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folkblues.co.kr 선정
2010년 올해의 영화


2010년 한 해도 참 많은 영화를 보았습니다. 몇 달을 고대하여 결국 보게 된 기대작들도 있었으며, 예매하기 버튼을 누르는 마지막 순간까지 볼까말까를 고민했던 작품도 있었죠. 좋아하지 않을 것 같은 영화는 거의 보지 않고 어지간하면 영화의 장점을 찾아내고야 마는 성격이라 그런지, 올해도 참 좋은 영화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는 다른 분들과 평이 극으로 갈려 '아, 이제 내 취향은 점점 대중과 멀어지는구나'라는 쓸쓸함과 쾌재를 동시에 누렸던 작품도 있었고, 반면 많은 분들의 동의하에 서로 누가 더 이 영화를 사랑하는 지에 대한 애정을 마음껏 발산하게 되는 작품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2010년 올 한해 극장에서 보았던 영화들 가운데 가장 인상깊게 보았던 이른바 '올해의 영화'를 꼽아보게 되었습니다. 뭐 두말하면 잔소리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 작성된 리스트이며, 순서는 순위없이 개봉순서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시네도키, 뉴욕 (Synecdoche, New York)
찰리 카우프만 감독

카우프만 없는 공드리를 걱정했던 것처럼, 공드리 없는 카우프만도 그 걱정의 정도는 조금 덜했으나 걱정했던 것이 사실이었는데 결과는 대만족, 아니 대압도된 느낌이었습니다. 카우프만은 항상 인간 존재와 마음의 심연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본인이 감독을 맡게 된 이 작품에서는 드디어 그 심연의 끝까지 가보려 합니다. 영화란 무릇 이야기가 주는 감동도 있지만 본인만의 것으로 느껴질 때 더 큰 감동이 오기 마련인데, 카우프만의 심연에서 나를 발견하는 동시에 이 영화를 내 인생의 영화 중 한편으로 꼽을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사실 분석해볼 만한 거리가 참 많은 작품임에도, 완전히 카우프만의 세계에 공감한 탓에 굳이 분석할 필요성을 못느낄 정도였죠. 찰리 카우프만의 작가적 야심이 정말 대단했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치 내 안을 카우프만이 훤히 다 꿰뚫어보고 있는 듯해 한없이 위로받고만 싶었던 작품이기도 했구요.




(500)일의 썸머 ((500)Days of Summer)
마크 웹 감독

조이 데샤넬의 열혈팬이라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던 작품이긴 했지만, 그녀 이상의 무언가를 얻을 수 있었던 좋은 드라마였죠. 연애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었을 법한 일들을 진부하지 않고 담담하게 그려내는 방식, 알콩달콩 하지만 현실적이고 씁쓸함과 희망을 동시에 주는 이 작품은, 몇 년간 본 로맨스 영화들 가운데 손꼽을 만한 작품이었습니다. 내게도 있었던 '썸머'를 떠올리게도 했구요. 앞으로도 조이 데샤넬과 조셉 고든-래빗의 배우로서의 매력을 보고 싶을 때 만큼이나, 연애에 관해 떠올려야 할 때면 이 작품을 찾아보게 될 것 같네요.






밀크 (Milk)
구스 반 산트 감독

구스 반 산트의 2008년 작 '밀크'는 동성애자로서는 미국 최초로 시의원에 당선되었던 하비 밀크에 관한 이야기인 동시에, 구스 반 산트가 언젠가는 만들었어야 할 운명적인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아직도 몇몇 사람들은 이런 영화를 단순히 동성애 영화라고만 생각하기도 하는데, '밀크'야 말로 보편적인 정서와 동성애적 의미를 모두 완벽하게 감싼 경지에 이른 작품이라고 감히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과거를 살았던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구스 반 산트는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와 공감할 수 있도록 영화를 구성했고, 그렇기 때문에 그를 추억하는 것은 곧 현실을 바라보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 작품이기도 해요. '밀크'를 보고 느꼈던 가장 큰 생각이라면, '과연 나는 이 만큼 뜨겁게 살고 있는가?'라는 거였죠.

(2008년 작이지만 국내에는 2010년 2월 개봉했기에 포함했습니다)





셔터 아일랜드 (Shutter Island)
마틴 스콜세지 감독

'셔터 아일랜드'는 올 상반기 가장 뜨거웠던 작품 중 하나였죠.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의 결말의 방향성의 여부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입장이긴 하지만, 오랜만에 영화를 보고나서 이것저것 이야기해볼 것이 많은(그러고 싶게 만드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 흥미로운 작품이었던 것 같네요. 디카프리오를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스콜세지가 만든 미장센에 감탄했는데, 올 상반기 호불호가 가장 크게 갈렸던 '셔터 아일랜드'에 대한 저의 견해는 물론 '호' 입니다. 나중에 블루레이가 출시되어 다시 보게 된 영화는, 스토리 자체 보다는 스콜세지가 이 작품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려, 무엇을 이루려고 했는지에 더 반응하며 보게 되더군요. 






시리어스 맨 (A Serious Man)
코엔 형제 감독

'파고'를 비롯한 코엔 형제의 예전 영화들도 물론 좋아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이후의 작품들을 더 선호하는 편이에요. '번 애프터 리딩'도 좋았었는데, 이런 취향에 정점을 찍은 작품이 바로 '시리어스 맨'이었죠. 이 작품을 보면 볼 수록 '아, 진짜 코엔 형제는 천재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데, 이렇게 삶이라는 것에 대해 유머와 진지함의 완벽히 조화를 이뤄가며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영화적 재미마저 주는 이들의 영화기술은, 날로 대단해지는 것만 같습니다. 많이 배웠던 작품이었어요. '주차장을 보세요!'는 올해 최고의 대사 중 하나.






킥 애스 (Kick-Ass)
매튜 본 감독

'힛 걸' 이라는 인기 캐릭터와 더불어 이를 연기한 클로 모렛츠를 일약 스타덤에 올린 작품 '킥 애스'. '다크 나이트' 이후 힘을 잃었던 (아니 겁먹었던) 히어로물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동시에, 기본적인 것에 매우 충실한 작품이기도 했죠. 웃어 넘길 수 없는 것과 그냥 웃어 넘겨도 괜찮은 것이 같은 것일 때에도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흥미로운 작품이었던 것 같네요. 어린아이가 폭력적으로 묘사되는 것에 논란을 갖기 이전에, 그렇담 '왜? 아이여야만 했나?'를 떠올려본다면 좀 더 작품을 이해하는데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시 (Poetry)
이창동 감독

21세기에 영화를 통해 시를 쓸 수 있는 감독은 과연 몇이나 될까요. 적어도 국내에서 이를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 내공을 갖고 있는 감독은 이창동 감독 뿐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 사실 그의 대표작들로 꼽히는 '박하사탕' '오아시스'등은 너무 자극적이고 과한 느낌이 있어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시'를 보고나서는 '아, 이 사람 정말 차원이 다른 시를 쓰는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구요. 현재까지 개인적으로 이창동 감독 작품 중 베스트는 단연 '시' 입니다.





인셉션 (Inception)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올해 영화 팬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오르내린 작품이라면 단연 크리스토퍼 놀란의 '인셉션'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개인적으로 '인셉션'의 맹점은 꿈의 단계별 구조 분석과 그 상관관계에 대한 해답이 아니라, 관객이 바로 그 구조를 분석하고 싶게 끔 만드는 구조의 특성에 있다고 생각되네요. 예전 이 영화에 대한 리뷰를 썼을 때의 표현을 빌리자면, 어느 것이 정답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정답이 되는 구조적 특성을 가졌다는 것이죠. 다시 말해 놀란 스스로 말했거나 많은 사람들이 동의한 답이 아닌 그 외의 답들도 논리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한 구조를 잘 '설계'했다는 거죠. 설계 자체에 대한 영화인 동시에 영화에 대한 영화이기도 했으며, 개인적으로는 감정적으로도 코브의 감정선에 공감할 수 있어서 감동적이기까지 했던 영화였어요.




토이 스토리 3 (Toy Story 3)
리 언크리치 감독

사실 영화를 보기 전 부터 울거라고 생각은 했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다 예상되는 줄거리를 가졌더라도 관객을 100% 울리고 마는 픽사인데, 아무렴 자신들이 가장 사랑하는 장난감들 이야기의 마무리를 그냥 적절히 정리할 리가 만무했기 때문이죠. 사실 100% 마음에 드는 마무리는 아니었지만 전편들로부터 이어져온 감정들이 한꺼번에 터져나온 눈물은 또 한 번 어쩔 수가 없더군요. 






옥희의 영화 (Oki's Movie)
홍상수 감독

올해 홍상수 감독은 '하하하'와 '옥희의 영화'라는 이른바 '홍상수 월드'의 영화 두 편을 내놓았죠. 두 편은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또 전혀 다른 작품이기도 했는데, 둘 모두 리스트에 올리려고 하다가 어렵게 어렵게 '옥희의 영화'를 택했네요.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수 많은 명장면 중에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라면, 폭설 후의 강의 실 대화 장면이었어요. 뭐랄까 이 장면은 마치 판타지에 가까운 장면이었는데, 나도 저런 순간을 만나보고 싶다는 욕구가 솟구치는 한 편, 홍상수 월드에서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장면이라 절로 입꼬리가 씨익 올라가는 장면이기도 했죠. 어쨋든 저는 홍상수 월드의 신봉자입니다. 예전에는 아니었지만요.






엉클 분미 (Uncle Boonmee Who Can Recall His Past Lives)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

발음하기도 어려운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이라는 이름은 씨네필들 사이에서 요 몇해 가장 뜨거운 이름 중 하나였죠. 사실 그럼에도 저는 그의 전작들을 거의 보질 못했었는데, 이 작품 '엉클 분미'가 되어서야 비로서 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어요. 첫 느낌은 물론 '어렵다'였어요. 지금 생각해도 이 작품은 결코 쉬운 화법의 영화는 아니에요. 간단히 볼 수도 있지만 단순히 보기엔 굉장히 깊은 정서를 담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구요. 개인적으로는 동시대의 감독 가운데 보기 드문 화법을 가진 감독을 만난다는 경험과 '엉클 분미'에서 보여주었던 공존에 대한 경험, 그리고 삶과 죽음을 넘어서는 '고차원'의 이야기가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웠던 작품이었어요. 






소셜 네트워크 (The Social Network)
데이빗 핀처 감독

데이빗 핀처의 '소셜 네트워크'는 국내에서는 마치 최연소 억만장자의 성공담 처럼 홍보되고 소문이 나는 바람에, 그리고 페이스북 그 자체에 관한 이야기로 여겨지는 바람에 생각보다 큰 바람을 일으키지는 못했지만, 개인적으로는 '페이스북'에 대한 이야기를 완전히 다른 것으로 대체하더라도 충분히 매력적인, 데이빗 핀처의 놀라운 연출력을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데이빗 핀처의 작품들은 모두 좋아하고 특히 '조디악'을 좋아하는 편인데, '소셜 네트워크'는 '조디악'과는 또 다른 지점의 경지에 있는 작품이었어요. 트렌스 레즈너의 음악은 올해의 사운드트랙으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었구요. 아, 참고로 원제는 'The Social Network'로 별로 쿨하지 못하지만, 국내 제목은 '소셜 네트워크'로 매우 쿨한 편입니다.





그 밖에 아쉽게 리스트에 들지 못한 작품들로는 올해 가장 인상깊게 본 다큐멘터리 형식(하긴 이 작품을 완벽한 다큐멘터리로 보긴 좀 어렵죠)의 '맨 온 와이어'도 있고, '예언자' '인 디 에어' '하하하' '골든 슬럼버' '소라닌' '검우강호' '부당거래' 등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검우강호'는 볼 때는 잘 몰랐는데 시간이 갈 수록 또 보고 싶었지는 작품이고, '소라닌'은 개인적으로 올해의 청춘 영화였으며, '골든 슬럼버' 역시 이사카 코타로와 나카무라 요시히로 콤비의 신작으로서 만족스러웠던 작품이었구요.

2010년 한 해도 참 좋은 영화들을 극장에서 많이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2011년 한 해도 극장에서 만날 새로운 영화들에 벌써부터 두근두근 하네요!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본문에 사용된 모든 스틸컷/포스터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이미지의 권리는 각 영화사에 있습니다.






www.realfolkblues.co.kr 선정
2010 상반기 좋은 영화 결산


올 상반기에도 참 좋은 영화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라면 지난해에 비해 좀 더 작은 영화들을 많이 만나볼 기회가 적었다는 것인데, 하반기라도 부지런히 챙겨보도록 좀 더 노력해야겠네요. 지금까지는 결산을 할 때 항상 '베스트'라는 표현을 쓰곤 했는데, 뭐 개인적인 베스트라는 의미이니 크게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것 보다는 그냥 내가 좋았던 '좋은 영화'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그렇게 선정한 상반기 '좋은 영화' 들을 한번 짧게 되돌아보려고 합니다. 

(당연히 작품 간의 순위는 없으며 순서는 개봉 역순이며, 각각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해당 영화의 리뷰를 보실 수 있습니다)




시네도키, 뉴욕 (Synecdoche, New York)
찰리 카우프만 감독

카우프만 없는 공드리를 걱정했던 것처럼, 공드리 없는 카우프만도 그 걱정의 정도는 조금 덜했으나 걱정했던 것이 사실이었는데 결과는 대만족, 아니 대압도된 느낌이었습니다. 카우프만은 항상 인간 존재와 마음의 심연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본인이 감독을 맡게 된 이 작품에서는 드디어 그 심연의 끝까지 가보려 합니다. 영화란 무릇 이야기가 주는 감동도 있지만 본인만의 것으로 느껴질 때 더 큰 감동이 오기 마련인데, 카우프만의 심연에서 나를 발견하는 동시에 이 영화를 내 인생의 영화 중 한편으로 꼽을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사실 분석해볼 만한 거리가 참 많은 작품임에도, 완전히 카우프만의 세계에 공감한 탓에 굳이 분석할 필요성을 못느낄 정도였죠. 







(500)일의 썸머 ((500)Days of Summer)
마크 웹 감독

조이 데샤넬의 열혈팬이라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던 작품이긴 했지만, 그녀 이상의 무언가를 얻을 수 있었던 좋은 드라마였죠. 연애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었을 법한 일들을 진부하지 않고 담담하게 그려내는 방식, 알콩달콩 하지만 현실적이고 씁쓸함과 희망을 동시에 주는 이 작품은, 몇 년간 본 로맨스 영화들 가운데 손꼽을 만한 작품이었습니다. 나의 '썸머'를 떠올리게도 했구요.






맨 온 와이어 (Man On Wire)
제임스 마쉬 감독

그냥 포스터에 이끌려 보게 되었던 '맨 온 와이어'는 다큐라서 주는 흥미로움과 다큐답지 않은 극적인 요소가 완벽하게 결합한 작품이었습니다. 이야기 자체가 주는 힘과 이를 그리는 방식의 진정성이 뒷받침 하는 가운데, 마지막 그 찰나의 순간의 경험은, 실제 이를 경험한 필리페 페티에 그것에는 절대 못미치겠지만 그래도 그 찰나를 스크린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은 아직도 생생하게 뇌리에 남았네요.






예언자 (Un Prophète)
자크 오디아르 감독

'예언자'는 오랜 만에 본 무게 있는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전체적인 분위기나 범죄를 다루는 방식, 그 안에 캐릭터를 넣은 방식이 회색 빛이라 좋았죠. 특히 '과정'을 그린 좋은 텍스트라고 생각되네요. 제목이 주는 강렬함, 그리고 그로 인해 유추할 수 있었던 몇 가지 것들도 이야기거리가 되었었고. 한 번쯤 다시 보아도 좋을 것 같네요.






인 디 에어 (Up in the Air)
제이슨 라이트먼 감독

올 상반기 극장에서 본 작품들 가운데 취향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쉽게 권할 만한 좋은 작품을 꼽자면 제이슨 라이트먼의 '인 디 에어'를 첫 번째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주노'를 통해 평범하지만 진리를 그렸던 그답게, '인 디 에어'에서는 좀 더 깊은 삶의 얘기를 한 남자와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해하기 쉽게 그려냅니다. 조지 클루니라는 배우의 역량이 백분 발휘된 작품이었죠. 






셔터 아일랜드 (Shutter Island)
마틴 스콜세지 감독

'셔터 아일랜드'는 올 상반기 가장 뜨거웠던 작품 중 하나였죠.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의 결말의 방향성의 여부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입장이긴 하지만, 오랜만에 영화를 보고나서 이것저것 이야기해볼 것이 많은(그러고 싶게 만드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 흥미로운 작품이었던 것 같네요. 디카프리오를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스콜세지가 만든 미장센에 감탄했는데, 올 상반기 호불호가 가장 크게 갈렸던 '셔터 아일랜드'에 대한 저의 견해는 물론 '호' 입니다. 






시리어스 맨 (A Serious Man)
코엔 형제 감독

'파고'를 비롯한 코엔 형제의 예전 영화들도 물론 좋아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이후의 작품들을 더 선호하는 편이에요. '번 애프터 리딩'도 좋았었는데, 이런 취향에 정점을 찍은 작품이 바로 '시리어스 맨'이었죠. 이 작품을 보면 볼 수록 '아, 진짜 코엔 형제는 천재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데, 이렇게 삶이라는 것에 대해 유머와 진지함의 완벽히 조화를 이뤄가며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영화적 재미마저 주는 이들의 영화기술은, 날로 대단해지는 것만 같습니다. 많이 배웠던 작품이었어요.







공기인형 (空気人形)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사실 이 리스트에 추가할까 말까 끝까지 고민했던 작품 중 하나가 바로 '공기인형'이었는데, 돌이켜봤을 때 다른 작품들에 비해 남는 잔상이나 깊이는 덜했지만, 고레에다 히로카즈 세계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으로서 (그리고 팬으로서) 또 한번 빠져들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이어서 최종적으로 리스트에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작품이 주는 메시지보다는 오히려 그 '공기'가 더 매력적인 작품이었죠. 







킥 애스 (Kick-Ass)
매튜 본 감독

'힛 걸' 이라는 인기 캐릭터와 더불어 이를 연기한 클로 모렛츠를 일약 스타덤에 올린 작품 '킥 애스'. '다크 나이트' 이후 힘을 잃었던 (아니 겁먹었던) 히어로물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동시에, 기본적인 것에 매우 충실한 작품이기도 했죠. 웃어 넘길 수 없는 것과 그냥 웃어 넘겨도 괜찮은 것이 같은 것일 때에도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흥미로운 작품이었던 것 같네요.







하하하
홍상수 감독

앞서 '시리어스 맨'을 이야기할 때 코엔 형제의 작품들에 대한 선호도와 비슷한데, 개인적으로는 홍상수 감독의 작품 역시 '잘알지도 못하면서'부터 훨씬 더 좋아진 경우에요. 사람들은 흔히 홍상수 영화를 이야기할 때 '먹물' '속물' 등의 표현을 쓰곤 하는데, 전 이것보다는 그 안에 홍상수 감독이 정말 얘기하려는 무엇, 그러니까 너무 순수해보여서 이게 맞나 싶을 정도의 것이 점점 확인된다는 점에서, 이제는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서 '동의'의 수준으로 발전된 것 같네요. 홍상수 월드의 공감대가 점점 확산되고 있어요~







시 (Poetry)
이창동 감독

21세기에 영화를 통해 시를 쓸 수 있는 감독은 과연 몇이나 될까요. 적어도 국내에서 이를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 내공을 갖고 있는 감독은 이창동 감독 뿐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 사실 그의 대표작들로 꼽히는 '박하사탕' '오아시스'등은 너무 자극적이고 과한 느낌이 있어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시'를 보고나서는 '아, 이 사람 정말 차원이 다른 시를 쓰는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구요. 현재까지 개인적으로 이창동 감독 작품 중 베스트는 단연 '시' 입니다.







드래곤 길들이기 (How To Train Your Dragon)
딘 드블루아, 크리스 샌더스 감독

드림웍스는 언제부턴가 '픽사'라는 라이벌 스튜디오의 그림자의 가려 이렇다할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했었는데 (물론 그 가운데 '쿵푸팬더' 같은 작품은 제외해야겠죠), '드래곤 길들이기'는 작품 자체도 좋지만 드림웍스가 드디어 자신들만의 방향성을 잡았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작품이겠죠. 사실 이 이야기는 매우 교훈적이고 단순하고 익숙한 구조인데, 픽사가 잘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거든요. 다 아는 얘기로 울리고 감동 받게 하는것. 드림웍스도 자신들 나름대로 이런 것을 터득한 것이죠.







2010년 하반기에도 좋은 영화 많이 만나시길 바랍니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본문에 사용된 모든 스틸컷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이미지의 권리는 각 영화사 에 있습니다.






킥 애스 (Kick-Ass, 2010)
히어로물의 또 다른 진화론


잘못 봐도 한 참 잘못 봤었다. 처음 매튜 본의 <킥 애스> 포스터가 공개되었을 때 '힛 걸'의 그 안대 위장 때문인지, <인크레더블>의 유쾌한 영화버전인 줄로만 알았었다. 오해도 이런 심한 오해가 없었다. 그 다음에 스샷 들이 공개되고, 그 안대를 한 소녀가 <500일의 썸머>에 출연했던 크로 모레츠라는 것을 알고 난 이후에도, 나에게 <킥 애스>는 그럭저럭 관심있는 영화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런 깊은 오해는 영화가 시작되고나서부터 바로 산산조각나기 시작했다. 슈퍼 히어로물의 정석을 이어가려는지 <슈퍼맨>의 그것을 연상시키는 오프닝 크래딧부터 범상치 않은 조짐을 들어내더니,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기가 막히게 어울리는 산뜻한 음악을 배경과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오프닝은, '아, 이 영화 진짜들이 만든 야심찬 작품인데?'라는 생각을 절로 들게 했다. 아, 이번 주말 <킥 애스>를 보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많은 후회를 했을까.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가 영화 팬들을 넘어서 대중들을 압도한 히어로 물의 걸작이었다면, 매튜 본의 <킥 애스>는 그보다 훨씬 적은 사람들이 공감할 지언정 그 적은 사람들 가운데서는 그 어떤 영화보다 신나게 즐길 만한 또 다른 히어로 무비였다.



Marv Films. 시너지. All rights reserved

영화는 초반 오프닝의 참신함으로 '어랏?'하는 느낌을 주긴 했지만, 그 이후에는 전형적인 히어로 물의 길 중 하나를 선택한 듯도 보였다. 그러니까 이른바 왕따에다 루저 주인공이 히어로가 된다는 피터 파커 식 전개인데, 영화는 주인공 '데이브'의 내레이션에서도 알 수 있듯이, '거미에게 물리지도 않았고, 외계에서 온 존재도 아닌' 그냥 히어로를 꿈꾸는 소년이라는 점에서 <슈퍼맨>등의 히어로 물은 물론 가장 가깝울 것만 같았던 <스파이더 맨>류의 히어로 물과도 차별된다는 점을 애초부터 강조하고 있다.

<킥 애스>가 뭔가 다른 방향을 선택한다는 뉘앙스는 영화 속 킥 애스가 처음 공개적인 장소에서 결투를 벌이는 시퀀스 부터 느낄 수 있었다. 그저 '왜 아무도 슈퍼 히어로가 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지?'라는 물음으로 시작한 데이브의 무모한 '킥 애스'되기는, 사고를 통해 고통을 잘 느끼지 못하는 부분과 맞물려 (어쨋든 아주 평범한 건 아니었다 ㅋ) 불의를 보고 참지 않고 뛰어든 우연한 사건이 여러 사람들에게 촬영되고 유튜브를 통해 인기를 얻으면서 커다란 사건으로 번지게 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끝까지 방관하고 구경만 하고 있었던 '사람들'이었다. 보통 같았으면 이렇게 방관하다가 이후에 가서는 적어도 '계몽'되었을 군중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끝까지 이 군중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사실 <킥 애스>는 그냥 미친듯이 웃고만 즐겨도 나쁘지 않은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끝까지 씁쓸한 뒷 맛을 남기는 이런 분위기가 더욱 이 작품을 인상적인 영화로 만들고 있는 듯 했다.



Marv Films. 시너지. All rights reserved

이런 군중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김에 더 전개를 해보자면, <슈퍼맨> 속 군중들은 가끔 언론에 휘둘려 슈퍼맨을 오해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영웅이라 칭송하는 분위기가 있고, <스파이더 맨>의 경우는 2편의 모습으로 미뤄 봤을 때 '우리의 아들이자 이웃일 수 있는 이 소년을 지켜주자'라는 분위기까지 드러내지만, <킥 애스>속 군중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부정적인 시각 뿐이다. 여럿에게 당하고 있는 한 남자를 구하던 킥 애스가 '다들 구경만 하고 있잖아!'라는 식으로 이야기할 때도 별로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표정들이고, 그렇게 영웅시하던 킥 애스가 TV에 나와 공개처형 당할 위기에 처했음에도 이 장면을 놓치고 싶지 않아 얼른 인터넷으로 자리를 옮겨 이 '화끈한' 사건을 구경하려는 모습들 뿐이다. 그런데 <킥 애스>가 의미 심장한 건 적어도 영화가 끝날 때까지 이런 군중들을 계몽시키지 않는 다는 점이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일반 사람들은 끝까지 조금도 변하지 않은 채 그대로 남는다. 이 사람들은 끝까지 구경꾼이며 또한 방관자다. 영화는 시종일관 통쾌한 웃음을 주는 가운데서도 이런 씁쓸한 시각을 간과하지 않는다.

이와 더불어 생각해 볼 점은 주인공이 소년과 소녀라고 부르기도 모호한 어린 '아이'라는 것이다. 대부분 소년이 주인공인 영화를 보면 일반적인 성장담으로 이어지곤 하지만, <킥 애스>는 성장담으로 보기 어렵다. 성장하지만 이것은 성장이라기 보다는 자각에 가깝다. <킥 애스>에 관한 글을 쓰면서 부제목으로 고려 했던 또 하나는 '왜 아이인가?'였을 정도로, 개인적으로는 이 테마가 인상 깊었다. 영화는 어린 아이가 어른스러운 삶과 현실 그리고 잔혹한 살육의 현장에 놓여지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로 전개되는데, 이는 확실히 불편한 부분일 수 있다. 그런데 <킥 애스>는 이 '힛걸'을 그냥 살인기계처럼 길러진 아이로만 그리지 않는다. 그녀는 아버지에게 받은 교육 탓에 이런 비지니스에 있어서는 누구 못지 않은 프로페셔널이 되었지만, 어쨋든 아이라는 점을 영화는 계속 상기시켜 준다. 훈련을 한 번 더 하기 위해 아이스크림을 요구하는 것이나 특히 적과의 대결 중간 중간 아이다운 울음을 터트리는 모습을 몇 번씩 삽입한 것은 분명 '힛걸은 저래뵈도 아이다!' 라는 점을 상기시키기 위한 의도적인 장치였으리라. 결국 모든 짐을 어린 아이와 소년이 지게 되는 영화의 이야기는 앞서 언급한 대중의 모습과 더불어 이 작품이 배경에 깔고 있는 씁쓸한 메시지라고 할 수 있겠다.


Marv Films. 시너지. All rights reserved

다시 장르적인 이야기로 돌아와서, 어쨋든 마크 밀러와 매튜 본의 <킥 애스>는 히어로 물의 새로운 진화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킥 애스>는 스스로 자신들의 뿌리가 어디에서 왔고 어떤 이야기의 변종으로서 시작되었는지에 대해 여러 오마주와 이야기를 통해 밝히고 있다. 뭐랄까 <스파이더 맨>이 <슈퍼맨>류의 슈퍼 히어로 물이 아닌 일반인의 성장담으로 대변되는 전형적인 영웅담 격의 A-Side라면, <킥 애스>는 이런 전형적인 룰에서 살짝 벗어난 듯한 B-Side의 느낌이다. 영화는 그래서 일부러 <스파이더 맨>의 여러 설정을 가져와 오마주와 변이를 반복하고 있다. 앞서 피터 파커와 데이브의 다른 점에 대해 언급했으니 그 외에 점을 들어 보자면, 데이브가 처음 킥애스가 되어 연습을 갖게 되는 옥상은 피터 파커가 올라서 있던 그 옥상과 너무나도 닮아 있다(물론 미국 내에 이런 풍경의 옥상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어쨋든 그 옥상의 풍경이나 옥상에서 스파이더 맨이 벌였던 장면들을 떠올려 보자면 분명 염두에 둔 설정인 듯 하다). 그 외에 데이브 아버지의 모습과 벤 삼촌의 모습은 상당히 흡사하지만, 벤 삼촌이 피터 파커에게 책임에 관한 메시지와 트라우마를 동시에 주었던 것에 반해, 데이브의 아버지는 그 자신도 그렇고 데이브 본인도 별로 영향을 받지 않는 듯 하다(만약 피터 파커가 그런 위기를 당했다면 당연히 벤 삼촌을 떠올렸겠지만 데이브는 좋아하는 여자친구와 로스트 마지막회 정도를 떠올렸다).


Marv Films. 시너지. All rights reserved

이렇듯 배경에 깔고 있는 비판적인 텍스트나 장르적인 면을 모조리 무시하더라도 <킥 애스>는 그냥 웃어 넘기기에 나쁘지 않은 작품이다. 영화의 곳곳에 숨어 있는 미칠듯한 인용구들과 코믹북이나 이런 문화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쉽게 발견할 만한 갖가지 설정과 소스, 소품들 그리고 히어로 물의 기본에 너무 충실한 나머지 벌어지는 웃지 못할 장면들(그런데 웃긴)만으로도 <킥 애스>의 재미는 사실 충분하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또 다시 유아적인 감성으로, 이 그냥 껄껄 웃고 넘겨될 이야기에 동화된 나머지 많은 이들이 웃고 넘겨던 장면들에서도 심하게 감정 몰입이 되어 나름의 의미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런데 따지고보면 <킥 애스>의 장면 장면들은 거의 대부분이 이런 양면성을 갖고 있는 듯 하다. 우리가 <다크나이트>를 비롯한 <배트맨> 시리즈를 보면서 예상할 수 있었던 히어로의 노고, 그러니까 검은 가면을 쓰기 위해 겉으로 보이는 눈 주위를 검게 팬더 처럼 칠하는 장면을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거나(레드 미스트는 아예 팬더 같은 얼굴로 등장하기도 한다), 몸이 타들어가는 심각한 장면에서 그들만의 매니악한 암호들을 주고 받는 장면들을 보면, 막 웃다가도 무언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이런 양면성을 잘 보여주는 캐릭터가 아마도 빅 대디(BD)가 아니었나 싶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연기한 빅 대디의 이야기만 보면 <스폰>이나 <왓치맨> 못지 않은 어두운 히어로 물인데, 이 이야기가 유쾌함이 묻어있는 데이브의 '킥 애스' 이야기와 맞물리면서 독특한 히어로 무비의 양면성을 갖게 된 것 같다. '킥 애스'의 이야기와 '빅 대디와 힛걸'의 이야기 중 하나만을 가지고 전개했다면 영화는 더 깔끔할 지언정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을 것 같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이야기가 하나의 작품에서 관계를 맺으면서 <킥 애스>는 기존 히어로 물과는 또 다른 새로운 양면성을 갖게 되었다.




Marv Films. 시너지. All rights reserved

그래픽 노블을 대놓고 두 손들어 찬양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쨋든 그래픽 노블의 세계가 무궁무진 하다는 것은 이번 마크 밀러의 <킥 애스>를 통해 다시 한번 증명되었다. 그래픽 노블의 장점이란 나처럼 대부분의 작품을 영화화된 작품과 연결지어 알게 되고 보게 된 이들조차 느낄 정도로, 그 수 많은 작품의 수 만큼이나 스스로를 인용하고 복제하면서(좋은 의미로) 진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이다. <킥 애스>를 논하면서 거창하게 <다크 나이트>를 언급한 이유는 이 때문이다. <킥 애스>는 <다크 나이트>처럼 완벽에 가까운 히어로 무비는 아니지만, <다크 나이트>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혹은 '다크 나이트'가 말하는 양면성과 비교 또는 차별되는) 또 다른 양면성을 가졌다는 점에서 충분히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1. 그 옥상이 <스파이더 맨>의 그것과 닮았다면 마크 스트롱이 수련하는 수련장이나 영화의 하이라이트에 창을 깨고 등장하는 장면은 <매트릭스>를 연상시키게 하죠. 그것 외에 엘레베이터 입구에서 수 많은 적들과 총격을 벌이는 것도 그렇구요.

2. 마지막 바주카를 사용할 때의 장면은 정확히 마크 밀러의 작품인 <원티드>의 첫 장면을 그대로 떠올리게 하더군요.

3. 사운드 트랙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본문에도 썼지만 참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음악들이 잔인한 장면들과 함께 엉켜있죠. 미카(Mika)의 곡이 수록된 것은 적절하면서도 의외였어요 ㅎ (너는 이미 질러져있다!)

4. 개인적으로는 <노잉>도 좋았지만 연기 측면에서는 최근 몇년 간 본 니콜라스 케이지 영화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였던 것 같아요. 우스움과 진지함을 다 보여주었달까요.

5. <500일의 썸머>에서 될 성 부른 떡잎으로 눈길을 끌었던 '힛 걸' 역의 크로 모레츠 (Chloe Moretz)는 겨우 1997년생! 앞날이 창창합니다. <렛 미 인> 리메이크 버전에도 캐스팅 되었군요.

6. 원작을 스틸컷으로나마 본 결과 그 보다는 덜하지만, 어쨋든 잔인한 장면이 여럿 등장합니다. 알고 보면 그리 잔인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애들이 주연하는 깔깔대는 히어로 무비만 생각하고 보시면 사뭇 놀라실 수도 있어요.

7. 최근 영화 팬들 사이에서 '힛 걸'의 기세를 보면 마치 예전 <엑스맨 3> 개봉 당시 엘렌 페이지를 보는 것 같아요.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본문에 사용된 모든 스틸컷/포스터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이미지의 권리는 Marv Films. 시너지 에 있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