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IFC M PUB

맥주 한 잔 공연 하나



지난 수요일 CJ E&M 소셜리포터즈로서 초대되어 여의도 IFC에 위치한 M PUB을 다녀왔다. M PUB은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있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는데, 여의도 IFC 내의 M PUB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PUB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편한 분위기에서 맥주 한 잔 하면서 덩달아 공연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M PUB만의 매력일텐데, 여의도 IFC의 M PUB은 매주 수요일 공연이 진행되는 터라 방문한 날도 공연과 함께 즐길 수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M PUB'이라는 커다란 표시판이 먼저 눈길을 끈다. 마치 브로드웨이 공연장의 작품명을 소개하는 광고판 같은 모습으로 공연과 함께하는 M PUB의 컨셉을 한 번에 소개하고 있는 분위기였다. 입구에는 바 형태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통로를 지나면 넓은 공간에 여러 테이블과 공연 무대를 만나볼 수 있었다. 밖에서 볼 때는 잘 몰랐었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예상보다는 훨씬 넓은 공간이었다. 연인, 친구끼리 2~4명씩 온 손님들도 많았으나, 평일 저녁이라 회사를 마치고 동료들끼리 여럿 회식 겸으로 방문한 이들도 많아보였다.






M PUB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메뉴판. 실제로 먹고 싶은 메뉴가 여럿이라 무얼 먹을지 한참을 골라야했다;;







전체적으로 공연이 곁들여지거나 공연이 없을 때는 뮤직비디오 등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상영되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어두운 분위기라고 보면 되겠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같이 간 일행과의 대화에 집중할 수 있기도 하고.







어떤 맥주를 마실까 하다가 파울라이너 생맥주를 시켰는데, 역시나 시원한 맛이!! '캬~~'. 진짜 맛있는 맥주는 거품 맛이 일품인데 역시나 좋더라. 하루 종일 일하며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가 조금은 씻겨 나가는 듯한 목넘김!





먹고 싶은 많은 메뉴 가운데 어렵게 고른 메뉴는 역시 치킨. 로스트 치킨은 커다란 그릇에 통 치킨과 감자, 각종 야채들이 한 가득 담겨 있었는데, 보기만 해도 절로 침이 고이는 빛깔과 양! 워낙에 치킨을 좋아하는 터라 골랐던 메뉴였는데 역시나 치킨은 옳았다.





평소 감자를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음에도 로스트 치킨에 함께 나온 감자들은 평소에 배는 먹은 듯 했다. 감자 자체가 좀 지루하게 느껴지면 함께 마늘이나 야채들과 곁들이면 좋더라. 어째 이 사진은 감자가 더 맛있게 나온 것도 같고 ㅎ







저렇게 통으로 나온 치킨을 잘라서 보기 좋게 그릇에 담아 나름 데코레이션까지 해서 먹으니 더 그럴싸. 저 통 치킨 안에는 삶은 달걀도 하나 숨겨져 있더라 ㅎㅎ






그리고 공연시간이 되어 등장한 오늘의 밴드 '무드 살롱 (Mood Salon)'. 처음 밴드명만 듣고는 재즈를 연주하는 밴드가 아닐까 했는데, 재즈적인 측면도 물론 있었지만 그 보다는 오히려 브라스 사운드 중심의 흥겹고 펑키, 스카까지 즐거운 음악을 들려주는 밴드였다. 사실 이 날의 발견이라면 로스트 치킨보다는 무드 살롱이 아닐까 싶은! (졸지에 치킨과 비교 대상에 놓인 무드 살롱에게 사과의 말씀을;;;)






사실 이렇게 공연과 식사가 겸하는 곳의 경우 솔직히 공연 자체를 기대하게 되지는 않는 편인데, 이 날 무드 살롱의 공연은 그 좋은 치킨과 맥주를 잠시나마 멈추고 공연에 집중하게 될 만큼 즐거운 공연이었다. 짧지 않은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연주와 노래 모두 좋았는데, 특히 브라스를 중심으로 한 사운드가 마음에 들었고 멤버들이 그냥 겉치레가 아니라 실제로 즐겁게 즐기면서 연주하고 노래하고 있는 것이 표정에서 그대로 보여서 보고 듣는 이도 절로 기분이 좋아질 수 밖에는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보컬 곡들도 물론 좋았지만 연주곡인 '한강블루스'가 특히 좋았다. 마치 영화 '브로큰 플라워'에서 들었던 것만 같은 묘한 쓸쓸함에 한국적, 아니 서울적인 느낌이 묻어나는 곡이어서 가장 귀를 즐겁게 했던 것 같다. 사실 공연에 100%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었음에도 M PUB을 나오면서는 '서울의 아가씨'의 몇 소절을 나도 모르게 계속 중얼거렸을 정도로 대중적으로도 충분히 인기를 끌만한 멜로디 라인이 아니었나 싶다. 무드 살롱에 음악에 절로 빠져서 집에 돌아와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미 자라섬 무대에도 섰었고 다른 무대 동영상들도 찾아보니 역시나 그 즐거운 에너지를 만나볼 수 있어, 한참을 보고 또 보기도 ;;;



무드 살롱 - 서울의 아가씨





무드 살롱의 공연이 만족스러워 다른 M PUB 무대에 섰던 밴드들을 찾아보니, 인디에서는 제법 이름 있고 알려진 밴드들도 여럿 무대에 섰더라. 뭐랄까, 직접 홍대 클럽 무대를 찾기 힘들거나 어려워 하는 이들이라면, 좀 더 밴드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 바로 M PUB 무대가 아닐까 싶다.


퇴근 후 시원한 맥주 한 잔과 더불어 멋진 밴드의 공연까지 즐길 수 있는 건, 확실히 손님 입장에서는 남는 장사다. 다음에도 M PUB에 들르게 된다면 꼭 공연이 있는 날에 맞춰 가 볼 계획!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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