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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 (Logan, 2017)

한 시대의 장엄한 퇴장


브라이언 싱어가 처음 '엑스맨'을 발표하고 난 뒤 수많은 엑스맨 영화들이 줄을 이뤘지만 그 중심에는 항상 울버린이 있었다. '퍼스트 클래스'를 거치며 찰스와 에릭의 이야기가 중심에 놓이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항상 중심을 잡아주는 존재는 휴 잭맨이 연기한 울버린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게 있어 울버린은 조금은 심심한 주인공 같은 존재였다. 물론 여기에는 독립된 울버린 영화 두 편의 실망감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많은 뮤턴트들 가운데서도 중심에 있는 주인공답게 독립된 시리즈 영화를 가졌던 울버린이었지만, 두 편의 '울버린' 영화는 사실상 별다른 재미도 감동도 주지 못했었다. 오히려 '퍼스트 클래스'와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를 거치며 울버린, 아니 울버린으로 대표되는 그 세대의 대한 감정이 더 끓어 올라 분명히 별로라고 여겼었던 울버린 1,2편 마저 다시금 돌아보고 싶게 만들기도 했었는데, 그런 의미에서 세 번째 울버린 영화 '로건'은 그 정점을 찍는 작품이었다. 시리즈의 마지막에 와서야 최고의 영화가 나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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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히어로 영화들이 오랜 시간 꾸준히 사랑을 받으면서 탄생과 성장, 활약상의 일반적인 흐름 외에 노쇠하고 피로감에 지친 영웅들의 모습들도 만나볼 수 있는 여지가 생겼는데, '로건' 역시 그러한 시점으로 쓰인 이야기다. 더 이상 돌연변이가 태어나지 않는 시대에 죽어가는 마지막 돌연변이인 울버린의 현실은, 코믹북 속 주인공이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쓸쓸하고 고독하고, 또 늙고 지친 상태다. 그렇게 세상에서 완전히 멀어져 조용한 퇴장을 스스로 준비하고 있었던 로건에게 우연히 휘말리게 된 어린 소녀 로라와의 만남은 자의든 타의든 그의 현실을 다시금 복잡한 모래 먼지 속으로 끌어들인다. 


제임스 맨골드의 '로건'은 새로운 시대를 시작하기 위한 그 이전 시대의 장엄한 퇴장의 관한 영화다. 찰스 자비에가 처음 로건과 스캇, 진 등을 가르쳐 자긍심을 일깨우고 한 시대를 이끌었던 것처럼, 로건은 한 편으론 자신의 아버지와 같은 존재인 찰스와도 이별해야 하고 다른 한 편으론 로라의 세계를 열어주어야 하는 어른으로서의 위치에 놓이게 된다. 찰스와 로건, 그리고 로라로 이루어진 이 유사 가족의 이야기는 생각보다 아주 많은 의미를 담아낸다. 이 셋의 관계는 사실 다른 영화에서도 종종 찾아볼 수 있는 흔한 관계와 구조이지만, 다른 엑스맨 영화들이 그러하듯 이들 각자가 돌연변이라는 정체성 즉, 스스로 독립적인 존재가 되지 않고서는 생존할 수 없었던 그들만의 사연으로 인해 가족이라는 평범하고 일반적인 관계를 아주 특별한 가치로 승화시킨다. 한 번도 가져본 적 없던 그리고 가질 수 없었던 이들이 처음 갖게 된 가족이라는 존재, 그리고 가족 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평범한 순간들의 행복은 로건의 마지막 이야기를 더 쓸쓸하고 처연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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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은 아주 직접적으로 '셰인 (Shane, 1953)'을 언급하며 서부영화 자체가 갖는 시대적인 의미와 서부영화 세계의 인물들이 가진 고독함과 쓸쓸한 정서에 빗대어, 엄청난 회복 능력을 가진 히어로 울버린이 아닌 노쇠하고 죽어가는 인간 로건의 이야기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그리고 '로건'은 울버린의 마지막 영화이자 그를 연기한 휴 잭맨의 마지막 엑스맨 영화이기도 하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그랜토리노'가 영화 속 이야기 이상의 감동을 주었던 것은 주인공 코왈스키에게서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인생이 그대로 겹쳐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와 마찬가지로 울버린이라는 캐릭터를 떠올릴 때 휴 잭맨이라는 배우를 따로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그는 무려 17년간 울버린이었고 마지막까지 로건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휴 잭맨이 연기하는 로건의 한 장면 한 장면은 어떤 캐릭터의 단순한 퇴장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로건과 휴 잭맨의 퇴장은 단순히 어떤 캐릭터의 마지막이 아니라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엑스맨 세계에서 중심에 있었던 한 세대의 퇴장을 의미한다. 물론 이후 또 어떤 리부트, 또 어떤 타임슬립 아이디어로 인해 이들은 언제든지 소환될지도 모를 불안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그와는 상관없이 '로건'이 선사하는 마지막은 그와 함께 한 수많은 관객들에겐 분명한 인사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이렇듯 '로건'은 한 시대의 장엄한 퇴장을 고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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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과 이별하는 순간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아, 이런 느낌이었구나.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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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X-Men: Days of Future Past, 2014)

브라이언 싱어는 엑스맨 월드를 꿈꾸는가



브라이언 싱어는 '엑스맨' 시리즈 외에도 '유주얼 서스펙트 (The Usual Suspects, 1995)', '슈퍼맨 리턴즈 (Superman Returns, 2006)' 그리고 '작전명 발키리 (Valkyrie, 2008)' 등을 연출했지만, 그래도 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를 꼽으라면 누가 뭐래도 '엑스맨' 시리즈였다. 그렇기 때문에 2006년 그가 '엑스맨' 시리즈를 버리고 슈퍼맨의 리부트를 맡게 되었을 때 많은 팬들은 큰 아쉬움을 표했었는데, 그 아쉬움은 실제로 브렛 래트너가 연출한 '엑스맨 3 : 최후의 전쟁 (X-Men : The Last Stand, 2006)'이 평범한 액션 영화로 남게 되면서 더 큰 아쉬움이 되기도 했었다. 그랬던 '엑스맨' 시리즈는 '킥 애스'를 연출했던 메튜 본을 통해 2011년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X-Men: First Class, 2011)'로 새롭게 태어나게 되었는데, 프로페서와 매그니토의 시작을 다룬 이 작품은, 당시 붐처럼 일던 프리퀄 열풍에 단순히 몸을 실은 작품이 아니라 '엑스맨'이라는 시리즈 전체를 다시금 조명하기에 충분한 진정성을 갖춘 작품으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었다. 그렇게 다시 브라이언 싱어의 손을 떠난 듯 했던 '엑스맨' 시리즈가 다시금 그의 손으로 만들어 진다고 했을 때, 과연 어떤 영화가 될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결론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브라이언 싱어는 자신이 꿈꾸던 엑스맨 월드의 영화화 비전을, 메튜 본이 이뤄 낸 성과 위에 고스란히 펼쳐 놓으며 한 발 더 확장시킨 엑스맨 월드를 다시 한 번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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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이야기의 구성이 반복되는 가운데 캐릭터만 하나 씩 추가되는 양상으로 조금씩 흐를 수 있었던 '엑스맨' 시리즈를 새롭게 구원한 것은, 어찌되었든 메튜 본이 선택한 프리퀄의 방식이었다. 코믹스를 기반으로 한 매니아들을 제외한 일반 관객들이 서서히 뮤턴트 월드에 지쳐갈 때, 이야기의 맨 처음으로 돌아가 현재 적이지만 묘한 우정을 유지하고 있는 프로페서 X와 매그니토의 시작을 다룬 선택은 여러 모로 효과적이었다. 단순히 과거를 돌이켜 보게 된 것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이 시리즈의 가장 핵심 테마라 할 수 있는, 존재의 관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게 되었으며 관객들로 하여금 깊은 공감대마저 이끌어 낼 수 있었다.


넓게 봐서 이번 브라이언 싱어의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메튜 본의 '퍼스트 클래스'에 이은 자연스러운 작품으로 볼 수 있겠다. 즉, 감독은 바뀌었지만 가장 최근 작인 '퍼스트 클래스'를 인상적으로 본 관객들이 위화감이 크지 않도록 큰 맥락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브라이언 싱어는 자신이 만들었던 엑스맨 1,2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은 물론 3편에 등장했던 캐릭터들까지 주조연, 단역에 이르기까지 등장시키며 기존의 엑스맨 시리즈를 아우르는 이른바 '월드'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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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으로는 그러하지만 이런 방식이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텐데, 그 중 하나는 일반 관객들에게 명확한 구심점을 제공하지 못했다는 점일 것이다. 전편인 '퍼스트 클래스'는 앞서 여러 번 이야기했던 것처럼 찰스와 에릭의 캐릭터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발전했는지에 대한 뚜렷한 서사구조와 공감대 형성의 기회가 있었던 반면, 이번 작품은 이 관계를 계속 이어가는 것은 물론 브라이언 싱어 '엑스맨'의 중심이었던 울버린이 등장하면서 일종의 화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데, 여러 명의 중심 캐릭터가 겹쳐지다보니 누군 가에게는 여럿이 등장하는 캐릭터 구조에 적응하지 못한 채 누구의 이야기에 더 귀기울여야 하나 갈팡질팡 하다가 끝나버리는 수도 있을 듯 하다. 즉, 다시 말해 이번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형식상 미래와 과거를 다루는 것은 물론, 이전 시리즈에 등장했던 캐릭턱들과의 상관 관계도 은연 중에 내제되어 있다보니 이번 작품 만으로 공감대를 이루기에는 부족함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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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이 부분은 그 동안 브라이언 싱어의 '엑스맨'은 물론 브랫 레트너와 매튜 본의 '엑스맨' 까지 모두 즐겼던 팬들에게는, 뭐라 딱 잘라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미묘한 감정선이 포함된 매력적인 작품이기도 했다. 찰스와 에릭의 드라마는 이제 크게 강조하지 않아도 극적인 드라마를 느낄 수 있었고, 그 중심에 놓인 레이븐의 스토리 역시 제니퍼 로렌스의 표정 연기 하나 만으로도 그 간의 세월을 짐작하게 만드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으며, 시리즈 전반에 걸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맨 중에 맨 휴 잭맨이 연기한 울버린 역시, 초기 브라이언 싱어가 연출했던 '엑스맨' 시리즈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존재로서 전체적으로 세계관을 풍성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다소 산만할 수도 있는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그것을 사건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감정선에 초점을 맞추며 이 시리즈 전체를 감정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퍼스트 클래스'가 독립적으로 완벽한 작품이었다면,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시리즈 전체를 사랑하도록 만드는 매력적인 작품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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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과거를 직접적으로 다뤘던 '퍼스트 클래스' 보다도 이 작품을 보고 나서 더욱 이전 '엑스맨 1,2'편을 다시 보고 싶어졌다. 또한 제임스 맥어보이와 마이클 패스벤더가 연기하는 찰스와 에릭의 캐릭터도 또 한 번, 빠르게 다시 보고 싶어졌다. 개인적으론 마음에 들었지만 이번 작품은 조금만 더 나아가도 지루해지거나 과할 수 있는 아슬아슬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아슬한 지점의 줄타기를 멋지게 해 낸 브라이언 싱어의 다음 엑스맨 영화가 기다려진다.



1. 센티넬로 인해 처참하게 무너져 버린 미래의 상황을 초반에 좀 더 묘사해서 더 어두운 분위기를 냈더라면, 이후의 이야기들이 좀 더 매력적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작은 바람도.


2. 안나 파킨은 정말 잠깐 나오는데 크레딧에서는 상당히 빠르게 나오더군요.


3. 어쨋든 전 이 라인업이 마음에 들어요. 계속 이들이 만들어내는 엑스맨을 만나볼 수 있었으면!


4. 진 그레이가 등장하는 장면은 정말 엑스맨 1,2를 꺼내 보고 싶도록 만드는 ㅠㅠ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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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너스 (Prisoners, 2013)

누가 죄인인가



휴 잭맨과 제이크 질렌할 주연의 영화 '프리즈너스'를 보았다. 개봉 전에는 두 배우의 출연 사실만 알고 있었는데, 뒤늦게 알고 보니 '그을린 사랑'을 연출했던 드니 빌뇌브의 작품이었으며 두 배우 외에도 폴 다노, 마리아 벨로, 테렌스 하워드, 비올라 데이비스, 멜리사 레오 등 좋은 배우들이 여럿 출연하고 있는 작품이었다. '프리즈너스'는 2시간 반이라는 긴 러닝 타임을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로 가득 채운, 꽉 찬 스릴러 물이다. 몇 가지 기술적인 면이나 장르 적인 면에 대해 이야기할 것들은 있지만, 메시지 적으로는 생각보다는 이야기할 것이 그리 풍성하지는 않은 (직관적인) 작품이기도 했다. 오히려 그 부분이 스릴러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도 있겠다. 2시간 반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러닝 타임이 조금은 지리 하게 느껴졌던 건, 재미가 없거나 느슨해서 라기 보다 이 영화가 선택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의도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감독은 관객이 극 중 아이를 유괴 당한 부모와 이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와 마찬가지로 진이 빠지길 원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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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장르 영화적인 면에서 긴 러닝 타임과 쉽사리 풀리지 않는 사건, 그리고 범인에 대한 궁금증은 역시 제이크 질렌할이 출연했던 '조디악'을 떠올리게 한다. 물론 범죄 스릴러 측면에서 '프리즈너스'는 '조디악'에 한 참 못 미치기는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2시간 반이 넘는 러닝 타임 동안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끝까지 끌고 왔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스릴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프리즈너스'는 '누가 범인인가?'라는 가장 기본적인 테마를 기반으로, 범인을 찾는 과정 중에 각각의 주요 인물들이 어떻게 변해 가는지, 더 직접적으로 어떤 죄를 짓게 되는 지를 주목한다. 그리고는 관객에게 묻는다. 당신이 주인공이었다면 어떠했을까. 어린 내 아이를 유괴 당했고, 범인으로 의심되는 이가 내 눈 앞에 있다면 과연 어떻게 했을까.


영화는 이 두 시각을 이야기 속에서도 모두 드러낸다. 심하다 고는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는 연민은 물론, 그래도 이 방법은 잘못되었다는 시선도 함께 존재한다. 그리고 인물들이 엮이게 된 이 유괴 사건이 어떤 의도치 않은 사건에서 말미암았는지도 가볍게 다루지 않는다. 그 자체가 반전일 수도 있지만 이건 반전으로 사용되고 있다기 보다는, '왜 그럴 수 밖에는 없었는지'에 대한 질문이자 답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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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 양면성을 갖고 있는 이야기에 쉽게 몰입할 수 있었던 건 각본 외에 배우들의 연기가 크게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그 가운데 휴 잭맨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을 듯 하다. 사실 휴 잭맨에 대해서 한 동안은 그저 '휴 잭맨 = 울버린'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레 미제라블'을 보고 나서는, 이미 너무 잘 알고 있는 장발장의 이야기에 다시 한 번 새삼 빠져들 수 있었을 정도로 그의 연기력에 매료되었었다. '프리즈너스'에서도 그의 연기가 큰 몫을 했다. 여기에는 실제로 어린 딸을 두고 있는 그의 영화 외 적인 이미지도 크게 작용했는데, 극 중 인물인 도버와 영화 외 인물인 휴 잭맨이 겹쳐지며 이 영화에서 가장 필요한 요소인 '진정성'이 자연스럽게 발생했다. 그로 인해 도버의 행동들은 제 3자의 시선이 아니라 1인칭 시점으로 공감할 수 있어, 결국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죄와 죄인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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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을 나오면 크게 남는 것은 없는 영화였지만, 정반대의 의미로 관람을 하는 동안에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던 좋은 몰입 감을 선사한 작품이었다. 배우들의 명 연기와 고립되고 긴장되는 가운데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는 이 작품의 또 다른 매력.



1. 로저 디킨스의 촬영은 정말 대단하네요. '스카이 폴'에 버금가는 멋진 장면들이 등장합니다. 특히 후반부 클라이맥스에 제이크 질렌할이 빗속을 뚫고 운전하는 장면은, 마치 다른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압도적인 영상미를 선사하더군요.


2. 제이크 질렌할이 설정한 '로키'라는 캐릭터도 흥미로웠어요. 연기로 표현되는 성격 외에 의상이나 움직임 등에서도 확실히 캐릭터를 잡았다는 걸 인식할 수 있어서 좋더군요.


3. 폴 다노는 이제 이런 역할만 하는 듯;; 뭔가 천재 아니면 외톨이 혹은 정신이상자 -_-;;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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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 : 블루레이 리뷰
무대의 감동을 그대로, 영화 '레 미제라블'


지난 해 말 개봉한 뮤지컬 영화 '레 미제라블'의 국내 흥행은 정말 의외였다. 의외였다는 건 작품이 별로 라서가 아니라 이 영화가 '뮤지컬'이라는 장르이기 때문이었는데, 국내 관객에게 뮤지컬이라는 장르는 아직 까지도 자연스럽기보다는 어색한 장르, 그러니까 대사 대신 노래로 이루어진 부분을 갑자기 노래하는 것으로 받아 들여져 일반 극 영화보다 접근 성이나 흥행 성적이 좋지 못했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레 미제라블'은 일반적인 뮤지컬 영화처럼 대사와 노래가 명확히 구분되어 있는 작품이 아니라, 모든 대사가 노래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는 송-스루 (Song-Through) 방식이라는 점에서 더 다른 장르의 영화와는 크게 다른 작품이기에, 500만이 넘는 관객 수는 의외이자 놀라운 결과였다.




당시 '레 미제라블'의 이런 흥행 성적을 두고 여러 가지 해석들이 넘쳐 났는데, 그 가운데는 대부분 영화 외 적인 논의들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당시 대선과 맞물려 정치적인 해석이 많았는데 이에 어느 정도 공감을 하는 편이지만 (실제로 내가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본 날이 대선 투표 일이었으며, '내일은 온다!'라는 영화의 마지막을 뒤로 하고 극장을 나오자 6시가 막 지난 시간이라 투표 결과를 받아 들게 되기도 했었다), 뮤지컬 영화의 오랜 팬으로서 이 글에서는 '레 미제라블'이 갖고 있는 영화적 매력과 블루레이 타이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톰 후퍼의 영화 '레 미제라블'은 빅토르 위고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동시에 카메론 매킨토시의 웨스트 앤드 뮤지컬 공연에 더 큰 배경을 두고 있다. 사실 이 영화를 극장에서 처음 보았을 때는 소설을 영화 화 한 것이 아니라 무대 뮤지컬을 영화화 한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얘기했었는데, 블루레이를 통해 작품을 다시 보고 부가 영상들을 보고 나니 카메론 매킨토시의 작품 못지 않게 빅토르 위고의 원작에 빚을 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카메론 매킨토시는 더 이상 설명이 불필요할 정도로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있어 독보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유명 뮤지컬 들은 대부분 그의 작품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작품 '레 미제라블'을 비롯해 '미스 사이공' '오페라의 유령' '캣츠'가 모두 그의 작품이며 조국 영국으로 부터 기사 작위를 수여 받기도 했을 정도로 그의 이름은 쇼 비지니스 계에 뮤지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겠다.






처음 '레 미제라블'이 영화 화 된다고 했을 때 가장 마음을 놓은 이유도 카메론 매킨토시가 참여한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카메론 매킨토시는 물론 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음악을 맡았던 클로드-미셸 숀베르그를 비롯해 뮤지컬 스텝들과 배우들이 여럿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톰 후퍼의 영화 '레 미제라블'은 정통성을 부여 받을 수 있었다. 이렇게 원작의 스텝들이 대거 참여하게 되면서 영화가 갖게 된 가장 큰 장점 (혹은 단점)이라면 뮤지컬 '레 미레라블'이 갖고 있는 메시지와 방식이 훼손 되지 않고 영화라는 포맷을 통해 그대로 전달될 수 있었다는 점이었는데,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이 같은 방식은 분명 일반 관객들에게는 단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일반 극 영화에 비해 내러티브가 촘촘하지 않고 노래를 노래가 아니라 대사로 인지 되어야만 극을 따라갈 수 있는 구조이기에, 일반 영화의 작법을 따르지 않고 무대 뮤지컬의 작법을 따른 '레 미제라블'은 기존 뮤지컬 팬들에게는 환영 받을지언정 일반 관객에게는 어색한 만남이 될 확률이 컸기 때문이다.






흥행을 거둔 이제와 다시 생각해 볼 때 '레 미제라블'이 대단한 이유는 바로 자신 만의 방식으로 성공을 거두었다는 점이다. 카메론 매킨토시와 감독인 톰 후퍼는 이미 무대 뮤지컬로 전 세계적 인기를 얻은 이 작품을 영화 화하면서 무대 뮤지컬의 장점을 빼놓지 않는 동시에 무대에서는 미처 다 소화할 수 없었던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영화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큰 스케일의 로케이션이나 대형 세트 제작 등으로 더 실감 나는 배경을 만들어 냈으며, 과감한 클로즈 업을 통해 이 작품을 공연이 아니라 감정의 흐름이 주가 되는 드라마로 관객에게 그대로 전달해 냈다. 클로즈 업이라는 촬영 방식은 잘못 사용하면 겉멋만 가득하고 보여지는 것 이상은 전달하기 어려운 방식인데, 이 작품의 클로즈 업은 노래로 이뤄진 '레 미제라블'을 관객에게 가장 잘 전달해 내는 도구로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레 미제라블'의 가장 놀라운 제작 방식은 다름 아닌 라이브 녹음 방식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뮤지컬 영화의 경우 배우들이 촬영 이후 후반 작업으로 스튜디오에서 다시 노래를 녹음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레 미제라블'은 놀랍게도 무대 뮤지컬처럼 촬영장에서 라이브로, 동시 녹음으로 진행되었고 이 녹음 분이 그대로 영화에 수록되었다. 뮤지컬에 수록된 곡들이 다른 노래들과는 다르게 좀 더 그 장면의 감정이 담겨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마도 라이브 녹음을 통해 수록된 '레 미제라블'의 수록 곡 들과는 그 감정의 깊이가 다를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 '레 미제라블'의 곡 들은 음정과 박자가 칼 같이 진행되지는 않지만 그 대신 그 장면에서 배우가 담으려 했던 감정이 100%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나중에 노래로만 이 곡을 접하게 될 때에도 영화 속 그 장면과 그 감정이 그대로 느껴진다는 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이다. 앤 해서웨이가 부른 'I Dreamed a Dream'의 감동이야 말 할 것도 없고, 휴 잭맨이 영화 내내 감정을 가득 담아 불렀던 곡들 탓에 장발장이라는 캐릭터의 인생에 대해 새삼 다시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건 정말 열연, 열창한 배우들과 이 감정을 최대한 그대로 담아낸 라이브 녹음 방식의 공이라고 밖에는 할 수 없다.





영화 '레 미제라블'엔 수 많은 명장면들이 있지만 그 가운 데서도 하나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앤 해서웨이가 연기한 판틴의 'I Dreamed a Dream'을 꼽을 것이다. 이 장면만 따로 때어 놓고 보더라도 엄청난 몰입도를 주는 장면인데, 극장에서 이 작품을 보았을 때도 이 곡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비교적 편안하게 관람하다가 이 곡에서 감정이 완전히 동화 되어 서두부터 울컥했던 기억이 난다. 본래 'I Dreamed a Dream'은 '레 미제라블'의 여러 히트 넘버 가운 데서도 손꼽히는 명곡인데, 앤 해서웨이는 이전 수 많은 뮤지컬의 버전들과 비교해서도 단연 손꼽힐 만한 결정적 장면을 만들어 냈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앤 해서웨이의 'I Dreamed a Dream'이 대단한 것은 그녀의 가창력 때문이 아니라 판틴이라는 캐릭터의 심정을 관객에게 100% 전달했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를 보고 난 뒤 가끔 이 곡을 듣게 될 때마다 감정이 북받치는 이유는 오로지 그녀의 열연 때문이다. 이 장면은 정말 조금의 과장을 보태서 영화사에 남을 명 장면이자, 이 장면 만으로도 '레 미제라블'을 봐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결론적으로 톰 후퍼의 영화 '레 미제라블'은 기존 뮤지컬 팬들도 만족할 만한 영화화를 이룬 동시에,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익숙하지 않았던 일반 관객들에게까지 무대 뮤지컬의 매력을 뽐내며 저절로 카메론 매킨토시의 '레 미제라블'을 비롯해 다른 뮤지컬 공연들을 찾아보게 끔 하는 계기를 만든 성공적인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로 더 많은 이들이 뮤지컬의 매력을 함께 하고 공감할 수 있어서 즐거웠던 작품이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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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관람했을 때 화질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고 특히 어두운 장면 에서의 표현력이 좋지 않았었기에 블루레이의 화질에 대해 조금 우려를 했었는데, 오히려 이 부분이 우수하게 표현되어 극장에서 보다 더 만족스러운 화질을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첫 장면, 비가 세차게 내리치는 가운데 높은 곳에 서서 죄수들을 내려다보는 자베르 (러셀 크로우)의 모습은 극장에서는 너무 어두워서 잘 표현이 되지 않은 장면이었는데, 블루레이에서는 내리치는 비의 디테일과 더불어 자베르의 위엄까지 느껴지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클로즈 업이 적극적으로 사용된 작품 답게 배우들의 클로즈 업 장면에서 블루레이의 우수한 화질을 체크해볼 수 있었는데, 배우의 얼굴, 표정 하나 하나를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화질이었다. '레 미제라블' 블루레이의 화질이 만족스러운 또 다른 이유는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어두운 장면의 표현력인데, 극장 상영 시의 환경이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이어서 더욱 그렇기도 하겠지만, 전반적으로 어두운 장면이 많은 작품의 특성을 훌륭하게 표현해 내고 있어 블루레이로서 재 관람이 충분한 의미가 있었다.




Blu-ray : Sound Quality


DTS MA 7.1 채널의 사운드는 라이브 녹음의 실감 나는 가창과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풍성함을 고루 전달해 준다. 송-스루 방식으로 노래가 끊이지 않는 '레 미제라블'에서 사운드는 그 어떤 요소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텐데, 현장에서 동시 녹음한 배우들의 열창과 추후 스튜디오에서 연주한 화려한 오케스트라가 균형을 이루고 있어, 마치 모두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듯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 부분은 부가 영상에서도 잘 소개되고 있지만, 시스템과 장비의 발전으로 동시 녹음으로도 스튜디오 녹음에 가까운 사운드를 담아낼 수 있었다).






'레 미제라블' 사운드의 또 다른 포인트라면 추후 바리케이트 시퀀스를 통해 또 다른 다양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는 점인데, 총기를 비롯해 대포까지 동원되는 전투 장면에서는 오케스트라의 웅장함과는 또 다른 화끈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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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 영상으로는 일단 감독인 톰 후퍼의 음성 해설이 수록되었는데 한국어 자막이 지원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메인 부가 영상이라고 할 수 있는 'Les Miserables : A Revolutionary Approach'에서는 총 6개의 주제로 나누어 영화에 제작에 대한 뒷 얘기를 들려주는데, 첫 번째 'The Stars of Les Miserables'에서는 이 작품에 출연진의 캐스팅과 연기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수록되었다.





톰 후퍼가 이 작품의 연출을 맡는 조건은 딱 두 가지였다고 하는데 하나는 라이브로 노래해야 한다는 것과 휴 잭맨을 캐스팅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만큼 휴 잭맨은 처음부터 장발장 역할로 내정이 되어 있었는데, 휴 잭맨은 장발장을 연기하기 위해 미리 브로드웨이 무대로 오랜만에 돌아가 원맨쇼 형식의 뮤지컬을 공연하며 일찌감치 준비를 시작했다고 한다. 실제로 '레 미제라블'의 영화화가 결정되었다는 소식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배우들이 줄을 설 정도였다고 하는데, 노래 꽤 한다는 배우들은 대부분 오디션에 관심을 보였다니 이들이 얼마나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선정된 이들이라는 것을 새삼 증명하는 뒷이야기였다.





여러 배우들이 사연이 있었지만 그 가운 데서도 판틴 역할을 연기한 앤 해서웨이의 사연이 인상 깊었는데, 그녀의 어머니가 '레 미제라블'의 미국 첫 공연에서 판틴 역을 연기했었기에 이 작품이, 그리고 이 캐스팅이 남다를 수 밖에는 없었던 앤 해서웨이의 인터뷰도 만나볼 수 있다. 앤 해서웨이는 이 간절함을 증명하듯 극 중 삭발 장면에서 실제로 머리를 자르기도 했고, 더 사실적으로 병에 걸려 죽음에 이르는 판틴을 연기하기 위해 11kg 넘게 체중을 줄이기도 했다고.





두 번째 'The West End Connection'에서는 이 영화에 출연하고 있는 뮤지컬 배우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데, 특히 최초의 장발장을 연기했던 콤 윌킨슨의 출연은 그 자체로 감동이 아닐 수 없었다. 콤 윌킨슨은 이번 영화에서 주교 역할로 출연하여 휴 잭맨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는데, 콤 윌킨슨과 휴 잭맨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은 뮤지컬 '레 미제라블' 팬들에겐 잊을 수 없는 명 장면이자 감동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또한 뮤지컬에서 에포닌 역할을 맡았던 사만다 바크스는 이번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로 에포닌 역할을 연기하고 있는데, 무대 위 에서와 영화 속에서 노래하고 연기하는 것은 또 다른 영역이었기에, 그녀에게는 이미 익숙한 에포닌을 재 해석해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었다고 한다. 에포닌의 캐스팅과 관련한 에피소드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올리버'를 공연하고 있던 그녀에게 (낸시 역할) 커튼 콜에 등장한 카메론 매킨토시가 영화 '레 미제라블'에서도 에포닌 역할로 캐스팅 되었다고 깜짝 발표를 하는 장면은, 이 배우와 스텝 들의 관계가 얼마나 끈끈하게 이루어져 있는 지를 확인할 수 있는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이 외에도 기존 뮤지컬에서 판틴, 에포닌, 마리우스 등 주요 역할을 맡았던 배우들이 영화에서 작은 역할로 참여하고 있는 것도 이 부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LES MISERABLES on Location'에서는 영화와 뮤지컬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 인 로케이션에 대한 이야기가 수록되었는데, 포츠머츠 해군기지에서 촬영한 첫 선창 장면의 엄청난 스케일은 무대 뮤지컬에서는 재현하기 힘들었던 것으로 영화 만의 장점이라고 볼 수 있겠다. 또한 장발장이 가석방되어 처음 도착하게 되는 마을은 실제 프랑스의 마을에서 촬영되었는데, 실제로도 첫 촬영이었기에 빅토르 위고의 조국인 프랑스에서의 촬영은 남다른 의미를 주었다고 한다. 영화 '레 미제라블'은 대작으로서 스케일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촬영지를 선택할 때와 촬영 기법에 있어서도 이 점을 최대한 고려했고, 뮤지컬의 장점 뿐만 아니라 빅토르 위고의 원작의 느낌을 (뮤지컬에는 표현되지 않은 장면들도) 살리려는 노력도 엿볼 수 있었다.






혁명이 일어난 당시 파리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는 'Creating the Perfect Paris'와 바리케이트의 액션 장면에 대한 'Battle at the Barricade'를 지나면 개인적으로 이번 블루레이의 가장 핵심적인 영상이라고 생각되는 'LES MISERABLES Singing Live'를 만나볼 수 있는데, 바로 이 작품의 가장 획기적이자 중요한 아이디어였던 동시 녹음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가 수록되었다. 나중에 스튜디오에서 다시 노래를 녹음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배우들의 노래를 담아내기 위해, 현장에서 피아노를 통해 라이브 반주를 했고 배우들은 숨겨진 이어폰을 통해 이 반주를 들으며 노래할 수 있었다고 한다. 특별한 점이라면 정해진 반주에 맞춰 배우들이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의 감정에 따른 노래에 맞춰 피아노 반주가 라이브로 연주되는 방식이라는 점이었다. 이로 인해 기존의 뮤지컬 넘버 들과는 전혀 다른 영화 '레 미제라블' 만의 노래들이 탄생 되었다고 하겠다.





이렇게 라이브로 녹음 된 노래에 추후 오케스트라를 녹음하는 장면은 더 어려운 작업이었는데, 정해진 박자가 아니라 배우들이 현장에서 만든 박자에 맞춰 오케스트라를 연주해야 했기 때문에 상당히 까다로운 작업이 아닐 수 없었다. 지휘자를 비롯해 대부분의 연주자들이 이미 '레 미제라블'을 오래 연주해왔던 연주자들로서, 즉 전문가들이라 할 수 있을텐데, 자신 만의 음악을 고집하기 보다는 이 새로운 '레 미제라블' 음악에 적극적으로 하나가 된 음악가들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The Original Masterwork: Victor Hugo's LES MISERABLES'에서는 원작자인 빅토르 위고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수록되었는데, 이를 통해 그의 작품 세계를 좀 더 깊게 들여다 볼 수 있다. 문학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조예가 깊었던 빅토르 위고에 대한 이야기와, 그의 가족, 유년기 등 전반적인 삶에 관한 소개가 담겨 있다. 이 짧지만 의미 있는 부가영상을 통해 빅토르 위고에 대해 더 알게 될수록 '레 미제라블' 이라는 작품이 어떤 계기와 의미로 탄생 되었는지를 알게 된다.




[총평] 빅토르 위고 소설, 카메론 매킨토시의 웨스트 앤드 뮤지컬을 원작으로 톰 후퍼가 연출한 영화 '레 미제라블'은 여러모로 대단한 뮤지컬이자 영화였다. 뮤지컬과 영화 모두를 만족 시키는 흔치 않은 작품이었으며, 적절하다는 말로는 다 표현하기 힘든 완벽한 캐스팅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이 아니었나 싶다.

영화 '레 미제라블'은 수록된 한 곡 한 곡의 감동은 물론, 새삼스럽지만 예전에는 미처 공감하지 못했던 장발장이라는 한 남자의 기구 하고도 간절한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벅찬 가슴을 안고 극장을 나오던 그 날의 떨림과 사운드 트랙을 들으며 느꼈던 감동과 여운은 블루레이를 통해 더 오래 더 깊이 지속될 것이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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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 (Les Misérables, 2012)

클로즈업과 노래에 담긴 힘



너무나도 유명한 뮤지컬 작품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영화 '레미제라블 (Les Misérables, 2012)'을 정말 정신 없었던 대선 투표일 오후에 보았다. 뭐 '레미제라블'은 너무도 유명한 작품이라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을 텐데, 개인적으로는 워낙 뮤지컬 영화의 팬이긴 하지만 그 가운데서 네임벨류로만 봤을 때 '레미제라블'은 조금은 덜 관심이 있는 작품이기는 했다. 그래도 워낙 출중한 캐스팅과 뮤지컬 영화라는 것 자체, 그리고 여기에 날이 날이니만큼 더 감명 깊게 볼 수 밖에는 없었던 특수한 조건 탓에, 이 영화 '레미제라블'은 결코 실망스러운 작품은 아니었다. 그리고 이 작품이 빅토르 위고의 작품이 아닌 카메론 매킨토시의 뮤지컬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바라봐야 할 작품이라고 봤을 때, 좀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 Working Title Films. All rights reserved


뮤지컬 영화라는 것까지는 알았지만 이 정도로 노래의 비중이 많은 작품일 줄은 몰랐다. 보통 뮤지컬 영화들이 많은 대사들을 노래로 소화하기는 하지만 톰 후퍼의 '레미제라블'은 앞서 이야기 했듯이 무대 뮤지컬을 원작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거의 일반적인 대사 시퀀스 없이 뮤지컬 시퀀스로만 이루어진 작품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관객 측면에서는 조금은 당황스러울지도 모르겠다.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곡'으로 이루어진 시퀀스들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와중에 사이사이 그렇지 않은 부분들과 대사들도 모두 '노래' 혹은 '노래하듯'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사실상 너무나 유명한 뮤지컬 작품인 카메론 매킨토시의 '레미제라블'에 대한 헌사가 담긴 작품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기존 팬들 입장에서는 무대 뮤지컬과는 또 다른 영화화의 매력을 즐기는 동시에 자신이 꿈꿔왔던 장면들, 감명 받았던 곡들을 스크린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또 다른 캐스트로 만나볼 수 있는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도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언제 보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희미했었는데, 영화를 보니 예전에 DVD등으로 어렴풋이 보았던 장면들이 절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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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뮤지컬과는 다르게 톰 후퍼의 '레미제라블'은 영화 라는 기존의 익숙한 포맷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스토리의 연결이나 감정선의 연결 등에서 조금은 적응이 되지 않는 측면도 있다. 그러니까 무대 뮤지컬로 볼 때는 거의 문제가 되지 않은 부분이지만, 이를 영화화를 위해 최적화 하기 보다는 원작 그대로를 옮겨오는 데에 주력하다 보니 기존의 익숙한 영화 화법에 비추어 보았을 때는 쉽게 공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얘기다. 톰 후퍼는 바로 이 부분을 강렬한 클로즈업과 현장 라이브 녹음이라는 형태로 극복하려 했다. 대형 스크린을 가득 채운 배우의 클로즈업 된 강렬한 얼굴과 감정 연기는 그 자체로 관객을 끌어들이는 대단한 힘이 있었다.


여기에 더해 가장 놀라웠던 것은 바로 '노래'였는데, 마치 뮤지컬 무대를 보는 듯 카메라 워킹을 최소화 하고 (앤 해서웨이가 'I Dreamed a Dream'을 부르는 장면은 원테이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배우와 관객 사이에 노래 만이 존재할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제공해 그 흡입력이 실로 대단했다. 특히 앤 해서웨이가 'I Dreamed a Dream'을 부르는 장면은 아직 영화 '레미제라블'에 다 빠져들기 직전이었음에도 단숨에 '판틴'의 이야기에 몰입 되어 눈물까지 흘려버렸을 정도로 엄청난 올해의 명장면이자 올해의 퍼포먼스였다. 이 곡이 워낙에 유명한 곡이긴 하지만, 아마 앞으로 레미제라블 팬들 사이에서도 앤 해서웨이의 버전이 적지 않게 최고로 꼽히지 않을까 싶다. 앤 해서웨이의 이 장면 만으로도 이 작품을 볼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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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레미제라블' 자체가 워낙 대작이라 무대의 스케일이 대단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아쉬운 부분들을 영화가 채워주는 격이다. 무대 위에서는 직접적인 표현은 생략되었던 배경이나 장면들을 구현해 낸 영상은 그 자체로 매력적이었다. 뮤지컬 캐스트와 영화의 캐스트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는데, 좀 더 이 여운을 이어가기 위해 영화를 보고 온 다음 날 '레미제라블 25주년 기념 공연'을 보았다. 장발장의 경우 휴 잭맨의 장발장도 나쁘지는 않지만 조금은 감정적인 측면에서 오히려 뮤지컬 캐스트의 손을 들어주고 싶었고, 앞서 말했던 판틴 역할이야 더 말할 것도 없겠고, 이 작품의 감초 같은 역할인 테나르디에 커플의 경우 뮤지컬 캐스트의 임팩트가 훨씬 강했다. 영화에서는 이들만의 유쾌한 매력이 잘 살아나지 못한 것 같았다 (헬레나 본 햄 카터와 샤샤 바론 코헨이 매력적인 배우임에도 말이다).


가장 아쉬웠던 건 역시 '자베르' 역할의 러셀 크로우였다. 러셀 크로우와 이 라이브 녹음과는 잘 맞지 않는 듯 했는데, 실제로 많은 부분에서 감동이 저하되는 현상이 있었고, '자베르'라는 캐릭터의 이야기 자체도 더불어 매력을 잃게 되지 않았나 싶다. 25주년 기념 공연에서도 '에포닌' 역할을 맡았던 사만다 바크스는 이 작품에서도 같은 역할을 연기하고 있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공연을 다시 보니 같은 역할 임에도 확실히 조금은 다른 느낌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앤 해서웨이의 'I Dreamed a Dream'이 너무 강렬해서 다음으로 밀리기는 했지만, 그녀의 'On my own' 역시 영화에서 좀 더 감정적으로 풍부해진 느낌을 받았다. 사실 '레미제라블'에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캐스팅 되었다고 했을 때 그녀의 노래가 가장 기대되었었는데, 실제로는 강한 임팩트를 줄 만한 곡이 없다 보니 조금은 가려진 듯한 느낌도 있었다. '마리우스' 역할은 에디 레드메인이 연기한 영화 버전이 훨씬 깊은 인상을 주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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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톰 후퍼의 영화 '레미제라블'은 카메론 매킨토시의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빼놓고는 얘기하기 힘든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팬이라면 고민할 필요 없이 또 다른 캐스트로 스크린에서 공연되는 레미제라블을 즐기면 되겠으며, 기존 뮤지컬 팬이 아닌 경우라면 영화를 본 뒤에 꼭 한 번은 뮤지컬 작품을 DVD나 BD 등으로 감상해보길 권하고 싶다.



1. 안 그래도 뮤지컬 공연이 보고 싶었는데 올레TV에서 25주년 기념 공연을 천원으로 할인하더군요. 바로 3시간을 감상했는데, 아직 여운이 식기 전이라 그런지 무척이나 감동하면서 보았습니다. 특히 공연이 다 끝나고 1985년 오리지널 캐스트가 나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는, 이 '레미제라블' 이라는 브랜드가 얼마나 강력한 매력을 갖고 있는 지가 느껴져서 감동이 밀려오더군요 ㅠㅠ 블루레이로 구매해야겠습니다 ㅠ


2. 본문에도 있지만 앤 해서웨이의 'I Dreamed a Dream'를 감상하는 것 만으로도 이 영화를 볼 이유는 충분합니다.


3. 나름 뮤지컬 팬이라 유명한 작품들은 대부분 직접 가서 관람을 했었는데, '레미제라블'도 꼭 한 번 객석에서 즐겨보고 싶네요.


4. 아, 그리고 전 이 작품을 12월 19일 저녁에 보았는데, '내일은 온다!'라는 마지막 먹먹한 울림을 갖고 극장을 나왔지만, 제가 기대하던 내일은 오지 않아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ㅠ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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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탄생 : 울버린 (X-Men Origins : Wolverine, 2009)
궁금하긴 했었던 울버린의 탄생과정


<엑스맨>시리즈의 광팬은 아니었으나 1편부터 3편까지 모두 극장에서 거의 개봉일에 관람을 했었기 때문에 이 작품 <엑스맨 탄생 : 울버린>(이하 울버린)에도 관심을 갖긴 했었었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관심일 뿐 기대까지는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선택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배우이기 이전에 역시 감독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감독인 개빈 후드의 전작들이 <특명 델타포스 2,3>등 별로 미덥지 못한 영화들이었던 점 때문이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이 작품이 '외전'성격이라기 보다는 쉽게 말해 '짝퉁' 시리즈가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에 관심은 있었지만 기대는 하지 않았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코믹스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영화들이 그렇듯이, <엑스맨>시리즈를 극장에서 보면서 각 캐릭터들의 더 상세한 이야기가 궁금했었기 때문에 만약 이번 <울버린>을 보지 않는다면 코믹스를 따로 찾아서 보지 않는 이상은 이 궁금증을 풀만한 기회가 없겠구나 하는 생각에 일찌감치 관람하게 되었다(영화를 감상한 건 개봉 주였는데, 리뷰가 늦어졌네요 ^^;).

결과적으로 큰 기대가 없었기 때문인지 액션 영화로서 러닝타임내내 즐겁게 즐길만한 영화였고, 크게 부담스럽지 않는 작품이었다. 아, 물론 <엑스맨>과 연관지어 더 큰 기대를 갖고 있었다면 실망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영화는 간단하게 말해서 휴 잭맨이 연기하는 울버린이 어떻게 하다가 '울버린'이 되었으며 왜 그가 <엑스맨>시리즈에서 그렇게 거칠고 툴툴맞은 성격을 갖게 되었는지 설명하는 일종의 '비긴즈'이자 '프리퀄'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미국 코믹스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영화들의 캐릭터들은 상당히 세밀하고 디테일한 자신만의 역사들을 갖고 있는데(그 캐릭터가 비록 주연급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엑스맨 가운데서도 주연급이라 할 수 있는 울버린의 과거사가 궁금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예상했던 것처럼 울버린, 아니 로건의 일생은 불행하기 그지 없다. 돌연변이로 태어나 혼란스럽고 고통스런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그 능력 때문에 각종 전쟁에 참여하기도 하지만 본인 스스로 살육을 즐긴다던가 이 능력을 사용하는데에 별로 호전적인 인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로건이 울버린이 되는 과정에서 여러 명의 동료들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넘어가는데, 아마도 기존 코믹스인 엑스맨의 팬들이라면 가장 아쉬워할만한 부분이 바로 이들의 묘사나 비중이 아닐까 싶다. 코믹스의 기존 세계에 대해 그리 잘 알지 못하는 일반 관객이 보기에는 그저 수많은 돌연변이 캐릭터 중 하나 정도로 생각되거나 제법 비중이 있는 조연급 캐릭터들에 대해서만 살짝 관심을 갖게 되는 수준일테지만, 이 세계의 팬이라면 '아니, 저 능력자이자 비중있는 캐릭터를 이름도 언급하지 않고 지나가다니' 혹은 '저런 몇 장면 만으로 흘려버리다니'하는 불만을 갖기에 충분한 것도 사실일 듯 하다.




물론 기존 <엑스맨> 극장판 시리즈에서도 모든 캐릭터가 다 만족할만한 비중과 묘사의 기회를 얻었던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이번 <울버린>은 제목 그대로 '울버린'에 촛점을 맞춘 작품이다보니 타 캐릭터들에게는 관심이 덜가는 경향이 좀 더 심하지 않았나 싶다. 여러 명이 함께 등장하고 있는 포스터를 보면 마치 <엑스맨>처럼 각각의 캐릭터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액션 장면이 가득 하겠구나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영화에서는 아예 없는 캐릭터도 있고 있다해도 대부분은 1장면씩 밖에는 할당 받지 못한 분위기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엑스맨'의 팬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의 감상포인트 일 것이다. <엑스맨>에 대해 극장판 영화 이상으로 관심이나 정보가 없는 일반 관객들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제법 괜찮은 비중이라고 생각된다. 로건이 왜 울버린이 되었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여기에 모든 포인트를 집중하고 있으며 주변 캐릭터들도 모두 울버린을 위해 작용하고 있다(그렇기 때문에 다른 캐릭터들에 공감대는 떨어질 수 밖에는 없다).




예전 <삼국지 : 용의 부활>이 삼국지라는 설정을 가져온 액션 영화였던 것처럼 <울버린>역시 아주 냉정하게 본다면 <엑스맨>의 세계관을 가져온 액션 영화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물론 울버린 개인의 역사에 대한 설명의 기능은 충분히 담당하고 있다). 그렇다면 아무래도 액션 씬들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을텐데, 개인적으로는 계속 언급하지만(-_-;;) 큰 기대치가 없었기 때문이었는지 액션씬들도 크게 나쁘지 않았다. 이런 액션영화에서 기대하는 이른바 스케일있는 액션. 보는 순간 잠시나마 '오옷'하고 느끼게 되는 액션들이 제법 있었다. 물론 그 반짝이는 순간을 더 나은 액션 시퀀스로 이어가지 못한 부분은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기대했던 바는 그 정도였기 때문에 나름 나쁘지 않았다.

다만 가장 아쉬웠던 것은 바로 CG의 퀄리티였다. 이 작품이 과연 마블엔터테인먼트에서 공식적으로 제작하고 헐리웃 탑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하며 <엑스맨>이라는 시리즈의 스핀오프로서 인정받고 있는 작품인지 의심될 정도로 시대를 한참이나 거슬러 올라간 듯한 어색한 컴퓨터 그래픽은 확실히 몰입도를 해칠 수준이었다. 특히 헬기를 타고 벌어지는 액션장면에서는 헬기밖 배경과 헬기 내 인물의 이질감이 너무 심할 정도였으며, 후반부 액션 장면에서도 이들이 실제 그런 구조물 위에서 싸우고 있다고 느끼기 보다는 3D스튜디오 내에서 가상현실을 통해 겨루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같은 시기에 개봉한 <스타트렉 : 더 비기닝>의 컴퓨터 그래픽이 전우주를 상대로 했음에도 훨씬 실감났던 것과 비교할 때 더욱 아쉬움이 남는 컴퓨터 그래픽이었다.




이 영화를 보고 난 결론은 의외로 간단했다. 엑스맨 팬들은 모든 것이 울버린에 집중되는 바람에 심하게 소외되어버린 다른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모습에 무척이나 아쉬울 수 밖에는 없을 것이며, 일반 관객들에게는 <엑스맨>의 설정이 녹아든 괜찮은 액션 영화로서 즐기기에 큰 부족함이 없을 작품일 듯 싶다.


1. 그 노부부의 아들이 마치 휴잭맨인듯 옷이 죄다 맞춤싸이즈이던데, 로건은 나이를 천천히 먹으니 설마 이 노부부가 어찌되었든 로건과 연관되었던 것은 아니겠지요? ㅎㅎ

2. <엑스맨>시리즈의 매우 중요한 캐릭터가 깜짝 등장합니다. 이 분은 <엑스맨>에 등장할 때 모습을 보면 포샵이 너무 심한 것 같다는 느낌이 제일 먼저 들어요 ㅎ

3. 저만 그렇게 느낀 건지 모르겠지만 마지막 결투를 끝내고 구조물에서 떨어진 울버린의 모습을 보면 갑자기 머리가 짧아진 느낌이에요 ;;;

4. 또 그 노부부이야긴데, 결국 울버린의 코스튬과 같은 의상 코디는 그 할아버지의 작품이라고 해야겠네요.

5. 엔딩 크레딧이 모두 끝나고 추가장면이 있습니다. 떡밥도 있고, 본편 초반에 등장했던 대사를 인용하면서 '울버린'이라는 캐릭터에 깊은 슬픔과 역사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죠.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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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클럽 (Deception, 2008)
끝까지 심심한 '스릴러'


국내에는 <더 클럽>이란 제목으로 개봉한 'Deception'. 'Deception'이란 해석해보자면 사기, 속임 뭐 이런 정도의 뜻인데,
제목 자체가 좀 스포일러스럽기는 하지만, 반대로 '더 클럽'이라는 제목 때문에 영화를 전혀 다른 장르의 영화로 알고
접하게 되었고, 나 뿐 아니라 많은 관객들이 스릴러 라기 보다는 사교계의 비밀 클럽을 둘러 싼 섹스 스캔들을 다룬
성인 드라마로 알고 극장을 찾게 되었던 것 같다. 이것이 마케팅 적인 면에서 성공을 거두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스릴러 적인 재미보다는 배드씬이 자주 등장할 것만 같은 홍보 방법은 많은 '어른'분들을 당혹스럽게 했을 듯 하다
(실제로 <색, 계>나 <권태>같은 영화와 마찬가지로 나이 지긋하신 어른 분들이 극장을 오랜만에 찾으신 경우가 많았었는데,
아마도 영화 초중반부터는 적잖이 당황하셨을 듯 하다).

어떻게 보자면 제목에서부터 '속임'이라고 광고하는 것 보다는, 전혀 다른 제목으로 스릴러 본연의 재미를 100%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의도적이진 않지만) 좋기도 했지만, 영화는 스릴러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순간부터 대략적으로
마지막까지 예상이 가능한 평범한 스토리를 들려주는 것, 그 이상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사실 심지어 장르가 무엇인지 제대로 확인도 해보지 않은채 이 영화를 보게 된 것은 주연을 맡은 세 명의 배우 때문이었다.
이완 맥그리거와 휴 잭맨, 그리고 미셸 윌리엄스, 이렇게 세 사람을 한 영화에서 만나보는 것 만으로도 나름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했던 영화는, 일단 그 뿐으로 마무리 된 듯해 아쉬움이 있다. 휴 잭맨의 경우 우디 알랜의 영화 <스쿠프>에서 이와
비슷한 느낌의 캐릭터를 맡은 적이 있는데, 선과 악을 모두 갖은 듯한 그의 양면적인 마스크는 분명히 매력적이기는 하나,
빈틈이 많은 영화에서는 그리 빛을 발하지 못한 것 같다. 휴 잭맨은 정작 액션 영화인 <엑스맨>에서는 잘 느끼지 못하는데,
이 영화처럼 일반 드라마에서 멀쩡히 정장을 입혀놓으면 그 엄청난 기럭지와 덩치를 실감하곤 한다. 이 영화에선 
그리 크지 않은 키의 이완 맥그리거와 작은 체구의 미셸 윌리엄스가 상대역으로 등장해서 더 그런지 몰라도, 그의 엄청난
덩치와 엄청난 손 크기를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이완 맥그리거 또한 그리 돋보이는 모습을 보여주진 못한다. 그 멋진 발성과 음색, 억양은 여전하지만, 별로 입체적이지
못한 캐릭터 탓에 그 만의 장점을 찾아보기는 그리 쉽지 않다. 미셸 윌리엄스의 출연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기대했던
부분이었는데, 캐릭터 자체거 너무 뻔한 터라 몇몇 장면에서 보여준 아름다운 모습 그 자체 외에는 별 다른 매력을
느낄 수가 없었다.
배우들 만 믿고 보러갔던 영화인데, 역시 영화는 시나리오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 계기가 된 듯 하다.


스릴러임에도 전혀 새로울 것이 없고, 그렇다고 그 과정의 긴장감이 두근 두근 하는 것도 아니며, 이렇다할 볼거리가 있던 것도
아니라 아쉬운 점만 많았던 영화였다. 누가 배신을 하겠구나, 마지막엔 어떻게 되겠구나 하는 것이 너무 쉽게 예상되고
실제로 그렇게 되기 때문에 김이 쉽게 빠지는 식이었으며, 차라리 마케팅 차원에서 선택했던 바로 그 사교클럽에 집중한
다른 이야기였다면 오히려 더 좋은 영화가 나오지 않았을까도 싶다.


1. 샬롯 램플링과 매기 큐가 깜짝 등장한다. 두 캐릭터 모두 깜짝 이외에 별다른 느낌은 없었다.
2. 낚이신 어른 분들께 심심한 사과를 대신하고 싶은 심정...;;



 

 
글 / ashitaka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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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주된 내용임
 
 
 
 
원래 보고자 하는 영화에 대해서는 감독과 배우 정도 외에는
일부러 정보 습득을 피하는 나로서는 이 영화 <스쿠프>역시 신선한 충격이었다.
특히나 내가 기회 있을 때 마다 '이건 아니잖아'라고 얘기하곤 하는
국내 영화사에 홍보 방법이, 이번에는 분명 의도한 것 같진 않지만 결과적으론 성공한듯 하다.
 
국내 포스터는 완전히 샤방샤방 로맨스 그 자체의 내용과 문구들을 담고 있고,
해외 포스터 역시 별다른 특색을 찾을 수가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나니 해외 포스터엔 몇가지 중요한 단서들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붉은 빛의 타로 카드는 물론이고,
Perpect Man, Story, Murder라는 문구는
영화를 다 보고 난 뒤라 그런지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어쩌면 완전히 로맨스 코미디 정도로 생각하고 극장을 찾았던
이들에게는 약간의 충격으로 다가왔을지도 모르겠다.
그저 유머스러운 우디 앨런 캐릭터에 집중되어 있을즈음,
나름 중심을 이끌어왔던 미스테리가 완전히 풀렸다고 결정되었을즈음,
사실상 그가 진짜 살인자라고 밝혀지게 되면서
나름 반전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전작 <매치 포인트>의 영향 때문인지,
중간쯤에 실제로 피터가 살인자인가보다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영화 <스쿠프>가 중요한건,
<매치 포인트>처럼 살인자가 완전범죄에 성공하며 씁쓸하게 끝나는 것과는 달리,
이 미스테리와 반전에 크게 중점을 두지 않고
오히려 우디 앨런과 스칼렛 요한슨 콤비의 대화와 연기에 의한 유머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내용적으로는 범죄 스릴러라고 할 수 있지만,
이 영화를 반전 영화라고 하기 보단, 우디 앨런식 코미디라고 부르고 싶은 것은
감독의 의도 때문일 것이다.
실제 살인자임이 밝혀지고 난 뒤에 대단한 반전인양 연출하기 보다는
그 이후에도 여전히 저 세상에서 사람들에게 마술을 선보이는 우디 앨런의 유쾌한 모습을
마지막으로 남기면서, 이 영화가 <매치 포인트>처럼 우울하고 쓸씁한, 심각한
영화가 아니라, 가볍고 쉬어가는 영화임을 얘기하고 있다.
 
특히 우디 앨런 자신은 영화 속에서 표면적으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매치 포인트>에서 만난 스칼렛 요한슨과 이번 영화에서 배우로서
콤비를 맞추는 것에 굉장히 즐거워했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앞서도 말했지만 이 영화에 백미는 이 두 콤비의 대화씬들에 있는데,
우디 앨런의 여전한 유머는 물론이고, 점점 성장해가는 스칼렛 요한슨을
보는 것도 매우 즐겁다.



그리고 역시 클래식 음악에 조예가 깊은 우디 앨런은
이 영화에서도 유머러스한 분위기에 걸맞게 장면마다 그 리듬감을 더해주는
클래식들을 적소에 사용하고 있는데,
<매치 포인트>에서 클래식 음악이 비장하게 쓰인 것을 감안한다면,
<스쿠프>에서는 클래식 음악을 통해 정 반대의 효과를 얻어내고 있다.
 
무겁지도 않고 심각하지도 않지만,
시시하지 않고 말그대로 즐겁게 즐길 수 있었던 영화였다.
 
 

 
글 / ashitaka


프레스티지[prestige]의 뜻:
1. 환상, 착각, 마술의 트릭, 사기
2. 순간이동 마술에 사용되는 이동수단
3. 신의 경지에 도달한 마술의 최고 단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휴 잭맨, 크리스찬 베일, 스칼렛 요한슨, 데이빗 보위 출연

올해 마틴 스콜세지의 <디파티드>와 더불어 가장 기대했던 작품인 <프레스티지>.


그리 많은 작품을 하진 않았지만 <메멘토>의 충격으로 시작하여

<배트맨 비긴즈>같은 블럭버스터에 이르기까지 탄탄한 연출력과 새로움을 갖고 있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이라 볼 것도 없이 기대했던 영화.


(.....이 영화는 스포일러 없이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음으로 이제부터 막 나옵니다)


국내에서는 '영화사상 최대의 결말(반전)이 공개된다' 등등 국내 관객에 입맛에 지나치게

기댄 홍보전략으로 나섰는데, 뭐 이런 문구에 현혹될리 없었지만,

이 문구에 끌린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어쩌면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사실 최근 모든 스릴러 영화는 반전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데,

과연 식스센스 이후 국내 관객들이 만족할만한 반전이 있었나 싶다).

사실 '보든'이 쌍둥이 일 것이라는 건 영화 중반쯤 부터 예상되었던 바다.

이 후 각자의 길을 가자며 상대가 화면에 등장하지 않고 대화하는 장면에서는 100% 예상할 수

있었다. 오히려 테슬라가 만들어낸 기계가 순간이동 기계가 아니라 사실상 '복사기' 였다는

사실이 더욱 놀라웠으며, 이후 앤지어가 마술을 할 때마다 새롭게 복사된 자신을

죽였다는 이야기가 더욱 흥미로웠다. 마지막 장면에서 수없이 복사되어 수조에 익사시킨 자신의

복사체들이 보여지는 장면과 엔딩 크래딧에서 휴 잭맨이 크리스찬 베일을 앞선 다는 것에

혹 복사된 앤지어 중에 살아남은 앤지어가 있다는 것은 아닌가 했지만,

이것이 직접적으로 감독이 의도한 바 같지는 않았다(이건 나중에 dvd가 나오면 코멘터리를

들어봐야 할듯).

이 영화는 반전으로 설명되는 영화가 아니다.

휴 잭맨이 연기한 '앤지어'와 크리스찬 베일이 연기한 '보든', 그리고

에디슨과 테슬라, 과학과 마술 등 라이벌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술사들의 이야기 정도일 수도 있었지만, 여기에 과학이라는 현실적이고

복합적인 요소를 접목시킨 시나리오는 매우 탁월했으며, 여기에 실제 있었던

과학자 에디슨과 테슬라의 관계를 역시 접목시켜 또 다른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에디슨은 워낙 유명하지만, 영화 속에 등장한 니콜라 테슬라는 에디슨의 조수로 시작하였으나

결별한뒤에는 에디슨과 라이벌이 되었으며, 의문의 죽음과 더불어 그의 자료들도

흔적을 감추는등, 이 둘 간의 이야기도 더 파볼 만한 이야기가 무궁무진 한듯 하다)



크리스찬 베일은 종종 심각한 표정을 지을 때는 <아메리칸 사이코>가 연상되기도 했는데,

현존하는 배우 중에는 선악을 모두 다 표현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배우라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한 연기였다(뭐 물론 두 쌍둥이가 한명은 선, 한명은 악 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휴 잭맨은 개인적으로 울버린 캐릭터로 남는 것이 너무 아쉽다고 생각했던 배우였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적어도 '반 헬싱'이 떠오를 지언정 '울버린' 이미지는 잘 떠오르지 않았다.

이 영화를 보는 재미가 휴 잭맨과 크리스찬 베일의 연기를 보는 것에 있다고 해도 좋을 만큼

두 배우의 연기는 놀란 감독의 연출력 만큼이나 수준 높은 완성도를 펼치고 있다.


국내 홍보나 포스터에는 스칼렛 요한슨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기대만큼의 비중은 아니었다 (프레스티지는 딱 잘라 결국 두 남자의 이야기이다).

개인적으로는 우디 알렌을 비롯 여러 감독들에 작품에 이어 놀란 감독까지,

참으로 감독과 시나리오 선택만은 최고로 잘하는 배우로 생각된다.


그리고 테슬라 역할의 데이빗 보위와 그의 조수 역할의 앤디 서키스.

사람들이 앤디 서키스는 제법 알아봤는데 의외로 데이빗 보위는 잘 못알아 보는 분위기.

앤디 서키스를 피터 잭슨 외 감독의 영화에서 만나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리고 데이빗 보위는 많은 사람들이 못알아 볼 수도 있을 정도로 정갈하고 깔끔한

연기를 선보였는데, 그래도 특유의 눈동자로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커터 역의 마이클 케인은 연기만으로는 사실 잘했다 못했다 따질 수준은 이미

훨씬 넘어선 터. 영화내내 무게감을 주는 존재감은 아마도 놀란 감독이 <배트맨 비긴즈>를

통해 얻어낸 노하우 였을 듯.



마술이 중심이 되는 영화인듯 했지만,

사실 두 남자의 라이벌 의식과 과학과 이상의 본질에 관해 이야기하는 영화였으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수준 높은 연출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영화였다.


 
글 / ashitaka


p.s / 1. 데이빗 보위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이 못알아본 사람은 휴 잭맨의 부인역할로

           초반에 익사해 죽는 파이퍼 페라보인데, 그가 <코요테 어글리>의 히로인이였다는

           사실은 많이들 모르는듯. 하긴 그 이후의 활동이 너무 뜸하긴 했다.


        2. 크리스찬 베일이 맡은 캐릭터의 이름이 '알프레드 보든'인데, 배트맨으로 출연했던 그가

           그의 시종인 '알프레드'의 이름으로 출연한것도 재미있었다.


        3. 앞서 말한 <배트맨 비긴즈>의 알프레드 역할로 출연했던 마이클 케인이

           영화내내는 휴 잭맨 편으로 나와서 '이 영화에선 반대로 나오네' 했었는데,

           결국에는 크리스찬 베일과 한 통속이 되는(내 생각은 초반에 대사에 언급했던것처럼

           커터가 앤지어에게 투입된 장기 스파이가 아니었나도 싶다)설정도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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