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교토 여행은 참으로 짧디 짧았는데, 하루 열심히 돌아다니고 다니 벌써 다음 날이 되어 있더군요. 둘째날 귀국하는 비행기 시간이라도 좀 늦었더라면 어디라도 더 다녔을텐데, 비행기 시간이 12시 즈음이라 아무데도 가지 못하고 바로 귀국길이었습니다. 그래도 교토 역 내에 있는 조그마한 식당은 이번 교토 여행 가운데 가장 맛있는 식사를 선사했으니 이것만으로도 보람있는 하루였네요 ^^;





역내에 있는 가게라 그저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가장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정식에 가까운 가장 기본적인 메뉴를 시켰는데, 저 사진만 봐도 군침이 돌 정도로 정말 '밥'이 너무 맛있었어요. 저는 생선을 그리 좋아하는 편도 아닌데 이 날 이후로는 저런 집을 계속 찾아다녔을 만큼, 단순하고 소박하지만 잊지 못할 식사였습니다.





예전부터 미국 영화를 보면서 가장 해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는, 일반 식당에가서 커피와 토스트 그리고 에그 스크럼블을 그럴 듯하게 즐기는 것이었는데, 이런 장면을 일본에서 먼저 해보게 될 줄은 몰랐네요 ^^; 사실 일본까지가서 이런 메뉴를 시키기가 그리 쉬운 결정은 아니었는데, '미국엔 또 언제가랴' 싶은 심정으로 주문. 결과는 역시 대만족이었습니다. 토스트는 적당하게 버터에 구워져서 노릇노릇함이 혀를 감았고, 스크럼블과 샐러드는 양은 비록 적었지만(아침메뉴라 그런듯) 부담없이 즐기기에 좋았습니다. 물론 커피 한잔도 빠질 수 없지요.




그렇게 교토에서 마지막 아침식사를 하고(뉘앙새는 마치 몇년 쯤 교토에 산 사람인듯;;) 공항으로 가기 위해 다시 열차에 오릅니다~





이건 교토 역내에서 산 스시 도시락인데, 일단 포장부터가 너무 마음에 드네요. 하나하나 까먹기 아까울 정도였어요. 선물용으로 나온 것이었는데, '선물용'이라는 이름이 전혀 부족하지 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잎을 벗기자 살아있는 스시!! 아, 열차에서 맛보았던 그 맛이 아직도 혀끝에 남아있습.........있으면 좋으련만 ㅠ


이렇게 정말 짧은 1박2일의 교토 여행은 꿈처럼 막을 내렸습니다. 지금와 생각해보면 다녀온게 정말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에요 ^^; 올해 또 가긴 어렵겠지만 (언젠 쉬웠나;;), 나중엔 꼭 제대로 여유있게 일정을 짜서 다시 다녀오고 싶습니다!!






이건 걍 보너스. 규동을 너무 좋아해서 편의점에 인스턴트 규동이 있길래 덥썩 집어 왔는데, 한국와서 먹어보니 영 맛이 없더군요. 아무리 일본서 사온 것이라해도 역시 인스턴트는 인스턴트. 오히려 규동에 대한 좋은 추억을 해칠 우려가 있습니다 ㅎ

그리고 UCC커피는 공항내 상점에서 매우 싼 가격에 팔길래 바로 구매했습니다. 요즘에도 집에서 잘 내려 마시고 있지요~


* 정규 시리즈는 모두 끝이 났지만, 나름 준비한 보너스 포스팅이 하나 더 예정되어 있습니다!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이번 주말 좋은 기회에 멋진 식사를 하고 왔습니다. 회사와 그리 멀지 않은 강남역 근처에 있는 '올리브 팜스 (Olive Farms)'라는 레스토랑이었는데, 사실 처음에는 '레스토랑'이라는 이름 때문에 어느 정도의 선입견을 갖고 있었는데 막상 가보고 나니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레스토랑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회전 스시집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더군요. 아, 얘기를 한 김에 서두에서 해야할 취향에 관한 이야기를 더해보자면, 전 스시는 없어서 못먹지만 샤브샤브는 즐겨 먹는 편은 아닌데, 이 두 가지를 모두 주력하고 있는 올리브 팜스에 들러보고 나니 이런 저에게도 제법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주말 저녁을 맞아 정말 많은 손님들이 자리를 가득 채우셨더군요. 저도 조금 기다린 뒤에 입장했고 그 이후에도 식사시간을 조금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조금씩 대기를 한 뒤에야 입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의외로 엄청 넓은 공간을 보유하고 있었음에도 벌써 소문이 많이 난 탓인지 (어쩌면 저만 모르고 있었는지도 ;;),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손님이 가득했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기본적으로는 회전 스시집과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요리사 분들이 중앙에서 열심히 계속 요리를 만들어 접시에 내는 것도 그렇고, 긴 레일 위로 접시들이 계속 롤링되는 방식도 그렇구요. 회전 스시집과 다른 점이라면 올리브 팜스는 샤브샤브 역시 주력 메뉴이기 때문에 테이블 위에 냄비를 끓일 수 있는 렌지가 있는 점 정도 일 것 같네요.




아, 물론 보통 뷔페식 음식점과 같이 다양한 서브, 사이드 메뉴들도 제공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뷔페식으로 제공되는 음식점들의 경우 메인 요리들도 중요하지만, 사이드로 제공되는 샐러드라던가 추가 요리들의 맛과 종류가 음식점의 호감도를 결정하기도 하죠. 그런 면에서 올리브 팜스는 만족스러운 경우였던 것 같습니다. 샐러드와 과일 섹션도 즐기기에 큰 부족함이 없었고, 탕수육과 버섯 요리 등이 제공되는 서브 메뉴들도 메인 메뉴인 스시와 샤브샤브 만으로 심심(?)할 수도 있는 속을 달래주거든요 ^^;

전 올해 여름 바싹 다이어트를 하면서 몇 달간 풀만 먹고 지낸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는 그 전에는 잘 거들 떠보지도 않던 샐러드 섹션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거든요. 가끔은 메인 요리들보다 더 먹는 경우도 있구요 ㅎ 그런 면에서 종류가 아주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메인 요리가 따로 있는 음식점에서 서브로 마련한 것 치고는 만족스러운 수준이었습니다.




아, 드디어 오늘의 메인 메뉴 소개. 소고기 샤브샤브 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샤브샤브를 따로 전문점에 가서 즐길 정도로 좋아하진 않는 저에게 올리브 팜스처럼 스시와 더불어 제공하는 음식점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오히려 스시가 물리지 않도록 중간중간 샤브샤브를 먹다보니 평소보다 더 먹게 되기도 했구요. 또 샤브샤브 제료들이 회전 스시집 처럼 접시 위에 계속 롤링되다보니 이것저것 먹고 싶은 것들을 원하는대로 토핑할 수도 있고, 호기심에 먹어보기도 하고 말이죠 ㅎ 계속 불의 세기를 직접 조절해가며 스시를 먹을 땐 조금 약하게 했다가, 샤브샤브 위주로 먹을 땐 강하게 끓여서 먹기도 했습니다.




사진을 찍다보니 정작 샤브샤브 메인 요리인 소고기 접시는 찍질 못했는데(이 날 워낙 손님이 많아서 대놓고 사진을 계속 촬영하기가 민망스럽기도 하더라구요 ^^;), 제법 다양한 제료들이 롤링되고 있어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샐러드 섹션에서 가져온 과일과 샐러드, 마카로니, 연어 샐러드 한 접시와 사이드 메뉴에서 가져온 튀김, 닭고기, 탕수육 등도 종류가 많아 조금씩 밖에 즐겨보지 못한 것이 아쉽기까지 하더라구요 ㅎ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재쳐두더라도 개인적으로는 역시 '스시', '스시'! 이다보니 스시를 몇 접시나 먹었는지 모르겠네요 ^^; 제가 많이 집어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스시는 저말고도 인기가 좋아서 새것으로 만들어 놓기가 무섭게 금새 접시가 비곤 하더라구요. 특히 장어 스시는 굉장히 달면서도 맛있어서 일부러 콕 찝어 다시 먹어보게 되었던 것 같아요(언제 새 스시가 나오나 그 앞에서 한참을 서있어서 요리사분 보기에 좀 민망하기도 하더군요 ^^;).




잔뜩 종류별로 집어온 스시들. 저런 접시로 여러 접시를....ㅎㅎ 스시 맛이 좋다보니 배부른 줄도 모르고 포식을 했네요. 저 개인적으로는 스시만으로도 본전은 뽑았던 음식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찍어온 사진을 보니 다시 스시 한 접시가 급 땡기네요 ^^




스시와 샤브샤브 외에 스테이크도 즐길 수 있었습니다. 1회는 무료로 즐길 수 있고 그 다음부터는 유로로 즐길 수 있는 메뉴였는데, 저는 스시에만 집중하느라 스테이크는 미처 즐겨보질 못했네요 -_-;; 어디나 그렇지만 스테이크처럼 특별 메뉴는 타이밍을 잘 맞추거나 조금 기다리셔야 즐길 수 있어요.




스시와 샤브샤브를 정말 배부르게 즐기고 나서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과 머핀 한개를 즐겼습니다. 아이스크림도 야구르트를 베이스로한 것이라 더 맛이 있었던 것 같네요. 후식도 다양한 과자, 빵들과 커피 등 즐길 만한 것이 많았는데 배가 많이 불러서인지 아이스크림으로 살짝 달래주었습니다 ^^;(하지만 칼로리는 아이스크림이 더?? ㅎ)




저처럼 샤브샤브에 대해 큰 호감이 없으시거나 강남역에 위치하여서 비슷한 류의 뷔페식 음식점들보다 가격이 비쌀거라고 생각하신 분들께는 추천해 드리고픈 음식점입니다. 비슷한 가격 대의 음식점들에 비해 즐길 수 있는 종류나 음식의 퀄리티가 높은 편이었고, 음식점 내의 분위기도 깔끔한 편이었구요. 정신없이 복잡한 강남역 근처에서 큰 고민없이 가볼 만한 음식점이 하나 생긴 것 같아, 왠지 뿌듯하군요 ^^;



(올리브팜스 강남점 오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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