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의 표절 얘기가 하루이틀이 아닌 것은 맞다. 하지만 너무 성행하는 것, 특히 별로 죄의식 없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이번 이효리의 앨범에 많은 곡을 담당했던 'BAHNUS'의 곡들이 표절인 것으로 최종 확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실 표절 의혹들 가운데는 진짜 표절이지만 의외로 이슈화 되지 않는 것들과 표절까지는 아닌데, 이른바 '그냥 던져보는' 표절들이 있는데 이번 이효리의 곡들에 대해 처음 표절 의혹이 들려왔을 때는 팬으로서 후자라고 생각했었으나 결국 전자인 것으로 최종 밝혀지고 말았다.

이 소식을 듣는 순간 무엇보다 예전 이번 이효리의 새 앨범에 대해 정성껏 썼던 리뷰글이 떠올랐다. 나는 당시에 이 앨범에 대한 리뷰 글을 통해

물론 지금까지 김도현의 곡 외에도 여러 프로듀서의 곡들을 타이틀로 내세우기도 하는 등 여러 변화를 주긴 했었지만, 어쨋든 매번 핵심에 있던 그와의 작업을 제외한 것은 분명 '과감함'이 엿보인다(무언가 결심한 듯한 부분은 영어 이름 표기 - HY0RI - 에서도 눈치 챌 수 있다). 그렇다면 여러 프로듀서들의 곡을 골고루 받은 것일까 라고 생각했는데, 대부분의 곡을 'BAHNUS'라는 프로듀서의 곡으로 채워져 있었다. 이번 앨범이 전체적으로 하나의 컨셉으로 이뤄져 있는 또 다른 이유다.

위의 글 처럼 'BAHNUS'라는 프로듀서와 함께한 이번 시도에 용감하다며 박수를 보냈었다. 기존 가요들 보다는 거칠고 이질감도 느껴지지만 좀 더 색깔있는 음악을, 다른 사람도 아니고 탑에 위치한 이효리가 적극 수용하기는 그리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라는 측면에서 보냈던 박수였는데, 결국 이 박수는 안하니만 못한 것이 되어버렸다. 




이번 표절 사건은 나에게도 여러가지 의미를 갖게 했는데, 첫 번째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점점 죄의식을 잃어가는 창작활동에 대한 공포감이 들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국내 최정상에 있고 가장 많은 화제와 주목을 받는 이효리에게 곡을 주면서 어떻게 자신있게 표절 곡을 7곡 씩이나 줄 수 있었는지, 그 용기가 정말 대단하다. 사실 이것은 용기라기 보다는 죄의식이 없다는 편이 맞겠다. 용기는 죄의식을 느껴서 불안한 상태에서 감행된 일이었을 때, 그 불안을 이기고 한 경우에만 성립될테니. 그러니까 그냥 '이 정도는 되겠지' '이거 뭐 설마 들키겠어' 라는 식이 아니었나 싶다. 알고보니 한 명이 아니라 유학파로 이뤄진 7명의 팀이라는데, 최근 표절의혹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점이라면 바로 이 '팀 작곡가'체재 일 것이다. 이 시스템이 반드시 나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어쨋든 한 두명도 아니고 그 이상의 여러명으로 구성된 작곡팀은 이런 죄의식도 7등분 해서인지 그 무게가 너무 가벼워졌다(그것도 좀 그렇다. 7명이면 한 마디씩 각각 작곡하는건가. 이건 아이디어 제공이지 작곡은 아니잖아!)

두 번째는 이를 면밀히 살피지 못한 이효리와 그 팀에 대한 실망이다. 물론 이효리 역시 사기 당한 입장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녀의 팬을 비롯한 대중들은
'BAHNUS'의 곡을 산 것이 아니라 이효리의 음반을 산 것이다. 그러니가 최종 책임도 이효리가 지는 것이 당연한데, 그렇다면 좀 더 면밀하게 곡을 살펴봤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안좋은 의미로 이효리가 새 앨범을 내면 흠집을 내려 불을 켜고 달려드는 이슈 메이커들이 있는 존재라면, 더더욱 미리 이런 의혹이 없도록 잘 살펴보았어야 했다. 이효리는 물론 그녀의 음반에 참여한 이들은 모두 업계의 전문가들이 아닌가. 오히려 이런 의혹곡을 들었을 때 대중들에 앞서 자신들이 먼저 파악하고 작곡가에게 의문을 제기했어야 했다. 하지만 무개념 작곡팀인, 아니 표절팀인 'BAHNUS'는 허허실실 병법을 쓴 것인지 대놓고 표절 곡을 잔뜩 선사했고 이효리는 그냥 덥썩 걸려들고 만 것이다. 결국 자신에게 그동안 많은 표절 의혹이 있어 왔다는 것을 잘 알았다면, 오히려 더 검증을 했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것은 고스란히 그녀에게 화살로 돌아와버렸다.

세 번째는 어쨋든 나에게 돌아온 화살이었다. 처음 보는 순간 '아, 내가 칭찬했던 리뷰글이 무색해지는구나'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을 정도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바로 아래와 같은 댓글이 달렸더라.

표절이 절반 이상인 앨범에 꽤나 만족하셨나 보우

말투에 기분은 상했지만 '저도 몰랐어요'라는 말 밖에는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그 말조차 하고 싶은 의욕이 들지 않을 정도로 허탈해서 그냥 두기로 했다. 아마도 이번 사건으로 가장 큰 피해를 겪었을 사람은 이효리 자신인 동시에 그녀의 팬들이 아닐까 싶다. 나처럼 워낙 압도적인 채찍들 때문에 왠만하면 당근으로 임하려고 했던 팬들조차 많은 허탈함을 겪었을 것이다. 나서서 방어했던 가치가 거짓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만큼 허무한 것은 없다.





이효리 _ H-Logic
자유로워진 효리의 새 앨범


이효리의 새 앨범이 최근 발매되었다. 핑클 1집 '블루레인' 시절부터 단 한번도 한 눈 팔지 않고 좋아했던 그녀의 신보라 이번에도 역시 일단 소장하고 보자는 작정이었다. 이렇게 음악에 관계 없이 음반을 구매하는 국내 뮤지션은 몇 있는데, 서태지의 경우가 음악과 소장욕구를 모두 만족시켜 주는 경우라면 이효리의 경우는 전자의 경우의 기복이 좀 있는 경우였다. 사실 이번 앨범은 지난 앨범에 대한 평범한 평가 때문에 기대치를 많이 낮춘 편이었는데, 일다나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만족' 스러운 앨범이다. 영화나 음반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종종 하는 말이지만, 평가라는 것은 어차피 주관적일 수 밖에 없고 그 대상에 따라 기대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상대 평가가 될 수 없다.




렇다면 내가 가수 이효리에게 바라는 바는 무엇일까. 아마 대부분의 대중들이 그럴 텐데 이효리에게 엄청난 수준의 음악적 결과물을 바란다던가 전 지구적으로 압도할 만한 퍼포먼스를 기대하는 이도 별로 없을 것이다. 종종 이효리의 지향점을 얘기할 때 해외로는 마돈나를 국내로는 엄정화를 거론하곤 하는데, 이 부분은 적절한 부분도 있고 살짝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 사실 '마돈나'라는 존재는 댄스 여자가수라면 누구나 최종 목표 정도로 거론하는 뮤지션일텐데, 마돈나의 음악을 얘기할 때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그녀도 분명 앨범마다 기복이 있었다는 점이다. 우리는 이미 레전드 겪인 '마돈나'라는 이름만 보고 (나중에 다시 얘기하지만 마돈나, 레이디 가가, 아무로 나미에 등등을 거론하며 따라했네, 더 못하네 얘기하는 사람들 중에 이들의 음악을 제대로 들어본 이가 몇이나 있는지 의문이다), 그 최고 수준의 결과와 우리의 스타 이효리를 비교하곤 하는데, 사실 최고 수준의 그녀가 아니더라도 현재의 이효리가 당해내기에는 벅찬 수준이다. 이것은 비단 이효리 뿐 아니라 역시 비교대상이었던 레이디 가가에게도 마찬가지다.

이효리는 종종 스스로도 엄정화에 대해 자신의 롤모델이라는 점을 밝힌 적이 있는데, 확실히 엄정화가 이뤄놓은 것들에게서는 이효리가 가야할 길이 보이는 편이다. 일단 가장 닮고 싶었던 것 중 하나는 연기자로서의 성공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이 부분은 개인적으론 과감히 포기하고 뮤지션으로서의 모습에 더욱 힘을 써주었으면 좋겠다. 단순히 연기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이효리는 뮤지션으로서는 충분히 엄정화를 넘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엄정화의 전성기를 이루던 곡들은 모두 흥겨웠지만 '가요'라는 트랜드에 묶여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엄정화가 대단한 것은 나중에 현재에 머물지 않고 자신만의 음악적 색을 찾으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한국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뽕필 댄스곡과(국내 댄스 가요의 대부분은 트롯트 풍의 멜로디 라인을 갖고 있고 그것이 대중들에게 어필한다) 발라드를 완전히 버리지는 못했지만, 8집 'Self Control' 에서 보여준 일렉트로니카는 자신 만의 색을 잘 보여준 예였다.




서론이 길어졌는데 그렇다면 뮤지션 이효리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사실 그녀의 솔로 데뷔곡 '10 Minutes'이 나오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이 곡이 타이틀이 아니었더라도) 그녀에게 음악적인 기대는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냥 단순한 핑클 시절부터 팬의 입장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와 적당한 곡들로 인기를 얻는 정도였어도 만족했을 것이다. 그런데 '10 Minutes'도 그렇고 종종 드러나는 그녀의 음악적 욕심과 국내 가요계에서 '이효리'라는 브랜드가 갖는 기회와 영향력을 살펴보았을 때, 그녀에게 단순히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만을 기대하는 것은 무언가 성에 차지 않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이효리의 앨범들을 살펴보았을 때 그녀는 분명 개인적인 욕심과 대중적인 요구 사이에서 매우 갈팡질팡 했던 것처럼 느껴졌다. 본인이 좋아하는 힙합이나 흑인음악에 대한 비중을 높이고는 싶지만, 대중들이 원하는 것은 이런 요소가 가미된 '가요'였고 특히나 발라드라는 장르에 대한 선호도 때문에 어떤 앨범이든 전체적인 앨범 컨셉과는 무관하더라도 발라드 곡을 넣을 수 밖에는 없었다. 물론 이렇게 넣은 발라드 곡이 대 히트를 쳐서 아예 이효리라는 뮤지션의 컨셉 자체가 바뀌어버리는 결과가 생겨버릴 수도 있지만, 어쨋든 효리의 발라드 곡들은 전부 성공적인 결과는 보여주지 못했었다. 그렇다하더라도 앞선 다른 외부적 요인들 때문에 이런 것들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이번 새 앨범 'H-Logic'에서 이효리는 과감히 하나의 컨셉으로 된 앨범을 만들어냈다. 따지고보면 이런 움직임을 보일 수 있는 영향력 있는 팝가수는 국내에서 이효리 만한 이가 없다고 생각된다(너무 당연한 거지만 인기에 집착하지 않고 음악성을 중요시하는 대부분의 국내 뮤지션들은 이런 것들에서 이미 자유로운 상태다).




일단 앨범의 면면을 살펴보자면 프로듀서진에 김도현의 이름이 빠진 것이 이채롭다(오로지 Special Thank's에만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효리의 솔로 대표곡인 '10 Minutes'을 비롯해, 솔로 이효리와 대부분을 함께 했던 프로듀서 김도현의 곡이 하나도 없음은 물론 프로듀싱을 한 곡도 하나도 없다는 것부터가 무언가 작정한 듯 보인다. 물론 지금까지 김도현의 곡 외에도 여러 프로듀서의 곡들을 타이틀로 내세우기도 하는 등 여러 변화를 주긴 했었지만, 어쨋든 매번 핵심에 있던 그와의 작업을 제외한 것은 분명 '과감함'이 엿보인다(무언가 결심한 듯한 부분은 영어 이름 표기 - HY0RI - 에서도 눈치 챌 수 있다). 그렇다면 여러 프로듀서들의 곡을 골고루 받은 것일까 라고 생각했는데, 대부분의 곡을 'BAHNUS'라는 프로듀서의 곡으로 채워져 있었다. 이번 앨범이 전체적으로 하나의 컨셉으로 이뤄져 있는 또 다른 이유다.

그리고 가사 역시 이효리가 욕심을 버림으로서 더 나아진 결과를 나았다. 사실 국내 가수들은 어느 정도 안정기에 오르면 새 앨범에 자작곡을 수록하곤 하는데, 그저 '저, 이제 제가 직접 만든 곡과 가사도 담았습니다'라는 한 마디 이상은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매우 많은 편임을 미뤄봤을 때, 오히려 더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 이효리의 이러한 선택은 짚고 넘어가야겠다(재밌는건 가장 효리가 썼을 법한 'Scandal'의 가사도 다른 이가 썼다. 물론 많은 이야기를 나눴겠지만, 어쨋든 작사가의 이름은 다른 이가 올렸다).





일단 말들 많은 스타일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확실히 이효리는 아이콘이다보니 음악보다는 패션/컨셉 스타일에 더 큰 주목을 받는가 보다. 이미 티저에서부터 레이디 가가다 에이미 와인하우스다 말들 많았던 스타일은, 결국 레이디 가가로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물론 얼핏봐도 레이디 가가를 연상시키는 스타일이긴 하다. 일단 금발 머리만 봐도 그런데, 사실 정확히 레이디 가가라고 할 만한 부분은 없다. 그냥 레이디 가가스럽다 볼 수는 있어도 말이다(오히려 나는 보고서는 G-Dragon이 더 떠오르더라 ㅎ). 이효리의 스타일링이라는 것이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기 보다는 국내에 막 도입되려는 시기에 놓인, 전 세계적으로 막 붐을 일으키려는 스타일을 좀 더 먼저 캐치하고 다양한 스타일의 장점들을 결합하여 만들어낸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그 안에는 여러가지 스타일이 녹아 있을 수 밖에는 없다. 다시 말해 누구를 따라했네 라고 작정하고 보면 보일 수 밖에는 없는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똑같은 잣대는 누구에게나 불리함으로 작용할 수 밖에는 없다. 여기서 또 예를 들면 그 각각과 싸워야 할지도 몰라 다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그 어떤 뮤지션도 직간접적으로 누군가에게 영향을 받을 수 밖에는 없는데, 그것을 어떻게 자신만의 것으로 표현해 내는가가 각각의 차이점이 아닐까 싶다. 이런 점들은 사실 '이효리'라서 당할 수 밖에는 없는 집중 포화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몇몇 제법 유명한 가수들은 앨범이 거의 표절이 확실시 되는 경우도 많았으나 전혀 이슈가 되지 못하고 사라져갔다. 대중이 표절이던 아니던 별로 관심이 없고, 표절이라 하더라도 이슈가 될 확률이 적기 때문에 언론도 여기에 별로 달려들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이효리의 경우는 다르다. 작은 건수라도 터트리면 이슈가 되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악세서리 하나까지 다 누구 거네를 비교하려 들고, 더 문제는 정작 레이디 가가가 누구인지도 몰랐던 사람들 마저, '레이디 가가 따라했다며'라고 확인 절차 없이 그냥 '또 그랬구만'하고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다. 진짜 노래 가사처럼 '기가 막힌 스캔들'이 아닐 수 없다.




팬으로서는 이런 아쉬움도 있지만 한편으론 '이효리'니까 이를 압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보기도 한다. 이효리 본인도 이효리의 스타일리스트 팀 역시, 자신들이 만들어낸 스타일이 레이디 가가를 연상시킬 것이라는 것은 너무도 잘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밀어 붙인 것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것은 '레이디 가가'가 아니라 여러 트랜드를 종합한 효리 스타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효리라면 한번 그 다음 단계를 더 고민해보고 실험해보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그런데 사실 그 지점은 굉장히 어렵다. 그냥 세상에 없는 스타일을 만드는 건 어쩌면 크게 어렵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트랜드를 앞서면서도 대중들이 따라올 수 있어야하고 새로운 것도 추구해야 한다. 그렇게 중간지점에 놓이다보니 표절의혹에서도 자유롭지 못하고 완전한 새로운 것에도 못미치는 게 되는 것 같다(이게 못하다는 것이 아니다. 이 정도를 해내는 아이콘은 국내에 효리 밖에 없다).

사실 뮤직비디오를 비롯해 스타일링에서는 조금 부족함이 느껴지긴 했지만, 앨범은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그 만족에 대부분은 노래의 취향을 떠나서 하나의 스타일로 끝까지 밀고간 끈기 때문이었다. 앞서 잠시 언급했지만 솔로 이효리 최악의 곡은 누가 뭐래도 '잔소리'다. 언젠가 가요의 사이클이 되어버린, 그러니까 댄스 다음 발라드 혹은 발라드 뒤 강한 댄스 아니면 요정 다음 여전사로 이어지는 컨셉 말이다. '잔소리'는 그런 풍토에서 나온 최악의 작품이었다. 이효리에게 그런 어설픈 소몰이 발라드는 정말 어울리지 않는 옷이었고, 그 가사는 국내 가요사를 통틀어 최악의 가사 후보로 꼽힐 정도다 (그 싱글 앨범을 사고 얼마나 눈물 흘렸던가 ㅠ). 그런데 이번 H-Logic에는 이런 짜맞추기 발라드가 없다. 전체적으로 컨셉에서 어긋나는 곡이 하나도 없다. 이건 사실 아주 중요한 부분인데, 가요는 '앨범'이 아닌 '곡'에 모든 촛점이 맞춰지다보니 매번 안지켜지는 부분이라 할 수 있을텐데, 효리의 새 앨범은 이런 풍토에서 자유로워지는 앨범이라 할 수 있겠다.





첫 곡 'I'm Back'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내가 돌아왔다, 다 꿇어'라는 식의 곡이다 (이번 앨범은 이런 뉘앙스의 곡들이 제법 많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런 허세찬 가사를 좋아하는 편인데, 이효리나 비 정도라면 해도 되지 않나 싶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우리말 가사와 외국어 가사의 라임 결합이 자연스럽게 리듬 위에 놓여지는 구성이 인상적인 곳이다. 마이티 마우스의 '상추'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Love Sign' 같은 곡은 사실 이효리의 이전 앨범에서도 항상 있어왔던 분위기의 곡이긴 한데, 그 컨셉이나 퀄리티가 훨씬 좋아진 경우다. 이런 곡은 누구나 들어도 타이틀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그냥 '색이 좀 틀리다' 정도가 아니라 그 안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정도의 퀄리티는 들려준다. 상추의 피처링 부분은 마이티 마우스의 곡보다도 좋았던것 같다. 그리고 타이틀곡이라 할 수 있는 'Chitty Chitty Bang Bang'은 역시 타이틀 곡 치고는 상당히 색깔이 깊은 곡이다. 색이 깊다는 얘기는 국내 가요 앨범에서 타이틀 곡으로 쓰이기에는 조금 어렵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사실 이효리가 가야 할 길을 이런 스타일이 아니었나 싶다. 레이디 가가 논하며 스타일의 표절을 논하는 이들 조차, '어랏, 이거 좀 괜찮은데' 혹은 '이건 좀 의왼데' 할 정도로 기존 가요들 보다는 훨씬 더 컨셉에 충실한 곡이라 할 수 있겠다. 다음 곡 'Feel The Same' 같은 경우가 슬로우 템포의 곡, 즉 발라드가 오는 구성에 포함된 곡이라 할 수 있는데, 들어본 이들은 알겠지만 이건 발라드라기 보다는 그냥 '슬로우 템포'다. 이건 아무래도 프로듀서의 역량이라 해야할텐데, 말도 안되는 발라드 대신 이런 슬로우 템포의 퀄리티 있는 곡을 삽입한 것은 이번 앨범의 쾌거다. 곡이 좋고 덜 좋고를 떠나서 말이다.




다음 곡 'Bring It Back'도 그렇고, 이번 앨범을 쭈욱 듣다보면 이제서야 이효리가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듯한 모습이다. 즉 모든 대중을 다 끌어 안으려는 노력보다는 (이런 노력은 예능을 통해 필요 이상으로 하고 있지 않은가), 뮤지션 이효리로서는 좀 까칠하고 성격있는 캐릭터를 내세우려는 것이다. 사실 국내 정서상 친근한 이미지, 곡도 요정이 아니면 여전사(여기서 여전사는 요정이었기에 수긍이 된다)만 가능한 실정인데, 이 정상에 서 있는 이효리가 이른바 '껄렁한 언니' 컨셉으로 나서려는 것은 아마도 망설여졌을 것이다. 그런데 이효리가 추구하는 장르는 힙합, 블랙뮤직이다. 요정으로서는 하기 힘든 장르라는 것이다. 이번 앨범은 여러번 이야기하지만 철저히 컨셉으로 끝까지 밀고 나가는 앨범이기 때문에 좀 더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것이 더 많은 대중이 원하는 모습은 아닐지 몰라도, 적어도 뮤지션 이효리로서 가고 싶은 길이라면 여기에 만족하는 사람만 함께 가면 되는 것 아니겠나.

리쌍의 '게리'와 함께한 '그네'는 사실 살짝 위험한 곡이다. 뭐랄까 컨셉에서도 살짝 벗어나고 무언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을 대비해 준비한 느낌도 있는데 (더군다나 연막으로 먼저 공개하기도 했고), 여튼 살짝 위험하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는 'Scandal'이다. 곡도 괜찮지만 좋아하는 건 역시 그 가사 때문이다. 이효리가 자신을 둘러 싼 스캔들에 대해 시원스럽게 이야기하는 걸 들을 수 있는데, 곡 후반부에 스킷으로 들어간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 부분은 내가 다 후련하더라. 듣는 동안 나도 모르게 '씨익'하고 웃을 수 있었던 통쾌한 곡이었다. 그래, 이효리는 이래도 된다. 더 자유롭게 할말 하는 편이 좋다! 이번 앨범의 의외의 곡 중 하나는 대성과 함께한 'How Did We Get'이었다. 음악을 듣기전 대성이 피처링했다는 것만 보았을 때는, '야, 이거 패밀리 스타일로 웃고 즐기는 곡 아니야?' 했었는데 웬걸. 괜찮은 듀엣곡이 나왔다. 사실 많은 가수들이 앞선 분위기로 이런 관계를 이용하여 피처링 곡을 수록하곤 하는데, 이번에도 잘했다. 오히려 대성이 보컬이 빛나는 순간이다.





'Get 2 Know' 역시 효리의 앨범에서 종종 볼 수 있었던 컨셉의 곡인데, 다른 곡들도 마찬가지지만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다. 역시 앨범으로서 만족스러우려면 타이틀 곡 만큼이나 다른 곡들의 퀄리티가 받쳐 줘야하는데, H-Logic은 이런 점에서 충실한 앨범이다. 앨범의 마지막 곡인 'MEMORY' 역시 가장 위험할 수 있는 슬로우 템포의 곡이고 오버할 수 있는 곡이었는데, 깔끔하게 마무리 한 느낌이다. 확실히 이번에 참여한 프로듀서들은 블랙뮤직 앨범을 많이 들어본 티가 난다. 어떤 곡들을 어떻게 배치시키는 가를 봐도 말이다.

써놓고 보니 칭찬만 한 것 같지만 (워낙에 악플에 시달리는 그녀라 나라도 칭찬만 해야겠다는 일종의 '쉴드' 글이기도 하다), 칭찬 받을 만한 점이 분명한 앨범이었다. 이효리는 자신의 위치 때문에 그 동안 자유스럽지 못한 부분이 분명 있었는데, 이번 앨범 역시 100% 완벽한 것은 아니었지만 조금씩 자신에게 지워진 짐에서 해방되어 스스로 가고 싶은 길을 가고 싶은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대중가수는 (특히 이효리 같은 위치에 있다면) 대중들을 결코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반대로 너무 의식하게 되면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앨범 'H-Logic'은 그녀의 자유로움과 당당함을 엿볼 수 있어서, 팬으로서 만족스런 앨범이었다.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사실상 공중파 3사의 연말 시상식(혹은 쇼)이 별다른 볼거리를 보여주지 못하게 되기 조금 전부터,
한해를 정리하며 가장 볼거리와 화제거리를 불러일으켰던 쇼는, 바로 케이블 채널의 MKMF였다.

MKMF는 그저 순위 프로에서 반복적으로 보여주었던 퍼포먼스가 아니라, 스케일이 틀리고 특별한 무대 인 만큼
각기 다른 뮤지션들 간의 콜라보레이션이 매번 돋보였던 행사라, 매해 가장 볼만한 쇼 이기도 하다.

올해 MKMF 역시 무한도전 본방을 물리칠 정도로(에어로빅 2부였던 것을 감안하면 제법 큰 기회비용을 지불한 셈이다),
기대했던 올해 MKMF는 그럭저럭 괜찮았던 무대였던 것 같다.

누가 무슨 상을 받았는가는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수상 부분은 제쳐 두고 특별 공연만을 두고 얘기하자면,
원더걸스의 노바디 리믹스 버전은 크게 나쁘지는 않았지만, 크게 인상적이지도 않았던 것 같다.
작년에는 소녀시대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것과는 달리, 사실상 여자 그룹 가운데는 이렇다할 적수가 없었던 원더걸스는
고스란히 독무대를 부여 받았는데, 그런 것에 비해서는 너무 '노바디'에만 집중하는 모습같아 살짝 아쉽기기도 했다.

역시 가장 지금까지도 화제를 만들고 있는 빅뱅과 이효링의 합동 퍼포먼스.
이효리야 뭐, 블루레인 시절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한 눈 팔지 않고 좋아했던 가수이고, 빅뱅 역시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관심이 갔던 무대였는데, 중간중간 서로 화음이 그리 어울리지 않는 듯한 느낌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이효리의
클래스와 빅뱅의 간지가 잘 조화를 이루었던 무대였다고 생각된다. 확실히 이효리에 포커스가 있었던 것은 빅뱅 팬들에게
조금 아쉽게 느껴질 것 같다. 뭐 그룹과 솔로의 조화, 선배와 후배의 조화, Mnet 소속 이효리와 빅뱅의 조화라는 점에서,
어쩔 수 없는 쇼 구성이었겠지만, 각자 쇼를 보여주었어도 다들 괜찮은 쇼를 보여주었을 그들이기에 아쉬움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결과적으로는 함께 해서 더 화제가 되긴 했지만). G드래곤이 리믹스한 효리의 곡들은 다 괜찮았다.
그리고 가장 말이 많은 탑과 효리의 퍼포먼스에 대해서는 그다지 코멘트를 하고 싶지 않다.
앞서 언급했듯이 워낙에 효리의 팬이라 빅뱅을 좋아하지만, 가슴 한 켠에서 끓어오르는 부러움을 억눌러야만 했다.

탑이 데뷔전부터 이효리를 동경했던 사실은 유명한데, 꿈을 이뤘다는 점에서(가수가 된 꿈을 이룬것 보다,
이게 더 장하다!)그를 인정한다. 하긴 나도 한 때는 멋진 곡을 써서 이효리에게 꼭 선물하리라 꿈을 꿨던 때가 있었으니,
탑 군의 이런 퍼포먼스가 달리 다가왔을 수 밖에는 없었다(참고로 이 꿈은 아직 버리지 않았음 --;;).

비의 무대는 스케일은 있었으나, 아쉬움이 많았다고 할까, 특히나 동방신기가 한껏 휩쓸고간 다음 무대라
허전함이 많이 엿보였던 것도 있고, 차라리 신곡들 보다는 과거 히트곡들을 리믹스하거나 재해석하는 무대가
더 임팩트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동방신기. 사실 이번 앨범 전까지는 동방신기의 음악을 제대로 들어본 적이 거의 없었다. HUG의 경우는 어느 정도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알긴 했었지만, 오정반합 같은 곡은 제목이 특이해 알았을 정도고, 나머지 곡들은
잘 몰랐던 것이 사실(그래서 인지 최강창민이 등장하며 HUG를 부를 땐 왠지 반갑기 까지 하더라~).
이번 곡 '주문- mirotic'은 이랬던 내가 제법 많이 듣게 된 그들의 노래인데, 대부분이 mp3가 아닌 TV쇼에서 라이브로
들었었다. 이번 미로틱은 곡이 상당히 임팩트있고 세련되기도 하고 훅이 상당히 인상적이기도 하거니와, 그 안무가
상당히 독창적이고(일반적인 아이돌의 군무라고 보기엔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이질감과 동시에 세련됨이 느껴지는
안무다), 무엇보다 라이브 퍼포먼스가 상당히 인상적인 곡으로 느껴졌다. 매번 TV에서 볼 때 느꼈던 것이었지만,
이번 MKMF 무대를 보면서 드디어 정점을 찍고야 말았다. 특히 시아준수의 그 라이브는 정말 단순히 아이돌 그룹의
것으로만 치부하기에는 너무도 훌륭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클로즈업 되던 장면에서 완전히 곡에 집중해 있느라
땀을 뻘뻘 흘리며 춤을 정말 온 근육을 다 동원해서 추던 그의 모습은 전율마저 느껴졌다. 그리고 소녀들의 인기를
먹고 사는 아이돌 가수가 저렇게 까지 얼굴 신경 안쓰고 열창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열창하는 그의 모습에서
동방신기를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 그룹의 리더인 유노윤호는 확실히 (동방신기 멤버들이 다 그렇긴 하지만),
큰 무대를 여러번 겪으면서 경험을 통해 클래스를 느낄 수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유노윤호는 댄스 스킬 면에서도
훌륭하지만 특히나 그 표정과 분위기에서 풍기는 멋이 소녀들을 사로잡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여튼 개인적으로 이번 MKMF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동방신기의 미로틱 라이브였다.
이들의 라이브는 현재 가요 씬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사실 미로틱 라이브에 완전 빠져있던 나는 최근에서야 앨범에 수록된 버전을 듣게 되었는데, 라이브의 그 폭발하는
에너지를 접하고 나니 앨범버전이 오히려 심심하게 느껴지더라.
그래서 요즘엔 라이브 버전 UCC를 저장해 놓고 자주 보곤 한다.
'아이 갓 츄~~~~~우후후우~'




저 집중하는 시아준수의 표정을 보라! 저건 단순히 무한반복 연습만으로 나올 수 있는 퍼포먼스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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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팬으로서 음악도 듣지 않고 질러주었던 이효리 새 앨범 한정판.
LP사이즈로 발매된 한정판에는 앨범이라기 보다는 화보집에 가까운 사진들이 잔뜩 담겨 있으며,
본격적으로 섹시함을 보여주겠다는 의도 답게 노출이 있는 의상으로 촬영된 사진들이 가득하다.

사실 아무리 이효리 팬이지만, 이번 앨범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겠다.
사실상 이효리의 솔로 앨범은 1집 외에는 별다른 음악적인 결과물로서 대접받지 못할듯 하다.
말도 많은 표절시비가 전부 다 '시비'로 끝난다는 가정을 해봐도, 무언가 트랜트를 앞서가거나,
요 근래 '오프 더 레코드 효리'에서 보여주었던 언더그라운드 프로듀서들과의 만남들이
그대로 앨범의 완성도로는 이어지지 못한 듯 하다.

팬이라는 이유로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겠지만.
음악적으로 상당히 기대했던 이번 앨범이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흔한 가요에 그치는 것 같아 아쉽다.




나는 이효리의 오랜 팬이다.
핑클의 데뷔 곡 '블루레인'에서부터 솔로 앨범에 이르기까지 쟁쟁한 많은 여성 연예인들을 재치고
항상 나의 1순위를 차지하던 여자 연예인은 다름 아닌 이효리였다(여자 뮤지션으로서가 아니라 여자
연예인으로서다).
내 취향 가운데 가장 확실하고 오래된 취향 중에 가장 오래되고 확고한 것 중에 하나가 이효리에 대한
절대적 호감도 이지만, 주변에서 가장 의아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역시 이효리를 좋아하는 것이기도 하다.

여튼, 그녀의 세 번째 솔로앨범 자켓이 드디어 공개되었다.
얼마전 끝난 M.net의 프로그램 'off the record hyolee'에서 살짝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는데,
이번 앨범 자켓이나 유출되었다는 영상(보지는 못했으나, 이미지로만 확인함)을 봐도
팝아트적인 컨셉으로 작업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난번 삼성특검관련해서 '행복한 눈물'이 전 국민적인 관심을 얻기도 한터라, 팝아트로 꾸민 그녀의 컨셉은
어느 정도 대중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을 듯 하다.
최근 어느 인터뷰에서 이번 앨범에서는 이효리의 대표적 이미지 중 하나인 'sexy'를 제대로,
그야말로 중점적으로 대놓고 보여줄 것이라고 했었는데, 앨범 자켓에서도 이런 의도를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에어로스미스를 연상시키는 날개 문양과 'Hyorish'라는 이름 하에 그녀 만의 섹시 스타일을
보여주려고 하는것 같은데, 이효리의 팬으로서 누누히 얘기하지만, 스타일도 물론 중요하지만 음악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만약 음악이 저 자켓 컨셉과도 비슷한 느낌의 음악이라면 참 좋겠다.
무언가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소스를 갖고 있으면서도 최신의 그루브를 내는 힙합 사운드를 제대로
보여주었으면 하는데, 과연 이효리의 이번 앨범은 텐 미닛에 버금가는 곡을 내놓을 수 있을지,
아니면 좀 더 대중적이고, 대중이 원하는 섹시 위주로만 흘러갈 것인지,
팬으로서 기대와 응원을 동시에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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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는 특히나 지난해에 비하면 음악을 많이 듣지는 못한 한해였다.
어찌됬든 음반과 관련된 업에 종사하면서 남들보다 한 발 먼저 정보도 얻고
좋은 음반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았기에 보통 자금을 생각지 않고 지르곤 하였으나
올 하반기 부터는, 그 업계를 영영 떠나게 되면서 음반을 찾아 듣는 것에도 조금 소홀해지지
않았나싶다. 그래서 인지 2006년과 마찬가지로 올해의 앨범을 선정하다보니 확실히 폭넓게 많이
듣지 못했다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2007년을 마무리하면서 남들 과는 전혀 상관없게
완전히 내맘대로, 내가 좋았던 앨범들을 꼽아보았다.
예전처럼 10장을 선정해보았으나, 앨범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탓인지 라디오 헤드가 빠져있음을
나중에 알게 되어, 부득이 하게 11장이 선정되었으며, 1위부터 10까지 순위는 없고
아티스트의 알파벳 순으로 정리해보았다.

그리고 지난해와는 달리 몇몇 특수 분야를 따로 선정해보았다.
시간을 좀 더 투자한다면 장르별로 다양하게 해 볼 수도 있겠으나 역부족...--;

그럼 올 한해, 내 귀를 즐겁게 해주었던 음반(음악도 중요하지만, 음반도 중요하기에)을
소개해본다.
그래도 나름 어워드 답게 레드카펫을 깔아주는 센스!




Alicia Keys - As I Am

구관이 명관.
어느새 구관이 되어버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알리시아 키스는 요즘같이 R&B/Soul 음반들이
많이 쏟아져나오는 이때, 그래도 음반의 전체적인 퀄리티 면에서나, 음반을 거듭할 수록
점점 향상되는 능력을 볼 때, 이번 앨범도 개인적으로선 만족스러웠던 앨범이었다.
전체적으로는 지난 앨범에 비해 기대에 못미치는 성공을 거두었을지는 모르나,
자신이 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음악을 계속 해 나가고 있다는 사실과,
좀 더 가스펠 적인 느낌이 강한 곡들과 기교를 많이 섞지 않은 기본에 충실한 곡들로
다시 한번 만족스러운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구입한 버전은 일본반으로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되어 있으며
2번째 디스크에는 2곡의 보너스 곡과 'Superwoman'의 라이브 버전, 그리고 'No One'의 레게믹스와
뮤직비디오가 수록되어 있다.




Andrew Bird - Armchair Apocrypha

지난해 파스텔에서 엄청난 패키지로 출시되며 국내 포크팬들에게 필소장 패키지로 손꼽혔던
앤드류 버드의 새 앨범.
사실 그 패키지는 좀 요란스럽긴 했지만, 앤드류 버드의 음반을 미리 소장하지 않고 있던
이들에겐 더할나위 없는 선물이었으리라.
그래서 더더욱 기대를 갖게된 이번 앨범은, 개인적으로는 올해 초 Denison Witmer와 함께 나를 다시금
포크의 세계에 빠지게 했던 멋진 앨범이었다.
상당히 멜로디컬한 멜로디 라인과 나른한 그의 목소리, 그리고 어떨땐 마치 가야금 소리처럼 들리는
기타연주와 다양한 악기와 효과를 부담스럽지 않게 적절히 사용하면서 전체적으로
우울하지 않고 리듬감있는 포크음악을 수록하고 있다.
3번 트랙에 위치한 'Heretics'는 한국사람이라면 듣고서 어떤 한 곡의 멜로디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텐데
그래서 자꾸 웃음이 나서 약간 집중이 되지 않는 어려움도 있었다 ^^;
(그 곡은 키다리 미스터김 인데, 완전히 같은 멜로디 라인을 듣고 있노라면, 과연 앤드류 버드가
모르고 그랬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ㅋ)

(음반은 친구에게 빌려줘 오랫동안 못 돌려받고 있는 관계로 CG로 처리 -_-;;)



Bjork - Volta

그리고 나의 사랑 뷔욕.
얼마나 기다렸던 신보였는가.
거기다 또한 얼마나 뷔욕다운 패키지였던가!
대중들은 이 앨범이 역시나 또 한번 난해하다고 했으나, 나 같은 뷔요커를 포함해 팬들은
그녀의 이번 앨범이 많이 대중적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나 지난 앨범들이 팬들도 쉽게 다가가기 어려울 정도로 난해한 실험들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뷔욕에게 기대했던 바로 그 내지르는 보컬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고
유쾌하면서도 재기발랄한 비트가 돋보이는 곡들이 많았으며, 그녀의 발라드(?)를 기다렸던 팬들도
만족할만한 넘버들도 수록이 되었다. 또한 얼마전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앨범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팀버랜드가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있는 점도 놓쳐서는 안될 포인트.

완벽하진 않아도 처음 뷔욕을 좋아하게 되었을 때 느꼈던 요소들로의 일부 회귀라는 점에서
팬의 입장에서 매우 반가웠던 앨범!
내년에 내한공연이 드디어 확정되어, 이미 팬클럽만의 스탠딩 맨 앞자리를 일찌감치 예매해두어
두근두근 기대중!

음반은 일본반으로서 엄청나게 뷔욕스러운 패키지로 채워졌는데,
열기도 힘든 디지팩 케이스와 그 안에 갖가지 뷔욕스러운 것들이 담긴 패키지로
CD+DVD로 이루어져있다. DVD는 영상이 아닌 앨범의 수록곡들이 모두 5.1채널로 담겨있다.




Chrisette Michele - I Am

처음 이 음반을 들었을 때 느낄 수 있었다.
장기적으로 알리시아 키스를 대신할 수 있는 뮤지션이 등장했구나!
알리시아 키스나 존 레전드의 곡을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처럼, 소울풀한 보컬과 그루브에 완전히
빠져버렸던 앨범이었다. 빌리 할리데이와 메이시 그레이를 동시에 연상시키는 깊은 보컬과
소울과 힙합에 모두 어울리는 스타일은, 기본적으로 그루브한 리듬을 바탕으로 세련되면서도
상당히 멜로디컬한 곡들을 수록하고 있다.
올해의 블랙앨범 가운데 단연 손꼽히는 작품중 하나.

음악과 외모를 동시에 중시하는 이들이라면 저 자켓 사진에 속지 말길....
속지에 사진을 확인해보면 바로 알 수 있겠지만, 아마도 저 자켓 사진은
크리셋 인생에 최고로 잘 나온 사진이 아닐까 싶다 -_-



Kanye West - Graduation

드디어 졸업을 하게 된 칸예 웨스트!
그가 요즘 힙합씬에서 가장 잘 빠진 곡을 만드는 프로듀서라는 사실은(윌 아이엠과 함께)두말 하면 잔소리인듯.
워낙에 기대가 커서인지 처음 'Stronger' 및 다른 곡들을 들었을 때 일본색이 많이 묻어나기도 하고,
무언가 확 와닿지는 않는 느낌이었지만, 전체적으로 반복청취 결과 역시나 뛰어난 '앨범'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 앨범들에 비해 강력한 멜로디 라인이 없는 것이 국내 팬들에게는 조금
실망스러웠을 지도 모르지만, 전체적으로는 칸예의 실력이 여전하다는 것을 입증해준 괜찮은 앨범이었다.

구매한 버전은 일본반으로, 다른 버전과 틀리게 모스 뎁이 참여한 'Good Night'와
존 메이어가 참여한 'Bittersweet Poetry'가 추가 수록되어 있다. 특히 존 메이어가 참여한 곡은
보너스 트랙으로 남기엔 아쉬울 정도로 멜로디 라인이 돋보이는 곡이다.




루시드 폴 - 국경의 밤

루시드 폴의 음악은 예전부터 좋아했었지만, 이른바 '좋아했던'것이었을 뿐, '사모하는'것은 아니었는데
이번 앨범으로 인해 분명히 사모하게 되었다 ^^;
오랜만에 가사가 확확 와닿는 앨범이었으며, '국경의 밤'과 이적이 참여한 '가을 인사'는 물론이고
이미 여러 블로그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사람이었네'는 그야말로 이 앨범의 백미.
글쎄 마치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메이션을 본 듯한 기분도 들고,
추운 겨울 외딴 작은 방에서 난로에 불을 쬐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애잔하면서도 쓸쓸하고
따뜻한 곡들로 채워져있다.

혼자들으면 완전히 빠져버리게 되는 그런 곡들이 온통 담겨있음.



嫌われ松子の一生: Memories Of Matsuko - O.S.T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올해 음반을 별로 못들었다는 결과가 들어나는 선정 -_-;;
하지만 사운드 트랙임에도 영화와 별도로 따져보아도 상당히 수준 높은 곡들,
특히나 잡다한 영화의 장르 특성상 록, 힙합, 엔카, 재즈, 뮤지컬 등 다양한 곡들이 수록되었는데,
이들이 전부 수박 겉핥기 정도의 퀄리티가 아니라 각 장르의 특성을 그대로 잘 살린 수준급의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 놀랍다.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마이클 부브레는 이 음반을 통해
그의 음반을 다시 들어보게 되는 계기를 갖게 했으며, 보니 핑크의 곡도 그녀의 기존 스타일과
전혀 다른 곡이라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국내에는 수입/라이센스 되지 않은 관계로 HMV에서 거금을 주고 구입 --V



원스 (Once) - O.S.T

뭐라 더 설명이 필요하랴!
나중에 올해의 영화를 선정할 때 다시금 언급이 되겠지만,
이 사운드트랙은 올해 가장 많이 들은 '다청취'부분의 유력한 후보자이며,
기타 하나와 보컬 만으로도(물론 피아노도 있었지만-_-) 얼마나 멋진 음악이 만들어질 수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음반이었다.
플레임즈(The Frames)의 프론트맨인 글렌 한사드와 그와 함께 2006년 'The Swell Season'이라는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마르케타 이글로바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순간을 담은 곡들은, 영화가 만들어낸 놀라운 흥행성적 만큼이나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여운을 남겼다. 아일랜드 포크 송을 전세계에 알린 작품.



Radiohead - In Rainbows

개인적으로는 암네시악도 좋았고, 키드에이도 괜찮은 시도라 여겼기에 큰 거부감이 없었으나
대부분의 라됴 헤드의 팬들이 오케이 컴퓨터를 최고로 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새 앨범은 오랫만에 팬들이 함께 적극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선보였다고 하겠다.

록밴드이지만 비트에 상당히 민감한 그들의 음악답게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상당히 리드미컬한 비트를 수록하고 있으며, 몽환적이면서도 나른한 보컬과 분위기도 잘 살아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앨범을 OK Computer와 비교하곤 하는데, 역시 그 이유는
이번 앨범이 드디어 이를 넘어설 수 있을만한 걸작이라는 것 때문일 것이다.
라됴 헤드를 쭈~욱 좋아했던 이들은 물론, 키드에이에서 좌절을 맛봤던 팬들도(특히)
매우 기뻐할만한 작품인듯!

CD는 아직 도착하지 않은 관계로 사진은 역시 CG로 처리 -_-;
홈페이지에서 파는 엄청난 버전을 구매하고 싶었지만 자금사정으로 사실상 포기했음 -_-;;



Tori Amos - American Doll Posse

이 자리에서 밝혀두자면, 보통 사람들은 뷔욕을 좋아하니깐 토리 에이모스도 좋아하는 구나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개인적으로 토리 에이모스를 더 먼저 알았기 때문 ;;
이번 앨범은 먼저 엄청난 가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물론 수입 한정판으로서 1CD+1DVD로 구성되었고
디지팩에 포스트 카드와 36페이지의 컬러 부클릿까지 수록된 소장가치 높은 버전이긴 했지만
거의 3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은 실로 부담스러웠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과감히 구매를 결정할 수 있었던 건 역시 당연히 오브코스 음악이 좋아서였다.
이번 토리 에이모스의 음반은 일종의 컨셉 앨범으로서 포스트 카드에 나온 5명의 여자 캐릭터를 만들어
토리 에이모스가 각각의 입장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정치적인 주제서 부터 개인성찰같은 극히 개인적인 소재까지 다양하게 다루고 있으며,
음악적으로도 뷔욕의 이번 새앨범과 마찬가지로, 그녀를 처음 좋아했을 때 갖고 있던 요소들을
가득 담고 있어 더욱 반가웠던 앨범이었다.




World's End Girlfriend - Hurtbreak Wonderland

사실 이들의 음악을 알게 된 것도 올해였다. 올해 초 파스텔 뮤직에서 모노(Mono)와의 내한공연
소식을 접하고서야 이들의 음악을 처음 알게 되었고, 이때 모노보다 이들에게 꽂히면서
이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뭐랄까 굉장히 일렉트로닉하면서도 클레식컬한, 이 두 장르의
극적인 장점을 잘 가져와 하나로 소화하고 있는데, 이번 앨범이 특히나 더욱 강조된 일렉트로닉 효과와
오케스트라의 사용으로 이런 특징이 잘 드러나고 있다.

개인적으로 연주음반이라 할 수 있는 이 음반을 들으며
영화 사운드 트랙이 아니라 일반 인스트루멘탈 곡을 들으며 눈물 찡하긴 실로 오랜만인듯 하다.
엠비언트나 극도의 우울함 혹은 그 끝에 오는 정화된 느낌을 얻고 싶은 이들에게 강추하는 앨범.

이 앨범은 파스텔 뮤직에서 라이센스되어 쉽게 구할 수 있음




올해의 앨범 10선(11선 --;)에는 포함이 되지 못했지만 아쉽게 탈락한 후보들.
왼쪽부터
Ed Harcourt - From Every Sphere
Common - Finding Forever
이승열 - In Exchange
Shena Ringo x Saito Neko - 平成風俗 (평성풍속)
Alexi Murdoch - Time Without Consequence
Will. I. Am - Songs About Girls


Ed Harcourt는 잘 몰랐으나 이번에 알게 되어 급속히 빠졌었던 앨범이고
커먼의 경우는 10선에 올라갈 칸예의 앨범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으나 아쉽게 탈락한
수준급의 앨범이었으며, 이승열은 이적과 더불어 올해 가요 음반 가운데 마음에 드는
앨범이었고, 시이나 링고와 사이토 네코와의 합작 앨범은 한정판으로 역시
음악과 더불어 부담스런 가격이 기억에 남으며, 알렉시 머독 앨범은 엄밀히 말하면
올해 발매된 앨범은 아니지만, 구매를 올해 했으므로 포함했다.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헤이와이어가 자살하는 순간 흐르던 곡이 수록된 앨범으로 이 장면에서
필받아 찾아가게 되어, 결국 이 음반을 해외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높은 수준의 포크 앨범으로 만족스러웠음. 그리고 역시 10선에도 충분히 낄 수 있었던
윌 아이 엠의 솔로 프로젝트! 잭슨 형의 신보 잘 만들어 주시길!




올해의 패키지!
서태지 15주년 기념 한정판

태지 매니아로서 안 살 수 없었던 앨범.
리마스터링 된 음반과 미공개 영상이 수록된 DVD.
무엇보다 하여가 레게 믹스가 수록되어 너무 반가웠던 콜렉션!

내가 태지 매니아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켜준 고가의 컬렉션.




그냥 좋았던 앨범

Carl Orrje Piano Ensemble - Studio Ghibli Works vol.2

재즈 피아노 앙상블인 Carl Orrje Piano Ensemble이 우리가 잘 아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수록곡들을
재즈로 재 편곡하여 수록한 앨범.
vol.1도 좋았지만 vol.2에는 내가 좀 더 좋아하는 곡들이 수록되어 너무 좋았던 앨범.
재즈로 재 편곡된 터라 음악적으로도 만족스럽고, 무엇보다 좀 더 극적이고 샤방샤방하게 편곡된 터라
이어폰을 통해 내 귀로 넘어올때 눈물이 아니 흐를 수 없었던 앨범.
지브리를 좋아하고, 그 주옥같은 사운드 트랙에 관심있으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소장할만한 앨범.




올해의 실망 앨범.

임정희 - Thanks
이효리 - If In Love Like Them (Single)


임정희의 1집을 사고 매우 흥분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에도 좀 가요스럽지 않고 스타일이 나는 보컬리스트라고 생각되었고
무엇보다도 수록된 곡들이 세련된 곡들이라 매우 기대를 했었는데
2집은 전형적인 가요 앨범이었고, 3집은 아웃케스트가 참여했다고해서 혹시나했으나
역시 가요앨범이었다. 가요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임정희에게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것은
가요가 아니었기에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앨범이었다.

이효리의 이 싱글 앨범은 정말 최악이었다.
전제사실을 깔고 가자면 난 이효리의 광팬이다. 앨범은 물론, 화보집까지 소장하고 있고
핑클의 블루레인 시절부터 팬인 자다. 하지만 이번 싱글 앨범은 정말 최악이었다.
그냥 톡톡톡만 정규 앨범에 수록하고 내지 말았어야 할 앨범이었다.
소몰이 창법을 어설프게 시도하다가 완전히 망한 '그녀를 사랑하지 마'의 충격은 역과.
올해 최악의 가사로 꼽히는(역대도 최악일듯 --;)잔소리의 가사는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
이효리 쯤의 톱스타라면 이 정도 가사는 스스로 걸러낼 수 있었어야 한다고 본다.


이렇게 화려하지만 부족했던 2007년 앨범 오브 더 이어를 마무리해본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이효리 _ If In Love Like Them (Single)
 
1. 톡톡톡 
2. 잔소리 
3. 그녀를 사랑하지 마 
4. 톡톡톡 Part.II
난 정말 이효리의 열렬한 팬이지만,
이번 싱글앨범은 그녀가 지금까지 냈던 앨범과 음악들 가운데
가장 최악임을 부인할 수 없을듯하다.
 
타이틀 곡이라 할 수 있는 톡톡톡 역시 이렇다할 임팩트가 없이 평범한 곡임은 물론,
내가 들어본 가요 가사 가운데 최악의 수준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잔소리'는 정말 왜 불렀을까 하는 생각이 마구 든다.
 
도대체 이런 가사를 쓴 작곡가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가사를 이효리라는 가수에게 준 것인지 --;
이효리는 불러보고 이상한 생각이 들진 않았었는지
참으로 팬으로서 아쉽다.
 
싱글앨범이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지만,
CD보단 그나마 화보집만이 아쉬움을 달래주고 있다 하겠다.


장안에 화제인 이효리 2집을,
그녀의 팬인 나로서는 물론 예약구매로 출시당일날 받아보았다.
 
이번 2집은 상당한 기대를 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사실 많이 아쉽다. 그래도 믿을만한 프로듀서인 김도현의 올프로듀싱을 했음에도
전곡이 any club 같다. 이렇다할 멜로디없이 스타일로 승부하는 앨범임은 알겠으나
10 minute에서 느꼈던 감흥이 없다.
 
오늘 본 컴백무대는 음반 만큼이나 기대했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 역시 많은 아쉬움이 남는 무대였다. 트랜드를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었는지는
몰라도 형식에서 벗어나는 안무는 창조적이기 보다는 이질감이 느껴졌으며
소화하는 이효리 본인에게도 자연스럽지 못해 보였다.
 
오늘 무대에서 '깊이'를 부를 때 랩퍼로 등장한 남자가 얼핏보아
살찐 서정환 같다..하고 생각했었는데, 앨범 크래딧을 보니 정말 언타이틀의 그 서정환이 맞더라.
 
그 역시 제법 기대가 되는 뮤지션이였는데 언타이틀 시절보다
그리 나아진것 같아 역시 아쉬웠다.
 
이효리의 이번 2집은 몹시도 팬인 나로서도 많이 아쉬운 앨범이지만,
그래도 컴백은 환영한다 --;


200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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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숭아트센터 내 하이퍼넥 나다에 가면 각 좌석마다 문화인들에 이름이 지정되어 있다.
저렇듯 가수부터 피아니스트, 바둑기사, 아나운서 등이 주욱 지정되어 있는데,
그 중 역시나 내가 눈이 가는건 59번 '가수 이효리'!



하이퍼텍 나다는 얘매시에 좌석 지정도 되지 않고 전혀 의도하려는 바도 없었으나
우연에 일치! 내가 얘매한 표가 바로 59번이였다!!!!
70명도 넘은 여러 문화인들의 번호 가운데 59번 이효리가 딱걸리다니...이런 우연이....
 
 
 
p.s/1. 정말 오랜만에 들렀던 대학로. 많이 변했더군.
2. '미 앤 유 앤 에브리원 위 노'는 이미 dvd로 감상하고 리뷰도 했었지만 역시 극장에서
보는 맛은 틀렸다.


200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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