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일라잇 : 브레이킹 던 part 2 (the Twlight Saga : Breaking Dawn part 2, 2012)

4년을 함께한 보람이 느껴진 마무리



진짜 2008년 '트와일라잇'을 처음 보았을 때만 해도 이 시리즈를 끝까지 다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사실 어지간하면 관람을 시작한 시리즈는 끝까지 보는 편이긴 한데, 그 첫 번째 예외가 '나니아' 시리즈였고 두 번째 시리즈가 될 뻔한 작품이 바로 이 '트와일라잇 Saga' 였다. 개인적으로 로맨스는 좋아하지만 순정 장르까지는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트와일라잇'이 바로 뱀파이어 장르에 기댄 소녀팬들을 위한 순정 물에 가깝기 때문에 매번 봐야하나 말아야하나를 고민고민하며 결국 이 대단원까지 오게 된 것이다. 나 같은 사람이 보기에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어쩔 수 없이 모든 설정이 시작되는 첫 편과 모든 것이 마무리 되는 마지막 편이 가장 마음에 들기 마련인데, 역시나 예상대로 이 대단원의 마지막 편은 그간 아쉬움이 많았던 다른 편들에 비해 제법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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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킹 던 part 2'를 보고 나서 더 확실해진 것은 part 1과 2의 분량 조절에 철저하게 실패했다는 점이었다. part를 1,2로 나누는 경우 대부분 전편이 약할 수 밖에는 없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브레이킹 던 part 1'의 짜임새는 너무 늘어지고 지루할 만큼 할 얘기가 별로 없었던 것에 비해, part 2는 할 이야기도, 소개할 등장인물도 역대 가장 많았으나 반대로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볼투리가로 부터 르네즈미가 불멸의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주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모인 뱀파이어 캐릭터들이 제대로 소개될 시간 조차 갖지 못했다는 점인데, 만약 이 작품이 '브레이킹 던' 하나였으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했겠지만 너무도 지루했던 part 1이 있었기에 적절히 분량을 배분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 수 밖에는 없었다. 물론 이들 뱀파이어 캐릭터들에 대한 비중이 커지면 시리즈 전체를 마무리 하는 힘이 분산되는 역효과가 생길 수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조금은 더 비중을 할애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것은 그 반대쪽인 볼투리가에 대한 분량에서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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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등장한 캐릭터들에 대한 비중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시리즈 마무리에 앞서 해결해야 할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이것들을 너무 쉽게 지나칠 수 밖에는 없었던 짜임새가 아쉬웠다. 그 중 하나로 제이콥이 르네즈미에게 각인된다는 설정도 원작을 읽지 않는 관객에게는 상당히 부족한 설명, 아니 거의 설명이 추가되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을 텐데, 그냥 뉘앙스로 알고 넘어가기에는 상당히 중요한 설정이라는 생각에 이 부분도 아쉬움이 남았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라면 에드워드, 제이콥, 벨라의 특별한 삼각관계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이 묘한 관계에 제이콥의 각인이라는 설정까지 더해졌음에도 이 관계 만의 묘한 긴장감을 살리지 못한 것 역시 아쉬운 부분이었다. 너무 아쉽다는 얘기만 한 탓에 이제는 좀 맘에 들었던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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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해서 어찌되었든 4년 간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이 작품을 통해 비로소 느낄 수 있었다. 그간 아쉬움도 많고 지루함도 많았지만 어쨋든 적지 않은 시간을 함께 해오는 동안 이 캐릭터들에게 적지 않은 애정이 생겼다는 걸, 이 작품의 엔딩 크래딧을 보는 순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브레이킹 던 part 2'의 마지막이 아닌 '트와일라잇 Saga'의 마무리라는 것을 잘 아는 영화답게 시리즈에 출연한 모든 캐릭터들과 배우들을 하나씩 소개하는 장면은 제법 훈훈한 마무리였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황당해 하기도 했던 그 설정(?)은 개인적으론 '트와일라잇' 다운 귀여운 설정이라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마음 한 켠에선 '더! 더!'를 외치기도 했지만, 그렇게 뒤집는 편이 십대소녀들을 주요 대상으로 하고 있는 이 이야기에서는 더 적절한 결론이 아니었나 싶다. 다른 R등급 시리즈의 마지막이 이랬다면 화를 냈겠지만, '트와일라잇' 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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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처음 만났을 땐 앞으로가 기대되는 작품이었으나 시리즈가 계속 될 수록 소녀 감성(만)을 자극하는 이야기에 실망도 하고 과연 이 시리즈를 계속 봐야할까 고민도 하기를 4년. 그 4년을 버텼기에(?) 어찌되었든 이 대단원의 마무리를 함께 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난 아무리봐도 제이콥이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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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르네즈미의 얼굴은 극중에서 르네즈미가 더 이상 성장하지 않기 직전까지 계속 CG로 표현되는데, 이 부분의 이질감은 계속 걸리더군요. 어린 르네즈미에게 눈빛 연기를 요구해서 인지도 모르겠지만 굳이 CG로 표현한 것에 이득이 없었던 것 같네요.


2. 아무리 생각해도 이 시리즈의 가장 큰 판타지는 칼라일 컬렌 같은 사람, 아니 뱀파이어가 존재한다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3. 영화를 보는 내내 실제 로버트 패틴슨과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관계가 떠올라서 로버트가 안되보이더군요 ㅠ (이젠 힘도 더 약하다보니 더 ㅠ)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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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클립스 (The Twilight Saga: Eclipse, 2010)
지루하지만 깊어가는 삼각관계


'반지의 제왕'은 처음부터 최고로 기대했던 시리즈였고, '해리포터'는 첨엔 그냥 애들 마법장난으로만 여겼었지만 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점점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다면, 이 작품 '트와일라잇'은 이왕 보게 된 거 어찌되었든 마무리는 지어야하지 않겠냐는 심정으로 매번 극장을 찾게 되는 작품이라 하겠다. 이런 시리즈물을 볼 때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각 작품이 시리즈의 한 부분으로서 충실한 가를 보게 되는데 (즉, 아주 지루한 부분도 나중에 몰려올 폭풍같은 하이라이트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것이라면 그것으로서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트와일라잇'은 시리즈의 첫 편으로서 나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되었으나 두 번째 작품인 '뉴 문'은 속편이 나아가야할 부분을 거의 나아가지 않은, 일종의 정체된 속편으로서 많이 답답한게 사실이었다 (당시 리뷰 글에 원작을 읽은 분들의 조언을 따르자면, 원작 역시 거의 제자리 걸음이라는;; 다시 말해 영화만의 잘못은 아니라는 얘기).

그래도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내게 있어 '트와일라잇'은 어쨋든 보기 시작한 시리즈. 좀 더 정을 붙여보려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인 '이클립스' 역시 극장에서 관람하게 되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여전히 나아가는 부분은 더디지만, 진작에 나왔어야했을, 스토리 구조상 핵심적인 이야기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살짝 맛만 본 듯한 느낌을 주었다. 실컷 맛보게 해주었으면 더 좋았을 테지만, 극중 에드워드의 말처럼 아직은 안되는 것인지 슬쩍 맛만 보여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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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약점은 서사가 너무 길고 클라이맥스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존재하나 존재로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해야겠다). 영화적으로 극적으로 그려질 대결구도는 아마도 시리즈 막판에 가셔야 본격적인 동시에 마지막으로 등장할 것 같은데, 거기까지 도달하기까지의 서사가 사실 많이 루즈한 편이다. '이클립스'는 그 허전함을 에드워드, 제이콥, 벨라의 삼각관계에 대한 깊이와 켈런 가의 다른 뱀파이어들의 사연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채우고 있다. 사실 이 부분은 굉장히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 제스퍼, 로잘리가 어떻게 뱀파이어가 되게 되었는지에 대한 회고는 흥미로운 부분이긴 했는데, 시리즈 3편에서야 등장한 것이 조금 뒤늦게 느껴지긴 했다.

개인적으로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원작을 읽지 않은 입장에서), 뱀파이어/늑대인간 등 흥미로운 판타지의 옷을 입었지만 근본적으로는 삼각관계라는 것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그러니까 벨라의 삼각관계를 더욱 극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이라는 상극의 집단에 속한 캐릭터가 등장하게 되었고, 벨라는 그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확실히 지난 시리즈들보다 이 작품에서 벨라의 이런 갈등은 깊어진다)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야기는 이 삼각관계에 집중한 듯 하면서도 뱀파이어 일족의 대한 거대한 이야기와 늑대인간의 전설을 동시에 등장시킨다. 그런데 영화도 마치 극중 벨라처럼 삼각관계에 대한 이야기와 판타지에 관한 이야기 사이에서 고민하다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느낌이 계속 묻어나는 듯 하다. 차라리 시리즈의 한 편은 완전히 삼각관계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더 깊게 전개시키고, 다른 한 편을 할애하여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의 이야기를 전개했다면 좀 더 각각 흥미로운 작품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데, 영화는 매 시리즈 이 비중을 모두 가져가려다보니 매번 조금 심심하고 지리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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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론적으로는 초중반까지 진행되는 알콩달콩 러브스토리가 귀엽다기보다는 지루한 편에 속했으나, 후반에 거의 다 가서 펼쳐지는 삼각관계에 대한 본격적인 시퀀스는 마음에 드는 편이었다. 진작에 에드워드와 제이콥이 이런 대화를 나누었었더라면, 그래서 둘이 우정까지는 아니더라도 서로의 갈등을 직접 확인하고 인정할 건 인정하는 분위기가 조금 더 먼저 형성되어, 이를 토대로 이야기를 계속 전개해 나갈 수 있었더라면 더 흥미진진한 삼각관계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아, 그리고 시리즈 전반에 걸쳐있는 또 다른 정서라면 딸과 아버지의 관계를 들 수 있는데, 이 부분 역시 갈팡질팡에 포함되는 미묘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소품 이상의 정서는 주지 못한다 (그래서 소품 이상의 정서를 이것이 주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넣었다면 더 살려야만 했던 요소였는데 그저 소품 정도로 밖에는 살리지 못했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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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 사가 - 이클립스'는 '뉴 문'을 보고 나서는 '아, 이 시리즈는 원래 이렇구나'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큰 기대는 안한 탓인지 그럭저럭 즐길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아마도 시리즈 마지막 편에 가서야 그 동안 지리부진하게 끌고 왔던 이야기를 한꺼번에 풀어놓지 않을까 싶다.


1. 아무래봐도 개인적으로는 로버트 패틴슨 보다 테일러 로트너가 더 잘생긴 것 같아요.
2. 그 꼭대기 텐트 장면은 참 인상 깊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저러다가 에드워드와 제이콥 둘이 사귀는거 아냐?' '제 2의 브로크백 마운틴? (거기다가 텐트?!)' 였기 때문 ㅎ
3. 가장 혼란스러웠던 점은 '빅토리아' 역할의 배우가 레이첼 르페브르에서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로 바뀌었기 때문이었는데, 다른 배역들은 다 그대로인데 빅토리아만 별다른 설명없이 배우가 바뀌어서, 빅토리아라는 캐릭터를 인지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어요.
4. 다코타 패닝은 냉혈한 '제인'역에 점점 잘 어울리는 것 같아 한편으론 마음이 씁쓸하더군요. '아이 엠 샘' DVD나 보며 아쉬움을 달래야 할듯.
5. 오랜만에 신작 영화를 디지털이 아닌 필름 상영으로 보았더니 살짝 적응이;;
6. 전편들과 비슷하게 음악들이 사용되고 있는데(뮤지션들의 면면도 비슷하죠), 그 효과 측면에서는 확실히 약해진 느낌이네요.



글 / 아쉬타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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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감성의 기댄 뱀파이어 로맨스

2008년 개봉했던 캐서린 하드윅 감독의 작품 ‘트와일라잇 (Twilight)’만큼, 남녀 관객들 사이에서 호불 호가 크게 갈렸던 영화도 흔치 않았던 것 같다. 전세계적으로 1700만부 이상이 판매된 스테파니 메이어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이 작품은, 스크린에서도 신드롬을 일으키며 주연을 맡은 로버트 패틴슨과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단 번에 10대의 우상으로 만들기도 했다.

사실 원작 소설에 비하자면 그래도 나름 점잖은 표현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뱀파이어 물이나 특별한 판타지 물을 기대하여 극장을 찾았던 남성 관객들은 오그라드는 손발을 견디지 못하고 힘겨워하는 한 편, 십대를 비롯한 여성 관객들은 무섭기만 할 것 같았던 뱀파이어 물에서 자신들이 마음에 쏙 드는 로맨스를 발견하는 동시에 로버트 패틴슨이라는 훈훈한 청년을 가슴 속에 담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었다.






사실 본인 스스로도 어느 정도 들었던 바가 있어 제법 맘을 단단하게 먹고 관람을 하기도 했었는데, 이런 사전 준비 작업 덕분이었는지 아니면 가슴 어디선가 살아 숨쉬는 꽃 띠 소녀의 감성 때문인지는 몰라도,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큰 불편함이나 신체의 오그라듦 없이 흥미롭게 즐길 수 있었다. 이 작품이 남성적이기 보다 여성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원작 소설을 쓴 스테파니 메이어는 물론이고 감독을 맡은 캐서린 하드윅 그리고 각본을 맡은 멜리사 로젠버그에 이르기까지 모두 여성들이 핵심 파트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편집 역시 여성 스텝이다) 물론 여성 원작자와 감독, 각본가라서 반드시 여성스러운 이야기를 쓰라는 법은 없지만, ‘트와일라잇’은 분명 십대 소녀가 열광하는 그 지점을 정확히 파고 들고 있는 작품이며 그로 인해 엄청난 성공마저 거두었다 할 수 있겠다.





이 작품은 뱀파이어를 다룬 영화이기는 하지만 <렛 미 인>의 경우처럼, 정통적인 뱀파이어 영화로 이해하기 보다는 일종의 로맨스/판타지 장르로 이해하는 편이 더 편할 듯 하다. 즉 ‘무슨 뱀파이어 영화가 이래?’ ‘나의 뱀파이어 영화는 이렇지 않아’라고 접근 한다면 ‘트와일라잇’의 재미는 감소할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물론 큰 줄기는 로맨스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뱀파이어를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은근히 기대되는 분위기들이 있다. 마치 ‘해리포터’시리즈가 단순히 마법 학교 다니는 어린 아이들의 마법 실습 어드벤처만은 아니듯이, 이 작품 역시 그 배경에는 어두움이 미약하게나마 깔려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한 멋진 장면들과 감성을 기대해볼 수 있는 것이다.





점점 표면으로 어두움을 끄집어냄으로 인해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어른 팬들이 늘고 있는 ‘해리포터’시리즈처럼, ‘트와일라잇’ 역시 이런 어두운 부분을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구체화해 나간다면 소녀 팬들 뿐만 아니라 초반의 닭살 스러움을 참고 견딘(?) 남성 팬들마저 껴안을 수 있는 사가(Saga)가 되지 않을까 싶다. (어디까지나 이 가정은 최근 개봉한 ‘뉴 문’마저 아직 보지 못한 상태에서 쓰여진 것은 물론, 원작 소설을 읽지 못한 상태에서 벌어진 가정입니다 ^^)






참고로 개인적으로 ‘트와일라잇’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 중 하나는 엔딩 크래딧이었다. Radiohead의 ’15 Step’의 묘한 리듬감과 영화 속 장면 그리고 헤어, 의상 체크를 위해 촬영해 두었던 B클립들이 흑백 영상으로 이뤄진 엔딩 크래딧은 세련됨과 고풍스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구성으로, 가끔씩 이 시퀀스만 꺼내 보고 싶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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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ray : Picture Quality

MPEG-4 AVC 포맷을 사용한 풀HD의 화질은 얼핏 봐도 상당히 디테일한 면이 돋보이는 수준급의 영상이다. 어두운 장면들이 많이 수록된 영화임에도 전체적으로 화면의 질감이 상당히 좋고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이 바로 이 질감이었다), 선예도도 높아 깔끔한 외곽선을 확인할 수 있다.








‘트와일라잇’의 화질은 뭐랄까, 날씨로 치자면 좋은 날이라 평소에 안보이던 먼 산까지 보이는 날씨랄까. 실제로 화질 체크를 위해 주인공 외에 먼 배경을 살펴보았는데, 누가 볼까 싶은 배경들의 표현 수준도 만족스러웠다. 또 하나 이 타이틀의 화질 디테일을 살펴볼 수 있는 요소가 있다면 영화 속 두 주인공을 비롯한 뱀파이어들의 매우 창백한 피부 표현들이라 할 수 있는데, 얼마나 얼굴이 창백한지 얼굴에 조금만 그림자가 저도 음영이 깊게 생기는 걸 확인할 수도 있었다. 특히 ‘에드워드’ 역할을 맡은 로버트 패틴슨의 경우 유난히 창백한 피부 탓에 미세한 면도 자국도 눈에 띄게 확인되곤 한다.



Blu-ray : Sound Quality

북미 판에는 DTS-HD MA 5.1채널만 수록된 것에 비해, 이번에 출시된 국내 판에는 이와 더불어 돌비 TRUE HD 5.1채널이 추가로 수록되었다.





사운드는 효과음들도 좋지만 무엇보다 삽입곡들에 더 치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영화에 수록된 곡들 가운데는 Muse의 ‘Supermassive Black Hole’을 비롯해 Radiohead의 ’15 Step’ 등 팝 팬들에게도 익숙한 넘버들을 영화 속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액션 장면들이 많지 않아 효과음으로 사운드를 체크하기에는 조금 부족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맨마지막 제임스와 벌이는 결투 장면에서는 액션 효과음을 만끽할 수 있다.


Blu-ray : Special Features


총 1장의 디스크로 출시된 ‘트와일라잇’ 블루레이 타이틀에는 제법 알찬 부가영상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 가운데 역시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것은 감독과 주연배우들이 참여한 음성해설이다. 음성해설 수록이야 항상 반갑지만 국내 발매되는 타이틀의 경우 음성해설에는 유독 한글자막이 지원되지 않아 타이틀의 전체 수준을 떨어트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타이틀에는 코멘터리에도 한글자막이 충실히 지원되어 만족스러움을 안겨준다.




감독인 캐서린 하드윅과 로버트 패틴슨,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참여한 음성해설은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는 유쾌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데, 음성해설만 듣고 있노라면 세 사람의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캐서린 하드윅은 목소리도 말투도 상당히 어리게 느껴지기도 한다. 본격적인 부가영상 가운데 첫 번째로 만나볼 수 있는 것은 뮤직비디오 (Music Videos)인데 단순히 뮤비가 수록된 것이 아니라 짧은 설명과 더불어 수록곡의 라이브 버전을 만나볼 수 있는 이색 부가영상이라 할 수 있겠다. 특히 Muse의 ‘Supermassive Black Hole’ 같은 경우는 뮤즈의 라이브 공연 실황 장면이 수록되어 있는데, 뮤즈 팬들이라면 이건 정말 의외의 수확이라 아니할 수 없겠다.




뮤즈의 곡 외에 Paramore의 뮤직비디오 ‘Decode’가 수록되었고, 린킨 파크의 ‘Leave Out All The Rest’의 경우는 뮤즈와 마찬가지로 라이브 실황 버전이 수록되었다.





무삭제 영상 (Extended Scenes)에서는 총 5개의 시퀀스의 확장 장면을 만나볼 수 있는데 단순히 영상만 수록된 것이 아니라, 감독의 짧은 인터뷰가 각 시퀀스 서두에 소개되어 좀 더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되어 있다.





삭제 장면 (Deleted Scenes)에서는 역시 감독의 짧은 설명과 함께 총 5개의 삭제 장면이 수록되어 있는데, 여기서 제임스와 빅토리아의 키스 씬도 확인할 수 있다.




페이지에서 화면으로 ‘트와일라잇’ 모험과 여정의 시작 (The Adventure Begins : Twilight’s Journey From Page to Screen)은 기본적인 메이킹 다큐라고 할 수 있는데 제목처럼 원작이 영화화되기까지의 과정부터, 촬영의 소소한 에피소드들까지 만나볼 수 있다. 원작자인 스테파니 메이어가 어느 날 꾸었던 꿈에서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쓰게 되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고, 액션이 많은 장면들의 경우 3D 애니메이션에 의한 사전 작업을 통해 실제 촬영 전 컨셉과 분위기에 대해 세심하게 테스트 하는 과정도 엿볼 수 있다.




또한 영화 속 뱀파이어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더불어 각각의 뱀파이어 캐릭터들에 대한 특성과 성향에 대한 설명은 물론 컬런가와 제임스로 대표되는 노마드 뱀파이어들을 구분지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는 큰 비중을 갖지는 못했던 뱀파이어 캐릭터 하나 하나에 대한 설명을 통해 오히려 외전 격인 이들 개인의 이야기가 궁금해지기도 했다.




부가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던 장면 중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는, 컬런가의 야구 경기 시퀀스에 관한 것이었는데, 이 장면에 상당히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배우들이 직접 촬영하기 이전에 스텝들이 배우들의 역할을 대신하여 미리 대략의 동선과 동작들을 시뮬레이션 해보는 테스트 영상은 매우 흥미로웠는데, 단순 테스트 영상이라기 보다는 이것만 있으면 실제 영화 속 장면과 비슷하게 촬영이 가능할 정도의 일종의 매뉴얼에 가까운 정보가 담긴 영상이었다.





후반 작업에서는 편집 과정과 액션 장면에서 사용된 와이어를 지우는 작업 그리고 여러 차례의 랜더링 작업 과정이 담겨 있는데, 의외로 그린 스크린을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고 가능하면 스턴트 액션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많은 팬들이 궁금해 했다던, 두 주인공이 높은 나무 위에 올라가 있는 모습을 헬기에서 촬영한 장면 역시 대역 연기자들이 실제로 안전장치를 하고 나무 위에 올라간 것을 촬영한 것이라고 한다)





팬들과의 만남 (The Comic-Con Phenomenon)은 코믹 콘을 통해 팬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던 모습을 담고 있는데, 단편적이기는 했지만 미국 십대들에게 ‘트와일라잇’이 얼마나 큰 인기를 끌고 있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트와일라잇’의 극성 팬들만이 모인 자리이다 보니 배우의 한 마디 한 마디와 감독의 조그만 정보 하나에도 환호성을 보내며 좋아하는 모습이 부러워 보이기도 했다. 모든 부가영상을 통틀어서 이 영상만 SD급 화질로 수록되었다.




이 외에 총 다섯 가지 버전의 예고편도 수록되었고, 최근 개봉한 후속 편 ‘뉴 문 (the Twilight Saga : New Moon)’의 예고편도 HD급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총평]호불 호가 워낙에 갈리는 작품 중 하나인지라 쉽게 추천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분위기 탓에 지레 짐작으로 보기를 꺼리는 것 보다야 직접 보고 확인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다. 특히 단 편이 아니라 시리즈로 계획된 탓에 시리즈의 첫 단추인 ‘트와일라잇’을 보고 전체 시리즈와 본인 취향 사이를 가늠해도 좋을 듯 하다. 블루레이로서는 레퍼런스에 가까운 화질과 사운드를 담고 있어 추천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듯 하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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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문 (New Moon, 2009)
속편이란 사실을 망각한 속편


<트와일라잇>은 호불호가 많이 갈리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제법 흥미로운 작품이었습니다. 로맨스가 주가 되기는 했지만 뱀파이어라는 설정은 기존 로맨스 영화에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장면과 요소로 흥미를 불러 일으켰고, 사가(Saga)의 첫 작품인 만큼 속편을 기대하게 하는 등장인물이나 이야기도 많아 그럭저럭 즐길만한 작품이었거든요. 사실 <트와일라잇>은 개봉 당시 극장에서 보지 못하고 블루레이 리뷰를 위해서 최근에야 보게 된 흔치 않은 작품이기도 한데, 이와 같은 전작의 흥미로움과 더불어 드디어 무언가 본격적일 것만 같은 예고편 때문에 더더욱 트와일라잇 사가의 두 번째 작품 <뉴 문>을 기대하게 되었지요. <트와일라잇>이 거의 기대가 없던 반면, <뉴 문>은 개봉이후 터져나온 수많은 악평들 속에서도 기대를 했던 작품이였는데, 결론적으로는 저도 그 아쉬움들 속에 의견을 좀 보태야 할 것 같습니다. 악평까지 할 이유야 없지만, 어쨋든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그리고 속편이 보여주어야 할 미덕을 전혀 감지하지 못하고 있는 어정쩡한 또 다른 서론이 되어 버린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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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의 감독이었던 캐서린 하드윅이 왜 하차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뭐 캐서린 하드윅이 연출을 했더라도 반드시 나아지리란 보장은 없다손쳐도, 크리스 웨이츠의 버전보다는 좀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믿음(?)이 강하게 드는군요), 결론적으로 크리스 웨이츠의 <뉴 문>은 이래저래 아쉬움만 많이 남기게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크리스 웨이츠의 전작이 <황금 나침반>이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았어야 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반지 시리즈 이후 뉴라인에서 야심차게 내놓았던 판타지 시리즈였던 <황금 나침반>은 결국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위기에 놓이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황금 나침반>은 어쨋든 대서사시의 첫 번째 작품이었기 때문에 이해하고 넘길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있다고 생각되었던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아무리 소개할 것 많고 본격적인 카드는 숨겨두는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라 하더라도 너무한 부분이 좀 있었지만요.

그런데 크리스 웨이츠는 트와일라잇에 와서 무언가 착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뉴 문>은 <황금 나침반>처럼 시리즈의 첫 작품이 아니라 '두 번째' 작품이거든요. 이미 주요 캐릭터와 이 세계관에 대해서는 전편을 통해 대략적으로 설명이 끝난 상태라 이번 속편에서는 무언가 이를 배경으로 본격적인 사건과 갈등이 벌어져야 하니까요. 그런데 <뉴 문>은 여전히 더딥니다. 전 남들 다 지루하다는 영화도 별 내색없이 척척 잘 보는 편이지만 <뉴 문>의 스토리는 참으로 더딥니다. 더디더라도 꼭 깊게 다뤄야 할 이야기가 있는 반면, 한 번의 설명으로 끝을 낼 수 있는 이야기가 있기 마련인데, 벨라를 뱀파이어로 만들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해 갈등하는 에드워드나, 벨라에 대한 마음으로 갈등하는 제이콥의 마음 등은 대부분 전작을 통해 이미 관객들에게 다 맛을 보여주었거든요. 물론 전작에서 이 갈등요소들이 모두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연장선상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두 손 들어 환영하지만, 무언가 본격적인 것이 나와야할 속편이라고는 보기 어려울 정도로 이야기의 전개 속도가 너무 느리고 반복되는 느낌이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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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단락에는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실 <뉴 문>을 기대하게 한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늑대인간'의 등장이었습니다. 전편에서는 그저 그런 존재들이 있다는 것 정도일 뿐 활동을 전혀 보여주지 않았던 늑대인간들과 컬렌가로 대표되는 뱀파이어들과의 대결 구도는 벨라를 둘러싼 로맨스를 중심으로 충분히 보여주고 들려줄 이야기가 많을 꺼라 생각되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제이콥이 늑대인간으로 자각하는 것도 오랜 시간이 걸리고, 이들 무리의 활동도 사실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 화려한 복근이 아까울 정도로요(물론 늑대가 되면 그 복근은 크게 효용이 없는 것도 같지만 ㅎ). 결국 다른 뱀파이어인 로랜트와의 액션 시퀀스만 한 건 있을 뿐(그 마저도 회상 씬으로;;) 이 늑대인간 시퀀스는 적어도 이번 작품에서는 소개 이상의 이야기는 제공하고 있지 못합니다. 늑대인간과 뱀파이어간이 전쟁이라도 기대했던 저로서는 전쟁까지는 아니더라도 좀 더 깊은 이야기가 나올 줄로만 알았었는데, 너무 서로의 경계만을 '충실히' 지키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더군요.

아로(마이클 쉰)로 대표되는 이탈리아의 강한 뱀파이어 일족의 이야기도 너무 허무하게 다뤄진 감이 없지 않습니다. 극중 자막으로는 '배신'으로 다뤄지긴 했지만 배신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소박하기까지한 갈등이었으며(사실 갈등이란 것 자체가 없었죠),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를 매우 직접적으로 가져왔다고는 하나, 잘못 알게된 벨라의 죽음 때문에 자신을 죽여줄 대상을 찾아 더 강한 뱀파이어를 찾아간다는 이야기는(하긴 벨라가 본인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했으니 복수할 대상이 없죠;;;) 설득력이나 극적인 측면에서 많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구요. 뱀파이어 일족, 그리고 이들의 역사와 전통에 관한 더 깊은 이야기와 이를 사랑 때문에 배신하려는 에드워드와 이를 돕는 컬런가이 이야기가 펼쳐졌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대부분의 관객들이 못알아본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극장 내에 아무런 수근거림이 없더군요;;) 왜 나왔는지 모르겠는 다코타 패닝처럼, 이 이탈리아 시퀀스는 또 다른 소개만을 남긴채 아무런 본격적인 것도 보여주지 않은채 끝나버리더군요. 결론적으로 많이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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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리즈의 경우 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과연 마지막에 이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될까?' '이 문제는 도대체 어떻게 해결되려고 이렇게 몰고가나'하는 의문과 기대가 동반되어야 계속 볼 맘이 생긴다고 할 수 있을텐데, <뉴 문>은 <트와일라잇>에서 생겼던 기대마저 사그라들게 만든 부분이 없지 않아 있는 듯 합니다. <뉴 문>이 만약 사가의 첫 번째 작품이었다면 괜찮다고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크리스 웨이츠가 캐서린 하드윅의 전작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다시 쓰려고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쨋든 전작에 이어 속편을 보게 된 대부분의 관객 입장에서는, '어, 도대체 본격적인 이야기는 언제 하려고 그러지?'하는 의문을 남긴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1. 올해 처음으로 극장에서 크래딧이 모두 끝나기 전에 극장을 나왔습니다. 물론 그래도 맨 마지막으로 나오긴 했지만요.
2. 시리즈의 다음편인 <이클립스>는 <하드 캔디>와 <30 데이 오브 나이트>를 연출한 데이빗 슬레이드가 연출을 맡을 예정인데, 기대반 걱정반이네요. 차라리 손발이 좀 오그라들더라도 시리즈의 미덕이려니하고 캐서린 하드윅을 그대로 밀고 갔으면 어떨까도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연출했던 알폰소 쿠아론이나 데이빗 예이츠였다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싶지만요.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본문에 사용된 모든 스틸컷/포스터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이미지의 권리는 Summit Entertainment에 있습니다.






블루레이로 넘어오고 나서는 어지간한 작품(블루레이로 출시될 예정이 거의 없거나, 중복으로 구매할 만큼 좋아하는 작품이거나, 코멘터리 등 DVD만의 장점이 있는 경우)이 아니면 대부분의 타이틀 구매를 블루레이로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요 근래는 예전처럼 출시예정일을 한참 전부터 미리 체크해가며, 각종 특전들을 선택해 가며 구매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근근히 계속 블루레이 라이프를 즐겨오고 있습니다. 본래는 하나씩 자세한 포스팅을 해야 하지만, 걍 이번에 몰아서 오픈 케이스로라도 정리하고 넘어가보려고 합니다.








엇그제 출시된 업(UP) 블루레이가 그 첫 번째 주인공입니다. 뭐 이 작품이야 더 말할 필요 없을 정도로 감동했던 명불허전 픽사의 수작이었고, 블루레이 타이틀 역시 퀄리티 적인 측면에서 기대되는 부분이 많아 주저없이 구매했죠. 특히 찰스 먼스와 관련된 부가 영상이 기대되고, 극장 상영시 처럼 우리말 더빙이 수록된 점은 무척이나 반길 만한 일이죠. 시간이 된다면 자세한 블루레이 리뷰도 해볼 작정입니다.






두 번째 타이틀은 다소 의외(?)의 타이틀인 <트와일라잇> 블루레이 인데, 왜 의외냐 하면 제가 이 영화를 극장에서 조차 보질 않았다는 점이죠. 보지도 않은 영화를 블루레이로 구매하게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 이 작품은 그냥 속는 셈 치고 구매했습니다. 정확히 제 취향은 아닐 듯 하지만, 곧 개봉한 <뉴 문>을 보려면 어차피 건너야 하는 다리임으로, 기왕이면 블루레이라는 심산으로 구매했습니다.






세 번째는 일본여행에서 구매한 스튜디오 지브리의 첫 번째 블루레이 타이틀입니다. 첫 번째 타이틀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지브리 애니메이션 작품이 아니라, 미야자키 하야오의 세계관에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노우에 나오히사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이바라드 시간'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 작품은 화가 이노우에 나오히사의 작품을 영상 화집이라는 장르로 표현한 타이틀인데, 아직 제대로 보질 못했네요. 이 타이틀 역시 보고나서 간단하게 라도 리뷰할 작정입니다.






그 다음은 역시 국내에서는 절대 블루레이로 출시될 예정이 없는 관계로 한글자막 없음의 핸디캡을 떠 안으면서 까지 구매한 <더 폴> 블루레이 입니다. 이 작품은 특히 영상미가 매우 아름다운 작품이었는데, 국내 상영시 프린트의 상태가 좋지 못해 오히려 별로 좋지 못한 화질로 본 터라, 블루레이 감상이 더 기다려지는 타이틀입니다.






그 다음은 한 번의 리콜을 경험한 <코렐라인> 블루레이 입니다. 리콜을 통해 제대로 된 입체 안경을 받긴 했는데, 살짝 경험해본 바로는 역시 아직까지 3D 입체 영상보다는 그냥 2D 영상으로 보는 것이 더욱 만족스러운 타이틀이었습니다.






카니예 웨스트의 'Late Orchestration'은 이미 DVD로 소장하고 있는 타이틀이었지만, 좋은 가격에 중고매물이 올라왔던지라 이번 기회에 블루레이로 넘어온 케이스 입니다.







그 다음 역시 이미 DVD로 소장 중이지만 중고구매를 통해 블루레이로 넘어오게 된 케이스 입니다. 이 저스틴 팀버레이크 공연 실황 타이틀은 정말 추천하지 않을 수 없는 타이틀이지요. 공연 내용은 물론 AV퀄리티 역시 매우 흡족한 타이틀 입니다.








마지막은 자미로콰이 (Jamiroquai)의 Live at Montreux 타이틀 입니다. 이 역시 그간 베로나 라이브 실황 DVD로 버텨오던 저에겐 단비 같은 블루레이 라이브 타이틀이지요 ^^;


자자, 지르시는 겁니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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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습니다.








사실 별로 걱정하지 않았던 12월이었습니다.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매트릭스>처럼 해마다 돌아오는 블록버스터
기대작이 있던 것도 아니었고, 이런 시리즈 물이 아니더라도 별다른 대작이 없다고 알려졌던 12월이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몇 작품만 챙겨봐도 여유있겠구나 했었는데, 상영작과 상영 예정작들을 살펴보던 중,
급좌절에 빠질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보고 싶지 않은 영화를 억지로 보는 것도 아니고, 안봐도 되겠다 싶은 영화를
굳이 포함시킨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보고 싶은 영화가 많은지 말이죠! 물론 지금부터 얘기할 영화들 가운데는
원래 부터 보고 싶던 영화는 아니라, 이번에 12월 개봉작들을 둘러보다가 관심을 갖게 된 영화도 몇 작품 있지만
(사실 한 작품 뿐 --;;) 대부분이 다 보고 싶은 작품들이라 더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이 중에서 몇 작품은
몇년 간 고대했던 영화도 있고, 좋아하는 감독의 신작도 있으며, 좋아하는 배우의 신작은 물론 기대하지 않았으나
입소문을 통해 반드시 봐야 할 영화를 등극한 영화도 있고, 더 나아가 이미 봤으나 또 보고 싶은 영화까지 있습니다.
영화팬에겐(특히나 저처럼 조폭 코미디빼고는 전부 챙겨보는 사람에겐) 가혹한 12월이 될 것 같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시간이 문제겠네요. 그럼 12월 제가 보고 싶은 영화들을 차근차근 간략하게나마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순서는 개봉일 순도 아니고, 보고 싶은 순서도 아니고 그냥 그림파일 불러온 순서 입니다 --;;)





이스턴 프라미스 (Eastern Promises, 2007)

감독 : 데이빗 크로넨 버그
주연 : 비고 모르텐슨, 나오미 왓츠, 뱅상 카셀
개봉일 : 2008.12.11

데이빗 크로넨버그를 알게 된 건 그의 팬들 보다는 조금 늦었지만, 알게 된 이후로는 항상 관심을 갖고 있는
감독입니다. <폭력의 역사> <크래쉬> 등이 작품들도 인상깊었고,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폭력의 역사>에서
함께 했던 '아라곤'으로 더 익숙한 비고 모르텐슨과의 두 번째 작품이라 더 기대가 되기도 하네요.
여기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 중 한명인 나오미 왓츠와 예고편에서 이름 나올때 다른 홍보문구로
대체되는 굴욕을 겪기도 했던 뱅상 카셀까지(뱅상 카셀의 영화를  <증오>부터 제법 많이 봐온 팬으로서는
이런 굴욕이 남일 같지 않더라구요). 감독과 배우들의 면면으로 인해 아주 기대가 되는 영화입니다.
이미 시사회와 유럽영화제를 통해 보신 분들의 평들도 다들 좋은 편이었구요.
'금세기 다시 볼 수 없는 걸작'이라는 문구를 그대로 믿지는 않겠지만, 크로넨 버그와 비고 모르텐슨의 영화라면
한번 쯤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이건 내일 바로 봐야겠습니다. 너는 이미 질러져있다!).

이스턴 프라미스 (Eastern Promises, 2007)




지구가 멈추는 날 (The Day The Earth Stood Still, 2008)
감독 : 스캇 데릭슨
주연 : 키에누 리브스, 제니퍼 코넬리, 케시 베이츠, 제이든 스미스
개봉일 : 2008.12.24

이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물론 포스터에 큼지막하다 못해 부담스러울 정도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키에누 리브스 때문이었습니다. 모든 캐릭터를 키에누 리브스 화 해버리는 그의 능력(?)에도 불구하고
그의 영화는 거의 안빼놓고 챙겨보는 편인데, 이번 영화는 SF장르이기도 하고, 또한 제니퍼 코넬리가
출연하다고 하니 더더욱 기대를 갖게 된 영화네요. 무언가 크게 벌여놓기만 하고 마무리는 흐지부지 해버리는
용두사미격 영화가 아닐까 하는 걱정도 있지만, 오랜만에 이런 SF영화를 극장에서 볼 기회라 빼놓지 않고
볼 작정입니다. 감독인 스콧 데릭슨은 공포/스릴러 장르의 각본을 써왔던 감독이군요.
아이맥스 포맷으로 개봉될 예정이라 오랜만에 용산 CGV를 찾게 될 것 같군요.





트로픽 썬더 (Tropic Thunder, 2008)
감독 : 벤 스틸러
주연 : 벤 스틸러, 잭 블랙,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개봉일 : 2008.12.10

좋은 드라마나 스릴러 영화 만큼이나, 좋은 코미디 영화를 찾기란 사실상 더 어렵기 마련인데 그래서 이 작당한
삼인조가 만들어내는 코미디 영화가 기다려질 수 밖에는 없었던 것이지요. 오랜만에 배우는 물론 감독으로서의
작품을 내놓은 벤 스틸러는 물론, 이 배우와 동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이 항상 행복하다고 여기고 있는 잭 블랙은
물론, 얼핏 이런 코미디 영화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까지(다우니 주니어의 경우
이름 없으면 못 알아보는 분들이 대부분이죠 ㅋ). 전 특히 코미디 영화는 아예 작정하고 판을 벌이는 경우를
선호하는 편인데, 이 영화는 그래서 더더욱 기대가 되는 영화입니다. 아무리 미국식 유머를 쏟아낸들,
이들이라면 100% 이해는 못할 망정 7,80%를 즐기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본전은 뽑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예스맨 (Yes Man, 2008)
감독 : 페이튼 리드
주연 : 짐 캐리, 주이 디샤넬,
개봉일 : 2008.12.18

앞서 얘기했던 잭 블랙과 마찬가지로 짐 캐리와 동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 중 하나입니다.
짐 캐리 영화가 특별한 것은 그 만이 할 수 있는 연기를 보여주기 때문인데, 그래서 짐 캐리 영화는 거의 고민하지
않고 항상 선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에이스 벤츄라>이후에 정말 '포복절도'할만한 영화는 많지 않았지만
<케이블 가이>같은 꽤 괜찮은 코미디 영화도 있었고, <트루먼 쇼>같은 좋은 드라마도 있었으며, <이터널 선샤인>
같은 제 인생 최고의 영화도 있었네요. 짐 캐리만으로도 볼만한 필요충분요소가 충족되긴 하지만, 여기에
주이 디샤넬이 출연한다니 이거 참 반가운 일이더군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와
<해프닝>을 통해 좋아하는 여배우로 등극한 그녀의 출연은, 짐 캐리의 개그를 보는 것 과는 또 다른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트와일라잇 (Twilight, 2008)
감독 : 캐서린 하드윅
주연 : 크리스틴 스튜어트, 로버트 패틴슨
개봉일 : 2008.12.10

일단 이 영화의 원작은 1700만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라고 하는데, 읽어보지 못한 터라 내용도 잘 알지 못하고
단순히 판타지이고, 뱀파이어가 나온다 라는 것 정도밖에는 알지 못하는 영화입니다. 판타지 장르를 워낙에
좋아하기도 하고 드라마 같은 장르에 비해서 집에서 블루레이나 DVD로 감상하는 것이 아닌 대형 스크린을 통해
극장에서 관람했을 때 더 효과적인 관람이 되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놓치려고 하지 않는 장르이기도
합니다(아주 이상한 영화만 아니라면요;; 판타지 장르에서 있어서는 개인적으로 좀 너그러운 감도 없지 않네요).
뱀파이어/청춘/멜로/액션 영화 인것 같긴 한데, 기대치가 그리 높지 않은터라 그럭저럭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보신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의외로 청춘 로맨스가 주가 된 영화인것 같군요.
이건 바로 오늘 확인하러 갑니다.





매직아워 (The Magic Hour, 2008)
감독 : 미타니 코키
주연 : 츠마부키 사토시, 아야세 하루카, 사토 코이치, 후카츠 에리
개봉일 : 2008.11.27

이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 첫 번째 이유는 배우들이 아니라 감독 때문이었습니다. 이 영화의 감독인 미타니 코키는
바로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를 연출했던 감독인데, 워낙에 이 영화를 재미있고 유쾌하게 관람한지라 그의 작품이라면
봐도 좋겠다 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물론 츠마부키 사토시를 비롯해 주조연급 일본 배우들이 여럿 출연하는터라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 하구요. 알려진 바로는 일본에서 개봉된 버전에 비해 인터네셔널 버전은
삭제가 된 러닝타임으로 공개가 되었다고 하는데, 아쉬운 일이긴 하지만 국내 개봉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니
크게 문제 삼을 거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그렇다 해도 나중에 DVD가 출시될 때에는 일본 개봉버전이 실렸으면
좋겠군요~). 이 영화는 11월 27일 개봉한 영화인데, 집 근처에 자주 가는 극장들에서는 개봉하지 않고,
잘 가지 않는 극장들에서만 개봉을 하다보니 도대체 스케쥴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곧 내릴 것 같은데
과연 올해가 가기 전에 볼 수 있을지.....





렛 미 인 (Let The Right On Me, 2008)
감독 : 토마스 알프레드슨
주연 : 카레 헤레브란트, 리나 레안데르손
개봉일 : 2008.11.13

제 블로그를 자주 찾아주시는 분들께서는 좀 의아스러우실지도 모르겠네요. '분명히 <렛 미 인>은 예전에 봤었는데'
하며 말이죠. 물론 <렛 미 인>은 개봉한 주에 관람을 했었습니다. 올해 최고의 영화 베스트 10에 당당히
선정할 정도로 아주 인상적인 작품이었구요. 한 번 더 보고 싶다는 생각만 했었는데, 이번 주 부터 아트하우스 모모에서도
개봉을 시작했더군요. 광화문 스폰지 하우스에서 볼 때는 좀 작은 스크린의 사이드에서 본 터라, 기회가 된다면
아트하우스 모모의 좋은 시설을 통해 한 번 더 관람할까 생각 중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신작만으로도 소화하기
버거운 스케쥴에서 과연 이미 본 영화를 또 보기 위해 시간을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긴 하네요;;;
참고로 <렛 미 인>과 더불어 <로큰롤 인생>역시 꼭 한 번 다시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렛 미 인> 고혹적 아름다움의 러브 스토리
<로큰롤 인생> 현자가 들려주는 삶과 죽음의 이야기




과속스캔들 (2008)
감독 : 강형철
주연 : 차태현, 박보영, 왕석현
개봉일 : 2008.12.03

이 영화는 사실 아웃 오브 안중이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여기에는 선입견이 가장 크게 작용했는데,
제목이나 포스터, 배우들을 봤을 때 그저 그런, 또 반복되는 코미디 드라마(계속 웃기다가 막판에 갑자기 눈물짜는)
겠구나 생각했기 때문에 전혀 볼 생각이 없던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개봉 이후 주변의 보신 분들의 평이 하나 같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정말 최고다' 이런 것 까지는 아니었지만, 다들 12월에 볼만한 가족 영화다 부터,
배우들의 연기도 좋다, 박보영이라는 여배우의 발견이다, 편집이나 이야기가 괜찮다 등등 좋은 평들이
가득하더군요. 더군다나 이런 영화 잘 안보실 거 같은 분들이 하신 얘기라 더 와닿기도 했구요.

과속스캔들 _ 좋은 가족영화, 괜찮은 성장영화





굿바이 칠드런 (Au Revoir Les Enfanus, 1987)
감독 : 루이 말
주연 : 가스파스 마네스, 라파엘 페이토, 프랜신 라세트, 필립 모리에르 제노드
개봉일 : 2008.12.24

사실 루이 말 감독의 작품을 접하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씨네큐브에서 루이 말 감독 특별전을
진행하면서 <마음의 속삭임> <라콤 루시앙>과 더불어 <굿바이 칠드런>을 선보이게 되었는데,
앞선 두 작품은 아직 보질 못했으나 <굿바이 칠드런>은 시사회를 통해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루이 말 감독의 대표작이기도 하고, 예전 영화이긴 하지만(1987년 작입니다)
이미 본 경우가 아니라면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 같구요.
가볍지 않고 진중한 분위기에서 묻어나는 감동을 전해줄 것만 같은 영화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I Just Didn't Do It, 2006)
감독 : 수오 마사유키
주연 : 카세 료, 세토 아사카, 야마모토 코지
개봉일 : 2008.12.11

지금까지 영화들이 감독이나 배우들로 인해 관심을 갖게 된 케이스였다면, 이 영화는 카세 료가 뭔지 모를
심오한 표정을 짓고 있는 저 포스터와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라는 끌릴 수 밖에 없는 제목에 이끌려
관심을 갖게 된 영화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라는 제목과 포스터 하단에
'유죄 확률 99.9% 그 긴 투쟁이 시작된다!'라는 문구에서 알 수 있듯이 법정과 관련된 영화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데, 이렇게 아예 '유죄 확률 99.9%' 라는 것과 '내가 하지 않았다'라는 상충되는 단어를
전면에 부각시킨 것이 매력적인것 같습니다. <쉘 위 댄스>를 연출했던 수오 마샤유키가 얼마나 짜임새 있는
이야기를 구성했을지도 궁금해지고, 카세 료와 야쿠쇼 쇼지의 연기도 기대되네요(지난 번 <도쿄!> 리뷰에도
썼던 말이지만, 최근들어 카세 료는 저에게 있어서는 그 어떤 일본 남자배우보다 자주 스크린에서 만나게 되는
배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





오스트레일리아 (Australia, 2008)
감독 : 바즈 루어만
주연 : 니콜 키드먼, 휴 잭맨, 데이빗 윈햄
개봉일 : 2008.12.10

사실 12월 들어서면서 애초부터 가장 보려고 했던 영화는 <오스트레일리아>였습니다. <물랑루즈>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출한 바즈 루어만의 매우 오랜만의 신작이기도 하거니와, 니콜 키드먼과 휴 잭맨이 모여 이른바 '호주 3총사'가
만드는 호주 영화라 어느 정도 기대를 했던 것이었죠. 이 영화는 이미 시사회와 외국의 평들도 미리 접할 수 있었는데,
전체적으로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이 많더군요. 그래서 살짝 주춤한 것도 있고 무엇보다 볼 영화가 너무 많아지다보니
러닝 타임이 제법 긴 이 영화(166분)를 평일날 보기엔 부담이 되고, 그렇다고 주말에 보자니 주말에나 시간 내어
갈 수 있는 극장에서 하는 영화를 봐야 하느라 미뤄지고 해서, 점점 우선순위에서 멀어졌던 것 같습니다.
대서사극을 표방한 영화들은 극 소수가 걸작의 평가를 받았고, 대부분은 너무 장황하고 폼을 잡는 탓에 실망이
커졌던 경우가 많은데, <오스트레일리아>의 경우도 후자의 평가를 받는 듯 하나, 일단 직접 보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 평가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풍광을 즐기는 것 만으로도 어느 정도 가치가 있다고는 하는데,
개인적으로 바즈 루어만의 신작에 대한 큰 기대가 있던터라, 기대만큼 실망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보긴 봐야 겠는데 이것 역시 시간내기가 관건입니다.





열흘 밤의 꿈 (Ten Nights of Dreams, 2007)
감독 : 아마노 요시타카, 이치카와 곤, 짓소지 아키오, 카와하라 마사아키, 마츠오 스즈키 외
주연 : 토다 에리카, 코이즈미 쿄코, 우지키 츠요시, 야마모토 코지, 마츠야마 켄이치 외
개봉일 : 2008.12.18

이 영화도 원래 부터 기대했던 영화가 아니라 12월 개봉작들을 둘러보던 중 눈에 띄게 된 영화입니다.
일본 영화를 본래 좋아하긴 하지만, 저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일본색'에 대해서는 아직도 어느 정도
불편함이 있기는 한데, 이런 포스터에서 풍겨나오는 일본색으로 인해 영화를 패스하려다가는 큰일 난다는 것을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을 통해 완벽하게 느꼈기 때문에(다행히 극장에서 봤었죠 ^^),
이번 영화도 왠지 놓치면 안될 것 같더군요. 더군다나 옴니버스 형식이고 10명의 감독들에 색깔로 그려지는
다양한 이야기들과 많은 배우들을 만나는 것 만으로도 일본영화 팬으로서 충분히 만족스러운 시간이
될 것도 같구요. 큼지막하게 나온 마츠야마 켄이치의 뒤로 <린다 린다 린다>를 통해 얼굴을 익힌 카시이 유우가
보이네요 ^^





더 폴 :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The Fall, 2006)
감독 : 타셈 싱
주연 : 리 페이스, 카틴카 언타루
개봉일 : 2008.12.04

판타지 영화라 하면 상상력을 스크린에 표현해 내기 위해 다양한 CG를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더 폴>은 일단 놀랍게도 4년간 28개국을 돌아다니며 직접 촬영한 영상이 주를 이루는 판타지 영화입니다.
공개된 이미지들만 봐도 놀라움을 자아내기 충분한데, 이것들이 실제 존재하는 배경들이라는 점에서
영상만으로도 압도당하게 되는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인도 감독인 타셈 싱은 R.E.M의 'Losing My Religion'
뮤직비디오를 만든 감독으로 더 유명한데, 제니퍼 로페즈가 출연했던 그의 전작 <더 셀>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의 영화를 극장에서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 될 것 같습니다. 전반적인 평은 이야기는 조금 미흡하지만
볼거리만으로도 황홀하다 라는 것이 중론인듯 한데, 이런 영화를 극장에서 놓치게 된다면 아마 두고두고 후회하게
되겠죠. 아, 그리고 혹시 저 부제목이 <오퍼나지 : 비밀의 계단>의 경우처럼 스포일러는 아닌지 모르겠네요.
이 영화는 상영관이 매우 적은데, 그 때문에 오랜만에 집과는 한참 떨어진 일산 롯데시네마를 가게 되었네요.
이번 주말 관람 예정입니다(너는 이미 질러져있다).

더 폴 _ 영화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타셈 싱의 동화





벼랑위의 포뇨 (Ponyo on a Cliff / 崖の上のポニョ, 2008)
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성우: 야마구치 토모코, 나가시마 가즈시케, 아마미 유키
개봉일 : 2008.12.18

제 블로그를 예전부터 보셨던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저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광팬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제가 좋아하는 감독들 중에서도 손꼽는 분이기도 하구요. 제 닉네임만 봐도 어느 정도 지브리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실지도 모르겠네요 ^^; <벼랑위의 포뇨>는 이런 제가 기다리지 않을 수 없었던 영화였죠.
물론 이 이전에 <게드전기>가 있긴 했지만(저 역시 다른 분들처럼 실망하긴 했지만, 최악은 아니었다고 생각되었던
영화였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직접 감독한 작품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후 제법 오랜만이라 일단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드네요. 사실 포스터만 봐서는 그리 좋아할 만한 이야기는 아닐것 같긴 한데,
지브리와 미야자키 하야오만 믿고 가보는 겁니다. 물론 또 한번 감동의 물결을 몰고 오실 히사이시 조의 음악도
빼놓을 수 없겠죠. 결과야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이 많은 작품들 가운데 개인적으론 <벼랑위의 포뇨>가
가장 기대되는 영화가 아닐 수 없겠습니다. 또 보고 나면 한동안(제법 오래) OST를 입에 달고 살게 되겠군요 ^^



다 정리하고 보니 과연 이 영화들을 12월 내에 다 소화할 수 있을지가 다시 한번 걱정이 드는군요.
물론 이 중에서는 1월에 보게 될 영화도 생기겠지만, 극장에서 내리기 전에 다 볼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질 않네요 ^^;
극장의 위치, 영화의 시간, 연말의 약속 들을 모두 고려하여 완벽한 스케쥴 표라도 하나 만들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생각마저 드네요. 일단 오늘은 <트와일라잇>, 내일은 <이스턴 프라미스>, 모레는 <더 폴>, 글피는 <트로픽 썬더>
혹은 <오스트레일리아>로 달려볼까 합니다. <매직아워>를 그 틈에 끼워넣을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아, <과속스캔들>도요 -_-;; 그래도 행복하군요 --__--V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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