉한 이번 버전은 삭제는 되지 않았지만 모자이크 처리가 되었다고 하는데, 분명 이 영화는 장면의 수위에 있어서 지금까지 그 어느 영화보다 충격적이긴 하지만, 그것이 주제가 되는 영화는 결코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동성애와 이를 넘어서는 성적인 코드들에 부정적이거나 민감하게 받아들이시는 분들께서는 확실히 관람을 고민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내면의 메시지를 듣기 전에 보여지는 것에 부담이 되어 포기하실 수도 있거든요. 개인적으론 전작들에 연장선에서 존 카메론 미첼의 목소리를 전해 들을 수 있었던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숏버스 - 위로의 커뮤니케이션 (http://www.realfolkblues.co.kr/636)




예전 부터 (직접적으로는 이웃 블로거였던 배트맨님이 개인적인 사유로 블로깅을 못하실 것 같다고 하신 뒤부터) 이런 포맷의 포스팅을 작성하려고 기획했었는데, 기획했던 것에 비해서는 갑작스레 올리게 되었네요 ^^;

오늘은 개봉일인 목요일에 포스팅을 올리게 되었는데, 앞으로는 매주 월요일에 그 주 개봉작을 정리해서 포스팅할 계획입니다.
부족하지만 상단에 '아쉬타카의 이 주의 관심개봉영화 소식' 뭐 이런 식으로 배너도 하나 작업해 봐야겠네요 ;;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여러분들이 영화를 선택하실 때 깨알같이 미약한 도움이나마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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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버스 (Shortbus, 2006)
위로의 커뮤니케이션


예전에 영화제에서 볼 기회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그 때도 여차저차하다가 보질 못했었는데,
이번에 홍대 상상마당에서 마침 존 카메론 미첼의 특별전을 하고 있어서, 졸린 눈을 비비고 마지막 날인 오늘에야 겨우 관람할 수 있었다. 일단 놀랐던 것은 평일 낮 1시 영화인데, 사실상 거의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극장을 찾은 것만 봐도, 존 카메론 미첼의 최근 내한과 맞물려 국내에서는 거의 보기 힘든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많은 수요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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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등급외로 분류된 이 영화는 볼거리(?) 때문에 커다란 논란을 불러 일으켰었는데, 이런 논란도 그저 논란이겠지 하고 별 생각없이 영화를 보게 된 나로서는, 사실상 커다란 문화적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나는 이런 면에 있어서 어떠한 편견도 없는 편이지만, 여기서 문화적 충격이란 이런 수위의 영화가 어찌됐든간에 국내 극장에서 상영이 가능한 현재의 현실에 사뭇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단순히 성기 노출 정도가 아니라 실제 성교 장면이라던가 동성애, 집단 성교 등 파격적인 장면들이 영화의 시작부터 등장해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헤드윅>을 인상깊게 본 이들이라면 이러한 문화에 대해 어느 정도 인지가 되어 있는 상태라 극장을 뛰쳐나갈 정도로 놀라지는 않겠지만, 정말 정보 없이 보게 된다면 큰 충격을 받을 만한 장면과 설정들이 가득했다.

근데 중요한건 예술이나 외설이냐를 논하기 이전에, 이 영화에서 위에 언급한 선정적인 요소들은 주제로 사용된 것이 아니라, 그저 '안경 쓴 사람'과 '안 쓴 사람'처럼 약간의 옵션과 취향 정도로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동성애를 비롯해 성적으로 선정적인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 영화들을 이야기 할때, 단지 '그들'의 영화로만 치부하는 경향이 많지만, 사실 이런 영화들을 자세히 보면 논란이 되는 그것을 말하기 위한 영화는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일종의 소수자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감에 있어서 하나의 영화적 조건으로 작용할 뿐이며, 소수자의 입장으로 보여지지만 결국은 모든 조건을 초월한 인간 본연의 대한 이야기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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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버스>역시 마찬가지다. 초반에는 사실상 충격적인 장면들 때문에 살짝 어지러웠던 것도 있었지만, 점점 영화가 진행되면서 보이는 것보다는 하려고하는 메시지에 자연스레 몸을 맡길 수 있었다. 이 영화에는 자극적인 장면이 많이 등장하는데, 초반에는 어쩔 수 없이 '야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영화가 계속될 수록, 머리로는 '야하다'는 생각이 조금 남아있을 지언정, 가슴으로는 눈으로 보이는 장면에서 전혀 야하다거나 선정적인 느낌을 차차 잊게 되었다.

점점 인물들이 처한 상처받고 고단하고 힘겨운 삶에 본질에 집중하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선정적인 장면들은 방식의 차이일 뿐 또 다른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로 여겨질 수 밖에는 없었다. <헤드윅>도 그러하였지만, 이 영화 <숏버스>는 좀 더 인간 본연의 상처를 위로하는 메시지가 담긴 영화였다. 아마도 전작보다 훨씬 이른바 도를 넘어간 선정성으로 치장한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었다고 생각된다. 일부러 표면적으로는 선정적인 컨셉을 보여주면서 결과적으로 본인이 이야기하려는 메시지를 더욱 강조하는 효과를 얻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 영화를 보면서 겉만 보고 그 안에 담긴 메시지를 보지 못한다면, 이 영화는 이른바 '포르노'이상의 의미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 흐르던 'In the End' 시퀀스는 마치 <매그놀리아>이 'Wise Up'이 연상될 정도로, 영화 속 인물들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아름다운 엔딩이었다.




 
글 / ashitaka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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