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 : 스마우그의 폐허 _ 블루레이 리뷰 (The Hobbit: The Desolation of Smaug _ Blu-ray Review)
또 다른 삼 부작의 가운데


피터 잭슨의 '반지의 제왕' 삼부작은 두말 하면 잔소리일 정도로 팬이지만, 새로운 삼부작의 첫 번째 작품인 '호빗 : 뜻밖의 여정' 은 조금은 아쉬운 작품이었다. 다시 생각해보면 그 아쉬움은 전부 '반지의 제왕' 삼부작 때문이라고 - 그 엄청난 기대감 때문이라고 - 할 수 있겠는데, '호빗'은 원작이 그러한 이유도 있긴 하겠지만, 영화 작법으로 보았을 때도 몹시 '반지의 제왕'과 거울처럼 그대로 겹쳐졌기 때문에, '반지의 제왕'보다 진일보한 영화를 기다렸던 이로서는 아쉬움이 들 수 밖에는 없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두 번째 작품인 '스마우그의 폐허'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삼부작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점점 더 의미를 찾아가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즉, '반지의 제왕'의 두 번째 작품인 '두 개의 탑'이 그러 했듯이, 이번 작품도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이나 인물의 구성, 갈등 요소까지 거의 '두 개의 탑'과 유사한 구성으로 진행되고, 두 번째 작품으로서 시리즈의 마지막이 될 세 번째 작품으로 가는 다리 역할을 하는 데에 더 충실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전편에 이어서 이번에도 실망스러웠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 그 이유를 명확히 들 수는 없으나, 분명 전 편보다 재미있었고 3시간에 가까운 러닝 타임도 거의 지루하지 않았으며, 대부분 황당해 한 엔딩에도 크게 당황하지 않았다 (이것 역시 '두 개의 탑' 때도 극장 반응은 거의 유사했었다). 아마도 전 편을 통해 익숙해진 드워프들과 새롭게 등장했으나 '반지의 제왕'을 통해 익숙한 캐릭터들의 등장 덕에, 조금은 쉽게 따라갈 수 있어서 인지도 모르겠다.






전작인 '뜻밖의 여정'도 그랬지만 '스마우그의 폐허'는 이보다 더 '반지의 제왕'을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전작에서 엘론드나 골룸 등의 캐릭터의 등장으로 그 연장선을 느낄 수 있었다면, 이번엔 좀 더 절대 반지의 비중이 높아지고 '반지의 제왕'의 주된 캐릭터라 할 수 있는 사우론의 존재가 점점 드러나면서, 직접적으로 '반지의 제왕'을 가깝게 느낄 수 있었다. 좀 더 확장해서 이야기하자면 호빗 3부작, 반지 3부작으로 각각 나누기 보다 거의 중간계 6부작으로 봐도 좋을 만큼, 전반적인 톤이나 캐릭터, 구성, 음악까지 통일성을 느낄 수 있었다. 이건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 나온 뒤에 한 번 더 생각해볼 부분이긴 한데, 이렇게 생각하면 전작에서 아쉽게 느껴졌던 부분을 대부분 긍정적인 부분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듯 하다.






'반지의 제왕'과 구성은 유사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각 인물들의 성숙 도를 들 수 있겠다. '반지의 제왕'에 등장한 캐릭터들은 '호빗'에 비하자면 상당히 안정되고 이미 성숙된 캐릭터들이 많았다. 아라곤과 소린을 비교해도 그렇고, 엘론드와 스란두일은 말할 것도 없으며 (물론 이건 성숙도의 차이라기 보다는 성격으로 인한 부분이 크긴 하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레골라스는 그 정점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참고로 소린은 아라곤과 겹쳐지지만, 그보다 더 노골적이고 충동적이며 이루고자 하는 바가 처음부터 뚜렷한 편이고, 구성적인 측면으로 보자면 간달프는 '두 개의 탑'과 마찬가지로 '스마우그의 폐허'에서 역시 홀로 원정대를 떠나 퀘스트를 수행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이 더 많은 대중들에게 익숙하게 다가오는 가장 큰 이유는 올랜드 블룸이 연기한 레골라스의 등장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반지의 제왕' 속 여유 넘치고 위트까지 있는 레골라스와 '호빗'의 레골라스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다르다.


훨씬 더 거칠고 날카로우며, 아직 날 것의 느낌이 충만하다. 개인적으로 '스마우그의 폐허'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아직 성장 중인 레골라스를 지켜보는 것이었다. 극 중 스란두일의 표현을 따르자면 그에겐 눈 깜빡 할 사이 밖에 안 되는 시간이었을 텐데, 그래도 조금이 나마 젊은 레골라스의 거칠고 아직 완성되지 않은 캐릭터를 지켜보는 재미는 이 작품의 또 다른 감상 포인트다.






또한 이번에도 대부분의 명 장면은 레골라스가 다 만들어 낸다. 그가 등장하는 액션 시퀀스를 보는 것 만으로도 '스마우그의 폐허'를 극장에서 볼 이유는 충분했었다. 그 정도로 이번 작품 역시 멋진 장면은 대부분 그가 (아무렇지도 않게 이기적으로) 독식하고 있다.





그리고 개봉 전까지 철저히 비밀에 붙여져 있던 스마우그의 등장 씬은 후반부를 가득 채우고 있는데, 액션은 물론 대화(혹은 수다) 시퀀스로서 만족감을 주기도 해, 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종류의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아마도 본격적인 스마우그의 액션은 3편에서 펼쳐지지 않을까 싶은데, 이번 작품에서는 딱 그 중간까지만 맛만 보여주는 정도에서 그친다. 그렇게 '스마우그의 폐허'는 피터 잭슨의 또 다른 삼부작의 가운데에 놓인, 피할 수 없는 선택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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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의 화질은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의 영상을, 그 어두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충실히 표현해 낸다. 피터 잭슨의 호빗 시리즈를 이야기하면서 HFR 영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참고로 전 작이었던 '뜻 밖의 여정'을 처음 극장에서 보았을 땐 정말 너무 영화 같지 않는 화면에 쉽게 적응이 되지 않았으나, 두 번째여서 인지 아니면 그 간 좀 더 자연스러운 기술의 발전이 있었던 것인지 '스마우그의 폐허'는 조금은 이질감이 덜한 편이었다. 블루레이의 영상에서도 HFR 특유의 영화 영상 같지 않은 (반대로 얘기하자면 실제 장면 같은) 장면의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특히 이 작품은 다른 어떤 작품 보다도 그린 스크린과 CG가 폭 넓게 사용된 작품이라 할 수 있겠는데, 배우들과 배경의 조화에 있어서 블루레이의 선명한 화질은 조금은 단점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 너무 선명한 화질 탓에 조금만 집중해서 보게 되면 배우들과 배경과의 이질감을 느낄 수 있고, 액션 장면에서는 대역인 스턴트 맨의 얼굴을 확인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마우그의 폐허'의 전반적인 영상 톤이라면 브라운과 그레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간혹 너무 치우친 것이 아닌가 하는 장면도 등장하긴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디테일이 우수하고, 만족스러운 블랙 레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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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S-HD MA 7.1 채널의 사운드는 액션 블록버스터에서 기대할 수 있는 스케일과 사운드를 들려준다. '스마우그의 폐허'는 사운드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시퀀스가 여럿 있었는데, 특히 술통 안에 든 채로 강을 흘러 내려가며 벌이는 액션 시퀀스의 경우 다양한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었다. 조금 의외였던 건 이 장면에서 사용된 소리들 가운데 상당히 현실적인 폴리 사운드들의 비중이 적지 않았다는 점이었는데, 영상 측면에서도 중간 중간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영상을 끼워 넣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사운드 역시 현실감을 주려고 상당히 노력했음을 알 수 있었다.







후반 부의 사운드 포인트라면 역시 스마우그가 등장하는 시퀀스를 들 수 있을 텐데, 워낙 스케일이 큰 스마우그이기에 (극장에서 그 거대한 규모를 온 몸으로 이미 체험했기에) 블루레이의 사운드 퀄리티가 훌륭함에도 조금은 스케일 측면에서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디테일 측면에서는 확실히 가정에서 블루레이를 감상할 때 더 확인할 수 있는 포인트들이 많았다. 그런 작은 소리들을 만나게 되는 건 분명 블루레이 만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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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 영상으로는 본 편이 수록된 디스크에 수록된 'New Zealand: Home of Middle-earth, Part 2'를 먼저 만나볼 수 있는데, 중간계를 표현하기에 더없이 완벽한 촬영지였던 뉴질랜드를 소개하는 짧은 영상이다. 본격적인 부가 영상은 별도의 디스크에 수록되었는데, 전반적으로 이 후 발매될 확장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구성이라 하겠다. 'Peter jackson invites you to the set'은 총 야 40여분의 영상으로 촬영장의 뒷 이야기를 수록하고 있다.





총 네 개의 주제로 나뉘어 있는데 첫 번째 'in the company of the hobbit'에서는 스튜디오는 잠들지 않는다는 말처럼, 밤늦은 시간부터 새벽에 이르기까지 다음날 정상적인 촬영이 가능하도록 준비하는 수많은 스텝들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많은 헐리우드 영화들이 그렇지만 피터잭슨의 반지의 제왕 삼 부작과 호빗 삼 부작 역시 정말 많은 스텝들이 참여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이 스텝들의 활약상이 부가 영상의 주인공이라는 걸 새삼 깨달을 수 있다 (피터 잭슨 작품 타이틀의 부가 영상은 항상 스텝들이 그 중심에 있었다).





새벽 일찍 도착해 오랜 시간이 걸리는 분장을 받는 장면으로 배우들의 일과가 시작되는데, 1차로 보형물 작업이 완료되면 그 다음에야 분장과 헤어 등의 작업이 진행되고 마지막으로 의상까지 갖추게 되면 비로소 우리가 영화 속에서 본 캐릭터들의 모습이 드러난다. 워낙 많은 스텝들과 분야들이 존재하다 보니 결정 권한이 있는 피터 잭슨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 될 정도인데, 각각의 부서를 돌며 최종 결정을 해주고 의견을 나누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피터 잭슨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제는 후반 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 편집을 사실상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구현하고 작업할 수 있는 제작 환경이 되었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편집자가 촬영장에서 편집을 하는 장면도 볼 수 있다. 그리고 반지의 제왕 때부터 워낙 오래 함께 해온 스텝들이다 보니 모두의 생일을 촬영장에서 챙겨주는 모습도 만나볼 수 있었는데, 흔히 얘기하는 '가족 같은 분위기' 라는 건 바로 이들 스텝들을 두고 하는 얘기라고 보면 되겠다






두 번째 'All in a day's Works'는 자신의 촬영 장면을 기다리다가 오랜 기다림에 지쳐 잠든 배우들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촬영 2팀 감독을 맡은 앤디 서키스가 촬영장을 지휘하는 모습도 만나볼 수 있는데, 이제는 제법 감독 의자에 앉는 모습이 제법 능숙해 보였다. 또한 피터 잭슨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인 웨타 워크샵의 작업장 모습도 만나볼 수 있는데, 중간계 특유의 다양한 아이템들, 무기, 갑옷, 조형물 등이 어떤 작업을 통해 실제 만질 수 있는 소품들로 완성 되는지 과정을 소개해준다.






워낙 고되고 빠듯한, 하지만 많은 익숙한 동료들과 오랜 시간을 보내다 보니 다양한 장난과 놀이들도 자연스럽게 생겨나게 되었는데, 그 중 '위너의 놀라운 바퀴'라는 이벤트는 매일 촬영이 끝날 때 마다 돌림 판을 돌려 나오는 혜택을 제공하는 일종의 뽑기 이벤트를 제공 하는 것으로 촬영장의 또 다른 활력소가 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하루 종일 배우들을 불편하게 했던 두꺼운 보형물과 헤어, 분장을 떼어낼 때 배우들이 얼마나 시원해 하고 후련해 하는지 이렇게 나마 엿볼 수 있었다.





세 번째는 'I see fire'의 뮤직비디오가 수록되었고, 마지막인 'Live event : In the Cutting Room'에서는 개봉 전 라이브 이벤트로 진행했던 촬영장 소개 실황이 담겨 있다. 피터 잭슨이 촬영장을 돌며 라이브로 현재 이뤄지고 있는 장면들이 어떤 부분인지 편한 분위기에서 소개를 하기도 하고, 각 부서를 지나가며 그 부서에서 어떤 작업을 하는 지에 대해 기본적인 소개를 해주기도 하며, 이후에는 트위터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팬들의 질문을 받아 답변해주기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배우들이 셀프 카메라에 가까운 영상으로 그들의 짧은 코멘트를 들어보는 이벤트도 만나볼 수 있다.





단순히 라이브 Q&A라고 하면 팬들의 질문에 대해 단순히 코멘트로 답하는 것을 예상할 수 있는데, 이번 이벤트는 질문과 답변은 물론 그 답에 대한 부분을 촬영장의 비하인드 씬으로 소개하고 있어서, 부가영상으로서도 충분한 의미가 있는 라이브 이벤트 영상이었다. 실제로도 37분에 달하는 분량의 영상이기 때문에 상당한 정보 량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겠다.






'Production Videos'에서는 개봉 전 블로그를 통해 공개했던 제작 영상 가운데 총 4개의 비디오를 소개하고 있다. 'Production Videos 11'에서는 호빗 1편 이후 오랜만에 다시 만나는 스텝들과 배우들이 반가워 하는 모습과 1편 촬영 종료 이후 창고에 보관해 두었던 세트와 장비들을 꺼내 다시 2편 작업에 돌입하는 모습 그리고 드워프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코믹한 율동 장면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1편에 참여했던 엑스트라 들을 다시 연락해서 모집하느라 어려움을 겪는 모습도 만나볼 수 있는데 엘프를 연기했던 30명의 엑스트라 연기자 중에 2명 밖에 연락이 안되 어려움을 겪는 섭외 스텝의 모습을 유쾌하게 묘사하고 있다.





'Production Videos 12'에서는 후반 제작 과정을 엿볼 수 있는데, '혹성탈출' 촬영 관계로 자리를 비운 촬영2팀 감독 앤디 서키스를 대신 해 피터 잭슨과 '데드 오어 얼라이브' 시절부터 지금까지 함께 했던 사전 시각화 아티스트를 대신 감독으로 촬영한 부가 장면들을 먼저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아주 잠깐이지만 배네딕트 컴버배치의 스쳐 지나가는 장면도 확인할 수 있다.





'Production Videos 13'에서는 스마우그가 등장하는 장면의 촬영 장면을 살짝 엿볼 수 있는데, 개봉 전 블로그를 통해 공개된 영상이었기 때문에 스마우그의 모습에 대한 비밀이 계속 유지되고 있는 점이 지금으로서는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Production Videos 14'에서는 하워드 쇼어의 작업실에서 그와 함께 이번 작품의 영화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웰링턴에 위치한 홀에서 오케스트라와 함께 영화 음악을 녹음하는 장면도 수록되었는데, 영화 음악에 있어서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시하는 피터 잭슨의 모습이 이채 로웠다. 또한 하워드 쇼어를 통해 이번 작품에 새롭게 등장한 테마곡들에 대한 짧은 소개도 들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스마우그의 폐허' 예고편 3종과 '뜻밖의 여정' 확장판 예고편 그리고 레고 호빗 게임 예고편과 또 다른 게임인 Kingdoms of Middle-earth의 코믹한 예고편이 수록되었다.




[총평] 피터 잭슨의 호빗 삼부작, 그리고 그 가운데에 놓인 '스마우그의 폐허'는 확실히 전작보다는 조금 더 나아진, 혹은 좀 더 이 시리즈가 삼부작이라는 사실에 근거해서 작품을 바라보게 되는 시선을 전달하고 있어 조금 더 긍정적인 마인드로 감상하게 된 작품이었다.


즉, 평가에 대한 부분은 어쩔 수 없이 삼부작이 마무리 된 시점에서야 더 정확한 평가가 가능할 듯 하다. 마지막으로 블루레이 타이틀은 아무래도 언젠간 출시될 확장판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겠지만, 그래도 극장을 나오며 혹은 극장에서 놓쳐 빨리 보고 싶었던 이들에겐 나쁘지 않은 선택일 듯 하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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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 : 스마우그의 폐허 (The Hobbit: The Desolation of Smaug, HFR 3D, 2013)

또 다른 삼부작의 가운데



피터 잭슨의 호빗 두 번째 작품 '호빗 : 스마우그의 폐허'를 정말 오랜 만에 시사회에서 보았다 (개인적인 이유로 시사회를 피하다보니). '반지의 제왕' 삼부작은 두말 하면 잔소리일 정도로 팬이지만, 전작인 '호빗 : 뜻밖의 여정'은 조금은 아쉬운 작품이었다. 이미 기존에 글을 통해 설명했으니 간단하게 만 다시 이야기하자면, '호빗'은 원작이 그러한 이유도 있긴 하지만, 영화 작법으로 보았을 때도 너무나 '반지의 제왕'과 거울처럼 그대로 겹쳐졌기 때문에, '반지의 제왕'보다 진 일보한 영화를 기다렸던 나로서는 아쉬움이 들 수 밖에는 없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두 번째 작품인 '스마우그의 폐허'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즉, '반지의 제왕'의 두 번째 작품인 '두 개의 탑'이 그러 했듯이, 이번 작품도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이나 인물의 구성, 갈등 요소까지 거의 '두 개의 탑'과 유사한 구성으로 진행되고, 두 번째 작품으로서 시리즈의 마지막이 될 세 번째 작품으로 가는 다리 역할을 하는 데에 더 충실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전편에 이어서 이번에도 실망스러웠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 그 이유를 명확히 들 수는 없으나, 분명 전 편보다 재미있었고 3시간에 가까운 러닝 타임도 거의 지루하지 않았으며, 대부분 황당해 한 엔딩에도 크게 당황하지 않았다. 아마도 전 편을 통해 익숙해진 드워프들과 새롭게 등장했으나 '반지의 제왕'을 통해 익숙한 캐릭터들의 등장 덕에, 조금은 쉽게 따라갈 수 있어서 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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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린은 아라곤과 겹쳐지지만, 그보다 더 노골적이고 충동적이며 이루고자 하는 바가 처음부터 뚜렷하다)


전작인 '뜻밖의 여정'도 그랬지만 '스마우그의 폐허'는 이보다 더 '반지의 제왕'을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전작에서 엘론드나 골룸 등의 캐릭터의 등장으로 그 연장선을 느낄 수 있었다면, 이번엔 좀 더 절대 반지의 비중이 높아지고 '반지의 제왕'의 주된 캐릭터라 할 수 있는 사우론의 존재가 점점 드러나면서, 직접적으로 '반지의 제왕'을 가깝게 느낄 수 있었다. 좀 더 확장해서 이야기하자면 호빗 3부작, 반지 3부작으로 각각 나누기 보다 거의 중간계 6부작으로 봐도 좋을 만큼, 전반적인 톤이나 캐릭터, 구성, 음악까지 통일성을 느낄 수 있었다. 이건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 나온 뒤에 한 번 더 생각해볼 부분이긴 한데, 이렇게 생각하면 전작에서 아쉽게 느껴졌던 부분을 대부분 긍정적인 부분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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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달프는 이번에도 원정대를 떠나 홀로 퀘스트를 수행한다)


'반지의 제왕'과 구성은 유사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각 인물들의 성숙 도를 들 수 있겠다. '반지의 제왕'에 등장한 캐릭터들은 '호빗'에 비하자면 상당히 안정되고 이미 성숙된 캐릭터들이 많았다. 아라곤과 소린을 비교해도 그렇고, 엘론드와 스란두일은 말할 것도 없으며 (물론 이건 성숙도의 차이라기 보다는 성격으로 인한 부분이 크긴 하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레골라스는 그 정점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작품이 더 많은 대중들에게 익숙하게 다가오는 가장 큰 이유는 올랜드 블룸이 연기한 레골라스의 등장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반지의 제왕' 속 여유 넘치고 위트까지 있는 레골라스와 '호빗'의 레골라스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다르다. 훨씬 더 거칠고 날카로우며, 아직 날 것의 느낌이 충만하다. 개인적으로 '스마우그의 폐허'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아직 성장 중인 레골라스를 지켜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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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겐 눈 깜빡 할 사이의 시간이었을 텐데, 그래도 조금이 나마 젊은 레골라스의 거칠고 아직 완성되지 않은 캐릭터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대부분의 명 장면은 레골라스가 다 만들어 낸다. 그가 등장하는 액션 시퀀스를 보는 것 만으로도 '스마우그의 폐허'를 극장에서 볼 이유는 충분하다. 그 정도로 이번 작품 역시 멋진 장면은 대부분 그가 (아무렇지도 않게 이기적으로) 독식하고 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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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사회는 본래 3D ATMOS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사정 상 변경되어 HFR 3D로 감상하게 되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더 괜찮은 관람이었다. 사실 아직도 HFR 영상의 그 실제 같은 이질감에는 잘 적응이 되지 않는데, 그래도 처음 보았을 때 보다는 좀 나아진 느낌이다. 특히 액션 시퀀스에서 빛을 발한다고 할 수 있을 텐데, 오르크들과 강을 따라 추격 및 전투를 벌이는 시퀀스에서는, 정말 영화스러운 동작 들과 구성들이 좀 더 실감나게 느껴지는 효과가 있어 HFR 영상이 가장 잘 맞아 떨어진 경우였다. 더 이상 필름으로 제작되는 영화가 없는 것처럼, 앞으로는 HFR 촬영이 대세가 될 날이 올지도 모르겠는데, 아직 까지는 이질감이 느껴지는 이 기술이 어떻게 영화라는 매체와 더 자연스럽게 융합될지 좀 더 지켜봐야겠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확실히 전작에 비해서는 HFR 영상에 대한 이질감이 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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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영화사와 극장 간의 부율 문제로 인해 서울 지역에서 제대로 된 관람이 어렵게 된 점은 분명 안타까운 점이다. 더군다나 이 작품은 아이맥스, HFR, ATMOS 등 최상의 환경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소스인데, 여러가지 다른 이유로 인해 최상의 관람을 할 수 없게 된 것 또한 아쉬운 점이다. 시시각각 상황이 변하고 있어 지금 시점의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이 의미 없을 듯 하지만, 아무튼 극장과 영화사 측이 관객을 좀 더 생각해서 더 나은 결정과 협의에 이르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1. 이번 작품에서 가장 처음 등장하는 배우는 다름 아닌 피터 잭슨 입니다 ㅎ

2.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간달프와 그 분이 만나는 장면!

3. 한 번 더 보고 싶은데 과연 말 미에 얘기했던 것처럼 좋은 관람 환경을 찾을 수나 있을지 걱정입니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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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 : 뜻밖의 여정 (The Hobbit : An Unexpected Journey, IMAX HFR 3D, 2012)

피터 잭슨의 다르지만 같은 삼부작의 시작



J.R.R.톨킨의 반지 삼부작을 훌륭히 영화화 하는 데에 성공했던 피터 잭슨이 '반지의 제왕'보다 앞선 이야기를 다룬 '호빗 (The Hobbit)'을 차기 작으로 선택했을 때는 당연히 반지의 제왕의 팬으로서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반지의 제왕' 삼부작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판타지 블록버스터의 수준을 또 한 번 격상 시킨 멋진 작품이었기에, 피터 잭슨이 다시 한 번 중간계의 이야기를 영화화 한다고 했을 때에는 당연히 우려보다는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었다. 기대가 컸던 것도 사실이지만, 원작을 읽어본 입장에서 '호빗'은 분명 '반지의 제왕'보다는 좀 덜 재미 있을 것이라고 (이건 명확한 상대 비교다) 예상을 하고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관람을 하였는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기대했던 것에는 못 미치는 조금은 아쉬운 작품이었다. 그 이유에는 몇 가지가 있을 수 있을텐데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영화 '호빗 : 뜻밖의 여정'이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를 너무도 닮아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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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의 제목은 '호빗'이지만 아직은 호빗인 '빌보 배긴스'보다는 드워프인 '소린'이 더 주인공스럽다)



이건 원작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은, 즉 피터 잭슨의 문제 만은 아니라 고도 할 수 있을 텐데, 기본적으로 톨킨의 두 작품은 같은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조금 다른 시기의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로서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것은 이야기 측면이 아니라 이 이야기를 영화화하는 피터 잭슨 역시 자신이 이미 만들어 놓은 '반지의 제왕' 삼부작의 방식을 그대로 '호빗'에도 적용하려고 했다는 점 때문이었다. '호빗'에 나오는 각각이 캐릭터는 그대로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겹쳐 놓아도 크게 어긋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뭐 몇 몇은 동일 인물이니 따로 말할 필요도 없을 테고), 그 줄거리의 구성 역시 '반지원정대'의 구성을 그대로 취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같은 원작 자와 같은 세계관, 비슷한 설정의 이야기라는 점 때문이 아니라, 이미 영화화 된 '반지원정대'의 구성과 카메라 앵글, 음악, 캐릭터 활용 등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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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의 간달프는 확실히 아직 빌보가 힘을 얻기 전이라 그런지 더 큰 비중을 드러낸다. 새삼 느끼는 거지만 간달프라는 캐릭터의 위치는 이 중간계의 세계관에서 정말 흥미로운 일들을 발생 시키는 듯 하다.)



조금 심하게 얘기하자면 '호빗'과 '반지의 제왕'은 다른 시대의 이야기가 아니라 같은 이야기를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 것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의 유사성이 발견되다는 얘기다. 이것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원작이 같은 유사성 때문이 아니라 피터 잭슨의 영화화 방식에 관한 이야기다. 그래서 '호빗'은 '반지의 제왕' 팬이라면 원작을 읽지 않았더라도 어렵지 않게 다음 장면과 다음 시퀀스를 예상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앞으로 나올 두 작품의 줄거리도 어느 정도 예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호빗'은 실망스러운 작품은 아니다. 169분의 긴 러닝 타임이었지만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은 이 영화에게 내가 걸고 있던 기대가 앞서 말한 새로운 것에 대한 것도 있는 반면, '반지의 제왕'을 보며 느꼈던 판타지 영화의 쾌감을 다시 한 번 보고자 하는 면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좀 더 명확하게 얘기하자면 피터 잭슨이 영화화 하는 완전히 새로운 중간계의 이야기가 아니라, 원작의 관계가 그러하듯 새로움의 즐거움이 아닌 반가움의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기를 바라는 점이 없지 않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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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린은 정말 상남자다. 그는 간달프와 한 화면에 있을 때를 제외하면 절대 드워프로 믿기 어려울 정도의 미모와 비율을 가졌다!!)


그러니까 이 '다르지만 같다'라는 점은 묘하게 장점과 단점이 모두 된다는 얘기다. 아마도 이 부분이 이후 이야기할 48프레임이라는 기술적인 측면과 더불어 가장 크게 호불호가 갈릴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나 한 사람 안에서만 봐도 두 가지 측면이 이렇게 장단점으로 확연히 구분되는데, 관객 개개인이 느끼는 호불호야 당연할 수 밖에는 없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좀 더 이야기를 다루는 방식과 그것을 영화화하는 방식에 있어서 좀 더 새로운 전달 법과 구현 방법으로 '호빗'을 만들었으면 하는 기대가 더 컸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번 '호빗'에 있어서 영화 팬들 사이에서 더 큰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점이 바로 HFR, 즉 48프레임의 영상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실제로도 이 부분이 가장 논란이 될 수 밖에는 없지 않나 싶다. 제목에 있는 것처럼 나는 이 영화를 아이맥스 3D HFR로 보았는데, 아이맥스와 3D는 기존에 이미 익숙한 것이니 재쳐 두고 48프레임만 두고 보자면 확실히 이질감이 느껴지는 것을 지울 수 없었다. 이런 극도의 사실적인 표현, 화면의 부드러움이 고도화되어 기존의 영화 화면과는 다른 HD카메라로 일상을 찍은 영상 같은 느낌을 주는 영상은 1차적으로는 일단 이질감을 줄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혹자는 이 48프레임 화면을 들어 '서프라이즈' 같다는 얘기도 했었는데, 그 이야기가 어느 정도 이해될 정도의 이질감이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48프레임을 보면서 든 생각은, 이것이 단순히 처음이라서 겪는 이질감인지 이 포맷 자체에 대한 거부감 인지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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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아날로그의 필름 영상도 물론 좋아하지만, 가급적이면 더 선명하고 명확한 디지털 화질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래서 최근 몇 년 사이에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가급적 같은 영화를 보더라도 디지털로 상영하는 관에서 감상을 주로 해오곤 했는데, 그건 아이맥스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즉, 아이맥스로 촬영된 영화라면 가급적 최고의 체험을 할 수 있는 아이맥스 포맷으로 관람을 해왔다는 얘기다. 다시 48프레임으로 돌아와서, 이번 '호빗'을 보고 든 생각은 과연 48프레임이 앞서 이야기한 디지털과 아이맥스의 경우와 같은 관계로 읽을 수 있는 가에 대한 의문이었다. 이것은 앞서 이야기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개인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인데, 이 너무도 부드럽고 현실적이어서 오히려 영화 같지 않고 진짜 같은 영상이 기술의 발달로 가능해졌지만, 그것이 과연 내가 좋아하는 영화인가? 라는 질문에 있어서 단순히 그 동안 좋아했던 영화의 방식과 다른 방식이어서 만의 문제일까?라는 재 질문을 던져보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정리해서 이야기하자면 48프레임으로 제작된 호빗은, 내가 '영화'라는 이름으로 보던 영상의 특징은 상당히 사라진 측면이 있었다. 그것이 기술적 측면으로 보았을 때 다운 그레이드가 아니라 업그레이드라 할지라도 말이다. 각자의 호불호를 떠나 개인적인 측면에서 이 신기술의 활용에 대해 드는 느낌이라면, 적어도 지금 구현된 형태가 완성형이라면 앞으로 시간이 흐르더라도 쉽게 익숙해지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말하자면 48프레임이라는 기술의 사용이나 구현 기술에 있어서 아직 완성형은 아니라고 보았을 때, 당장 '호빗'의 속편 들에서는 지금보다는 좀 더 이 기술을 (혁신적이더라도) 자연스럽게 영화라는 장르에 안착 시키는 발전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다. 이번 '호빗 : 뜻밖의 여정'의 활용에서는 CG가 사용된 장면들에 있어서 실사와의 결합이 자연스럽지 못한 부분이 더 도드라지기도 했는데, 이런 부분들도 앞으로는 개선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생각되기에, 기술적 측면에서는 속편이 더 기다려지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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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의 등장은 그 자체로 반가움이었다. 골룸의 연기력은 그 어떤 배우보다도 훌륭하기 때문)



결론적으로 피터 잭슨의 '호빗 : 뜻밖의 여정'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팬으로서 반가움과 아쉬움이 동시에 드는 작품이었다. 반가움의 측면이 나쁘지는 않지만 너무 직접적이었던 경우는 반감이 커지는 경향이 있었으며, 조금은 더 새로운 시도를 해보았으면 하는 바램을 남기기도 했다. 48프레임이라는 새로운 영상은 분명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는 없는 점이 아니었나 싶다. 이번' 호빗 : 뜻밖의 여정'만 놓고 보면 48프레임의 활용이 아직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피터 잭슨과 제작진이 속편 들을 통해 이 새로움을 조금은 더 자연스럽게 녹여 내리라 한 번 더 기대해 본다. 



1. 문제가 되었던 국내 아이맥스 HFR 3D 상영관의 싱크 문제는 해결이 된 것 같더군요. 상암 CGV에서 보았는데 전혀 문제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2. 2회차 관람은 HFR 3D Atmos 관으로 할 작정입니다.


3. 예전에 원작 소설을 읽었었는데 당시는 잘 집중하고 읽지 못했는데, 이제 다시 한 번 읽어 보려구요. 어렴풋한 기억만 떠올려보아도 원작과 다른 부분들이 제법 있었던 것 같네요.


4. 어쨋든 중간계는 매력적인 곳이에요. 남은 두 작품을 통해 피터 잭슨이 다시 한 번 이를 입증 시켜주길 기대해봅니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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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 (The Adventures of Tintin: The Secret of the Unicorn)

인디아나 존스식 스필버그 어드벤처 영화!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하고 피터 잭슨이 제작을 맡은 것만으로도 화제를 모았었던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을 보았다. '틴틴'의 원작 만화는 전세계적으로 아주 유명한 작품인데, 개인적으로는 다행히(?)도 원작을 읽지 않았던 것이 결과적으로 영화 관람에는 큰 도움이 되었다. 왜냐하면 이 작품은 어드벤처의 정석이라고 할 만큼, 어드벤처 영화 혹은 작품이 가져야할 거의 모든 것들을 담고 있고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기 때문인데, 원작을 읽지 않은 나로서 '어드벤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은 다름 아닌 스필버그의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였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에서 보게 된 '틴틴'은 분명히 '인디아나 존스'가 아주 직접적으로 연상되는 작품이었다. 그래서 별로였다는게 아니라 그래서 더 좋았던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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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인디아나 존스'와 비교하게 되 원작 팬들에게는 미안한 감이 있지만, 원작이 아닌 스필버그의 영화를 먼저 본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인디아나 존스'였다. 그냥 모험을 강조하고 유사한 내러티브가 등장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디테일한 설정과 캐릭터 그리고 배경에 이르기까지 스필버그의 그것을 떠올리게 하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아예 스필버그가 직접 연출을 맡았으니 이건 뭐 말 다했다. 즉, 스티븐 스필버그는 원작이 들려주려는 모험적 정서를 자신이 이전에 펼쳤던 인디아나 존스식으로 풀어내는데에 부담을 느끼는 것 대신, 오히려 더 인디아나 존스스럽게, 원작이 담고 있는 정서와 본인이 만들고자 하는 작품이 놀랍도록 맞아 떨어진다는 걸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원작을 접하지 않은 스필버그의 팬들이 본다면 '틴틴'은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딱 스필버그 영화인 동시에, 원작 팬들의 입장에서 보아도 '틴틴' 본연의 색채는 그대로인 영화화가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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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버그는 본래 이 작품을 실사화 하기를 원했다고 하는데 결국 영화화는 피터잭슨과 웨타 디지털 그리고 앤디 서키스가 함께한 '이모션 3D' 작품으로 탄생했다. 단순한 동작 만을 애니메이션화 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들의 표정 연기나 감정까지 최대한 애니메이션화하는 '이모션 캡쳐' 기술을 통해 탄생한 '틴틴'의 영상은,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경계를 넘나드는 지점에 놓이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너무 실사 같아 느껴지는 위화감 보다는 넓은 의미의 애니메이션으로서 느껴지는 흥미로움이 더욱 컸다. 애니메이션으로서 느껴지는 장점과 매력도 부족하지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본래 스필버그가 기획했던 것처럼 실사로 만들어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더더욱 '인디아나 존스'가 연상되지 않았을까도 싶지만, 따지고 보자면 이모션 3D로 탄생한 '틴틴'을 떠올려 봤을 때 실사 영화로 만들기에도 큰 어려움은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런 여운을 남기는 것 같다 (즉,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틴틴'은 만화적인 상상력이 최대한 동원되었다기 보다는 실사 영화에서도 구현할 수 있는 수준의 장면이나 아이디어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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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틴틴'은 스필버그의 인디아나 존스식 어드벤처 영화의 열혈 팬으로서 역시나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새로움 보다는 종합선물세트식을 선택했지만 나쁘지 않았고, 여전히 하나의 추격이나 탈출 시퀀스가 끝날 때에는 '휴~'하며 한숨을 돌리기에 충분했으며, 틴틴이 단서들을 조합하여 퍼즐의 조각을 맞춰갈 때엔 '어쩜 저럴 수 있지!'라는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호오~'하며 수긍할 수 있는 수준이라 이 부분에서도 리듬과 속도감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스필버그와 피터 잭슨은 이 시리즈를 3부작으로 기획하고 있다는데, 두 번째 작품은 피터 잭슨이 연출할 예정이라니 스필버그와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해줄지 벌써 부터 기대가 된다.



1. 음악까지 존 윌리엄스가 맡고 있다보니 더 인디아나 존스 같았어요. 특히 모로코에 도착했을 때 흐르던 아랍풍의 스코어는 완전히 '레이더스' 더군요. 눈감고 들었다면 착각했을지도 ㅎ


2. 예전 '인디아나 존스'를 처음 본 유럽사람들이 모두 다 '땡땡'을 떠올렸다는 말은 100% 수긍되더군요.


3. 3D로 보았는데 효과가 과하지 않고 편안한 수준의 관람이었습니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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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 본즈 (The Lovely Bones, 2009)
죽은 자의 동화



앨리스 시볼드의 2002년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한 <러블리 본즈>는 피터 잭슨이 메가폰을 잡은 이유만으로 관심을 끌게 된 작품이었다. 원작 소설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포스터나 흘러나오는 분위기만 보아도 피터 잭슨이 최근 작들과는 거리가 있어보이는 잔잔한 작품일 것 같아 오히려 좀 더 기대가 되는 작품이었다. 사실 평소처럼 아무런 정보 없이 보게 된 영화는 조금 의외이기도 했는데, 생각보다 CG를 통한 월페이퍼 스러운 영상들이 많은 한 편, 판타지와 스릴러에 가족 드라마를 섞은 묘한 영화였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도 국내에서도 그리 반응이 좋은 편은 아니고, 피터 잭슨이라는 이름만 믿고 극장을 찾는 이들이라면 더욱 실망할 확률이 높은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부족한 속에서도 흥미로운 몇 가지를 얻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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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가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소녀의 내레이션으로 이 소녀가 이미 죽었다는 것을 영화 초기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이렇게 죽음이라는 영화적 사건을 서두에 언급하였다는 것은 이 죽음이 포인트가 아니라는 것을 일단 알려준다. 소녀가 어떻게 죽었는지 그 사건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 죽음을 통해 벌어지는 가족의 이야기와 소녀가 겪는 여정을 그린다는 것인데, 그래서 인지 영화의 주인공인 수지(시얼샤 로넌)는 영화 내내 죽음이라는 범주안에 있지만 영화 자체는 별로 죽음의 그림자가 깊게 드리워 있지는 않는다.

일단 수지는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이 너무 갑작스러워 쉽게 인지하지 못하는 것 때문인 것도 조금 있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자신이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는 것에 대해 큰 슬픔이 느껴지지 않는다. 수지는 그저 지난 번 한 좋아하는 남자아이와의 약속에 나가야 하는데 못나가게 된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자신을 찾으려 애를 쓰고 있는 아빠에 대한 걱정 그리고 커가는 동생에 대한 부러움 뿐이다. '뿐이다'라기 보다는 포커스가 '죽음' 그 자체라기 보다는 이렇게 개인적인 것에 더 맞춰져 있다고 보면 되겠다. 그래서 영화 <러블리 본즈>는 죽음이라는 설정을 아주 가깝게 끌어 안고 있음에도 죽음의 그림자는 거의 드리워져 있지 않는 작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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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 본즈>는 분명 여러 토끼를 잡으려 한 흔적이 느껴진다. 사후세계를 떠도는 수지의 이야기, 그리고 수지를 떠나보내고 남게 된 가족의 이야기, 그리고 수지를 죽인 살인자의 이야기. 이런 이야기들을 모두 버무려내게 되면서 영화는 판타지와 스릴러 그리고 가족 영화와 소녀의 성장영화에 이르는  성격을 띠게 되었는데, 이중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역시 소녀의 로맨스 부분이다. 이 영화에서는 남겨진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에 버금가게 이성을 좋아하는 소녀의 이야기가 비중있게 그려지고 있다. 이 부분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죽음을 그리지만 어둡지 않은 이야기가 되는데에 한 몫을 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은 과감히 생략하고 이 부분에 할당량은 차라리 판타지에 가까운 사후세계로 더 보충했었더라면 조금 더 집중력 있는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극초반 설명 정도로 그친 소녀의 로맨스가 중후반에 이르기까지 빠지지 않는 모티브로 등장하면서 중간중간 영화는 힘을 잃기도 했고, 더불어 판타지 세상에서 뛰어노는 수지의 모습이 쌩뚱맞음과 어울려, 관객으로 하여금 중심을 잡기 어렵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남은 가족들의 이야기 역시 그저 애타게 수지를 찾는, 수지를 죽인 범인을 찾는 가족의 이야기 정도라면 힘을 얻었을 텐데, 부부 간의 갈등까지 더해지면서 이 역시 조금은 거추장 스러운 부분이 되어버렸다(이런 느낌을 받은데에는 엄마 역할의 배우가 무려 레이첼 와이즈 였다는 점도 한 몫 톡톡히 했다). 이렇게 여러가지 이야기가 구심점은 있지만 (수지의 죽음) 완벽한 조화는 이루지 못하면서 진행에 조금씩은 더딘 느낌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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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래도 피터 잭슨의 <러블리 본즈>가 그럭저럭 좋았던 것은 <네버엔딩 스토리>를 연상케 하는 판타지적인 사후 세계관과 이외로 스릴러 적인 매력이었다. 이 작품은 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언급하게 되는 CG영상의 경우, 분명 조금 과한 감은 있었지만 이것은 분명히 의도된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지금와 떠올려보면 원작을 읽지 않아 정확한 판단은 어렵지만, 사후 세계의 분위기를 이리도 아름답고 판타지적인 세계로 그린 것은 자녀를 먼저 떠나보낸 부모의 마음에서 우러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나이의 자식이 죽어서 가게 되는 세계가 무섭고 어두운 곳이 아니라 영화 속 처럼, 죽음을 인지 못할 정도로 아이들이 뛰어 놀고만 싶은 아름다운 세계였으면 하는 부모의 마음 말이다(이런 생각을 하고 나니 가슴이 찡해졌다).

하지만 반대로 현실에서는 살인범이 잘 살아가고 있는 어두운 세계가 펼쳐진다. 후반부 살인자의 집에서 펼쳐지는 추격씬을 비롯해 그가 등장할 때는 굉장한 긴장감이 느껴지는데, 이 장면에서는 피터 잭슨이 연출력을 십분 느껴볼 수 있었다. 판타지적인 느낌을 지우고 이 부분에만 집중했더라도 제법 괜찮은 범죄 스릴러가 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조디악>이나 <양들의 침묵>을 문득 문득 떠올리게 되는 흥미로운 스릴러 연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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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 본즈>의 재미있는 점 중 하나는 바로 이 시네마스코프의 적극적인 활용이라 하겠다)

<러블리 본즈>가 흥미로웠던 또 다른 점은, 이 영화가 시네마스코프 (2.35:1)의 화면비를 갖고 있다는 점, 아니 이 화면비를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 영화에서는 위의 스냅샷처럼 시네마스코프의 화면비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장면들이 매우 많다. 위의 장면에서는 남자와 수지 사이의 엄청난 거리가 느껴지는데, 이런 거리는 무언가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두려움을 암시하는데, 즉 캐릭터나 이야기보다도 저 '간격'이 더 주인공이 되는 장면을 만들어낸다. 시네마스코프는 화려한 사후세계를 그리는 데에도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이런 간격을 그리는데에 탁월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굉장히 빈번하고 의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런 거리 외에 피터 잭슨은 '외로움'을 표현하는데에 이 화면비를 또 한번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와이드한 화면비의 중심에 캐릭터를 두어 좌우 여백을 십분 활용하여, 넓은 배경 속에 외로이 남은 캐릭터를 묘사하고 있다. 광활한 사후 세계에 홀로 남은 수지와 딸을 잃고 방황하는 아빠 잭 (마크 월버그)이 더욱 외로워 보였던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 시네마스코프를 사용하고 있는 작품 가운데는 이 화면비만의 장점을 찾아보기 어려운 경우도 종종 있는데, <러블리 본즈>의 피터 잭슨은 이 화면비를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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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톤먼트>의 이후가 궁금했던 시얼사 로넌은 그 때의 영롱했던 눈빛은 그대로 간직한 채 좀 더 성숙한 연기를 만나볼 수 있었으며, 마크 월버그의 '아빠' 연기도 수긍이 되는 부분이었다. 레이첼 와이즈는 비중 자체가 마크 월버그에게 쏠리는 바람에 큰 활약을 펼칠 여지는 부족했으며, 수잔 서렌든은 등장은 제법 하지만 비중은 카메오에 가깝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조지 하비' 역할을 맡은 스탠리 투치의 연기는 이 영화를 잠시나마 스릴러로 오해하도록 만들기에 충분한 연기였다.


1. 피터 잭슨이 역시 카메오로 등장합니다. 사진관에서의 연기는 너무 티났어요 ㅎㅎ
2. 피터 잭슨과 그의 아내인 프란 윌시는 각본과 제작을 이번에도 겸하고 있습니다.
3. 극장에서는 찾지 못했는데 혹시나 해서 찾아봤더니 역시나 피터 잭슨의 아들이 카메오로 출연했군요.
4. 음악은 브라이언 이노가 맡고 있습니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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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트릭트 9 (District 9, 2009)
SF의 옷을 입은 정치적 메시지 영화


이미 영화팬들 사이에선 올해 최고의 화제작 혹은 그냥 '올해 최고작'으로 꼽히고 있는 닐 브롬캠프 감독의 장편 데뷔작 <디스트릭트 9>은, 이미 예전 글을 통해 소개했던 것처럼 시사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도, 북미보다 늦은 국내 개봉일을 그냥 손놓고 기다리기엔 너무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보고 싶었던 영화였습니다. 그래서 시사회를 통해 먼저 감상했던 <디스트릭트 9>은 그 엄청난 기대치에도 불구하고 과연 올해의 발견이라 부를 만한 멋진 영화였고, 시사회가 끝나고 엔딩 크래딧이 올라가는 순간 바로 정식 개봉을 하면 반드시 재관람을 하리라 마음먹었던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 돌아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이 바로 극장을 찾아 <디스트릭트 9>을 재영접 하는 것이었고, 이제는 시사회 감상 때와는 다르게 스포일러가 포함된 감상기를 한 번 써볼 수 있게 되었네요.


(이후 부터는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원치 않는 분들께서는 맨 마지막 단락으로 이동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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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동성애를 다룬 영화들의 주제가 '동성애'가 아니고 '사랑' 이듯이, 사실 따지고보면 외계인을 다룬 대부분의 SF영화들, 흔히 공상과학 영화로 불리우는 장르 영화들은 정작 '외계인'이나 미지의 것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과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이에 빗대어 하는 경우들이 많은데, 이 작품 <디스트릭트 9> 역시 인간 사회 그리고 현재 정치적인 상황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더 리얼하게 얘기하자면 이 작품은 빗대어 이야기한다기보다는 굉장히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화법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해요.

<디스트릭트 9>은 큰 틀에서 보았을 때 일종의 페이크 다큐멘터리 (Fake Documentary)의 구조로 감싸고 있는데, 여기에 등장하는 수 많은 인터뷰들과 극중 카메라맨이 촬영한 것으로 설정된 핸드 헬드 방식의 촬영 영상은 이런 메시지 적인 측면을 더 강화하는 장치라고 볼 수 있죠. 인터뷰로 이뤄진 다큐멘터리 형식과 영화의 내용을 볼 때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의 2006년작 <관타나모로 가는 길>이 연상되기도 했는데, 주인공인 '비커스'의 주변 인물들의 인터뷰 외에 각계의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찬찬히 들어보자면 인터뷰를 진행하는 방식이나 내용들이 제법 익숙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외계인이라는 사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상공에 우주선이 떠있다는 사실만 제외한다면 그들의 인터뷰는 그냥 강대국들의 군사적인 횡포에 의해 핍박 받는 약소국 국민들의 이야기로 봐도 그대로 치환될 만큼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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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서는 여러 장르 영화들의 설정과 장면들을 엿볼 수 있는데, 앞서 언급한 <관타나모로 가는 길>에서 다큐멘터리 형식과 포로 수용소를 다룬 이야기를 엿볼 수 있었다면, '디스트릭트 9'을 상공에서 바라본 컷이라던가 그 위를 헬기들이 나는 장면, 그리고 아프리카를 연상시키는 특유의 배경음악들은 리들리 스캇의 <블랙호크다운>을 그대로 연상시키기도 했습니다. <블랙호크다운>과의 접점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요하네스버그라는 제 3국 성격의 장소적 배경, 이 3국에서 벌어지는 강대국 (미국 = MNU)의 군사작전, 이 외부 세력 외에 내부에 존재하는 토착 무장 세력,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텍스트로 후기를 전하는 방식까지. 비커스가 MNU에게 잡혀 실험을 당하고 탈출하는 장면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연상되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블랙호크다운>이 계속 겹쳐보이더라구요. 물론 메시지 측면에서는 방향성이 많이 다르지만요.

일단 메시지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이를 더하고 있는 영화적 장치들을 더 살펴보자면, 영화 속 이야기를 담아내는 뉴스 형식의 영상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네요. <디스트릭트 9>은 MNU가 강제 퇴거를 하기 위해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이나 나중에 비커스를 잡기 위해 역시 작전하는 장면을 뉴스 보도 방식으로 전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가 가깝게는 미국의 아프칸 침공 그리고 멀게는 역시 미국의 걸프전을 보도한 CNN의 뉴스 보도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디스트릭트 9>이 정말 건드리려는 건 이걸로 미국의 전쟁들을 연상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사실 그러기에 이 방식은 비슷한 장르에서 너무 많이 사용된 방식이기도 하죠;), 이런 방식에 익숙해져 있고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관객들의 심리를 묘하게 건드리고 있다는 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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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을 건드리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는 주인공 비커스를 그리는 방식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얼핏보면 그저 주변에서도 변변한 대접받지 못하고, 다들 겉으로는 뭐라하지 않지만 속으로는 '쯧쯧'하며 혀를 차곤 하는 부족한 캐릭터가 사건을 겪으면서 강해지고, 자신의 이런 억눌렸던 처지를 한꺼번에 폭발시키는 것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과연 그렇기만 한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이와 같은 측면도 있지만, 비커스가 프런들을 대하는 방식은 또 다르거든요. 그는 한 편에서는 조롱을 당하는 신세이기는 하지만 자신이 마음껏 무시할 수 있는 프런들에게는 친절한 듯 하면서도 은연중에 무시하려드는 경향을 드러내고 있거든요. 강제 퇴거를 받아내는 장면에서 이런 뉘앙스를 발견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영화는 후반부 자신의 팔을 고치기 위해 크리스토퍼를 공격하거나 그 뒤에 다시 한번 기회가 있을 때 그냥 버리고 혼자 도망가는 장면에서 다시 한번 이런 뉘앙스를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이렇게 불완전한 주인공을 등장시켰음에도, 비커스라는 인물에게 100% 공감할 수 있었다는 점이에요. 사실 메시지야 어찌되었든 SF/액션을 그린 영화에서 주인공의 정서에 완벽하게 공감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디스트릭트 9>의 후반부 액션 시퀀스가 손에 땀을 쥐었던 것은 단순히 액션 구성과 외계인 무기들이 선사하는 그 가공할 만한 장면들 때문만이 아니라 바로 주인공의 분노와 정서가 액션에 완전히 결합되어 있었기 때문이었거든요. 후반부 외계인 무기를 직접 움직이며 힘을 얻게 된 비커스는 공격을 받을 때마다 연신 'fuck'을 내뱉으며 뜻대로 되지 않음에 짜증과 화를 내곤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비커스의 행동에 공감이 되었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뭐랄까 비커스라는 캐릭터를 주인공 임에도 완전히 객관적으로도 볼 수 있게 했다가, 또 다시 완전히 동화되도록 만든 닐 브롬캠프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이랄까요. 비커스가 크리스토퍼에게 잘못을 범할 때는 '에이, 저러면 안되지'했다가도, 나중에 비커스가 '으.....윽'하는 기합을 넣어가며 용병인 '쿠버스'를 상대할 땐 너무나도 공감대가 느껴졌으니까요.

비커스가 불완전한 캐릭터라는 점은 다른 측면에서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처음 자신이 살기 위해 크리스토퍼를 공격하고 홀로 도망치려 했던 비커스가 최종적으로 희생하기로 결심한 데에는, 사실상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즉 더이상 프런으로 변이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나서의 행동이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희생'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죠. 외계인으로 변이하지 않더라도 크리스토퍼를 돕고 MNU를 비롯한 인간들의 잘못된 행동을 문제삼았다면 좋았겠지만, 비커스는 인간으로서가 아니라 사실상 외계인으로서 행한 행동들이기 때문에 진정성을 얻기 어려운 것이고, 이것이 영화가 은근히 다루고 있는 메시지로 느껴졌습니다. 뭐랄까 우리도 뉴스를 통해 미국이 이라크 침공, 기아로 죽어가는 제3세계 아이들, 내전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주 접하지만 내 얘기라고 생각되지 않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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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메시지 측면으로 돌아와 이야기해보자면, 조금이나마 정세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영화 속 프런들이 모습들에서 어렵지 않게 흑인들 혹은 유색인종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 남아공의 현실이나 나이지리아의 이야기를 알지 못하더라도 영화가 묘사하는 장면만으로 어렵지 않게 서구사회의 가학적 폭력에 대해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퇴거 명령을 합법적으로 진행해야 됨에도 힘이 없다는 이유로 (영화 속에서는 멍청하다는 이유로)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행동이나, 극중 인터뷰에서도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처럼 MNU라는 군수회사가 허울 좋은 명분을 내세우지만 결국 관심있는건 외계인의 무기와 이를 둘러싼 잇권이라는 묘사는, 누가봐도 아프리카의 기아나 중동의 평화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오로지 그들의 자원과 석유에만 관심있는 미국에 대한 비판적 묘사라고 볼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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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아픈 얘기를 주욱 늘어놓았지만 <디스트릭트 9>은 단순 SF/액션 영화 측면에만 보아도 충분히 즐거운 영화입니다. 후반부 비커스가 각성 아니 기회를 얻어 폭발하게 되는 액션 시퀀스는 올해의 액션 시퀀스 후보로 손색이 없을 만큼, 영상이나 액션 구성 장면 연출 등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고 흥분되는 장면이었고, 외계인 무기라는 걸 확 실감시켜 줄만한 무기 사용 장면들 역시 '아, 내가 지금 이런 SF영화를 보고 있구나'라는걸 깨닫게 하기에 충분했구요.

여튼 또 봤지만, 또 보고 싶은 영화 <디스트릭트 9> 이었습니다.


1. 지난번에 시사회보고 스포없이 쓴 리뷰는 아래 주소를 클릭해주세요~
http://www.realfolkblues.co.kr/1084

2. 다시 봐도 '3년 뒤에 꼭 올게' 이 대사는 왠지 웃기더라구요. 힘빠지기도 하고 말이죠;
3. 과연 크리스토퍼는 3년 뒤에 다시 올까요. 근데 기대도 있지만 개인적으론 이런 궁금증으로 그냥 남겨두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어요. 속편으로 꼭 확인시켜 주기 보다는요.
4. 퇴화한 외계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해 그들의 이야기를 더 해보고도 싶었는데 말이죠;;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본문에 사용된 포스터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이미지의 권리는 TriStar Pictures에 있습니다.







디스트릭트 9 (District 9, 2009)
올해의 발견!

올 후반기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였던 피터 잭슨 제작, 신인 네일 브롬캠프 감독의 작품 <디스트릭트 9 (District 9)>을 시사회를 통해 한 달 정도 먼저 만나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이 영화의 북미개봉 반응과 국내 시사회의 압도적인 반응들을 보기 전까지 이 정도 기대작은 아니었다고 할 수 있을텐데(여기서 이 정도란, 시사회가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극장에서 영화가 상영되기 직전까지 심장이 떨리고 두근거리는 정도입니다), 엄청나게 쏟아지는 호평 만큼이나 기대치는 높아질 수 밖에 없었고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스스로는 계속 해서 '기대치를 낮추자'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시작 전까지 되새기곤 했습니다. 일단 이번 감상기는 시사회를 통한 감상기인 점과 무엇보다 저처럼 아무런 정보 없이 (제가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의 정보라고는 '피터 잭슨 제작' '비교적 저예산' '호평 난무' 이 정도가 다였거든요) 감상하는 것이 최적의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스포일러 없이 간단하게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참고로 평소의 감상기와는 달리 스틸컷도 사용하지 않으려구요. 몇가지 본문에 포함시키려고 찾아봤는데 의외로 스포일러성 스틸컷들이 너무 버젓이 노출되어 있더군요. 아직 영화 감상전이신 분들께서는 영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이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틸컷들도 피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영화의 구성이나 줄거리에 대한 대략적인 시놉조차 읽지 않고 보게 되었기 때문에, 영화에서 외계인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 사뭇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 외계인이 나오는 것조차 스포라면 죄송합니다 ㅠ). 보통 영화들과는 확연히 다른 방식이었으며, 이런 구성 측면에서도 상당히 신선한 방식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이 영화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방식을 기본으로 CCTV, 핸드 헬드, CNN의 걸프전 중계 같은 촬영 방식으로 이뤄져 있는데, 페이크 다큐라는 구성은 내러티브의 측면에서 보았을 때 훌륭한 장치로 사용되고 있으며, 핸드 헬드 촬영 방식 같은 경우는 외계인이 등장하는 장면들을 좀 더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고, 뉴스 중계나 CCTV를 통한 장면 같은 경우 역시 미칠듯한 화질의 디테일보다 오히려 더 리얼함을 전달하는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알려진 것처럼 이 영화는 비교적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알려져있는데, 이런 구성 방식들은 저예산으로도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내는데에 아주 적절한 장치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뭐랄까, 관객이 느끼는 장면의 퀄리티나 실감 정도는 크게 차이가 없는데, 실제 투입된 자본의 규모는 5분의 1정도 밖에는 되지 않는, 나머지는 아이디어로 채워나간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나중에 영화가 정식 개봉되고 나면 스포일러를 포함한 좀 더 본격적인 감상기를 쓰겠지만, 이 영화의 분위기나 구성 곳곳에서는 정치적인 비판적 텍스트로 엿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후반 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액션 장면이 있기 전까지는 외계인을 그대로 인간으로 바꾸어 놓아도 충분히 이야기가 될만한 영화라고도 볼 수 있거든요. 특히 '디스트릭트 9'이라는 공간의 이미지나 이를 훑는 카메라의 위치, 그리고 음악까지 더해 리들리 스콧의 <블랙 호크 다운>을 연상시키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정치적인 텍스트를 슬며시 깔고 있는 동시에 메시지 자체도 '옳은' 이야기를 하면서 이야기를 이렇게 끝까지 긴장감 잃지 않고 이어갈 수 있는 감독의 능력이 참 대단하게 여겨졌습니다.

외계인의 모습도 흥미로웠던 것 같습니다. 얼굴은 왠지 범블비 같기도 하고, 전체적인 모습에서는 바이오니클 같은 분위기가 살짝 들기도 하고, 그 말소리는 마치 <스타워즈 에피소드 2>에서 아나킨과 아미달라가 잡혔던 그 행성의 무리들이 떠오르기도 하더라구요 (그 '딱 딱' 거리는 소리 있잖아요 ㅎ).

사실 <디스트릭트 9>을 보면서 감정이 동요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었죠. 기대 이상이라 하더라도 피터 잭슨과 웨타 워크숍이 만들어낸 창작물에 대한 놀라움이나 볼거리에 대한 감탄이 있을 줄은 알았지만, 내러티브를 따라가면서 주인공과 캐릭터들에게 공감하게 될 줄은 몰랐었거든요. 그런데 이 영화는 은근히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공감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후반 액션 시퀀스가 그 구성 측면에서도 참으로 익사이팅 했지만, 감정적으로 동시에 폭발하는 순간이었기 때문에 소리내어 '와!'하고 몇 번이나 외쳤을 정도로 심하게 빠져들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 20분? 30분?(그 만큼 시간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였다는 얘기;;)간 펼쳐지는 액션 시퀀스는 정말 올해 최고의 시퀀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에일리언 2>와 <로보캅>이 동시에 떠오르면서 관객의 상상을 뛰어넘는 액션 구성과 (객석에서 여러번이나 탄성이 터져나왔죠;) 나도 모르게 소리내어 '힘내!'하고 외치고 싶은 이 공감대! 그리고 외계인의 병기라는 것은 이런 것이다 라는 걸 잘 보여준 각종 무기의 표현들은, 특히 SF영화의 매니아분들이라면 혹할 만한 장면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진짜 나중에 블루레이 나오면 몇 번이고 돌려볼 것 같아요.

그리고 후속편을 예상하게 하는 여운과 떡밥. 전 나오지 않는게 더 안전(?)하다 라고 생각하는 편이긴 하지만, 역시나 이런 우려를 가볍게 불식시키면서 보란듯이 2편을 만들어낼지도 모르겠죠. 3년 뒤에 말이에요 ㅎ


1. 얼른 정식개봉을 해서 좀 더 좋은 환경의 극장에서 다시 보고 싶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얼마나 불을 환하게 켜주셨는지 엔딩 크래딧을 확인하기 조차 어렵더라구요;;;

2. 피터 잭슨과 네일 브롬캠프는 본래 게임 원작인 <헤일로>를 영화화하려다가 이 작품으로 선회한 것으로 아는데, 이 정도라면 <헤일로>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이 콤비가 만들어주었으면 좋겠어요.

3. 크리스토퍼 존슨! 참 조종 잘하더군요. 조종 실력에 절로 감탄이!

4. 영화를 분명 보았음에도 정식 개봉일이 너무도 기다려지네요!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본문에 사용된 포스터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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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책 읽기 시리즈의 일환으로 선택된 첫 번째 책 '호빗'
이 책도 사실은 작년에 구입했던 것인데, 포장만 뜯고 읽지 않고 있다가 이번에야 읽기로
마음을 먹게 되었다.

뭐 너무도 유명한 <반지의 제왕>시리즈의 J.R.R. 톨킨이 쓴 책으로,
내용상으로 보자면 <반지의 제왕>의 앞부분의 해당되는 즉, 빌보 배긴스가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이 <호빗>역시 영화화가 결정이 되었는데,
여러 감독과 제작자가 거론되었지만, 결국엔 피터 잭슨 제작에 길예르도 델 토로 감독으로 결정이 되었다.
이 정도 라인업이라면 반지의 팬들도 만족할만한 제작진과 감독인듯.

<반지의 제왕>의 경우도 그랬지만 워낙 방대한 양을 자랑하는 이야기 이기 때문에 3부작에 감독판까지해도
소설에서는 빠진 내용이 있었는데(물론 영화화 과정에서 흐름상 뺀 것이 맞지만), 호빗의 경우는
반지의 제왕과 같은 엄청난 분량은 아니지만, 그래도 소설을 미리 접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오늘부터는 호비튼의 풍경과 빌보 배긴스의 모험담에 흠뻑 빠져들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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