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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쇼퍼 (Personal Shopper, 2016)

부유하는 고독한 영혼에 대해


모린 (크리스틴 스튜어트)은 유명인의 퍼스널 쇼퍼로 일하는 동시에 영혼과 이야기할 수 있는 영매이기도 하다. 역시 영매였던 그녀의 쌍둥이 오빠가 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 그와 대화하고자 노력하고 기다리던 모린에게, 어느 날 알 수 없는 자로부터 문자 메시지가 도착한다. 누구의 장난인지 아니면 쌍둥이 오빠로 부터의 메시지인지 모를 문자가 계속되며 모린은 점점 자신의 숨겨졌던 욕망을 솔직하게 고백하게 된다.


올리비에 아싸야스와 크리스틴 스튜어트 외에는 아무런 정보 없이 보게 된 영화 '퍼스널 쇼퍼 (Personal Shopper, 2016)'는 흔히 고스트 스릴러, 그러니까 유령이 등장하는 스릴러 영화로 소개되곤 하는데, 틀린 말은 아니지만 흥미를 자극하는 장르적 재미 이상의 많은 영감을 제공하는 독특한 영화다. 69회 칸영화제에서 올리비에 아싸야스에게 감독상을 쥐어주며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불러일으킨 이 영화는, 불친절하다기보다는 의도적으로 모호함을 주거나 혹은 불완전한 연결고리를 그냥 방치하고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즉, 이 모호하고 불완전한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확실히 이 영화는 호불호가 분명하게 나뉘기 쉬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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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쇼퍼>는 모호한 이야기의 구성을 취하고 있기는 하지만, 분명 고독에 관한 영화다. 모린이 세상을 떠난 쌍둥이 오빠와 대화하기 위해 기다리는 이유는 단순히 그와 약속을 했기 때문 만은 아니다. 오히려 죽은 자의 영혼과 대화하려는 노력은 현실에서의 고독함을 벗어나기 위한 일종의 탈출구처럼 여겨진다. 이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모린이라는 캐릭터가 속한 세계다. 영화의 제목처럼 그녀는 현실에선 아주 유명한 셀러브리티의 옷과 액세서리를 대신 고르고 구매해주는 퍼스널 쇼퍼다. 즉, 가장 화려한 세계와 아주 가까운 위치에 있지만 실제로 그 세계에는 속하지 못하는 아이러니가 있는.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런 괴리감으로 인해 더 큰 고독감과 욕망의 유혹에 노출되어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영매라는 존재는 영혼과 대화를 나누는 자로서 한 편으론 퍼스널 쇼퍼라는 세계와 정반대에 놓인 존재라고도 볼 수 있을 텐데, 한 번 더 생각해 보면 영매라는 존재 역시 고독함과 동떨어져 있지 않은 존재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어쩌면 그녀가 처한 세계 (상황이라고 하지 않은 건, 오빠의 죽음이라는 사건 자체가 모린의 영화 속 행동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기보다는, 이미 그 이전부터 모린이라는 인물에게 있어서는 고독함과 고립이라는 정서가 짙게 깔려있었다고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는 애초부터 불안하고 그래서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던 것처럼 여겨진다. 이런 모린에게 결정적으로 오빠의 죽음과 이어지는 정체불명의 문자 메시지가 도화선이 되면서 모린의 자아에 금기시되어 있던 욕망이 조금씩 새어 나오기 시작한다.


(다음 단락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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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를 보내오던 인물이 누구인지 드디어 존재가 드러나고 퍼즐이 어느 정도 맞춰져 마무리될 때, 영화는 또 한 번의 불확실함을 제공한다. 마지막 장면이 없었더라면 당연히 문자를 보내오던 인물은 키라과 내연 관계에 있던 잉고였고, 그렇게 한 바탕 자신의 욕망과 갈등을 겪던 모린이 모든 사건이 끝난 뒤 개리를 만나러 간 타국에서 드디어 오빠의 영혼과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누게 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을 텐데, 마지막 그 대화가 오빠나 다른 영혼과의 대화가 아닌 모린 자신과의 대화라는 것으로 마무리되면서, 그렇다면 과연 모린은 언제부터 죽은 자였는지, 그 간 문자 메시지로 오간 대화 역시 잉고와의 대화가 아니라 그녀가 자신의 영혼과 나눈 대화인 것인지, 만약 그렇다면 자신의 영혼과 대화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니 그녀의 영혼이 인식하지 못한 채 벌인 일종의 환상인지, 여러 가지 모호함이 그대로 남게 된다.


가장 설득력이 높은 이야기라면 호텔에서 잉고가 나오기 전 마치 영혼이 호텔을 나오는 것과 같은 시퀀스로 미뤄 보았을 때, 잉고가 그 호텔에서 모린을 살해한 것으로 볼 수 있을 텐데, 그렇다 해도 완벽히 다 설명되는 것은 아니기에 이것 역시 확언할 수는 없다. 


맨 처음 <퍼스널 쇼퍼>가 많은 이들에게 호불호가 나뉘는 영화라는 점을 이야기했는데, 그 호불호의 원인은 내러티브의 완성도 혹은 설득력에 있을 것이다. 반대로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퍼스널 쇼퍼> 같은 영화는 일반적인 미스터리 스릴러나 내러티브 자체가 핵심이 되는 영화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해해야 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즉, 올리비에 아싸야스의 이 영화는 흩어진 퍼즐 조각을 완성하는 것에 목적이나 메시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 왜 이 퍼즐이 조각 조각 흩어진 채 남겨져야 했는지를 주목하고 퍼즐을 맞춰 가는 과정 자체에 더 큰 목적이 있는 (설령 애초부터 맞지 않는 조각들로 완성해 나가야 했던 퍼즐일지라도) 영화라고 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는 완전한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위한 영화다. 올리비에 아싸야스는 크리스틴 스튜어트라는 배우의 매력이 어디서 나오는지 완벽하게 알고 있다는 걸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설령 이 영화의 결말이나 방식에는 동의하지 못하더라도, 크리스틴 스튜어트라는 배우의 매력에는 빠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많은 측면이 모호한 영화에서 이것 하나 만큼은 분명하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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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울트라 (American Ultra, 2015)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스파이 영화



흔히 말하는 킬링 타임용 영화로 가장 사랑 받는 장르는 이른바 요원물 이라고 할 수 있는 스파이 영화일 것이다. CIA, IMF, MI6 등 국가의 정보기관에서 일하는 특수한 능력의 요원들이 펼치는 불가능한 미션들은 2시간 남짓 한 짧은 시간 내에 기승전결을 펼쳐내기 가장 좋은 재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니마 누리자데가 연출한 '아메리칸 울트라 (American Ultra, 2015)' 역시 일종의 요원물이다. 기본 설정이 가장 유사한 작품을 꼽으라면 맷 데이먼 주연의 제이슨 본 시리즈를 떠올릴 수 있을 텐데, 어떤 연유로 인해 자신이 비밀 작전을 통한 요원이라는 점을 모르고 있는 주인공 마이크 (제시 아이젠버그)가 그 사실을 어떤 사건을 통해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본 시리즈와 다른 점이라면 '아메리칸 울트라'는 훨씬 더 가볍고, 개인적이며, 현실적인 작품이라 하겠다. 사실 이미 스파이 코미디 액션 물로 홍보되었던 터라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즐겁게 러닝타임을 보낼 생각만으로 관람하게 되었는데, 조금은 의외로 가볍지 만은 않은 스파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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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자신이 특수 훈련을 받은 요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기 이전의 이야기가 '아메리칸 울트라'에서는 중요한 모티브로 작용한다. 연인 관계인 마이크와 피비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로맨스는 영화의 특성상 큰 비중을 갖고 묘사되지는 않지만, 중요한 모티브로 작용하고 있을 만큼 핵심은 계속 놓치지 않고 있다. 즉, 그냥 쿨하기만한 스파이 액션 영화인 줄로 알았던 '아메리칸 울트라'를 조금 특별하게 하는 첫 번째 이유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이 두 주인공의 애틋한 로맨스는 뻔한 듯 하지만 의외의 감동도 불러 일으키며 아주 명확한 기승전결을 그려낸다. 스파이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에서 주인공의 로맨스는 어느 정도 전형화 되어 있는 것이 사실인데, 마이크와 피비의 로맨스는 조금은 더 일반적 로맨스 영화에 등장할 법한 구성으로 이뤄져 있어서,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의외의 감동 포인트마저 불러 일으킨다.


그냥 쿨하기만한 스파이 액션 영화가 아닌 조금 특별한 두 번째 이유는, 이 '요원'이라는 캐릭터를 아주 가볍게만 바라보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보통 쿨함이 강조된 액션 코미디 장르에서는 쉽게 정형화되고 단순화 되는 경향이 많은데, '아메리칸 울트라'는 그런 가운데서도 아주 심각한 스파이 영화에서 주로 나올 법한 갈등 요소를 녹여내는 데에도 비중을 두고 있다. 가볍게 이야기하자면 거대한 국가를 통해 벌어진 인간에 대한 실험과 그 실험을 통해 인간성을 잃게 된 요원들에 대한 직접적인 질문은, 이러한 영화에서는 잘 등장하지 않는 것으로 조금은 '어라?'하고 놀라게 되는 부분이었다. 즉, 이런 장르 영화의 경우 주인공의 특수 능력을 화려하게 그리는 것에 주목하지만, 이 영화는 화려함이 최우선이라기 보다는 고통스러움도 동반하고자 하는 것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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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어찌 되었든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을 꼽으라면 제시 아이젠버그와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연기를 꼽을 수 있겠다. 두 배우 모두 캐릭터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 싱크로율을 보여주고 있는데, 더 나아가 특히 제시 아이젠버그의 경우 그가 출연했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이번에 연기한 '마이크' 역시 마이크 라기 보다는 제시 아이젠버그를 만나볼 수 있어 더 만족스러운 경우였다. 배우들 가운데는 작품마다 전혀 다른 인물로 태어나는 메소드 연기를 보여주는 이들도 있지만, 정반대로 무슨 영화에 출연하든 배우가 먼저 떠오르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제시 아이젠버그도 후자에 조금 더 가까운 배우인 듯 하다. 이러한 경우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텐데 (비슷한 배우로는 키아누 리브스가 있다) 글쎄 아직까지 제시 아이젠버그는 그의 특별한 연기 톤과 발성, 목소리 등의 매력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계속 비슷한 캐릭터를 만나는 것에 거부 반응은 없는 편이다. 이 작품 역시 그래서 좋았고, 그래서 더 뻔하지 않은 영화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크리스틴 스튜어트 역시 마찬가지다. 그녀와 아주 딱 맞는 캐릭터처럼 느껴졌는데 제시 아이젠버그와의 호흡도 좋아서 정말로 오래된 커플을 보는 듯 했다. 참고로 '아메리칸 울트라'는 속편의 가능성도 대놓고 드러내고 있는데, 속편은 확실히 전작에 비해 더 뻔한 영화가 될 확률이 높지만 이 두 배우의 호흡이라면 한 번쯤은 더 기대해 볼 만 하겠다.



1. 아무래도 한국사람으로서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어쩔 수 없이 너구리 일 것 같네요 ㅋ 미국에서는 그래도 슾이라고 수저로 떠먹는 것이 인상적이더군요 ㅎ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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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앨리스 (Still Alice, 2014)

내가 되어 돌아보다



줄리앤 무어가 알츠하이머에 걸린 주인공 앨리스를 연기하고, 워시 웨스트모어랜드와 리처드 글랫저 부부가 연출한 '스틸 앨리스 (Still Alice, 2014)'는, 이전에 알츠하이머병이나 혹은 시한부 인생을 다룬 영화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남들과 전혀 다를 바 없이, 아니 오히려 남들 부럽지 않은 괜찮은 삶을 살던 주인공이 어느 날 갑자기 병에 걸리게 되면서 겪는 본인과 그 주변(가족)의 이야기는, '스틸 앨리스'도 이전에 보아왔던 영화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 과정은 결코 유쾌하지 않고, 어떻게 받아 들이느냐에 대한 질문 만이 남게 된다. 줄리앤 무어의 엄청난 팬이기는 하지만, 이 같은 이유에서 '스틸 앨리스'는 딱 예상되고 기대되는 포인트가 분명한 영화였다. 분명 눈물을 흘릴 것이고, 줄리앤 무어는 역시나 완벽한 연기를 펼칠 것이라는 건 예상이라기 보단 확실한 기대였다. 결론은 같았으나 '스틸 앨리스'가 그 결론에 이르게 하는 방식은 기존 유사한 주제를 다룬 영화들과는 전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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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에 걸려 고통스러워 하는 주인공을 다룬 영화들은 대부분, 그 당사자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대변하고자 하는 방식이거나 혹은 그 주변 사람들의 안쓰럽고 미안한 심정이 짙게 깔린 경우가 많은데, '스틸 앨리스'는 그것 모두와 조금은 달랐다. 뭐랄까. 얼핏보면 당사자의 입장에서 최대한 쓰려고 한 이야기 같아 보이지만, 좀 더 들어가 보면 당사자의 입장에 서되, 마치 앨리스 본인이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과거로 돌아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한 느낌은 이 이야기를 그리는 과정에서의 미묘한 순간들에서 발견할 수 있었는데,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앨리스를 묘사함에 있어서 영화는 앨리스가 견디기 힘든 절정의 순간에 도달 했음에도 그 감정을 극적으로만 묘사하지 않는 느낌이었다. 무슨 얘기인가 하면 마치 '그 땐 내가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가족들은 얼마나 더 힘들었겠어.. 이렇게 행동했으면 더 좋았을걸..'하는 심정에서 나온 표현들이 여럿 있었다는 얘기다. 이걸 말이나 글로 표현하기는 참으로 어려운데, 줄리앤 무어가 연기한 앨리스의 눈빛과 표정들을 보고 있노라면, 끊임없이 절제하고 인내하려는 것이 내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데, 단순히 자신으로 인해 힘들어 할 가족들을 위한 행동이 아니라, 무언가 시간이 흐르고 난 뒤 이랬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후회와 생각하는 마음이 드는, 정말 미묘한 순간과 연출을 만나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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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연기와 연출이 정말로 놀라운 건, 당사자가 되어 보지 않고는 절대 알 수 없는 지점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꼭 알츠하이머가 아니여도 남들에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아픔이 있거나 혹은 사실상 치료 불가 한 질병을 앓고 있는 이들이 주변에게 느끼게 되는 서운함은, 그 당사자가 되어 보지 않고 서는 결코 가늠하기 어려운 감정인데, 놀랍게도 '스틸 앨리스'는 바로 그 지점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어 그 장면에서 특히 감정을 추스리기가 어려웠다. 앨리스의 이야기가 주는 위로는 어쩌면 현재 병과 싸우고 있는 이들에게 있어 더 큰 위로일 것이다. 그저 영화 속에서 우여곡절 끝에 병을 이겨내는 이야기 보다는 오히려 나와 같은 외로운 싸움을 하는 이들이 또 있구나 하는 것이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분명 작은 위로다. '스틸 앨리스'가 대단한 건 영화 스스로도 이것이 작은 위로가 될 수 밖에 없는 한계를 정확히 알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 강요하거나 극적으로 묘사하거나 하지 않는다. 그저 내가 되어 나의 이야기를 한 번 돌아볼 뿐이다. 그래서 눈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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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를 보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인데, 영화를 공동 연출한 리차드 글렛저가 올해 초 루게릭병으로 세상을 떠났더군요. 투병 중에 이 작품을 연출한 것으로 나오는데, 제가 본문에 썼던 그 놀라운 연출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2. 줄리앤 무어는 물론, 알렉 볼드윈과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비롯한 가족들의 연기가 참 좋았습니다.


3. 플레인 (http://plainarchive.com/)에서 블루레이도 국내 출시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도 잘 담아 주시길 기대합니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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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 : 브레이킹 던 part 2 (the Twlight Saga : Breaking Dawn part 2, 2012)

4년을 함께한 보람이 느껴진 마무리



진짜 2008년 '트와일라잇'을 처음 보았을 때만 해도 이 시리즈를 끝까지 다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사실 어지간하면 관람을 시작한 시리즈는 끝까지 보는 편이긴 한데, 그 첫 번째 예외가 '나니아' 시리즈였고 두 번째 시리즈가 될 뻔한 작품이 바로 이 '트와일라잇 Saga' 였다. 개인적으로 로맨스는 좋아하지만 순정 장르까지는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트와일라잇'이 바로 뱀파이어 장르에 기댄 소녀팬들을 위한 순정 물에 가깝기 때문에 매번 봐야하나 말아야하나를 고민고민하며 결국 이 대단원까지 오게 된 것이다. 나 같은 사람이 보기에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어쩔 수 없이 모든 설정이 시작되는 첫 편과 모든 것이 마무리 되는 마지막 편이 가장 마음에 들기 마련인데, 역시나 예상대로 이 대단원의 마지막 편은 그간 아쉬움이 많았던 다른 편들에 비해 제법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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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킹 던 part 2'를 보고 나서 더 확실해진 것은 part 1과 2의 분량 조절에 철저하게 실패했다는 점이었다. part를 1,2로 나누는 경우 대부분 전편이 약할 수 밖에는 없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브레이킹 던 part 1'의 짜임새는 너무 늘어지고 지루할 만큼 할 얘기가 별로 없었던 것에 비해, part 2는 할 이야기도, 소개할 등장인물도 역대 가장 많았으나 반대로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볼투리가로 부터 르네즈미가 불멸의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주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모인 뱀파이어 캐릭터들이 제대로 소개될 시간 조차 갖지 못했다는 점인데, 만약 이 작품이 '브레이킹 던' 하나였으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했겠지만 너무도 지루했던 part 1이 있었기에 적절히 분량을 배분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 수 밖에는 없었다. 물론 이들 뱀파이어 캐릭터들에 대한 비중이 커지면 시리즈 전체를 마무리 하는 힘이 분산되는 역효과가 생길 수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조금은 더 비중을 할애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것은 그 반대쪽인 볼투리가에 대한 분량에서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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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등장한 캐릭터들에 대한 비중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시리즈 마무리에 앞서 해결해야 할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이것들을 너무 쉽게 지나칠 수 밖에는 없었던 짜임새가 아쉬웠다. 그 중 하나로 제이콥이 르네즈미에게 각인된다는 설정도 원작을 읽지 않는 관객에게는 상당히 부족한 설명, 아니 거의 설명이 추가되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을 텐데, 그냥 뉘앙스로 알고 넘어가기에는 상당히 중요한 설정이라는 생각에 이 부분도 아쉬움이 남았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라면 에드워드, 제이콥, 벨라의 특별한 삼각관계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이 묘한 관계에 제이콥의 각인이라는 설정까지 더해졌음에도 이 관계 만의 묘한 긴장감을 살리지 못한 것 역시 아쉬운 부분이었다. 너무 아쉽다는 얘기만 한 탓에 이제는 좀 맘에 들었던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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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해서 어찌되었든 4년 간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이 작품을 통해 비로소 느낄 수 있었다. 그간 아쉬움도 많고 지루함도 많았지만 어쨋든 적지 않은 시간을 함께 해오는 동안 이 캐릭터들에게 적지 않은 애정이 생겼다는 걸, 이 작품의 엔딩 크래딧을 보는 순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브레이킹 던 part 2'의 마지막이 아닌 '트와일라잇 Saga'의 마무리라는 것을 잘 아는 영화답게 시리즈에 출연한 모든 캐릭터들과 배우들을 하나씩 소개하는 장면은 제법 훈훈한 마무리였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황당해 하기도 했던 그 설정(?)은 개인적으론 '트와일라잇' 다운 귀여운 설정이라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마음 한 켠에선 '더! 더!'를 외치기도 했지만, 그렇게 뒤집는 편이 십대소녀들을 주요 대상으로 하고 있는 이 이야기에서는 더 적절한 결론이 아니었나 싶다. 다른 R등급 시리즈의 마지막이 이랬다면 화를 냈겠지만, '트와일라잇' 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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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처음 만났을 땐 앞으로가 기대되는 작품이었으나 시리즈가 계속 될 수록 소녀 감성(만)을 자극하는 이야기에 실망도 하고 과연 이 시리즈를 계속 봐야할까 고민도 하기를 4년. 그 4년을 버텼기에(?) 어찌되었든 이 대단원의 마무리를 함께 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난 아무리봐도 제이콥이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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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르네즈미의 얼굴은 극중에서 르네즈미가 더 이상 성장하지 않기 직전까지 계속 CG로 표현되는데, 이 부분의 이질감은 계속 걸리더군요. 어린 르네즈미에게 눈빛 연기를 요구해서 인지도 모르겠지만 굳이 CG로 표현한 것에 이득이 없었던 것 같네요.


2. 아무리 생각해도 이 시리즈의 가장 큰 판타지는 칼라일 컬렌 같은 사람, 아니 뱀파이어가 존재한다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3. 영화를 보는 내내 실제 로버트 패틴슨과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관계가 떠올라서 로버트가 안되보이더군요 ㅠ (이젠 힘도 더 약하다보니 더 ㅠ)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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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클립스 (The Twilight Saga: Eclipse, 2010)
지루하지만 깊어가는 삼각관계


'반지의 제왕'은 처음부터 최고로 기대했던 시리즈였고, '해리포터'는 첨엔 그냥 애들 마법장난으로만 여겼었지만 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점점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다면, 이 작품 '트와일라잇'은 이왕 보게 된 거 어찌되었든 마무리는 지어야하지 않겠냐는 심정으로 매번 극장을 찾게 되는 작품이라 하겠다. 이런 시리즈물을 볼 때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각 작품이 시리즈의 한 부분으로서 충실한 가를 보게 되는데 (즉, 아주 지루한 부분도 나중에 몰려올 폭풍같은 하이라이트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것이라면 그것으로서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트와일라잇'은 시리즈의 첫 편으로서 나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되었으나 두 번째 작품인 '뉴 문'은 속편이 나아가야할 부분을 거의 나아가지 않은, 일종의 정체된 속편으로서 많이 답답한게 사실이었다 (당시 리뷰 글에 원작을 읽은 분들의 조언을 따르자면, 원작 역시 거의 제자리 걸음이라는;; 다시 말해 영화만의 잘못은 아니라는 얘기).

그래도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내게 있어 '트와일라잇'은 어쨋든 보기 시작한 시리즈. 좀 더 정을 붙여보려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인 '이클립스' 역시 극장에서 관람하게 되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여전히 나아가는 부분은 더디지만, 진작에 나왔어야했을, 스토리 구조상 핵심적인 이야기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살짝 맛만 본 듯한 느낌을 주었다. 실컷 맛보게 해주었으면 더 좋았을 테지만, 극중 에드워드의 말처럼 아직은 안되는 것인지 슬쩍 맛만 보여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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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약점은 서사가 너무 길고 클라이맥스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존재하나 존재로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해야겠다). 영화적으로 극적으로 그려질 대결구도는 아마도 시리즈 막판에 가셔야 본격적인 동시에 마지막으로 등장할 것 같은데, 거기까지 도달하기까지의 서사가 사실 많이 루즈한 편이다. '이클립스'는 그 허전함을 에드워드, 제이콥, 벨라의 삼각관계에 대한 깊이와 켈런 가의 다른 뱀파이어들의 사연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채우고 있다. 사실 이 부분은 굉장히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 제스퍼, 로잘리가 어떻게 뱀파이어가 되게 되었는지에 대한 회고는 흥미로운 부분이긴 했는데, 시리즈 3편에서야 등장한 것이 조금 뒤늦게 느껴지긴 했다.

개인적으로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원작을 읽지 않은 입장에서), 뱀파이어/늑대인간 등 흥미로운 판타지의 옷을 입었지만 근본적으로는 삼각관계라는 것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그러니까 벨라의 삼각관계를 더욱 극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이라는 상극의 집단에 속한 캐릭터가 등장하게 되었고, 벨라는 그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확실히 지난 시리즈들보다 이 작품에서 벨라의 이런 갈등은 깊어진다)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야기는 이 삼각관계에 집중한 듯 하면서도 뱀파이어 일족의 대한 거대한 이야기와 늑대인간의 전설을 동시에 등장시킨다. 그런데 영화도 마치 극중 벨라처럼 삼각관계에 대한 이야기와 판타지에 관한 이야기 사이에서 고민하다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느낌이 계속 묻어나는 듯 하다. 차라리 시리즈의 한 편은 완전히 삼각관계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더 깊게 전개시키고, 다른 한 편을 할애하여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의 이야기를 전개했다면 좀 더 각각 흥미로운 작품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데, 영화는 매 시리즈 이 비중을 모두 가져가려다보니 매번 조금 심심하고 지리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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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론적으로는 초중반까지 진행되는 알콩달콩 러브스토리가 귀엽다기보다는 지루한 편에 속했으나, 후반에 거의 다 가서 펼쳐지는 삼각관계에 대한 본격적인 시퀀스는 마음에 드는 편이었다. 진작에 에드워드와 제이콥이 이런 대화를 나누었었더라면, 그래서 둘이 우정까지는 아니더라도 서로의 갈등을 직접 확인하고 인정할 건 인정하는 분위기가 조금 더 먼저 형성되어, 이를 토대로 이야기를 계속 전개해 나갈 수 있었더라면 더 흥미진진한 삼각관계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아, 그리고 시리즈 전반에 걸쳐있는 또 다른 정서라면 딸과 아버지의 관계를 들 수 있는데, 이 부분 역시 갈팡질팡에 포함되는 미묘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소품 이상의 정서는 주지 못한다 (그래서 소품 이상의 정서를 이것이 주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넣었다면 더 살려야만 했던 요소였는데 그저 소품 정도로 밖에는 살리지 못했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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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 사가 - 이클립스'는 '뉴 문'을 보고 나서는 '아, 이 시리즈는 원래 이렇구나'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큰 기대는 안한 탓인지 그럭저럭 즐길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아마도 시리즈 마지막 편에 가서야 그 동안 지리부진하게 끌고 왔던 이야기를 한꺼번에 풀어놓지 않을까 싶다.


1. 아무래봐도 개인적으로는 로버트 패틴슨 보다 테일러 로트너가 더 잘생긴 것 같아요.
2. 그 꼭대기 텐트 장면은 참 인상 깊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저러다가 에드워드와 제이콥 둘이 사귀는거 아냐?' '제 2의 브로크백 마운틴? (거기다가 텐트?!)' 였기 때문 ㅎ
3. 가장 혼란스러웠던 점은 '빅토리아' 역할의 배우가 레이첼 르페브르에서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로 바뀌었기 때문이었는데, 다른 배역들은 다 그대로인데 빅토리아만 별다른 설명없이 배우가 바뀌어서, 빅토리아라는 캐릭터를 인지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어요.
4. 다코타 패닝은 냉혈한 '제인'역에 점점 잘 어울리는 것 같아 한편으론 마음이 씁쓸하더군요. '아이 엠 샘' DVD나 보며 아쉬움을 달래야 할듯.
5. 오랜만에 신작 영화를 디지털이 아닌 필름 상영으로 보았더니 살짝 적응이;;
6. 전편들과 비슷하게 음악들이 사용되고 있는데(뮤지션들의 면면도 비슷하죠), 그 효과 측면에서는 확실히 약해진 느낌이네요.



글 / 아쉬타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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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감성의 기댄 뱀파이어 로맨스

2008년 개봉했던 캐서린 하드윅 감독의 작품 ‘트와일라잇 (Twilight)’만큼, 남녀 관객들 사이에서 호불 호가 크게 갈렸던 영화도 흔치 않았던 것 같다. 전세계적으로 1700만부 이상이 판매된 스테파니 메이어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이 작품은, 스크린에서도 신드롬을 일으키며 주연을 맡은 로버트 패틴슨과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단 번에 10대의 우상으로 만들기도 했다.

사실 원작 소설에 비하자면 그래도 나름 점잖은 표현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뱀파이어 물이나 특별한 판타지 물을 기대하여 극장을 찾았던 남성 관객들은 오그라드는 손발을 견디지 못하고 힘겨워하는 한 편, 십대를 비롯한 여성 관객들은 무섭기만 할 것 같았던 뱀파이어 물에서 자신들이 마음에 쏙 드는 로맨스를 발견하는 동시에 로버트 패틴슨이라는 훈훈한 청년을 가슴 속에 담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었다.






사실 본인 스스로도 어느 정도 들었던 바가 있어 제법 맘을 단단하게 먹고 관람을 하기도 했었는데, 이런 사전 준비 작업 덕분이었는지 아니면 가슴 어디선가 살아 숨쉬는 꽃 띠 소녀의 감성 때문인지는 몰라도,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큰 불편함이나 신체의 오그라듦 없이 흥미롭게 즐길 수 있었다. 이 작품이 남성적이기 보다 여성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원작 소설을 쓴 스테파니 메이어는 물론이고 감독을 맡은 캐서린 하드윅 그리고 각본을 맡은 멜리사 로젠버그에 이르기까지 모두 여성들이 핵심 파트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편집 역시 여성 스텝이다) 물론 여성 원작자와 감독, 각본가라서 반드시 여성스러운 이야기를 쓰라는 법은 없지만, ‘트와일라잇’은 분명 십대 소녀가 열광하는 그 지점을 정확히 파고 들고 있는 작품이며 그로 인해 엄청난 성공마저 거두었다 할 수 있겠다.





이 작품은 뱀파이어를 다룬 영화이기는 하지만 <렛 미 인>의 경우처럼, 정통적인 뱀파이어 영화로 이해하기 보다는 일종의 로맨스/판타지 장르로 이해하는 편이 더 편할 듯 하다. 즉 ‘무슨 뱀파이어 영화가 이래?’ ‘나의 뱀파이어 영화는 이렇지 않아’라고 접근 한다면 ‘트와일라잇’의 재미는 감소할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물론 큰 줄기는 로맨스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뱀파이어를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은근히 기대되는 분위기들이 있다. 마치 ‘해리포터’시리즈가 단순히 마법 학교 다니는 어린 아이들의 마법 실습 어드벤처만은 아니듯이, 이 작품 역시 그 배경에는 어두움이 미약하게나마 깔려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한 멋진 장면들과 감성을 기대해볼 수 있는 것이다.





점점 표면으로 어두움을 끄집어냄으로 인해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어른 팬들이 늘고 있는 ‘해리포터’시리즈처럼, ‘트와일라잇’ 역시 이런 어두운 부분을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구체화해 나간다면 소녀 팬들 뿐만 아니라 초반의 닭살 스러움을 참고 견딘(?) 남성 팬들마저 껴안을 수 있는 사가(Saga)가 되지 않을까 싶다. (어디까지나 이 가정은 최근 개봉한 ‘뉴 문’마저 아직 보지 못한 상태에서 쓰여진 것은 물론, 원작 소설을 읽지 못한 상태에서 벌어진 가정입니다 ^^)






참고로 개인적으로 ‘트와일라잇’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 중 하나는 엔딩 크래딧이었다. Radiohead의 ’15 Step’의 묘한 리듬감과 영화 속 장면 그리고 헤어, 의상 체크를 위해 촬영해 두었던 B클립들이 흑백 영상으로 이뤄진 엔딩 크래딧은 세련됨과 고풍스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구성으로, 가끔씩 이 시퀀스만 꺼내 보고 싶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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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ray : Picture Quality

MPEG-4 AVC 포맷을 사용한 풀HD의 화질은 얼핏 봐도 상당히 디테일한 면이 돋보이는 수준급의 영상이다. 어두운 장면들이 많이 수록된 영화임에도 전체적으로 화면의 질감이 상당히 좋고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이 바로 이 질감이었다), 선예도도 높아 깔끔한 외곽선을 확인할 수 있다.








‘트와일라잇’의 화질은 뭐랄까, 날씨로 치자면 좋은 날이라 평소에 안보이던 먼 산까지 보이는 날씨랄까. 실제로 화질 체크를 위해 주인공 외에 먼 배경을 살펴보았는데, 누가 볼까 싶은 배경들의 표현 수준도 만족스러웠다. 또 하나 이 타이틀의 화질 디테일을 살펴볼 수 있는 요소가 있다면 영화 속 두 주인공을 비롯한 뱀파이어들의 매우 창백한 피부 표현들이라 할 수 있는데, 얼마나 얼굴이 창백한지 얼굴에 조금만 그림자가 저도 음영이 깊게 생기는 걸 확인할 수도 있었다. 특히 ‘에드워드’ 역할을 맡은 로버트 패틴슨의 경우 유난히 창백한 피부 탓에 미세한 면도 자국도 눈에 띄게 확인되곤 한다.



Blu-ray : Sound Quality

북미 판에는 DTS-HD MA 5.1채널만 수록된 것에 비해, 이번에 출시된 국내 판에는 이와 더불어 돌비 TRUE HD 5.1채널이 추가로 수록되었다.





사운드는 효과음들도 좋지만 무엇보다 삽입곡들에 더 치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영화에 수록된 곡들 가운데는 Muse의 ‘Supermassive Black Hole’을 비롯해 Radiohead의 ’15 Step’ 등 팝 팬들에게도 익숙한 넘버들을 영화 속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액션 장면들이 많지 않아 효과음으로 사운드를 체크하기에는 조금 부족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맨마지막 제임스와 벌이는 결투 장면에서는 액션 효과음을 만끽할 수 있다.


Blu-ray : Special Features


총 1장의 디스크로 출시된 ‘트와일라잇’ 블루레이 타이틀에는 제법 알찬 부가영상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 가운데 역시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것은 감독과 주연배우들이 참여한 음성해설이다. 음성해설 수록이야 항상 반갑지만 국내 발매되는 타이틀의 경우 음성해설에는 유독 한글자막이 지원되지 않아 타이틀의 전체 수준을 떨어트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타이틀에는 코멘터리에도 한글자막이 충실히 지원되어 만족스러움을 안겨준다.




감독인 캐서린 하드윅과 로버트 패틴슨,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참여한 음성해설은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는 유쾌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데, 음성해설만 듣고 있노라면 세 사람의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캐서린 하드윅은 목소리도 말투도 상당히 어리게 느껴지기도 한다. 본격적인 부가영상 가운데 첫 번째로 만나볼 수 있는 것은 뮤직비디오 (Music Videos)인데 단순히 뮤비가 수록된 것이 아니라 짧은 설명과 더불어 수록곡의 라이브 버전을 만나볼 수 있는 이색 부가영상이라 할 수 있겠다. 특히 Muse의 ‘Supermassive Black Hole’ 같은 경우는 뮤즈의 라이브 공연 실황 장면이 수록되어 있는데, 뮤즈 팬들이라면 이건 정말 의외의 수확이라 아니할 수 없겠다.




뮤즈의 곡 외에 Paramore의 뮤직비디오 ‘Decode’가 수록되었고, 린킨 파크의 ‘Leave Out All The Rest’의 경우는 뮤즈와 마찬가지로 라이브 실황 버전이 수록되었다.





무삭제 영상 (Extended Scenes)에서는 총 5개의 시퀀스의 확장 장면을 만나볼 수 있는데 단순히 영상만 수록된 것이 아니라, 감독의 짧은 인터뷰가 각 시퀀스 서두에 소개되어 좀 더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되어 있다.





삭제 장면 (Deleted Scenes)에서는 역시 감독의 짧은 설명과 함께 총 5개의 삭제 장면이 수록되어 있는데, 여기서 제임스와 빅토리아의 키스 씬도 확인할 수 있다.




페이지에서 화면으로 ‘트와일라잇’ 모험과 여정의 시작 (The Adventure Begins : Twilight’s Journey From Page to Screen)은 기본적인 메이킹 다큐라고 할 수 있는데 제목처럼 원작이 영화화되기까지의 과정부터, 촬영의 소소한 에피소드들까지 만나볼 수 있다. 원작자인 스테파니 메이어가 어느 날 꾸었던 꿈에서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쓰게 되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고, 액션이 많은 장면들의 경우 3D 애니메이션에 의한 사전 작업을 통해 실제 촬영 전 컨셉과 분위기에 대해 세심하게 테스트 하는 과정도 엿볼 수 있다.




또한 영화 속 뱀파이어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더불어 각각의 뱀파이어 캐릭터들에 대한 특성과 성향에 대한 설명은 물론 컬런가와 제임스로 대표되는 노마드 뱀파이어들을 구분지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는 큰 비중을 갖지는 못했던 뱀파이어 캐릭터 하나 하나에 대한 설명을 통해 오히려 외전 격인 이들 개인의 이야기가 궁금해지기도 했다.




부가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던 장면 중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는, 컬런가의 야구 경기 시퀀스에 관한 것이었는데, 이 장면에 상당히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배우들이 직접 촬영하기 이전에 스텝들이 배우들의 역할을 대신하여 미리 대략의 동선과 동작들을 시뮬레이션 해보는 테스트 영상은 매우 흥미로웠는데, 단순 테스트 영상이라기 보다는 이것만 있으면 실제 영화 속 장면과 비슷하게 촬영이 가능할 정도의 일종의 매뉴얼에 가까운 정보가 담긴 영상이었다.





후반 작업에서는 편집 과정과 액션 장면에서 사용된 와이어를 지우는 작업 그리고 여러 차례의 랜더링 작업 과정이 담겨 있는데, 의외로 그린 스크린을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고 가능하면 스턴트 액션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많은 팬들이 궁금해 했다던, 두 주인공이 높은 나무 위에 올라가 있는 모습을 헬기에서 촬영한 장면 역시 대역 연기자들이 실제로 안전장치를 하고 나무 위에 올라간 것을 촬영한 것이라고 한다)





팬들과의 만남 (The Comic-Con Phenomenon)은 코믹 콘을 통해 팬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던 모습을 담고 있는데, 단편적이기는 했지만 미국 십대들에게 ‘트와일라잇’이 얼마나 큰 인기를 끌고 있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트와일라잇’의 극성 팬들만이 모인 자리이다 보니 배우의 한 마디 한 마디와 감독의 조그만 정보 하나에도 환호성을 보내며 좋아하는 모습이 부러워 보이기도 했다. 모든 부가영상을 통틀어서 이 영상만 SD급 화질로 수록되었다.




이 외에 총 다섯 가지 버전의 예고편도 수록되었고, 최근 개봉한 후속 편 ‘뉴 문 (the Twilight Saga : New Moon)’의 예고편도 HD급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총평]호불 호가 워낙에 갈리는 작품 중 하나인지라 쉽게 추천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분위기 탓에 지레 짐작으로 보기를 꺼리는 것 보다야 직접 보고 확인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다. 특히 단 편이 아니라 시리즈로 계획된 탓에 시리즈의 첫 단추인 ‘트와일라잇’을 보고 전체 시리즈와 본인 취향 사이를 가늠해도 좋을 듯 하다. 블루레이로서는 레퍼런스에 가까운 화질과 사운드를 담고 있어 추천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듯 하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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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문 (New Moon, 2009)
속편이란 사실을 망각한 속편


<트와일라잇>은 호불호가 많이 갈리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제법 흥미로운 작품이었습니다. 로맨스가 주가 되기는 했지만 뱀파이어라는 설정은 기존 로맨스 영화에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장면과 요소로 흥미를 불러 일으켰고, 사가(Saga)의 첫 작품인 만큼 속편을 기대하게 하는 등장인물이나 이야기도 많아 그럭저럭 즐길만한 작품이었거든요. 사실 <트와일라잇>은 개봉 당시 극장에서 보지 못하고 블루레이 리뷰를 위해서 최근에야 보게 된 흔치 않은 작품이기도 한데, 이와 같은 전작의 흥미로움과 더불어 드디어 무언가 본격적일 것만 같은 예고편 때문에 더더욱 트와일라잇 사가의 두 번째 작품 <뉴 문>을 기대하게 되었지요. <트와일라잇>이 거의 기대가 없던 반면, <뉴 문>은 개봉이후 터져나온 수많은 악평들 속에서도 기대를 했던 작품이였는데, 결론적으로는 저도 그 아쉬움들 속에 의견을 좀 보태야 할 것 같습니다. 악평까지 할 이유야 없지만, 어쨋든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그리고 속편이 보여주어야 할 미덕을 전혀 감지하지 못하고 있는 어정쩡한 또 다른 서론이 되어 버린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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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의 감독이었던 캐서린 하드윅이 왜 하차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뭐 캐서린 하드윅이 연출을 했더라도 반드시 나아지리란 보장은 없다손쳐도, 크리스 웨이츠의 버전보다는 좀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믿음(?)이 강하게 드는군요), 결론적으로 크리스 웨이츠의 <뉴 문>은 이래저래 아쉬움만 많이 남기게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크리스 웨이츠의 전작이 <황금 나침반>이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았어야 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반지 시리즈 이후 뉴라인에서 야심차게 내놓았던 판타지 시리즈였던 <황금 나침반>은 결국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위기에 놓이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황금 나침반>은 어쨋든 대서사시의 첫 번째 작품이었기 때문에 이해하고 넘길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있다고 생각되었던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아무리 소개할 것 많고 본격적인 카드는 숨겨두는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라 하더라도 너무한 부분이 좀 있었지만요.

그런데 크리스 웨이츠는 트와일라잇에 와서 무언가 착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뉴 문>은 <황금 나침반>처럼 시리즈의 첫 작품이 아니라 '두 번째' 작품이거든요. 이미 주요 캐릭터와 이 세계관에 대해서는 전편을 통해 대략적으로 설명이 끝난 상태라 이번 속편에서는 무언가 이를 배경으로 본격적인 사건과 갈등이 벌어져야 하니까요. 그런데 <뉴 문>은 여전히 더딥니다. 전 남들 다 지루하다는 영화도 별 내색없이 척척 잘 보는 편이지만 <뉴 문>의 스토리는 참으로 더딥니다. 더디더라도 꼭 깊게 다뤄야 할 이야기가 있는 반면, 한 번의 설명으로 끝을 낼 수 있는 이야기가 있기 마련인데, 벨라를 뱀파이어로 만들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해 갈등하는 에드워드나, 벨라에 대한 마음으로 갈등하는 제이콥의 마음 등은 대부분 전작을 통해 이미 관객들에게 다 맛을 보여주었거든요. 물론 전작에서 이 갈등요소들이 모두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연장선상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두 손 들어 환영하지만, 무언가 본격적인 것이 나와야할 속편이라고는 보기 어려울 정도로 이야기의 전개 속도가 너무 느리고 반복되는 느낌이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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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단락에는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실 <뉴 문>을 기대하게 한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늑대인간'의 등장이었습니다. 전편에서는 그저 그런 존재들이 있다는 것 정도일 뿐 활동을 전혀 보여주지 않았던 늑대인간들과 컬렌가로 대표되는 뱀파이어들과의 대결 구도는 벨라를 둘러싼 로맨스를 중심으로 충분히 보여주고 들려줄 이야기가 많을 꺼라 생각되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제이콥이 늑대인간으로 자각하는 것도 오랜 시간이 걸리고, 이들 무리의 활동도 사실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 화려한 복근이 아까울 정도로요(물론 늑대가 되면 그 복근은 크게 효용이 없는 것도 같지만 ㅎ). 결국 다른 뱀파이어인 로랜트와의 액션 시퀀스만 한 건 있을 뿐(그 마저도 회상 씬으로;;) 이 늑대인간 시퀀스는 적어도 이번 작품에서는 소개 이상의 이야기는 제공하고 있지 못합니다. 늑대인간과 뱀파이어간이 전쟁이라도 기대했던 저로서는 전쟁까지는 아니더라도 좀 더 깊은 이야기가 나올 줄로만 알았었는데, 너무 서로의 경계만을 '충실히' 지키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더군요.

아로(마이클 쉰)로 대표되는 이탈리아의 강한 뱀파이어 일족의 이야기도 너무 허무하게 다뤄진 감이 없지 않습니다. 극중 자막으로는 '배신'으로 다뤄지긴 했지만 배신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소박하기까지한 갈등이었으며(사실 갈등이란 것 자체가 없었죠),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를 매우 직접적으로 가져왔다고는 하나, 잘못 알게된 벨라의 죽음 때문에 자신을 죽여줄 대상을 찾아 더 강한 뱀파이어를 찾아간다는 이야기는(하긴 벨라가 본인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했으니 복수할 대상이 없죠;;;) 설득력이나 극적인 측면에서 많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구요. 뱀파이어 일족, 그리고 이들의 역사와 전통에 관한 더 깊은 이야기와 이를 사랑 때문에 배신하려는 에드워드와 이를 돕는 컬런가이 이야기가 펼쳐졌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대부분의 관객들이 못알아본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극장 내에 아무런 수근거림이 없더군요;;) 왜 나왔는지 모르겠는 다코타 패닝처럼, 이 이탈리아 시퀀스는 또 다른 소개만을 남긴채 아무런 본격적인 것도 보여주지 않은채 끝나버리더군요. 결론적으로 많이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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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리즈의 경우 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과연 마지막에 이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될까?' '이 문제는 도대체 어떻게 해결되려고 이렇게 몰고가나'하는 의문과 기대가 동반되어야 계속 볼 맘이 생긴다고 할 수 있을텐데, <뉴 문>은 <트와일라잇>에서 생겼던 기대마저 사그라들게 만든 부분이 없지 않아 있는 듯 합니다. <뉴 문>이 만약 사가의 첫 번째 작품이었다면 괜찮다고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크리스 웨이츠가 캐서린 하드윅의 전작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다시 쓰려고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쨋든 전작에 이어 속편을 보게 된 대부분의 관객 입장에서는, '어, 도대체 본격적인 이야기는 언제 하려고 그러지?'하는 의문을 남긴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1. 올해 처음으로 극장에서 크래딧이 모두 끝나기 전에 극장을 나왔습니다. 물론 그래도 맨 마지막으로 나오긴 했지만요.
2. 시리즈의 다음편인 <이클립스>는 <하드 캔디>와 <30 데이 오브 나이트>를 연출한 데이빗 슬레이드가 연출을 맡을 예정인데, 기대반 걱정반이네요. 차라리 손발이 좀 오그라들더라도 시리즈의 미덕이려니하고 캐서린 하드윅을 그대로 밀고 갔으면 어떨까도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연출했던 알폰소 쿠아론이나 데이빗 예이츠였다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싶지만요.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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