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 한가로운 홍대를 느껴보기 위해 집 앞으로 찬찬히 마실을 나섰다. 사실 요근래 홍대는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은지라 한가함을 느끼기란 사실상 너무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는데, 이렇게 주말 오전에는 평소와는 전혀 다른, 한가롭고 여유로운 홍대를 만나볼 수 있어 더욱 좋았다.




매번 지나다니는 골목이었는데 가보기는 이번이 처음인 NO STRESS. 이 곳을 고른 이유는 바람을 맞으며 차 한잔 할 수 있다는 점 때문.






따듯하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인테리어. 사람이 북적일 때는 모르겠으나 이렇듯 한가로운 배경으로는 괜찮은 인테리어였다. 비틀즈 멤버들의 독특한 이미지도 그렇고.






테이블 옆 테라스에는 직접 허브 및 식물들을 기르고 있었는데, 다른 건 모르겠으나 허브의 경우는 단순히 조경용이 아닌 실제 메뉴에 직접 사용되고 있었다. 이 날 아래와 같이 아메리카노 + 치즈케익을 주문했는데 치즈케익 위에 장식 된 허브가 바로 그 것!





치즈케익 장식에도 데코레이션을 신경 쓴 흔적이 역력. 아, 그리고 왠지 예전 가정집에서나 볼 법한 나무 테이블과 유리도 정겨운 느낌이었다.




과일 요거트도 시켰는데, 이거 은근히 맛있고 배부르더라.

홍대에는 살기도 하고 자주 가는 곳이기도 하지만, 앞으로는 이렇게 한적한 홍대를 느낄 수 있는 주말 오전에 자주 마실 가도록 해야겠다.


사진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갈 일 있을 때마다 매번 지나치면서 '언제 한번 가봐야지'했던 북카페 '나무그늘'을 어제 드디어 가보게 되었습니다. 타임스퀘어 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건물 바로 옆에 (하지만 넓은 의미에선 타임스퀘어 내에) 있기 때문에 이 길로 잘 지나가지 않는 분들은 일부러 찾기 어려울 것 같기도 하더군요. 저희는 자주 가는 외진 길이라 매번 지나쳤었죠. 여튼 그렇게 드디어 가게 된 '나무그늘'. 잘 몰랐는데 이미 여러 곳에 지점이 있고 제법 오래 된 북까페더군요.





카페 내에는 이렇게 보시다시피 여러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냥 비치되어 있는 뉘앙스보다는 오히려 까페에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라고 보는 개념이 더욱 맞을 것 같아요. '나무그늘' 역시 이 점을 강조하고 있구요.




'나무그늘'은 위의 문구처럼 모든 고객에게 무한제공 셀프바를 제공하기 때문에 1인 1메뉴 주문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무한제공 셀프바에서는 갖가지 빵들과 커피, 그리고 오늘의 차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의외로 커피 마시는 분들이 많이 안계시더군요. 그것도 모르고 저는 평소처럼 커피를 시켰는데 나중에 보니 그냥 마실 수 있는 오늘의 커피가 있더라구요. 




북카페라는 이름답게 여러 권의 책들이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정작 저는 차 마시러 간터라 책을 읽어보진 못했는데, 다음에 가면 책장도 한 번 둘러보려구요.






커피나 와플의 가격이 다른 곳에 비해 그리 저렴한 편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무료로 제공되는 것들과 갤러리와 북카페를 겸한 덕분이겠지요. 조금 여유가 있다면 가끔씩 들르기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마치 옛 공장처럼 천정이 높고 그 구조물이 그대로 보이는 구조가 분위기 있더군요. 전체적으로 천정이 매우 높아 시원하고 탁 트인 느낌을 줍니다. 






음료를 주문하면 음료와 함께 기본적으로 무료 셀프바를 즐길 수 있는 접시가 위의 사진처럼 제공됩니다. 저 접시에다가 원하는 빵을 가져다가 원하는 소스를 발라 여유롭게 즐기면 됨~




전 와플은 안좋아하지만 시식 차웡네서 한 번. 생각보단 좀 작은 사이즈였는데 맛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참고로 저는 못먹을 정도가 아니면 다 잘 먹는 참 착한 식성입니다). 



타임스퀘어에는 넓고 여유로운 대형 까페들이 제법 있는데, 좀 더 오랜 시간 여유를 부리면서 차와 책 한권을 읽기에는 가장 접한 곳이 아닐까 싶네요.



사진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지난 주 일요일이었던가,
언제나 그렇듯 홍대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새로운 까페 방문하기 미션에 몰입하던 중, 눈에 들어온 까페 'I do'
늦은 시간이라 간단하게 커피 한잔 하려고 찾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1층의 테이블들을 보니 자리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나갈까 하던 찰나, 점원 분께서 '저희 지하벙커가 있는데 괜찮으시겠어요?'하고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래서 호기심에 괜찮다고 하고 따라나섰죠. 테이블들을 가로 질러 문밖으로 나가니 좁은 통로 아래 지하벙커가 있었습니다. 진짜 들어가는 느낌이 벙커에 들어가는 느낌이더군요 ㅎ




이 곳은 정말 외진(?) 곳이라 주문도 사진처럼 인터폰을 통해서 할 수 있어요.







지하벙커의 대략적인 모습들. 딱 아늑하고 조그만 방하나가 있어요. 중간에 큰 테이블이 하나 있는데 한 6명 정도 앉을 수 있는 크기고, 주변에는 잡지들과 이것저것 놀 수 있는 게임들도 있구요. 날이 추워서 난로와 히터, 담요들까지 넉넉하게 준비를 해주셨습니다.









특별히 이곳은 기본 아메리카노 외에 특별한 커피들을 직접 판매하고 있었는데 (가격이 좀 있음), 나중에 한번 마셔보고 싶더라구요. 이 날은 그냥 아메리카노를 한 잔 했습니다. 메뉴판도 아기자기하고, 메뉴판 외에 따로 손님들이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는 노트도 한 권 놓여있습니다.




아메리카노 한 잔이 나왔습니다. 스푼의 손잡이 부분이 특이하더군요 ^^;




그리고 와플도! 전 사실을 와플에 안좋은 추억이 있어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날 아이두에서 먹은 와플은 맛있는 편이었어요. 조금만 더 먹으면 안좋은 추억도 상쇄될 듯 ㅎㅎ





사진처럼, 재미있는건 여긴 정말 지하벙커에 가까운 곳이라 인터넷은 물론 전화조차 거의 터지질 않습니다. 몇몇 친구들끼리 모여서 그들만의 시간을 갖기에 너무 좋은 독립된 공간이긴 한데, 인터넷만 되었더라면 정말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더라구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받지 않고 아늑한 공간에서 차분히 이야기도 나누고 차도 마실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습니다. 나중에 아이두에 또 가게 되면 아마도 지하벙커에 자리가 있나 물어보게 될 것 같아요 ^^;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2009년의 마지막 날. 어디서 마지막을 보낼까 하다가 어딜가도 사람이 북적일 거라는 생각에 그런 곳들은 최대한 피해, 평소 홍대에서 자주가던 바인, '플로랄 고양이'에 들렀습니다. 오랜만에 갔는데도 그 따듯한 분위기는 여전하더군요.




역시 플로랄 고양이에 왔으면 와인 한 잔 해야겠지요. 와인 한 병을 시켜서 오붓하게 나눠 마시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플로랄 고양이가 좋은 이유는 그 따듯한 분위기 때문도 있지만, 그 이름답게 고양이를 만날 수 있어서죠. 예전에 만났던 고양이는 없었지만 다른 녀석이 저를 반겨주더군요. 은근히 와서 말을 붙이려는 녀석에게 시크하게 대해줬더니, 조금 관심을 갖다가 이내 자리로 돌아가더군요(시크한 고양이에게는 똑같이 시크하게 대해주는게 제 스탈이라. 하지만 결국 이러다보면 서로 더 친해지게 된다는;;)





전 그렇게 저에 홈그라운드인 홍대에서 고양이와 함께 조용히 2009년을 마무리 했습니다 ^^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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