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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원 : 스타워즈 스토리 (Rogue One: A Star Wars Story, 2016)

새로운 희망은 어떻게 탄생했나


J.J. 에이브람스의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 (Star Wars : The Force Awakens, 2015)' 이후 새롭게 선보인 스타워즈의 새 영화는 다름 아닌 에피소드 3의 프리퀄 격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에피소드의 형식을 취하지 않고 '로그원'이라는 별도의 제목을 갖은 이 영화는 기존 스타워즈 에피소드 시리즈들과 유사하면서도 차별점을 동시에 갖고 있는 작품이다. 일단 차별점부터 이야기해보자면 '로그원 : 스타워즈 스토리'에는 제다이가 등장하지 않는다. 아니, 등장 여부를 두고 혹여 다른 의견을 가질 수도 있기 때문에 바꿔 말해보자면, 제다이가 이야기의 중심이 아니다. 오히려 따져보자면 오리지널 3부작 이야기에 중심이 되는 배경인 데스스타가 다시 한번 중요한 설정으로 등장하는 영화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가장 큰 흥미이자 중심이기도 한 제다이의 이야기가 없다는 것은 '로그원'의 장점이자 단점이 된다 (스포일러라 말하지는 않겠지만 그 단점은 영화의 마지막, 아주 잠깐의 순간을 통해 해소돼버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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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원 : 스타워즈 스토리'를 홍보할 때 '기존 스타워즈 영화를 보지 않은 관객들도 즐길 수 있는 최초의 스타워즈'라는 식의 문구를 본 적이 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스타워즈의 팬 입장이 아니라면 쉽게 즐기기는 부족한 측면이 없지 않다. 다시 말해서, 만약 스타워즈의 팬이 아니라면 이 영화의 많은 부분들이 단점으로 고스란히 느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중반 이전까지 '로그원'의 전개는 맥락만 아주 간단하게 소개하는 식이고 캐릭터 역시 등장 이상의 공감 포인트를 전달하는 것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스타워즈 특유의 화면 전환 방식으로 빠르게 전개되는 각각의 이야기는 이 세계관이 익숙한 이들에게는 어느 정도 감안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지만, 그렇지 않은 관객들에게는 눈요기가 끝나면 다른 눈요기가 등장하는 것 이상의 흥미는 아마도 주지 못할 듯싶다. 중반부를 넘어서면 스타워즈 시리즈 가운데도 역대급의 우주전과 지상전이 그야말로 화려하게 펼쳐지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보는 재미가 있지만, 중반 이전까지는 확실히 팬의 입장에서 보아도 단조롭고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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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의 오랜 팬으로서 '로그원'이 재미있는 영화라는 것은 단순히 팬이라 대부분의 단점을 이해한다는 측면이 아니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영화로서 은연중에 발견할 수 있는 작은 재미와 감동들이 이 영화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 유명한 오프닝 타이틀과 음악이 등장하지 않은 것은 엄청난 이질감으로 다가왔지만 (아마도 에피소드 시리즈가 아니라는 걸 스스로 강조하기 위함인 듯), 에피소드 3과 4 사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익숙한 반란군과 제국군의 전함들과 전투기들, 그리고 익숙한 스톰 트루퍼들의 모습과 스치듯이 묘사되는 낯익은 캐릭터들에 관한 이야기들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지점이었다. 


가장 감동스러운 장면은 아마 이 영화 스스로도 이 장면이 이 정도의 감동과 슬픔을 주게 될 줄은 몰랐을 맨 마지막 장면과 그 이전 다스베이더가 등장하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스베이더의 그 짧은 장면은, 과장을 더해서 이 장면 하나 만으로도 이 영화를 충분히 볼 만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포스와 감동이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캐릭터가 갖는 힘이라는 것을 새삼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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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장점 가운데 '로그원'이 갖는 가장 큰 장점이라면 역시 프리퀄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즉, 아쉬운 점이 없지 않지만 이 영화를, 특히 마지막 장면을 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에피소드 4를 다시 보고 싶어 지게 만든다는 점이다. 그리고 어쩌면 무심히 보고 지나쳤던 에피소드 4의 첫 시퀀스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인지를 깨닫게 된다는 점에서, 아주 좋은 연결 고리였다고 생각된다. 프리퀄 성격을 갖는 작품들의 경우 간혹 과하게 연결 고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후편의 등장하는 대부분의 이야기를 설명하려 드는 경우들이 있는데, 그보다는 '로그원'처럼 아주 최소한의 연결 고리만을 자연스럽게 완성해 내는 편이 더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을 보면서 어쩌면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점. 그 새로운 희망이 어떻게, 어디서부터 탄생했는가에 대한 점을 비로소 떠올려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것과 동시에 전혀 예상치 못한 캐리 피셔 (레아)의 죽음으로 인해 바로 이 지점, '로그원'과 '새로운 희망'의 연결 지점이 더 큰 감동과 의미를 갖게 된 것도 이 영화가 또 다른 의미를 갖게 된 점이 아닐까 싶다. 언제나 당당하고 멋진 여성상을 보여주었던 레아 그리고 캐리 피셔의 명복을 빌며.


May the force be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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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캐리 피셔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된 그날 늦은 밤 보게 된 '로그원'은 정말 의미가 남다르더군요. 마지막 장면 ㅠㅠ

2. 매즈 미켈슨이라는 배우를 좀 더 활용했으면 어땠을까도 싶지만, 그보다 더 아쉬운 건 포레스트 휘태커가 연기한 캐릭터. 이 캐릭터는 막말로 등장 안 했어도 전혀 상관없는 정도로 활용되는 것에 그치는데... 참 아쉽;;

3. 견자단이 연기한 치루트 캐릭터는 호불호가 좀 강하게 나뉠 것 같아요. 특히 팬들 사이에서. 음... 전 좀 아쉽.

4. 진 역할을 맡은 펠리시티 존스의 얼굴에서 여러 번 루크 (마크 헤밀)의 얼굴이 겹쳐지더군요. 그 표정 있어요 ㅎㅎ

5. 돌비 애트모스 포맷으로 보았는데 화려한 우주전에서 확실히 애트모스 사운드의 활용도를 최적으로 즐길 수 있었어요.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본문에 사용된 모든 스틸컷/포스터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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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 (Star Wars : The Force Awakens, 2015)

새로운 삼부작의 시작



조지 루카스로 부터 메가폰을 물려 받은 J.J.에이브람스가 새로운 스튜디오인 디즈니에서 만든 새로운 스타워즈 영화인 에피소드 7 : 깨어난 포스를 드디어 보았다. 전설이 된 클래식 삼부작인 에피소드 4,5,6편과 찬사보다는 비판을 더 많이 받았던 프리퀄 삼부작 에피소드 1,2,3편에 이어 만나게 된 에피소드 7은 기존 프리퀄 삼부작과는 또 다른 의미로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드는 시리즈일 수 밖에는 없었다. 이미 '스타트렉 : 더 비기닝'을 통해 성공한 덕후로서 완벽한 리부트를 성공시킨 J.J.에이브람스가 연출을 맡았다는 것은 걱정보다는 기대와 믿음을 더 갖게 되는 부분이었지만, 프리퀄 삼부작과는 달리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야 하는 이번 삼부작의 첫 번째 영화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될지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드는 부분이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새로운 삼부작을 시작하는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는 올드 팬들의 향수와 감동을 불러 일으키는 동시에 앞으로의 이야기에 또 한 번 귀 기울일 만한 장을 마련한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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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의 '스타워즈'는 명백하게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 : 새로운 희망'을 레퍼런스로 삼고 있다. 삼부작의 첫 번째 영화였던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의 캐릭터와 구성을 레퍼런스로 삼아 새로운 삼부작의 시작을 하고 있는데, 이 선택은 결과적으로 기존 팬들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동시에 무리한 새로운 이야기를 확장했을 때의 위험 보다는 조금 안전하면서도 충분한 만족을 주는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즉, 에피소드 4를 비롯해 클래식 삼부작에서 많은 것을 차용한 이번 '깨어난 포스'는 새로움 측면에서는 아쉬운 점을 느낄 수 있다는 얘기다. 아마 '새로운 희망'을 인상 깊게 본 이들이라면 이번 스타워즈의 줄거리를 쉽게 예상할 수 있을 정도로 J.J는 단순히 스타일 뿐만 아니라 줄거리와 캐릭터, 구성에 이르기까지 아주 깊은 수준으로 레퍼런스를 활용하고 있다. 이 부분은 정확히 반대의 경우 즉, 단점으로도 받아들여 질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기존 클래식 삼부작을 내러티브 측면으로 보았을 때 그리 완벽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개연성 측면에서는 클래식 삼부작 역시 헛점이 많은 편인데 그런 점들까지 이번 '깨어난 포스'는 그대로 참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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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으로 볼 수 있는 측면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자면 확실히 앞서 언급한 개연성 측면에서는 부족함이 많이 느껴지는 편이다. 팬의 입장에서 보아도 조금은 이해하기 힘든 수준의 설정이나 생략도 등장하고 (이를 테면 카일로 렌과 레이의 듀얼 장면 같은 경우), 조금은 허무하게 마무리 되는 감이 없지 않은 등의 문제가 그것이다. 다시 말해서 이런 점들이 큰 단점으로 여겨진다면 이번 '깨어난 포스'는 유쾌하게 즐기기 힘든 영화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이 것은 단순히 이번 '깨어난 포스'만의 문제는 아니다. 프리퀄 삼부작은 제쳐두더라도 클래식 삼부작 역시 비슷한 개연성 부족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는 몹시 재미있고 감동적인 영화였다.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을 거의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작품인데도 말이다. '새로운 희망'과의 유사점을 몇 가지만 들어보자면 일단 캐릭터 구성에 있어서 카일로 렌은 다스 베이더와 연결되고, 레이는 루크 스카이워커와 포 다메론의 캐릭터는 한 솔로와 겹쳐지는 부분이 있으며, 이번에 등장하는 나이 든 한 솔로는 오비완과 연결되는 측면이 있다. 각 캐릭터의 히스토리가 아니라 각 작품에서 이 캐릭터들이 맡고 있는 구성상의 역할을 보자면 그러하다. 특히 이번 새로운 삼부작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레이 역할의 경우 루크 스카이워커와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유사점을 드러낸다. 거의 루크의 테마를 그대로 이어 받았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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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레퍼런스 참고는 부정적으로 보았을 때 답습이라고 부를 수 있을 텐데, 나는 부정적 측면보다는 긍정적인 재현으로 바라보고 싶다. 답습도 재현의 범위 안에 든다고 볼 수 있겠지만, 이번 재현은 팬으로서 오히려 반가운 재현이었다. 더군다나 에피소드 7의 타임 라인 상 기존 시리즈의 캐릭터들이 몇몇 겹쳐서 등장하게 되어 있는데, 그 주인공들이 새로운 시대의 스타워즈를 통해 재현의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감격적인 사실이라는 걸 J.J는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새로운 엑스 윙 편대와 밀레니엄 팰콘호가 함께 작전을 하는 장면이나 스타워즈 상징 중 하나인 R2-D2와 새로운 삼부작의 상징이 될 BB-8이 마주하는 장면은, 새로운 스타워즈가 어떠한 성격을 갖게 될 것인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했다. 또한 영화가 포스를 말하는 장면들은 하나 같이 인상적이었는데, 영화 제목처럼 포스가 깨어나기 직전의 시대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 솔로나 레아 등의 캐릭터가 포스에 대해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장면에서는 마치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스타워즈 삼부작도 기존과 화법을 달리하지 않을거야'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즉, 단점이라고 여겨질 수 있는 부분들까지도 이 프랜차이즈 만의 성격으로 규정하고 가져가겠다는 일종의 선언 처럼 들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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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번 스타워즈가 팬으로서 좋았던 건 기존 영화들처럼 여백이 존재한다는 점이었다. 누군가에게 이 여백은 개연성 부족이라는 단점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겠지만, 스타워즈라는 세계관을 미뤄 보았을 때 영화에서 다 말하지 않은 여백들을 다른 다양한 방법들, 애니메이션이나 단편, 외전, 게임 등을 통해 채워주거나 더 나아가 팬들 스스로가 확장 시켜나갈 것이기 때문에, 영화가 모든 공간을 꽉꽉 채우지 않은 것은 오히려 장점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명확히 영화가 삼부작의 시작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할 만한 점이다. 개인적으로는 나머지 두 영화 역시 에피소드 5,6편을 그대로 참고해도 나쁘지 않을 듯 한데 (어느 정도 이미 그런 테크를 타고 있기도 하고), 이번 '깨어난 포스'에 대한 더 정확한 평가는 나머지 두 작품이 완료된 후에 가능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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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다 말하지 못했지만 이번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는 스타워즈의 오랜 팬으로서 (심지어 에피소드 1,2도 그럭저럭 본 입장에서) 평가나 분석 이전에 감동이 먼저 밀려드는 영화였다. 첫 타이틀이 등장했을 때, 존 윌리엄스의 가슴을 치는 그 유명한 테마곡이 처음 흐를 때, 밀레니엄 팰콘호와 한 솔로, 츄이가 등장했을 때, 그리고 스타워즈 음악 중 가장 좋아하는 루크 스카이워커의 테마곡이 흐를 때.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가슴이 떨려 왔다. 이미 스타워즈는 내게 그런 영화였다. 아마 내가 클래식 삼부작을 인상 깊게 보지 않았더라면 프리퀄 삼부작은 물론, 이번 에피소드 7 역시 아쉬움이 더 많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오랜 팬으로서 이번 '깨어난 포스'는 앞으로의 새로운 삼부작을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매력과 감동을 지닌 작품이었다.



1. 이 영화를 보고 '인사이드 르윈'을 다시 보면 재밌을 것 같네요 ㅎ

2. 여주인공 레이가 예고편이나 포스터만 봐서는 별 매력이 없어 보였는데, 매력이 있어요! 표정이 좋아요.

3. 스타워즈의 여러 인상적인 디자인들 가운데서도 역시 최고는 밀레니엄 팰콘인듯. 이번에 아주 최신 CG기술을 동원한 화려한 팰콘호의 액션이 볼 만 했다는.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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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소소한 스타워즈 컬렉션

(My Star Wars Collection)


다시 스타워즈의 시즌이 돌아왔다. '스타워즈'라는 시리즈 그리고 브랜드는 나에게도 참 많은 영향을 끼쳤는데, 이 시리즈가 대단한 이유는 이미 여러 번 언급되었던 것처럼 자신 만의 세계관을 구축했다는 것 때문일 것이다. 모든 캐릭터의 뒷 이야기가 궁금할 만큼 광활한 세계관과 팬들이 스스로 그 세계관을 확장시키고픈 의지와 욕구를 갖게 하는 스타워즈만의 매력은, 다양한 부가상품들의 소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나도 스타워즈 관련 아이템을 따로 모아야겠다 생각해 본 적은 없었는데, 한 번 정리를 해보니 적지 않은 스타워즈 아이템들을 소장하고 있더라. 에피소드 7의 개봉을 앞두고 스스로 한 번 정리 겸 기록을 해볼 필요가 있겠다 싶었다.





1. DVD & Blu-ray





첫 번째로 소개할 아이템은 스타워즈 팬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아이템인 DVD와 블루레이 타이틀이다. DVD 시절에 발매 되었던 에피소드 4,5,6 트릴로지 세트와 별도로 구매한 에피소드 1,2,3 DVD (이건 사진 찍고나서 같이 안찍었다는 걸 알게 됨 --;), 그리고 블루레이로 발매된 에피소드 1~6 사가 타이틀, 마지막으로 최근 DVD로 구매한 스타워즈 반란군 시즌 1까지. 사실 내 다른 컬렉션에 비하면 생각보다 DVD나 블루레이의 컬렉션은 약한 편인데, 여기에 최근 발매되었던 스틸북 블루레이가 있었어야 했다 흑. 나중에 찬찬히 구하기로. DVD와 블루레이 말고 몇 장의 OST 들도 소장하고 있는데, 전 집을 모으려고 했다기 보다는 앨범 커버 이미지를 소장한다는 의미로 몇 장 구매했었다.




2. Clothes & Shoes





사실 요즘 스타워즈 컬렉션 가운데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옷가지다. 스타워즈는 여러 패션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 형태로 많은 아이템들을 발매했는데, 최근 만 해도 유니클로, 아디다스, 스파오, 반스 등의 브랜드를 통해 아주 자주 스타워즈 관련 아이템을 만나볼 수 있었다. 사실 옷들을 만약 컬렉션 개념으로 구매했더라면 유니클로만 따져봐도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옷들을 구매했었을텐데 100% 실제 입을 옷을 구매했기 때문에 수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사진의 회색 긴팔 티셔츠는 Brownbreath 제품이고, 그 아래 검은색 아디다스 반팔 티셔츠를 제외하면 모두 유니클로 제품이다. 유니클로 제품 가운데 맨 오른쪽의 제국군 후리스의 경우 온라인에서 구매했고 나머지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했다. 참고로 바지는 반바지.





이 신발은 Vans에서 나온 제품인데 디자인이 무척 마음에 들어서 여름 내내 신고 다녔었다. 그리고 신발도 신발이지만 저 박스가 마음에 들어서 아주 고이고이 모셔두고 있음. 그리고 (아마) 신발장에 아디다스 스타워즈 신발이 하나 더 있는 것 같기도 하다.




3. Drawing





이렇게 저렇게 종이 형태로 말아 둔 포스터들은 몇 장 있는데 이것 말고 별도로 구입한 그림 아이템도 두 점 가지고 있다. 유명한 그림 작품을 모티브로 패러디한 그림들인데 홍대에 갔다가 재미있어서 두 점 구매했던 기억.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 퀄리티도 나쁘지 않아서 거실과 방안에 하나씩 걸어두고 있다.




4. Figure





피규어는 한 때 빠졌다가 바로 정신 차리고 손을 씻었다가 근 몇 년 사이에 다시 조금씩 시작하고 있는데, 다행히(?) 아직 정신을 차리고 있어서 본격적인 피규어 수집을 하지는 않고 이 다음에 소개할 레고 위주로 수집을 하고 있다. 이 사진도 앞에 세 개를 제외하면 모두 레고 제품이긴 한데, 저 사이즈의 레고 제품은 오비완과 다스베이더도 있지만 이 제품의 특성상 사람 캐릭터보다는 클론에 더 잘 어울리기도 하고, 특히 그리버스는 이 조립 형태에 아주 걸맞는 캐릭터라 구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앞에 귀여운 세 캐릭터는 FUNKO 피규어로 일본 디즈니샵에 갔을 때 구매했던 제품들이다. 참고로 FUNKO 시리즈는 드래곤볼과 마블 제품을 몇 개 더 소장하고 있는데, 이 시리즈를 다 모으는게 작은 소망이기도 하다. 아, 그리고 이것 역시 사진을 못 찍었는데 1:1 사이즈의 다스베이더 헬멧도 아주 예전에 구매해서 소장하고 있다. 어른도 직접 착용이 가능하며 보이스 체인저 기능도 제공되서 몇 가지 대사나 자신의 목소리를 변조시켜주는 것도 가능하다 (근데 이건 별로 쓸만한 정도는 아님). 아, 한 가지 더. 반다이에서 발매한 엑스윙과 타이파이터도 하나 씩 소장하고 있다. 타이파이터는 무려 아직 조립 전이라는.




5. LEGO


2015년 한 해 가장 많이 공을 들인 스타워즈 컬렉션은 바로 레고 제품들이다. 레고는 다른 제품에 비해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고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생각보다 비싼 제품은 아직 구매를 못함), 조립하는 자체의 맛도 있어서 한 달에 한, 두 개 정도 구매를 해왔다.





레고 스타워즈 시리즈 가운데 MicroFighters 시리즈로 나온 것들은 몇 개 빼고 대부분 소장한 편인데, 귀여운 작은 사이즈로 대부분의 탈 것(?)을 소장할 수 있어서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특히 아직 소장 못한 밀레니엄 팔콘이나 엑스윙 등을 작은 사이즈로나마 소장하는 기쁨이.





이건 좀 큰 사이즈의 레고 제품들. 맨 오른쪽에 있는 제국군 셔틀은 소장하고 있는 레고 제품 가운데 만족도가 가장 높은 제품이기도 하다. 저 정도 사이즈(가격)의 아이템을 몇 개 더 구매하는 것이 내년 목표. 맨 오른쪽 아래를 보면 에피소드 7에 등장하는 아이템도 볼 수 있다.





다른 컬렉션은 그야말로 소소한 수준이지만, 개인적으로 2015년 처음부터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컬렉션을 해왔던 것이 바로 위 사진의 아이템이다. 별도의 장식장을 구매해서 레고 미니피규어, 그것도 스타워즈의 등장인물들로만 이 장식장을 1년 안에 완성하는 것이 올해의 작은 목표 아닌 목표였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기는 했지만 3명만 더 추가하면 완성되는 컬렉션이라 아직 희망이 있다. 가급적 에피소드 7의 캐릭터가 아닌 기존 사가의 캐릭터들로 채워 넣을 예정이다. 이렇게 따로 장식장에 모아 놓고 보니 확실히 그럴싸하고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이 장식장을 다 완성하면 다음엔 하나를 더 해서 또 다른 스타워즈 미니피규어 컬렉션을 만들지 아니면 마블 캐릭터로만 하나를 만들지 고민 중이다.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눈물나는 그 장면 #8

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



'눈물나는 그 장면'의 8번째 소개할 작품은,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 시리즈 중 프리퀄 3부작의 대미를 장식했던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열혈 팬으로서 에피소드 3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사실상)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 될 확률이 높은 (하지만 확신할 수는 없는) 에피소드인 동시에 '왜 아나킨 스카이워커는 다스 베이더가 되었나'에 대한 과정이 담겨 있는 매우 중요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에피소드 3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에피소드 1~3를 통해)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다스 베이더로 변해가는 과정을 함께 하게 되면, 클래식 3부작에 등장하는 다스 베이더의 표정(?), 행동 하나 하나가 더 와닿게 되는 동시에 에피소드 4에서 등장하는 오비완의 대사들이 다르게 들리는 효과가 생기게 된다 (물론 100% 맞아 떨어지지는 않는다). 그리하여 다시보는 클래식 3부작이 '그랬구나, 그랬었었구나'하며 좀 더 감정적인 작품이 된다는 얘기다. 어쨋든 이런 에피소드 3의 장면 가운데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슬펐던 장면, 아니 스타워즈를 통틀어서 가장 울컥했던 장면은 바로 이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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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타파에서 오비완과 아나킨 스카이워커는 마지막 결투를 벌이게 되는데, 결국 아들이자 친구였던 아나킨을 자신의 손으로 해하여만 했던 오비완의 절규가 뼈속 깊이 사무치는 장면이었다. 아마 스타워즈를 보지 않았거나 다른 영화 같았다면 오비완의 저 대사, '넌 우리의 희망이었어!' '널 사랑했어!'가 몹시도 닭살스럽게 느껴지거나 어색하게 느껴졌을 테지만, 에피소드 4부터 계속 함께 해온 입장에서 오비완의 저 대사는 그야말로 '진심'이 느껴졌던 터라 짙은 아쉬움과 슬픔이 느껴지는 그런 장면이었다. 이 장면에서 오비완은 매우 복잡한 입장에 놓여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 제다이로서 포스의 균형을 이뤄줄 것으로 기대했던 아나킨이 결국 시스에게 굴복하고 만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실망감이 드는 동시에, 아나킨을 제다이로 키워줄 것을 부탁했던 스승인 콰이곤 진에게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 미안함 그리고 자신의 자식과도 같고 가장 가까운 친구였던 아나킨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모두 담겨 있었고, 이러한 감정이 바로 이 장면과 저 대사를 통해 함축적으로 표현되고 있어 눈물이 흐르지 않을 수 없었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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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컴플리트 사가 블루레이 오픈케이스

(Starwars - The Complete Saga : Blu-ray Open Case)



블루레이로 넘어오면서 가장 출시를 고대했던 작품 중 하나인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 컴플리트 사가'가 드디어 출시되었다. 이번 블루레이 출시는 6편을 모두 수록한 '컴플리트 사가'와 4,5,6편을 수록한 '오리지널' 그리고 1,2,3편을 수록한 '프리퀄'로 각각 나뉘어 출시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프리퀄 3부작도 재미있게 본 터라 전혀 주저할 것 없이 고가에도 불구하고 컴플리트 사가를 주문. 모두를 애타게 만들었던 금요일 출시에 어렵사리 토요일 그 대단원의 서사시를 블루레이로 감상해볼 수 있었다. 이 엄청난 작품을, 그리고 또 엄청난 분량의 블루레이를 리뷰할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반지의 제왕 확장판 리뷰하면서 체력마저 고갈되었던 것을 떠올려보면, 최근 컨디션으로 보았을 때 한 번에 하기는 무리일듯 ㅠ), 일단은 말 많고 탈 많은 케이스에 대해서만 간단하게 소개해보려고 한다.






이번 국내에 출시된 스타워즈 컴플리트 사가 블루레이 패키지는, 투명 테입으로 고정된 종이 커버와 그 안에 아웃케이스를 감싸고 있는 뚜껑형 종이 커버, 그리고 아웃케이스와 9장의 디스크를 담은 케이스로 구성되어 있다. 일단 설명으로만 봐도 뭔가 겉 케이스가 상당히 많은 느낌인데, 실제로 그렇다. 가장 겉에 있는 종이 커버의 경우는 그 안에 포함된 커버의 내용이 해외판과 동일한 내용이다 보니, 국내 버전에 대한 내용을 담기 위한 내용물로 볼 수 있겠다. 나를 포함하여 이런 종이하나까지도 버리지 않고 가능하면 원형 그대로 소장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이를 연결하고 있는 투명 테입의 존재가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겠지만, 이 부분은 금방 제거하게 되면 생각보다 깔끔하게 제거되기도 하고 큰 문제까지는 아니니 그냥 넘어갈 수 있겠다.





이렇게 아웃케이스를 통해 한 번 더 안전하게 내용물을 담을 수 있다. 






케이스를 열면 디스크 외에 세니타입(SENITYPE)이라는 이름에 필름컷과 각 에피소드 별로 이미지와 스펙이 담겨있는 설정집이 수록되었다. 참고로 기존 필름컷을 제공하는 이벤트 등과는 다르게 이번 스타워즈의 경우는 모두 다른 장면이 랜덤하게 수록된 것이 아니라, 모두가 바로 저 장면 (에피소드 3에서 아나킨과 오비완이 대결하는 장면)이 수록되었다는 점이다. 이왕 이런 포맷으로 진행할 것이었다면 기존의 경우처럼 다양한 랜덤의 재미를 주었더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든다. 참고로 이 필름컷은 본편 필름 컷이 아니라 예고편 필름 컷이 사용되었다.








각 에피소드 별 대표 이미지와 보너스 디스크에 대한 설명을 만나볼 수 있다.






자, 문제는 여기서 부터다. 9장의 디스크를 위의 사진처럼 각각 트레이로 수록하고 있는데, 사진만 봐서는 과연 9장의 트레이를 어떻게 연결했을까 의문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도 의문이 드는 그 상태 그대로 수록이 되었다는 점이 문제다. 즉 9개의 트레이가 쉽게 말해 스카치 테이프와 같은 재질의 테이프에 의존한채 연결이 되어 있다는 점인데, 이는 매우 부실할 수 밖에는 없는 구조다. 특히 9개나 되는 트레이를 한 장 한 장 넘길 때면 아무리 조심을 하여도 분리를 걱정해야 될 정도인데, 실제로 타이틀을 처음 받고서 디스크 커버 이미지를 확인하기 위해 한 장 한 장 넘겨보던 중 바로 한 두 개의 트레이가 분리되고 말았다. 일단 조심스럽게 붙여놓기는 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일 뿐 너무도 불안한 케이스라고 하지 않을 수 없겠다.








특히나 위의 사진들처럼 저렇게 양 옆으로 활짝 펼친 다음에는 접착력이 더 약해질 수 밖에는 없어서 분리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진다고 봐야겠다.





다른 타이틀도 아니고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스타워즈 블루레이 케이스가 이토록 불안정 하다는 것은 소비자이기 이전에 팬으로서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겠다. 완벽한 상태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디스크를 빼고 넣고 할 때와 케이스를 열고 닫을 때 큰 불편이나 이상이 없다면 그럭저럭 넘어가는 나로서도, 이번 케이스는 너무도 아슬아슬한 그 자체다. 이건 뭐 볼 때마다 케이스 파손을 걱정해 조심조심 다뤄야 하는 모양새라니. 포스가 함께 한다 해도 이건 좀 심했다.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매번 마트에 갈 때마다 레고 코너에서 발을 멈추곤 했었는데, 이런 갈망하는 몸짓이 드디어 성공한 걸까.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로 여자친구에게 레고를 선물 받게 되었다 ㅋ 사실 가격도 결코 싸지 않은 터라 매번 갈 때마다 확 사게 되지 않았던 아이템이었는데, 이렇게 선물로 받게 된 것이 도화선이 되어 아마도 앞으로 시리즈를 계속 구매하지 않을까 두려움이 먼저 엄습한다.




사실 백만년 만에 레고 조립이라서 그랬는지 몰라도, 이거 조립 시간도 제법 오래 걸리고 결코 만만하게 볼 녀석이 아니더라. 오랜만에 설명서를 정독하며 정말 한땀한땀 정성스레 만들었다. 처음 포장을 열고 나니 과연, 각이 나오지 않는 모습. 언제 다 맞추나 싶더라.




작은 부품을 맞추는데도 처음이라 시간이 조금은 걸렸다. 저게 이렇게보면 간단해보이지만 여러번에 손이 간 부품임.





나중에 완제품만 보면 정말 이 내부를 알 수가 없는게, 완제품에는 이런 내적인 디테일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냥 1~20조각 내외로 만든 평범한 레고인줄 알겠더라;;




오~ 슬슬 함대의 기초가 잡혀가고...




제국군 함대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후면부의 디테일도 완성




이런 세심한 포인트도 놓치지 않고 있다!




이제 4분의 3정도 완성! 나머지 한쪽 부분만 완성하면 끝이 보이는 순간.




남은 블럭도 이제 거의 없고..




짜잔! 드디어 완성! 사진에 그 위용과 제작과정의 노고가 다 담기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ㅠ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레고의 즐거움이랄까. 완제품을 사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즐거움을 오랜만에 느껴볼 수 있었다. 앞으로 아마도 저항군 비행기 한 대 곧 장만할듯 -_-;;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의 저서 '김태훈의 랜덤 워크'를 읽던 중 한 문장이 하나의 글감을 제공했다. 그는 1960년대를 두고 '지미 헨드릭스와 제니스 조플린이 신보를 발표하고, 고다르와 트뤼포의 신작을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시대'라
고 이야기했는데, 개인적으로도 이런 비슷한 생각을 한적이 많았던 터라 공감이 많이 되는 구절이었다. 나도 가끔, '영웅본색', '첩혈쌍웅' 등 홍콩 느와르의 전성기를 이끌던 그 당시 개봉관에서 이 주윤발을 보았더라면 어땠을까, 비틀즈라는 밴드의 시작부터 마지막을 지켜볼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무하마드 알리의 경기를 TV라이브로 즐겼다면 어땠을까, '스타워즈 - 에피소드 5'의 그 유명한 대사를 개봉 당시 실제로 들었더라면 과연 그 충격이 어땠을까 등 비디오나 후일담으로 전해들은 전설의 이야기들을 리얼타임으로 즐길 수 있었다면 얼마나 행복했을까 생각해보곤 했었다.

매번 이런 생각은 이렇듯 부러움에서 그치곤 했는데 오늘은 무슨일인지, 그간 내가 살아온 시대를 돌아보게 했다. 그러고보니 내가 살아온 길지 않은 이 시대도 충분히 아름다운, 아니 후세에 누군가는 지금의 나처럼 반드시 부러워할 만한 시대를 살아왔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영화를 되돌아본다면, 피터 잭슨의 '반지의 제왕' 3부작과 워쇼스키 형제의 '매트릭스' 3부작을 모두 극장에서 즐길 수 있었으며, 앞서 부러워했던 '스타워즈' 시리즈의 프리퀄 3부작 역시 전야제라는 행사를 통해 팬들이 모여 그 유명한 오프닝롤이 등장할 때 극장에서 환호를 보내며 즐길 수 있었다 (이 얼마나 축복인가!). 그 뿐인가 '메멘토'부터 시작해 '인썸니아' '프레스티지' 그리고 '다크나이트'로 이어지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시작과 성장을 아직도 지켜보는 중이며, 코엔 형제라는 세기의 천재 감독의 영화를 개봉관에서 만나볼 수 있는 동시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소년에서 남자로 변해가는 과정을 하나도 빠짐없이 목격할 수 있었다. 또한 이소룡의 영화를 비록 극장에서 즐기지 못했지만, 우리에겐 성룡이라는 형님을 모실 수 있었으며, 박찬욱, 봉준호, 홍상수 같은 우리 감독들의 세계적인 작품도 안방에서 즐길 수 있었다. 아, 그리고 장국영이라는 별을 갖을 수 있었고 미야자키 하야오와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들, 픽사라는 영민한 스튜디오, 에반게리온이라는 걸작을 무려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사실 이걸 하나하나 말하자면 절대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는 현재에 많은 행복을 누리고 있다. 영화 팬들이라면 누구나 예전 영화들을 극장에서 볼 수 있었으면, 지금은 지긋한 나이의 배우들의 한창 때를 누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기 마련인데, 아마 이 다음 세대는 분명 '스타워즈의 그 유명한 테마 음악을 극장에서 들을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히스 레저의 연기를 매번 극장에서 즐길 수 있었다면 얼마나 행복했을까요'라는 부러움을 갖게 될 것이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현재는 분명 다음 세대가 충분히 부러워할만한 시대다.




음악은 또 어떤가. 개인적으로 존 레논과 동시대에 살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매우 자주 하곤 하지만, 아마도 이 다음 세대는 마이클 잭슨의 문워커를 TV를 통해 볼 수 있었다면, 그의 신보를 몇년마다 들어볼 수 있었다면, 내한 공연을 볼 수 있었더라면 하는 부러움, 아니 마치 꿈과도 같은 상상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 내겐 그리고 우리에겐 마이클 잭슨이라는 세기의 아티스트가 있었다. 아마도 이건 우리 세대에 가장 큰 축복일런지 모른다. 또한 U2, 라디오헤드, 뮤즈, 레드 핫 칠리 페퍼스, R.A.T.M 등 수 많은 밴드들은 물론 bjork, beck, sigur ros, 프린스 등 개성있고 자신만의 세계가 확고한 뮤지션들의 신보를 흔치 않게 음반샾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멀리 해외로 나가지 않더라도 다음 세대가 부러워할 만한 자산들이 많은 세대였다. 한 앨범이 100만장 넘게 팔리던 상황을 목격한 마지막 세대였으며,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음반을 사기 위해 동네 음반샾에 미리 가서 예약표를 발권받거나 발매일 음반샾 앞에 아침부터 길게 줄을 서본 마지막 세대였다. 또한 우리는 서태지와 아이들이라는 레전드 아티스트의 결성부터 해체까지를 모두 확인했으며, 시간이 지나도 빛이 발하지 않는 댄스 음악을 만들었던 듀스를 TV음악 프로에서 만나볼 수 있었음은 물론, 윤종신이라는 사람을 '예능 늦둥이'가 아니라 애절한 발라드를 부르던 '가수'로서 갖을 수 있었다.  




그냥 우연히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내가 누린 얼마 되지 않은 과거의 시대와 현재 누리고 있는 시대 역시 누군가는 반드시 부러워할 만한 시대라는 것. 내가 과거의 시간들을 부러워 하는 것처럼,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시대도 무척이나 아름다운 시절임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그렇기에 나는 지금 이 시절을 더 치열하게 즐겨야 한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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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워즈: 클론 전쟁 (Star Wars: The Clone Wars, 2008)
팬들에겐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에피소드 2.5


이 영화는 스타워즈의 연대기적 분류로 따져보자면 에피소드 2와 에피소드 3의 중간쯤에 처한 영화입니다.
제목은 2.5라고 했지만, 굳이 더 따져보자면 2.7,8 정도는 될 것 같네요. 에피소드 2의 마지막을 보면 대규모의
클론 부대가 양성된 모습을 보면서 '이제 본격적인 클론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라는 대사로 마무리를 짓는데,
그 '클론 전쟁'에 대한 이야기가 막상 에피소드 3에서는 빠져있었기 때문에, 이 클론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이미 공개되기도 했던 2D 버전의 애니메이션 '클론 전쟁'에서 이 클론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보여주었었는데, 이 이야기를 좀 더 영화적인 구성으로 가다듬고 또한 3D 버전의 새로운 모델링으로
다른 분위기의 애니메이션으로 변모하면서 앞으로 시작될 100부작의 TV시리즈에 맛을 보여주는,
거대한 홍보 영화일지도 모르겠네요. 결론적으로 독립적인 영화로만 즐기기에는 아무래도 영화 속에서
별다른 부가 설명없이 기존의 스타워즈 세계를 이해하는 이들만 납득할 수 있도록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스타워즈 팬들만을 위한 또 하나의 에피소드라고 볼 수 있는 한편, 스타워즈 팬이라서 아쉬움이 들기도 하는
영화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저는 그래도 스타워즈니까 하는 전자였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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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영화가 가장 어색하게 느껴지는 첫 번째 포인트는, 스타워즈 만의 전유물이라 할 수 있는 그 특유의
오프닝 크레딧이 없다는 것입니다. 20세기 폭스가 아닌 워너브라더스가 배급을 맡게 되면서 폭스사의 팡파레가
곁들여진 로고를 볼 수 없게 되었으며, 또한 존 윌리엄스의 멋진 음악과 함께 우주 넘어로 크레딧이 올라가는
장면이 수록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에피소드 3의 오프닝 장면과 흡사한 우주선 전투씬을 배경으로한 내레이션을
통해 대체되고 있는데, 초반 루카스필름 로고와 함께 클론 들이 주고 받는 대사가 마치 전쟁영화처럼 삽입된
것은 새롭게 느껴졌지만, 무엇보다 스타워즈의 인장과도 같은 오프닝 크레딧과 존 윌리엄스의 음악이 없는
것은 너무도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이번 영화 <클론 전쟁>은 조지 루카스가 뒤에 버티고 있기는 했지만, 감독은 데이브 필로니가 맡았으며,
각본 역시 루카스가 아닌 헨리 길로이가 썼고, 음악 역시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존 윌리엄스가 아닌 케빈 키너가
맡고 있습니다. 이렇게 때문에 <클론 전쟁>는 여전히 루카스의 영화이기는 하지만. 한 편으론 조금 이색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색다른 스타워즈 시리즈라는 점에서 일단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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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론 다른 부분은 말 그대로 '이색적'이라는 점에서 많이 희석이 되었으나, 음악 만큼은 이런 점을
감안한다하더라도 많이 아쉬움이 남더군요. 물론 오리지널 음악 작곡자로 존 윌리엄스가 기재되어 있기는 하지만,
케빈 키너가 만든 음악들은 '스타워즈'스럽다기 보다는 일반 액션 영화스러운 음악을 들려줍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이 영화가 기존 스타워즈들과 가장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이 음악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음악 자체가 굉장히 이색적이고 이국적인 느낌을 많이 담고 있는데, 약간 아랍과 이슬람 풍의
전통음악 느낌이 나는 곡들도 수록이 되어 있고, 찐한 색소폰으로 연주되는 곡도 있으며, 오케스트레이션에
있어서 브라스 파트가 존 윌리엄스의 오리지널 곡들처럼 중점적으로 쓰이긴 하였으나, 아무래도 그 주요테마를
거의 들을 수 없다보니 아쉬움이 남더군요. 엔딩 크레딧 같은 경우도 기존 테마를 변형하기는 하였으나
(예를 들면 '빰 빰 빰빰빰 빠!' 하던 것을 '빰 빰 빰 빠바 빰!하는 식으로 약간 템포를 변형하여),
확실히 오리지널에 비하면 그 감동이 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코디 대장이 성으로의 공격을 지시 받은 뒤 진격할 때 나오는 음악은, 완전히 전형적인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에서 등장할 법한 음악이라 조금 실망스럽기도 했습니다. 나에 스타워즈가 왠지 그냥 평범한 액션 영화가
되어버리는거 같기도 해서 말이죠 ^^ 메탈 사운드가 적극 도입된 곡도 있고, 전체적으로 존 윌리엄스의
음악과는 사뭇 다른 음악을 들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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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2에서 약간 낯간지러운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멋졌던 오비완의 저 포즈!
 이번 <클론 전쟁>에서도 무려 2번 씩이나 재현됩니다)


감독과 작곡가 얘기를 했으니 성우들 얘기를 해보자면, 일단 오리지널 영화에서와 똑같은 배우가 이번 영화에도
성우로 참여한 경우는 딱 세 명 뿐입니다. 두쿠 백작역의 크리스토퍼 리와 C-3PO역이 안소니 다니엘스,
그리고 마스터 윈두 역의 사무엘 L.잭슨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이 성우의 연기와 목소리에
의해 상당히 많은 부분이 좌지우지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일단 오리지널 배우 세 명을 제외한 나머지 성우들의 연기나 싱크로율도 괜찮은 편입니다. 특히 오비완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제임스 아놀드 테일러의 경우는 모르고 들으면 이완 맥그리거가 했나보다 하고 느낄 정도로
상당히 흡사한 목소리 연기를 들려줍니다.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경우 가장 비중이 큰 캐릭터 중 하나이기는
하지만 헤이든 크리스텐슨의 목소리가 아주 특별한 경우는 아니었기 때문에, 맷 랜터가 연기한 목소리 연기도
이질감이 느껴진다거나 하지는 않더군요. 아미달라의 경우도 나탈리 포트먼과 상당히 흡사하기도 했지만,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 경우라 큰 이질감은 느껴지지 않았구요. 요다의 경우도 프랭크 오즈가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거의 흡사한 요다 특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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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주된 구성 중의 하나는 새롭게 추가된 캐릭터인 아소카 타노 캐릭터와 아나킨이 티격태격하며
만들어내는 이야기를 들 수 있겠는데, 기존 세계에서는 파다완이 없는 것으로 설정이 되었던 아나킨에게
어린 여성 파다완이 있었다는 설정을 들고 나와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이는 스타워즈 팬들에게도
신선한 재미를 주고 있고, 스타워즈의 기존 팬이 아닌 관객들에게도 영화를 통틀어 가장 재미를 느낄만한
요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 관계를 통해서는 아무래도 아나킨과 오비완의 관계를 떠올릴 수 밖에는 없었는데,
아나킨은 아소카를 보고 가르치게 되면서 한편으론 오비완의 제자로서 자신의 모습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자신이 어렸을 때 그랬던 것처럼 재능은 많지만 성질 급하고, 자신만만한
(하지만 아나킨 보다는 좀 더 현명하고 영리하게 묘사되죠)아소카의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자신이 좀 더
배워나가게 되는(이런 의미로 요다나 오비완이 처음부터 아소카를 아나킨의 파다완으로 생각했던 것이었지만요)
계기를 갖게 됩니다. 특히 에피소드 2에서 파드메가 비행선에서 떨어졌을 때 구하러 가야한다며 임무가 더
중요하다는 오비완에게 대들던 아나킨은, <클론 전쟁>에서는 코디 장군과 같은 편들이 위험에 처해있음에도
구해야한다는 아소카의 말을 듣지 않고 임무가 중요하다며 자신을 억누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는 아나킨이 에피소드 2에 비해 얼마나 성장했고 변해왔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장면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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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스타워즈>라는 시리즈에 있어서 새로운 캐릭터라는 것은 엄청난 부담감이 될 수 있는 캐릭터인데
(이미 자자 빙크스에서 그 부담감과 팬들의 평가가 냉혹하게 드러나기도 했죠), 그런 의미에서 아소카 캐릭터는
기존 팬들도 상당히 만족할만한 신선한 캐릭터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아나킨과의 관계를 통해 무언가
아나킨의 부족한 정서를 매꿔주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으며, 또한 기존 관객들에게도 마치 10대 하이틴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어린 소녀 캐릭터에 흥미를 갖도록 하기도 했구요. 사실상 아나킨과 더불어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아소카 캐릭터는 실사 스타워즈에서도 만나보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살짝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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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소카를 처음 보았을 때 바로 위의 캡쳐한 장면이 떠올랐는데, 얼굴의 문양 차이는 조금 있지만 붉은
피부색에 귀나 줄무니의 머리(?)를 보자면 상당히 닮아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의 캡쳐 속 인물은
에피소드 2의 등장하는 캐릭터고, 아소카는 에피소드 2 이후의 인물이니 같은 인물이라고 볼 수는 없겠고,
따지자면 같은 종족 쯤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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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팬으로서 이 영화에서 집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부분은 바로
'I've got a bad feeling about this'라는 대사가 삽입되지 않은 유일한 극장용 스타워즈라는 점입니다.
근데 더 의아스러운건 우리말로 해석했을 때 '불길한 예감이 들어' '예감이 좋지 않아' 등등으로 해석될 수 있는
이 대사가 쓰일 만한 장면이 제법 있었다는 것입니다. 확실한 것만 따져도 약 2, 3번 정도 이 대사를 충분히
쓸 수 있는 장면이 있었는데(극장에서 보면 우리말 해석으로는 동일한 대사가 등장하지만, 영어 대사로는 다른
대사가 나옵니다)쓰지 않은 것은 분명히 의도적으로 쓰지 않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스타워즈 팬으로서 새로운 스타워즈를 만날 때 마다 이 대사가 나올 때의 작은 희열을 느끼는 것도 소소한
재미였는데 조금 아쉽긴 하더군요.

결론적으로 국내에서 흥행은 아무래도 어렵겠지만(평일 낮이긴 했지만 극장에 저포함 5명 --;),
스타워즈의 팬들이면 절대 놓쳐서는 안될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더군다나 앞으로 시작될 100부작의
TV시리즈의 파일럿 버전격이라는 점에서도 봐줘야할 작품이며, 극장에서 클론들의 화려한 액션을 즐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영화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겠구요.
'스타워즈'라 아쉬운 점들도 분명 있겠지만, '스타워즈'의 전체 세계를 이해하면서 감상한다면 작은 장면들도
쉽게 넘기기 어려운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1. 상당히 의도적인 개그 장면들이 많습니다. 특히 드로이드들은 거의 모든 드로이드들이 개그 한 토막씩은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의도된 개그를 선보입니다.

2. 디지털로 감상하였는데, 필름을 보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디지털의 쨍하고 선명한 화질로 보는 애니메이션은
   화려하더군요~

3. 애니메이터들과 특효팀에 상당히 많은 중국계 스탭들이 포함되어 있더군요. 조금 많은 정도가 아니라 아주
   많은 수의 중국계 스탭들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아마도 싱가폴 회사가 스탭으로 참여한것 같기도
   하네요.

4. 엔딩 크레딧 마지막에 추가 장면은 아니고, 루카스 애니메이션 사의 아기자기한 로고를 만날 수 있습니다.


 
 
글 / ashitaka (www.realfolkblues.co.kr)


본문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의 저작권은 워너브라더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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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번 (Rose Judith Esther Byrne)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1979년생의 여배우로,
개인적으로는 킬리안 머피와 함께 출연했었던 <선샤인>,
그리고 공포 영화 <28주 후>,
그리고 무엇보다 브레드 피트와 함께 한 <트로이>에서 브리세이스 역할로 인상을 남겼던
로즈 번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생겼다.

그녀는 최근 TV에서 방영하고 있는 드라마 <데미지>로 HD방송으로 만나볼 수 있는데,
오늘 토요명화로 하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2>를 HD로 해준다기에 다시 관람하려고 TV앞에 앉았는데
초반 장면에서 많이 본 듯한 여배우가 등장하는 것이 아닌가.
바로 그녀가 로즈 번이었다!!





출연작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풍기는 묘한 매력 때문에 좋아하는 배우였는데,
확실히 DVD로 볼 때는 몰랐으나(하긴 극장이나 DVD로 스타워즈 2를 볼 때는 그녀를 잘 몰랐던게 사실인듯),
쨍쨍한 HD로 관람하니 한 명 한 명 얼굴을 자세히 볼 수가 있어 그녀를 보석같이 발견하게 되었다.

(아래 화면은 급하게 꺼내든 스타워즈 에피소드 2 DVD캡쳐)



이 장면을 보고는 '어, 혹시 로즈 번 아닌가?' 했었다.



여기까지도 긴가 민가 했었다. 많이 닮은 배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이 장면쯤 되서는 거의 그녀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로즈 번의 영화를 본 이들은 알 수 있겠지만 그녀는 묘한 그녀만의 표정이 있다 ^^



오랜만에 HD로 다시 보는 스타워즈의 감동만큼이나,
보석같은 그녀의 발견으로 더욱 반가웠던 영화였다~


* / 이 장면으로 끝인 줄 알았었는데 아미달라가 아나킨과 떠날 때 마중나오는 장면에
또 한 번 출연하는 군요. 여기선 클로즈 업으로!



이 때는 지금보다 훨씬 몇 년전임에도 분장과 캐릭터 탓인지 더 나이가 들어보이는군.
물론 최근 <데미지>에서도 무척 나이가 먹어 보이게 출연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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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멀고 먼, 은하계에...(A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 far away...)'라는 자막과 이후 터지는 존 윌리엄스의 유명한 테마곡, 그리고 어두운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거대한 스타워즈의 로고와 함께 시작된 스타워즈 시리즈의 대단원, 그야말로 대단원의 막은 클래식 트릴로지와 프리퀄 시리즈의 중요한 연결 고리인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 (이하 에피3)’로 끝을 냈다(에피 3가 개봉하기 전에 일부에서는 스타워즈가 본래 9부작으로 계획되었고 이후에 어떤 방법으로든 에피소드 7,8,9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루머가 나돌았지만, 이 둘을 빼고는 스타워즈를 상상할 수도 없을, 감독인 조지 루카스와 음악을 맡은 존 윌리엄스의 나이를 생각했을 때 이후 시리즈는 불가능 할듯하며, 이를 무시하더라도 조지 루카스는 한 인터뷰를 통해 ‘스타워즈 시리즈는 아나킨 스카이워커(=다스 베이더)의 관한 이야기이며,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없는 스타워즈는 없을 것이라며 못 박은 예도 있듯, 더 이상의 스타워즈 시리즈는 없을 듯하다).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이 개봉할 즈음,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등 친한 감독들에게 먼저 선을 보였던 조지 루카스는 유치하다는 이야기와 실패할 것이라는 핀잔을 더 많이 들었어야 했다(스티븐 스필버그만이 이 대단한 시리즈를 시작부터 적극 반기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에피소드 4가 개봉하고 이후 5,6편을 거치며 스타워즈 시리즈는 단순한 영화를 넘어서 전 지구를 아우르는 하나의 문화 코드를 형성하였으며, 우주의 크기만큼이나 방대하고 무궁무진한 세계로 인해 수많은 이야기 거리와 궁금증을 낳았고 완구나 게임 등 캐릭터 상품도 엄청난 판매고를 기록하였으며, 스카이워커 사운드나 I.L.M등의 기술 팀들은 헐리웃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는 독립적인 회사로 성장하기에 이르렀다.



루크 스카이워커 3부작으로도 불리는 클래식 3부작의 엄청난 성공은 프리퀄 3부작에 대한 기대를 불러오기에 충분했는데, 제작 당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선사한 그래픽과 영상은 누구라도 압도당할 만큼 완벽한 퀄리티를 선사하였지만, 스토리 구조의 빈약함과 일부 캐릭터의 어설픔(?)으로 인해 팬들로부터 많은 질책을 받았었다. 에피소드 1에 주요 캐릭터였던 ‘자자’는 팬들에 집중 공세를 받았던 대표적인 케이스(‘자자’가 극의 분위기를 깨는데 일조하였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스토리 구조가 비약했다는 점에는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동의하지는 않는 편이다). 에피소드 2에서는 아나킨 스카이워커 역할을 맡은 헤이든 크리스텐슨의 연기와 한 솔로와 레이아의 은근한 러브 스토리와는 달리 파드메와 아나킨의 대놓고 벌어지는 풀밭의 러브 씬 등이 자주 도마에 올랐었는데, 이 역시도 팬들에 엄청난 사랑이 만들어낸 하나의 반증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된다. 이렇듯 호평과 혹평이 갈렸던 에피소드 1,2편에 평가는 시리즈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에피 3에 대한 기대와 걱정으로 이어졌고, 안 그래도 이제 마지막 남은 한 편에 남은 모든 이야기와 클래식 3부작과의 연결 고리를 완성해야 하는 제작진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 분명했다.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에피 3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다. 헤이든의 연기가 한 층 성장한 것도 분명한 사실이지만, 극의 흐름 자체가 숨 가쁘고 심하게 집중할 수밖에는 없는 구조인지라 완벽하게 극에 빠져들 수 있었다. 많은 팬들이 궁금해 했을 이야기. 어떻게 해서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속칭 ‘그 분’으로 불리 우는 ‘다스 베이더’로 변하게 되었을까 하는 것. 제다이 중에 최고 실력자인 요다는 어떻게 해서 황폐한 데고바 행성으로 은둔하게 되었을까, C-3PO와 R2D2는 왜 클래식 시리즈에서 오비완을 알아보지 못했을까, 다스 시디어스는 누구이며 어떻게 등장하게 되는가 등등 시리즈를 보며 궁금해 하던 모든 것들(대부분의)의 해답이 에피 3에 있다.



에피 3를 보면서 내내 들었던 개인적인 감정은 어느 애절한 로맨스 영화에서도 느껴볼 수 없었던 슬픔이었다. 시스 군주의 치밀한 계획(긴급명령 66) 아래 하나 둘씩 죽어가는 제다이 들의 모습과 파드메가 죽음으로 치닫는 악몽(단순 악몽이 아닌 앞날을 내다볼 수 있는 제다이의 능력으로 인한)으로 인해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해 변절할 수밖에 없었던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고뇌(많은 이들이 아나킨이 다스 베이더가 되는 것에 대한 동기가 너무 부족하다는 지적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미 ‘샌드 피플’로 인한 어머니의 죽음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고, 처음부터 제국을 건설하여 온 은하계를 지배할 생각도 없었을 뿐 더러, 파드메를 지키기 위한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하였다는 점, 그리고 윈두를 베고 나서 몹시도 후회했지만 이렇게 된 이상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생각을 충분히 할 수 있었을 거라는 점, 무스타파에서 분리주의자를 제거하고 홀로 남아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보았을 때, 한정된 러닝 타임 속에서 이 정도의 묘사면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을 부분이라고 생각된다)가 그것.



에피 3의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슬펐지만 더 슬퍼졌던 것은 에피 3에 등장하는 장면들로 인해 클래식 3부작의 장면들이 다시금 생각났기 때문이다. 에피3에서 윈두와 황제와의 대결 중에 아나킨은 누구를 도울지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는데, 물론 황제를 도와 윈두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 이 장면은 에피 6의 마지막 장면과 정확하게 교차하는데, 역시 황제에게 루크가 당하고 있을 때, 끝내 고민하다가 황제를 들어 죽음에 이르게 한다. 에피 6을 볼 당시에는 그저 선한 마음이 다시 살아났구나 하는 정도로 이해했지만, 에피 3를 보고 난 뒤에는 아마도 황제와 루크가 대립할 당시 예전 윈두와 황제가 대립했던 때를 떠올리고 다시는 후회할 짓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무스타파 듀얼 마지막에 너무도 슬픈 오비완과 아나킨의 대화가 이어지는데, ‘넌 우리의 희망이었어’ ‘사랑했다’ 라고 말하던 장면과 타들어가는 아나킨을 차마 다 보지 못하고 고개 돌리던 오비완에 모습을 통해, 에피 4에서 (물론 루크에게 탈출할 기회와 자극을 주기 위해 그랬을 수도 있지만)다스 베이더와의 대결 중 스스로 목숨을 포기한 것은, 아나킨을 진심으로 사랑했고 마지막 파드메의 유연이 아니더라도 결코 자신의 손으로 동생과도 같은 아나킨을 해칠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리고 어느 것 보다 감동으로 다가 왔던 것은 엔딩 장면인데, 오비완으로부터 루크를 건네 받은 타투인의 가족들이 두 개의 태양이 노을 지는 배경을 지긋하게 바라보는 장면에서 흐르던 루크 스카이워커의 테마곡은 말 그대로 ‘새로운 희망’을 예언하는 동시에 클래식 3부작의 연결고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사실 스타워즈라는 시리즈의 마지막 장면을 어떻게 연출할 것인가에 대해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인데, 이처럼 전율이 몸서리 칠정도로 감동적으로 마무리할 줄은 몰랐었다). 아마도 스타워즈 시리즈와 쭉 함께 해온 팬들이라면 이 장면에서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무언가 밀려오는 듯한 깊은 감동을 느꼈을 것이다.



사실 에피 3만으로는 풀리지 않는 궁금증이 있다. 큰 줄기에 궁금증들은 대부분 해소가 되었으나 팬들이라면 몹시도 궁금하고 부족하다 여겨질 만한 사실들이 곳곳에 내재하고 있다. 사실 앞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이 같은 끝없는 궁금증은 너무나도 광대한 스타워즈 세계의 구조 때문일 것이다. 이 중 몇 가지의 해답을 갖고 있으며 에피 2와 에피 3 사이에 벌어진 일들을 담고 있는 것이 바로 애니메이션 ‘클론 워즈 (Clone Wars)’ 일 텐데, 아직까지 국내에서 정식으로 발매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이 중 에피 3와 연관되는 클론 워즈의 몇몇 사실들을 나열해볼까 한다. 에피 3에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 가운데 ‘그리버스 장군’은 가장 큰 기대와 관심을 모았으나 비교적 쉽게 사라진 캐릭터라 할 수 있을 텐데, 그리버스의 관한 중요한 이야기들은 클론 워즈에 수록되어 있다. 그의 놀라운 활약상이나 제다이들을 처형해가며 광선 검 수집을 취미로 삼게 된 일, 두쿠 백작에게 수련을 받는 장면, 그리고 윈두와의 대결에서 부상을 입는 장면 등이 그것이다(영화 내내 그리버스가 기침을 하듯 콜록 대는 것이 원래 그렇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윈두에게 당한 부상으로 인한 것이었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광선 검 대결의 스킬만으로는 요다 마저도 능가한다고 알려진 윈두의 활약도 에피 3에서는 두드러지지 못하는데, 클론 워즈에서는 그 엄청난 능력을 발휘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클론 워즈 외에도 게임으로 발매된 ‘제다이 아카데미’시리즈나 ‘배틀프론트’ 시리즈에서도 영화의 스토리와 연계되는 이야기와 설정들로 인해 좀 더 세세한 주변 지식들을 얻을 수 있다.



이제 영화 얘기에서 조금 벗어나 배우들의 이야기를 해보자. 아나킨 스카이워커 역할을 맡은 헤이든 크리스텐슨의 연기는 에피 3에 와서 많이 나아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극적으로 치닫는 아나킨의 심리 상태를 연기하기에 신인 급 배우인 헤이든이 팬들에 마음에 들기에는 조금 부족했을지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나름대로 훌륭한 연기를 펼쳤다고 생각된다. 아나킨 만큼이나 중요한 역할로 프리퀄 3부작에 중심을 이루고 있는 역할이 오비완일텐데, 사실 처음에는 그저 껄렁하면서도 스마트한 이미지를 풍기는 이완 맥그리거가 알렉 기네스로 비교되는 오비완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 아니 소화라기보다는 어울릴까 걱정을 했었지만, 이완은 점점 은근히 오비완에 모습이 되어 갔고, 에피 3에서는 다른 오비완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다. 특히 이완 맥그리거 특유의 스코틀랜드 식 영어 발음은 대사 전달에 있어서도 다른 배우들보다 더 효과적이었다고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에피 3에서 가장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는 펠퍼타인 의장 역할을 맡은 이안 맥디아미드가 아닐까 한다. 이미 예고편에서 보여줬던 것처럼(몇 번 본 팬들은 그 대사를 외울 정도로) 그의 대사 전달 능력은 누구보다도 뛰어나, 보는 이의 집중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또한 펠퍼타인 의장에서 시스 군주로의 1인 2역 아닌 2역을 맡아 그야말로 아카데미 조연상 감으로도 손색이 없는 연기를 펼친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에 이어 또다시 초반부에 짧은 시간 출연으로 아쉬움이 남는 두쿠 역할의 크리스토퍼 리와 역시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름대로 강력한 이펙트를 선사하였던 윈두 역할의 사무엘 L.잭슨, 그리고 많은 사람이 주목하진 않았지만 모나지 않게 자연스런 연기를 펼쳤던 나탈리 포트만까지. CG와 화려함에 가려져 우리가 흔히 잊고 있는 사실이지만, 스타워즈의 출연진들이 펼친 연기는 결코 가벼운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AV적으로는 절대 부족함을 용납하지 않는 조지 루카스 덕에 매번 출시 때 마다 화제가 될 정도로 놀라운 스펙과 퀄리티를 제공하였다. 하지만 에피소드 1,2는 놀라운 화질과 사운드에도 불구하고 국내 출시된 코드 3번의 경우 음성해설과 서플먼트 등에 한글자막이 지원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팬들에 아쉬움을 사기도 했었다. 결과부터 이야기하지만 에피 3는 음성해설과 서플먼트 모두 한글 자막이 지원됨으로 안심해도 될 듯.



먼저 2.35:1의 화질부터 살펴보자면, 전작들이 그러하였듯 역시나 티끌 하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완벽한 영상을 수록하였다. 일단 촬영 자체가 필름 카메라가 아닌 100% 디지털로 작업되어 일반 필름으로 촬영된 영화의 DVD들 보다는 한 단계 높은 화질을 선사한다. 일부에서는 디지털 영상이 너무 날카롭게 느껴진다며 조금은 거부감을 느끼기도 하는데, 에피 3의 화질은 디지털의 장점은 살리면서도 위와 같은 거부감마저 최소화할만한 화질이라 할만하다. 어두운 극의 분위기만큼이나 어두운 배경에 장면이 많이 등장함에도 화질에 부족함은 찾아보기 어렵다. 사운드 역시 DTS 부럽지 않은 돌비디지털 5.1EX의 음질을 수록하였다. 영화의 초반 전투 장면에서는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폭발음등과 광선 포 소리가 채널을 골고루 사용해가며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를 들려주는 동시에, 버즈 드로이드가 기체 위를 걸을 때 나는 세세한 소리까지 선명하게 전달한다. 그리고 마지막 무스타파 듀얼에서는 스타워즈 하면 떠오르는 광선 검 특유의 사운드 역시 화려하게 수놓는다. 존 윌리엄스의 스코어 또한 강력한 웅장함을 전달하며 극적인 분위기를 더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인상적인 사운드를 꼽으라면 다스 베이더 특유의 숨소리를 들 수 있겠는데, 아나킨이 다스 베이더가 된 직후 매우 고요한 가운데 숨소리가 울려 퍼질 땐 나도 모르게 소름이 돋으며 탄성을 지를 정도였다. 에피소드 4~6편에는 내내 들었던 숨소리 이지만 이번 에피 3만큼이나 인상적인 숨소리는 아마 없었던 것 같다.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듯이 이번 출시된 ‘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 DVD는 방대한 서플먼트와 음성해설 모두에 한글자막이 지원되어 전혀 감상에 무리가 없이 흥미로운 정보들을 접할 수 있다. 첫 번째 디스크에는 본 편과 감독인 조지 루카스, 제작자인 릭 맥칼럼 등이 참여한 음성해설이 수록되었다. 조지 루카스가 참여한 음성해설은 개인적으로 반지의 제왕 확장판에 수록된 피터 잭슨과 배우들이 참여한 음성해설 이후로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하지 않게 감상할 수 있었던 코멘터리인데, 팬들도 다 알지 못했던 스토리에 관한 짤막한 이야기들과 극중에서는 다 노출되지 않았던 캐릭터들의 행동에 대한 감독의 의도, 제작자가 이야기하는 장면 장면에 얽힌 뒷얘기 등 스타워즈의 팬이라면 영화를 감상하는 것만큼이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2번째 디스크에는 방대한 양의 서플먼트가 수록되어 있는데, 일단 가장 흥미롭고 눈길을 끄는 것은 본편에는 수록되지 않은 삭제장면이다. 삭제 장면에서는 본편을 뒷받침해줄만한 장면들과 많은 팬들이 기대했을 장면이 수록되었는데, 파드메가 의장에 독재에 반대하는 의원들과 뜻을 모으고 의장에게 가서 의견을 타진하는 장면 등이 수록되었는데, 이를 통해 파드메가 그저 아나킨과의 로맨스뿐만 아니라 잘못된 의회를 바로 잡기위해 정치적인 노력도 계속 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제작자인 릭 맥칼럼이, 삭제되어 너무 아쉬웠다는 코멘트와 함께 소개되는 장면은 요다가 은둔에 들어가기로 한 뒤 데고바 행성에 도착하는 장면인데, 에피소드 5와 연결되는 장면으로 데고바 행성에 모습이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반갑고 흥분되는 일이긴 하지만, 엔딩 부분에 위치하게 됨으로 새로운 희망을 의미하는 루크와 레아로 마무리되는 전체적인 마무리에 조금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아쉽지만 본편에서 삭제하게 되었다고 한다.



다른 부가영상으로는 제작과정에 관한 스텝과 기술적인 면을 중심으로 한 영상과 배우들과 스토리, 캐릭터에 관한 영상이 담겨있는데, 그 중 'Within a Minute : The Making of Episode III'에서는 영화의 클라이막스라고 할 수 있는 무스타파 듀얼 장면을 중심으로 제작과정을 매우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약 1분도 채 안 되는 장면을 위해 얼마나 많은 스텝들과 기술, 노력이 투여되는지를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각 스텝의 파트별로 나누어 수록하고 있다. 이 외에 특작단편으로 ‘실감나는 장면을 위해 : 에피소드 III의 스턴트’를 통해 스턴트와 관련되어 배우들이 트레이닝을 받는 모습 등이 담겨있고, ‘선택된 하나 (다스베이더)’를 통해 시리즈의 핵을 이루는 캐릭터인 ‘다스 베이더’에 관한 더 자세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이 밖에도 뮤직비디오 'A Hero Falls'와 웹 다큐멘터리, 예고편, 비디오 게임에 예고편과 데모 영상, 스틸 갤러리 등이 수록되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 DVD는 스타워즈의 감흥을 함께 했던 이들이라면 전혀 고민할 필요조차 없을 최고의 선택이다. 물론 더 나은 매체인 HD DVD 포맷이 대중화되면 분명 새 포맷으로 출시가 될 것이며, 그전이라도 에피소드 1~6편을 모두 담은 박스세트가 출시될 것 또한 확실하며, 애니메이션 클론 워즈까지 포함하거나 새로운 다큐라던지 관련 영상을 담은 디스크를 추가 수록한 버전이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 하지만 하물며 그 모든 것이 기정사실이라 하더라도, 새로운 무언가가 나오기 전까지만 활용할 수 있다 하더라도 충분한 가치가 있을 만큼 스타워즈 팬들에게 또 DVD마니아들에겐 결코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 또한 감히 확신한다.

글 / 아시타카

2005.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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