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 콜린스 (Danny Collins, 2015)

만약을 실제로 만드는 이야기



1971년 비틀즈 해체 후, 오노 요코와 함께 지내던 존 레논 영국의 신인가수 스티브 틸스턴의 인터뷰 기사를 읽는다.  음악에 대한 고민이 많은 그에게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던 존 레논 직접 편지를 써서 잡지사로 보낸다.  2005년 미국의 한 수집가에 의해 존 레논이 스티브 틸스턴에게 보낸 친필편지가 공개된다. 34년만에 수신인에게 도착한 존 레논의 편지  만약, 그 때 편지를 받았더라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 영화사 제공


이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대니 콜린스'가 궁금했던 건 당연히 존 레논 때문이었다. 왜냐하면 영화 속에서 쉽게 만나보기 어려운 존 레논의 오리지널 곡들이 무려 10곡이나 이 영화에 커버 곡이 아닌 오리지널 그대로 수록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영화 자체가 궁금했다기 보다는 '도대체 어떤 영화이길래 오노 요코가 10곡이나 사용을 허락했을까'가 더 궁금해지는건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존 레논을 앞세운 홍보와는 다르게 '대니 콜린스'는 오히려 주연을 맡은 알 파치노라는 배우가 더 돋보이는 영화였다. 그의 연기력 때문이 아니라 마치 그가 연기한 극 중 대니 콜린스가 알 파치노를 그대로 떠올리게 하는 지점이 여럿 있었기 때문이다.



ⓒ 나이너스 엔터테인먼트. All rights reserved


엄청난 부와 성공을 거두고 노년에 이른 대니 콜린스는 우연히 자신이 데뷔할 당시 존 레논이 자신에게 두려워 하지 말고 같이 이야기해보자고 진심으로 연락하고자 했던 내용의 편지를 썼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된다. 영화가 존 레논을 활용하는 것은 딱 여기까지다. 이 실화를 영화화 하는 방식은 아마도 두 가지가 있었을 텐데, 하나는 만약 존 레논의 편지를 그 당시 받게 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라는 상상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거나 이 사실 자체를 반전으로 활용하는 것이 있을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이 영화처럼 자신이 이미 놓쳐버린 그 기회를 뒤 늦게 알아 버린 주인공이 현재에서 그 기회를 다시 찾고자 하는 과정의 이야기를 그리는 것일 텐데, 설정만 두고 보았을 땐 전자가 확실히 호기심이 가는 편이지만 영화가 선택한 후자의 방식은 마치 이 작품에 출연하고 있는 알 파치노, 크리스토퍼 플러머, 아네트 베닝과 같은 노년의 배우들의 모습처럼, 편안하고 은은한 깊이를 느낄 수 있었던 또 다른 매력을 담고 있었다.



ⓒ 나이너스 엔터테인먼트. All rights reserved


이미 만약이라는 가정이 더 이상 의미 없는 순간에 그 만약이 지금에도 어떠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지를, 영화는 과장하지 않고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대니 콜린스'의 줄거리를 말로만 전해들으면 정말 재미 없는 이야기로 느껴질 테지만, 영화는 분명 은은한 맛이 있다. 마치 연기하는 것 같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알 파치노는, 이 영화의 제목을 '알 파치노'로 바꿔도 자연스러울 완성도를 만들어 낸다. 우리는 흔히 과거의 일을 두고 '만약 그 때 그랬다면 어땠을까?'하며 후회하는 것에 그치곤 하는데, 이 영화는 거기에 그치지 않고 그 만약을 현실에서 실제로 만드는 노인의 이야기를 통해 잔잔한 감동을 준다. 어쩌면 이렇듯 철저하게 배경으로만 활용된 것이 오노 요코가 존 레논의 곡을 허락한 이유일지도 모르겠따.



1. 멜리사 베노이스트가 출연한 것도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 중 하나였어요 ㅎ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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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 트릴로지 블루레이 리뷰

"나는 그에게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할걸세" - 돈 꼴리오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대부 3부작'에 대해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이미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걸작이자, 갱스터 무비의 기준이며 미국 문화에 대한 안내서이자 가족 드라마로서도, 서사의 측면에서도 모두 최고 수준에 달한 이 작품을 이제와 다시 설명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2013년의 시점에서 보았을 때 블루레이로 드디어 선보인 '대부'를 소개한다면 몇 가지 의미를 둘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항상 새로운 포맷의 미디어가 나올 때마다 출시를 바라는 작품들의 리스트 역시 공개되곤 하는데, 그 때마다 '스타워즈' '인디아나존스' '빽 투 더 퓨처' 등의 작품들과 함께 가장 발매를 고대하는 작품으로 손꼽히는 작품 중 하나가 바로 '대부 3부작' 이었다. 발매를 원하는 다른 작품들과는 조금 다르게, '대부'는 AV적인 더 나은 쾌감을 경험하고자 하는 바램 보다는, 좀 더 단순하게 현재 시점에서 최고의 소스로 '대부'를 즐기고 싶다는 원초적인 바램이 더 크게 작용한 경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블루레이 시대가 되면서 '대부'는 꼭 한 번 다시 보고 싶은 작품이었고, 뒤에 다시 소개하겠지만 치밀한 영상 복원 작업을 거쳐 블루레이라는 미디어에 걸 맞는 수준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대부'는 다양한 미디어와 수없이 많은 작품들을 통해 셀 수 없을 정도로 인용되고 회자된 작품이기도 하다. 그 만큼 하나의 영화 정도가 아니라 일종의 문화로까지 대중들에게 자리잡고 있다고 볼 수 있을 텐데, 그런 측면에 이 클래식을 다시 보는 것은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앞서 2013년이라는 현재의 시점을 일부러 언급한 이유는 바로 그런 의미에서이다. 의외로 최근의 영화팬들 중에는 제목만으로도 너무 유명한 클래식 작품들이지만 제대로 본 적은 없는 경우가 많은데 아마 '대부 3부작'도 그 중 하나일 것이다.





반대로 너무 유명한 고전 작품들 가운데는 지금 다시 보면, 아니 처음 보게 되면 쉽게 공감하기 어려운 작품들도 있는 편이다. 하지만 '대부 3부작'이 클래식으로 불리는 이유는 영화 자체가 대서사를 다루었던 것처럼, 시간이 흘러도 불변하는 의미와 가치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미드를 비롯한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갱스터 영화를 접해왔던 이들이라면, 그 모든 작품들이 빚을 지고 있는 '대부'를 꼭 봐야만 할 것이고 어렵지 않게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Blu-ray : Menu


- 1편






- 2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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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의 화질은 연식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훌륭한 복원 작업을 통해 완성된 최선의 화질이라고 볼 수 있겠다. 고전들이 블루레이로 출시될 때 자주 출시에 의의를 두는 경우들도 있으나 '대부' 블루레이의 화질은 분명 그 이상으로 평가될 만하다. 대부의 복원 작업은 원본 필름을 모두 4k 이미지로 디지털 리마스터링 하여 꼼꼼한 개선 작업을 거친 영상이기에 이것이 현재 기술로 구현할 수 있는 최선의 화질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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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블루레이 영상에서 눈 여겨 볼 것은 본 촬영의 의도를 최대한 살리려는 노력이다. 촬영감독 고든 윌리스의 과감한 시도들을 그대로 구현하면서도 다른 한 편으론 블루레이급 화질에 걸 맞는 수준을 이루는 작업을 병행해야 했는데, 영화 전체에 깊게 드리워져 있는 황금빛 색감도 깊이 있게 잘 살려내고 있으며, 빛의 노출이 의도적으로 강한 장면들도 그대로 살리고 있으며 반대로 의도적으로 어둡게 촬영된 장면들도 그 의도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복원 작업을 진행하였다. 사실 이런 어두운 장면들을 어떻게 살려냈는지에 대한 것은 극장에서는 확인하기가 쉽지 않은데, 블루레이의 응집된 감상 환경에서는 더 탁월하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Blu-ray : Sound


돌비 TrueHD 5.1채널의 사운드 역시 흠잡을 곳이 없다. 역시 가장 귀에 먼저 들려오는 것은 너무나도 유명한 영화 음악이다. 메인 테마 곡을 비롯해 이 대서사를 감싸고 때때로는 이끌기도 하는 영화 음악은 차세대 사운드로 더욱 깊어졌다. 






그리고 훌륭한 사운드 수준의 블루레이로 다시 보게 되는 작품들마다 느끼게 되는 점이지만, 이 장면에서 저런 소리가 있었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로 이전에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미세한 소리들이 들리고, 더 예민한 청각이 살아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또한 총격 씬이나 폭발 씬에서도 조금은 의외의 박력 있는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는데, 고전 작품들 가운데 폭발 등의 강력한 사운드가 비교적 뭉뚱그려져서 표현되는 것과는 달리, 차세대에 걸 맞는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느껴졌다.


Blu-ray : Special Features






이번 '대부 3부작' 블루레이에서 가장 주목할 것 중 하나가 바로 부가영상이다. 4번째 디스크에 별도로 수록된 부가영상에는 '대부'를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뒷 얘기들은 물론, 복원 과정에 관한 아주 자세한 이야기 그리고 DVD에 수록되었던 영상들까지 모두 수록하고 있어 그 소장가치를 더한다.





그 이전에 본편 디스크에 수록되어 있는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참여한 음성해설 트랙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한국어 자막이 100% 제공되어 삼부작에 대한 감독의 추가적인 이야기들을 모두 즐길 수 있는데, 아마도 '대부'의 팬들은 음성해설부터 1회 차 관람을 해도 좋을 것이다.





기사회생한 걸작 (The Masterpiece That Almost Wasn't)에서는 대부라는 작품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더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세상에 나올 수 없었을지도 모를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소개한다. 1960년대 어려움을 겪던 헐리웃에서 새롭게 인수된 파라마운트사가 내놓은 베스트 셀러 원작 영화 '대부'는 배급은 물론, 감독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았었는데 마피아를 미화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이 주된 이유였다고 한다. 그러다 결국 이탈리아인인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에게까지 제의가 가게 되었고, 그 역시 이 작품에 별로 관심이 많지 않았으나 그와 조지 루카스 등이 함께 만들었던 영화사의 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음을 돌리게 되었고, 코폴라는 우리가 최종적으로 극장에서 보게 된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제작사와 끊임없이 싸워야 했다.


캐스팅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는데, 코폴라는 처음부터 말론 브란도와 알 파치노를 강력하게 주장했으나 영화사는 둘 모두를 교체하기를 바랬다는 점인데 (알 파치노 대신 로버트 레드포드를 원했다), 이 과정을 보면 코폴라가 얼마나 영화사와 싸워가며 지금의 캐스팅, 이야기, 분위기 등을 지켜냈는지를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이에 대한 내용들은 부가 영상 전반에 깊게 드리워져 있다. 그 만큼 힘겹게 지켜냈다는 걸 부각하고 있다).





이 부가영상은 주로 인터뷰를 통해 소개 되는데 감독인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는 물론 그의 동료이자 이 작품 초기에 많은 도움을 주었던 조지 루카스, 역시 동료이자 이 작품의 복원 작업을 맡기도 했던 스티븐 스필버그, 배우인 존 터투로와 알렉 볼드윈 그리고 길예르모 델 토로와 영화 평론가, 기획자, 제작자 등 이 영화의 팬이라 자처하는 이들의 솔직한 인터뷰를 통해 새삼스럽지만 '왜 대부라는 작품이 그렇게 대단한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이탈리아 출신 배우나 관계자들이 보기에 이 영화에서 이탈리아인들을 묘사하는 방식은 놀라울 정도의 디테일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오히려 그들에겐 갱스터 영화라기 보단 이탈리아 가족영화로 느껴졌을 정도. 굉장히 사소한 것들에서 이탈리아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든 디테일들이 결국, 이 영화를 갱스터 영화에만 머물게 하지 않는 초석이 되지 않았나 싶다.


대부의 세계 (Godfather World)에서는 좀 더 본격적으로 '대부'에 영향을 받았거나 오마주를 바치고 있는 여러 작품,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만큼 일종의 기준이 되어버린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만약 '대부'가 없었다면 존재할 수 없었을 TV시리즈 '소프라노스'는 물론 '심슨'과 '사우스파크'에 인용된 대부의 세계관도 엿볼 수 있다. 장면뿐만 아니라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해'같이 대사 자체가 수없이 인용되고 사람들 사이에서 어떻게 다시 생명력을 갖게 되었는지의 예들도 만나볼 수 있다. 







필름 복구 대부의 재발견 (Emulsional Rescue - Revealing the Godfather)은 이번 대부 블루레이를 얘기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영상의 복원 부분에 관한 이야기인데, 이 부가영상에서는 바로 이 부분에 대해 아주 상세한 소개를 만나볼 수 있다. 다른 복원과 관련된 부가영상이 기본적인 복원 기술에 대한 얘기와 전후 비교 정도로 그치는 것에 비해, 이 부가영상은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기초적인 단어와 기술의 설명부터 시작해, 이 작업이 얼마나 어려웠고 어떤 과정을 거쳤으며 어떤 성과를 이루어 냈는 지를 아주 논리적이고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대부'는 왜 더 복원이 어려운 작품인가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걸쳐 소개하고 있어 단 번에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충분히 보완하고 있다. 단언컨대 이 부가영상은 '대부'가 아니더라도 영상 복원에 관한 메뉴얼에 가까운 자료로서 최고의 부가영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후반작업 (...When the shooting stopped)에서는 영화 사상 가장 유명한 영화 음악 중 하나인 대부의 메인 테마 곡도 처음에는 영화사가 마음에 들지 않아 빼려고 했다는 뒷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는데, 새삼 이런 것들을 강하게 지켜낸 감독을 비롯한 창작자들의 단호함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편집에 관한 후반 작업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영화에서 속도를 다루는 방식에 대해 편집 작업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대부의 섬세한 편집과정을 통해 알 수 있었다. 편집 과정을 소개할 때도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고 편집하였으며, 왜 이렇게 편집했는지에 대한 설명까지 들려주고 있어 훨씬 더 유익한 영상이었다. 


레드 카펫 위의 '대부' (The Godfather on the Red Carpet)는 흥미롭게도 다른 영화인 '클로버필드'의 레드 카펫에 참여한 배우, 제작자들에게 '대부'에 관한 질문을 하고 좋아하는 장면이나 소회 등을 답하는 인터뷰 영상을 만나볼 수 있다. 





'대부'의 4개의 단편 (Four Short Films on the Godfather)에서는 각기 다른 4개의 주제에 대한 짧은 영상들이 수록되었는데, 대부 vs.대부2 라는 주제로 어떤 작품을 더 좋아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인물들의 인터뷰를 만나볼 수 있다. 카놀리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도 알 수 있었는데 '카놀리는 챙겨'라는 대사가 애드립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클레멘자의 죽음에 대한 질문에 대해 코폴라의 자세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는데, 캐스팅과 관련해 어쩔 수 없었던 결정이었다는 내용도 흥미로웠다.






'대부' 가계도 (The Family Tree)에서는 가계도를 통해 각 인물들의 간단한 소개와 그 인물을 연기한 배우들의 소개를 각각 확인할 수 있으며, 범죄 조직 차트 (Crime Organization Chart)에서는 가계도와는 다르게 콜레오네 조직과 라이벌, 관계자들을 나누어 소개하고 있는데, 마치 범죄자 정보 파일을 보듯 일목요연 하게 특징과 히스토리가 묘사된 정보가 흥미롭다. 둘 모두 영어 텍스트로 이루어져 있다.





마지막으로 2001 DVD Archive는 DVD에 수록되었던 부가영상들을 다시 모아 수록하고 있는데, 흥미로운 건 그냥 내용을 수록한 정도가 아니라 당시 DVD 메뉴 화면 구성 그대로 다시 불러와 수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Behind The Scenes, Filmmakers, Additional Scenes, Galleries의 메뉴가 수록되었으며 4:3 화면 비로 제공된다. 아마 '대부'의 팬이라면 기존 출시된 DVD를 모두 소장하고 있을 텐데, 이렇게 블루레이에 함께 DVD 부가영상이 수록되어 더 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총평]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대부 3부작'은 거듭 반복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클래식 중의 클래식이자 영화 팬이라면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일 것이다. 이번에 '대부'를 다시 보며 새롭게 느낀 점이라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많은 면에서 '대부'가 여러 작품들과 문화에 기준으로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 만큼 20세기 클래식인 '대부'를 21세기에 다시 보는 것은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 아마도 많은 이들이 조금만 먼저 봐야지 했다가는 결국 3부작을 내리 다 보고 마는 그런 사태가 벌어지게 될 것이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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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총과 갱들이 난무하는 걸로 봐서 카포네가 주름잡던 시카고에 분위기가 물신 느껴진다. 하지만 갱들과 그를 잡으려는 딕 트레이시의 색감은 카포네보다는 훨씬 뷰티풀하고 컬러풀했다.



무자비한 악당 빅 보이는 지하세계의 보스 립스 맨리스와 마찰을 일으킨다. 빅보이의 다음 목표는 도시의 남은 갱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 최고의 두목자리에 오르는 것. 이를 막기 위해 딕 트레이시는 빅보이가 관할하는 도시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절친한 동료 펫, 샘과 함께 빅 보이와의 전면전을 시작한다. 늘 빅보이와 싸우느라 사랑하는 애인 테스와 함께 보낼 시간이 좀처럼 허락되지 않는 딕 트레이시. 일과 사랑 사이에서 고전하며 힘겨워하는 딕 트레이시 앞에 어느 날 미모의 나이트클럽 여가수 브레들리스가 나타난다.

매일 밤마다 유혹하는 브레들리스 때문에 더욱 난처해진 딕 트레이시는 결국 애인에게 들키게 되고 이 때문에 테스와의 사이는 점점 더 멀어진다. 사랑하는 여인마저 자기 곁을 떠나게 될 위기에 처해진 딕 트레이시에게 이번엔 빅 보이 보다 더한 악당이 나타난다. 진짜 얼굴과 이름은 알려지지 않고 그저 블랭크라고만 불려지는 이 악당은 딕 트레이시와 빅 보이를 모두 없애버리고 도시 전체를 장악하려는 음모를 꾸민다. 빅 보이와의 싸움으로도 늘 위협을 받는 딕 트레이시는 이제 블랭크와도 싸워야 하는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는데….



이 영화 [딕 트레이시]는 배우들의 면면을 꼭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를 보는 내내는 출연하는 지도 몰랐던 배우들의 이름들이 엔딩 크레딧에는 버젓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은 주인공 트레이시 역을 맡은 워렌 비티부터 살펴보자.
워렌 비티는 헐리웃에서 배우로서 또한 제작자와 감독으로서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초원의 빛]으로 배우로 데뷔한 그는, [우리에겐 내일은 없다]를 제작하였고, 이 영화 [딕 트레이시]를 비롯한 여러 영화를 감독하기도 했다.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딕 트레이시]에서는 감독과 주연을 동시에 맡고 있는데, 폼 나면서도 코믹하기 까지 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지금까지 그가 보여주었던 연기와는 사뭇 다른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
사실 [딕 트레이시]에서 워렌 비티의 노란 바바리 차림에 변신 정도는 명함도 내밀기 힘들다. 그도 그럴 것이 심하게 분장하고 나와 얼굴조차 알아보기 힘들었던 두 배우 덕인데, 그들은 이른바 대 배우라 칭송받는 알 파치노와 더스틴 호프만이다.

멋진 역할,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만 도 맡아서 해오던 알 파치노에 극 중 ‘빅 보이’ 연기는 정말 특이한(?)케이스가 될 것 같다. 이 영화는 여러 면에서 팀 버튼의 [배트맨]과 비교되곤 하는데, 마치 잭 니콜슨이 맡았던 ‘조우커’역할과 상응하는 악당 역할이라 보면 될 것 같다. 정말로 심하게 망가져 버린 분장, 아니 변장은 알 파치노 임을 겨우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만 나타내고 있고, 알 파치노는 이런 분장에 화답이라도 하듯, 심하게 망가지고 코믹한 악당의 캐릭터를 장난치듯 신나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딕 트레이시]는 영화의 분위기상 [대부]의 분위기와도 닮은 점들이 많은데, [대부]에서 넘치는 카리스마로 출연했던 알 파치노가 같은 갱 역할을 심하게(?) 다르게 연기한다는 점도 이채롭다.
그래도 알 파치노는 얼굴을 조금은 알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더스틴 호프만은 정말 일반인들로서는 구분이 힘들 정도로 하드 한 겹에 분장으로 출연하고 있다. 더군다나 그는 알 파치노에 비해 출연하는 러닝 타임도 길지 않으며, 대사 또한 적다(그나마 그 대사들도 웅얼웅얼 거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알 파치노나 더스틴 호프만 같은 연륜 있는 배우들은 오히려 이런 코믹하고 심하게 뒤틀린 캐릭터를 연기함에 있어 여유 있게 연기하는 듯 하다.
돈나는 이 영화에서 팝 적인 요소들보다 재즈 적인 느낌이 강한 곡들을 소화해 내며, 만화적이지만 갱스터 무비에 어울리는 분위기를 잘 연출해 냈다.

브에나 비스타에서 발매된 타이틀은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데, 그 가장 큰 이유는 서플먼트가 전무하다는 것이다. 4장짜리 서플먼트 디스크가 판치는 요즈음 이렇게 전무한 서플먼트는 확실히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 같다. 하지만 본 편의 영상과 사운드의 퀄리티는 레퍼런스 급은 못 되지만, 수준급의 화질, 음질을 선보이고 있다. [딕 트레이시]는 비디오로도 절판되어 구하기가 워낙에 힘든 영화였는지라, 서플먼트의 마이너스 요인에 상관없이도 높은 소장가치가 있는 타이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마돈나. 이미 언급되었던 세 명의 배우들 외에 [딕 트레이시]가 주목받은 또 한 가지 이유는 바로 마돈나의 출연이었다. 미국 팝의 여왕이라 불리며 최고의 주가를 누리고 있었고, 또한 워렌 비티와도 염문설이 있던 터라 그녀의 출연은 화제가 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클럽의 여가수 역할을 맡은 마돈나는 역할이 역할인지라 자신의 매력을 맘껏 뽐내고 있다. 그리고 영화 내내 흐르는 그녀의 목소리는 영화 전체를 Jazzy하고 Smooth하게 만든다. 위의 소개한 이들 배우들의 출연 이유만으로도 [딕 트레이시]는 한 번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정말로 눈에 확확 들어올 정도로 강렬한 원색의 색감이다. 주인공 딕 트레이시의 트레이드 마크인 샛노란 바바리코트와 중절모를 비롯하여, 갱스터 답지 않게 초록, 빨강, 연두, 노랑 등의 원색의 의상을 입고 있는 악당들, 역시 원색으로만 이루어진 자동차들은 영화 자체를 신비하고도 만화적인 분위기로 만들고 있다. 이 영화는 원래가 1931년부터 연재했던 체스터 굴드의 원작 만화를 영화화한 것이라 기존의 만화의 팬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끌게 했다. 딕 트레이시가 범인과 격투를 벌이는 장면에서 집 전체가 이리저리 흔들리는 장면이라던가, 도시 전체를 비추는 앵글에서는 완벽하게 만화적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화려하고 장난스러운 장면들을 연출하고 있다.

이러한 신비스럽고 만화스러운 영상은 [배트맨]과 비교되는 첫 번재 요소로 꼽힌다.
두 번째 요소는 바로 음악이다. [배트맨]의 음악을 맡았던 데니 앨프먼이 음악을 맡아 신비스러운 영상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영화 자체의 분위기가 비슷한 탓인지 음악 또한 분위기가 많이 흡사한 것을 느낄 수 있다. 데니 앨프먼의 음악 외에 이 영화를 더 돋보이게 하는 것은 마돈나의 노래들인데, 마돈나는 이 영화에서 팝 적인 요소들보다 재즈 적인 느낌이 강한 곡들을 소화해 내며, 만화적이지만 갱스터 무비에 어울리는 분위기를 잘 연출해 냈다.

브에나 비스타에서 발매된 타이틀은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데, 그 가장 큰 이유는 서플먼트가 전무하다는 것이다. 4장짜리 서플먼트 디스크가 판치는 요즈음 이렇게 전무한 서플먼트는 확실히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 같다. 하지만 본 편의 영상과 사운드의 퀄리티는 레퍼런스 급은 못 되지만, 수준급의 화질, 음질을 선보이고 있다. [딕 트레이시]는 비디오로도 절판되어 구하기가 워낙에 힘든 영화였는지라, 서플먼트의 마이너스 요인에 상관없이도 높은 소장가치가 있는 타이틀이 될 것 같다.

2003.05.15
글 / 아쉬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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