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 토리노 (Gran Torino, 2008)
감독 :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 : 크린트 이스트우드, 크리스토퍼 칼리, 비 방
음악 : 카일 이스트우드
촬영 : 톰 스턴
장르 : 범죄 / 드라마
정보 : 미국 / 116분 / 12세 관람가

이미 너무 많은 시사회를 통해 공개가 되어 호평들을 만나볼 수 있었던 동림선생의 <그랜 토리노>가 드디어 정식개봉을 합니다. 사실 이미 쏟아진 지인과 블로거들의 호평들 가운데는, 평소에 극호평을 잘 안하던 분들의 극호평도 있고, 아예 코멘트를 못할 정도의 호평도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다크 나이트>급의 기대를 갖게 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랜 토리노>를 통해 클린트 이스트우드라는 배우와 감독의 일대기를 정리하는 기사들이 나오게 된 것은 단순히 이야기거리를 만들려는 측면이라기보단, 이 작품이 어느 정도 그럴 만한 시점에 놓인 작품이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네요. 한 때 이스트우드의 작품들에 흠뻑 빠져서 그의 초기작들을 다시 찾아보았던 저로서는 이번 <그랜 토리노>에 대한 기대가 실로 엄청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
(
Slumdog Millionaire, 2008)
감독 : 대니 보일
주연 : 데브 파텔, 프리다 핀토, 파나이 크헤다
각본 : 사이몬 뷰포이, 비카스 스와럽
촬영 : 안소니 도드 맨틀
음악 : A.R 라만
장르 : 범죄 / 드라마 / 로맨스
정보 : 미국, 영국 / 120분 / 15세 관람가

작품상, 감독상 등 아카데미에서 8개 부문을 수상했다는 사실은 분명히 매력적이긴 한 것 같아요. <워낭소리>가 그랬던 것처럼 이렇게 뉴스와 매체를 통해 홍보가 되면 극장을 잘 가지 않는 관객들 조차 한번 거사를 치르도록 하게끔 만들기도 하죠. 개인적으로 대니 보일은 <트레인스포팅>이후로 여러 작품을 봐왔지만 오래 남을 만한 임팩트를 준 영화는 별로 없었는데, 일단 그의 새로운 영화가 기대되는 것이 우선일 것 같네요. 호평들 가운데서 몇몇은 쉽게 말해 '좋은 영화는 맞지만 그 정도로 엄청난 영화는 아니다'라는 평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아직 감상전이라 뭐라 말하긴 어렵지만, 아카데미가 절대 기준도 아닐 뿐더러 기존 아카데미의 성향으로 보았을 때 이 영화가 어떨 것이라는 대략의 감을 잡을 수 있어, 엄청난 기대까지는 하지 않고 부담없이 즐겨볼 예정입니다.




엘레지 (Elegy, 2008)
감독 : 이자벨 코이셋
주연 : 벤 킹슬리, 페넬로페 크루즈, 데니스 호퍼
각본 : 니콜라스 메이어, 필립 로스
촬영 : 진-클로드 래리우
장르 : 로맨스 / 드라마
정보 : 미국 / 112분 / 18세 관람가

이 영화가 기대되는 이유는 물론 벤 킹슬리와 페넬로페 크루즈, 두 배우 때문입니다. 두 배우 모두 좋아하는 배우이기도 하고(특히 페넬로페!) 이 조합이 어떤 결과물을 내어놓을지도 궁금하구요. 벤 킹슬리의 로맨스 연기도 기대가 되며, 얼핏봐선 어울리지 않는 듯한 두 배우의 커플 연기도 궁금해지네요. 감독인 이자벨 코이셋은 2003년작 <나 없는 내 인생>을 연출했던 감독이고, '파리'를 배경으로 전개되었던 옴니버스 영화 <사랑해, 파리>에도 참여했던 감독이네요. '가장 감동적이고 파워풀한 로맨스!'를 비롯해 카피 문구들은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리고 다른 문구들이 왠지 스포일러일 것 같지만, 그래도 배우들에 이끌려 보고 싶은 영화네요.







도쿄 소나타 (Tokyo Sonata, 2008)
감독 : 구로사와 기요시
주연 : 카가와 테루유키, 코이즈미 쿄코, 코야나기 유
각본 : 구로사와 기요시, 맥스 매닉스
촬영 : 아시자와 아키코
장르 : 드라마
정보 : 일본, 네덜란드 / 119분 / 12세 관람가

<도플갱어>와 <밝은 미래>를 연출했던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신작입니다. 피아노와 소년, 그리고 소나타 등 포스터나 제목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몇몇 다른 영화들을 떠올리게 하는데,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뻔한 얘기를 감동적으로 들려줄지, 아니면 예상과는 다른 새로운 얘기를 들려줄지 기대가 됩니다. 최근 봉준호 감독과 <흔들리는 도쿄>를 함께 했던 카가와 테루유키가 출연하고 있고, <구구는 고양이다>를 통해 다시 한번 주목받게 되었던 코이즈미 쿄코 역시 만나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그저 따듯하게만 그려지는 가족 영화라기 보다는 가족의 본질과 실체를 파고드는 영화인듯도 한데, 뭐 직접 보고 확인하는 수 밖에요 ^^;







굿바이 (おくりびと: Departures, 2008)
감독 : 타키타 요지로
주연 : 모토키 마사히로, 히로스에 료코, 야마자키 츠토무
각본 : 코야마 쿤도
촬영 : 하마다 다케시
장르 : 드라마
정보 : 일본 / 130분 / 12세 관람가

일본영화 <굿바이>는 이미 지난해 10월 개봉했던 영화였는데,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수상으로 다시 재개봉을 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사실 이전 개봉시에도 그리 많은 개봉관에서 상영했던 것은 아니라서 이번이 괜찮은 기회라고 생각되는데, 개인적으로도 아직 관람 못한터라 더 그런 것 같네요 ^^; 사실 <굿바이>를 처음 접했을 땐 단순한 신파극일 줄로만 미뤄 짐작했었는데, 보신 분들의 평을 보면 '신파' 그것만은 아닌 것 같아 기대가 되는 영화입니다. 특히나 극중 인물에 동화되는 것으로는 세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저로서는 또 눈물을 훔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히로스에 료코의 최근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도 또 하나의 관람 이유가 될지 모르겠네요.







숏버스 (Shortbus, 2006)
감독 : 존 카메론 미첼
주연 : 숙인 리, 폴 도슨, 린지 비미시, 요론다 로스
각본 : 존 카메론 미첼
음악 : Yo La Tengo
장르 : 드라마
정보 : 미국 / 101분 / 18세 관람가

<숏버스>는 사실 지난 주에 정식 개봉한 영화인데, 개봉영화안내 포스팅이 오늘이 시작이라 지난 주 영화가운데 한 작품만 추가해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영화제를 통해 이미 충격적 영상을 관람했었는데, 아쉬운건 이 영화가 너무 보여지는 논란에만 집중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개봉한 이번 버전은 삭제는 되지 않았지만 모자이크 처리가 되었다고 하는데, 분명 이 영화는 장면의 수위에 있어서 지금까지 그 어느 영화보다 충격적이긴 하지만, 그것이 주제가 되는 영화는 결코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동성애와 이를 넘어서는 성적인 코드들에 부정적이거나 민감하게 받아들이시는 분들께서는 확실히 관람을 고민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내면의 메시지를 듣기 전에 보여지는 것에 부담이 되어 포기하실 수도 있거든요. 개인적으론 전작들에 연장선에서 존 카메론 미첼의 목소리를 전해 들을 수 있었던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숏버스 - 위로의 커뮤니케이션 (http://www.realfolkblues.co.kr/636)




예전 부터 (직접적으로는 이웃 블로거였던 배트맨님이 개인적인 사유로 블로깅을 못하실 것 같다고 하신 뒤부터) 이런 포맷의 포스팅을 작성하려고 기획했었는데, 기획했던 것에 비해서는 갑작스레 올리게 되었네요 ^^;

오늘은 개봉일인 목요일에 포스팅을 올리게 되었는데, 앞으로는 매주 월요일에 그 주 개봉작을 정리해서 포스팅할 계획입니다.
부족하지만 상단에 '아쉬타카의 이 주의 관심개봉영화 소식' 뭐 이런 식으로 배너도 하나 작업해 봐야겠네요 ;;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여러분들이 영화를 선택하실 때 깨알같이 미약한 도움이나마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본문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이미지의 저작권은 각 제작사에 있습니다.










오픈케스트는 사실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었는데, 무심코 블로깅을 하다가 썬도그님 블로그에서 오픈케스트
베타테스터를 추가로 추천받는다는 얘기를 접하고 신청했는데, 어제 인증메일이 와서 일단 1호만 가볍게 발행해 보았습니다.




일단 영화 관련하여 최신글들을 모아서 발행해보았는데, 색다른 재미가 있는 것 같네요.
그리고 아무래도 티스토리 사용자이다보니 주 유입경로가 다음 검색과 블로거뉴스이긴 한데,
오픈케스트를 계기로 네이버 블로거분들과도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은근히 네이버를 통해 유입되는 수가 많아서, 나름 유입경로 3위이긴 해요 ;;;)

새로운 글 발행도 발행이지만, 예전에 작성했던 글들 가운데 블로그 이사 전에 작성했던 글이라 메타 블로그에
발행하지 못했던 글들(애니메이션 연재같은 것들)을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도 같네요 ^^;

네이버 사용자분들 아쉬타카의 'the Real Folk Blues' 오픈케스트도 많은 구독 부탁드려요~







1. 짤방은 지난 번 올블로그 어워드 2008에서 얼떨결에 노래하게 된 접니다 -_-;;;

2. 아...감기군이 제대로 왔어요. 엇그제부터 살짝 감이 오더니 어제는 완전 골골해져서 예매해두었던 <레이첼, 결혼하다>도
눈물을 머금고 취소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네요. 오늘도 목소리에 힘은 하나도 없고 완전 골골합니다;;;;

3. 요근래 음반을 몇 장 구매하였는데 장기하와 얼굴들의 1집 정규앨범과 이한철의 새앨범.
두 음반 모두 적극 추천할 만 하더군요. 장기하와 얼굴들의 새앨범을 먼저 중점적으로 들었는데, 완전 산울림 스타일의
곡들도 마음에 들고, 눈물 짠하게 만드는 곡도 있더군요. 여튼 좋습니다.

4. <왓치맨>은 아이맥스로 관람하려고 시간 맞추다보니 일요일 왕십리 CGV로 일찌감치 예매해두었는데, 그때까지 궁금증을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 전에 일단 필름으로 볼까도 싶지만, 전 첫 경험의 임팩트를 최대한 끌어올리자는게 영화 감상의
기본 자세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첫 감상을 아이맥스로 하려구요;; 아, 얼마전에 그래픽노블도 감상을 완료했습니다!

5. 요새 정말 바쁜 관계로 며칠 전 질렀던 엑박360 게임들은 정말 가뭄에 콩나듯 플레이 해보고 있습니다.
중고로 구입한 진삼5는 가끔씩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돌리고 있으나 스트레스가 더 쌓이고 있고, 역시 중고로 구입한 바이오쇼크는 시작도 못해보고 있으며, 가장 먼저 사려고 했던 NBA2K9은 오히려 못사고 있네요. 그래도 전혀 구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스트리트 파이터 4는 역시 허를 찌른 홈플러스 게임매장에서 득탬할 수 있어 간간히 돌려보고 있네요 ^^;

6. 그 골골한 와중에 dp에서 리뷰 부탁받은 <슈렉 3> 블루레이 리뷰는 완료했습니다 ^^v 슈렉3는 극장에서 보려다 말았었는데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그럭저럭 볼만 하더라구요. 블루레이의 화질은 그야말로 짱! 레퍼런스!

7. 지난 번에 서점에 갔다가 아주 오랜만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식매거진인 '인사이드 맨유' 200호 기념 특별판을 구매했는데, 맨유의 예전 역사들도 잘 정리되어 있고 오랜만이라 볼 만한 내용들이 많더군요. 하지만 역시나 두께에 비해 가격은 비쌉니다.
무려 8,000원!

8. 요즘 저희 회사 남자직원들 사이에서는 'DMC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가 대세인데, 저도 얼른 봐야 어느 정도 얘기에 낄 수 있을듯. go to DMC!

9. <식스 핏 언더>는 시즌 3을 보고 있는 중인데, 최근은 보는 미드가 이거 밖에 없다보니 오히려 집중할 수 있어 좋긴하네요.
제가 그동안 보던 진행중인 미드들 (스몰빌, 프리즌 브레이크, 덱스터, 튜더스 등)은 현재 시즌이 끝나고 휴식기간이라던가, 아니면 그냥 휴식기간 중인터라 <식스 핏 언더>에만 집중하게 되네요.

10. 아, 그리고 저 사진찍히는 걸 별로 안좋해서 거의 몇년간 사진찍힌 일이 거의 없었는데, 며칠  전 어워드에서는 어쩔 수 없이 찍었거든요. 사진에 나온 제 모습을 보고 충격받아 며칠 전 부터 저녁을 먹지 않고 있습니다 ㅠㅠ 오랜만에 다시 한강으로 조깅나갈지도 몰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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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한지 언 1년.
영화를 위주로, 음악과 사진, 간간히 스포츠와 지름글을 남겨온 The Real Folk Blues 블로그가
이번 올블로그 어워드 2008에 엔터테인먼트 부문 후보로 추천이 되었습니다 ^^;

이번 어워드의 경우 기존 어워드들과는 달리 100% 블로거들의 후보 추천과 투표로 이뤄지고 있는데,
몇가지 문제점들도 있고 다양한 의견들도 있지만, 조금 더 보완하고 해를 거듭해 간다면 앞으로는 좀 더 인정받을 수 있고,
더 많은 블로거들이 참여할 수 있는 어워드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서론일뿐.
본론은 아래와 같습니다.





리스트를 잘 보시면 제 블로그인 '아쉬타카의 The Real Folk Blues'를 찾아보실 수 있으실 거에요
(리스트 순서는 랜덤으로 변하는 터라 확인이 필요합니다 ㅎ)

적절한 한 표는 미약한 블로그에게 큰 힘이 됩니다.




티스토리로 옮겨와 'the real folk blues' 블로그를 시작한지도 벌써 1년이 조금 넘었네요 ^^;
그간 많은 분들과 좋은 관계도 맺었고, 대화도 나누었으며 좋은 글들도 많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제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세운 작은 목표 하나는, 좀 더 좁은 우물을 벗어나 더 많은 분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이뤄보자
라는 것인데, 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작은 이벤트를 준비하였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예전에 DVD관련 쇼핑몰에 일했던 경력 때문에 얻을 수 있었던 각종 영화/dvd 관련 아이템들이나,
판매하기에는 조금 거시기한 비매품 아이템들, 그리고 지금은 취향이 틀려져 개인적으로 별로 소장가치를 느끼지 못하거나
중복으로 갖고 있는 아이템들을,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께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할까 합니다.

참고로 이 이벤트는 주 단위로 갈 수도 있고, 좀 더 짧은 주기로 할 수도 있고, 변동의 여지는 있지만,
대충 아이템 수를 따져보니 최소 몇달 간은 지속적으로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그 첫번째 아이템은 팀 버튼 감독의 작품인 <유령신부> DVD출시에 초회 한정으로 배포되었던 일러스트 북입니다.
워너브라더스에서는 만원이 조금 넘는 DVD출시시에 초회 한정으로 제법 퀄리티가 좋은 아이템들을 증정하곤
했었는데, 유령신부 일러스트북도 그 중 하나라 할 수 있겠네요. 증정품이라고 보기에는 상당히 퀄리티가 좋은 아이템입니다.
일단 몇 장 안되지만 사진으로 확인해보시죠~








팀 버튼의 팬이라면 혹 할만한 아이템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저는 당시 선물용으로 2장을 구매했던 터라 일러스트북이 하나 더
있어서 이번에 첫 번째 아이템으로 주저없이 내놓게 되었습니다~


<유령신부> 일러스트북을 받기 원하시는 분들은 이 글에 댓글로 신청해주세요~
사실 퀴즈를 해볼까, 선착순으로 해볼까, 아니면 dp에서 자주 하는 타임어택 형식으로 해볼까하다가
일단은 그냥 신청 댓글을 남겨주시면 제가 그 가운데 무작위로 선발하여 보내드리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당첨(?)되시면 받아보신 뒤에 소박하게 적절한 포스팅 하나만 해주세요 ^^;
(예 : '실존했던 천사 아쉬타카 님에게 받은 레어 아이템 자랑이에욧!' 이라던가, '아쉬타카 님에게서 받은 소소한 즐거움'
이라던가;;; 농담이니 너무 깊게 새겨들으시진 마시구요 ㅎㅎ)

그럼 댓글로 신청글 남겨주시구요,
발표는 16일 오전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대략 11시 정도할 예정인데, 혹시 그날 스케쥴에 따라 몇분 정도 변경될 수도 있구요;;
선정되신 분껜 받아보실 주소를 여쭤보기 위해 다시 알려드리도록 할께요.

많은 참여 부탁드리고 다음 아이템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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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발표!!!

첫 번째 이벤트 상품의 주인공은 페니웨이님으로 선정하였습니다~~~
그 동안 많은 이야기를 블로그를 통해 나누기도 하였고, 최근 제가 블루레이 PC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도움말씀 주신것도 있고해서
첫 번째 당첨자로 페니웨이님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신청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리구요, 너무 서운해 하지 마세요.
이번주 내로 시작될 두 번째 이벤트 상품은 아마 페니웨이님이 몹시도 부러워하실 만큼 더 좋은 아이템을 드리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

페니웨이님께는 개별적으로 블로그를 통해 연락드리고 발송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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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아쉬타카 (a_shitaka@nate.com)


오마주란 이런 것이다를 몸소 보여준 헐리웃 애니메이션

헐리웃이 동양 문화, 특히 쿵푸에 관심을 가져온 것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쿠엔틴 타란티노의 <킬 빌 1,2>를 제외한다면 이러한 높은 관심을 그에 걸 맞는 결과물로 완성시킨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다. 특히 중화 권과 같은 아시아 문화권에 속한 국내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그저 수박 겉핥기 식으로 보여지는 것에만 집중한 것이 역력히 보이는 이른바 ‘양키 센스’의 헐리웃 작품들에서는, 기대한 만큼 장점보단 단점이 더 부각되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런 류의 영화들로는 성룡과 이연걸이라는 꿈의 조합으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실망이 컸던 <포비든 킹덤>을 들 수 있겠고, 아직 개봉 전이지만 예고편이나 스틸 컷만으로도 전설의 괴작 반열에 근접하고 있는 <드래곤볼 에볼루션>을 (미리)예로 들 수 있겠다. 앞선 두 영화들은 어찌 보면 매우 혜택을 받은 영화들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전자는 중화 권 최고의 스타들이 직접 출연하고 있으며, 후자는 일본 최고의 망가인 <드래곤볼>을 원작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들로 미뤄봤을 때 <쿵푸팬더>는 출발점 자체가 두 작품보다 훨씬 뒤쳐질 수 밖에는 없었던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유명한 배우가 출연하기는커녕 극영화가 아닌 애니메이션이고, 원작이 있기는커녕 순수 창작물이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 영화는 전체관람가의 가족 영화다) 그런데 이미 극장에서 확인했다시피 <쿵푸팬더>는 <킬 빌>에 버금가는 쿵푸 영화에 대한 오마주를 담고 있다. 단순히 담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표현해 내고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놀랍다. 감독이 중국인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쿵푸와 쿵푸 영화에 대한 디테일한 점들을 놓치지 않고 그려내고 있으며, 전통 쿵푸 영화들의 클리셰들을 잘 버무려 전 세계, 전 연령의 관객들이 즐거워 할 만한 멋진 애니메이션 한 편을 만들어낸 것이다.


사실 <쿵푸팬더>의 기본 줄거리는 어린 시절 <취권>을 비롯해 골든 하베스트사의 쿵푸 영화들을 보고 자란 이들이라면 너무도 익숙할 이야기와 인물 구조를 갖고 있다. <쿵푸팬더>의 가장 큰 미덕 중 하나라면 이 같이 뻔한 이야기를 단순히 이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에게 새 옷을 입혀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익숙한 관객들 역시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동시에 신선한 재미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혈관에 육수가 흐르는 루저 캐릭터인 ‘포’가 전설의 용문서를 전수 받는 ‘용의 전사’가 되는 과정은 클리셰가 집대성 된 스토리라고 볼 수 있지만, 이 과정 속에는 수 많은 오마주들과 설득력 가득한 장면들이 포진되어 있으며, 쿵푸 영화들에 대한 오마주는 물론 <매트릭스>나 <스타워즈> 같은 헐리웃 영화들의 주요 모티브를 자신 만의 것으로 완벽하게 소화해낸 점도 <쿵푸팬더>가 단순 아동용 애니메이션으로 분류되어서는 안될 중요한 점이라 할 수 있겠다.

영화 자체에 대한 칭찬을 하느라 다 거론하지도 못했지만, CG 측면에서도 최고 수준의 애니메이터들과 영화 기술자들이 합작해 낸 놀라운 결과물이었고, 이러한 장점은 <쿵푸팬더> 블루레이를 통해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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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쿵푸팬더>가 영화적으로 다른 작품들에 비해 큰 혜택을 애초부터 부여 받은 작품은 아니었다 라고 얘기했었는데, 반대로 블루레이라는 차세대 영상 포맷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는 다른 실사 영화들보다 태생적으로 장점을 갖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아무리 화질 좋은 실사 영화들도 처음부터 100% 디지털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제작된 애니메이션의 화질에는 못미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면에서 어쩌면 실사영화와 애니메이션에 대한 화질 평가는 별개로 해야하는 것이 옳을 지도 모르겠으나, <쿵푸팬더> 블루레이의 화질은 이러한 점들을 다 감안하더라도 큰 이견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화질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기대가 큰 영화들은 기대보다 더 좋아야만이 ‘좋았다’라는 평가를 그나마 얻을 수 있는 것처럼, 국내 출시 이전에 이미 해외 리뷰 사이트들에서 별 5개 만점을 연달아 주기도 했던 <쿵푸팬더> BD 의 화질 평가는 필자로 하여금, ‘그래 얼마나 좋길래, 한번 두고보자’하는 식의 눈길을 은연 중에 갖게 했는데, 그래도 최고 평점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을 정도로 레퍼런스급 화질을 수록하고 있다.

(아래 4장의 그림은 클릭하면 1920*1080 원본 사이즈의 그림으로 확대됩니다)






2.35:1의 화면비와 1080p의 화질로 수록된 영상은 레퍼런스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을 듯 하다. 나중에 서플먼트에 관해 이야기할 때 더 자세히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겠지만, 이 작품은 캐릭터를 구현해 내는 것과 장면 연출에 관한 기술적 측면에서 상당히 진일보된 CG 기술과 애니메이터들의 피나는 노력이 만들어낸 애니메이션이라 할 수 있겠다. 한 때 애니메이션에서 그 기술력의 수준을 논할 때 ‘물’의 표현력을 가지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이후에는 <몬스터 주식회사>를 통해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것 처럼 ‘털’의 표현력이 이를 판단하는 주된 기준이 되었고, 나중에는 물에 젖은 털의 표현마저 자연스럽게 구현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게 되었다.

(아래 2장의 그림은 클릭하면 1920*1080 원본 사이즈의 그림으로 확대됩니다)



<쿵푸팬 더>의 그래픽은 그 다음 단계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온몸이 털로 뒤덮힌 캐릭터는 기본이고, 이 캐릭터가 옷을 입고 있다는 설정을 예로 들 수 있을 듯 하다. 일반적으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순식간에 장면을 감상하는 관객들은 피부에 와닿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조금만 애니메이터들의 작업 현장을 들여다보니 ‘포’처럼 털로 뒤덮힌 신체에 옷을 입고 있는 캐릭터를 구현해 내는 일이 얼마나 까다로운 작업인지를 알 수 있었는데, 잘 알다시피 <쿵푸팬더>의 캐릭터들은 여기에 ‘쿵푸’까지 하고 있으니 실로 최고 난이도의 작업이 아니었을까 싶다.  사실 이런 디테일은 극장에서는 디지털이나 아이맥스 상영이라 해도 100% 확인이나 체험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블루레이의 훌륭한 화질을 통해 극장에서는 놓쳤던 미세한 디테일을 맛볼 수 있었다.



혹시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지 못했거나 혹은 봤더라 하더라도 일부 장면에서 붉은색 혹은 녹색이 너무 진하게 - 마치 화질 문제로 인해 보정이 필요한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 표현된 것은 아닌가 하고 의아해 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 일단 블루레이에서도 이런 현상은 여전하다. 사실 극장에서 볼 때는 화질보다는 작품 자체에 집중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으나 리뷰를 위해 블루레이를 감상하면서는 본인조차도 이런 생각을 하며 갸우뚱 하기도 했었는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는 어디까지는 의도된 색감이며, 보이지 않은 감독의 의도를 반영하는 연출이라 할 수 있겠다.

감독인 마크 오스본과 존 스티븐슨이 참여한 음성해설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쿵푸팬더>에는 거의 단 한번도 현실과 같은 ‘파란’하늘이 등장하지 않는데, 마치 화면 전체에 번지듯 사용된 색감은 각각 그 장면을 주도 하고 있는 정서나 캐릭터에 분위기를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서, 블루레이의 선명한 화질을 통해 더 극명히 드러나고 있다.

CG로 작업된 애니메이션의 경우 실사 영화에 비해 입체감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쿵푸팬더>의 경우는 영상 자체가 질감과 공간감이 잘 살아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깊은 블랙을 표현해낸 블루레이의 우수한 화질 덕분이라고도 할수 있을 것이다. 특히 본편 거의 마지막 부분에 포가 힘들어하는 시푸를 두 손에 안다시피 하는 장면에서, 포가 시푸를 들어 올릴 때 그 입체감과 공간감에 화면에서 한 발작 물러나 움찔하기도 했었는데, 몇몇 장면은 마치 3D 입체 영상을 보는 듯한 입체감을 느낄 수도 있었다.



<쿵푸팬더>는 실사 영화 못지 않게 - 어쩌면 더 치밀하게 - 조명 연출에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라 할 수 있는데, 캐릭터에 어떻게 빛이 드리워 지는지, 수 많은 청중들에게 어떻게 그림자가 지는지를 깊이 고민한 영상은, 깊은 블랙의 화질로 드디어 확인할 수 있었다. ‘드디어’라고 한 이유는 극장에서는 사실상 다 확인할 수 없었던 디테일 이었기 때문인데, 블루레이의 고화질 영상은 클로즈업 장면에서는 물론, 수 많은 캐릭터들이 동시에 등장하여 복잡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초반 제이든 궁전 장면에서 최고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할 수 있겠다.

Blu-ray Sound



<쿵푸팬더>는 모든 애니메이션 작품이 그러하듯이 실존하지 않는 사운드가 주를 이룬 영화이다. 특히 동물들이 주인공에다가 쿵푸라는 소재를 다루게 되면서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특이한 효과음들과 소리들이 담기게 되었는데, 배경음악 보다는 효과음이 더욱 중시되는 사운드라는 점에서 블루레이로서의 장점은 더욱 커진다.

<쿵푸팬더> 블루레이는 영어 돌비트루HD를 비롯하여 한국어 5.1 돌비디지털 채널을 수록하고 있다. 돌비트루HD로 제공되는 영어 더빙트랙을 우선 살펴보면 차세대 음향답게 기존 돌비트랙과는 차별되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특히 타이렁이 감옥에서 탈출하는 시퀀스에서는 멀티 채널의 활용도와 음장감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다. 타이렁에게 화살이 쏟아지는 장면과 타이렁이 이를 이용해 벽을 기어 오르는 장면에서는, 큰 규모의 소리들 가운데서 상대적으로 작은 타이렁의 발자국 소리 또한 잘 표현해 내고 있다.



또한 ‘무적의 5인방’이 처음 소개되는 장면에서 역시 공간감 활용도를 체험해볼 수 있는 좋은 시퀀스다. 각 동물의 특성을 고스란히 살린 캐릭터답게 각 캐릭터가 내는 사운드도 각각인데, 쉽게 말해 그냥 ‘휙휙’이라고 표현하기에는 굉장히 디테일한 사운드로 이루어졌음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마지막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포와 타이렁의 듀얼 장면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사운드를 맛볼 수 있다. 특히 부숴지고 떨어지고 하는 과정 중에 생기는 먼지를 동반한 사운드는 우퍼 스피커를 통해 실감나게 전달되며, 각종 타격음들도 배경음악에 묻히지 않고 선명하게 재생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한스 짐머와 존 파웰이 참여한 사운드트랙에 대해서는 설명이 부족했는데, 작품에 걸맞게 동양적이면서도 애니메이션 특유의 재미를 표현해낸 음악 역시, 효과음들과는 별개로 후방을 든든히 지원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타이틀로서(특히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가장 먼저 꼽게 되는 조건은 화질도 음질도 아닌 우리말 더빙의 수록 여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쿵푸팬더>는 우리말 더빙 트랙이 돌비디지털 5.1채널로 수록되어 있다. 사실 포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잭 블랙을 비롯해 오리지널 더빙 연기자들이 이 작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앞선 이유 때문에 더빙 수록이 간절한 국내 유저들을 위해 수록된 우리말 더빙의 퀄리티도 괜찮은 편이라 하겠다.


음질 자체를 봤을 때 돌비트루HD의 영어 더빙 보다는 그 임팩트가 부족할 수 밖에는 없지만, 김기현 씨를 비롯한 국내 성우진들이 연기한 우리말 더빙도 그 만의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한국어 자막보다 더 알기 쉽고 친숙하게 풀어놓은 우리말 더빙의 대사들은, 더빙의 타겟이 되는 대상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고 기획된 것임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었다. 재미있는 건 우리말 더빙으로 감상을 하면 엔딩 크래딧과 함께 국내 개봉 시처럼 비(Rain)가 부른 아시아버전 ‘Kung Fu Fighting’이 흐르고, 영어 더빙 버전으로 감상하면 엔딩에 CEE-Lo가 부른 곡이 나온다는 점이다. 국내 개봉 시에는 오리지널 버전이라 할 수 있는 CEE-Lo의 곡을 들을 수가 없었음으로 오히려 오리지널이 반가운 경우라 하겠다.

Blu-ray Special Features



‘쿵푸팬더 속으로’라고 이름지어진 메인 서플먼트 가운데 가장 먼저 살펴볼 것은 역시 ‘제작자의 음성해설’을 들 수 있을텐데, 감독인 마크 오스본과 존 스티븐슨이 참여한 음성해설을 통해, 영화를 보면서 미처 알 수 없었던 뒷 이야기들이나 의도적으로 삽입한 장면이나 설정 들, 그리고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어떤 영화들을 참고했는지에 대한 정보등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앞서 초반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제대로 된 오마주를 담아낸 영화임은 알고 있었지만, <소림 36방>을 비롯해 마니아가 아니면 알 수 없는 고전 홍콩 쿵푸 영화들까지 참고한 감독의 정성과 노력을 엿볼 수도 있다. 그리고 각 장면을 연출한 애니메이터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들을 수 있었고, 영화의 내용에 관한 깊은 이야기와 정서에 관한 생각도 들려주고 있다. 새삼 느낀 거지만, 감독이 들려주는 음성해설을 듣고 있노라니 이들이 정말 ‘제대로’ 동양문화와 쿵푸를 꿰고 있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음성해설 트랙외에 ‘트리비아 트랙’을 자막 선택화면에서 지정할 수 있는데, 영화에 뒷 얘기라고 할 수 있는 트리비아 트랙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좋으나 - 예를 들어 무적의 5인방과 타이렁이 다리에서 대결을 펼치는 장면에서는 ‘인디아나 존스 미궁의 사원’을 참고했다는 식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자막으로 선택된다는 것으로 알 수 있듯이 별도의 한국어 자막을 지원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짧고 간단한 정보만을 지원하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은 영어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한국어 자막이 더 필요한 서플먼트이기도 한데 더군다나 트리비아 트랙을 선택하면 영어 더빙 감상시 본편에 대한 자막 또한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서플먼트 가운데는 ‘애니메이터 코너’라는 메뉴가 있는데, 이 역시 PIP형식을 통해 영상을 제공하고 있지만 자막이 지원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캐스팅 만나보기’에서는 ‘포’를 연기한 잭 블랙을 비롯해, ‘시푸’역의 더스틴 호프만, ‘몽키’역의 성룡, ‘바이퍼’ 역의 루시 리우, ‘타이그리스’역의 안젤리나 졸리, ‘타이렁’역의 이안 맥쉐인 그리고 ‘맨티스’역의 세스 로건과 ‘크레인’역의 데이비드 크로스, ‘우그웨이’역의 렌달 덕 김의 인터뷰와 연기 장면을 만나볼 수 있다.

보통 애니메이션 더빙의 경우 완성된 영상에 더빙만 입히는 것이 대부분인데, <쿵푸팬더>의 경우는 영상을 다 완성하기 전에 진행되어 더빙 연기를 하는 배우들의 모습과 동작들을 따로 촬영해 목소리 연기를 담당하는 배우들의 습관이나 표정들이 실제 애니메이션 캐릭터에게 적용이 되도록 제작된 경우다.

그래서 ‘포’에게서는 단순히 목소리 뿐 만 아니라 표정이나 동작에서 잭 블랙 만의 익살스러움을 느낄 수 있으며, ‘시푸’에게서는 더스틴 호프만의 노련함이, ‘맨티스’에게서는 세스 로건의 조크가 담겨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맨티스’ 같은 경우 극장에서 관람할 때는 비중 자체가 그리 크지 않아 별로 중요성을 느끼지 못했었는데, 세스 로건의 연기로 인해 ‘맨티스’라는 캐릭터 자체가 대사나 방향이 많이 틀려졌다고 한다.



‘한계를 넘어서기’에서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털이난 캐릭터가 옷을 입고 거기에다 쿵푸까지 한다는 설정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던 애니메이터들의 기술적 이야기들을 전해들을 수 있고, ‘국제보호기구 : 야생팬더를 구해주세요’에서는 잭 블랙의 진행으로 점점 지구에서 사라져 가고 있는 팬더에 대해 인간들로 하여금 경종을 울리는 공익적인 내용이 담겨있다. 내용만으로 보면 매우 공익적이라 지루할 수 있는 영상인데, 잭 블랙의 재미있는 진행과 더불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영상 덕분에 끝까지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포의 파워플레이’에서는 영화와 관련된 게임을 직접 플레이 해볼 수 있는데, ‘용의 전사 트레이닝 아카데미’에서는 유저가 직접 ‘포’의 입장이 되어 영화 속에 등장했던 무적의 5인방의 수련 방법을 하나씩 게임 형식으로 진행해 볼 수 있다. 이 게임이 은근히 쉽지 않은데 이유는 조작 방법이 영어로만 설명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두 뒤섞기’는 이름 그대로 영화 속 시푸가 포에게 그랬던 것처럼 이리저리 그릇 속에 만두를 넣고 섞은 다음 직접 맞추는 게임인데, 큼지막한 한글로 메뉴가 구성되어 있어 시원시원함 마저 느낄 수 있었다. 하나 아쉬운 점이라면 ‘만두 뒤섞기’의 경우 게임 자체가 워낙 쉽기 때문에 굳이 한글화 하지 않아도 되었을 듯 하고, ‘용의 전사 트레이닝 아카데미’는 조금 설명이 필요한 경우라 할 수 있을 텐데, 정작 후자에는 한글메뉴가 지원되지 않는 점이 아쉬웠다.


‘캐릭터 그리기’는 영화 제작에 참여한 애니메이터가 직접 등장하여 영화 속 캐릭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기 쉽게 처음부터 그려주는데, 마치 예전 EBS를 통해 방영되었던 ‘밥 로스의 조이 오브 페인팅’(일명 그림 아저씨)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직접 6가지 주요 캐릭터 가운데 선택할 수도 있다.

'쿵푸의 소리와 움직임’에서는 ‘사운드 디자인’을 통해 이 영화의 사운드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과정을 비교적 상세하게 담고 있다. <쿵푸팬더>의 사운드는 <반지의 제왕> <킹콩> <트랜스포머>등에서 사운드 효과를 담당한 에단 반 더린이 참여하고 있는데, 앞선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모든 소리를 새롭게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고생도 했지만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는 인터뷰도 만나볼 수 있다.



‘KUNGFU FIGHTING’ 뮤직비디오는 CEE-Lo가 부른 오리지널 버전이 수록되었는데, 영화 속 기존 장면들도 포함되어 있지만 뮤직비디오만을 위해 제작된 장면들도 있고, 잭 블랙과 CEE-Lo가 등장하고 있어 지루하지 않게 감상할 수 있을 듯 하다. ‘팬더 춤 배우기’‘쿵푸 할 줄 아나요?’는 마치 교육용 DVD를 보는 듯한 영상이 수록되었는데, 흑인 여성 댄서가 아이들과 함께 등장해 팬더 춤 동작을 친절히 설명해 주기도 하고, 여섯 동물을 기본으로 한 캐릭터 별 쿵푸 스타일과 무술에 대해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팬더의 나라’라는 메뉴에 담긴 서플먼트들은 영화 자체 보다는 배경이 되는 중국 문화와 역사 혹은 무술에 관한 정보들이 담겨있는데, 아시아권 유저들을 대상으로 했다기 보다는 북미권 서양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성격의 영상들이라 할 수 있겠다.

‘핑의 국수집’에서는 실제 중국 식당에서 국수면발을 만드는 방법을 보여주면서 이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밀가루 반죽이 주방장이 동작을 거듭할수록 얇은 면발로 변하는 것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젓가락 사용하는 법’ ‘12지신 속으로’ ‘쿵푸팬더의 동물들’ ‘당신이 싸우는 스타일은’ 등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친절하게 관련 문화 정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비디오 쥬크박스’에서는 <슈렉 1,2,3> <헷지> <마다가스카> <샤크>등 드림웍스 전작들의 뮤직비디오를 선택하여 감상할 수 있다. 참고로 이 역시 일부 작품의 경우 더빙을 우리말로 설정했을 경우 우리말로 진행되는 뮤직비디오를 볼 수 있다.

[총평] 블루레이라는 차세대 영상 포맷이 가정용 기본 영상소스로 자리잡으려면, 무엇보다 온 가족이 즐길 만한 진정한 ‘가족용’ 타이틀이 많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쿵푸팬더>BD는 어른들에게는 재미와 추억을 선사하고, 아이들에게는 우리말 더빙을 통해 한결 더 가깝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최고의 블루레이 타이틀이 아닐까 싶다.

내용면에서도 그렇고 레퍼런스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훌륭한 화질과 음질은, 무언가 하나가 만족스러우면 다른 하나가 아쉬운 적이 많았던 블루레이 시장에서 주저 없이 선택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인 것은 물론 일터. 곧 대홍수처럼 쏟아져 나올 올 상반기 블루레이 시장 가운데서도 <다크나이트>BD 이후 가장 많은 인기를 끌 블루레이 타이틀이 될 것을 조심스레 예측해본다.  

2009.01.26 | 아쉬타카 (a_shitaka@nate.com)

※ 주의 : 본 컨텐츠의 저작권은 'dvdprime.com'에 있으며 저작권자의 동의 없는 무단 전재나 재가공은 실정법에 의해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단, 컨텐츠 중 캡쳐 이미지에 대한 권리는 해당 저작권사에게 있음을 알립니다.




DVD프라임 리뷰를 위해 작성된 글입니다.

출처 - www.dvdprime.com
http://dvdprime.paran.com/dvdmovie/DVDDetail_Sub.asp?dvd_id=1765&master_id=11











1. 그동안 지난 주에 부산에서 열렸던 블루레이 영화제, 그리고 이번주 2008 한국 전자전 참여 관계로 정말 바쁘게 지냈습니다.

2. 영화제에 비하면 전자전은 육체적으로 정말 훨씬 힘들더군요. 4일 동안 하루 종일 내내 서서 일했더니
   도우미 언니들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

3. 전자전도 끝나고, 약 한 달 동안 이 두 가지 프로젝트를 위해 출근을 했었는데, 이제 다시 자유인(?)으로 돌아왔네요.

4. 그 동안 몸이 피곤한 것도 견디기 힘들었지만, 무엇보다 영화를 거의 보지 못한 것이 가장 견디기 힘들었었는데,
   오늘 <이글 아이>(디지털)관람과 내일 <구구는 고양이다>의 관람으로 다시금 영화를 예전처럼 보기 시작할 것 같습니다 ㅎ

5. 약간 쉴틈이 생기긴 했지만 바로 다다음주 에는 씨네아트 블로그에서 진행하는 '블로거 정기 상영회 - 블로거, 영화를 다시
   만나다'가 준비중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참고로 제가 추천한 <파 프롬 헤븐>추천글이 오타가 많아서
   현재 수정중입니다 ^^;;)

6. 한 동안 업데이트를 하지 못했는데, 그간 제 블로그를 꾸준히 찾아주신 분들을 위해서라도(업데이트가 없음에도 매일 
   방문자수가 일정해서 오히려 미안해지기 까지 하더라구요 ^^;), 앞으로 열심히 블로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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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1. 저 사진은 며칠 전에 비 오던 날 창 밖을 찍었던 사진인데, 타이밍은 놓쳐서 결국 업뎃을 못했으나
   오늘 같은 잡담 포스트에나마 쓸 수 있게 되었다~


2. 난 지금 무려 38시간 넘게 잠을 안자고 못자고 있는 상황이다. 원래 불면증도 있고, 불규칙한 생활 탓에
   새벽엔 항상 깨어있고 오전엔 거의 죽어있지만, 오늘은 오전에 중요한 미팅이 있어서 할 수 없이 밤을
   새워버리고 좀비모드로 회의에 참가 --v 지금까지 깨어있음. 인간은 안자고도 제법 살 수 있다.


3. 얼마전 부터 써야하는데 생각만 하고 못쓰고 있는 글들이 좀 있다.
   <폴리스 스토리 1,2,3>로 시작한 성룡 시리즈의 2탄 <프로젝트 A 1,2>도 써야하고, 얼마전에 DVD를 구입한
   <플래닛 테러>에 대한 장황한 리뷰도 써야하고, 이제는 기억 속에서 멀어진 '내 인생의 영화음악' 시리즈도
   언제나 빛을 보나 하고 기다리고 있다. 이 모두가 나 혼자만의 강박관념이라는 ;;


4. 정말 오랜만에 관심있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다. 영화제를 비롯한 큰 행사에 기획부터 운영까지
   참여하게 되었는데, 너무 오랜만이라 그런지 몸이 근질근질하고 의욕도 넘쳐 흐른다.


5. 또한 그 동안 막연한 계획만 있었던 블로거가 만드는 영화상영회도 기획 단계에 들어갔다.
   시간이 좀 촉박하다면 촉박하기도 한데, 그래도 의미있는 행사가 되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겠다.


6. 좀비 생활처럼 거의 3일째 빵만 먹고 있다. 파는 토스트 - 내가 만든 후라이토스트 - 바게트 - 치즈빵 -
   바게트....뭐 이런 순서로 이틀 넘게 빵만 먹고 있다. 혼자살면 안좋은게 식빵 작은거 하나만 사도
   유통기간내에 도저히 다 소화할 수가 없다. 그래서 하는 수없이 식빵 작은 거 하날 사면 주구장창 식빵만
   먹게 된다 --;. 정부는 혼자사는 이들을 위해 식빵을 낱개로 판매하라!


7. 이런 좀비같은 상태로도 버스에서 내려 영화를 볼까하고 기웃거리다가 겨우 참고 집에 왔다.
   충무로 영화제도 그렇고, 라틴 영화제도 그렇고, 그냥 개봉 영화들도 그렇고 볼 영화가 너무 많다.


8. 아, 아직도 못 자고 이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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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궁금해해서라기보단 내가 이런걸 정리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으로 발동해보는
어지간한 블로그에는 하나씩은 있다는 소개 글.


* 아쉬타카의 어원?

- 일단 아쉬타카의 어원은 대부분이 짐작하시는대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 <모노노케 히메>의
주인공인 '아시타카'에서 온 것입니다. 제 메일이나(a_shitaka@nate.com), 각종 사이트의 아이디도 모두
영문으로는 ashitaka를 쓰고 있죠. 사실 아시타카라는 닉네임과 아이디들을 쓰게 된 건 완전히 
의도적이었다기보다는 2000년 초기인, 한창 닉네임이나 아이디들 만들던 시기에 분위기가 그랬던 것 같습니다.
만약 비밥에 한창 빠져있던 시기였다면 'spiegel'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고, 얼마전처럼 미드인 덱스터
빠져있던 때라면 'dexter'가 될 수도 있었겠죠. 사실 아시타카 이전과 이후에 가장 유력했던 닉네임으로는
'프루시안테 (Frusciante)'를 들 수 있겠는데(실제로 몇몇 사이트에 닉네임으로 사용한 적도 있음),
이건 나중에 아쉬타카 라는 닉네임이 매장될 정도로 욕을 먹거나 하게 되면 그때쯤 사용할까 생각중이기도 --;
여튼 주로 영어로 ashitaka라고 써오다가, 한글로 쓸일이 많아져 '아시타카'로 쓰려다가, 
이게 좀 뭔가 심심한거 같아 아'쉬'타카로 최종 결정되게 되었죠. 
제가 아시타카를 좋아했던 이유는 '산'과 '애보시'사이에서 어느 한 쪽 편을 적극적으로 든다기보다는
중립적인 위치에서 서로의 갈등을 조절하고 이해하는 역할이 마음에 들었던 점도 있는데, 
영화나 음악 얘기가 중심이 되는 블로그에서도 재밌다, 재미없다, 좋다, 나쁘다를 모두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그런 자세로 임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모노노케 히메>의 등장하는 아시타카에서 100% 가져온 '아쉬타카'.
                             물론 그림의 오른 쪽)


닉네임에 대한 짧은 에피소드를 추가하자면, 국내의 저명한 음악평론가께서 제 메일주소 ashitaka를 보시고는
'애시당초' 아니나며 농담 아닌 농담을 하신 적이 있음.


* 블로그의 시작과 도메인의 의미

저도 한창 친구찾기가 성행하던 그 시기를 거쳐, 스타크래프트와 포트리스를 거쳐(리니지를 안한 것은
담배를 배우지 않은 것과 함께 미스테리), 싸이월드를 시작하였으나 몇년 간 재미를 보다가 싸이가 점점
사진 위주가 아니라 글 위주로 흘러가면서 좁은 이미지 업로드에 불만을 나타내기 시작, 눼이버 블로그로
이동, 눼이버 블로그를 신나게 사용해오며 종종 메인에도 자주 올라 하루 방문객 15만명의 기록을 세우기도
하며 거품 잔뜩 들었으나, 이곳 역시 자유롭지 못함과 여러가지 이유들로 인해 지난해 말쯤 
드디어 티스토리로 이사를 완료해 현재의 www.realfolkblues.co.kr 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도메인도 며칠 동안 고생한 것이었는데, realfolkbluse.com 으로 할까, therealfolkbluse.com으로
할까를 고민하였으나 이미 외국 도메인 대기업에 판권이 넘어가있던 상황. ashitaka.com도 생각해보았으나
혹시나해서 외국에 권리를 갖고 있는 사이트에 문의를 해보았더니 터무니 없는 가격을 불러 포기.
.com를 끝까지 노려보려 했으나 결국 co.kr에 만족하기로 하고 급 구매. 지금에 도메인을 갖게 되었습니다.

'Real Folk Blues' 란 와타나베 신이치로 감독의 TV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에 엔딩 송으로 삽입되었던
칸노 요코의 곡 제목에서 가져왔으며, 실제로 가장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하고, 몇년 전 칸노 요코의 내한공연
에서 라이브로 듣게 되어, 잠시 기절하기도 했었지요. 이 곡은 노래도 멋지지만 그 가사도 참으로 멋진 곡으로
여러모로 제게 의미있고 깊은 인상을 주었던 곡으로 도메인으로까지 쓰게 되었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the Real Folk Blues)




* Job

2000년인가 2001년인가 당시 한국의 아마존을 꿈꾸며 당찬 포부로 나섰으나 끝내 꿈을 이루지 못하고
사라져버린 CDLife에서 일하게 된 것을 시작으로, 음악창고와 파파DVD를 거쳐 뮤직랜드에 이르기까지,
약 8년 정도의 시간을 음반과 DVD를 취급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것도 처음에는 그저 좋아하는 음반을(제가 처음 CDLife에 입사할 때만 해도 국내에 DVD는 그리
활성화되기 전이라 그저 음반만)가까이서 가장 먼저 접하고 매일 직접 만질 수 있다는 사실 하나로 
아르바이트로 지원했던 것이었는데, 어느새 하다보니 이 업계에서 나름 오랜 기간동안 담당자라는 직책으로
일을 해온 셈이 되어버렸더군요. 사실 제가 처음 쇼핑몰에 입사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음악에 대해 아주 폭넓은
지식을 갖고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담당자 생활을 하면서 정말 많은 음반과 아티스트들을 알게 되었죠.
물론 그렇다고 지금은 수준급의 지식을 갖고 있느냐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매일매일 열심히 들어도 끝이 없이
좋은 앨범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 이 바닥이죠. 

음반쪽을 담당하고 있다가 DVD쪽으로 파트를 자연스레 변경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DVD업계에 발을
들여놓게 됩니다(여기서 잠시 설명을 하자면, 요즘은 모르겠으나 제가 한창 다닐때나 그 전만 하더라도
음반과 DVD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쇼핑몰들은(종합몰은 제외하고), 이른바 MD라 불리는 담당자들이
모두 음악이나 영화를 좋아하는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곳이었습니다. 특히 음반의 경우는 전문 지식이 없으면
사실상 업무가 불가능한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담당자들이 모두 음악을 상당히 많이 듣는 분들로
채워져있었죠. 그래서 서로 좋은 음반들도 많이 추천하기도 하고 그랬구요. 저도 여기서 아주 많이 배웠구요).
DVD업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면서 당시 음악창고는 쇼핑몰 기능만큼이나 컨텐츠가 위주가 된 사이트였기
때문에 매주 잡지처럼 기자들이 기사들을 사이트에 기재하곤 했는데, 그 전까지는 거의 없다시피하던
DVD관련 리뷰 기사를 제가 담당자로 있을 때 부터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전까지는 주로 DVD전문
잡지의 컨텐츠를 정식으로 구입해 잡지를 그대로 옮겨쓰는 경우가 많았었거든요(이때의 경력이 잘 풀려서
DVDREVIEW(DVD21), DVD2.0, HIVI등에 음악DVD 리뷰어로 잠시동안 활동도 하게됩니다). 
사실 당시에 제가 쓴 DVD리뷰들은 그야말로 사서고생, 안해도 되는 일들이었는데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DVD리뷰를 쓰게 되었고, 나중에 DVDIAN에도 소개를 받아 거의 2년 정도 음악 DVD리뷰들을 쓰기도 했죠.
(그리고 이 와중에 잠시 6개월 동안 모 케이블 방송에 DVD소개 프로그램의 방송대본도 잠시 쓰게 됩니다.
기간은 잠시였지만 아주 색다른 경험이었죠 ㅎ)

그러저러하다 나중엔 본격적으로 영화 리뷰 위주로 블로그와 커뮤니티 활동을 하게 되었고,
현재는 DVD프라임의 필진으로 활동중이며, 영화관 씨네큐브에서 운영하는 씨네아트 블로그 에서도 
필진으로 활동중이며, 최근에는 류승완 감독의 신작 <다찌마와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의 
공식블로그인 다찌블로그에 블로거 자격으로 초대를 받아 필진으로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시다시피 2008.07.30일 현재 말이 좋아 프리랜서이지 정작 출근하는 직업은 없는 
마포구 DVD 검열관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좀 도와주십쇼 꾸벅.

(2008년 말에 자리 잡았음 ^^v)



* 좋아하는 영화

전 영화를 거의 가려보지 않는 편입니다. 아, 조폭 코미디는 거의 한 편도 보지 않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몇백만씩 기록했던 <두사부일체> <가문의 영광>등의 영화는 작정하고 안 본 경우라 할 수 있겠네요.
그 외에는 장르의 구분 없이 사실상 모두 다 섭취하는 잡식성입니다. <쿵푸팬더>처럼 아주 대중적인
애니메이션부터 아주 오타쿠적인 <에반게리온>이나 <레인>같은 일본 애니메이션에도 열광하고,
골든하베스트나 쇼브라더스 같은 홍콩 무협 영화들도 좋아하고, 이소룡의 영화들도 모두 좋아하지만,
열광했던 것은 성룡 영화임을 부인할 수 없겠으며, 어린 시절 가장 많이 본 영화는 성룡이 나오는 무협영화나
주윤발, 장국영, 적룡이 주연한 영웅본색이나 스티븐 스필버그의 SF영화들이었습니다. 

이누도 잇신을 비롯한 따뜻한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나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처럼 독특한 감성의
일본 영화들도 매우 좋아하며, 마블이나 DC코믹스의 히어로물들도 다 좋아하고, <우리학교>같은 
독립다큐멘터리도 자주 보진 못하지만 기회가 되는대로 찾아보는 편입니다.아, 그리고 특별히 뮤지컬 영화에도
큰 애정을 갖고 있는 편입니다. 예전에 본 뮤지컬 가운데 인상적인 뮤지컬 영화를 꼽으라면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들 수 있겠고, 가장 최근에 본 것 중에는 <드림걸즈>를 들 수 있겠네요. 
그리고 닉네임에서 알 수 있듯이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들에도 각별한 애정이 있구요. 요 몇년 사이에
가장 인상깊게 본 작품들 가운데는 의도적이지 않게 선샤인 2부작이 되어버린 <이터널 선샤인>과
<미스 리틀 선샤인>을 들 수 있겠습니다.  
주렁주렁 늘어놓긴 했지만, 결국 정리해보면 영화를 보는데 거의 편견 없이 모두 다 섭취하는 편이라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좀 더 색깔을 가져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취향이 다양한것도 하나의 취향이라면 취향이 될 수 있겠네요(그래서인지 여기에 포함하지 못한 영화들을
아직도 수십편은 더 나열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마음입니다;;)



* 좋아하는 음악

음악도 영화와 비슷합니다. 별로 가리는 것이 없죠. 영화의 조폭 코미디가 있다면 음악에서는 데쓰메탈 정도를
들 수 있을텐데, 조폭 코미디는 보기 싫어서 안보는 것이라면, 데쓰메탈은 듣기 싫다기 보다는 안듣다보니
잘 몰라서 듣지 못하는 것도 있겠네요. 일단 제 블로그의 이미지이기도 한 존 프루시안테가 기타리스트로 있는
'레드 핫 칠리 페퍼스 (Red Hot Chili Peppers)'를 꼽을 수 있겠구요, 역시 제가 한 때(지금도 그렇지만)
미친듯이 추종했었던 '비욕 (Bjork)'도 절대 빼놓을 수 없을 듯 하구요, '알리시아 키스 (Alicia Keys)'도 
뺴놓을 수 없겠구요. 이 세 뮤지션의 공통점을 들자면 제가 영광스럽게도 모두 직접 공연을 가까이서
보았었던 뮤지션이라고 자랑할 수 있겠군요! (비욕 내한공연후기)
Beck도 미친듯이 좋아하고, Damien Rice, U2, Sigur ros, Michael Jackson, Do as Infinity, 시이나 링고, 
류이치 사카모토, Travis, David Bowie, Kanye West, Jay-z, Nujabes, Jamiroquai, Muse, 서태지, 이효리,
전람회, RJD2, John Lennon, belle & Sebastian, 이거 하다보니 끝이 없을 것 같군요. 이 밖에도 너무 많고,
저 나열한 순서도 아무 의미없을 정도로 다 고루고루 좋아하는 편입니다.

음악도 최근 몇년 간은 포크와 힙합을 가장 많이 듣기는 하지만, 록이나 펑크, 재즈, 가요, 월드 뮤직 등
가려듣지 않고 최근 1,2년 사이에는 클래식도(매해 들어보자 계획하던) 조금씩 배워가는 중입니다.



* 잡다한 취미

전 한 1년쯤 전에 일부러 '취미정리기간'을 두었을 정도로 잡다한 취미가 참으로 많은 편입니다.
일단 '취미정리기간'에 정리에 성공한 취미로는 피규어 수집과 WWE시청을 들 수 있겠네요. 
피규어는 AV와 마찬가지로 가산탕진의 가장 큰 지름길 중 하나인데, 어설프게 시작했다가 영화 피규어 및
에반게리온, 반지의 제왕 등 관련 피규어와 버스트 등에 심각하게 빠졌다가 지금은 다행히도 완전히
손을 씻은 상태이며 이를 참으로 다행스럽게 여기고 있기도 합니다. WWE는 지금도 아주 가끔 채널을 돌리다
보면 슬쩍 슬쩍 볼때가 있지만, 다른 리얼 스포츠와는 다르게 각본이 있는 '엔터테인먼트'이기 때문에
몇번 시청을 빼먹으면 스토리를 놓치기가 일쑤죠. 그래서 몇 번 안보니깐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스포츠 얘기가 나왔으니 전 스포츠 중계도 거의 다 챙겨보는 편인데, 쉽게 말해 아이스하키와 NFL 등만
안보고 유명 스포츠 경기는 거의 다 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 같네요. 그 중에서도 특별히 챙겨보는
것이라면 역시 EPL이 있겠고, 프리메라리가나 세리에 A등도 주요 경기는 다 챙겨보는 편입니다. 
예전엔 거의 다 챙겨보았는데 NBA나 MLB도 요즘에는 주요 경기만 챙겨보고 있네요. 국내 프로축구나 
야구, 농구도 흐름을 잃지 않을 정도로만 챙겨보는 편입니다. 한때 마르티나 힝기스와 안나 쿠르니코바
(전 쿠르니코바 팬이었죠!)에 빠져 지금까지도 주요 테니스 경기는 열심히 보고 있으며, 이 밖에도 
왠만한 스포츠 주요 경기는 다 챙겨보는 편입니다. 스포츠 관람 취미는 백수일때는 아주 편안하게 즐길 수 
있지만 대부분이 해외스포츠인지라 방영 시간때문에 회사다닐시에는 피로를 감수해야만 하죠.

'페르시아의 왕자' 'LOOM' '황제를 찾아서' '킹스 퀘스트' '스페이스 퀘스트' '원숭이섬의 비밀' '울펜슈타인'등
다양한 PC게임을 거쳐 플레이 스테이션 2, PSP를 지나 현재의 XBOX360, PS3에 이르기까지 게임 라이프도
계속 이어져왔네요. 요 몇년 동안에는 엑스박스360의 라이브 재미에 푹빠져서 매일밤마다 전우들과 함께
전장을 누비는 일도 허다했네요. 아마도 이런 게임 라이프는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은 앞으로 주욱 
지속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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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역시나 한때 직업이 직업이었는지라 DVD나 CD컬렉팅도 빼놓을 수 없는 취미겠네요.
현재는 자금사정상 예전같은 폭풍구매는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한정판 같은 경우는 해외사이트에서 
주문할 정도로 열정이 남아있습니다. DVD에서 블루레이로 넘어오기는 하였지만, DVD의 병행구매는
사실상 계속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블루레이의 양도 점차 늘어가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 봅니다.
현재 소장하고 있는 DVD나 CD의 약 3~5배를 중고로 판매하고 남은 액기스들이라 이제 더이상 방출은
아마 없을 듯 하구요.
뭐 그 외에도 남들 다하는 독서와(한동안 뜸하다가 얼마전부터 다시 불붙었죠), 노래, 기타연주 등도
있습니다. 아 사진도 있군요! 펜탁스 K100D 유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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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감상기에 대해서

분명 처음 시작할땐 영화와 음악이 동등하게 가는 분위기였는데, 어느덧 영화 감상기 위주의 블로그가
되어있더군요. 사실 영화 감상기라는 것이 개인마다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는 없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아주 재미있게 본 영화도 어느 누군가에게는 환불받고 싶은 최악의 영화로 기억될 수 있음과,
제가 기억에서 조차 지워버린 모 영화가 어느 누군가에겐 그토록 바라던 내일에 꼭 보고 싶은 영화임을
기본적으로 인정하고 쓰는 감상기와 자세인지라, 아주 심한 반응만 아니면 모든 의견을 다 받아들이는 편입니다.
간혹 다른 분들이 쓰신 리뷰나 제 리뷰에 달린 덧글들을 보다보면, '어떻게 그럴수가 있느냐' 
'이게 무슨 영화냐' '이런 최고의 영화에 이런 말도 안되는 글이 왠말이냐' 등등 단순히 재미있다 없다의
호불호를 넘어서서 타인의 시각을 인정하지 않는 수준의 글을 볼 때가 있는데, 이런 경우도 왠만하면
웃으며 대응하거나 웃으며 넘기는 편입니다. 대응할 에너지는 더 재미있는 영화의 감상기를 쓰는데 소중히
사용되구요. 
기본적으로 영화 선택을 비교적 잘하는 편인지라(거의 실패하지 않는듯), 거기에다가 기본적으로 비판적이기
보다는 영화자체를 사랑하고 즐기는 마음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크게 악평을 쓸만한 영화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언제부턴가 영화 감상기 마지막에 5개 만점으로 별점을 주고 있는데, 별 하나는 
아마도 없었던 것으로 생각되며 2개는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 3~4개가 평균을 이루고 있고,
제 인생의 영화로 남을 만한 작품들은 과감히 5개를 주고 있습니다.
어느 개인블로그나 다 마찬가지겠지만 별점의 평가기준이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니 그야말로 '참고'만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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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여기에 덧글주고 싶은 분들이 계시면 방명록에 남겨주세요~
  (공지로 올린 글엔 덧글을 달 수 없군요;;;)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이라는 영화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되었던 건 전적으로 감독 미셸 공드리 (Michel Gondry) 때문이었다. 뷔욕 (Bjork)의 광팬이었던 나는 그녀의 'Human Bahavior', 'Bachelorette',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인 'Joga'의 뮤직비디오를 접하게 되면서 과연 이 기묘하고도 괴상하기까지 했던, 당시로서는 뷔욕의 음악과 함께 충격적인 영상으로 다가왔던 이 작품들을 한 사람이 감독했다기에 당연히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뮤직비디오라는 매체에서 시도할 수 있는 실험이 극한까지 도달해 이제는 복고적인 성향으로 회귀하고 있는 요즈음에도, 그가 예전에 만들었던 뷔욕, 벡 (Beck), 라디오헤드 (Radiohead), 매시브 어택 (Massive Attack), 레니 크래비츠 (Lenny Kravitz)등 뮤지션의 뮤직비디오는 누구라도 감상한 뒤 감독이 누구인지 궁금증이 들 수밖에 없는 완성도 높고 초감각적인 영상이었다. 또한 뮤직비디오의 감독 외에도 리바이스, 나이키, 코카콜라, 아디다스 등 유명 브랜드의 CF 감독으로도 유명하다.





그가 2001년작 <휴먼 네이쳐>이후, 각본을 담당한 찰리 카우프만과 함께 새롭게 내놓은 영화가 바로 <이터널 선샤인>이다. 이터널 선샤인을 주목하게 된 또 다른 이유는 바로 각본을 담당한 찰리 카우프만 (Charlie Kaufman) 때문이었다. 천재 시나리오 작가로 불리우는 카우프만은 이미 전작 <존 말코비치 되기> <어댑테이션> <휴먼 네이쳐> 등을 통해 이전엔 볼 수 없었던 창조적인 시나리오로 천재적인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었다. 그의 각본은 굉장한 두뇌 회전을 요하면서도 동시에 장난스럽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펼쳐왔는데, 이터널 선샤인에서도 그의 장난끼와 복잡함은 계속되지만, 전작들과 비교해 봤을 때, 러브스토리에 걸 맞는 매우 사랑스럽고 감성적인 면이 더욱 부각되었다.




이터널 선샤인을 지배하는 정서는 대충 이렇다. 사랑하는 사람과 처음 만났을 때, 처음 사랑했을 때 느꼈던 감정이 영원할 수는 없다는 현실적인 정서와 이별에 아픔을 잊기 위해 헤어진 연인과의 추억을 뇌에서 지워 버린다는 비현실적인 정서, 그리고 이 현실과 비현실을 감싸는 따뜻한 감성. 앞선 현실적인 정서가 주를 이뤘다면 영화는 어떤 큰 줄기의 사건을 통해 ‘처음 만날 때와 같은 설레임은 이제 없지만, 그래도 널 영원히 사랑해’라는 식의 결론을 맺는 일반적인 영화가 되었을 테고, 비현실적인 요소가 주를 이뤘다면 영화는 <메멘토>식 시간 퍼즐 놀이와 같이 관객과 두뇌 싸움을 치열하게 벌이는 영화가 되었을 테지만(실제로 많은 주변 사람들이 <메멘토>를 연상했다), 이터널 선샤인에만 있는 따뜻한 감성은 이 영화를 앞선 두 가지 형태의 영화와는 전혀 다른 영화로 만들었다. 만약 이 같은 복합적인 요소 없이 현실적인 러브스토리나 기억과 현실을 어지럽게 배치한 이야기로만 진행되었다면 마지막 장면에서 조엘과 클레멘타인이 주고받는 'Okay', 'Okay'라는 대사가 그렇게 가슴 시리도록 와 닿지는 않았을 것이며, 마지막 해변에서 나누던 대화 중 ‘조엘, 이제 이런 기억들이 사라지게 돼 (This is it, Joel. It's gonna be gone soon)’, ‘알아 (I Know)’, ‘어떻하지? (What do we do?)’라는 물음 뒤에 ‘그냥 음미하자 (Enjoy it)’했을 때, 참을 수 없는 전율과 눈물이 쏟아지진 않았을 것이다(여러 번 보아도 이 대사는 정말로 감동적이라 원문을 굳이 참조하였다. 'Enjoy it'을 ‘음미하자’로 해석한 것은 정말 탁월했던 것 같다).




영화의 해석에 대해서는 이 DVD, 정확히 미셸 공드리와 찰리 카우프만이 함께한 음성해설을 듣기 전에는 나조차도 분분했었다. 논란에 중심은 아무래도 해피엔딩이냐 언해피엔딩이냐 하는 것이었는데,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는 마지막 장면에서 ‘또 시간이 지나면 서로 지루해하고, 따분하게 여길텐데?’하는 클레멘타인의 질문에 웃으며 'Okay'로 답한 조엘과 역시 웃으며 'Okay'로 답한 클레멘타인을 보며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후 극장에서 2번째 관람하였을 때에는 여러 가지 의문점이 생겼고, 급기야 영화의 크래딧과 함께 조엘이 차안에서 슬프게 울며 테이프를 차 밖으로 던져 버리는 장면에서 조엘에 눈가에 기억을 지울 때 사용하는 자국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결국 둘은 다시 만났다가 다시 헤어진다는 언해피엔딩이라는 결론을 내게 되었다.

음성해설을 통해 알게 된 사실조차 100% 완벽하지 않은 것이 아쉽지만, 어쨌든 감독과 작가의 말을 통해 알게 된 확실한 사실은 그들은 영화를 결말짓지 않았다는 점이다. 영화의 마지막 눈 덮인 해변 가를 뛰어가는 장면이 현실인지 추억인지의 여지를 남기면서 관객의 몫으로 남겨두었다는 것이다(음성해설 중 테이프를 밖으로 던져 버리는 장면에서 카우프만은 ‘저것은 라쿠나 테이프는 아니다’라고 이야기한다). 사실 음성해설에 그 어느 때 보다도 집중했던 것은 이같이 모호한 결말 때문이었는데, 다 감상하고 난 뒤 생각해보니 감독과 작가는 그 자체에 그렇게 큰 비중은 두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석적으로만 달려들었던 자에게 결말은 관객에게 남겨두었다는 작가의 말은 처음에는 조금 허무했지만, 영화를 보면 볼수록 결말의 종류나 시간 퍼즐 맞추기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 이 영화에서 말하려고 하는 메시지는 그것과는 별개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엘이 클레멘타인과 처음 만난 뒤 헤어지면서 창밖으로 인사를 전해 받은 뒤 살짝 눈 내리는 거리를 뒤로하고 너무나도 행복해하며 차로 돌아가던 장면(그리고 그 때 흐르던 존 브라이언의 그 음악!), 첫 전화 통화를 하며 너무나도 행복해하던 조엘의 얼굴, 기억 속에서 클레멘타인을 놓치지 않기 위해 어린 시절 비 오던 날을 떠올리며 탁자 아래로 비를 피하던 장면(그 때 흐르던 그 감성적 스코어!), ‘몬타우크에서 만나자’라며 속삭였을 때 느꼈던 애잔한 정서, 그리고 이미 앞서 여러 번 언급했던 전율이 흐르던 장면 장면에서 느낄 수 있었던 그 정서가 바로 이 영화 <이터널 선샤인>이 말하고자 하는 따뜻함이 아닐까 한다.

이제 배우들에 연기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사실 ‘이터널 선샤인’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거나 접할 기회를 갖지 못했던 이유는 짐 캐리라는 배우의 영향도 컸던 것 같다. 짐 캐리 하면 <마스크>나 <덤 앤 더머>를 떠올리며 코믹 연기에 달인 정도로만(사실 짐 캐리가 펼치는 코믹 연기는 그 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인정받을 만하다) 쉽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가 정극 연기를 한다고 할 때는 그리 큰 관심을 끌지 못했던 것 같다(아담 샌들러 주연의 <펀치 드렁크 러브>가 소수에게만 사랑받는 이유도 같은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 맨 온 더 문>, <트루먼 쇼>, <마제스틱> 등에서도 이미 괄목할만한 드라마 연기를 펼쳤으나 아직도 그를 단순히 코미디 연기자로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가장 아쉽다. 이터널 선샤인에서 짐 캐리의 연기는 어느 명배우 못지않은 감동을 전한다. ‘조엘’ 캐릭터는 이전에 그가 연기했던 캐릭터들과 달리 짐 캐리만이 할 수 있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짐 캐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캐릭터임은 분명하다.




클레멘타인 역할에 케이트 윈슬렛은 본인에게도 그러하듯이 조금은 의외에 캐스팅 이였는데, 그동안 주로 영국의 시대극을 주로 연기했던 그녀에게 가장 현대적이고 현실적인 캐릭터를 맡긴 영화의 선택은 어찌 보면 모험일 수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매우 탁월한 선택이 되었다. 케이트 윈슬렛에 말을 빌리자면 ‘조엘’은 케이트 윈슬렛이 그 동안 연기했던 캐릭터들을 닮았고 ‘클레멘타인’은 짐 캐리가 그 동안 연기해왔던 캐릭터를 닮았지만, 이터널 선샤인에서는 다른 배우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다. 개인적으로는 케이트 윈슬렛의 영화를 여러 편 보았지만, 그녀가 이리도 사랑스러운 여자인 줄은 이터널 선샤인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이 밖에 ‘프로도’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갖가지 다른 역할에 도전하고 있는 일라이자 우드는 영화에 잘 묻어드는 연기를 선보였으며, 마크 러팔로와 커스틴 던스트, 톰 윌킨스 역시 자신의 영역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영화 전체를 풍성하게 해주는 캐릭터로서 열연을 펼쳤다. 감독과 작가가 톰 윌킨스와 커스틴 던스트의 연기를 보면서 ‘지도할 필요가 없는 배우다’, ‘너무 잘 해 주었다’라고 말한 것이 단순히 예의상으로 한 말이 아님을 영화를 보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극장을 나오자마자 DVD는 언제쯤 출시될까 기다리게 되었는데, 사실 내 생애의 영화로 꼽을 만큼 사랑한 영화지만 DVD의 퀄리티는 기대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국내에서 크게 흥행하지도 못하였으며 드라마라는 장르적 특성을 비춰봤을 때 국내 DVD출시 여건상 우수한 스펙을 기대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1장의 디스크에 본편과 예고편만 달랑 수록한 초라한 버전으로 출시될 것 같다는 우려와는 달리 코드 1로 출시된 콜렉터스 에디션을 기본으로 한 2장의 디스크의 스페셜 에디션 DVD는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타이틀이다. 먼저 1.85:1 아나몰픽 와이드스크린의 화질은 신작 DVD로서 손색이 없는 화질을 수록하고 있는데, 영화 자체가 의도적으로 뿌옇거나 흐리거나 어둡거나 하는 등의 기법을 쓴 장면이 많아 100% 화질의 우수함을 체험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사운드는 DTS와 돌비디지털 5.1채널을 수록하고 있는데, DTS 트랙이 특유의 강력함을 뿌리는 장면은 드라마의 특성상 그리 많지 않지만, 감독이 음악에 세심하게 신경을 쓴 만큼, 아기자기한 소품 같은 스코어와 감동적인 배경음악과 함께 대사 또한 또렷하게 전달된다.





이번 스페셜 에디션 DVD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서플먼트에 있다 하겠다. 첫 번째 디스크에는 본편과 함께 미셸 공드리와 찰리 카우프만이 함께한 음성해설이 수록되어 있는데, 음성해설은 기술적인 면이나 스토리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로케이션에 관한 이야기와 배우들의 연기 등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리고 음성해설 도중에 말이 없을 경우 영화 본편의 대사에 대한 자막 처리가 된 점도 특징적이다. 아, 또한 모든 메뉴의 한글화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터널 선샤인 영화 속으로’는 별도로 제작된 홍보용 영상으로서 감독과 배우들의 인터뷰가 영화 속 장면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미셸 공드리와 제작진이 들려주는 이터널 선샤인’에서는 좀 더 본격적인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데, 여기서 미셸 공드리 감독의 천재적인 면모가 드러난다. 블루 스크린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미셸 공드리는 대부분의 장면들을 순수하게 아이디어만으로 극복하여 만들어냈는데, 영화를 보면서도 ‘저런 장면은 CG를 썼겠지’했던 장면들이 너무나도 간단하지만 기발한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편집으로 인해 만들어진 영상이라고 생각했던 장면들이 배우와 스텝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만들어낸 롱 테이크 원 샷으로 촬영된 장면이라니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짐 캐리와 미셸 공드리 감독과의 대화’와 ‘케이트 윈슬렛과 미셸 공드리 감독과의 대화’에서는 서로 그 동안 말하지 못했던 진솔한 이야기들과 촬영 중 에피소드들을 전해들을 수 있는데, 단순히 웃고 떠드는 내용이 아닌 서로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다는 전재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깊고 소중한 대화가 오간다. ‘Saratoga Avenue 장면이 완성되기 까지’에서는 이 한 장면 속에서 어떠한 컴퓨터 그래픽 등이 사용되었으며 어떠한 아이디어 들이 사용되었는지를 상세하게 그려낸다. 조엘이 창밖으로 클레멘타인에게 너를 지워가고 있다며 말할 때 클레멘타인의 다리가 하나 밖에 없다는 사실은 이 서플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 밖에 ‘메이킹 필름’에서는 촬영장에 모습을 더 가깝게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삭제/추가 장면’은 본편에는 수록되지 못한 장면들로 영화의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장면들이 담겨있다(영화 초반 조엘이 클레멘타인의 집에 가게 되어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많은 부분이 삭제되었는데, 이 삭제 장면을 통해 사건에 시간 순서에 대해 확실한 답을 얻을 수 있다). 이밖에 Beck의 'Everybody's Gotta Learn Sometimes'의 뮤직비디오와 그래픽을 통한 짐 캐리의 립싱크가 재미를 주는 'Light & Day'의 뮤직비디오가 수록되었다. 마지막으로 영화 속 라쿠나 회사의 광고가 담겨있어, 뭐하나 놓칠 것이 없는 서플먼트를 마무리한다.




<이터널 선샤인>은 <반지의 제왕>에서 느낄 수 있었던 영화의 위대함과는 또 다른 위대함을 전해주는 작품이다. 영화 한 편으로 인해 얼마나 행복해 질 수 있으며 또한 얼마나 슬퍼질 수 있는지, 삶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알게 해준 작품이다. <이터널 선샤인>으로 인해 받았던 감동과 행복함,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포함한 여운은, 영화 속 ‘라쿠나’ 회사와 같이 기억을 지워주는 인위적인 행위 없이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글 / 아쉬타카

2006.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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