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 한가로운 홍대를 느껴보기 위해 집 앞으로 찬찬히 마실을 나섰다. 사실 요근래 홍대는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은지라 한가함을 느끼기란 사실상 너무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는데, 이렇게 주말 오전에는 평소와는 전혀 다른, 한가롭고 여유로운 홍대를 만나볼 수 있어 더욱 좋았다.




매번 지나다니는 골목이었는데 가보기는 이번이 처음인 NO STRESS. 이 곳을 고른 이유는 바람을 맞으며 차 한잔 할 수 있다는 점 때문.






따듯하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인테리어. 사람이 북적일 때는 모르겠으나 이렇듯 한가로운 배경으로는 괜찮은 인테리어였다. 비틀즈 멤버들의 독특한 이미지도 그렇고.






테이블 옆 테라스에는 직접 허브 및 식물들을 기르고 있었는데, 다른 건 모르겠으나 허브의 경우는 단순히 조경용이 아닌 실제 메뉴에 직접 사용되고 있었다. 이 날 아래와 같이 아메리카노 + 치즈케익을 주문했는데 치즈케익 위에 장식 된 허브가 바로 그 것!





치즈케익 장식에도 데코레이션을 신경 쓴 흔적이 역력. 아, 그리고 왠지 예전 가정집에서나 볼 법한 나무 테이블과 유리도 정겨운 느낌이었다.




과일 요거트도 시켰는데, 이거 은근히 맛있고 배부르더라.

홍대에는 살기도 하고 자주 가는 곳이기도 하지만, 앞으로는 이렇게 한적한 홍대를 느낄 수 있는 주말 오전에 자주 마실 가도록 해야겠다.


사진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사진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최근 홍대 앞에는 이곳이 일본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상당히 많은 일본 음식점을 만나볼 수 있는데 (최근에는 일본처럼 자판기를 통해 계산하는 라멘집도 몇군데 생겼죠;;), 그 가운데 오늘 찾게 된 곳은 KFC앞 출구로 나와 사거리에서 우측으로 조금만 들어오면 베스킨 라빈스 옆 2층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일본식 카레 전문전 '카레루마루'입니다. 더운날이라 라멘을 먹긴 부담스러워서 다른 음식점을 찾던 중 적절히 눈에 들어왔어요.



입구 옆으로는 이렇게 밖으로도 테이블이 있어 사람이 많을 때는 이곳에서도 식사를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저희가 방문했던 시간은 약간 애매한 시간대라 그런지 아직 손님들이 막 들어차기 전이더군요. 그 덕에 아무에게도 눈치 받지 않고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네요.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참 조용한 분위기 입니다.




실제 일본에 가본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일본 음식점은 대부분 혼자 오는 사람들이 주 손님들이라 바 형식으로 된 테이블이 대부분이죠. 국내 일본 음식점의 경우 아무래도 손님의 층이 달라 전부를 바 형식으로 구성하기엔 좀 부담이 되기에, 위의 사진처럼 맛뵈기로만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는 식사로 우동면이 나오는 세트 하나와 계란밥이 나오는 세트 하나를 각각 시켰는데, 개인적으로는 계란 노른자 얹은 밥이 더 맛있더군요. 전체적으로 카레는 크게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었으며, 튀김들도 유별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지금은 행사중이라 세트를 시키면 생맥주 한 잔이 공짜로 제공되어, 더위를 좀 식힐 수 있었습니다.



숟가락과 젓가락은 준비된 이 종이 위에다가,


요렇게, 샤샥~ ㅋ



깔끔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카레를 좋아하시는 분들께서는 한 번쯤 들러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사진에는 미처 못 담았는데 이 곳은 재료등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으니, 미식가 분들께서는 더 알아보실 수 있을지도 ;;;



사진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주서식지인 홍대에는 워낙에 맛집, 카페들이 많아서 이왕이면 안가본 곳을 가려 애쓰는 편인데, 그 가운데서도 몇 번씩 가게 되는 음식점들과 카페들이 있는 것 같네요. 그 가운데 이탈리안 피자나 파스타를 그럴 듯한 분위기에서 즐기고 싶을 때 종종 찾곤 하는 곳이 바로 오늘 소개할 '아지오 (AGIO)'입니다. 사실 홍대란 곳을 처음 찾게 되었을 때 초기에 자주 가던 곳이기도 하죠. 요 근래에는 통 못가보았었는데 지난 선거일날 일찌감치 투표를 마치고 들르게 되었습니다.





야외 좌석과 실내 좌석 (1,2층)이 있는데 저희는 조금 더웠던 관계로 에어컨 나오는 실내를 선택. 실내 분위기도 좋지만 바람 좀 살랑 불어대고 덥지 않은 날이라면 야외 테이블을 추천합니다. 실제로 야외 테이블 부터 좌석이 다 차곤 하죠. 




Agio - Slow Food (그래서 인지 이 날 주문이 누락되어서 매우 슬로우하게 음식이 나왔다는 -_-;;)






여름에 온 건 오랜만인데 (아, 지금이 여름이던가??) 실내로 비추는 햇살도 특유의 벽돌 장식들도 고풍스럽더군요. 전 주로 오면 요렇게 구석에 앉곤 하죠;;




본격적인 식사가 나오긴 전 가벼운 빵으로 허기를 달래고. 이탈리안 음식점은 대부분 그렇지만, 기본 상차림이 좀 복잡한 터라 접시에 음료수 세팅만 해도 저렇게 한 상이 꽉차죠.




느끼함이 매력적인 까르보나라 스파게티.




핏자도 먹고. 그리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부가세가 별도에요;;) 가끔 분위기를 즐기고 싶을 땐 추천하고픈 홍대 맛집 'Agio'입니다.


사진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지난 주 일요일이었던가,
언제나 그렇듯 홍대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새로운 까페 방문하기 미션에 몰입하던 중, 눈에 들어온 까페 'I do'
늦은 시간이라 간단하게 커피 한잔 하려고 찾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1층의 테이블들을 보니 자리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나갈까 하던 찰나, 점원 분께서 '저희 지하벙커가 있는데 괜찮으시겠어요?'하고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래서 호기심에 괜찮다고 하고 따라나섰죠. 테이블들을 가로 질러 문밖으로 나가니 좁은 통로 아래 지하벙커가 있었습니다. 진짜 들어가는 느낌이 벙커에 들어가는 느낌이더군요 ㅎ




이 곳은 정말 외진(?) 곳이라 주문도 사진처럼 인터폰을 통해서 할 수 있어요.







지하벙커의 대략적인 모습들. 딱 아늑하고 조그만 방하나가 있어요. 중간에 큰 테이블이 하나 있는데 한 6명 정도 앉을 수 있는 크기고, 주변에는 잡지들과 이것저것 놀 수 있는 게임들도 있구요. 날이 추워서 난로와 히터, 담요들까지 넉넉하게 준비를 해주셨습니다.









특별히 이곳은 기본 아메리카노 외에 특별한 커피들을 직접 판매하고 있었는데 (가격이 좀 있음), 나중에 한번 마셔보고 싶더라구요. 이 날은 그냥 아메리카노를 한 잔 했습니다. 메뉴판도 아기자기하고, 메뉴판 외에 따로 손님들이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는 노트도 한 권 놓여있습니다.




아메리카노 한 잔이 나왔습니다. 스푼의 손잡이 부분이 특이하더군요 ^^;




그리고 와플도! 전 사실을 와플에 안좋은 추억이 있어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날 아이두에서 먹은 와플은 맛있는 편이었어요. 조금만 더 먹으면 안좋은 추억도 상쇄될 듯 ㅎㅎ





사진처럼, 재미있는건 여긴 정말 지하벙커에 가까운 곳이라 인터넷은 물론 전화조차 거의 터지질 않습니다. 몇몇 친구들끼리 모여서 그들만의 시간을 갖기에 너무 좋은 독립된 공간이긴 한데, 인터넷만 되었더라면 정말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더라구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받지 않고 아늑한 공간에서 차분히 이야기도 나누고 차도 마실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습니다. 나중에 아이두에 또 가게 되면 아마도 지하벙커에 자리가 있나 물어보게 될 것 같아요 ^^;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아직 교토의 향수병에서 (하루 다녀오고 무슨 향수병 -_-;;) 벗어나지 못한 채 홍대를 서성이던 중, 1차로는 새로 생긴 벤또 전문점에 다녀오고도 성이 차지 않아 평소 기웃만 거리던 'KURENAI'에 처음으로 가보게 되었습니다. 매번 보고서는 당연히 비쌀 거라는 생각에 별로 가야지 생각을 안했었는데, 밖에 나와있는 메뉴판을 보니 의외로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니어서 작정하고 들어가보게 되었죠 ㅎ




하이앤드 이자까야 라는 말이 AV와 카메라에 더욱 익숙한 저는 왠지 재밌더라구요 ㅎ 붙어있는 사진들을 보니 아마도 오지호씨가 출연했던 MBC인기 드라마에 촬영장소로도 쓰였던 것 같더라구요.




저희는 바에 자리를 잡았는데, 바 위에 떡 하니 자리잡고 있는 고양이 버스!! 아..지점토로 만든 것 같았는데 정말 가져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습니다 ㅠ 진짜 지브리는 어딜가나 저와는 땔래야 땔 수 없는 운명인듯 ^^;





시원한 생맥주 한 잔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쏟아냅니다 (이 날 얘기를 좀 많이 쏟아냈음 ;;;)




안주로는 야끼소바를 시켰는데, 양도 상당히 푸짐하고 닭고기도 상당히 많이 든 것이 매우 실하더군요. 찔끔 맛만 볼 수 있는 수준을 훨 넘어서는 터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추가로 이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외모는 다들 미남미녀 시더라구요 @@
앞으로 종종 들르게 될 것 같네요 ^^;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2009년의 마지막 날. 어디서 마지막을 보낼까 하다가 어딜가도 사람이 북적일 거라는 생각에 그런 곳들은 최대한 피해, 평소 홍대에서 자주가던 바인, '플로랄 고양이'에 들렀습니다. 오랜만에 갔는데도 그 따듯한 분위기는 여전하더군요.




역시 플로랄 고양이에 왔으면 와인 한 잔 해야겠지요. 와인 한 병을 시켜서 오붓하게 나눠 마시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플로랄 고양이가 좋은 이유는 그 따듯한 분위기 때문도 있지만, 그 이름답게 고양이를 만날 수 있어서죠. 예전에 만났던 고양이는 없었지만 다른 녀석이 저를 반겨주더군요. 은근히 와서 말을 붙이려는 녀석에게 시크하게 대해줬더니, 조금 관심을 갖다가 이내 자리로 돌아가더군요(시크한 고양이에게는 똑같이 시크하게 대해주는게 제 스탈이라. 하지만 결국 이러다보면 서로 더 친해지게 된다는;;)





전 그렇게 저에 홈그라운드인 홍대에서 고양이와 함께 조용히 2009년을 마무리 했습니다 ^^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상상마당은 '오아시스'다!

아주 복잡한 홍대. 요 근래 들어 더더욱 발 딛을 틈조차 없을 정도로 복잡해진 홍대 거리 한 가운데 어느새 부턴가 눈길을 끄는 건물이 하나가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 건물을 처음 보았을 때만 하더라도 과연 이 건물 내에 어떤 것들이 더 구체적이라면 어떤 회사들이 자리잡게 될까 하는 궁금증이 아니 생길 수 없었죠. 이내 '상상마당'이라는 이름과 함께 1층에는 까페를 비롯해 각종 완소 아이템들을 구할 수 있는 샵이 자리잡았고, 뮤지션들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라이브 공연장, 그리고 영화 상영이 가능한 극장도 지하 공간에 마련되어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홍대 바로 인근에 살면서 상상마당과 함께 해온지도 벌써 제법 오래 된 것 같은데 이번 기회에 조금이나마 추억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홍대라는 복잡한 공간 속에 자리잡고 있는 상상마당이라는 존재는 마치 사막 한 가운데에 있는 '오아시스' 같은 존재인 것 같아요. 발 딛을 틈, 소음으로 부터 벗어나고 싶을 때, 찌는 듯한 더위를 잠시나마 시원하게 적셔줄 수 있는 오아시스처럼, 전혀 다른 세계로 빠져드는 듯한 느낌이 들곤 하거든요.




입구에 마련된 안내처럼 상상마당에는 지하 4층에는 극장이 지하 2층엔 라이브 홀, 2층엔 겔러리, 4층은 아카데미, 5층은 스튜디오, 6층은 까페 등 다양한 문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튜디오나 겔러리 등은 거의 가보질 못했지만 지하 공간에 위치한 극장 만큼은 자주 찾는 곳으로 몇 가지 추억거리를 자랑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사실 1층 매표소 옆 복도에는 지하로 내려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마련되어 있지만, 저는 거의 위 사진 속에 등장하는 계단을 이용하는 편입니다. 내려가는 길이 심심하지 않도록 흥미로운 포스터들도 전시되어 있고, 무엇보다 인기 밴드의 공연이 있는 날만 아니라면 조용한 분위기에서 천천히 공간을 음미하며 한 계단 한 계단을 걷는 맛이 남다르기도 하거든요. 그렇게 햇살이 아스라히 내리 쬐는 계단을 내려갑니다.




사실 처음 홍대 '상상마당'이라는 공간에 극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멀티플렉스까지는 아니더라도 상업영화들이 주가 되는 극장일 줄로만 알았었는데, 상상마당에 오셨던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이 곳은 아트플러스 체인으로서 국내에 그리 많지 않은 수를 보유하고 있는 예술영화 전용관입니다. 저 같이 일반 상업영화들은 물론 국적을 가리지 않고 특히 인디나 애니메이션, 음악 영화들을 즐기는 영화팬으로서는 집과 이리도 가까운 공간에 예술영화 전용관이 생겼다는 것만큼 반가운 일은 없었죠. 특히 국내 인디영화들을 지속적으로 상영하면서 꾸준한 관객층을 불러 모으고 있으며, 역시 국내 단편 애니메이션들을 비롯한 다양하고 알찬 영화제 프로그램들도 많아 꼭 극장을 찾지는 않더라도 항상 주시하게 되는 극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따져보니 '상상마당'에서 결코 적지 않은 영화들을 관람하였네요. 일단 생각나는 것은 DVD로는 수차례 관람하였으나 꼭 한 번 극장 스크린을 통해 보고 싶었던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기쿠지로의 여름>도 이른 아침 관람할 수 있었고, 등급 판정 논란, 삭제/무삭제 여부로 더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던 존 카메론 미첼의 아름다운 영화 <숏버스> 역시 상상마당에서 준비한 '존 카메론 미첼 특별전' 덕에 온전한 버전으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참고로 존 카메론 미첼 특별전 같은 경우는 당시로서도 영화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대단했던 걸로 기억이 되네요). 그리고 지난해 제가 보았던 영화 가운데 열 손가락에 꼽았던, 조이 디비전 (Joy Divison)과 이언 커티스를 주인공으로한 영화 <컨트롤>의 인상적인 흑백필름 역시 상상마당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참 많은 영화들을 우연한 기회에, 그리고 집이 가까운 탓에 계획적이지 않고 급작스럽게도 보게 되었던 것 같아요.




참고로 위 사진 속 공간은 제가 상상마당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극장 상영관 옆으로 영화 관련 서적과 잡지, 만화책 등 다양한 도서들이 구비되어 있고 간단하게 읽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 공간은 영화를 보러와서 상영전 대기 시간에 잠시 책 한 권 읽기에도 물론 좋지만, 꼭 영화를 보러 오지 않았더라도 가끔씩 책 한 권 읽고 싶을 때라도 오고만 싶은 공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만화책들도 만화책이지만, 영화 관련 서적들 가운데는 차분히 앉아서 읽어볼 만한 관심 서적들이 가득하고 조용한 분위기도 책 읽기에 참 도움이 되거든요. 사진 보니 오랜만에 또 가고 싶어지는군요 ^^;




이 가을, 조용한 날을 골라 바람에 이끌려 또 한 번 상상마당에 가서 영화 한 편 봐야겠습니다 ^^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본문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직접 촬영하였습니다.








이제는 백두대간이 유일한 상영관이 된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나무없는 산>을 보고.





이제는 제법 차가워진 밤 바람을 맞으며 하이네켄 한 잔.




<나무없는 산>을 본 이들이라면 왜 인지 알, 돼지 저금통.




사진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폭염이라 해도 좋을 엄청난 더위에 죽은 듯이 지내려고 했었지만, 얼마전 밤늦게 홍대 롯데시네마에서 영화를 보고 나오 던 중 발견한 커피집 '커피와 사람들'에 얼른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무더위를 각오하고서 과감히 집을 나서게 되었습니다. (각오는 그냥 각오일 뿐, 더위가 사그라든다거나 하지는 않더군요 -_-;;)






그렇게 찾아간 '커피와 사람들'. 사실 홍대에 자주 가면서도 최근들어서는 특히 상수, 합정역에 가까운 까페들에 더 자주가곤 했었는데, 사실 홍대에서 신촌 사이에도 괜찮은 까페들이 많죠. '커피와 사람들'은 롯데시네마 후문 앞에 바로 있습니다. 2층 건물이에요.




직접 볶은 커피와 다양한 국가의 커피를 즐길 수 있는 탓에, 가격은 일반 커피 전문점들보다 1000~2000원 정도 비싼 편입니다. 가격 탓에 자주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가끔씩은 색다른 커피를 즐기러 들르게 될 것 같네요. 메뉴판에 가득한 커피들 때문에 어떤 것을 고를까하다가 직원분께 가볍게 물어보고는, 엘살바도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두 잔 시켰습니다.
 




보통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경우 일반 아메리카노보다 진한 맛이 덜하고 맛이 덜 느껴지곤 하는 것이 사실인데, 이번 아이스 커피의 경우는 커피 특유의 맛이 잘 느껴지면서도 향도 좋고, 싼 가격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들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더군요. (이런...맛들이면 안되는데 -_-;;)




전 왜 우유를 담은 저 잔이, 마치 한 마리의 새처럼 보일까요 @@





커피도 좋고, 분위기도 시끄럽지 않고 차분한 터라 가끔씩 맛있는 커피가 마시고 싶을 땐 들르게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의 목표는 홍대의 그 많은 골목들 가운데 단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골목들 걸어보기.




니가 밖에 내다보느라 고생이 많다.




유난히 눈에 들어온 컬러.




너무 더웠지만 그 만큼 너무 파랬던 하늘. 똑딱이라 더 담지 못한 것이 아쉽다.





이 골목은 마치 일본영화 속에서나 등장할 법한 동네와 거리 같았음.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대 _ 커피와 사람들  (4) 2009.08.17
EPL R1 - 맨유 VS 버밍엄시티  (6) 2009.08.17
2009.07.09 _ 비온 뒤 해질녘 풍경  (10) 2009.07.09
2009.07.05 _ 홍대 제프리 (Jeffrey)  (0) 2009.07.06
2009.07.05 _ 홍대 물고기  (6) 2009.07.05










홍대를 거의 나올 때쯤, 조용한 골목에 위치하고 있는 제프리는, 항상 지나다닐 때 마다 꼭 한 번은 들어가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곤 했던 까페였는데, 반대로 쉽게 엄두가 나지 않아 못들어가보던 중, 역시나 이 날도 '오늘은 한번 가보자'라는 취지하에 전격 방문하게 되었던 제프리.

이 날은 외국인 2명을 제외하면 손님이 우리 밖에는 없었는데, 정말 조용한 분위기였다. 홍대에 조용한 까페들이 많이 있긴 하다지만 여태까지 가본 까페 중 적어도 오늘은, 이곳 제프리가 가장 조용한 분위기였다. 엄청나게 둘러쌓인 외서들은 언제 한번 큰맘 먹고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오히려 너무 많아서인지 선뜻 한 두 권을 고르기가 어렵기도 했다.

예전 <비포 선셋>을 보면서 저렇게 골목골목에 위치한 서점들 언제 한번 가봤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제프리는 서점은 아니지만 그 비슷한 분위기는 느낄 수 있었다.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시끄럽지 않고 조용히 얘기나누거나, 아니면 혼자라도 조용한 분위기에서 책 한권 읽고 싶을 때 들러도 좋을 듯.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9.08.09 _ 더위. 하늘. 거리  (6) 2009.08.09
2009.07.09 _ 비온 뒤 해질녘 풍경  (10) 2009.07.09
2009.07.05 _ 홍대 물고기  (6) 2009.07.05
홍대 상수 저 넘어  (5) 2009.06.25
이쯤에서 다시 꺼내보는 '블러드 DVD 한정판'  (6) 2009.06.16






홍대 자주가는 까페 골목에서 예전부터 인지하고 있었던 까페였으나 기억을 되살려보면 정작 단 한번도 가본 적은 없었던
까페 '물고기'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걍 한번 가보고 싶었다.

마음은 이미 도쿄에 있는 듯, 10월 가고야 말 도쿄 여행 계획을 짜느라 정신없음.

참고로 엇그제 물고기 앞을 지날 때 가수 하림씨를 보았는데, 오늘도 계셨음.
싸인 받고 사진을 청하려다가 여기 왠지 자주 오시는 것 같아서, 나중에 CD가져와서 싸인 받는게 예의라고 생각되어 패스함.

















상수역에서 합정역으로 걸어오는 길은 바로 얼마전 까지만 해도 겨우 몇 개의 까페들이 있을 뿐이었는데,
정말 짧은 시간 동안 급속도로 작은 까페/가게들이 들어섰다. 하루하루 놀랄 정도로 들어서는 까페들에 한 편으론 집에서
좀 더 가까운 곳에 좋은 공간들이 생겨서 좋기도 하지만, 왠지 너무 확장되는 것 같아 아쉬운 느낌도 들더라.

DSLR을 가져갔으면 좀 더 좋은 사진을 남길 수도 있었을텐데 아쉽게도 똑딱이로 슬쩍.
뭐 거의 하루 걸러 하루 가는 곳이니 다음을 기약.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9.07.05 _ 홍대 제프리 (Jeffrey)  (0) 2009.07.06
2009.07.05 _ 홍대 물고기  (6) 2009.07.05
이쯤에서 다시 꺼내보는 '블러드 DVD 한정판'  (6) 2009.06.16
2009.06.14 _ 진짜 홍대 나들이  (8) 2009.06.14
경희궁 나들이  (2) 2009.06.11















맨날 홍대 주변만 가다가 정말 오랜만에 리얼 홍대를 가보았다.
예전 홍대 후문 쪽 회사 다닐 때 가보고 정말 몇 년만에 다시 가보는 것 같은데, 그 동안 교내에 나무도 많이 심어서 분위기도 한층 아늑해 졌고, 운동장 스탠드에 앉아 있으니 바람도 솔솔 불고 한산하고 심심한 분위기라 앞으로 자주 가서 앉아있기로 했다 -_-;;


k100d + 21 ltd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대 상수 저 넘어  (5) 2009.06.25
이쯤에서 다시 꺼내보는 '블러드 DVD 한정판'  (6) 2009.06.16
경희궁 나들이  (2) 2009.06.11
이른 여름  (2) 2009.06.08
2009 미술관 봄나들이 - 미술관 습격사건  (8) 2009.06.08



최근엔 홍대에 위치한 까페들이 점점 영역을 확장하여 상수역 부근은 물론 합정역 근처까지 퍼졌는데, 토요일 저녁 솔솔 부는 밤바람을 맞으며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즐거운 북까페'에 들렀다.





정성이 엿보이는 메뉴판의 모습. 즐거운 아메리카노도 4천원이라 근처 까페들에 비하면 비싼 편은 아니다.





최근 어디든 따라다니고 있는 노트북도 이 자리에 빠질 수 없지.







2층에 위치한 조그마한 북까페였는데, 작은 테라스도 준비되어 있어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오히려 넓지 않고 조그마한 공간이라 가끔씩 나만 몰래 들르고 싶은 공간이랄까.









그 전날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다음 날 점심까지 굶은 탓에 주린 배를 움켜잡고 예매해 둔 영화를 기다리며 홍대를 누비던 중,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스페인 요리 전문점이 눈에 확 들어와 주저없이 2층 계단을 밟고 올라가니, 제법 비싼 가격에 홍대 답지 않은 럭셔리함까지 있는 작은 전문음식점이 있었다. '라 빠에야 (La Paella)'라는 이름의 음식점이었는데, 다들 쿠폰들을 가져오셔서 사먹는 듯 했으나, 우리는 도시의 차가운 남녀 답게 쿨하게 쿠폰없이 결제하는 무모함도 잊지 않았다.




닭가슴살과 파프리카가 어우러진 '빠에야 데 뽀요'를 주문했는데, 노란 라이스 컬러와 빨간 파프리카의 컬러가 인상적이었다. 샛노란 밥은 저렴하게 표현하자면 마치 계란에 비벼먹는 듯한 맛(물론 실제 맛은 이거보단 고급스러움)이었는데, 여튼 참으로 맛있었음~




도너츠는 참고로 먹지 않았음. 다이어트 중이라 ;;; (그렇담 저 빠에야는 뭐냐고 물으신다면 전날 점심부터 굶었다고 말하겠어요)




이리하여 주말은 가고. 다시 풀을 뜯는 일상의 시작이다!



IT100
photo by ashitaka













이번 사진들은 노이즈가 있는 편이 더 나은 거 같아서 보정하지 않고 그냥.


pentax k100d + 21ltd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Happy Birthday To Me!  (16) 2009.03.15
네이버 오픈케스트를 발행하였습니다  (4) 2009.03.12
(사진 위주의) 올블로그 어워드 2008 후기  (44) 2009.03.02
칼링컵 결승 - 맨유 vs 토트넘  (1) 2009.03.02
백만년만의 볼링  (11) 2009.02.24



사케를 마시고, 맥주도 한 병 마시고 거기에 커피까지 한 잔 하고나서도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계획에도 없던 와인까지 한잔 하기위해 홍대 '플로랄 고양이'에 들렀다.




와인을 적당한 것으로 한 병 시키고 가게를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을 때쯤, 얼핏 인형인줄로만 알았는데 움직이는
물체가 있었으니 바로 고양이!!!




가게 주인 말로는 본래 사람을 별로 안좋아한다고 하는데, 이 날은 계속 그르렁 거리기도 하고 어찌나 품에서 떠나질
않으려고 앵기던지...




꾹꾹이도 열심히 하고.




정말 오랜만에 고양이를 안아본터라 감회가 새로웠다. 고양이 때문이라도 앞으로 자주 가게 될 듯 싶었다.






홍대에 위치한 와인 가게 답게 분위기도 매우 아늑하고 좋았으며, 특히 개인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구석진 곳을 좋아하는데, 매우 적절한 공간이 준비되어 있던 점도 마음에 들었다.

앞으로 와인 뿐만 아니라 차 한 잔 하기 위해서라도 종종 들르게 될지도 모르겠다.



photo by ashitaka
pentax k100d + 21 tld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칼링컵 결승 - 맨유 vs 토트넘  (1) 2009.03.02
백만년만의 볼링  (11) 2009.02.24
홍대 _ 에곤  (4) 2009.02.17
[이벤트]블로그 구독자분들께 유령신부 일러스트북을 드려요~  (17) 2009.02.16
홍대 _ 남산 (男汕)  (4) 2009.02.16





사케를 한 잔 마시고, 가볍게 맥주를 한 잔 하러 들렀던 까페+비어 '에곤'
가게 이름이 '에곤'인 이유는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Egon Schiele'에서 영감을 얻은 듯 했다.

최근 홍대의 까페들이 주차장 골목을 지나서 상수역을 지나 거의 합정역 근처까지 빛의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데, 개인적으론 점점 집과 가까운 곳에도 좋은 까페나 술집 들이 생기는터라 반가운터다.

결국 맥주 한 병에 커피까지 한 잔 마시고, 집에 가려다 와인까지 마시게 되어버렸다는 ;;;




photo by ashitaka
pentax k100d + 21 tld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