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북한 0:7 포르투갈

1. 보통 같으면 '설마?'하는 기대를 별로 갖지 않았을테지만, 첫 번째 조별 경기를 통해 세계 최강 브라질과도 해볼만 했던 경기를 펼친 북한 대표팀이었기에, 포르투갈과의 경기에 '혹시 이길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2. 실제로 전반전에는 1골만 내준 것은 물론, 전반적인 경기 내용도 시소 게임에 가까웠을 정도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며, 공격에서 몇 번의 좋은 장면들도 보여주었다. 완전한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쳤던 브라질 전과는 달리, 분명 수비 위주이긴 했지만 윙백들의 공격 가담도 제법 있었고 홍영조나 정대세의 움직임 등 그보다는 더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경기였다. 

3. 하지만 브라질 전 같은 집중력은 1골을 먹고, 2골을 먹고, 3골을 먹으면서 완전히 풀어져 버렸다. 나중에는 수비 조직력이 완전히 와해되면서 포르투갈 선수들은 너무도 쉽게 골을 성공시켰다. 북한은 약팀이 강팀을 상대로 완벽히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펼치는 경우의 최고와 최악을 모두 보여주었다고 볼 수 있는데, 브라질전은 최고의 경기였고, 포르투갈 전은 최악의 경기였다.

4. 이런 전술로 나왔을 경우 골을 먹지 않았거나 1,2골 정도 허용했을 때는 그 집중력이 유지되어, 오히려 상대를 계속 불안하게 할 수 있는데, 그 이상의 골을 허용했을 경우에는 오늘처럼 이도저도 못해보고 무너져 버리게 마련이다. 브라질전 이미 대패를 했었더라면 이 정도로 아쉽진 않았을텐데, 강팀을 상대하는 약팀의 최고모습을 보여주었던터라 더욱 아쉬움이 컸던 것 같다.

5. 포르투갈은 확실히 별로 좋은 폼은 아니었는데 북한전을 계기로 실마리를 찾은 셈이 되었다. 특히 팀의 주축인 호나우도가 어시스트와 골을 기록하는 등 그 동안 국대에서 골이 한동안 없었다는 부담을 덜게 되었으며 (이렇게 여러 골이 나는데도 정작 호나우도의 골은 나지 않아,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었다), 무엇보다 호나우도에게 가장 필요한 여유를 찾았다는 점에서 다음 브라질 전에서도 희망을 걸어볼 수 있게 되었다.

6. 케이 로스 감독은 그렇게 많이 이기고 있는데도 열정적으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더라. 그 열정 하나는 알아주어야겠더라. 

7. 경기 끝나고 갖은 정대세의 인터뷰를 보니 더욱 아쉬움이 들었다. 44년 전의 패배를 설욕하려고 잔뜩 준비를 하고 나왔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서 응원하는 분들에게 정말 미안하다는 그의 인터뷰. 그래도 마지막 남은 코트디부아르 전. 북한 대표팀을 여전히 응원한다! (드록신이 자비를 배풀길...)






EPL 37R _ 맨유 vs 웨스트햄

맨유 4:1 웨스트햄


1. 맨유는 리그 두 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자신들의 천적이라 불리우는 웨스트햄을
   홈으로 불러들여 반드시 승점 3점을 거두어야 하는 중요한 경기였다.
   만약 오늘 승리하고 위건 원정에서 승리한다면 첼시의 승리와는 상관없이 리그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2. 박지성이 오늘 경기에도 선발로 출전하였다. 최근 폼이 좋지 않은 긱스를 벤치에
   대기시키고, 나니와 박지성을 양 날개로 선발출전시켰다.

3. 루니와 비디치가 부상으로 아예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루니 같은 경우는 무리해서 출전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대비해서 두 선수의 회복에 더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4. 웨스트햄은 지난 맨유와의 3경기를 모두 승리하는 저력을 보여주면서 이른바 맨유의
   천적으로 불리는 팀이기에, 맨유도 홈이지만 루니와 비디치가 없는 상황에서 만만하게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5. 의외로 골을 쉽게 나왔다. 호나우도가 첫 번째 골을 멋지게 성공시켰으며, 두 번째 골은
   허벅지로 살짝 방향을 바꾸어 놓으면서 2:0을 만들었다. 맨유는 이 때 부터 사실상 경기를
   조금 편안하게 이끌어 갈 수 있었다. 호나우도는 이로서 리그 30골을 성공시키는 엄청난
   득점력을 보여주었다.




6. 박지성의 최근 폼이 좋다는 것은 올드 트래포드의 분위기에서도 알 수 있었는데,
   박지성이 공격진에서 볼을 잡았을 때 올드 트래포드에 'ji~~~~~'하는 함성이 들려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바르셀로나와의 챔스 2차전에서 MOM급의 활약을 펼친 박지성을
   홈 팬들도 이제는 완전히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7. 그런데 반해 선발 출전한 나니는 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가운데, 성질을 참지 못하고
   수비수에게 박치기를 선사해,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이로서 나니는 리그 최종전인 위건 원정에
   출전할 수 없게 되었다. (서형욱 해설 위원에 '못나니' 멘트에서 살짝 웃었음 ㅋ)

8. 테베즈가 정말 멋진 중거리 슛을 성공시켰다. 테베즈는 골 외에도 이 날 나니가 빠지고 10명이
   뛰는 경기 내내 정말 엄청난 에너지로 그라운드를 누볐는데, 특이할 만한 점은 테베즈가 골을
   성공시켰을 때 웨스트햄의 원정팬들이 박수로 호응했다는 점이었다. 아무래도 지난 시즌
   웨스트햄을 강등에서 구해낸 테베즈에 대한 애정이 아직도 남아있는 듯 했다.

9. 웨스트햄은 전반 애슈턴이 멋진 오버해드킥으로 성공시킨 1골이 유일한 골이 되었다.
   웨스트햄은 수적 우위를 갖고 있었음에도 오히려 수동적인 경기를 펼치면서, 그랜트 감독에게
   아쉬움만을 남겼다.



10. 결국 캐릭의 슛이 닐의 다리를 맞고 굴절되면서 골로 이어지면서 최종 스코어 4:1로 마무리되었다.


11. 이 날 박지성은 61분만 뛰고 교체되었는데, 못해서 교체된 것이 아니라 주전들의 체력 안배
   차원에서 교체된 것이라 달라진 박지성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다. 박지성이 교체된 다음
   호나우도와 스콜스가 차례로 교체된 것을 보았을 때, 최소한 리그 후반기에는 박지성이
   확실히 주전 경쟁에서 앞서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블로그코리아에 블UP하기  RSS등록하기 






EPL 36R _ 첼시 vs 맨유

첼시 2:1 맨유


1. 스템포트 브릿지에서 벌어진 맨유와 첼시의 리그 경기.
  첼시가 승점 3점을 뒤지고 있고, 이 경기를 제외하면 각 2경기씩 남긴 상태에서
  첼시는 무조건 이 경기를 이겨야만 그나마 우승에 대한 희망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경기였다.

2. 맨유는 만약 이 경기를 진다고 하더라도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한다면 첼시의
   남은 경기 승리와는 상관없이 우승할 수 있기 때문인지, 주중 챔피언스 리그 경기를
   위해 에브라와 스콜스, 박지성 등을 아예 멤버에서 제외하였고, 호나우도와 테베즈,
   하그리브스 역시 벤치 멤버로 경기를 시작하였으며,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플래처와
   실베스트르, 나니 등이 선발로 나섰다.

3. 맨유가 주전을 몇몇 제외한 경기이기는 했지만, 첼시가 더 급했던 나머지 경기내내
   주도권을 첼시가 쥐고 흔들었던 경기였다. 전반 말미에 드록바에 패스를 받은 발락이
   골을 성공시키면서 1:0으로 전반을 마쳤다.

4. 발락이 골을 성공시키자 첼시의 선수들은 람파드의 이름과 그녀의 어머니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들고 나와, 어머니를 잃은 람파드와 어머니를 추모하는 세러머니를 펼쳤다.




5. 아, 그리고 전반초반 부상에서 돌아온 비디치가 드록바에게 니킥을 당하면서 치아에
   출혈을 겪으며 결국 하그리브스와 교체되어 나갔다. 드록바 니킬 작렬! 비디치 실신! 정도;;
   비디치는 리그 후반에 들어와서 몸이 너무 고생하는 듯 하다.

6. 후반에는 양팀 팽팽하게 맞섰는데, 카르발료의 어이없는 실수를 루니가 침착하게
   골로 성공시키면서 1:1을 이루어냈다. 루니는 골을 넣기 전부터 허리 아래부분이 아픈지
   계속 불편한 모습이었는데, 골 세러머니를 하러 달려오는 동료들에게 정중하게 오지말라고
   뿌리치는 모습도 보였다. 루니는 결국 호나우도와 교체되었다.

7. 1:1이 되자 급해진 그랜트 감독은 아넬카와 셰브첸코까지 투입시키면서 상당히 공격적인
   전형으로 골을 노렸다. 맨유는 호나우도 외에 안데르손 대신 오셔를 투입시키면서
   수비를 좀 더 강화했다.

8. 맨유의 골문 앞에서 좋은 프리킥 찬스를 얻었는데, 드록바와 발락이 서로 차겠다고
   다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서로 몸을 밀칠 정도로 다투었는데, 결국 드록바가 찼고,
   골을 성공되지 않았으며, 나중에도 드록바는 발락에게 다가가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따지는 모습이었다.




9. 후반 85분 쯤 되어 캐릭이 결정적인 핸드볼 파울을 범하면서 발락에게 페널티킥이 주어졌고,
   이를 성공시키면서 결국 2:1을 만들었다.

10. 발락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켰을 때도 그렇고, 경기가 끝난 뒤에도 발락과 드록바가
   아주 뜨겁게 포옹하면서 서로 화해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승리가 그들을 화해하게 만든것이
   아닐까 싶다.

11. 결국 첼시가 맨유를 꺽으면서 승점은 81점으로 동률을 이루었다.
    퍼거슨 감독이 주중 챔피언스 리그를 위해 주전을 제외하고 첼시전 라인업을 짠 것이
    결과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가 주목된다.

(모든 사진의 저작권은 연합뉴스에 있습니다)



블로그코리아에 블UP하기  RSS등록하기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EPL 37R _ 맨유 vs 웨스트햄  (6) 2008.05.04
UEFA CL Semi-finals 2nd 맨유 vs 바르셀로나  (4) 2008.04.30
UEFA CL Semi-finals 바르셀로나 vs 맨유  (2) 2008.04.24
2008.04.19 _ 한강둔치  (2) 2008.04.21
EPL 35R _ 맨유 vs 블랙번  (4) 2008.04.20


EPL 31R _ 맨유 vs 리버풀

맨유 3:0 리버풀

1. 선제골은 웨스 브라운이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성공시키며 1:0으로 맨유가 앞서갔다

2. 전반 내내 맨유가 조금 주도권을 더 가져가는 상황에서 스코어도 앞서가긴 했었지만
   전반 말미에 마스체라노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양상이 달라졌다.

3. 이 날 마스체라노의 행동이 조금 과하기는 했었는데, 자신이 옐로카드를 받고 나서부터는
   맨유가 파울을 할 때마다 심판에게 와서는 카드를 줘야한다고 얘기했었고, 결국 나중에
   몇 차례 그런일이 생기자 심판에게 와서 강하게 'Fxxx'이 섞인 욕을 해가며 어필을 했었는데
   참다 못한 심판이 결국 항의하는 마스체라노에게 옐로카드를 뽑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고
   말았다.

4. 역시 성질 못죽이고 계속 심판에게 들이댄 마스체라노도 문제가 있었지만,
   주장인 제라드를 비롯한 리버풀 선수들이 미리 말렸어야 했으며, 리버풀 입장에서는
   어쨋든 심판 판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갖을 수 있는 결과였다.

5. 후반 들어서는 맨유가 수적 우위로 쉽게 풀어나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초반에는 리버풀이
   오히려 공세를 펼쳤다.

6. 레이나 골키퍼가 몇번 슈퍼세이브를 하기도 했지만, 결국 호나우도가 나니의 코너킥을 받아
   헤딩슛으로 성공 시키며 사실상 분위기를 가져갔고, 이후 바로 나니가 중거리 슛팅을 선보이며
   3:0으로 스코어는 마무리 되었다.

7. 호나우도는 이로서 리그 25호골이다. (컵대회 포함 33골)

8. 이날 나니의 최종 기록은 후반 73분 출장, 1골, 1어시스트.

9. 나니의 공중 제비 세레머니는 여러번 보았지만, 이 날 세레머니는 더욱 화려했는데
   체조선수로서도 손색이 없을 듯한 뒤로 돌아 몸 뒤틀어 회전 내리기! --;

10. 역시 우려했던 것 처럼 박지성은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이제 어느 정도 확실해 진 듯 하다. 긱스의 옵션을 두고 나니와 2순위를 경쟁한다기 보다는
    1. 긱스 2. 나니 3. 박지성 으로 굳어진 듯 하다. 그렇지 않다면 체력이나 앞으로의 스케쥴상
    오늘 반드시 나왔어야 했는데, 지난 리옹과의 챔스리그가 있었던 주간과 같이 박지성은 중요한
    경기에는 나니에게 계속 자리를 내주고 있다.

11. 이날 슈퍼 그랜드슬램데이답게, 맨유와 리버풀 경기 도중에 아래 현지 자막으로
    첼시와 아스날의 선발선수 명단과 벤치 명단을 보여주더라. 이런건 처음 봤음

12. 경기가 끝나고도 리버풀 선수들은 주심에게 항의하는 모습이었으며, 베니테즈 감독은
   퍼거슨 감독에게 바로 인사하러 가지도 않고(퍼거슨이 와서 인사했음), 바로 필드로 걸어나가
   심판에게 항의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EPL 31R 첼시 vs 아스날

첼시 2:1 아스날

1. 맨유 팬이지만 어제 본 두 경기 중 더 재미있는 경기를 꼽으라면 첼시와 아스날 경기였다.

2. 두 팀 모두 맨유와의 리그 선두 경쟁을 위해서는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했던 상황

3. 경기는 내내 공방전이었다. 미드필드의 경합이 치열했으며 양 윙백의 오버래핑도 활발했다.

4. 후반 59반 윙백 사냐가 기가막힌 헤딩골을 성공시키며 1:0으로 리버풀이 앞서 갔지만
   사냐는 나중에 발목에 부상을 입고 교체 아웃되었다.

5. 1:0으로 뒤지던 첼시의 그란트 감독은 발락과 마켈렐레를 빼고 아넬카와 벨레티를 투입하는
   공격적인 교체를 감행.

6. 역시 드록신! 돌아온 드록신이었다. 최근 계속 부진했던 드록바는 이날 경기에서 두 골을 성공시키며
   큰 경기에서 자신의 이름값을 확실히 해내는 모습이었다.

7. 첼시에 드록바가 있다면 아스날엔 아데바요르가 있는데, 드록바가 부활한것에 반해
   아데바요르는 아직도 짧은 머리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확실히 머리 자른게 실수였다 --;;

8. 확실히 마이클 에시앙은 첼시 전술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이다. 어제는 윙백으로 출전하여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전반을 휘저었으며, 후반 중반 선수교체 시점 이후부터는 다시 중앙으로 돌아와
   역할을 해내는 만능맨으로서 감독의 전술변화를 용이하게 했다.

9. 아스날은 앞으로 더욱 어려워졌다. 일정이 너무 빡빡하며 팀 분위기도 좋지 않다.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8.03.27 _ 명동성당  (2) 2008.03.27
2008.03.26 _ 광합성 외출  (2) 2008.03.26
EPL 31R _ 뉴캐슬 vs 풀럼  (2) 2008.03.23
EPL 30R _ 맨유 VS 볼튼  (4) 2008.03.20
EPL 29R 맨유 VS 더비 카운티  (5) 2008.03.1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