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하 인이어 이어폰 EPH-100

내 귀에 딱! 퓨어 사운드의 밸런스!



평소 출 퇴근 시는 물론 집에서도 작업을 할 때 헤드폰이 아닌 이어폰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헤드폰은 살짝 거추장스럽기도 하거니와 이동성이나 편리함은 물론 본 소스가 되는 음반 혹은 음원의 전달 측면을 고려한다면, 이어폰으로도 충분히 원하는 사운드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DP에서 진행한 야마하 체험단에 지원하며 다른 분들이 대부분 고가의 헤드폰 모델을 선택한 것과는 달리, 나는 애초부터 이 인이어 이어폰인 EPH-100을 사용해보고 싶었었다. 그렇게 사용해보게 된 야마하 인이어 이어폰 EPH-100의 리뷰를 시작해본다.





앞서 헤드폰이 아닌 이어폰을 선택한 이유를 이야기했다면 이번엔 일반 이어폰이 아닌 인이어 형태의 이어폰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간단하게 먼저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인이어 형태의 이어폰을 본격적을 사용하게 된 것은 수 년 전 부터 였는데, 우연한 기회에 한 번 써보게 되었던 인이어 이어폰은 약간의 신세계였다. 영화를 볼 때도, 음악을 들을 때도 완전히 집중하기를 원하는, 밀폐되기를 원하는 성향에 일반 이어폰은 완벽한 만족감을 주지는 못했는데 인이어 이어폰은 그런 측면에서 완전히 귀 안에 밀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외부의 잡음을 최대한 막아주어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물론 100% 외부의 잡음을 방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밀폐 측면에서는 헤드폰 보다도 인이어 이어폰이 더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주변에 방해 받지 않고 온전히 음악 만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인이어 이어폰은 일단 최적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밀폐성'이 인이어 이어폰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봤을 때 그 만큼이나 이어폰 선택에 중요한 요소가 자연스럽게 대두되는데, 바로 내 귀와 얼마나 잘 맞느냐 하는 것이다. 헤드폰과는 달리 이어폰은 인이어는 물론 일반 형태도 사용자의 귀에 얼마나 잘 맞느냐가 어쩌면 음질 보다도 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실제로 주변에 많은 이들이 음질 때문이 아니라 귀에 딱 맞지 않아서 원하는 이어폰을 선택하지 못하는 경우를 자주 보았었다. 그런 면에서 야마하 EPH-100은 충분한 장점이 있다고 하겠다.


EPH-100을 선택할 때 가장 주목했던 두 번째 이유는 (첫 번째는 물론 음질에 관한 것) 바로 5개의 이어패드 제공이라는 점이었다. 5개의 이어패드는 그냥 스페어가 4개 더 있는 것이 아니라 각기 다른 조합의 5가지 이어패드를 제공하고 있는데,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자기 귀에 딱 맞는 버전을 선택할 수 있으니 귀에 맞지 않아 사용하지 못할 확률을 최소화 해다고 할 수 있겠다.




위의 이미지 처럼 LL, L, M, S, SS 가운데 자신의 귀에 맞는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귀가 상당히 민감한 편이라 딱 맞으면서도 부담이 가지 않는 형태를 선택하는 편인데, 각각을 바꿔껴보면서 내 귀에 가장 딱 맞는 이어패드를 선택해볼 수 있었다.





EPH-100의 수록물은 간단하다. 이어폰과 이어패드 5종 (이어폰에 설치되어 있는 것 포함), 그리고 6.3mm 어댑터가 포함되었다. 외부에서 사용할 때는 거의 어댑터를 사용할 일이 없겠지만, 집에서는 가끔 리시버에 직접 연결하여 듣거나 다른 AV기기를 통해 음악 혹은 영화를 감상하기도 하므로, 어댑터는 이럴 때 유용하게 사용하면 되겠다.






5종의 이어패드 보다도 EPH-100을 선택하게 된 첫 번째 이유는 바로 '퓨어 사운드'라는 포인트였다. 말 그대로 원음에 가장 가까운 사운드를 들려준다는 얘긴데, 최근 다양한 이어폰, 헤드폰을 경험해 본 결과 결국 퓨어 사운드 만한 것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왜,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고 하지 않던가;). 특히 최근 이어폰이나 헤드폰의 추세를 보면 특정 영역이 강조된 경우가 많은데, 예를 들어 다른 음악은 거의 듣지 않고 힙합만 듣는 이들에게는 우퍼나 비트가 강조된 이어폰이 어울릴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해도 모든 음악을 그런 진동으로 듣는다면 몹시 피곤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 않고 다양한 음악을 편안하게 즐기고 싶다면 원음에 가장 가까운 퓨어 사운드를 구현한 제품이 훨씬 더 좋지 않을까 싶다. 그런 측면에서 EPH-100을 차근차근 들어보았다.


일단 최근까지 사용했던 LG쿼드비트 등과 비교해 보자면 훨씬 편안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쿼드비트는 일부 영역이 강조되고 좀 가볍고 날카로운 사운드를 들려주었던 것에 비해, EPH-100은 일단 퓨어 사운드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좀 더 밸런스가 좋았다. 다양한 음반들을 통해 테스트 해보았는데, 비트와 진동이 강한 힙합 음악을 듣기에도 크게 부족하지 않은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힙합 비트의 경우 조금만 과해도 귀가 금새 피곤해지는 사운드를 들려주기 쉬운데 (특히 인이어의 경우 더), 적절한 공간감으로 비트감과 편안함의 밸런스를 맞추고 있었다.





밀폐의 정도나 사운드의 밸런스 측면에서는 크게 아쉬운 점이 없는데, 외부의 볼륨 조절 부분이 추가되었더라면 좀 더 유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EPH-100은 하이 퀄리티 모델은 아니기 때문에 고가의 헤드폰과 비교될 만한 사운드를 들려주지는 못하지만, 전반적으로 우수한 밸런스로 출퇴근 시 사용이나 가정에서 음악을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듯 하다. 특히 최근 음악을 즐기는 대부분의 소스가 멜론, 벅스 등을 통한 스트리밍 위주라고 했을 때에는 음질 측면에서 결코 손해볼 퀄리티는 아니라고 할 수 있겠다. 평소 인이어 이어폰을 주로 사용하거나, 밀폐형의 인이어 이어폰을 사용해보고 싶었는데 귀에 딱 맞는 제품이 없어서 고민했던 이들에게 딱 어울리는 선택이 아닐까 싶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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